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번 산 고양이 비룡소의 그림동화 83
사노 요코 글 그림, 김난주 옮김 / 비룡소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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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이 글을 읽은 건 스노우캣의 홈페이지에서였다. 그림책의 이야기 부분만 텍스트로 바꿔놓은 걸 읽게되었는데, 백만 번이나 되풀이 해서 삶을 산 고양이의 이야기를 나는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몇 번이고 되풀이 해서 읽었었다. 
  백만 번의 삶은 고양이에게 의미가 없었다. 그래서 고양이는 울지 않았다. 마지막 단 한번의 삶만이 그에게 의미가 있었고 그 한 번으로 고양이는 삶을 완성했다. 그래서 고양이는 움직임을 멈추고 다시는 되살아 나지 않은 것이다. 절망 때문이 아니라 사랑과 행복과 슬픔과 상실로서 그의 삶을 온전히 자기 것으로 했기 때문이다. 단 한 번의 완전한 삶. 그것이 고통을 동반한다고 해도 온전히 자기의 것인 이상 행복이 될 수 있다. 자기의 것이 아닌 백만 번의 삶이 무의미한 것과 마찬가지로...
  나는 지금 백만 번의 삶 가운데 어디쯤에 있을까? 나는 그 마지막 삶을 살고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내게 주어진 단 한 번의 기회로 삶이 내게 줄 수 있는 것들을 모두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내 삶은 온전히 나의 것, 나를 온통 던져버릴 수 있는 그런 것이 될 수 있기를… 나는 멈추지도 않을 것이고, 지쳐 포기하지도 않을 것이다. -2005.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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