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1
더글라스 아담스 지음 / 새와물고기 / 1995년 5월
평점 :
품절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들을 때 취향의 장벽은 몰입을 방해하는 훼방꾼으로 등장하기 마련이지만, 나는 특히 SF 소설을 읽을 때 취향의 문제를 실감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의 예로 알프레드 베스터의 <파괴된 사나이>가 그러했는데, 더글라스 아담스의 이 책 또한 나를 어지간히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숨겨진 걸작 취급을 받으며 팬들 사이에 회자되던 이 책은 소문을 입증할 만한 책이기는 했다. 우주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모험을 다룬 책으로 황당한 장치와 우연의 남발, 생뚱 맞은 대화, 별난 캐릭터, 진지한 주제 바보 만들기 등 신선한 발상이 돋보인다. 하지만 재미라는 것은 머리로 느끼는 것이 아니라 몸이 먼저 반응하는 것일텐데, 재미를 노렸음직한 대목이 별반 웃기지가 않다. 거참 낭패스럽다. where is the punchline? 내년에 개봉될 영화를 보면 조금 나아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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