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무엇
다비드 칼리 지음, 미겔 탕코 그림, 김경연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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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겉표지와 속표지가 다른 책을 좋아해요. 그 이유는 그 책을 만든 사람들이 책의 물성에 신경을 썼다는 점이기도 해서 더 기대가 되기 때문이기도 하고, 한창 만화책을 읽던 중학생 시절 만화책 속표지의 4컷만화를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 때문이기도 합니다.


    <대단한 무엇>은 민트색, 갈색, 회색의 세 가지 색을 주로 사용한 그림책입니다. 갈색과 회색으로 눈이 편안하면서도 민트색이 포인트가 되어 산뜻한 느낌이 들어요. 사인펜으로 슥슥 그린 듯한 미겔 탕코의 강아지 그림도 귀엽습니다.


    이 책은 접힌 페이지의 형식을 이용해 위대해 보이는 사람들도 실제로는 크게 다르지 않다는 메시지와 함께 재미있는 반전이 담긴 이야기를 선사합니다. 그래서 접힌 페이지를 펼치지 않고 먼저 한 번 읽은 다음, 접힌 페이지를 하나씩 펼쳐 보면서 한 번 더 읽으면 더 재미있습니다. 반전이 한 번 나오는 것이 아니라 여러 번 나오기 때문에, '다음 반전은 뭘까?' 하고 예상하며 읽는 재미도 있습니다.


    앞쪽 면지에는 여러 강아지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고, 뒤쪽 면지에는 여러 고양이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어요. 마지막 반전에 대한 복선이니 꼭 면지를 먼저 살펴보신 후 읽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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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겁보 만보 + 무적 말숙 + 백점 백곰 - 전3권 큰곰자리
김유 지음, 최미란 그림 / 책읽는곰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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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적 말숙>이 나온 해인 2021년에 2학년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김유 작가님과의 대화 시간을 마련했어요. 당시 코로나19 때문에 직접 뵐 수는 없었지만, 줌을 통해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때 학생들이 한 질문 중 가장 많았던 것이 "고미 이야기는 언제 나오나요?" 였는데요, 그때 작가님께서는 "여러분이 꾸준히 응원해 주시면 나올 거예요."라고 답해 주셨습니다. 학생들의 응원의 목소리가 작가님께 잘 닿았는지 <백점 백곰>도 무사히 세상에 나오게 되었네요.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 작품인 만큼 이야기 구조는 매우 단순하고, 세 권의 이야기 구조가 거의 비슷합니다. 우선 제목에서 각 작품의 주인공들이 가진 단점을 알 수 있어요. 만보는 겁쟁이이고, 말숙이는 제멋대로이고, 고미는 공부에만 매달려 다른 것에 여유를 갖지 못해요. 이야기는 자신의 약점을 싫어하는 아이가 세 고개를 넘으며 약점을 극복하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약점이 저절로 극복되는 것이 아니라 고개를 넘으며 아이들이 스스로 노력하여 약점을 극복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또 호랑이나 산신령 등 전래 동화 속 인물들이 등장하면서도, 약간의 현대적 요소를 가미해 웃음을 유발합니다. 산신령이 도끼 대신 가위를 가지고 있다든지, 호랑이의 성격이 약간은 소심하다든지 하는 점들이요. 이런 점 덕분에 전래동화를 아는 사람은 더 재밌게, 전래동화를 모르는 사람도 편하게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의 표지 디자인도 참 좋아해요. 각 책 표지의 글씨 색깔과 배경 색깔이 주인공의 성격과 어울리고, 제목의 타이포그래피가 아이들이 넘는 고개를 형상화한 것 같습니다. 최미란 작가님의 귀여운 삽화와 타이포그래피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겁보 만보> 시리즈는 따뜻하면서도 재미있고, 아이들의 성장에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되는 작품입니다.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고 싶은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마음속 고개를 넘고 싶은 어른들에게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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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공부 사전 슬기사전 4
김원아 지음, 간장 그림 / 사계절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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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년 전 5학년 담임을 할 때, 한 남학생이 진지하게 "그런데 공부를 왜 해야 해요?"라고 물어보았습니다. 그 진지한 질문에 답해주기 위해서 한 시간을 꼬박 설명했어요. 하지만 저도, 그 학생도 그다지 시원하게 마무리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 이후로 학생들에게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방법을 계속 고민하고 찾아 헤맸어요. 그러다 이 책, <슬기로운 공부 사전>에서 조금이나마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슬기로운 공부 사전>의 저자는 김원아 작가로, 유명한 <나는 3학년 2반 7번 애벌레>의 저자이며 현재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저도 초등학교 교사라 그런지, 초등학교 교사가 쓴 책은 내용을 몰라도 일단 한 번 읽어보자는 마음이 들어요. 특히 김원아 작가님은 <너와 나의 강낭콩>, <예의 없는 친구들을 대하는 슬기로운 말하기 사전> 등 제가 좋아하는 책을 많이 쓰셨기 때문에 <슬기로운 공부 사전>도 믿고 읽었습니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어요. 1장은 학생들이 공부에 대해 자주 하는 고민들을 위주로 고민의 해결 방법을 제안하고 있고, 2장은 공부를 더 잘 하고 싶은 학생들이 해볼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들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1장의 소주제 이름이 인상적이에요. [공부 싫어/자신 없어/재미없어/놀고 싶어/집중 안 돼/노력 싫어/불안해]과 같이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싶어 하지 않는 이유들을 소주제로 설정하고, 각각의 이유 아래 학생들이 할 만한 말들을 정리해 두었습니다. 예를 들어 '공부 싫어'의 소주제 아래에는 다음과 같은 말들이 정리되어 있어요.


1.공부하라는 말이 제일 싫어

2.공부 안 하고 대충 살고 싶어

3.아무것도 하기 싫어

4.100점이 다 무슨 소용이야

5.꿈이 없는데 어쩌라고


    그리고 각각의 말들에 대해 다정하지만 단호한 조언을 덧붙여 두었습니다. 조언들이 너무 길지 않아서 잔소리처럼 느껴지지 않는 점도 좋았어요.


    책의 앞뒤에 실린 두 개의 작가의 말도 흥미로웠습니다. 맨 앞에 실린 작가의 말은 어린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맨 뒤에 실린 작가의 말은 아이의 공부를 응원하는 어른들에게 하고 싶은 말들입니다. 어른들에게 하고 싶은 작가의 말을 읽으면서 저도 느낀 점이 많았어요. 특히 '아이의 실수와 실패에 부정적인 감정을 엮지 말아 주세요.'라는 말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공부를 하는 사람에게도, 공부를 가르치는 사람에게도 모두 도움이 될 만한 좋은 책입니다. 특히 요즘 들어 '공부를 왜 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 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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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초대할 거야 - 앞뒤로 읽으면서 입장을 바꿔 보는 책 그래 책이야 7
박현숙 지음, 조현숙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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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초대할 거야>는 특이한 형식을 가진 책입니다. 맨 앞부터 시작해 절반을 읽고, 책을 뒤집어서 맨 뒤부터 다시 시작해서 절반을 읽는 순서로 되어 있어요. 한 권의 책 안에서 두 주인공의 마음을 모두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우리는 보통 한 사람의 시선을 따라 이야기를 읽죠. 그런데 이 책은 갈등의 양쪽 입장을 공평하게 들여다볼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앞쪽 이야기의 주인공은 모래, 뒤쪽 이야기의 주인공은 민지입니다. 모래와 민지는 엄마들끼리 친한 사이여서 어릴 때부터 친구 사이로 지냈습니다. 그런데 두 명의 성격은 정반대에요. 모래는 자기가 알고 있는 것과 가진 것을 기꺼이 나누려 하지만, 그 마음이 지나쳐 참견이나 자랑으로 비치게 되는 아이입니다. 민지는 다른 사람을 잘 배려하고, 주변의 분위기를 신경쓰지만 동시에 소심해서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잘 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모래와 민지, 여기에 수영이와 보람이까지 합쳐 '사총사'로 함께하다가, 모래의 참견과 자랑에 짜증이 난 수영이가 민지와 보람이에게 모래를 사총사에서 빼자고 하면서 사건이 시작됩니다.


    앞쪽 이야기에서는 모래가 자신의 배려 아닌 배려를 받는 친구들의 입장을 이해하는 과정이, 뒤쪽 이야기에서는 민지가 용기를 내어 왕따 방관자에서 벗어나는 과정이 그려집니다. 두 주인공의 마음이 잘 묘사되어 있어서 어느 쪽에 감정이입을 하며 읽어도 좋은 책입니다.


    제목인 <끝까지 초대할 거야>는 사총사 단톡방에서 '저격'을 당하던 모래가 나쁜 말들에 못 이겨서 단톡방을 나가자, 수영이가 다시 단톡방에 모래를 초대하면서 하는 말입니다. 책을 다 읽은 후 책 속에 자세히는 등장하지 않는 수영이와 보람이의 입장을 생각해 보거나, 단톡방에서 이루어지는 대화들을 점검해보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도 제안해드려요. 친구 관계에서 생기는 오해와 갈등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이 책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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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되고 싶냐는 어른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법 - 나에게 딱 맞는 직업을 찾는 15가지 질문 청소년을 위한 자기 계발 시리즈
알랭 드 보통.인생학교 지음, 신인수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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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초등학교 교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고등학교 3학년 때 처음 했어요. 저는 상당히 내향적인 사람이라 가르치는 일과 같이 남 앞에 나서는 것은 적성에 맞지 않다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그렇다고 딱히 다른 직업이 생각나지는 않았고, 그래서 여차저차 다양한 사정이 저를 여기까지 이끌었습니다. 제가 이다 보니 학생들에게 진로에 대해서 이야기하기가 많이 꺼려졌어요. 장래희망을 얘기할 때도 어떤 직업을 발표하라고 하기보다는 '어떤 어른이 되고 싶은지'를 말하도록 권하고요. 그러다가 이 책, <뭐가 되고 싶냐는 어른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법>을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직업 선택에 대해서, 그리고 진로 지도에 대해서 제가 가지고 있었던 의문들을 대부분 해소할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진로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은 이유부터 시작해서, '직업'이란 것이 대체 무엇인지, 왜 어떤 직업은 돈을 많이 벌고 어떤 직업은 돈을 적게 버는지, 직업에 좋고 나쁨이 있는지 같은 의문들이요. 중간중간 이 책을 읽는 학생들이 할 수 있는 활동도 제시되어 있어 진로 수업에 활용하기도 좋습니다.


    학생들과 미래 이야기를 하다 보면 심심치 않게 '돈 많은 백수'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하곤 합니다. 그럴 때마다 직업은 소중하고, 자아 실현을 하고, 어쩌고저쩌고, 할 수는 없어서 그냥 농담 삼아 "돈 많은 백수가 되려면 일단 돈이 많아야지~"하면서도 언젠가 직업에 대해 한 번쯤 진지하게 말해주고 싶었어요. 이 책을 함께 읽으면서 직업의 소중함을, 그리고 직업을 찾는 방법을 알게 해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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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직업이란,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덜 불행해지고 더 설레고 즐거워하도록 도우며, 나 자신에게 중요하고, 특별한 재능과 능력을 사용하는 일이에요. 좋은 직업을 가진다면, 자신이 쏟은 노력이 다른 사람의 삶에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왔다는 사실을 깨닫고 뿌듯함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 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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