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의 비극 - 시그마 북스 012 시그마 북스 12
엘러리 퀸 지음 / 시공사 / 1994년 12월
평점 :
절판


추리 소설이 즐거운 이유는? 소재면에서는 범죄, 죽음, 공포, 도덕 등 인간 존재의 가장 민감한 부분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고, 형식면에는 고차 방정식을 푸는 것 같은 논리적, 수학적 아름다움이 있기 때문이다. 엘러리 퀸은 아가사 크리스티와 더불어 추리 소설의 형식을 예술로 승화시킨 대표적인 예인데, 그 가운데서도 <Y의 비극>은 추리 소설의 성전에 오른 작품이다.

미치광이 집안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을 둘러싼 이야기가 펼쳐진다. 문제를 푸는 열쇠가 차가운 이성과 논리적 추리라면, 이 사건의 특징은 광기와 우연이다. 그래서 번번이 과학적 수사는 벽에 부딪히고, 범인이 누군지 너무도 분명하지만 누구도 순순히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 더욱이 범인은 자신도 어쩔 수 없는 유전적인 힘에 휘둘리는 상황. 단순히 살인과 그 해결이라는 도식을 넘어 죄와 벌이라는 철학적 논제까지 제시하는, 추리 소설의 교본이자 이상(理想)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