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 피오리나, 힘든 선택들
칼리 피오리나 지음, 공경희 옮김 / 해냄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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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리 피오리나, 예전에 HP의 CEO였다는 것 빼고는 아는것이 거의 없었다. 그러던 중 어디 한번 읽어볼까? 하는 생각으로 집어든 책이었다. 개인적으로 자서전류를 그닥 좋아하지 않기에, '그래 얼마나 또 자랑을 했나 보자'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던 것도 사실이다. 처음부터 높은 자리에서 부터 시작해서 계속 임원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람들이 ' 나 이렇게 대단해요'라는 식의 자서전에 질렸다고나 할까?

 하지만, 칼리피오리나는 처음부터 그런식으로 시작하지 않았다. 어렸을적에는 부모님의 사랑을 받기위해서, 기대를 져버리고 싶지 않아서 공부를 열심히 했고, 부모님들의 뜻대로 법대에 들어갔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중퇴하고 말았다는것... 그리고, 자신이 무엇을 해야할지 몰라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한 직장생활까지...  이것이 다른 인물들과 다른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처음엔, 잡다한 일부터 시작했지만 그일조차도 소중한 일로서 최선을 다해서 처리한 그녀를 통해 많은걸 느꼈다. 처음의 직장생활에서부터 지금의 내 모습까지 많은 반성을 하게 만든 대목이었다.  처음엔 왜 이런일을 시킬까 하는 불평에서부터 시작해서 지금도 그닥 열정을 다해 일하지 않는듯한 내모습이 어찌나 초라하고 보잘것 없어 보이던지...

 그녀는 비록 엔지니어도 아니고, 컴퓨터 관련해서 아는 지식도 없었지만 나름 공부도 많이하고, 분석을 많이하여 CEO라는 최고의 자리까지 올라갈수 있었다. 다른 일을 하고 싶어도, 내가 그전공이 아닌데 어떻게 해? 하고 새로운일에 도전하기 보다는 처음부터 포기하고 만 내 자신을 반성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주었던것 같다.

 그녀 책을 읽다보면 그래도 남녀평등이라는 인식이 많이 보급된 미국이라는 나라에서도 여자가 최고의 자리에 오른다는건 힘든 일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이를 못낳아서 마음이 아픈 사람에게 '왜 아기는 안갖는 거냐고.. 일을 하기 위한것이냐고' 하는 물음을 받으면 어떤 기분일까? 과연 남자에게도 그런 질문을 할수 있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그런 역경속에서도 꿋꿋하게 열심히 일해온 그녀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비록, HP에서 끝까지 살아남지 못하고 나중에는 퇴출되고 말았지만 그게 어디 그녀의 잘못만으로 생긴 일이었을까? 여러 인간관계의 문제로 인한 결과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칼리 피오리나에 대해서 나름 뉴스를 찾아보기도 했었다. 어느 기사에 그녀는 HP방식에 적응하지 못하고 혼자 너무 독재적인 스타일로 경영을 하였기에, 나중에 그녀가 퇴출 되었을때 직원들이 샴페인을 터트렸을 정도라는 것을 읽었다. 어쩌면 정말 그녀가 그렇게 경영을 하였을지는 모르겠지만, 사람에게는 한가지씩 단점이 없는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그녀에게는 대신 앞날을 내다볼 수 있는 통찰력이 있었고, 그런 예측을 하기 위하여 많은 자료를 분석하고 결과를 도출해낼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CEO직에서  물러나서 현재까지 많은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그녀도 많이 여유로워지고 사람들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아직 소문이긴 하지만 만약에 그녀가 정계로 발을 들여놓는다면 그때도 다시한번 멋지게 성공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책의 내용은 정말 훌륭하지만, 내용의 흐름과는 별로 상관없는 듯한 이름이 많이 거론된다. 개인적으로 고맙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혹은 나쁘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그 뜻을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름을 잘 외우지 못하는 나로서는 많이 헷갈렸다. 책을 읽으면서 책에도  Ctrl+F 기능이 이렇게 절실해보기는 처음이었다. 또, 가끔 보이는 오타도 약간 거슬렸기에 별하나를 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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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레아스 2006-11-22 0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그런가 봅니다. 읽으면서도 허탈했습니다..
 

 엄마한테는 이상한 버릇이 하나 있으시다. 다름아닌, 중요한 서류나 돈을 방석 밑에다가 두는것... 언제부터 엄마가 그렇게 하셨는진 모르겠지만, 요즘엔 꽤 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그래서 본의아니게 돈방석에 앉게 되는 경우도 있다.

 쇼파나 식탁 의자에 앉았을때, 아래에서 무언가 부스럭 거린다거나, 무언가가 불룩하게 튀어나와서 걸리적거릴때가 있다. 그래서 들추어 보면 돈일수도 있고, 서류인 경우도 있다. 특히, 식탁의 엄마자리 방석 밑에는 봉투가 한두가지가 아니다. 이것저것의 봉투 다발이 있어서 저기서 어찌 식사를 하시나 할 정도이다.

 그러나, 그 밑에걸 하나 슬쩍한다거나 다른곳으로 숨기면 엄마는 금방 알아차리신다. 어찌나 기억력이 좋으신지, 받아서 그냥 방석 아래 같은 곳에 놓으신후, 모두들 회사나가고 나서 혼자 처리하시려고 하시는 걸까? 그다음날이나 몇일 뒤에 그 자리에 보면 다른 것이 있거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내가 한번 엄마보고, 차라리 다른 곳에도 놓으라고 그러다가 잊어버린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러나, 우리엄마 다른곳에다 놓으면 어디다 두었는지 기억을 별로 못하신다. 그래서 온 집안을 뒤집는 경우가 허다한데, 이상하게 거실 쇼파방석 아래, 부엌 식탁의자 방석 아래 둔건 잊어버리는 경우가 없다.

 그냥 우스갯소리로, 돈방석에 앉았으면 좋겠다는 소리를 했었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방석에 앉아보니 그리 유쾌한 느낌이 아니다. 뭔가가 걸리적 거리고 불편한 느낌이다. (내게 아니어서 그런걸지도 모르겠다 ㅡㅡ;)

 가끔 엄마가 무언갈 받아서 또 방석 아래에 두면 언니와 나는 그냥 웃고 만다. 그리고, 그런 엄마가 가끔은 참 귀엽다는 생각도 든다. 어렸을 적에, 소중한것 모아 둔다고 여기저기 물건들을 모아다가 상자나 책상 서랍에 두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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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레아스 2006-11-22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가 들수록 어린애가 되어간다는 것처럼 때론 부모님들이 참 귀엽다고 느껴질때가 많지요...^^;
 
체인지링 오에 겐자부로 장편 3부작 1
오에 겐자부로 지음, 서은혜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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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책 제목만 듣고는 'changering'인줄 알았다. 그런데, 받고나서 보니'changeling'이란다. 뜻을 살펴보니 대충 이러하다.

change·ling

 n.
1
몰래 꿔치기한 어린애요정앗아간 예쁜 아이 대신 생긴 아이;cf. ELF CHILD
2
변색 우표
a. 원래 모습에서 당히

 1번의 의미로 작가는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대충의 줄거리는 고로토라는 소설가의 처남 고로의 자살로 인하여 고로토는 그 자살에 대하여 생각을 하게 되고, 함께 겪었던. 살면서 계속 피해왔던 '그것'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보고, '그것'에 대한 글을 쓰는 내용이다. 마지막 부분은 고로토의 부인이자 고로의 여동생이기도 한 치카시가 고로에 대하여 생각하면서 체인지링에 대하여 생각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체적으로 책 느낌을 말하자면, 무척 무겁고 어려워 진도가 정말 더디게 나간다는 것이었다. 한자로된 단어들도 많을 뿐만 아니라 일본의 역사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읽기가 더 수월해지겠구나 하는 느낌도 받았다. 여기에 랭보의 시구절까지 더해져 정말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처음엔 '물장군'이라는 매개체를 통하여 저쪽 세상으로 간 고로와 고로토의 대화를 통하여 그들의 생각등을 엿볼수가 있다. 더불어 고로토의 아버지의 생활 및 그때의 일본의 정치적 상황도 약간 맛볼 수 있었다. 그러나, 후반부로 나아갈 수록 '그것'에 대한 궁금증이 더 강해졌다. 도대체 어떤 사건이길래 구체적으로 언급을 하지 못하고 '그것'이라고 지칭 하는 것인지... 솔직히, '그것'에 대해서 알았을 때는 예상보다는 그리 충격적인 사건이 아니라고 나는 생각했지만, 주인공인 고로나 고로토에겐 그 일이 충격으로 다가섰다. 그리고 '그것'이 있은 후 고로는 체인지링이 되었다고 여동생 치카시는 믿게 된다.

 책을 다 읽고 나서의 느낌은 우선, 다 읽었다는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결코 책장을 넘기는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많은 것을 알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일본의 역사상황이라든가, 랭보의 시에 대해서도 더 알고 싶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쩌면 고로도 랭보의 시를 직접 체험하고, 느끼고 싶어서 자살을 행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어렵긴 하지만,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온 오에 겐자부로의 소설 '체인지링' . 이번이 오에 겐자부로의 장편소설 3편중의 첫소설이라고 하니, 나머지 두편도 차근차근 기다렸다가 읽고 싶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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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피터팬
제랄딘 맥코린 지음, 조동섭 옮김 / 김영사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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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오래간만에 들어본 이름들이었다. 피터팬, 웬디,팅커벨, 후크선장등... 어렸을때 읽었던 것 같지만, 피터팬이 영원히 자라지 않는 아이, 후크 선장의 손 한쪽에 갈고리가 달려 있다라는 정도로 피터팬에 대한 내 기억은 거의 없었다. 그리고, 읽었던 '돌아온 피터팬'..

Peter Pan in Scarlet(후크선장의 주황색 옷을 입은 피터팬이 악당같이 느껴지는가?)

 솔직히, 처음엔 피터팬에 대한 기억이 없어서, 정말 그랬었나? 라는 의문과 함께 책을 읽어 나갔다. 허나, 인물들이 거의 파악된후, 책장은 정말 술술술 넘어가게 된다. 그리고, 다시 어렸을때의 동화책을 읽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피터팬이 점점 독단적이고, 제멋대로 일때는 원래 피터팬이 이런 아이였나? 하고 의구심이 들기도 했지만, 뒤로 넘어갈수록 그럼 그렇지 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아직 결혼도 안했고, 조카가 없어서 아직도 아이들이 피터팬이나 팅커벨이란 소리에 환호하고, 이들이 좋아하는 동화 주인공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 나이때의 사람들이 보면 정말 반갑다고 하면서 읽을 책인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이 책은 예전의 피터팬과는 달리 현실과 잘 타협하는 피터팬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너무 허무 맹랑하게 상상력만으로 꾸며진 이야기가 아닌, 어느정도 예의도 지키고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책임감 같은 것도 느끼게 만드는 이야기인것 같다. 옛날의 피터팬에서 어른들은 한없이 강압적이고, 독단적이여서 아이들만 있을 수 있는 '네버랜드'에는 절대적으로 들어오지 못하는 사람들이라면, 속편에서는 어른은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존재, 어른이라도 모험이나 재미를 좋아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게 아닐까 싶다. 그렇게 어른들과 아이가 서로 공존하는 곳이 새로운 '네버랜드'가 아닐까 생각한다.

 오래간만에, 유쾌한 책을 읽었다. 가끔 머리를 식히고 싶을때나, 어릴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찾아 읽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나니, '피터팬'원작을 다시한번 읽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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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에 가기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이레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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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맨 처음 이 책이 나왔다고 했을때, 이번엔 어떤 새로운 내용을 썼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다. 그래서 구입을 할까 말까 하는 망설임도 많았다. 허나, 이책 새로운 내용이 아니였다. 알랭 드 보통의 그동안 해왔던 이야기들의 엑기스라 한다. 그래서 다른 보통의 책들처럼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심도있게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이야기 저 이야기 조금씩 맛볼수 있는 책이다.

 보통의 정말 팬이라면 모를까 읽고, 또 소유하고 있는 내용을 다시 보려고 이 책을 선택한다는 것은 잘 안할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다보면 1~2개 정도의 내용은 읽은 내용이니까.. 허나, 그것을 제외하곤 이런 글도 썼었구나 하고 알려주기도 한다. 그리고, 이런 내용으로 쓴 책은 읽어보고 싶다 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다른 책에 썼던 내용이라면, 그 이야기 끝의 단락에 어느책에서 쓴 내용이라든가, 아님 어느책에 더 자세한 내용이 나와있다는것을 알려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것은 내용을 보고 이책에서 나왔겠구나 유추가 가능한것도 있지만, 그럴 수 없는것도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안읽은 보통의 책을 다 볼수는 없지 않겠는가?

 이 책은 보통의 책을 접해보지 않은사람, 보통이 유명은 하다는데 보통의 글을 읽어보지 않은 사람에게 딱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대략적인 내용으로 이런글을 쓰는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할수도 있으며, 이런 내용의 책은 한번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보통의 책치고는 참 빠른 시간에 읽어버렸다. 그리고, 아쉬움이 많이 남는 책이였던 것 같다. 또한, 다시한번 보통을 좋아하게 만든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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