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승정원일기 - 왕들의 살아 있는 역사 고전맛집 3
김종렬 지음, 노준구 그림 / 사계절 / 201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승정원일기》는 같은 시기를 기록한 《조선왕조실록》에 비해 인지도는 낮지만, 그 중요도는 결코 뒤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조선왕조실록》에 대해 배우는 것만큼, 《승정원일기》에 대해서도 알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 분량이 적당한 책을 찾다가 <승정원일기: 왕들의 살아 있는 역사>를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발간된 지는 다소 오래되었지만, 사진과 그림 자료가 알차고 내용도 친절합니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1부 '《승정원일기》보다 나은 것이 없다'에서는 승정원일기가 무엇인지, 왜 그리고 어떻게 쓰이게 되었는지 설명합니다. 2부 '승정원과 《승정원일기》를 쓴 사람들'에서는 승정원에서 일하며 이 기록을 남긴 구성원에 대해 다룹니다. 마지막으로 3부 '《승정원일기》에 담긴 이야기'에서는 《승정원일기》 내용의 구성 요소와 내용들 중 학생들이 흥미로워할 만한 일곱 가지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3부에 실린 내용 중 저는 승정원이 스스로의 폐지에 대해 기록한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책을 처음 읽었던 시기에 사회 수업에서 일제강점기를 다루고 있어서 그랬던 건지도 모르겠어요.


    《승정원일기》의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이런 것까지 기록을 남겼을까?' 싶을 정도로 궁궐 내의 소소한 일부터 왕과 신하들의 대화, 사회 문제, 기후 변화까지 다양한 정보가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승정원일기: 왕들의 살아 있는 역사>를 읽으면서 저는 세세한 것까지 놓치지 않는 조상들의 집요하면서도 지혜로운 태도에 다시 한번 감탄하게 되었습니다.


    화재 때문에 아쉽게도 1623년 이후의 기록만 남아 있지만, 《승정원일기》는 여전히 조선 사회에 대해 알려주는 귀중한 자료입니다. 현재 남아 있는 300년의 기록조차도 분량이 너무 많아 아직 번역이 모두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은 놀랍기만 합니다. 《조선왕조실록》의 번역이 완료된 후 우리가 조선에 대해 많은 사실들을 알게 되었듯, 《승정원일기》의 번역이 모두 끝나면 또 어떤 새로운 조선을 만나게 될지 기대가 큽니다.


*블로그에서 재미있는 어린이책들을 더 많이 만날 수 있어요!

꿀벌서가: 초등교사 꿀벌의 어린이책 북큐레이션

blog.naver.com/bookhoneybe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경국대전을 펼쳐라! - 조선의 뼈대를 세운 법전 조선 시대 깊이 알기
손주현 지음, 오승민 그림, 강문식 감수 / 책과함께어린이 / 201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학생들은 초등학교 5학년 2학기부터 본격적으로 우리 나라 역사를 배우기 시작합니다. 한 학기라는 짧은 시간에 고조선부터 6·25 전쟁까지 훑고 지나가듯 배우다 보니, 교과서에는 실리지 못한 역사 속 소소하고 재미난 이야기는 늘 뒷전이 되기 십상이에요. 특히 기록이 풍부하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넘쳐나는 조선 시대에 이르면, 선생님으로써, 또는 한명의 역사 애호가로서 "이 이야기도 해 주고 싶은데..."하는 안타까움에 마음이 조급해지기도 합니다. <경국대전을 펼쳐라!>는 딱 그런 아쉬움을 달래 줄 책입니다.


    <경국대전을 펼쳐라!>는 조선 최고의 법전 '경국대전'을 바탕으로, 조선의 한 마을을 배경으로 해서 평범한 백성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아기자기하게 그려냈습니다. 이 책은 '들어가는 이야기-본문-나오는 이야기' 구조로 이루어져 있어요. 본문은 11편의 짧은 에피소드들이 담겨 있고, 주인공인 치국이와 해박이가 각 에피소드에 등장해 고을에서 벌어지는 여러 사건을 경국대전 조항을 바탕으로 해결하는 모습을 그립니다.


    각 에피소드가 끝난 다음에는 '경국대전 파헤치기' 코너를 통해 에피소드에서 다룬 경국대전 속 법을 좀 더 쉽고 자세히 설명해 주고, 이어지는 '대한민국의 법과 경국대전은 어떻게 다를까' 코너에서는 경국대전 내용과 현재 대한민국의 법을 비교해 줍니다. 이 덕분에 에피소드를 하나씩 나눠 읽기도 쉽고, 수업 시간에 부분적으로 활용하기도 좋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주인공인 치국이와 해박이의 매력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양반의 서자로 태어나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말썽이나 부리고 다니는 장난꾸러기 해박이, 그리고 법에 능통한 해박이의 티키타카가 참 재미있어요. 두 사람의 대화를 읽고 있으면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인물이 아니라 꼭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친구처럼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이들의 존재감 덕분에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법전 이야기가 훨씬 흥미롭고, 몰입감 있게 다가옵니다.


    <경국대전을 펼쳐라!>는 역사 시간은 물론, 법이나 인권을 다루는 수업 시간에도 활용하기 좋은 책입니다. 또 조선 시대 일반 백성들이 어떻게 살았을지 궁금할 때 꺼내 읽기에도 좋아요.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조선 시대를 만나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합니다.


*블로그에 방문하시면 재미있는 어린이책들을 많이 만나보실 수 있어요!

꿀벌서가: 초등교사 꿀벌의 어린이책 북큐레이션

blog.naver.com/bookhoneybe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티나의 종이집 - 2022 아침독서신문 선정도서, 2021 KBBY 추천도서, 2021 고래가숨쉬는도서관 겨울방학 추천도서, 2021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2022 문학나눔 선정도서 바람동시책 1
김개미 지음, 민승지 그림 / 천개의바람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티나의 종이집>은 매우 독특한 방식으로 시작합니다. '아직 안 늦었어!'라는 다급한 누군가의 속삭임이 제목이나 저자 소개보다 먼저 독자를 맞이해요. 이런 시작에 이어 만화 형식의 그림들이 이어지고 그 이후에야 지은이 소개와 제목, 작가의 말이 등장합니다. 보통 시집이라면 책을 시작하기 전에 저자와 제목을 확인하고 읽게 되지요. 이 책은 그런 순서를 뒤집어서 매우 신선하게 느껴집니다. 게다가 작가의 말조차 일반적인 인사말이 아니라 한 편의 시로 되어 있어 첫 장부터 마지막까지 흔하지 않은 시집임을 알 수 있습니다.


    <티나의 종이집>은 만화와 시가 교차하며 진행됩니다. '나'는 평범한 초등학생 남자아이입니다. 길에서 우연히 어떤 여자아이를 만나는데, 이 여자아이의 이름은 '티나'이고 우리 반에 전학을 왔어요. '나'와 티나는 시간이 흐르며 조금씩 가까워지고 '나'는 티나에 대한 마음을 키워갑니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이야기와 함께 '나'의 감정을 담은 시가 함께 등장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이 책은 일반적인 시집처럼 마음에 드는 시만 골라 읽는 방법보다는 이야기를 처음부터 따라가면서 읽는 것이 훨씬 더 재미있고 흥미롭습니다. 만화와 시가 번갈아가며 펼쳐지니 그림책과 시집의 경계를 넘나드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나'는 조금은 덤벙대고, 걸핏하면 지각해 선생님께 혼나는 등 완벽하지 않은 보통 아이입니다. 그런 '나'가 티나와 함께 민들레를 보며 웃거나, 빵과 수학책, 잔소리, 곤충 등 현실적인 소재로 어린이의 사랑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시를 읽다 보면 아이라고 해서 감정이 결코 가볍거나 얕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마음속 설렘과 고민, 서툰 고백을 표현한 시를 읽다 보면 누구나 어릴 때 한 번쯤 느껴봤을 법한 두근거림과 어색함이 생생하게 전해집니다.


    이 책의 삽화는 부드러운 연필 선과 투명하고 화사한 수채화 채색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특히 책 표지와 만화 일부, 그리고 티나와 관련된 장면 곳곳에 등장하는 분홍색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이 책에서 사용된 분홍색은 화사하면서도 눈이 아프지 않은 색감이라 딱 맞는 색을 선택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린이의 섬세한 감정과 소소한 일상이 시와 만화로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티나의 종이집>은 평소 동시를 즐기는 독자도, 아직 시보다는 이야기가 더 익숙한 독자에게도 모두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잠시 어릴 적 설렘으로 돌아가 마음 한편이 몽글몽글해지는 경험을 해 보시길 바랍니다:)


*블로그에 방문하시면 재미있는 어린이책들을 많이 만나보실 수 있어요!

꿀벌서가: 초등교사 꿀벌의 어린이책 북큐레이션

blog.naver.com/bookhoneybe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생각 쫌 하는 김토끼 씨의 초등 정치 수업 말랑말랑 요즘지식 2
지수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치는 흔히 '싸움이 일어나는 대화 주제' 1순위로 꼽히지만, 우리는 다 함께 살아가는 사회의 일원으로서 반드시 정치에 대해 알아야만 합니다. 초등학생들도 사회 과목에서 정치의 기초 개념을 배우기 시작해요. 특히 6학년 사회에서는 선거, 삼권분립 등 본격적으로 정치에 대한 내용을 다룹니다. 이런 시기에 정치라는 분야를 재미있게 익힐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 <생각 쫌 하는 김토끼 씨의 초등 정치 수업>입니다.


    이 책은 '정치'라는 것이 무엇인지부터 출발하여 민주주의와 독재의 차이, 국제 정치까지 초등학생이 알아야 할 핵심 주제를 알기 쉬운 말로 차근차근 짚어줍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다양한 예시와 상황 설정을 제시해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는 점입니다. 도덕 교과에서 등장하는 '트롤리 딜레마'나 존 롤스의 '무지의 베일' 등을 소개하며 실제적 고민을 던지는 문제를 함께 다룹니다. 학생들은 이런 문제를 생각하며 "나라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하고 함께 토론하거나,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 사회뿐만 아니라 국어나 도덕 교과 수업에서도 이 책의 내용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겠습니다.


    저자인 지수 작가는 서울대 정치외교학부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경력을 가지고 있고, 학생들에게도 눈에 익은 캐릭터인 '김토끼'를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이기도 합니다. 한 사람이 글과 그림을 모두 담당해 따로 분리된 느낌이 들지 않고 자연스럽게 어우러집니다. 김토끼 특유의 귀엽고 단순한 그림체와 차분하고 담백한 색감 덕분에 그림에 과하게 눈길을 빼앗기지 않고 글도 차근차근 읽어볼 수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가장 어려운 과목이 무엇인지 물어보면 의외로 '사회'를 꼽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추상적인 개념들을 다루고, 복잡한 용어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생각 쫌 하는 김토끼 씨의 초등 정치 수업>은 어렵고 멀게만 느껴질 수 있는 정치를 차근차근 풀어서 아이들이 자신의 삶과 정치의 관계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입니다. 어린이뿐 아니라 정치에 대한 기초를 쌓고 싶은 어른에게도 추천합니다:)


*블로그에 방문하시면 재미있는 어린이책들을 많이 만나보실 수 있어요!

꿀벌서가: 초등교사 꿀벌의 어린이책 북큐레이션

blog.naver.com/bookhoneybe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떤 모자를 쓸까? - 모자 속 세계 문화 이야기
신현경 지음, 김현영 그림 / 풀빛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검은 고양이의 작은 바람은 이름을 갖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검은 고양이에게 어느 날 파티 초대장이 날아들어요. 파티에는 꼭 모자를 쓰고 가야 하는데, 가장 눈에 띄는 모자를 쓰고 온 길고양이는 멋진 이름을 받을 수 있다고 하네요. 검은 고양이는 설레는 마음으로 가장 눈에 띄는 모자를 찾기 위해 모자 가게로 향합니다. 과연 고양이는 자신에게 꼭 어울리는 모자를 찾을 수 있을까요?


    <어떤 모자를 쓸까?>는 이름을 갖고 싶은 길고양이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다양한 나라와 문화에 따라 쓰이는 모자들을 자연스럽게 소개하는 책입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모자를 쓰는 사람과 용도 등 기준을 세워 분류하여 소개하고 있어요. 책은 크게 다섯 개의 챕터로 나뉘어 있고, 각 챕터의 제목과 주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걸 쓰면 모두가 나를 우러러보겠지?: 여러 문화권의 왕관들

*춥거나 더울 때만 쓰라는 법은 없잖아?: 더위와 추위를 피하기 위해 쓰는 모자들

*파티에서 머리 다칠 일은 없겠지?: 안전을 위해 쓰는 헬멧들

*여자만 쓰는 모자라니, 눈에 확 띄겠는걸?: 여러 문화권에서 여성이 쓴 모자들

*이걸 쓰면 근사해 보일 것 같아: 유명한 사람이 써서 유명해진 모자와 멋을 위해 쓴 모자들


    각 챕터의 제목이 고양이가 독자에게 직접 말을 건네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나요? 책의 본문도 제목과 비슷한 분위기입니다. 모자의 이름부터 그 모자를 쓰는 이유, 그 모자를 써야 하는 사람들 등 각각의 모자에 얽힌 이야기들을 쉽고 재미있게 들려주어요.


    이 책에서 인상 깊었던 점은 실제 사진 대신 섬세하게 그려진 삽화로만 모자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이었습니다. 덕분에 모자의 특징이 더 도드라져 보이고, 삽화 속에서는 모자에만 검고 굵은 테두리를 그려 넣어 한눈에 들어옵니다. 모자의 실제 모습이 궁금하다면 직접 사진을 검색해서 찾아볼 수도 있으니 책 속에서는 그림으로만 소개하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면류관과 익선관, 남바위 등 옛날에 우리나라에서 쓰던 다양한 모자도 만날 수 있어서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옷차림에 대한 기본 상식에 관심이 있거나, 세계 여러 문화의 색다른 이야기를 한 권으로 만나보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블로그에 방문하시면 재미있는 어린이책들을 많이 만나보실 수 있어요!

꿀벌서가: 초등교사 꿀벌의 어린이책 북큐레이션

blog.naver.com/bookhoneybe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