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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이지만 정말 너무해! - 새내기 아빠의 좌충우돌 폭풍 육아
란셩지에 지음, 남은숙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1532일. 만 4년 2개월 9일. 아빠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시간이다. 어느 책 제목처럼 '어쩌다 내가 아빠가 돼서' 여태 육아를 해오고 있다. 그렇다. 그 어려운 걸 지금 해내고 있다. 물론, 아버지 어머니를 비롯해 선배 부모님들에 비하면 새 발의 피요 만만의 콩떡이지만 말이다. 그렇지만 힘들고 어려운 건 매한가지다. 모든 부모가 그렇겠지만 부모의 삶은 아이가 있기 전과 후로 나뉜다. 그만큼 아이가 부모의 삶에 미치는 영향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뉘앙스가 부정적이었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아이가 주는 행복과 기쁨 또한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이들이 부모가 되는 것이 아닐까.
아이가 태어난 순간부터 지금까지의 시간을 곰곰이 떠올려보면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말인가 보다. 정말 아이와 함께 했던 순간순간이 영화 필름처럼 촤르륵 지나간다. 무슨 일을 하든 사전에 준비할 수 있다지만 부모가 되는 것은 예행연습을 할 수가 없다. 그렇기에 난생처음 접하는 초짜 아빠의 육아는 그야말로 전쟁을 방불케한다. 입시가 끝나면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던 레퍼토리가 있다. '공부가 제일 쉬었어요'. 학창시절 공부하기 싫어하던 내가 그 말을 입 밖으로 꺼내게 될 줄이야. 그렇다고 정말 공부하고 싶었던 건 아니었지만. 그 정도로 육아란 상상초월이다.
지금은 한 명도 아닌 두 아이의 아빠가 되었다. 그것도 힘들다는 아들 아들 아빠다. 나도 안다. 자신도 모르게 안쓰러운 표정이 지어진다는 것을. 나조차 그러니 너무 괘념치 마시길. 그래도 참 다행이다. 내가 아빠라는 사실이. 무엇보다 소중한 내 아이의 아빠라는 사실이.
이 책의 저자의 마음이 아마 나와 같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만화를 그리는 저자가 아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그림으로 기록한 책이다. 그림을 그릴 줄 아는 저자의 재주가 이럴 때 부럽다. 그림을 보고 있으면 육아를 하는 아빠들의 모습은 전 세계 어디서나 똑같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보고 있으면 내가 겪었던 일들이 떠오르면서 숨이 턱턱 막혀오지만 그럼에도 흐뭇한 아빠 미소가 얼굴에 그려진다. 머라 해도 나도 어쩔 수 없는 아빠인가 보다.
오늘도 아이들을 위해 하루를 열심히 살았고 끝을 맺으려고 한다. 그 와중에 이렇게 동병상련의 다른 아빠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내 이야기를 버무려본다. 오늘 하루도 길었다. 자고 있는 아이의 모습만큼 이 세상에서 아름다운 모습은 없다고 했던가. 잠투정하는 아이들을 재우고 나오면서 고개를 돌려 잠든 아이들의 모습을 바라보게 된다. 그리고 속으로 되뇐다.
'힘들지만 너희들이 있어 아빠는 행복하다.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