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앙의 지리학 - 기후붕괴를 수출하는 부유한 국가들의 실체
로리 파슨스 지음, 추선영 옮김 / 오월의봄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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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를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결과로 보는 분석들은 다양하다.

사고팔 수 있는 것은 모조리 사고 판다는 관점에서

쓰레기도 사고팔고, 탄소_배출량도 외주 주며 비용을 절감하는

선진국과 다국적 기업들의 ㅅㅏ업을 비판한다.

편하게 잘 읽히는 편은 아닌데

글로벌_경제와 환경이라는 주제에 대한 의견은 중요한 지점.


이전 제국주의, 식민주의 시대에

식민지에서의 자원 착취(이 책에서는 '추출')-->지배국으로 이동-->이윤창출이라는

산업 구조가 여전히 같은_모습으로 되풀이된다고 주장하여

책의 원제목도 'Carbon Colonalism), 탄소_식민주의'.


기후 문제를 해결을 위한 탄소배출량 감소를 목표로

선진국은 탄소배출량이 높은 산업을 저개발국가로 이전하고

저개발국가는 산업 발전이라는 이름 아래 탄소배출량 높은 산업을 유치, 양성하는데

저개발국의 환경규제라는 건 매우 미약한데다 기준을 높일 수도 없어서

환경 오염이 심각해지고

덕분에 선진국의 탄소배출량은 줄었지만 지구적 탄소배출량은 증가하기만 한다고

캄보디아의 벽돌 공장을 예를 들어 설명한다.

이 벽돌에 친환경을 붙이는 그린 워싱에 대해서도 설명하면서.


그래서 해법은 개인의 착한 소비 활동보다 구조적으로 해결하자는 이야기.

각각의 국가에서 생산하는 탄소배출량이 아니라

벽돌 한 장, 옷 한 벌을 만드는데 필요한 탄소배출량을,

어디서 만들어지든, 어떤 유통단계를 거치든 모두 계산해서 책임지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같은 태풍이 불어도 싱가포르에 사는 주민은 그냥 며칠 집에 있어야 하는 큰 비,

동티모르 주민들에겐 생명의 위협이라는,

같은 자연현상에 다른 결과를 기억하자고.

재해 위험의 지리학에서는 돈이 빠질 수 없다. 아이티, 미얀마,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같은 국가들은 산사태, 홍수, 폭염에 직면해 있고 이런_위험들은 앞으로 더욱 악화될_것이다. 수백만 명의 민중에게 이것은 농사의 중단과 식량의 부족을 의미한다. 그러나 그 의미를 반드시 이런_결과에서 찾아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의 원인은 부의 창출에 관련된 환경 비용을 부를 축적하는 곳과 동떨어진 타지에서 지불하는 체계에 있다. 그 체계를 이 책에서는 탄소식민주의라고 부른다. 탄소식민주의는 천연자원을 계속해서 추출하고 수출한 뒤, 해당 자원의 소유자들로부터 동떨어진 곳에서 이윤을 창출하는 유구한 체계(식민주의)의 가장 최근 버전이다. - P21

기업의 입장 내지는 사실상 정치적인 입장에서 볼 때, 필요한 것은 지속가능성이 이아니라 오직 지속가능한 것처럼 보이기만 하는_것이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수십 년간 이뤄져온 기업의 ‘그린워싱‘에서 충분히 입증된 현상이다. - P36

파내거나, 베어내거나, 한곳에서 또 다른 곳으로 이동시킬 재료가 없으면 성장의 수레바퀴는 완전히 멈출_것이다. 모든 글로벌_인프라와 모든 사회는 글로벌 동력 기관에 공급할 연로를 찾아내라는 명령을 중심으로 구조화된다. ……환경저하는 이런 체계의 부산물이 아니다. 그것은 원료를 분리하고 빨아들인 뒤 폐기물을 수출하고 반환하는 기계의 동력기관이다. - P76

주요 국가들의 탄소_배출량은 감소하거나 안정세에 접어드는 반면, 전 지구적 차원에서 나타나는 탄소_배출량의 끊임없는 증가세는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간단히 말해, 더 부유한 국가들이 글로벌 산업에서 자국이 차지하는 비중을 축소하는 가운데, (경제적) 이익은 더 적고 ㅎ환경에는 더 많은 피해를 입히는 공정을 글로벌 남반구로 ‘외주화‘하면서, 이런 공정에 관련된_배출량, 즉 최소한 언론의 표제를 장식하는 수치가 함께 이전되는_것이다. - P127

최근 몇 년 동안 탄소_배출량을 산정하는 방식을 바꾸자는 요구가 제기되어왔다. 이것은 곧 국경 안에서 발생한 배출량만을 계산하는 생산 기반의 측정에서 수입된 재화에 관련된 배출량까지 포함해 산정하는 소비 기반의 측정으로 이행하자는 요구이다. 이 이행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이런 전환이 ‘탄소 정책의 허점‘을 막는 데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지금의 탄소_정책은 부유한 국가들이 자신과 관련된 총 배출량이 증가하고 있는데도 배출량 감축에 성공했다고 주장하는 것을 용인하는 정책이기 때문이다. - P145

예이 맘에게 고향을 떠나 낯선 도시에서 걸인이 되는 것 이외의 모든 선택지를 앗아가버린 농촌의 변화는 기후_변화로 인해 느닷없이 생겨난 것이 아니라 기후_변화가 촉매로 작용해 심화된_것이다. 환경적 압력은 기계화를 앞당겼고, 의류 부분과 다른 산업으로의 전환을 재촉했으며,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는 생계 수단을 계속해서 압박하는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바로 이것이 대부분 사람들에게 기후변화가 갖는 의미이다.
……
기후 변화는 점점 더 커지는 압력, 점점 더 강해지는 압박 요인, 협상력 감소, 노동조건 악화로 경험된다.……가뭄, 홍수는 농업의 자기적인 전환에 기여했고, 고군분투하는 소규모 자영 농민들을 빈곤, 부채, 그리고 마침내 착취적인 노동으로 내모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 P175

기후변화는 더 많은 자연재해를 유바ㄹ하는 요인이 아니다. 왜냐하면 애초에 재해는 자연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재해는 폭풍, 홍수 또는 가뭄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_아니다. 재해는 이런_위험 요소가 취약성 및 경제적 불평등을 만났을 때 발생한다. 예를 들어 싱가포르의 주민들과 동티모르의 주민들에게 허리케인은 전혀 다른_의미를 가질 것이다.
……
그러므로 자연재해는 경제적 재해, 즉 수 세기에 걸쳐 이뤄진 불평등한 무역과 오늘날의 상업이 일상에 미치는 영향의 구체적인 결과이다. 분명한 사실은, 심지어 변화하는 기후라는 불확실성을 겪으면서도 재해의 발생을 용인하는 선택이 지금껏 우리 사회가 해왔고 앞으로도 계속할 선택이라는 것이다. - P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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