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혁명 - 인생이 결정되는 골든타임 15세의 비밀을 풀다
<EBS 다큐프라임_교육혁명, 15세에 주목하라> 제작팀, 조미혜 지음 / 예담Friend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우리집 꼬맹이가 벌써 열한 살이네.
아기 때부터 모든 발달이 또래들 보다 빠르더니 사춘기도 빨리 오는 듯해. 
대체 너의 머리 속엔 무엇이 들었길래 작은 일에도 거세게 반응하고 별 것 아닌 일에 눈물짓는지. 그럴 때 나는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 지. 그런 혼란스러움은 반복되고 주기가 짧아져 너랑 나를 힘들게 하네.

그래도 이 책을 읽고나니 어렴풋하게나마 그림이 그려져.

그래, 너의 뇌는 아직 다 발달한게 아니구나. 난 여지껏 사춘기에는 뇌의 발달은 거의 다 끝나고 뉴런만 정리되는 줄 알았더니 전두엽이 아직 발달하지 못해서, 동물적이고 즉각적인 반응을 하는 편도체로 세상을 상대하는구나. 그렇구나, 그래서 필요이상으로 반응하는 거였구나...

웃다가 화내다가 도대체 왜 그렇게 감정이 휙휙 바뀌는지.
까르르 웃고 장난치다 별 일 아닌 일에 토라져서 울어버리는, 그런 일이 모두 호르몬 때문이구나. 이제 네가 어른이 되기 위해 나오는 호르몬들이 너의 감정도 그렇게 휙휙 바꿔놓는구나. 아, 그렇구나...

아이야, 이렇게 넌 어른이 되는구나. 그런데도 나는 아직 너를 품안의 아이로만 여겼구나. 미안해.

몸이 어른으로 변하듯 마음도 자라야 하는데, 그 자람이 어려워 많은 아이들이 사춘기라는 열병을 앓고 지나간다지. 어떻게 하면 그 열병을 잘 앓고 멋진 어른이 될 수 있을까?

엄마는 이 책에서 지도를 얻었어. 모르는 길을 가야할 때 지도라도 하나 손에 쥐면 든든하지 않겠니?

길을 찾을 때 말야 제일 먼저 할 일은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아는 일이야. 
어른이 되는 길에서도 제일 먼저 해야하는 것은 '내가 누구인지' 아는 일이래. 그거 어렵지. 아주 오래된 질문이고 결코 없어지지 않을 질문인걸. 하지만 꼭 해야하는 질문이기도 해.

내가 누구인지 아는 일을 자아정체감이라고 불러. 사춘기는 자아정체감을 형성해야 하는 시기이고. 물론 너는 복잡하고 신비한 존재라 한 마디 말로 표현할 수는 없어. 너의 성격, 가치관, 취향, 관심, 능력, 인간관계, 세계관, 미래관 등 많은 것들이 너를 표현할 수 있겠지. 이런 것들을 바탕으로 가정과 사회에서 너의 역할을 잘 알게 되었다면 자아정체감이 형성되었다고 한대. 

길찾기로 말하자면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아는' 거야. 이제 어디로 갈지 방향을 정해야 해. 
삶이라는 길에서 그 방향은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야. 이것도 쉽지 않은 일야. 어른들도 잘 못해서 비틀거리는 걸. 

이 책에서 그 방향을 잘 잡을 수 있도록 하는 방법들을 여러가지 소개했더라. 
감정조절능력이랑 자기조절능력을 기르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향상능력을 기르고 공동체 의식을 기르는 방법 같은거 말야. 아, 기를 거 많다, 그치?

또 바른 이성관을 가지고 남자, 여자로서의 삶을 준비하는 방법도 있고.
난 특히 이 부분에서 눈이 동그래졌어. 중3부터 고3까지 청소년 스킨십 실태 조사를 보고 깜짝, 정말 깜짝 놀라서. 응답한 학생 500명 가운데 9.8%가 성관계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다는 것! 몸이 아직 다 자라지도 않았는데, 아이들은 스스로 다 자랐다고 여긴다는 생각을 했어. 
꼭 책에 나온 방법대로 이야기 해야지 하는 다짐도 했어, 두 주먹  불끈 쥐고. 정말이야.

여기엔 도전정신을 기르고 목표설정을 돕는 방법도 있어.
도전정신을 기르는 방법 중 하나는 네가 하고 싶어하는 암벽등반이더라. 그래서 더 유심히 보게 되었어. 네가 진짜 암벽을 안타고 실내에서만 하겠다고 약속하면 해봐도 좋겠다고 생각했어. 이런 조건을 다는 건 도전정신을 기르는데 도움이 안 되려나? 이건 좀 고민해봐야겠다.

목표설정을 돕는 방법으로는 인생의 가치덕목표랑 STRONG 진로탐색검사가 눈에 띄더라.
선택의 기준이 되는 것이 가치인데 넌 어느 것에 마음이 끌릴지 궁금해졌어. 
진로탐색검사는 여러 직업들에 대해 많은 질문을 하는 네게 도움이 될 것 같아.

이 책에선 이렇게 여러가지 방법을들 제시하고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가르쳐주고 있지만 아쉽게도 너랑 나랑 둘이서 하기엔 적당하지 않은, 여럿이 함께 해야하는 방법들이 많아. 사춘기 청소년의 이런 교육은 학교나 사회에서 함께 해야하는 거니까.  그런데 너도 알다시피 우리 학교랑 사회는 너무 바빠서 이런 프로그램들은 별로 관심이 없어 보여. 그래서 너무 안타까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지도를 읽어주는 일이 아니라, 그냥 이정표가 되는 일인 것 같아.
네가 보고 길을 잘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하지만 보지 않고 지나갈 수도 있는 이정표말야.  
바른 길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되도록 노력할테니 네가 보고 길을 잘 찾았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람 - 시로 읽는 한국 근대 인물사
한국시인협회 지음 / 민음사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민음사가 미쳤군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토마타 공작실 - 기계장치로 움직이는 장난감 만들기
전승일.이석연 지음 / 길벗어린이 / 201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만들기를 사랑한다면 꼭 한번 해보라고 권할 수밖에 없는 책.

  만들기를 사랑하지 않는다해도 한번쯤 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

 

  오토마타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원리를 설명해주고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사진으로 보여주고는 책 뒤에 꼼꼼하게 모아놓은 전개도. 심지어 철사를 어느정도 길이로 잘라야 하는지까지 선으로 표현해준 섬세함이 돋보인다.

 

  책 도착 후 일단 한번 훑어주고~!

  집을 뒤져가며 택배상자들을 모으고,

  가위, 커터칼, 본드, 풀, 빨대, , 철사, 펜치 등을 이리저리 모아놓은 후 열심히 만들었다.

  물론 내가 아니라 우리집 어린이.

  나는 풀칠하고 본드칠 한 것들 고정시켜주기, 하라는 대로 구멍 뚫기 같은 단순한 것들을 시키는대로 열심히(는 아니고 꾀피우면서) 했다.

  꼬마는 처음엔 엄마를 조수 삼아, 나중엔 아빠를 조수 삼아 주말 내내 꼼짝 않고 만들더니 할머니 한테까지 전부 들고가 자랑이다.

 

  재료는 간단하고 만드는 법도 알고나면 별거 없지만

  그 별거 없음이 더 신기하고 재미있는 오토마타 만들기.

  만들고나서 가지고 노는 재미까지 있어 더 신났던 "오토마타 공작실"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린이 과학 형사대 CSI 18 - CSI, 최고의 형사가 되다!, CSI 시즌 2 어린이 과학 형사대 CSI 18
고희정 지음, 서용남 그림, 곽영직 감수 / 가나출판사 / 201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는 여전히 재미있어 하지만, 이제 슬슬 정리할 때. 캐릭터가 약해지고 이야기가 늘어지는 느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 - 13세기에서 21세기까지 그림을 통해 읽는 독서의 역사, 개정판
슈테판 볼만 지음, 조이한.김정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아마도 유홍준 선생님의 책에서 본 걸로 기억한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였던가, 아마도 조선 후기 문장가 유한준의 글이었을 것이다. 이 글의 앞 뒤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사람은 아는 만큼 보고 느낀다는 뜻의 글이었던 것 같다. 문화유산을 볼 때 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을 느끼는 데도 사랑이 없이는 불가능할 터이다. 자신에 대한 사랑, 세상을 향한 사랑이 없이는.

 

  어떤 행위를 하기 전과 후가 같다면 그 행위의 의미가 무엇인지? 먹고 자고 싸는 지극히 동물적이고 필수불가결한 행위라도 그 전후는 다르다. (먹으면 뿌듯하고 자면 행복하고, 싸면 시원한... ㅡ.ㅡ;) 하물며 책을 읽는다는 건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 지극히 고차원적인 행위인데(난 책을 읽는 사람 여자니까 내맘대로 인간의 정의를 이렇게 내린다) 그 전후에 변화가 없다면 그거야 말로 헛일 한거지.

 

  그런데 왜 하필 여자일까? 독서라는 행위가 일으키는 변화가 심지어 위험하기까지 한 것은. 그야 물론 고매하신 선조들은 동서를 막론하고 책 읽는 인간을 오로지 남성으로만 정의했으니까. 사람 여자는 독서하는 인간이 아니라 번식하고 양육하는, 가사에 묶여 독서가 필요없는 영역에서만 필요한 존재였으니까. 그래서 독서는 여자에게 치명적인 유혹이 된 것일게다.

 

  괜히 이브가 금지된 열매를 따먹은 것이 아니다. 금지된 것의 유혹은 거부할 수 없어서 치명적이다. 판도라가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상자를 연 것도 이브와 마찬가지. 그렇게 책 속의 여자들은 유혹에 약하다. 그 책을 읽는 여자들도 금지된 것에 대한 유혹을 이겨내지 못했다.

 

  이 책에 나오는 책 읽는 여자들도 그렇다. 손에 무언가 읽을 거리를 들지 않고는 견딜 수 없다는 듯, 모두 손에 무언가를 들고 있다. 책, 잡지, 신문, 편지라도. 아이부터 노인까지 모든 여자들이. 그들 중 어느 누구도 주눅들어보이지 않는다. 아니 바깥 세상과 상관하지 않는 무심함이다. 성녀와 왕후와 하녀가, 모든 여자가 손에 읽을 것을 들고 자기만의 세계로 들어간다. 그들은 더 이상 다른 누군가를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오로지 자신을 위해 존재한다.

 

  그들이 무엇을 읽는지 훔쳐 보고 싶다. 카를 크리스티안 콘스탄틴 한센의(아, 이름도 길어라) "예술가의 누이동생들(1826), 책127쪽"처럼 어깨에 손을 얹고 함께 읽고 싶은 충동에 싸인다. 병상의 할머니(앙드레 케르테츠, 본 지방의 병원, 1929년, 책43쪽)께서 열중하여 읽고 계신 책도 궁금하고, 애인의 청혼을 한 귀로 흘려버리며 읽고 있는(야코프 오흐터벨트의 "책을 읽고 있는 여인에게 하는 청혼, 1670", 책79쪽) 그 책이 궁금하다. 무슨 책을 읽고 있기에 저렇게 냉담하게 책만 읽고 있는 것인지! 어쩌면 남자가 마음에 들지 않아 그럴 수도 있지만 여자는 정말 책에 푸욱 빠진 듯 보인다.   

  비토리오 마테오 코르코스의 "꿈(1896), 책 169쪽"의 여자는 무슨 책을 읽었기에, 또 읽을 것이기에 이처럼 단호한 눈을 하고 나를 바라보는지.

 

  이들의 삶은 책을 읽는 행위로 인해 달라졌음에 틀림없다. 그들의 얼굴이, 눈이, 태도가 말해준다. 그들은 그들의 삶을 더 사랑하고 더 잘 알게 되었을까? 그래서 전과 같지 않은 앎을 얻었을까? 그저 막연히 추측하고 바랄 뿐이다. 후회하지 않았기를, 후퇴하지 않았기를, 그리하여 조금은 더 행복했기를... 금단의 과일을 먹은 이브는 낙원에서 쫓겨나 출산의 고통을 알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변화의 싹이다. 그렇게 믿고서.


댓글(2)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잘잘라 2012-02-15 00: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아.. 네. 저도 책을 읽는 행위로 인해 달라진게 분명해요. 눈에 띄게 달라진 것 중 하나.. 뱃살.. 뱃살을 책 탓으로만 돌리는건 너무 비겁하겠지만, 아무튼 저로서는 가장 큰 공헌을 한 것만은 틀림이 없기에.. 히유우~~~ ^^;;;

구름고래논술토론 2012-02-15 15:41   좋아요 0 | URL
독서의 부작용이군요! ㅎㅎ
사실은 저도..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