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뇌, 생각하는 기계
제프 호킨스 & 샌드라 블레이크슬리 지음, 이한음 옮김, 류중희 감수 / 멘토르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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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책이 좋다. 

좋다는 의미는 여러가지 의미가 있겠지만 제목에 표지만 보고서도 한번 읽어보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본문을 이해한다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의 구매 결정은 앞부분 몇쪽을 읽고나서다.  

다소 허황된 것인지 모르겠으나 저자는 나름대로 실리콘 벨리에서 성공한 사업가이면서, 필생의 관심사는 뇌를 이해하는 것이다. 그것도 단편적인 지식의 나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모든 것을 묶는 grand theory를 만들어 간다는 의미로. 그런 목적으로 뇌 연구소도 세울 정도라고 하면 이해가 될려나?.

예전 예비고사를 볼 떄가 있었다. 그 떄 문과의 많은 학생들이 과학 과목으로 [생물]을 택했는데, 생물은 [외우는 과목]으로 생각되었다. 왜 그리 단편적인 서로 이어질 듯 하면서도 잘 이어지지 않는, 그래서 무조건 [믿고 외워야 하는] 과목이라는 인식이 컷다. 반면 [화학]은 별로 인기가 없었는데 그 이유는 체계가 있어서 외울 것은 그리 많아보이지 않은데 계산이 복잡하다는 것이었다.  

지금 이 책은 뇌에 관한 그리고 인간의 지성에 대한 이런 저런 단편적인 발견의 모음을 [외워야 하는] 단계를 뛰어넘어 [단일한 체계]를 추구하는 저자의 발견-깨달음에 대한 것이다. 외우는 단계를 뛰어 넘는 - 지양 - 미래를 그려본다. 생각하는 기계를 향한 발전이 기대된다.  

그런데, 정작 가슴에 닿은 것은 저자의 동료들이 가진 이해와 존경심이다. 회사를 함께 경영하는 동료들은 저자가 뇌 연구에 더욱 힘쓸 수 있도록 기여하는 게 회사 운영의 목표라고 한다. 그들에게 경외를 표한다. 

나는 [화학]을 선택해서 공부했던 기억이 남는다. 이참에 나도 brain storming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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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전달자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20
로이스 로리 지음, 장은수 옮김 / 비룡소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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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염을 기르고 싶다. 표지의 할아버지처럼. 물론 이런 저런 반대에 부딛혀서 그러지 못하지만 항상 꿈은 그렇게 꾼다.

표지의 할아버지는 선량하면서도 고뇌에 찬듯한 눈빛을 가지고 있다. 아마 이 책의 분위기를 잘 보여주는 적절한 사진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사람이 태어나면 생로병사의 과정을 겪는다는데, 우리는 흔히 이러한 과정을 [고통]이라고 부른다. 태어나는 고통, 나이를 먹는다는 고통, 몸에 병이 드는 고통, 그리고 마지막 죽음의 고통까지.

우리는 운명적인 고통을 피할 수 없는가? 피할 수 있다면?

주인공이 살아가는 사회-community는 바로 그런 사회다. 인간의 삶이 얼마나 고통스럽길레... 이 사회는 고통 없는 삶을 선택했다. 주인공이 태어나기 전 까마득한 과거에... 물론 선택에는 댓가가 있다. '망각'. 다른 사람들은 모두 '고통'의 기억을 잊고 대신 선택된 한명이 그 사회의 '고통'을 '기억'하게 만들었다...

'돌연변이'로 태어난 주인공은 어느날 '이상한 꿈'을 꾼다. 그리고 표지의 할아버지의 후계자가 되어 '까마득한 과거'의 '고통스런 기억'을 전달받는다. 그리고 선택한다. 아무런 미련없이. 물론 대책도 없이.

나는 주인공 보다는 할아버지를 이해하고 싶다.

초등 고학년에게 권장되나 오히려 어른이 좋아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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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갭의 샘물 눈높이 어린이 문고 5
나탈리 배비트 지음, 최순희 옮김 / 대교출판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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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아마 10여년) 전까지 ‘장수만세’라는 노인들이 출연하는 TV프로그램이 있었다. 노인이면 누구나 출연을 원했겠지만, 행인지 불행인지 대체로 정정하신 분들만 이 프로에 출연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노인들은 ‘늙으면 죽어야 돼’라고 하지만, 따지고 보면 이곳 저곳 아프고 건강을 장담하지 못하면서, 육체적으로 경제적으로 자식들에게 짐이 된다고 여겨서 그럴 뿐, 건강하다면 오래 살기를 원하는 게 본심이 틀림없으리라.

요즘 평균수명이 어림잡아 80세라고 하니, 조만간 100년 혹은 120년을 살게 되는 시절이 다가오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모두가 바라는 세상이 되는 셈이다. 그렇다면 수명이 200년 300년이 된다면, 아니 1000년 혹은 그보다 더 길어져서 죽음을 모르게 될 날이 오지 않을까? 진시황의 불로초, 무협지의 천년하수오, 인디아나 존스의 성배, 모두 경이로운 대상일 뿐 아니라 인간의 원초적 본능을 자극한다. 그런데, 아이러니라고 할까? ‘바보상자’라고 비웃는 화면에 등장하는 영원한 존재는 드라큐라거나 하이랜더이면서 자신을 감추어야만 하는 서글픈 캐릭터로 등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은 한마디로 황당한,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소재-영원한 생명-를 다루고 있다. 우연하게 영원한 생명을 주는 샘물을 마시게 된 Turk씨네 가족들, 무더운 날씨에 하루하루를 무의미하게 보내는 것을 답답해하며 담장 밖의 세상으로 나가기를 꿈꾸는 철없는 여자아이 Winnie, 영생을 주는 샘물로 잇속을 차리려는 노란 옷의 중년의 사내...

그럭저럭 한곳에 수십 년을 정착해 살던 Tuck씨 가족은 Winnie의 가벼운 일탈에서 시작된 '나비효과'로 사건이 꼬이게 되면서 마침내 ‘야반도주’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Tuck씨네 막내 Jesse-샘물을 마시고 수십 년을 살았지만 외모는 영락없는 17세 소년-는 Winnie와 헤어지면서 Winnie가 조금 더 자라 17세가 되면 샘물을 마시고 영원히 같이 살자고 제안한다. promise? 우리의 선택은 무엇일까?

왠지 묵직한 이야기로 가득 채웠지만, 책은 어린이들이 읽기 쉽게 쓰여 있다. 심심풀이로 부담 없이 읽으면 적합하지 않을까 싶다. 혹시 나중에 어른이 되면 다시 읽고 싶은 생각이 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 책도 바보상자와 동류의 우울함을 배경으로 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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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전쟁
돈 클래드스트럽.페티 클래드스트럽 지음, 이충호 옮김 / 한길사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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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마신다는 것은 생활의 한 부분이다. 통계에 따르면 술을 마시는 사람들은 1인당 1주일에 1리터 정도를 마신다고 한다. 한참 전에 우리내 술은 단연 막걸리고, 소주에서 맥주로 변했다. 이젠 (최소한 방송에서) 돈이 있다 싶으면 양주를 마시는게 당연한 것처럼 보인다.여기껏 술을 마시면서 그 용도는 취하거나, 취하게 하는 것, 혹은 음침한 상거래 접대문화로서의 용도만 생각하다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는 책을 보게 되었다.

이 책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없지만(사실 외우기가 힘들어서), 지구상 어떤 무리 군상들은 술(포도주)을 달리 여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갖게되었다. 포도주를 마시는 사람은 포도주에 대한 이해, 포도주 산업의 역사, 불란서 풍의 분위기, 국가간 갈등... 에 대한 이야기 거리를 갖춘다면 술자리의 훌륭한 안주거리가 될 것이다. 본말이 거꾸로 되었지만, 나는 포도주를 마시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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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ry Potter and the Half-Blood Prince (Harry Potter, Book 6): Volume 6 (Hardcover) Harry Potter 미국판- 하드커버
조앤 K. 롤링 지음 / Scholastic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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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재미있는 책입니다.

영어로 된 책을 읽을라고 하면 먼저 머리가 아프고 부담스럽고 또 시간이 한참 걸릴지 모른다는 부담을 갖지요. 물론 영어로 된 책은 '교과서'말고 특별히 읽은 기억이 없기 때문에 부담이라 함은 '교과서'를 기준으로 합니다.

해리포터는 이러한 부담을 싹 사라지게 합니다. 영어가 어려운 것도 아니고, 문장이 복잡하거나 고도의 문법이 들어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쉽게 읽힌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네요. 물론 모든 단어와 문장을 다 이해한다는 뜻은 아니고, 그야말로 사전을 찾지 않아도 대략 상상속의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소설' '판타지'로 여기면 되니까요.

해리포터를 독파해서 교과서처럼 읽을 것이 아니라면 영어 원서를 보는 게 훨씬 상상력을 자극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한번 도전해 보세요. 재미있습니다.

단점은, 아마 어린이들과 이야기 할 때 나타날 것 같습니다. 가령 덤블레도어-덤블도, 해그리드-해거트 처럼 등장인물의 이름이 약간씩 '국어'로 된 것과 발음차이가 있을 것 같군요... 시도는 안해봤지만, 영어를 공부할 의향이 있으면 오디오 테입을 들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네요.

그런데, 얼핏 내용은 남지만 벌써 다 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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