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생각한다 - 집이 갖추어야 할 열두 가지 풍경
나카무라 요시후미 지음, 정영희 옮김 / 다빈치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항상 똑같이 지어져 있던 아파트에서 살았던 나에게 집이란 의미는 재테크의 수단이자 그냥 잠을 자는곳이라고 생각했었는지도 모른다. 가끔 TV에서나 혹은 책에서 풍경속에 지어진 집을 보면 저런곳에서 쉬고싶다라는 생각만 했었지.. 저런곳에서 평생 살고싶단 생각이 들진 않았었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좀 신선했다.

 집을 이루고 있는 가구, 주방, 주변의 풍경 등에 대해서 작가의 생각들을 사진과 함께 설명하고 있는데, 읽는 내내 참 따뜻한 집에 있는 기분이 들었다. 집이란 것이 잠만 자는 곳이 아닌 심신의 피로를 풀고, 가족과 함께 생활하는 곳, 혹은 혼자 사색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것... 나도 그런 집에서 한번 평생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구를 살때도 그 품질보다는 어디서 만들어졌는지 혹은 만든회사가 어디인지를 따지기 이전에 얼마나 자신과 맞는지 혹은 어떤 용도로 사용할 것인지를 정확하게 알고 평생 사용할 수 있는 것을 고르는 작가를 보면서 나자신에 대해서 어느정도 반성도 하게 되었다.

 나도 언제 기회가 되면 나의 집안을 그렇게 꾸며보고 싶다. 나의 성격에 맞게 나의 생활방식에 맞게 가구를 배치하고, 공간을 활용하고 싶어졌다. 곳곳에 편안히 앉아서 쉴수있는 안락의자도 놓고, 주방과 먹을 수 있는 식탁은 다른곳으로 배치하고, 거실 한쪽면을 모두 책장으로 꾸미고, 거실만큼은 형광등을 모두 없애고 스탠드만으로 조명을 밝히는...

 책이 그리 두껍지도 않아서 읽기도 수월했으며, 맘만 먹으면 금방 읽어 치울수도 있으나, 어쩐지 조금씩 조금씩 음미하면서 읽고 싶었던 책이었다. 책장 한장한장 넘어가는 것이 아까워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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