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가장 생각나는 말이다. 도대체 넌 잘하는게 뭐니? 일을 3년넘게 하면서도 일이 재미있다라는 생각이 절대 안들며, 그렇다고 뾰족히 하고 싶은일도 생각나지 않는다. 가장 좋은 직업이란 좋아하는 일을 즐기면서 하는 거라던데, 도대체 내가 좋아하는 일이란 무엇일까? 정말 심각하게 고민해보지 않을수가 없다.

 회사에서 같은 팀에 있다가 유럽회사에 스카웃되어 간 사람이 있다. 그사람은 지금 세계 이곳저곳을 누비며, 아주 회사생활 잘 하고 있다. 몸은 힘들어도 일은 재미있다는말 정말 공감간다. 한국에 있을때는 답답함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건 없다는.. 언젠가 나에게도 기회가 올거라는... 그렇다.. 솔직히 말하면 기회 몇번 왔었다. 허나, 일을 잘 해낼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에 거절하고, 지금보다 연봉 작다는 이유로 거절하고 그 좋은 기회 다 발로 찼다. 누굴 탓하랴? 내 탓이지.. 그러면서 항상 생각하는건, 내가 과연 잘 할수 있는 일이란 무엇일까다

 회사사람이 들려준 이야기.. 친척중에 남자형제가 두명 있는데, 형은 공부를 잘해서 지금 대기업에 취직해 있는 상태고, 동생은 항상 공부도 못하고 해서 집에서 그렇게 구박을 받았었다고 한다. 대학을 간것도 아니고 그러다가 자동차 정비나 배울까했지만, 그것도 비젼이 보이지 않고, 일도 재미가 없어서 때려치웠더랬다. 허나, 이사람 자신이 잘 할수 있는일을 찾았다. 가구만들기.. 뭔가를 만드는건 디게 잘하는 모양이다. 이번에 울회사사람이 그집에 다녀왔는데, 정말 이쁘게 모든걸 손으로 만든집이었단다. 이런집도 있구나 할 정도로.. 지금은 여기저기서 주문이 들어와서 잘 열심히 살고 계시다는... 그러면서 또 든생각.. 난 도대체 그렇게 잘 할수 있는일이 무엇이란 말이더냐?

 학교다닐때는 공부만 잘하면 되었었다. 대충 선생님 눈밖에만 안나면 학교생활이 편했으니까, 거기다가 공부만 좀 해주면 뭐라하는 사람도 없고, 그저 대충 넘어갔었다. 그러니, 내가 잘 할수 있는게 뭔지 생각해볼 뭐가 없었다. 그래도 그나마 젤 재미있다고 느껴졌던 학과로 대학이란곳엘 들어갔다. 젤 재미있다고 느껴서인지, 공부 대충해도 학점 잘 나왔다. 외우는건 더럽게 못했어도, 모 간단히 이해만 하면 학점 주는것 같았으니까.. 그렇게 해서 대학생활도 마치고 나니 정말 내가 잘하는게 무엇인지 도무지 알수가 없다.  틀에 박혔던 일상속에서 그저 살다보니, 내가 어디에 소질이 있고, 무엇을 원하는지 도통 알수가 없는거다.

 그렇다고 학창 시절에 적성검사한 결과를 되돌려봐도 모 그닥 기억에 남는 직업은 없다. 다 거기서 거기일뿐인 직업들의 나열이었으니까.. 밖의 세상에 얼마나 많은 직업이 있는지, 그중 어떤게 나와 맞는지에 촛점을 맞춰준 적성검사는 없었다고 본다. 요즘 들어서 하는 생각은 내가 죽을때까지 그걸 찾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든다. 죽을떄까지 내가 잘하는게 무엇일까? 라는 생각만 하다 죽는다면 무지하게 억울할것 같다. 한마디로, 인생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죽는거니까... 회사에서 있는 시간이 거의 하루에 대부분인데, 그 시간동안을 하기 싫은일 억지로 해가며서 계속 살아야 한다는게 암담할 뿐이다.

 어떻게 하면 잘 찾을 수 있을까?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일을 하면 재미있게 할수 있는지.. 정말 고민이다. 회사에 들어와서 여지껏 계속 생각했던 주제다. 정말 이건, 고등학교 진로 고민할때 끝냈어야 하는거 아닌가? 늦어도 너무 늦었다. 우리나라엔 인생코치같은건 없나? 영화같은거 보면 연애코치도 있고, 인생코치도 있던데... 정말 있다면 나도 좀 코치해 주면 좋을텐데.. 아님, 찾을 수 있는 방법이라도.. 비도 오고.. 답답하구먼...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난티나무 2006-04-19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감입니다. 우리 나라 교육제도를 탓하자니 소극적이기만 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 지더군요.
너무 답답해 하지 마세요. 꺾어진 70(허걱!)이 되도록 고민하는 사람도 있으니까요...ㅠㅠ
앗참, 인사~ 안녕하세요?^^

보레아스 2006-04-20 0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난티나무님..^^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 많은가봐요.. 근데, 정말 뾰족한 수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