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머리 앤 세트 - 빨강머리 앤 100주년 공식 기념판
루시 M. 몽고메리 외 지음, 엘리자베스 롤린스 에펄리 엮음, 강주헌 외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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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고민하다가 마침내 질렀는데, 책을 읽을수록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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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비파 레몬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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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쿠니가오리란 작가를 좋아했었다. 읽고 있으면 딱 기분좋을만큼의 바람 부는 날씨에 거리를 걷는것 같은 상쾌함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그래서 드문드문 챙겨서 구입하곤 했었다. 그러던중, 어떨까 하며 고른 책이었다. 책표지도 이만하면 이쁘고 또 읽기도 편할것 같고.. 처음 느낌은 좋았다.

 허나 읽으면 읽을수록, 작가가 에쿠니가오리가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장이 넘겨질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기 보다는 가슴이 답답해져 오는 느낌이었다. 정말 결혼생활에 그저 만족해하며 행복하게 사는 사람은 없는걸까? 라는 의문과 함께 조금씩 불편함을 느꼈다. 둘이 서로 사랑해서 결혼 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인공들은 저마다 말한다. 이제 더이상 배우자에 대해서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고... 이것이 결혼이라는 제도때문에 그런걸까? 아니면, 사람이란것이 원래 몇년 지나면 곁에 있는 사람에 대한 감정이 무뎌지는걸까?

 집에 살림 잘하고, 직장도 다니면서 자기일도 있고, 요리도 잘하는 부인에게는 별 감정을 못느껴 애인을 한명도 아닌 두명씩이나 만나려 했던 츠치야부터 시작해서 주인공들의 반은 불륜을 저지른다. 그러나, 그 불륜이 나쁜것이라기 보다는 외롭고 적막한 결혼생활에서 하나의 활력소를 주는것처럼 묘사했다고 느낀것은 나만의 착각일까? 그럴정도로 결혼생활이라는 것이 끔찍한 것이고, 현실이 그러하여 우리나라의 모텔에도(서울 뿐만아니라 반나절 드라이브를 즐길수 있는 외곽 모텔까지) 한낮에 방이 없을 정도인걸까? 읽으면서 참 우울해졌다.

 어쩌면, 계속 같은 사람에게 너무 익숙해져 있어서 정반대의 사람에게 끌리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항상 깔끔하고 단정하고, 여자에 대해서 속속들이 잘 아는 남편과 사는 부인은 약간은 무던하고, 털털하며 여자에 대해선 무지한 타인에게 끌리는 것이 어쩜 당연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혼을 했다면, 한 가정을 꾸리기로 마음 먹었다면 남편의 새로운 장점을 찾으려고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물론, 남편의 입장도 마찬가지이다.) 서로 그렇게 노력해 가며, 맞춰가며 살다 보면 결혼생활이라는 것도 그렇게 적막하거나 외롭진 않을것 같다는 생각이다.

 책을 읽으면서 공감가는 부분도 있었고, 어떤 부분은 주인공과 같이 휴식을 느끼기도 했지만, 대체적으론 작가의 글들에 동의는 할수 없었다. 그것이 아무리 현실이라 하더라도 왠지 부정하고 싶은 생각이다. 어쩌면 이것이 내가 읽는 에쿠니가오리의 마지막책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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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엄마 - 증보2판 나남산문선 38
고혜정 지음 / 나남출판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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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상 모든딸들의 친정엄마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어진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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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 몽키
데이비드 블레딘 지음, 조동섭 옮김 / 예담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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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교때는 대학만 졸업하면 뭐든지 할 수 있을것 같았다. TV에서 보여지는 이미지 그대로 멋진 커리어우먼이 되어 있을줄 알았다. 대학만 졸업하면 하고싶은건 다 할 수 있을줄 알았다. 그러나, 대학을 졸업하고선 취업 때문에 한동안 참 고민은 많이 했었다. 그저 아무데나 들어가서 일을 할 것이냐 아님 이것저것 다 따지면서 들어갈 것이냐... 암튼, 그런 생각을 열심히 해가며 고른 직장이었고 취업을 하게 되었으나 그게 다가 아니였다. 그 뒤엔 더 험난한 고생의 길이 드리워져 있었으니까..

 이 책은 그러한 고생에 대해서 참 재미있게 그리고 약간은 만화적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말도 안되는 마감시간을 제시해 가면서 리포트를 만들어야 하며, 그 리포트가 완벽해야 함은 물론이고, 상사의 허드렛일까지 아무 군소리 없이 해야하는 것... 이건 어쩌면 모든 직장인들의 삶이 아닌가 싶다. 사람의 능력이 그만그만 하기에 연봉이라는 것도 능력보다는 줄로서 결정 되어지는 건 우리나라나 외국이나 마찬가지이고, 피곤에 절어 커피한잔 마시러 갈라치면 모든 눈치는 다 봐야 하며, 스트레스 풀 곳이 없어 점심한끼를 매운것으로 먹음으로서 답답한 마음을 분출하고자 하는것 등 대부분이 공감이 갔다.

 물론, 이 책의 주인공은 애널리스트기에 연봉은 나보다 훨씬 높으며, 일의 강도도 나보다 조금 더 세다는게 좀 다른점 이겠지만, 대부분은 매우 비슷하다. 거기에 우리나라의 직장인들은 가기 싫은 회식이 포함 되어 있겠지만, 모 책에서도 가끔 여는 행사 비슷한게 있으니까...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이 회사는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이 회사가 아닌,다른 회사를 가면 조금 더 좋아질 것 같고, 뭔가가 변화할것 같고... 하지만, 실상은 어딜가나 하는일은 비슷하며, 분위기 또한 비슷하고 직장인으로 사는 삶은 어딜가나 다르지 않다는걸 느끼며 그냥 현재 생활에 만족 아닌 만족을 하며 살게 된다. 그런 직장인들에게 이책은 청량음료 한잔 같다고나 할까? 그저 답답한 마음을 한번 확~ 뚫어주는 역할 정도는 하는 것 같다. 비록, 읽은 후에 그닥 남는것을 기대할 순 없지만, 참 시원한 청량음료로 약간의 활기와 뻥 뚫린 속은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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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생각한다 - 집이 갖추어야 할 열두 가지 풍경
나카무라 요시후미 지음, 정영희 옮김 / 다빈치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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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상 똑같이 지어져 있던 아파트에서 살았던 나에게 집이란 의미는 재테크의 수단이자 그냥 잠을 자는곳이라고 생각했었는지도 모른다. 가끔 TV에서나 혹은 책에서 풍경속에 지어진 집을 보면 저런곳에서 쉬고싶다라는 생각만 했었지.. 저런곳에서 평생 살고싶단 생각이 들진 않았었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좀 신선했다.

 집을 이루고 있는 가구, 주방, 주변의 풍경 등에 대해서 작가의 생각들을 사진과 함께 설명하고 있는데, 읽는 내내 참 따뜻한 집에 있는 기분이 들었다. 집이란 것이 잠만 자는 곳이 아닌 심신의 피로를 풀고, 가족과 함께 생활하는 곳, 혹은 혼자 사색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것... 나도 그런 집에서 한번 평생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구를 살때도 그 품질보다는 어디서 만들어졌는지 혹은 만든회사가 어디인지를 따지기 이전에 얼마나 자신과 맞는지 혹은 어떤 용도로 사용할 것인지를 정확하게 알고 평생 사용할 수 있는 것을 고르는 작가를 보면서 나자신에 대해서 어느정도 반성도 하게 되었다.

 나도 언제 기회가 되면 나의 집안을 그렇게 꾸며보고 싶다. 나의 성격에 맞게 나의 생활방식에 맞게 가구를 배치하고, 공간을 활용하고 싶어졌다. 곳곳에 편안히 앉아서 쉴수있는 안락의자도 놓고, 주방과 먹을 수 있는 식탁은 다른곳으로 배치하고, 거실 한쪽면을 모두 책장으로 꾸미고, 거실만큼은 형광등을 모두 없애고 스탠드만으로 조명을 밝히는...

 책이 그리 두껍지도 않아서 읽기도 수월했으며, 맘만 먹으면 금방 읽어 치울수도 있으나, 어쩐지 조금씩 조금씩 음미하면서 읽고 싶었던 책이었다. 책장 한장한장 넘어가는 것이 아까워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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