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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 - 굳게 닫힌 연인의 마음을 여는 열쇠 ㅣ 현대문화센터 세계명작시리즈 4
제인 오스틴 지음, 조희수 옮김 / 현대문화센터 / 2006년 10월
평점 :
제인오스틴의 작품중 세번째 접한 책이다. 첫번째 책에서는 참 재미있다라는 생각으로 끝났었는데, 다른책을 읽으면서 그녀만의 세밀한 심리묘사에 푹 빠져버렸다. 이번 설득도 예외는 아니였다. 주위의 반대로 헤어졌다가 다시 사랑에 빠진 두 남녀에 관한 이야기가 주요 골자이고, 그외의 다른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차분히 풀어나가는 그녀만의 매력에 또한번 역시 제인오스틴이구나 싶었다.
심리묘사 부분은 주인공인 앤에게만 해당되는데, 책을 읽다보면 내 자신이 앤이 된것처럼 몰입을 할 수 있었다. 앤이 앤트워스대령의 만남을 두려워하는 대목에선 나의 마음도 두근거릴 정도였다. 책일 읽는다기 보다는 책장을 넘길때마다 마치 영화를 보는것처럼 장면들이 내 머릿속에서 넘어가는것이 즐거운 재미였다.
주인공 두 남녀의 밀고 당기는 줄거리도 재미있지만, 주변 인물들의 묘사도 자칫 두사람만의 관계에서 지루함을 느낄수 있음을 방지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그것이 또한 작가의 탁월한 능력이 아닐까 싶다.
다만, 약간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내가 읽은 대부분의 책들이 남여가 서로 밀고 당기는 관계속에서 결실을 맺는 내용들이라 이젠 좀 다른 소재를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책은 좀 다르려나? 다시한번 도전해 봐야겠다.
책을 읽으면서 깜짝 놀란점은 책에서 묘사되고 있는 시대가 상당히 오래전일임에도 불구하고, 그 시대에도 27,28살의 여성들 중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그 시대에도 지금처럼 평균 결혼 시기가 늦어서 일까? 아님, 독신으로 사는것이 보편적이었을까? 아님, 작가 본인의 생활에 비추어 부러 그런 여성들을 많이 넣은 것일까? 이런 의문을 가지면서 여러 생각을 해보는 것 또한 제인 오스틴의 책을 읽는 재미중에 하나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