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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한 어린 시절 - 부모의 사회적 지위와 불평등의 대물림
아네트 라루 지음, 박상은 옮김 / 에코리브르 / 2012년 11월
평점 :
이 책을 구입한지는 꽤 된거 같다. 2012년에 출간되었다고 하고, 2007년? 이정도의 아이들을 조사한 책이기에, 지금도 미국사회가 이런 생활을 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책 속의 이야기는 현 우리나라와 상황은 비슷하다. 다만, 우리나라는 영어, 국어(논술), 수학등 교과목 위주의 학원을 다니는 반면, 미국에서는 예체능 위주의 학원?을 다니는 듯 하다.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중산층 아이들은 빈곤층 아이들보다 학교 생활 외의 학원 생활을 하는 기회가 훨씬 많다는 이야기. 이런 학원 생활을 통하여 권력있는 사람과 대화하는 능력을 키우고, 자신의 생각을 타인에게 자신있게 이야기하는 기회가 많이 주어져 나중에 정말 어른이 되어 사회에 나갔을때 더 유리하다는 내용이다. 또한, 중산층 부모들은 아이의 학교생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본인 아이에게 불이익이 오지 않게 개입을 하고, 이를 본 아이들은 본인의 권리에 대해서 당당히 주장할 수 있는 아이로 자라난다는 글을 보며 우리나라와는 참 맞지 않는 부분도 많다 싶었다.
첫째로, 우리나라에서 학교 선생님에게 이런부분은 잘못 되었으니, 시정해 달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부모들이 있을까? 아이들을 학교에 맡긴다는 이유로 학부모와 선생님의 관계는 거의 갑과을관계가 형성된다. 선생님한테 잘 못 보여서 아이들이게 불이익이 가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과 내신이 있는 한 그 어떤 부모도 학교에 자신의 목소리를 자신있게 낼 수는 없다. 그저 자신의 소신과 맞지 않은 담임 선생님을 만날 경우는 1년만 어떻게 버텨보자라는 심정으로 그냥 넘어가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두번째로, 학원 생활을 통하여 학교생활 외의 시간을 통하여 다양한 경험을 하고,그런 경험이 어른이 되었을때, 사회생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책은 말하고 있는데, 과연 정말 그럴까? 이 책 속의 아이들은 지금 어떻게 자랐을까? 라는 궁금증이 든다. 과연 중산층 아이들이 좋은 곳에 취직하고, 사회생활을 하는 것이 학교외 활동을 많이해서 얻어진 결과일까? 빈곤층 아이들은 높은 등록금의 이유로 대학을 가지 못하고, 중산층 아이들은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어느 대학을 가느냐에 따라서 아이들의 미래가 결정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를 키우는데 정답이 없다고들 한다. 그런데, 요즘들어 매일 뉴스에서는 잘사는 아이들은 좋은 대학을 가는 확률이 높고, 더 좋은 기업에 취직할 확률이 높다고 한다. 그리고 그 이유가 어릴때부터 학원을 많이 다니고, 좋은 환경에서 공부를 한 이유라고 한다. 이 책도 같은 맥락에서 저자가 글을 쓴 것 같은데, 나는 책 속의 빈곤층 아이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자유시간을 본인의 계획하에 어떻게 놀지 정하고, 본인이 놀거리를 스스로 찾아서 했기에, 나중에 사회에 나가서 좀더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스스로 창의적인 일을 할 수도 있지는 않을까란 생각을 해 보았다.
우리나라에서 아무리 많은 돈을 들여 여러 과외를 시키고 방학때마다 이런저런 외국캠프에도 보내고 해서, 여러 경험을 쌓는다 해도 이런 논리라면 세계의 무대에선 동양인이라는 벽을 넘을 수는 없지 않을까? (책 안에는 백인과 흑인에 대한 또 그 외의 인종을 뚜렷하게 구분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계속 씁쓸하기도 했고, 과연 이 아이들은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지 너무 궁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