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햇살이 유난히 뜨거운 7월 어느 날이었습니다.
어릴때 두 자매가 함께 쓰던 2층 침대를 없애고 큰아이만의 방을 만들어 준 뒤로
큰 아이는 겨울에나 꺼내는 솜이불을 사철 깔고 잔답니다.
갑자기 그게 빨고 싶었습니다.
큰 통에 세제를 풀고 솜이불을 넣었겠죠.
이게 물을 먹으니까 무게가 만만치 않더라구요.
계획에 없던 일이라 이불속과 이불커버를 분리하는 걸 잊었습니다.
발로 밟아서 빨고 세탁기로 탈수하고 다시 밟아서 헹구고 또 세탁기로 탈수하고...
원래 이렇게 돼야하는건데 세탁기문이 안 닫히는 겁니다.
저번엔 분명히 들어갔었는데.. 왜 세탁기 문이 안 닫히는지...
의아해하면서도 속과 커버를 분리하지 않았다는 걸 알아채지 못했답니다.
할 수 없이 젖은 이불을 (무게가 100Kg은 나가는 것 같았답니다.체감무게..^^) 세면대위에 걸쳐서 물기를 빼고 손으로 비틀어 짜고 .. 암튼 생쇼를 했습니다.
어찌어찌 한나절을 다보내고서야 웬만큼 세제거품을 제거할 수 있었다는..ㅡ.ㅡ;;
최대한 물기를 제거했다고는 해도 여전히 무거운 솜이불을 어깨에 들쳐매고 옥상에다 널었답니다.
일단은 성공한 듯...
근데 오른쪽 손목이 계속 아파서 힘을 줄수가 없는 겁니다.
하룻저녁은 참고 보냈습니다.
다음날이 되니까 퉁퉁 붓고 난리가 아니었답니다.
병원가서 검사하고 사진찍고... 인대가 약간 늘어났다더군요.
손목과 두번째 손가락에 지지대 비슷한 걸 해주면서 당분간 오른손 사용을 자제하라는..ㅜ .ㅜ;;
항상 접속해서 서재방문은 했더랬습니다.
댓글 달고 싶었지만.. 왼손도 아니고 오른손이라 힘들어서 그냥 눈팅만 했었는뎅..
마녀고양이님 글을 읽고 반성했습니다.
제 정성이 부족했던 거지요.
이렇게 아이 시켜서 짧은 글하나 남겼으면 좋았을껄..
제게 한 얘기가 아닐지도 모르는데 괜히 찔려서리... 늦게나마 변명같은 글을 올립니다.
제게 한 얘기라면 영광입니다. 제게 관심이 있다는 얘기잖아요...^^
전 누군가 저를 궁금해할거라고는 생각지 않고 있었거든요.
여기 서재분들은... 꼭 친해지고 싶은 분들입니다.
앞으로도 당분간은 계속 눈팅만 해야 한답니다.
사실 왼손으로는 마우스 사용도 힘들어용~~ㅋㅋ
날마다 텅빈 제 서재를 찾아주시는 분들과 아직 즐찾 유지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