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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은 사람 밑에서 일하면서도 닮지 않는 법 - 어떻게 꼰대가 되지 않고 품위 있게 일할 것인가
가와이 가오루 지음, 장은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6월
평점 :
사회생활을 시작한 게 엊그제 같은데 올해로 벌써 16년 차다. 조금은 이른 나이에 시작한 사회생활이었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런 와중에도 지금까지 해올 수 있었던 것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만난 분들의 조언 덕분이 아닐까 싶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함께 일하며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는 건 그동안 내가 사람들에게 많고 적은 영향을 받았으며 그만큼 성장을 해왔다. 그 과정은 결코 순탄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 이유는 흔히 말하는 '꼰대'의 존재 때문인데 '꼰대'의 존재는 사회생활을 함에 있어서 그 영향력이 아주 어마어마하다. 내가 이 일을 계속하느냐 그만두느냐의 결정을 하게 만드니 말이다.
예전에는 '꼰대'라는 말의 뜻은 아버지 혹은 나이 많은 사람을 가리키는 젊은 사람들의 은어에 불과했다. 그런데 요즘은 그 의미가 단순히 나이 많은 사람들을 가리키지 않는다. 나이를 막론하고 '꼰대'라 불리는 사람들이 생겨나면서 현재는 다른 의미로 변형된 속어 사용되고 있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다 알고 있겠지만 뜻을 풀이해보면 이렇다. 자신의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대부분이 상하 관계가 명확한 직장 내에서 특히 꼰대질 하는 사람을 많이 볼 수 있다.
직장 내에서 꼰대질을 하는 상사가 있다면 어떨까. 내 경험에 비춰보면 그건 정말 최악이다. 가히 상상할 수 없는 무기력함과 스트레스로 인해 삶이 피폐해지다시피 한다. 아니, 단 하루 만에 그렇게 되어버린다. 그런 사람들의 특징이 바로 다혈질이면서 일방통행인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소통이 불과하다. 그렇기에 대화, 설득, 회유 심지어 달래는 것도 불가능하다. 자기 기분에 맞게 행동하는 사람만을 원한다. 또한, 자기 기분이 풀리지 않는 이상 절대 누그러지지 않으며 꼰대질을 멈추지 않는다. 그보다 더 황당한 경우는 방금 전까지 삿대질하며 화를 퍼 붓다가도 언제 그랬냐 싶게 뒤돌아서 웃으며 대화를 시도한다는 것이다. 사람 미치고 펄쩍 뛰게 만든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그렇게 될 수 있을까.
그런데 무서운 게 꼰대를 향해 악담을 퍼붓고 있는 나조차도 가까운 미래에 꼰대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나라고 당신이라고 그렇게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그렇다면 멀정했던 사람들이 도대체 왜 꼰대가 되는 것일까. 그 원인은 사회적인 환경 속에서 찾아볼 수 있을 듯하다.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치고 누군가에서 특히 직장 상사에게 인정받지 않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 회사에서 인정받아 남들보다 빨리 승진하고 싶은 마음 즉, 사회적인 평가에 집착하다 보면 어느새 꼰대가 되어버린다. 더불어 직장에서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알게 모르게 압박에 시달리게 된다. 위에서는 닦달하고 밑에서는 치고 올라오는 중간 관리자 입장된 사람이라면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그가 받는 스트레스는 배가된다. 언제 잘릴지 모르는 자신의 위치가 불안하다. 회사에 더 오래 붙어 있기 위해서는 상사에게 잘 보여야 한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부하직원의 공을 가로채고 자신의 팀원보다 상사의 언행에 신경 쓰며 아랫사람에게 함부로 대하는 꼰대가 되어 있다.
지금 당장 내 주위를 둘러봐도 꼰대로 보이는 사람이 한두 명은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과 같이 일하면서 '나는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 수십 번씩 속으로 되뇐다. 정말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될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스트레스 조절이다. 직장에 다니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살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활력이 넘치는 사람들을 볼 수가 있다. 그런 이들에게서 공통된 특징을 찾아볼 수 있다. 첫째, 그를 신뢰하는 사람이 많다. 둘째, 권력 또는 공로에 집착하지 않는다. 셋째, 자신의 업무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 넷째, 자기 사람들을 아낀다.
예전에 비해 요즘의 회사에서 사람을 중시하는 문화는 쉽게 찾아볼 수 없다. 어쩌면 이와 같은 기업 풍토가 꼰대를 만들어내는지도 모르겠다. 충성을 다해온 직장에서 언제든 토사구팽 당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윗사람에 잘 보이려고 애쓰게 만든다. 그러면서 자신도 모르게 꼰대로 변하게 되는 게 아닐까. 진정한 어른보다 꼰대가 많은 우리 사회를 상상해보자. 생각만으로도 끔찍하며 암울하다. 그런 사회를 만들지 않기 위해선 우리 각자의 노력이 필요하다. 지금이라도 나 자신을 돌아보자. 뜨끔하고 불안하다면 꼰대가 되어가는 과정일지 모른다.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게 무엇일지 이 책을 통해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