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드라마에선 엄마들의 반란과 비슷한 내용이 종종 보인다. '엄마는 뿔났나'에서는 1년동안의 휴가를 요청하고 있고 '달콤한 나의 도시'에선 엄마가 가출중이다. 모 어떤 사람은 어떻게 엄마가 그럴수가 있냐고 너무 이기적인것 같다고 하는데, 나는 왠지 다 공감이 간다. (나 애늙은이인가?)
우리시댄 아니지만, 우리 엄마 시대엔 형제들에 치여서 공부를 잘했어도 제대로 교육받지 못했던 여성이 많았다. 그만큼 남성이 우월하다고 믿는 시대였었고, 돈이 있으면 아들을 교육시켜 대학에 보내길 원했지, 딸들을 대학에 보내야 겠다는 생각을 가진 깨인 부모님들은 많이 없었던 시대이다. 그러니, 교육에 대한 한도 있었으리라 짐작된다. 거기에, 결혼을 했어도 그닥 삶이 달라지진 않았을 것이다. 직장을 잘 다니고 있었어도 특별한 케이스 아니면 결혼과 동시에 직장을 그만두고 살림을 했어야 하는 시대였다.( 심지어 나는 한국은행 다녔던 분이 결혼과 동시에 남편이 전업주부를 원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집에서 살림만 계속하셨던 분도 뵜었다. 내 보기엔 남편분 다니시던 분 직장보단 한국은행이 더 좋은것 같았는데 말이다.) 그렇다고 지금 시대처럼 남편들이 가사일을 도와준다거나 살갑게 대했을까? 지금 상황을 미루어 짐작컨대 절대 아니였을 것이다. 그렇게 우리시대 아빠들은 힘들게 돈을 버시느라 집안에 계실 시간도 부족했다. 그러니, 지금 왕따 아빠란 말이 나오지 않겠는가? 그저 자식들 바라보면서 살았을 우리 시대의 엄마들...
자식들은 그런 엄마를 알아 줄까? 자식들은 모두 장성해서 자기일에 몰두하기 바쁘다. 현재같이 본인의 노후가 막막하므로 부모님까지 생각할 겨를도 없을 뿐더러, 엄마는 항상 언제든 돌아보면 있는분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가 쉽다.(실제로, 학교 다니는 내내 끝나고 집에 돌아오면 엄마는 집에 있었으니까) 그뿐이랴? 항상 엄마들은 자식들을 좀더 편하게 해주고자 자신을 희생해 왔으므로, 어느정도는 그런 희생이 당연하다는 듯 넘기는 시점에 까지 이르렀다. 엄마면 당연히 희생과 그런 고생을 감수해야하는 것처럼 모성애란 단어를 통해서 엄마들을 속박한다.
취미라도 있으면 덜 답답할 것 같지만, 50년 넘게 혹은 60년 넘게 본인의 삶이 아닌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산 사람들한테 지금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물어보면 당당하게 무엇이다 말할사람이 몇명이나될까? 또한, 대부분이 이나이에 뭘 또 배워~ 라고 말하는 사람이 대부분이 아닐까?
솔직히 말하면, 나보고 지금의 엄마들 처럼 살라고 하면 정말 단 일주일을 견디기가 힘들것 같다. 숨막히고 답답할것도 같고, 그렇게 희생할 자신도 없다. 그래서 아직 아이 갖는것도 주저하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요즘 드라마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정말 현실을 잘 반영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왜 엄마들이라고 반란을 꿈꾸지 않겠는가? 단 한번 사는 인생인데, 본인들을 위해서 살고 싶은 마음이 없겠는가? 만약에 우리 엄마가 일탈을 꿈꾼다면, 지금 생각으론 힘 닿는데까지 밀어주고 싶다. 무엇을 하고 싶던지 간에... 내가 닥치면 나도 생각이 바뀌어 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