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 좀 하는 이유나 3 - 유나가 랩을 한다 노란 잠수함 23
류재향 지음, 이덕화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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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실도서관에서 매년 인기인 <욕 좀 하는 이유나>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인 3권이 출간되었습니다. 2권의 출간 소식은 들었지만 읽지는 못하고 있던 차에 출판사에서 3권을 제공받아 읽어보았습니다. 2권을 먼저 찾아서 읽어야 할지 고민하다가, 이전 이야기를 모르고도 이해하는 데 무리가 없을지 궁금하여 일부러 3권을 먼저 읽었습니다. 다 읽고 나니 2권을 건너뛰어도 흐름을 파악하는 데 큰 문제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인물 관계나 이야기 중간에 등장하는 과거의 사건들을 깊이 이해하려면 1권만큼은 꼭 먼저 읽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욕 좀 하는 이유나 3>은 자작 랩으로 학교 발표회 무대에 서려는 호준이를 주인공 유나가 돕는 과정을 중심으로 흘러갑니다. 1권이 '말이란 타인을 공격하거나 짓밟는 도구가 아니라 내 마음을 올바르게 표현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수단'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던 점을 되새겨보면, 3권의 '랩'이라는 소재는 전혀 뜬금없지 않습니다. 랩 역시 본래 자신의 솔직한 마음과 삶을 표현하기 위해 탄생한 언어의 예술이니까요.


    이러한 주제에 걸맞게 책 속에는 재치 넘치는 대화 장면이 가득합니다. 특히 유나를 만난 후 풍부한 우리말 표현에 눈을 뜬 호준이와 유나의 수준 높은(?) 대화, 그리고 '씨동무'가 된 유나와 소미가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는 다정한 대화는 작가가 시리즈 전체를 통해 전하고자 했던 '진정한 대화의 의미'를 다시금 일깨워 줍니다.


    '참신한 욕 찾기'라는 신선한 설정으로 시작했던 이야기는 말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깊이 헤아리는 다정한 장면으로 마침표를 찍습니다. 그러면서도 1권에서 느꼈던 유쾌한 재미는 여전합니다. 여기에 더해 알맞은 상황에 스며든 다채로운 우리말 표현과 사자성어까지 등장해 순수한 읽기의 즐거움도 듬뿍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말의 따스한 힘을 재미있는 이야기에 엮어 느껴보고 싶은 분들께 기쁜 마음으로 추천합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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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치트 키 : 실수를 삭제하시겠습니까? 파란 이야기 28
이재문 지음, 유리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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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퓨터로 문서 작업을 할 때 'Ctrl+Z', 즉 '실행 취소'는 절대 없어선 안 될 필수 기능입니다. 아무리 큰 실수도 이 버튼 하나면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깨끗이 되돌릴 수 있으니까요. 밥을 먹다 옷에 빨간 양념이 튀는 것처럼 아쉬운 순간을 맞이할 때면 '인생에도 실행 취소 버튼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상상하곤 합니다. 누구나 한 번쯤 생각했을 이 아이디어는 초능력 이야기의 단골 소재이기도 하지요. 이재문 작가의 신작 <내 인생 치트 키>도 이 흥미로운 상상에서 시작합니다.


    초등학생 '정하루'는 우연히 자신의 삶에서 특정 시점을 저장하고 되돌릴 수 있는 신기한 앱을 얻게 됩니다. 평소 완벽하지 못한 자신의 모습에 스트레스를 받던 하루는 이 앱을 사용해 이어달리기 경주에서의 실수, 친구의 생일을 잊었던 일, 친구와의 다툼을 되돌려 실수를 없던 일로 만들며 '완벽한 하루'로 거듭납니다. 하지만 그런 완벽함도 잠시, 너무 잦은 되돌림으로 인해 시간의 축이 엉키기 시작하고, 급기야 하루 앞에는 또 다른 '하루'가 나타나는 기이한 일이 벌어집니다.


    시간 여행을 다룬 대부분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현재를 소중히 여기자'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내 인생 치트 키> 역시 같은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루가 그 교훈을 스스로 깨달아가는 과정에서 특별함을 보여줍니다. 또 다른 하루와의 만남을 통해 앱의 결함을 알게 된 하루는, 또 다른 하루'들'을 직접 설득합니다. 실수가 곧 실패는 아니며, 나의 삶은 그 모든 우여곡절까지 포함해 비로소 의미를 가진다는 이야기를 스스로에게 해주는 과정이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그 과정에서 선생님이나 부모님 같은 주변 어른들과 친구들의 도움도 받지만, 하루가 오롯이 스스로의 힘으로 깨달음을 얻고 흐트러진 상황을 바로잡아 나가는 모습이 좋은 의미로 '어린이책'답다고 느꼈습니다.


    앞으로도 저는 컴퓨터 작업을 할 때 '실행 취소' 버튼을 요긴하게 쓰겠지만, 내 삶에 찾아온 뜻밖의 실수에는 후회 대신 어떤 의미를 채워 넣어야 할지 다시 한번 되새겨 보게 되는 책이었습니다. 실수 속에서 진짜 나를 찾아가는 모든 독자에게 따뜻한 응원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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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으로 배우는 어린이 철학 - 살아가는 힘을 만드는 초등 생각 키우기 | 독서교육 집중 학년을 위한 철학책
히라야마 미키 지음, 이구름 옮김 / 아이스크림미디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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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스크림미디어의 신간 <질문으로 배우는 어린이 철학>의 교사 사전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샘플 도서를 미리 받아 읽어보았습니다. 저자인 히라야마 미키는 프랑스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일본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철학 교실을 직접 운영한 경력이 있다고 합니다. 탄탄한 이론적 바탕에 아이들과 대화를 나눈 경험까지 더해졌다고 하니, 읽기 전부터 책에 대한 기대감이 컸습니다.

    이 책은 어린이들이 일상에서 한 번쯤 품었을 법한 질문들을 크게 네 가지로 나누어 제시합니다. '살아간다는 건 뭘까?', '나다움이란 뭘까?', '친구 관계가 고민될 때', '이상한 어른들의 말 파헤치기'입니다. 우리와 문화적 공통점이 많은 일본에서 쓰인 책이라 그런지 한국의 어린이들이 하는 고민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질문으로 배우는 어린이 철학>의 가장 큰 특징은 독자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세 단계의 사고 과정입니다. [단어의 의미 생각하기→의심해 보기→다르게 생각하기]의 흐름이에요. 저는 첫 번째 단계인 '단어의 의미 생각하기'가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같은 낱말을 쓰며 대화하거나 글을 쓰더라도 사람마다 품은 뜻이 다르니, 수업 때 늘 중심 낱말을 정리하고 수업을 시작하거든요. 이 책 역시 '공부'를 이야기할 때는 공부의 사전적 의미에 대해 먼저 알려주고, '직업'을 다룰 때는 '일'과 '꿈'의 의미를 명확히 짚고 시작합니다. 공부를 그저 '책상에 앉아 문제를 푸는 것'으로 여기거나, 일을 단지 '직업'과 같은 뜻으로만 사용했던 독자라면 이 단계에서부터 생각이 넓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질문으로 배우는 어린이 철학>은 제시된 질문에 섣불리 정답을 내어 놓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생각이 다 옳다"라는 무책임한 결론을 제시하지도 않아요. 독자 스스로 더 깊이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되, 그 생각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야 하는지, 또 나의 삶에 어떤 의미를 주는지를 짚어줍니다. 그렇기에 이 책은 읽는 순간보다 책을 덮고 난 뒤의 생각하는 시간이 훨씬 더 긴 책입니다. 혼자 차분히 읽어도 좋고, 다른 사람과 함께 읽고 대화를 나눌 때에도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 줄 것입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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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클럽 1 - 보름밤의 담력 시험 도도클럽 1
조우리 지음 / 창비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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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된 지 몇십 년이 지난 지금도 꾸준히 읽히는 <해리 포터> 시리즈의 매력은 독자를 단숨에 몰입시키는 독창적인 세계관과 개성적인 인물들의 성장 과정에 있습니다. 작품 속 정교하게 설계된 마법사들의 세계, 그리고 그 사이로 얽혀드는 인물들의 서사는 독자가 마치 그 세계의 일원이 된 듯한 몰입감을 느끼게 하지요. 다만 작가가 영국 사람인만큼 마법사들의 세계도 서양 풍이기에, 우리나라와 같은 아시아의 해리포터 팬들은 동양 풍의 마법 세계를 꿈꾸기도 합니다. 이번에 읽은 <도도클럽 1: 보름밤의 담력 시험(이하 <도도클럽>)>은 아이들이 신비로운 기준에 따라 반 배정을 받고 기숙사 생활을 시작한다는 점, 그리고 그들의 학교생활이 서사의 중심을 이룬다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해리 포터> 시리즈를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한 권에서 1년간의 입체적인 서사를 통째로 담아낸 <해리 포터> 시리즈와 달리, <도도클럽>은 주인공들의 예비 소집일부터 입학까지라는 무척이나 짧은 시간대를 다룹니다. 그 짧은 시간 동안 수많은 인물들이 등장하고 평소에는 잘 쓰이지 않는 한자어 낱말도 등장하며, 과거 사건들에 대한 복선도 다루고 있어 초반에는 약간의 읽기 호흡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세밀한 장치들은 세 주인공이 본격적으로 학교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무대를 단단하게 다지는 정교한 준비 과정이기도 합니다. 치밀하게 숨겨진 복선과 깊이 있는 세계관 덕분에, 앞서 언급한 문턱을 넘어선 독자라면 다가올 후속편에서 펼쳐질 본격적인 사건들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더 커질 것입니다.


    <해리 포터> 시리즈의 해리, 론, 헤르미온느가 각자의 매력으로 독자들을 끌어당겼듯, <도도클럽>을 이끌어가는 세 주인공인 도림, 비아, 소이의 각기 다른 매력도 이야기에 풍성함을 더합니다. 이야기 초반에는 비아의 이야기가 중심을 이루지만 뒤로 갈수록 세 인물의 비중이 자연스럽게 균형을 이루며 각자의 존재감이 빛납니다. 개인적으로는 도림이가 안고 있는 현실적인 고민들에 공감을 많이 하면서 읽었기에 유독 마음이 가고 눈길이 머무르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도도클럽>은 매력적인 세계관에,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일상에서의 갈등도 잘 담아낸 작품입니다. 독자마다 저마다의 결에 따라 더 깊이 몰입하게 되는 인물이 다를 텐데,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고 어떤 인물에게 더 마음이 가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것도 흥미로운 독서 활동이 될 것입니다. 


    이처럼 기초를 공들여 쌓았으니 이어질 다음 이야기에서는 세 주인공이 어떤 눈부신 활약을 보여줄지, 각자의 비밀은 언제 어떤 방식으로 드러나게 될지, 또 어른들의 과거 이야기는 어떻게 펼쳐질지 여러모로 기대가 됩니다. 여러분도 함께 주인공들이 도사가 되는 길을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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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 수학의 핵심 - 수, 연산, 기하, 수열, 통계, 확률까지 DK 핵심
DK 『수학의 핵심』 편집위원회 지음, 이현주 옮김 / 비룡소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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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소위 말하는 '뼛속까지 문과'인 사람이지만 수학이라는 학문은 참 좋아합니다. (물론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별개이지만요!) 제가 수학을 좋아하는 이유는 특유의 간결함과 정확성 때문입니다. 누가 읽느냐에 따라 해석이 천차만별로 달라지는 것이 문학의 매력이라면, 누가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든 결국 하나의 명쾌한 답으로 떨어진다는 점은 수학만이 가진 고유한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저희 반 학생들도 비슷한 이유로 수학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의 높은 관심도에 비해 교실 도서관에 수학 관련 도 서가 다소 부족한 듯해, 이번에 새롭게 <DK 수학의 핵심>을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교실 도서관에 이미 비치된 <DK 과학의 핵심>을 아이들이 무척 잘 읽고 있어서 이번 책도 믿고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같은 시리즈인 만큼 이 책 역시 <과학의 핵심>의 훌륭한 뼈대를 그대로 공유하고 있습니다. 수학의 기본이 되는 다섯 가지 분야(수와 연산, 도형과 측정, 규칙과 수열, 자료와 통계, 확률과 논리)를 바탕으로 어린 독자들의 호기심을 끌어당길 만한 알찬 내용만 뽑아 간결한 삽화와 함께 친절하게 소개합니다. 


    에라토스테네스가 고안한 지구의 크기 재는 법부터, 게임 쇼에서 이길 확률을 높이는 '몬티 홀 문제'까지, 일상이나 다른 책에서 흥미롭게 접했던 이야기들이 다양하게 담겨 있어 어른인 제가 읽어도 시간이 훌쩍 지날 만큼 재미있었습니다. 또한 수학하면 퀴즈를 푸는 짜릿함도 빼놓을 수 없지요. 책 중간중간에 주제와 관련된 흥미진진한 퀴즈들이 수록되어 있어, 독자가 직접 퀴즈를 풀면서 능동적으로 읽을 수 있도록 되어 있기도 합니다.


    <DK 수학의 핵심>은 수식을 넘어 세상의 규칙을 이해하는 눈을 길러주는 책입니다. 수학을 그저 어렵고 복잡한 계산으로만 여기는 독자들이 있다면 이 책을 통해 수학이 세상을 바라보는 명쾌하고 흥미로운 도구임을 알려 주고 싶습니다. 수학을 이미 좋아하는 독자에게는 지적 호기심을 채워주는 즐거운 탐험서로, 수학이 아직 낯선 독자에게는 수학의 진짜 재미를 알려주는 친절한 길잡이로 적극 추천합니다. 


​*블로그에서 재미있는 어린이책들을 더 많이 만날 수 있어요!

꿀벌서가: 초등교사 꿀벌의 어린이책 북큐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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