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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하게 일한다
나토리 호겐 지음, 김정환 옮김 / 담앤북스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피곤한 몸을 겨우겨우 일으켜 출근 준비를 하고 나서면 여름인데도 새벽바람이 차게 느껴진다. 몸이 기억하는 출근시간에 저절로 눈이 떠지는 매일이 신기할 따름이다. 그렇게 이른 아침 일어나 출근하는 버스에 앉아 스스로에게 주문을 건다. '오늘도 화이팅!!' 기분 좋은 하루가 될지, 우울한 날이 될지 아니면, 오르락내리락 엎치락뒤치락할지 알 수 없지만 일단은 화이팅한다. 억지로 기분 좋은 하루를 만들어 보려는 듯이 말이다. 회사 근처 커피숍에서 커피를 주문하고 나올 때면 매번 이런 인사를 받는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역시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에만 들을 수 있다. 커피숍을 찾은 이들의 하루를 위한 주문 같다.
우리의 하루는 어쩌면 우리 인생을 24시간 안에 함축해 놓은 게 아닐까 싶다. 하루하루가 모여 결국 우리가 살아온 인생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하루를 즐겁게 보낸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의 인생도 만족할만한 인생을 살아왔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현실은 말처럼 쉽지 않다. 사실 그게 문제다. 좀 편안하게 살고 싶은데 그게 그렇게 어렵다. 뭐가 그렇게 먹고살기 바쁜지 주위를 돌아볼 여유가 없다. 그 원인이 어디 있을까. 스트레스 안 받고 편안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아쉽지만 편한 인생이란 없다. 편안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고? 그건 어디까지나 나의 시선일 뿐이다. 모두가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가졌다고 잘 사는 것일까? 내가 결코 이루지 못한 것을 해냈다고 성공한 것일까? 나에게 없는 부와 명예를 누리고 있다고 만족스러운 삶이라 할 수 있을까? 어쩌면 우리가 스스로 만족하지 못한 삶을 살고 있다고 우리 스스로를 다그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는 어쩌면 불필요한 착각 속에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들이 우리 삶을 복잡하고 어지럽게 만든다.
Simple Is Best!! 그렇다. 심플한 게 최고다. 일이든 공부든 인생이든 그 무엇이든지 간에 심플한 게 최고다. 무엇이든 복잡하게 생각하면 할수록 어려워진다. 우리 삶이라고 다를 게 머 있을까. 인생인 결코 편안하지 않다고? 그래 그냥 인정해버리자. 대신 그 불편한 인생 속에서 즐겁게 살아보자. 편안한 인생이 반드시 즐거운 인생이란 법은 없다. 마음먹기에 달려있지 않을까. 내 삶이 힘들고 어렵더라도 아침에 눈뜨며 화이팅 할 수 있다는 것부터가 감사한 일이 아닐까. 왜 이런 말도 있지 않나. 기분 좋아서 웃는 게 아니라 웃으니까 기분 좋아지는 거라고. 만약 지금 나를 괴롭히는 무언가가 있다면 돌아가지 말고 직진해보는 건 어떨까. 때론 쉬운 길로 돌아가는 것보다 가시밭길을 뚫고 지나가는 것이 오히려 고통이 덜하다.
이 책은 일본 불교 승려인 저자가 우리의 인생을 <반야심경>이라는 불경을 통해 해석하는 책이다. 불경이라고 해서 어렵다고 생각할 필요 없다. 처음 접하는 이들에겐 조금 난해할 수 있지만 <반야심경>에 담겨있는 진리는 결국 나를 심플하게 만드는 거다. <반야심경> 자체도 다른 불경에 비해 심플하다. 270자로 쓰여 있지만 그 속에 담겨있는 삶의 지혜는 2,700만 년을 거친듯한 지혜의 정수다. 복잡다난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면 <반야심경>에 깃든 지혜로 심플한 삶을 설계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