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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사피엔스 이야기 - 20명의 하루에 담긴 150만 년 인류의 역사
타마르 바이스 가바이 지음, 시라즈 푸만 그림, 김모 옮김 / 다른어린이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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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 우리가 '역사책'이라고 부르는 책은 한 나라가 시작하고 끝나는 과정을 다룬 국사책을 떠올리곤 합니다. 하지만 시야를 조금만 넓혀보면 어떨까요? 지구상의 어떤 나라도 홀로 발전한 곳은 없습니다. 서로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으며 '인류사'라는 거대한 흐름을 만들어왔죠. <어린이를 위한 사피엔스 이야기>는 바로 그 거대한 흐름 속에 있었던 스무 명의 아이들의 평범한 하루하루에 주목합니다.


    <어린이를 위한 사피엔스 이야기>는 150만 년 전 아프리카의 이름 없는 소녀부터 100년 전 미국의 베티까지, 시대와 장소가 다른 스무 명의 아이의 일상을 입체적으로 보여줍니다. 인류가 공통으로 겪어온 발달 과정을 아이들의 시선으로 풀어내어, 딱딱한 유물과 증거 중심의 역사보다 훨씬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다만 저자가 이스라엘 사람이다 보니, 동아시아에서 나고 자란 제가 보기에 동아시아권 아이들의 비중이 적은 점은 조금 아쉽습니다. 하지만 책 말미의 '이 책을 왜, 어떻게 썼을까?'(212~215쪽)를 먼저 읽어본다면 저자의 의도의 한계와 이해하며 한결 균형 잡힌 시각으로 책을 마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책장을 넘기며 여러 아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면 시공간을 초월한 묘한 동질감을 느끼게 됩니다. 살아가는 환경과 사용하는 도구는 천차만별이지만, 주변 사람을 아끼는 마음이나 새로운 것을 꿈꾸는 열정, 처음 보는 것에 대한 호기심 같은 감정은 150만 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을 시작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며 생각하다 보면, 결국 우리의 평범한 하루하루가 곧 '인류의 역사'가 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과거 아이들의 아무렇지 않은 하루가 역사가 되었듯, 오늘 어린 독자들이 보내는 평범한 하루도 소중한 역사가 될 것입니다. "나의 하루도 역사의 한 페이지"라는 자부심을 품는다면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 조금 더 특별하고 반짝이게 느껴지지 않을까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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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들의 하루 6 : 유리개구리, 곰팡이 그리고 DNA의 하루 이것저것들의 하루 6
서보현 지음, 이경석 그림, 이명섭 외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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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아는 '발견'의 역사 속에는 늘 이름이 가려진 조연이 존재합니다. <이것저것들의 하루> 시리즈의 여섯 번째 권은 미립자 같은 작은 입자부터 대륙 이동설 같은 거대한 이론까지, 세상의 수많은 '발견'을 다루면서도 그동안 우리가 놓쳤던 존재들의 목소리를 들려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책입니다.


    이 책은 일반적인 학습 만화와는 결이 조금 다릅니다. 칸은 작고 글은 빽빽하지만, 그 속에는 지식뿐만 아니라 허를 찌르는 유머가 가득합니다. 마치 옛날 신문에 실리던 카툰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깨알 같은 글씨가 처음에는 접근하기 힘들 수도 있지만, 그 안에는 재미있는 농담과 유익한 지식이 가득합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 중 한 가지는 우리나라 독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했던 서양의 여성 인물들을 많이 소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오빠 윌리엄 허셜과 함께 혜성을 관측하며 위대한 천문학자가 된 캐럴라인 허셜이나, 관찰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독일의 곤충 화가 마리아 메리안 같은 인물들은 서양의 과학자라고 하면 남성을 떠올리기 쉬웠던 어린 독자들에게 성별에 갇히지 않은 넓은 시야를 선사합니다.


    사실 우리가 배운 많은 '발견'은, 이미 그 땅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원주민들에게는 이미 익숙한 '일상'이었을 것입니다. 이 책은 '발견'을 다루고 있지만, 동시에 외부인이 처음 보았다고 해서 그것을 '발견'이라 부르는 것이 얼마나 서구 중심적인 시각인지도 날카롭게 짚어냅니다. 하지만 너무 딱딱하고 어렵게가 아니라, 어린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가볍고 유쾌하게 풀어냈습니다. 미국의 역사학자 하이럼 빙엄이 마추픽추를 '발견'하는 만화에서 원주민 소년이 "우리 가족은 예전부터 알던 곳인걸요!" 하고 말하는 장면처럼요.


    '발견'은 원래 존재하던 가치를 알아보는 일입니다. 이 책은 우리가 사는 세상을 더 정확하게 알리기 위해 노력했던 수많은 발자취를 보다 넓은 시각으로 볼 수 있게 도와줍니다. 지식의 양만큼이나 '지식을 바라보는 태도'를 기르고 싶은 독자들에게 <이것저것들의 하루 6>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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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집에서 경제도 굽나요? - 백냥이의 냠냠 수첩 똑똑교양 12
정연숙 지음, 고양이다방 그림 / 책읽는곰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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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생의 관심사는 사실 어른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특히 집에서 어른들이 나누는 이야기를 기억해 두었다가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전해주는 학생들을 보면 '아이 보는 데는 찬물도 못 먹는다'라는 말이 실감 나곤 합니다(^^). 뉴스나 일상 대화에서 경제 이야기가 많이 등장하는 만큼 학생들의 대화 속에서도 경제가 자주 등장하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용어의 의미를 정확히 모른 채 표면적인 이야기만 나누는 경우가 많아 아쉽기도 해요.


    그래서 학생들이 경제 용어의 기초를 탄탄히 다지며 즐겁게 대화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빵집에서 경제도 굽나요?>를 소개합니다. 맛있는 빵과 귀여운 고양이까지, 요즘 초등학생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를 가득 담아낸 경제 동화입니다.


    <빵집에서 경제도 굽나요?>는 '빵집 냠냠 수첩'을 쓸 정도로 빵에 진심인 주인공 백냥이가 이모의 가게인 '따솜 빵집'의 운영을 돕고 홍보하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기업'이나 '임금' 같은 전통적이고 기본적인 용어부터 PPL, 키오스크, 팝업 스토어처럼 최근 우리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경제 용어들도 자연스럽게 등장합니다. 단순히 용어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 속에서 상황에 맞게 배치되어 맥락을 통해 개념을 이해하기 좋습니다. 더불어 '개념 쏙쏙', '경제 더하기' 코너를 통해 전문적인 설명을 보충해주어, 이야기를 즐기면서도 지식의 깊이를 채울 수 있는 탄탄한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경제 용어가 학생들에게 딱딱하거나 어렵게만 느껴지지 않도록, 고양이다방 작가님의 삽화는 아기자기하게 이야기의 사이사이를 메웁니다. 책 전체에 걸쳐 그려진 다양한 빵 일러스트와 개성 넘치는 무늬를 가진 고양이들을 구경하다 보면, 생소한 경제 용어로 복잡해졌던 머릿속이 산뜻하게 정리되는 기분이 듭니다. 귀여운 그림체 덕분에 학생들이 책장을 좀 더 즐겁게 넘길 수 있을 것입니다.


    경제는 우리 삶과 밀접하게 연관된 분야이지만, 처음 접하는 초등학생들에게는 높은 벽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빵집이라는 친숙한 공간과 매력적인 캐릭터를 통한다면, 맛있는 빵을 한 입 베어물듯 달콤하고 고소하게 경제 지식을 맛볼 수 있습니다. 경제에 대한 기본 지식을 쌓고 싶은 초등학생들, 그리고 아이들에게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더 쉽고 재미있게 들려주고 싶은 보호자들에게 <빵집에서 경제도 굽나요?>를 추천합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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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상처 받지 않고 친구도 상처 받지 않는 감정 표현 연습 나도 상처 받지 않고 친구도 상처 받지 않는 시리즈
한혜원 지음, 보람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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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학교 현장에서 가장 주목하는 키워드는 단연 '사회 정서 역량'입니다.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고 책임감 있게 관계를 맺는 능력을 말해요. 현재의 사회 정서 교육과 이전의 인성 교육의 차이는 '건강한 관계 맺기'에 보다 중점을 둔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건강한 관계 맺기의 핵심은 결국 자신의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하는 데 있습니다. <나도 상처받지 않고 친구도 상처받지 않는 감정 표현 연습>(이하 <감정 표현 연습>)은 학생들의 사회 정서 역량 함양에 도움을 줄 든든한 가이드북입니다. 


    <감정 표현 연습>의 가장 독보적인 장점은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할 필요 없이, 각자의 상황과 성향에 맞춘 '개별 맞춤형 독서'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개별 맞춤형 독서를 할 수 있는 까닭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책머리에 실린 '감정 표현 유형 테스트'입니다. 이 테스트를 통해 자신이 감정 폭발형/혼란형/꾹참형/조절형 중 어디에 속하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내 유형이 무엇인지 이름을 아는 것만으로도 막연했던 문제가 명확해질 수 있죠. 책은 각 유형에 따라 먼저 읽어볼 장을 친절하게 제안하며,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줍니다.


    둘째, 교실 속 아이들을 닮은 열한 가지 열매 캐릭터입니다. 만화로 소개되는 책 속 상황에는 고추, 감자, 복숭아 등 고유한 개성을 가진 11개의 열매 캐릭터가 등장해요. 장난기 많은 고추 '추추'나 부끄럼 많은 블루베리 '블리' 등, 이 캐릭터의 특징은 실제 교실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아이들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초등학교 전문 상담 교사이기도 한 지은이의 세밀한 관찰력이 돋보이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은 자신과 가장 닮은 캐릭터를 골라 그 캐릭터가 등장하는 꼭지를 골라 읽으며, 깊이 몰입하고 공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장점을 살리기 위해, 다음과 같은 독서법을 제안합니다.


    1. 유형 확인: '감정 표현 유형 테스트'를 통해 나의 감정 반응 유형 확인하기


    2. 맞춤 읽기: 내 유형에 맞게 추천된 장을 먼저 읽고, 나를 닮은 캐릭터가 등장하는 꼭지 골라 읽기


    3. 확장 읽기: 다른 장들도 찬찬히 훑어보며 전체적인 감정 표현 방법 익히기


    이런 방식을 통해 독자는 단순한 책 읽기를 넘어 나의 삶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나만을 위한 감정 연습'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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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간다 서울 지리·역사·문학 지역 체험 학습 3
양선화 지음, 이진아 그림 / 다른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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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서울에서 근무하며 여러 학교를 거쳤고 지도를 살피는 것도 좋아하지만, 여전히 서울 지도 속엔 낯선 곳들이 많습니다.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은 서울에서 나고 자랐지만, 주로 집과 학교 근처만 오가기도 하고 멀리 갈 때는 보호자의 차를 타고 집에서 목적지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으니 정작 서울이라는 도시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죠. 


    서울은 아주 먼 옛날부터 많은 사람들이 터를 잡고 살아온 만큼 풍성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그런 이야기들을 알게 된다면, 매일 걷는 이 거리를 더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지 않을까요? <우리가 간다 서울>은 그런 저의 바람을 쏙 담아낸 책입니다. 


    교사로서 주목할 만한 이 책의 특징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이 책의 활용법' 페이지입니다. 지식을 전달하는 책은 이야기책과는 다른 '읽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이 책의 활용법' 페이지에서는 <우리가 간다 서울>을 어떤 방식과 순서로 읽으면 좋은지, 읽은 후에는 책의 내용이나 나의 생각을 다른 사람과 어떻게 나누면 좋을지를 상세히 알려 줍니다. 덕분에 독자가 비문학 읽기에 대한 막연한 부담감을 내려놓고 편안하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둘째, 아주 상세하고 친절한 차례 페이지입니다. 저는 수업 시간에 새로운 교과서를 시작할 때에는 우선 학생들과 차례를 읽으며 무엇을 배울지 정리합니다. 그만큼 차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우리가 간다 서울>은 지리, 역사, 문학으로 나눠진 이 책의 내용을 세부 주제까지 꼼꼼히 차례에 실어 두었어요. 덕분에 내가 궁금한 부분이나 우리 동네에 관한 이야기를 쏙쏙 골라 읽기에 매우 편리합니다.


    책을 찬찬히 읽어 보니 꼼꼼한 구성만큼이나 내용도 알차고 유익했습니다. 문체가 딱딱하지 않고 마치 곁에서 다정하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해서 지식을 전달하는 책을 많이 읽지 않은 독자도 걸림 없이 읽어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사는 동네를 넘어 서울의 어제와 오늘을 깊이 있게 알고 싶은 학생들에게 든든한 가이드북이 될 책으로 추천합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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