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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스티로드 타이난 가오슝 - 대만 타이난과 가오슝에서 만나는 최초의 맛, 최고의 맛 ㅣ 테이스티로드 시리즈
김보라 외 지음 / 아토북 / 2018년 5월
평점 :
대만은 나에게 꼭 한번 가보고 싶은 여행지 중 하나다. 대만은 중국에서 건너간 한족이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여전히 원주민들이 그들만의 전통과 문화를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 대만은 과거 네덜란드와 일본의 지배하에 있었기 때문에 원주민의 문화와 더불어 중국, 일본, 유럽의 문화가 공존하고 있다. 같은 중화권에 속해 있지만 중국과 조금 다른 면이 엿보이는 것은 그 때문이 아닐까 한다.
사실 대만이라는 나라를 알게 된 건 영화를 통해서다. 개인적인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대만 영화를 보면 이상하리만치 청춘 로맨스 영화 중에 좋은 작품들이 많다. 일례로 너무나 유명한 배우 주걸륜이 감독과 주연을 맡은 <말할 수 없는 비밀>,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갖고 있는 청춘스타 펑위옌이 출연한 <청설>, 한 편의 영화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왕대륙이 출연한 <나의 소녀시대>,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그리고 최근 개봉한 <안녕, 나의 소녀>까지 가슴속에 새겨두었던 달달했던 감성을 끄집어내는 영화들이 많다. 좋아하는 영화를 보면서 영화의 배경이 된 대만에 대한 동경이라고 할까 그런 게 생기지 않을 수 없다.
그렇게 나의 버킷 리스트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대만. 그런데 요즘은 영화뿐 아니라 대만의 음식들이 한국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당긴다. 심지어 이제는 대만 음식들이 한국에서까지 인기다. 그야말로 한국에 대만 열풍이 불고 있다. 이제는 대만을 대표하는 음식들을 한국에서도 쉽게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그래도 역시 현지에서 먹는 것과는 천차만별. 대만 현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음식의 맛과 향 그리고 그들만의 문화가 한데 어우러져 한층 더 풍미롭게 한다.
이 책은 대만을 여행하는 이들이라면 반드시 챙겨야 할 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이유는 대만을 대표하는 도시 중 하나인 타이난과 가오슝의 맛집들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맛집이라고 해도 여행자들마다 개인차가 있다는 점은 인지하자. 이 책이 다른 책과 다른 점은 유명한 음식점부터 숨어 있는 맛집까지 60여 개의 모든 음식점을 저자들이 직접 방문하여 먹어보고 느낀 점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또한, 음식점을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음식점의 위치와 정보를 보여주는 GPS 좌표와 QR코드를 함께 제공한다. 핸드폰에 구글맵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찾아갈 수 있다.

대만을 여행하면서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고 찾아가는데 애먹을 걱정은 이제 사라졌다. 대만은 특이하게 아침에만 문을 여는 음식점이 있는데 그런 곳이 또 맛집으로 유명하다. 그런 곳은 자칫 잘못하면 헛걸음하기 쉽다. 음식을 먹기 위해 길게 늘어서 있는 줄만 보고 발걸음을 되돌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럴 때 여기에 소개된 팁을 참고하면 놓치지 않고 맛볼 수 있다. 더불어 저자가 덧붙인 음식과 음식점에 얽힌 이야기는 여행의 재미와 맛을 더해준다. 알고 보면 더 맛있는 법이다.
책을 읽는 내내 당장이라도 대만으로 날아가는 비행기 티켓을 끊지 못하는 내 상황이 안타까워 한숨이 절로 나왔다. 대만 여행을 계획하면서 이 책을 읽었더라면 여행을 준비하면서 얼마나 설레고 좋았을까. 아쉽다. 진짜 아쉽다. 늦었다는 것은 아니지만 20대 좀 더 젊은 청춘이었을 때 떠나지 못한 것이 지금에서도 더 아쉽게 다가온다.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대만 여행길에 오르고 싶다. 물론 그렇게 될 것이다. 대만은 내 버킷 리스트 중 하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