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카인드 (리커버 특별판) - 감춰진 인간 본성에서 찾은 희망의 연대기
뤼트허르 브레흐만 지음, 조현욱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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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이 쫌 두꺼운 만큼 '짧은 서평'은 '긴 서평'이 될 예정.

인용도 긴데, 서평도 길다. 스앞주의


2. 용어 정의

▶플라시보 / 노시보

: 가짜약이 병을 낫게 한다는 긍정의 효과/가짜약이 병에 걸리게 한다는 부정의 효과

▶부정편향 / 가용성 편향 (47쪽 인용 참조)

: 긍정보다 부정에 더 쉽게 이끌리는 경향 /쉽게 기억할 수 있는 대상은 흔하다고 추측하는 경향

▶호모 퍼피

: 연결될수록 더 똑똑해지는, 주위와 관계를 맺는 본능을 가진, 사교적인 인간

▶괴베클리 테페

: 왕과 관료가 지배하는 농경사회 이전, 탄소연대측정 1만 1천 년 이전

수렵-채집인들이 지은 공동건축물, 저자는 집단 작업 사건이라 함.

엄격한 계층 구조 없이 사원과 도시 전체를 건설한 사회.


3. 알고 있던 것들에 대한 반론

▶밀그램의 전기충격 실험, 짐바도르의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 제노비스 사건, 깨진 유리창

: 연구자의 요구와 개입, 피실험자의 역할극으로 원하는 결론 도출

제노비스 사건에서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고 한 건 언론의 거짓말, 이웃들은 도움도 주고 신고도 했다고.

▶ 제러드 다이아몬드, <문명의 붕괴>, 이스터섬의 비극

: 이스터섬의 몰락은 환경파괴 때문이 아니라.유럽 선박에서 내린 유럽인의 공격 때문.

▶ 윌리엄 골딩, <파리 대왕>, 인간성의 어두운 면

: '1960년대 통가 조난자들의 결말'(63쪽),

진짜 조난당한 여섯 명의 소년들을 1년이 넘도록 아타섬에서 지내며 '먹을거리를 가꾸는 정원, 빗물을 모아두기.위해 속을 비운 나무ㄷ 등, 체력 단련장, 닭장, 언제나 꺼지지 않는 불'을 '낡은 칼 한 자루와 강한 의지를 가지고 모든것을 수작업'(70쪽)으로 해냄. 물론 평화롭게, 화합하며.

한 아이의 다리가 부러지는 사고 외에 큰 사건 없음. 물론 다른 아이들이 부목을 대고 돌봐줌.

사회로 돌아온 이후에도 50년 지기가 될 만큼 사이가 좋음.


4. 요약과 감상

폭력성보다는 친화적인 사교성을 더욱 발전시킨 우리, 인간은,

강아지, 퍼피처럼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더 중요시한다.

그래서 우리는, 호모 퍼피.

그러니 진화된 우리 본능에 걸맞게 서로 사랑하자!


그런데 왜 다툼과 전쟁은 끊이지 않는가?

'역사는 아와 비아의 투쟁'이라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씀처럼

'우리'와 '우리 아닌 타인'을 구분 짓고

'우리'에 속한 이들에게 맹목적으로 공감하기 때문에,

그리고 내가 하는.일이 악해 보일지라도 결과적으로는 '선한 일'이기 때문에 감내한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감하는 우리'는 비아를 공격할 때조차 주저한다는데,

1차 세계대전에서 참호전을 펼치면서도 사람이 맞지 않을 하늘을 향해 총을 쏘고

크리스마스에 휴전하고 적군과 함께 성가를 부르며 축하하는 이들,

회수된 총 가운데 95퍼센트는 여전히 장전되고 쏘지 않았던, 게티즈버그의 머스킷총 등

인간으로서의 우리는 여전히 상대를 인간으로 대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전쟁에서 제일 많은 사상자를 만드는 것도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기 어려운 거리의 원거리 공격이라고.


우리를 나쁘게 만드는.것은 우리가. 가진 본성이 아닌

편향성, 공감하지 않는 리더, 범람하는 뉴스, 잘못된 연구와 인용, 확대ㅈㅐ생산이다.


혼란과 폭력은 없었다며 카트리나 피해 사례를 들어

닥치는 재난은 오히려 서로, 무조건적으로 협력하게 한다고.

그러니 '현실적'이라는 말은 '냉소적'이라는 말이 아니라.

오히려 서로를.믿고 ㅈㅏ신의 선의를 보여주는 것,

좋은 일을 하는.것이 당연하다는 걸 인정하고 실행하라는 것이다..


한나 아렌트가 <예수살렘의 ㅇㅏ이히만>에서 말한 '악의 평범성'이 아니라

<이웃집 살인마>나 <파리대왕>에서 말하는 '폭력적 본성'도 아니고

홉스가 말하는 '만인 대 만인의 투쟁'도 아닌

우리, 인간 자체가 평화와 공존을 사랑하는 우호적인 존재라는 것.

문명과 사회 체제가 그것을 방해할지라도

서로 믿고 의지하는, 연민하는 사회를 만들어보자는 것.


이 책을 읽으며 인용된 책들 가운데 많은 책을 읽었다는데 뿌듯함을 느꼈지만,

반대로 왜 그리 인간, 그 자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책들을 읽었는지 다시 생각해 본다.

정말로 나는, 인간성의 어두운 부분을 알고.싶었나?

아니면 부정적인 면에 더 끌리는 부정편향 때문이었나?

생각해 보면 피해를 입은 일보다 작은 친절로 기뻤던 일이 많았는데 말이다.


인간이 가진 속성은 좋기만 하지도 않고 나쁘기만 한 것도 아니다.

'나는 나쁘다'를 주장하기보다

우리는 '샤이 친절(믿음)'이니 부끄러움을 밀어내고

서로 친절과 믿음을 베풀어보자.


나의 악한 면, 선한 면을 모두 인정하고

나의 악한 면을 넘어설 수 있는 나의 선하고ㅈㅏ 하는 본능을 믿어보자.


문의 앞과 뒤, 처음과 끝, 전쟁과 평화,

그리하여 문의 수호신이 된 야누스처럼

우리도 인류애의 수호신이 되어보자.

그래서 늘 평화롭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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