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을 먹는 나무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56
원유순 지음, 조수경 그림 / 시공주니어 / 200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스텔라가 도서관서 빌려와 재미있다며 후딱 다 보고는 돌려줄 생각도 않고 보고 또 보며, 내게도 심지어 권해준(!!!) 책이다. 

  정체성이 흔들리고, 무리에 잘 어울리지 못하는 어린이에게만 보이는 걸로 추정되는 '색깔을 먹는 나무' 바벨. 바벨에게 자신의 색깔을 주는 대신 다른 존재와 완전히 통합되는 댓가를 얻는다. 

  영어를 확 늘리기 위해 영국의 시골마을로 6개월 동안 어학연수를 떠난 태혁이와 스웨덴으로 입양간 한국태생의 소피아가 바벨을 만난다. 아이들은 자신의 색을 잃는 걸 두려워하지만 또 완전한 하나됨을 바라기도 한다. 무리 속에서의 편안함을 말이다. 

  아이들의 마지막 선택은 이해할 수 있었지만 조금 억지스럽다. 해피엔딩이 조금은 낯선 이야기. 작가가 이 책에서 배경삼고 있는 영어 몰입교육이라든가 국제 입양 같은 여러 사회문제들을 가볍게 스쳐 지나가기 때문에.......

  스텔라는 재미있다고 극찬을 했으나 내게는 쓸쓸한 이야기였다. 어쩌면 스텔라도 태혁이와 소피아의 외로움을 느꼈기 때문에 이 책을 좋아하는 게 아닐까? 이유를 물어보면 여전히 '그냥'이라는 무덤덤한 대답을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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