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나라 탐험 쥘 베른 베스트 컬렉션
쥘 베른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림원 / 2022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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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지구에서 달까지>(리뷰 바로가기)의 후속편으로 4년 후에 출판되었다.

지난주에 리뷰를 쓸 때만 해도

쥘 베른의 선견지명은 감탄할만하지만 굳이 찾아 읽을만할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정정한다.

이 책까지 세트로 읽기를 권한다.

후속작인터라 앞의 내용을 요약하며 시작하는데

이 요약이 딱 세 페이지로 깔끔하게 이루어진 데다,

작가가 전작의 오류(날짜 계산)를 바로잡으며

뒷이야기에 무리 없도록 설정을 이끌어간다.

전편에서는 포탄을 쏘아서 달로 보낼 수 있는가,

어떻게 보낼 것인가 이런 걸 토론하고 준비하다가

사람 세 명과 두 마리의 개까지 함께 보내는 유인우주 프로그램이 되었다.

그러고는 그들이 달의 주위를 빙빙 도는 위성이 되었다고 하며 마쳤었지.

그 '포탄' 속에 있던 그들은 어떻게.되었나가 이 책의 주제인 셈.

포탄 발사 직전, 한 명의 프랑스 인과 두 명의 미국인은

어떤 자세를 취해야 발사의 충격으로부터 안전하게 있을 수 있는가를 놓고 토론한다.

여기서부터 '포탄 속'이라는 제한된 공간, 제한된 자원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토론이 계속된다.

특히 함께 '포탄'을 탔던 개, 새틀라이트가 발사의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죽었을 때

죽은 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를 토론한다.

해결책은 현창을 급히 열었다 닫는 것으로 해결하고 이후의 쓰레기 처리도 동일한 방식으로.

새틀라이트와 쓰레기들은 포탄의 위성처럼 그들을 따라오는데…….

(사실 별거 없음. 그냥 문제 해결을 위한 팁을 하나 주는 용도임.)

우주식이라든가 산소 발생 문제 등의 해결법도 재미있다.

우주 유영, 달의 뒷면을 관찰하는 이야기,

그리고 달로 가기 위해 '역추진'을 이용하기 위한 노력 등에

모두 관찰-증명(계산)-반박-검증으로 이루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셋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티키타카를 재미나게 하는데

"또 숫자로군." 하며 머리를 쥐어짜는 건 미셸 아르당. 삽화도 재미있다.

그래서 그들은 달에 도착했을까? 그다음엔 어떻게 됐을까?

스포를 하고 싶지만 여기서 멈춤.


TMI :

여기서 우주를 가득 채우고 있는 물질 '에테르'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이 나온다.

하지만 1887년 마이컬슨-몰리 실험으로 없다고 증명됨.

고대부터 내려오던 개념, 에테르는 이제 판타지 속으로 들어가서

어제 내가 읽은 책 속 '드래곤'이 검은 에테르를 흡수해서 마력을 강화하고

흑화한다는 이야기까지 흘러갔다.

186Ⅹ년에는 과학 역사상 전례 없는 실험이 전세계를 흥분시켰다. 남북 전쟁이 끝난 뒤 볼티모어에 창설된 대포 클럽 회원들이 달에 포탄을. 보내 연락을 취할 생각을 해낸 것이다. - P9

나중에 밝혀졌듯이, 사실 이 전보에는 두 가지 오류가 포함되어 있었다.
첫째는, 관측의 오류다. 전보에는 포탄과 달 표면의 거리가 추정되어 있지만, 12월 11일 밤에는 그것을 볼 수가 없었다. J.T. 매스턴이 보았다고 말했고 보았다고 믿은 것은 절대로 콜럼비아드가 발사한 포탄일 수 없었다. 둘째는 포탄을 기다리고 있는 운명에 대한 가설이 잘못되었다. 포탄을.달의.위성으로 만드는 것은 모든 역학 법칙에 정면으로 모순된다. - P14

"모두 제자리에 있어." 바비케인이.말했다. "이제 어떤 자세를 취하면 충격에 가장 잘 견딜 수 있을지를 결정해야 돼. 자세는 아무래도 좋은 문제일 수 없어. 그리고 우리는 피가 갑자기 머리로 몰리는 것을 최대한 막아야 돼. - P20

"아아! 그런데 지구는?" 아르당이 소리쳤다.
"지구?" 바비케인이 되물었다. "저기 있잖아."
"뭐라고? 저 실처럼 가느다란 게? 저 은빛 초승달이 지구라고?" - P43

유압 스프레이로 압축하여 영국 식당의 주방에서 바로 가져온 것처럼 연하고 즙이 많은 비프스테이크 - P51

대수학은 보습이나 망치 같은 연장이야. 사용법을 아는 사람에겐 훌륭한 연장이지 - P65

새틀라이트는 밖으로 던져졌다. 공기는 거의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했을 것이다. 작업이 워낙 성공적이었기 때문에, 나중에 바비케인은 포탄을.채우고 있는 쓰레기도 서슴없이 같은 방법으로 처리했다. - P89

"아아! 나는 밖을 산책할 수 없는 게 유감이야." 미셸이 말을 이었다. "이 빛나는 에테르 속에 떠서 에테르에 몸을 담그고 순수한 햇빛에 싸여 있으면 얼마나 유쾌할까. 바비케인이 잠수복과 공기통을 가져올 생각만 했다면, 나는 용감하게 밖으로 나가 포탄 위에서 카마이라와 히포그리프 같은 괴물들을 흉내 낼 수 있었을 텐데."
……
"…… 잠수복을 입어도, 진공 속에서는 몸속의 공기가 팽창해서 포탄처럼 폭발해버리거나 너무 높이 올라간 풍선처럼 터져버리겠지. 그러니까 아쉬워하지 말게.…" - P108

"이보게, 친구들." 바비케인이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가 어디로 갈지는 아무도 몰라. 지구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 것인지도 나는 몰라. 하지만 이 일이 언젠가는 인류에게 도움이 되리라 믿고 행동하세. 모든 걱정을 떨쳐버리자고. 우리는 천문 학자이고, 이 포탄은 케임브리지 천문대의 방 하나를 우주 공간으로 가져온 걸세. 자, 어서 관측하세!"
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정밀한 관측이 시작되어, 시시각각 변하는 달과 포탄 사이의 거리에 따라 달의 다양한 모습이 충실하게 묘사되어 있다. - P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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