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공부 사전 슬기사전 4
김원아 지음, 간장 그림 / 사계절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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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년 전 5학년 담임을 할 때, 한 남학생이 진지하게 "그런데 공부를 왜 해야 해요?"라고 물어보았습니다. 그 진지한 질문에 답해주기 위해서 한 시간을 꼬박 설명했어요. 하지만 저도, 그 학생도 그다지 시원하게 마무리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 이후로 학생들에게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방법을 계속 고민하고 찾아 헤맸어요. 그러다 이 책, <슬기로운 공부 사전>에서 조금이나마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슬기로운 공부 사전>의 저자는 김원아 작가로, 유명한 <나는 3학년 2반 7번 애벌레>의 저자이며 현재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저도 초등학교 교사라 그런지, 초등학교 교사가 쓴 책은 내용을 몰라도 일단 한 번 읽어보자는 마음이 들어요. 특히 김원아 작가님은 <너와 나의 강낭콩>, <예의 없는 친구들을 대하는 슬기로운 말하기 사전> 등 제가 좋아하는 책을 많이 쓰셨기 때문에 <슬기로운 공부 사전>도 믿고 읽었습니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어요. 1장은 학생들이 공부에 대해 자주 하는 고민들을 위주로 고민의 해결 방법을 제안하고 있고, 2장은 공부를 더 잘 하고 싶은 학생들이 해볼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들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1장의 소주제 이름이 인상적이에요. [공부 싫어/자신 없어/재미없어/놀고 싶어/집중 안 돼/노력 싫어/불안해]과 같이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싶어 하지 않는 이유들을 소주제로 설정하고, 각각의 이유 아래 학생들이 할 만한 말들을 정리해 두었습니다. 예를 들어 '공부 싫어'의 소주제 아래에는 다음과 같은 말들이 정리되어 있어요.


1.공부하라는 말이 제일 싫어

2.공부 안 하고 대충 살고 싶어

3.아무것도 하기 싫어

4.100점이 다 무슨 소용이야

5.꿈이 없는데 어쩌라고


    그리고 각각의 말들에 대해 다정하지만 단호한 조언을 덧붙여 두었습니다. 조언들이 너무 길지 않아서 잔소리처럼 느껴지지 않는 점도 좋았어요.


    책의 앞뒤에 실린 두 개의 작가의 말도 흥미로웠습니다. 맨 앞에 실린 작가의 말은 어린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맨 뒤에 실린 작가의 말은 아이의 공부를 응원하는 어른들에게 하고 싶은 말들입니다. 어른들에게 하고 싶은 작가의 말을 읽으면서 저도 느낀 점이 많았어요. 특히 '아이의 실수와 실패에 부정적인 감정을 엮지 말아 주세요.'라는 말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공부를 하는 사람에게도, 공부를 가르치는 사람에게도 모두 도움이 될 만한 좋은 책입니다. 특히 요즘 들어 '공부를 왜 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 보시길 바라요. 


*블로그에 방문하시면 재미있는 어린이책들을 많이 만나보실 수 있어요!

 꿀벌서가: 어린이책 초등교사 꿀벌의 어린이책 북큐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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