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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쓴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 세상에서 가장 쉬운 임승수의 마르크스 자본론 강의 ㅣ 원숭이도 이해하는 시리즈
임승수 지음 / 시대의창 / 2016년 9월
평점 :
경제학 고전이면서 세계 사상사와 혁명사에 길이 남은 책,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은
그 영향만큼이나 여러 버전의 해설서가 존재한다.
어렵고 길어서 총 세 권으로 이루어진 전권을 읽은 사람은 아마도 매우 적을 듯한데,
이 책은 그 해설서 중에 좀 쉽게 쓰인 편이다.
강사가 대학생을 대상으로 강의하듯 썼기 때문으로
산업예비군=잉여노동자=백수로 이어지는 사고의 흐름처럼
우리 시대를 예로 들고 있어서 이해하기가 쉽달까.
<자본론>을 처음 접했을 땐 매우 충격을 받았다.
화폐와 자본의 차이부터, 주기적인 호황과 공황이 반복되는 이유 등
지속 가능하지 못한 경제 환경인 자본주의를 적나라하게 지적하기 때문인데
특히 일방적인 확대만이 가능한 자본주의의 특성상
제국주의와 신자유주의로 이어지는 국제 정세까지
내가 살고 있는 이 사회가 지닌 문제가 어디서 오는지를 짚고 있어서다.
책의 제목에 있는 '원숭이도 이해하는'을 생각해 보면
원숭이가 매우 똑똑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자본의 증식 과정, 착취율 계산 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지적 활동이 필요한데 요즘의 원숭이는 옛날과 다른가 보다.
중학생에겐 어렵고 최소 고등학생은 되어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이 책은
자본주의를 분석하여 자본의 폐해를 지적하며
제국주의와 세계대전, 냉전으로 이어지는 20세기의 이야기의 배경이 된다.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이 출판된 것은 1867년.
160여 년 전의 책이 가지는 의미와 한계도 생각해 보게 하고.
우리는 자본주의.사회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번 차분하게 생각해 봅시다. 과연 자본주의.사회란 어떤 사회를 일컫는 말일까요? - P23
사회형태를 규정할 때는 그 사회의 지배적 생산관계가 무엇인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자본주의적 생산관계가 지배적이기 때문에 자본주의. 사회인 것이죠. - P29
마르크스가 얘기한 교환가치는 한마디로 ‘상품이 노동의 결과물이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상품이 시장에서 교환된다는 의미는 각각의 상품을 만들기 위해 투입된 노동이 교환되는 것이며, 뒤집어 얘기하면 노동의 결과물이 아닌 것은 교환 가치가 없어 상품이 될 수 없다는 뜻이죠. - P49
노동자는 자신의 노동력을 팔지 않으면 생존과 번식에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생산수단은 자본가의 손에 있고 노동자는 몸뚱이밖에 없으니까요. 원시공동체 사회에서는 수렵과 채집 활동으로 얻은 것을 함께 나눠 먹고살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혼자서 모든 것을 감당해야 합니다. 아이가 아파도 내 돈으로 치료해야 하고, 아이가 대학에 가도 내 돈으로 학비를 대야 합니다.
생존에 필요한 모든 것을 혼자서 해결해야 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당연히 이기심만이 자신을 구원할 수 있습니다. 어쭙잖게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다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한다면 경쟁에서 뒤처질뿐더러 호구 되기 십상입니다. - P184
마르크스는 <포이어바흐에 관한 테제>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금까지 철학자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세계를 해석했을 뿐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세계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참된 지식은 실천으로 귀결되어야 한다. - P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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