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쎈연필 > [퍼온글] 이런 책 42 - ‘2004 올해의 어린이책’

아이들에게 지혜와 꿈을 준 일곱 가지 이야기

김윤덕기자 sion@chosun.com
입력 : 2004.12.17 17:40 00' / 수정 : 2004.12.17 18:07 50'


▲ 넉점반
한국의 어린이책 편집자들이 생각하는 ‘좋은 책’이란 어떤 것일까. 그들과 함께 ‘2004 올해의 어린이책’ 7권을 뽑았다. 추천에는 김이구 창비어린이 주간, 김지숙 길벗어린이 편집장, 남우희 보리 편집부장, 박상희 비룡소 대표, 박철준 뜨인돌 부사장, 신형건 푸른책들 대표, 위정현 계수나무 대표, 이광자 시공주니어 이사, 이미혜 웅진 아동팀 본부장, 최정선 보림 주간, 황현숙 아이세움 편집장 등 11명이 참여했다.

■심부름보다 노는 것이 좋아

넉점반/윤석중 시/이영경 그림/창비어린이

‘시(詩) 그림책’의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이다. 집집에 시계가 없던 시절, 지금이 대체 몇 시인지 알고 싶은 엄마의 궁금증은 나 몰라라, 신나게 놀다가 해가 져서야 돌아온 아이의 천진한 모습을 묘사했다. 윤석중의 동시도 아름답지만, 텍스트를 뛰어넘는 그림작가의 상상력과 유머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편집자들의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 엄마마중
■“엄마, 빨리 오세요” 애타는 아이

엄마 마중/이태준 시/김동성 그림/소년한길

1938년 ‘조선아동문학집’에 실린 소설가 이태준의 단편동화를 그림책으로 재구성했다. 추운 겨울, 볼일 보러 떠난 엄마를 정류장에서 기다리는 아이의 마음이 간절히 담겨 있다. 편집자들은 “그림작가의 작품 해석 능력과 입체적 구성력이 탁월하다” “맨 마지막 장 엄마 손 잡고 집으로 가는 아이의 모습 등 글의 여운을 감동적으로 살려냈다”고 평했다.


■옛날에 이런 귀신이 있었단다

보이는 세상 보이지 않는 세상/이강옥 지음/이부록 그림/보림

아빠가 아이에게 들려주는 옛 귀신 이야기. “엽기적인 공포물들이 주는 폐해를 한 방에 날려 버린, 재미와 철학을 두루 갖춘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가부장제와 남존여비 등 당시의 사회상을 비롯해 인간의 욕망과 갈등, 좌절과 한을 담은 드라마를 따라잡는 재미가 있다.



■10대들은 지금 이런 고민을 해요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이경혜 지음/송영미 그림/바람의 아이들

청소년문학의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이다. 삐딱하고 조숙한 여중생 유미와 소심하고 자상한 재준이의 우정을 통해 오늘을 사는 10대들의 고민과 삶의 태도를 섬세하게 드러냈다. 편집자들은 “사춘기 청소년들의 내면에 대한 심리묘사가 뛰어났다”고 입을 모았다.



■코딱지 선생님께 배우는 개구리 한살이

개구리 논으로 오세요/여정은 지음/김명길 그림/돌베개

청계산 자락에 실제로 존재하는 ‘개구리 논’을 모델로 했다. 코딱지 선생님과 함께 개구리의 한살이를 배워가는 재미가 크다. 청계산에 포장도로가 생기자 ‘개구리 이동 통로’를 만드는 등 작은 생명을 귀히 여기는 마음을 그대로 보여주는 책이다.




■지도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세상을 담은 그림, 지도/김향금 지음/최숙희 그림/보림

우리 옛 지도의 역사와 그 특징을 풍부한 화보를 곁들여 소개하는 전통문화책. 지도가 어떻게 생겨나 발달해 왔는지 조목조목 일러준다. 지도를 좀 더 정교하게 만들기 위해 애썼던 조상의 지혜도 엿볼 수 있다.


■성서·신화·민담으로 배우는 세계사

교양있는 우리 아이를 위한 세계 역사 이야기/수잔 와이즈 바우어 지음/이계정 옮김/꼬마이실

방대하고 복잡한 세계사를 이야기 들려주듯 쉽고 흥미진진하게 구성했다. 세계사를 ‘외워야 할 것’으로 머리에 꾸역꾸역 집어넣는 고통을 주지 않는 게 이 책의 가장 큰 장점. 역사적 사실을 뒷받침할 성서와 신화, 민담이 풍부한 것이 책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이 밖에 ‘동물원’(비룡소), ‘바다로 간 가우디’(계수나무), ‘네버랜드 미아’(푸른 숲), ‘보리밭은 재미있다’(길벗어린이), ‘유진과 유진’(푸른책들), ‘갯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사계절), ‘행복한 미술관’(웅진닷컴), ‘추송웅 배우의 말과 몸짓’(나무숲), ‘나야, 고릴라’(아이세움) 등이 좋은 책 후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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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쎈연필 > [퍼온글] 미식예찬 - 장 앙텔므 브리야 사바랭

[이주의 책] 진정한 미식가는 맛을 멋지게 말한다

미식예찬 장 앙텔므 브리야 사바랭 지음/홍서연 옮김/ 르네상스/ 578쪽

박해현기자 hhpark@chosun.com

입력 : 2004.11.26 17:26 49'












▲ 미식 예찬
신은 인간에게 식욕을 선사했고, 인간은 맛의 쾌락으로 식욕에 축복을 내렸다. 사과 한 알 때문에 낙원에서 추방당한 인간은 맛난 음식을 통해 낙원으로 되돌아가는 길을 찾는 것이 아닐까.

‘동물은 삼키고, 인간은 먹고, 영리한 자만이 즐기며 먹는 법을 안다.’

‘당신이 무엇을 먹는지 말해달라. 그러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주겠다.’

19세기 프랑스의 법률가이자 미식가로 유명했던 장 앙텔므 브리야 사바랭이 남긴 잠언들이다.

음식 앞에서 욕망의 하품을 참지 못하는 사람. 거기에 더 해 탐식과 폭식을 경멸한다면, 스스로를 미식가로 여길 법하다. 진정한 미식가는 혀로 맛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맛에 대해 멋지게 말할 줄도 안다. 식탁에서 끊이지 않는 대화의 물꼬를 제대로 터주는 미식가라면 단연 유장한 글솜씨도 지니기 마련이다.

브리야 사바랭의 ‘미식 예찬’은 1825년 프랑스 파리에서 출간된 이후 ‘미식 문학’의 원조로 추앙받아 왔다. 알렉상드르 뒤마와 같은 유명 문인들이 이 책의 영향을 받아 요리책이나 미식의 행복을 예찬하는 글을 쓰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이 책의 원제는 ‘Physiologie du go?t’(미각의 생리학). 당시 프랑스에서는 ‘생리학’이란 이름으로 다양한 분야의 풍속을 현학적이면서 풍자적으로 분석하는 책을 쓰는 것이 유행했다.

이 책이 1825년에 나왔다는 것은 적잖은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프랑스혁명은 궁중의 비밀스러운 고급 음식 취미를 거리로 풀어냈다. 왕조가 무너지고 공화정이 들어서면서 왕과 귀족의 식탁을 준비하던 수많은 조리사들은 거리에 레스토랑을 차리고 프랑스 요리의 품위를 단번에 끌어올렸다. 그 뒤 불과 한 세대 만에 사바랭은 ‘미식’을 하나의 교양으로 완성했다. 19세기 프랑스의 관점에서 미식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이 책은 이렇게 정의했다. “그것은 아테네의 우아함과 로마의 사치와 프랑스의 섬세함의 결합이며, 통찰력 있는 배치, 교묘한 기술, 열정적인 감상이자 심오한 판단이다. 그것은 고귀한 자질로서 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며, 적어도 확실히 우리의 가장 순수한 쾌락의 원천이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요즘 우리 주변에 넘쳐나는 ‘맛있는 집’류가 아니라 인간의 미각이 지닌 신비를 풀어보기 위해 해부학, 화학, 물리학, 철학, 역사, 문학 그리고 유머를 동원한 풍부한 교양서다.

저자는 ‘사람은 그가 먹은 것으로 살지 않고 소화한 것으로 산다’면서 소화 방식에 따라 사람은 슬프거나 과묵하거나 수다스럽게 된다고 지적한다. 소화하는 방식은 ‘규칙적 유형, 변비성 유형, 느슨한 유형’으로 크게 나뉜다고 한 이 책은 문인들의 경우에 “희극 시인은 규칙적인 유형에 속하고, 비극 시인들은 변비성 유형에, 비가와 목가의 시인들은 느슨한 유형에 속한다”고 평가했다.

“미각을 즐겁게 하는 사물에 대한 정열적이고 사리에 맞는 습관적 기호”로서 미식은 정치경제적 관점에서도 미식 산업을 낳아 사회적 소득 창출의 근원이고, 국가의 과세 정책에도 기여한다고 이 책은 찬양한다. 또한 미식가에 대해 “타고난 미식가는 일반적으로 중간 키에 둥글거나 네모진 얼굴, 빛나는 눈, 좁은 이마, 짧은 코, 두툼한 입술, 둥그스름한 턱을 가지고 있다. 여자들의 경우 통통하며, 아름답기보다는 어여쁘고, 약간 비만의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반면에 “미각 쾌락 능력을 자연으로부터 부여받지 못한 사람들은 기다란 얼굴과 코와 눈을 가지고 있다. 키가 크건 작건, 그들의 풍모에는 기다란 데가 있다. 그들은 검고 곧은 머리칼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전혀 살이 찐 경우가 없다. 바지를 발명한 것이 그들이다”라고 탄식한다.

매력적인 요리란 무엇인가에 대해 이 책은 “매우 가벼워서 위에 거의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미각을 즐겁게 한다. 그래서 세네카는 ‘먹을 수 있는 구름’이라고 말했던 것”이라고 정의한다. 그렇다면 미식을 즐기기 위한 저녁 식사는 어떤 것인가. “초대자의 수는 열둘을 넘기지 말아야 한다. 언제나 모두 대화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식당의 조명은 밝아야 하고 실내 온도는 섭씨 16~20도가 돼야 한다. 남자들은 거만하지 않고 기지가 있어야 하며, 여자들은 너무 교태스럽지 않고 매력적이어야 한다. 음식의 첫 번째 단계는 영양 많은 것으로부터 가벼운 것으로 진행되어야 하고, 두 번째 단계는 약한 것으로부터 진한 것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끝내는 것은 11시 이전에 해서는 안 되며, 자정에 모든 사람이 잠들어야 한다.”

역시 프랑스인이 쓴 책답게 포도주 예찬이 빠질 수 없다. “물만 마시는 사람이 쓴 시는/ 결코 즐겁거나 오래 남을 수 없나니”라고 한 이 책은 “이 몸이 죽을 때까지/ 나를 위해 백포도주는 죽지 말지어다/ 내 몸속의 붉은 적포도주와 함께/ 평화가 그들을 하나로 합칠 때까지”라고 노래한다.

또한 이 책은 비만을 방지하기 위한 식이요법도 소개한다. “여름마다 천연 광천수를 마셔라. 아침에 큰 잔으로 한 잔, 아침식사 전에 또 한 잔, 그리고 잠자리에 들면서 또 한 잔. 앙주(Ange)산 포도주와 같이 가볍고 새큼한 백포도주를 평상시에 갖추어 두어라. 맥주를 흑사병처럼 멀리하라. 래디시, 소금과 후추를 친 아티초크, 아스파라거스, 샐러리, 카르돈을 자주 식탁에 올리게 하라. 고기 중에서는 송아지를 택하고, 빵은 껍질만 먹어라.”

미식의 끝? 저자에 따르면 그것은 죽음이다. 미각을 잃는 것처럼 슬프고 고통스러운 것은 없다. 그러나 그는 “포식 뒤의 잠과 꿈이 주는 휴식처럼 죽음마저 평화롭고 감미로울 수 있다”는 미식가의 생사관을 속삭인다. “죽어가는 자가 이제 냄새를 맡지 못하고 맛을 보지 못하며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할 때에도, 촉각은 남아있어 그는 이불 속에서 몸을 움직이고 팔을 뻗고 매순간 자세를 바꾼다. 어머니의 몸속에서 움직이는 태아와 유사한 방식으로 움직인다. 그에게 엄습할 죽음은 그를 두렵게 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더 이상 관념 없이, 그가 삶을 시작했던 것처럼 의식 없이 삶을 끝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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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플라시보 > VIP

어제 간만에 일찍 퇴근을 하고 백화점에서 근무하는 후배와 같이 저녁을 먹었다. 후배는 상담실에서 근무하다가 얼마전 VIP고객들을 상대하는 부서로 옮겼다고 한다. 그녀가 주로 하는 일은 VIP고객들이 왔을때 그들을 접대 하는것. 백화점을 가 보면 엘리베이터 앞이나 매장 안에 의자와 탁자가 있어 휴식공간이 있는데 그건 어디까지나 서민들이 앉아 쉬는 곳이고 VIP들은 전용 라운지에서 따로 쉰다고 한다. 이 전용 라운지에서는 수십가지 종류의 고급스러운 음료가 준비되어 있으며 쿠키나 케잌등의 간식도 최고급만 가져다 놓는다고 한다. 그럼 백화점에서 VIP가 되려면 얼마나 써야 할까? 후배 말로는 연간 2천5백만원 이상 쇼핑을 해야 가능하다고 하며 대부분의 VIP들은 연 3천만원 이상씩 쓴다고 한다.

후배는 상담실에 있을때도 무척 괴로워했다. 매장에서 해결되지 않는 온갖 종류의 불만을 다 처리해야 했기 때문이다. 프라이팬을 사간 고객이 거기다 생선을 굽고는 닦지도 않고 가지고 와서 바꿔 달라는건 다반사고 에어컨의 경우 한여름 내내 틀다가 10월이 되면 환불을 요구하고 오리털 이불도 신나게 덥다가 봄이 되면 다른 제품으로 교환을 해 달라고 한다. 고객들이 큰 소리를 지르거나 소란스럽게 하면 대부분은 고객의 말을 다 들어준다고 한다. 그런데 후배는 상담실에 있을때는 시달리기만 했었는데 VIP 고객을 상대하는 부서로 옮기고 난 이후에는 더럽고 아니꼬워서 일을 못하겠다고 했다. 물론 아닌 사람들도 있지만. (아예 아닌 사람들은 VIP카드조차 받으러 오지 않고 VIP서비스는 받지도 않고 그냥 조용히 쇼핑을 하고 간다고 한다.) 한번 까탈스럽게 굴기 시작하면 그 비위 맞추기가 너무나 힘들고 또 그들이 잘난척을 하기 시작하면 오장육부가 뒤틀릴 정도로 잘난척을 한다고 했다. 그녀가 말한 VIP고객들의 몇몇가지 재수없는 사례들이다.

1. 난 뭐뭐 아님 못먹고 못 마셔

위에서 말한것 처럼 VIP고객들을 위한 전용 라운지에는 음료나 간식이 최고급으로 준비되어 있다. 쿠키는 거의 수입품이고 초컬렛도 수제품을 가져다 놓는다. 물도 에비앙 생수를 가져다 놓고 음료 역시 돈 주고 사먹으면 작은 병당 3천원은 너끈하게 하는 수입 음료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꼭 보면 거기 와서 듣도 보도 못한 음료나 쿠키 혹은 차의 이름을 대면서 자긴 그거 아니면 못먹는다고 말 하는 부류들이 있다고 한다. 물론 사람마다 다 입맛이 다르긴 하겠지만 어디에 식사를 하러 간 것도 아닌데 그렇게까지 까탈스러울 필요가 있을까 싶다고 한다. 그리고 차라리 없는 음료를 찾으면 다음번에는 꼭 구해 놓겠다던가 할 수 있지만 직접 우려내는 차나 커피의 경우는 너무 진하다, 너무 연하다 등등의 갖은 이유를 대면서 서너번씩 '다시'를 외친다고 한다. 원두커피를 세번 정도 추출해내다 보면 자기가 스타벅스에 취직해도 이것보다는 낫겠다 싶을때가 한두번이 아니라고 한다. 또 VIP고객의 대부분은 주부들인데 그녀들이 데리고 오는 자녀들의 입맛또한 대단해서 그런 고객들은 아이들의 이름까지 적어놓고 고객이 왕림하시기 전에 미리 전화를 주면 그 아이가 좋아하는 간식을 준비 해 놓는다고 한다. 물론 이 모든건 다 공짜로 제공이 된다.

2. 무리한 부탁을 하는 고객들

가끔 VIP고객들은 그녀를 개인 비서로 생각한다고 한다. 쇼핑하기 귀찮으니까 카드 가지고 나가서 선물할만한 적당한걸 좀 골라 오라거나 심심하니까 같이 쇼핑하러 가자고 하는 경우는 다반사이다. 이 경우에도 그녀는 끊임없이 무시를 당한다. '이게 괜찮은것 같은데요 고객님' 하면 '어머, 좀 싼티난다' 혹은 '언니 눈이 너무 낮은거 아니야?' '내가 이런거 정도 살 수준으로 보이니?' 라고 한단다. 그녀 딴에는 자기 월급 석달치를 쏟아부어도 겨우 살까 말까한 브롯치라던가 작은 토트백을 손떨려하며 권했는데 VIP고객들의 눈에는 자신은 이것보다 훨씬 비싼걸 사야하는 분이며 눈이 낮은 그녀가 고른 싼티나는 물건일 뿐인 것이다. 거기다 자기 아이를 봐달라고 하거나 바로 옆에 네일아트숍이 있는데도 자기는 보통 사람들하고 같이 앉아서 손톱을 가꿀수 없다며 네일아티스트를 VIP룸으로 불러 달라고 한다. 그러면 그녀는 네일아트숍에 가서 욕을 바가지로 먹으며 네일아티스트를 데려다가 VIP손님 앞에 대령해야 한다. 또 어떤 고객들은 선물할 시즌이 되면 구입한 물건들을 그녀에게 우루루 쏟아 놓고는 손수 카드를 적어서 포장센터에 맞긴 다음 택배로 보내줄것을 요구하고 심지어는 퇴근하고 난 이후에 직접 찾아가서 선물을 전해주라는 부탁도 한단다. 동창회나 모임등의 요직을 맡고 있는 VIP고객들은 모임이 있으면 100명이 넘는 명단을 주면서 일일이 모임 시간과 장소를 통보해주라는 부탁도 여사로 한다.

3. 자랑 또 자랑

VIP고객들은 룸에서 쉬다가 쇼핑을 하고 바로 집에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한다. 쇼핑을 하면 다 가지고 와서 그 자리에서 펴보며 끊임없이 자랑을 한다. '이거 얼마짜린줄 알아?' 부터 시작해서 '이런거 사려면 언니 석달치 월급으로도 안될껄?' 등등의 말을 늘어놓으며 그녀의 염장을 팍팍 지른다. 그녀가 고객의 옷차림이나 구두, 핸드백등을 칭찬하면 '당연하지 이게 얼마짜린데' 라는 말을 빼놓지 않는다고 한다. 아무리 비위를 맞추는게 직업이지만 정말 하다가 보면 아니꼽고 더러워서 사람나고 돈 났지 돈나고 사람 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고 한다. 심지어 차를 바꾸면 주차장까지 따라가서 그 차를 구경하고 감탄을 해 줘야 하며 집자랑이나 돈자랑은 마르지 않는 샘과도 같단다.

이렇게 하는 고객의 대부분은 주부라고 한다. 돈 많은 남편을 만나서 매일매일 쇼핑을 해도 모자라는 그녀들. 어떤 VIP고객들은 VIP카드를 받아가고 서비스를 받으라고 해도 오지 않는 반면. 어떤 고객들은 거의 매일 출근도장을 찍다시피 백화점에 들러서는 자랑과 까탈을 믹스한 쑈를 펼친다고 한다. 물론 돈이 많으면 돈이 없는 사람들 보다 해택을 받는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녀가 본 일부 VIP고객들은 그 정도가 지나치다고 한다. 마치 자기는 그녀같은 인간들과는 태생부터 다르다는듯. 조금만 불만이 있어도 '감히 내가 누군줄 알고 이따위로 대하냐' 며 불같이 화를 내고 보통 사람들 같으면 아부의 정도가 너무 심한거 아니냐고 기분 상해할 정도로 아부를 해 주길 바란다고 한다. 요즘 그녀는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원형 탈모증에 시달리고 있다. 얼마전부터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고 있긴 하지만 매일 받는 스트레스의 양이 많아서 치료가 될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끝으로 VIP고객들은 자기네들과 다른 부류의 인간들이 VIP룸에 있는걸 못견딘단다. 그녀와 예전에 상담실에서 근무하던 동료 직원이 잠깐 그녀를 찾아 왔는데 고객이 그 직원을 위아래로 보면서 '여긴 아무나 함부로 못 들어오는데...' 하더란다. (보통 매장에 있는 직원들과 VIP룸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옷차림이 다르다.)

이제 곧 크리스마스기 때문에 그녀는 VIP고객들에게 선물도 발송해야 하고 (자녀들이 있으면 자녀들의 선물까지 챙겨야 한다.) 또 그들이 개인적으로 부탁하는 선물 발송과 선물 고르기를 도와줘야 한단다. 돈이 좋기는 하지만. 자긴 돈이 아무리 많아도 모든 사람에게 반말을 하며 자기 아래 시종부리듯 하는 그들이 조금도 부럽지 않다고 한다. 나도 그녀의 얘기를 듣고 나니까 돈이 아무리 많아도 저런 인간성을 가졌다면 결코 행복하지 않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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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쎈연필 > [퍼온글] 날개 달린 노인 -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단편소설






날개 달린 노인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 박병규 옮김



     사흘째 비가 내리고 있었다. 집안에 들어온 게를 얼마나 잡았는지 모른다. 펠라요는 잡은 게를 버리려고 질펀한 마당을 지나 바닷가로 갔다. 게 썩는 냄새 때문에 갓난아이가 밤새 고열에 시달렸다고 생각했다. 화요일부터 세상은 우중충했다. 하늘도 바다도 하나같이 잿빛이었다. 3월에는 반짝거리던 모래사장도 이제는 썩은 조가비와 진흙탕 뒤범벅이었다. 대낮인데도 날씨가 흐린 탓에 게를 버리고 돌아오던 펠라요는 마당 한 쪽에서 꿈틀거리고 있는 게 무엇인지 한눈에 알 수가 없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어떤 노인이 진흙에 얼굴을 처박고 있었다. 노인은 일어나려고 안간힘을 썼으나 거대한 날개 때문에 어쩔 도리가 없었다.

     괴상한 광경에 놀란 펠라요는 아내 엘리센다에게 달려갔다. 그리고 아이에게 물수건을 하고 있던 아내를 마당으로 데려갔다. 두 사람은 쓰러진 노인을 보고 어안이 벙벙했다. 차림새는 꼭 넝마주이 같았고, 맨숭맨숭한 대머리에는 센 머리카락 몇 가닥이 붙어있었으며, 이도 다 빠져버리고 몇 개 남지 않았다. 초라한 행색에 물초가 되었으니, 노인에게서 위엄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날개는 독수리보다 더 거대했다. 그러나 깃털은 듬성듬성했고, 그나마 더러웠다. 게다가 진흙탕에 처박혔으니 꼼짝할 것 같지도 않았다. 펠라요와 엘리센다는 여기저기 자세히 뜯어보는 동안 이내 노인에게 친근감을 느꼈고, 마침내 말을 붙여보았다. 노인의 말은 무슨 방언인지 도무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목소리만은 선원처럼 근사했다. 그래서 그들 부부는 풍랑을 만나 난파한 외국 선원이라고 대충 넘겨짚었다. 그러나 날개가 달려있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에 이웃집 여자를 불러 노인을 보게 했다. 그 여자는 이승의 일이건 저승의 일이건 모르는 게 없는 사람이었는데, 한번 척 보더니 대번에 이렇게 말했다.

     “천사야. 틀림없이 아이 때문에 내려왔어. 그런데 너무 늙어서 비를 맞고 나뒹굴어버렸네.”

     다음날이 되자, 펠라요 집에 살아있는 천사가 붙잡혀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도통한 이웃집 여자는 요즘 천사란 하늘나라에서 음모를 꾸미다 도망친 나쁜 놈들이라고 했으나 부부는 노인을 몽둥이로 때려잡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펠라요는 그 날 오후 내내 경찰봉으로 무장하고 부엌에 앉아 노인을 감시했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진흙 뻘에서 노인을 끌어내 닭장에 가두었다. 한밤중이 되자 비가 그쳤다. 펠라요와 엘리센다는 그때까지 게를 잡아죽이고 있었다. 잠시 후 아이가 깨어났다. 열도 내렸고, 식욕도 되찾았다. 그러자 그들은 마음이 너그러워졌고, 뗏목에 삼일 분의 식량과 물을 싣고 천사를 태워 먼바다에 버리기로 작정했다. 나머지는 운명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날이 밝아 마당에 나가보니 동네 사람들이 닭장 앞에 모여있었다. 천사를 놀리는 사람들의 태도에서 신앙심은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리고 철망 사이로 먹을 것을 던져주는 품은 천사와 같은 초자연적인 존재를 대하는 태도가 아니라 서커스단 동물 다루는 듯했다.

     곤사가 신부는 이상한 소문을 듣고 일곱 시가 되기도 전에 허겁지겁 달려왔다. 그 시간쯤에 모여 있던 구경꾼들은 새벽녘 구경꾼처럼 짓궂지 않았다. 그저 노인의 장래에 대해서 갖가지 추측을 하고 있었다. 순진한 사람들은 세계의 시장으로 임명될 것이라고 생각했고, 괄괄한 성격의 사람들은 오성(五星)장군으로 승진시켜 전쟁이란 전쟁에서 모두 이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몇몇 몽상가들은 노인의 씨를 받아 날개 달린 현인 가문을 세우고, 이들에게 세상사를 맡기는 게 좋겠다고 여겼다. 사실 곤사가 신부는 땔나무꾼 출신이었다. 신부는 철망 사이로 닭장 안을 들여다보면서 단숨에 몇 가지 교리문답을 주워섬겼다. 그리고 처량한 노인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도록 문을 열어 달라고 거듭 부탁했다. 어리둥절한 암탉들 틈에 끼어 있는 노인은 사람이라기보다는 차라리 거대한 몸집의 늙은 씨암탉 같았다. 닭장 구석에 드러누워 햇볕에 날개를 말리고 있었는데, 주변에는 새벽녘 구경꾼들이 던져준 과일 껍질과 음식물 찌꺼기가 널려있었다(널부러지다). 신부가 닭장 안으로 들어가 라틴어로 아침 인사를 했을 때, 노인은 이 세상의 부당한 대우에는 개의치 않는다는 듯이 골동품 같은 눈을 들더니 방언으로 중얼거렸다. 신부는 하느님의 말도 이해 못하고 하느님의 종에게 인사할 줄도 모르는 노인을 보고 문득 사기꾼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들었다.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니 노인은 너무나 인간적이었다. 후줄근한 냄새는 참을 수 없을 만큼 역겨웠고, 날개 뒤편 여기저기에 해초(海草)가 붙어있었으며, 깃털은 바람을 맞아서 망가져 있었다. 처참한 몰골 어느 곳에서도 고결한 천사의 품격은 도무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이윽고 신부는 닭장에서 나와 구경꾼들에게 간단한 설교를 했다. 악마란 카니발에서처럼 갖가지 속임수로 경망한 사람들을 혼란시키는 못된 버릇이 있다는 사례를 들어 순진한 생각은 위험천만이라는 것이다. 날개만으로는 독수리와 비행기도 구별하기 어려운데, 하물며 어떻게 천사라고 단정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아무튼 신부는 주교에게 편지를 보내겠다고 했다. 그러면 주교는 윗사람에게 편지를 쓸 것이고, 마침내 교황에게까지 소식이 알려지면 최고 재판소에서 평결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신부의 신중한 태도는 궁금증을 부채질했다. 천사가 붙잡혔다는 소문은 급속도로 퍼졌고, 몇 시간 후 마당은 시장바닥처럼 북적거렸다. 마당이 터질 정도로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이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무장한 군인들을 불러와야만 했다. 엘리센다는 허리가 부러지도록 쓰레기를 치우다가 문득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마당에 울타리를 두르고 천사를 보러온 사람들에게 오 센타보[역주. 화폐 단위]씩 받겠다는 것이다.

     멀리 떨어진 마르티니크[역주. 서인도 제도의 섬 이름]에서도 구경꾼들이 찾아왔다. 곡마단도 들어왔다. 재주꾼이 날개를 달고 몇 번인가 사람들 위를 붕붕 날아다녔으나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다. 천사의 날개가 아니라 하늘 나라 박쥐의 날개를 달았기 때문이다. 병을 고쳐보겠다는 일념으로 카리브 해에서 찾아온 중환자들도 있었다. 그 중에는 어려서부터 심장 박동수를 세어 왔는데 이제는 숫자가 모자라 더 이상 셀 수 없다는 여자도 있었고, 성좌(星座)에서 들려오는 소음 때문에 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다는 자메이카 사람도 있었고, 한 밤중에 일어나 낮에 한 일을 망가뜨리는 몽유병자도 있었다. 물론 이보다 증세가 가벼운 사람들도 많았다. 펠라요와 엘리센다는 온 세상이 떠들썩한 북새통 때문에 몸은 파김치가 되었으나 마음만은 행복했다. 일주일도 못되어 방마다 돈이 가득 쌓였으며, 입장할 차례를 기다리는 순례자들이 지평선 너머까지 줄을 서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일에 무관심한 사람은 당사자인 천사였다. 천사는 둥지 안에서 편안하게 지낼 궁리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남포등(燈)의 지독한 열기와 철망 안으로 흘러드는 성사(聖事) 촛불 때문에 정신이 혼미했다. 사람들은 천사에게 정제한 장뇌를 먹이려고 했다. 도통한 이웃집 여자가 정제한 장뇌는 천사들의 특별한 음식이라고 일러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천사는 그 음식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마찬가지로 신도들이 가져온 교회 음식도 입에 대지 않았다. 천사이기 때문에 그런 것인지 아니면 노인이어서 그런 것인지 아무도 모를 일이지만, 가지를 넣고 끓인 죽밖에 먹지 않았다. 그러나 인내심 하나만은 초자연적이었다.

     특히 처음에 그랬다. 닭장 안의 암탉들은 날개에 창궐한 천상의 기생충을 쪼아먹고, 장애인들이 깃털을 마구 뽑아 신체에 문지르고, 돈독한 신심을 가진 사람들조차 노인이 일어나면 전신을 살펴볼 요량으로 돌멩이를 던졌다. 노인이 반응을 보였을 때는 사람들이 벌겋게 달군 낙인으로 옆구리를 지졌을 때뿐이었다. 몇 시간 동안이나 꼼짝 않고 있었기 때문에 죽었으려니 생각하고 그랬던 것이다. 노인은 화들짝 놀라서 눈을 떴다.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여있었다. 그리고 신비한 언어로 고함을 지르면서 날개를 몇 번 퍼덕거리자 회오리바람이 일면서 닭똥과 달나라 먼지가 휘날렸다. 이 세상에서는 볼 수 없는 공포의 돌개바람이었다. 많은 사람들은 분노 때문이 아니라 아픔 때문에 바람을 일으켰다고 믿었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노인을 귀찮게 하지 않으려고 조심했다. 잠자코 있는 노인은 은퇴한 영웅이 아니라 휴화산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곤사가 신부는 포로의 본성에 대한 확정적인 판단을 기다리는 동안 상투적인 말로 군중들의 경망한 행동을 제지했다. 그러나 로마에서 보낸 편지는 느긋했다. 붙잡힌 사람에게 배꼽이 달렸는지, 방언을 사용한다고 했는데 아람어(역주. 예수 그리스도가 사용한 언어)와 모종의 관계는 없는지, 바늘구멍을 자유자재로 드나들 수 있는지, 혹시 날개 달린 노르웨이 사람이 아닌지 따위를 물어오면서 시간만 낭비하고 있었다. 신의 섭리와 같은 그 사건이 없었더라면 신부는 이런 쓸데없는 편지를 주고받으며 평생을 보냈을 것이다.

     그러니까 그 무렵이었다. 카리브해에서 건너온 유랑극단은 볼거리가 많았는데, 그 가운데는 부모 말을 듣지 않아서 거미로 변해버린 불쌍한 여자도 있었다. 입장료도 천사 관람료보다 저렴했을 뿐만 아니라 어쩌다 그렇게 처량한 신세가 되었는지 물어볼 수도 있었고, 위아래, 앞뒤를 살펴보고 섬뜩한 사실을 확인할 수도 있었다. 얼굴은 슬픈 표정의 처녀였으나 양(羊)만한 몸집은 무시무시한 독거미 형상이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기괴한 모습보다 그 여자가 얘기하는 구구절절한 사연을 듣고 한층 가슴이 아팠다. 어릴 적 그 여자는 부모 몰래 집을 나와 춤을 추러 갔다. 밤새 춤을 추고 숲길을 통해서 돌아오는데, 엄청난 천둥소리와 함께 하늘이 두 쪽으로 갈라지더니 유황 번개가 내려쳐 그만 거미로 변해버렸다는 것이다. 그 여자의 식사란 인정 많은 사람이 입안에 넣어주는 미트볼이 전부였다. 이같은 광경은 너무나 인간적인 진실과 오싹한 교훈을 담고 있었으므로 인간을 거들떠보지도 않는 천사는 자연히 관심에서 멀어졌다. 더구나 사람들은 천사 덕분이라고 생각하는 몇 안되는 기적을 보고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장님은 눈을 뜨지는 못했으나 치아가 세 개나 돋아났으며, 중풍 환자는 일어나 걸을 수는 없었으나 복권에 당첨됐고, 나병 환자의 환부에서는 해바라기가 피어났다. 위안보다는 조롱거리가 될 법한 이상과 같은 기적 때문에 천사의 명성은 금이 가기 시작했고, 이제 거미로 변한 여자가 출현함으로써 완전히 망가졌다. 이렇게 해서 곤사가 신부의 불면증을 씻은 듯이 나았고, 펠라요 집 마당은 사흘 동안 비가 내리고 게가 침실을 기어다니던 그 시절처럼 적막해졌다.

     펠라요 부부는 탄식할 이유가 없었다. 모아놓은 돈으로 발코니에 정원까지 딸린 이층 저택을 지었다. 겨울에 게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담을 높이 둘렀고, 천사가 다시는 들어오지 못하도록 쇠창살을 설치했다. 또 펠라요는 마을 근처에 토끼 사육장을 지었고, 경찰서에 사표를 제출했다. 엘리센다는 굽 높은 비단 구두와 아롱다롱 반짝이는 비단 옷을 구입했다. 당시 멋쟁이 부인들이 일요일에 차려 입고 뽐내던 그런 옷이었다. 그러나 닭장은 손도 대지 않았다. 크레졸로 닭장을 소독을 하고 몰약을 태운 적도 있으나 그것은 천사를 위한 것이 아니라 유령처럼 도처에서 스멀거리며 새 집을 헌 집처럼 만들어버리는 닭똥 냄새를 몰아내기 위한 것이었다. 아이가 걸음마를 시작했을 때 닭장 근처에는 얼씬도 못하게 했다. 그러나 이내 부부는 무서운 일을 잊어버렸고 악취에도 익숙해졌다. 아이는 이를 갈기도 전에 닭장 안에 들어가서 놀았다. 녹이 슨 철망은 여기저기 뚫려있었다. 천사는 다른 사람에게 그랬듯이 아이에게도 냉담했다. 그러나 아무런 생각도 없는 온순한 개처럼 갖가지 장난질도 참고 견뎠다. 천사와 아이는 동시에 수두를 앓았다. 아이를 돌보던 의사는 천사도 진찰하고 싶은 유혹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천사의 심장에서는 심각한 바람 소리가 들리고 신장에서는 요란한 소음이 들려와 살아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의사가 놀랐던 것은 날개였다. 완벽하게 인간적인 유기체에 달린 날개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보였으므로 어째서 다른 인간에게는 날개가 없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아이가 학교에 들어갔을 무렵, 닭장은 비바람을 맞고 오래 전에 폐허가 되어버렸다. 천사는 죽어 가는 떠돌이처럼 이곳저곳으로 몸을 끌고 다녔다. 침실에 들어온 천사를 빗자루로 몰아내면 조금 후 주방에서 나타났다. 동시에 도처에 존재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에 천사가 온 집안에 복제품을 만들어 놓았다고 생각했다. 화가 치민 엘리센다는 이성을 잃었다. 천사가 우글거리는 이 지옥 같은 곳에서는 도저히 살 수가 없다고 소리를 질렀다. 천사는 거의 먹지도 않았다. 골동품 같은 눈동자는 더욱 흐릿해져서 다니다가 기둥에 부딪치기 일쑤였다. 깃털도 다 빠지고 그나마 남아있는 것도 마치 주사기를 꽂아놓은 듯했다. 펠라요는 천사에게 담요를 던져주고 곁채에서 자도록 선심을 베풀었다. 그 때 비로소 천사가 밤에는 열이 오르고, 고대 노르웨이 언어로 헛소리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들 부부는 어쩔 줄을 몰랐다. 천사가 곧 죽을 것 같은데 도통한 이웃집 여자도 천사가 죽으면 어떻게 처리할지 몰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천사는 혹독한 겨울을 이겨냈고, 봄이 되자 건강도 좋아진 것 같았다. 며칠 동안 아무도 눈에 띄지 않는 마당 구석에서 꼼짝 않고 있었다. 십이월[역주. 남반구의 계절은 우리 나라와 반대이다.] 초순에는 날개에서 크고 단단한 깃털이 돋기 시작했다. 늙은 괴조(怪鳥)에게서 깃털이 돋아나다니, 차라리 또 다른 노쇠의 징후라고 해야할 것이다. 그러나 천사는 틀림없이 이러한 변화가 생긴 연유를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도록 극도로 조심했고, 한밤중이면 별을 쳐다보며 가끔 부르는 뱃노래도 주변 사람들이 듣지 못하도록 목소리를 낮추었다. 어느 날 아침 엘리센다가 부엌에서 양파를 썰고 있을 때 바람이 불어왔다. 마친 먼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 같았다. 엘리센다는 창밖을 내다보았다. 천사가 날아보려고 날개를 퍼덕이고 있었다. 날갯짓이 서툴러 손톱과 발톱으로 채마밭에 이랑을 만들어 놓았으며, 자꾸만 햇볕에 미끄러지고 공중을 헛집는 바람에 헛간이 무너질 지경이었다. 그러나 이내 날아올랐다. 늙은 독수리처럼 위태위태하게 몸을 가누면서 마을을 벗어나는 천사를 보았을 때, 엘리센다는 반은 자신을 생각하고 반은 천사를 생각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더 이상 보이지 않을 때까지 지켜보고 있었다. 이제 천사는 걱정거리가 아니라 수평선 위에 떠 있는 상상의 점(点)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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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초코 2017-10-25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감사합니다 재미 있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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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철수랑 시쓰기: http://www.chulsupoem.net/

1.아끼는 마음으로 함께, 느리게, 즐겁게 시쓰기로 나아간다. 삶에 대한 최선의 사랑과 긍정, 생의 지혜가 담긴 시문학 활동을 지향한다.
2. 오철수 시인과 더불어 카페 "철수랑 시쓰기" 시작, 시동인 "타블로 라사" 태어남. "관계-차이-파트너쉽"에 기초한 시문학 활동 지향한다.

12. 유용주의 삶과 문학: http://www.yyongjoo.wo.to/

1. 느낌표 선정도서 [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로 유명한 시인 겸 소설가인 유용주의 삶과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마음 편하게 다녀가며 글을 올릴 수 있는 편안한 집
2. 독자가 만들어 준 팬페이지
3. "유용주가 소설로 갔다. 슬프지 않았다" 메인화면에 이정록 시인의 싸인으로 시에서 소설로 장르전환한 작가의 길을 눈치챌 수 있다.

13. 복효근 홈페이지: http://www.boksiin.com/

1. 마흔 살의 시론과 신작시 23편이 올라와 있다.
2. 기행산문과 어른을 위한 동화 총 8편이 올라와 있다.
3. 어빙스톤 지음, 최승자 역 <빈센트 빈센트 반 고흐>에서부터 짧은 독서 메모, 삶의 단상을 적은 메모게시판이 있다.
4. 시인의 저작물에 대한 전문 평론, 서평 등이 정리되어 있다.
5. 시인이 걸어온 길(프로필)이 있고, 저서는 시집 제목, 표지 스캔, 출판사 정도만 정리되어 있다.

14. 시인 안도현의 공식 홈페이지: http://www.ahndohyun.com/

.안도현 시인과 안도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어울림이 조화로운 홈페이지
.시창작교실, 회원게시판 운영, 홈페이지 전면에 회원들의 활발한 참여.

15. 소설동창회: http://fiction.new21.net/

-사이버문학 포털사이트인 ''''''''스토리 문학관(www.story.com)의 문학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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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시인들의 섬: http://poem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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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시 중심주의를 지향한다.

17. 詩 茶 琴: http://www.sidagm.net/

-야후 채팅 사이트에서 만난 몇몇의 사람들이 애송시와 자작시 낭송 모임으로 만든 것이 발전.
-문학 외에 그림과 영상. 음악을 같이 즐길 수 있다.

18. 마로니에 샘가: http://www.saemga.com/

* 아동문학동인회
* 마로니에 샘가 사이트는 http://www.marronnier.org 도메인과 http://www.saemga.com 도메인을 겸하고 있다.
* 밝고 아름다운 인터넷, 그 첫 자리가 되고자 한다고 말한다.

19. 문예: http://penart.co.kr/

-한국詩문화회관이 운영하고 있는 문학예술 포털사이트로 오프라인에 보관되었던 문학 전반을 비롯 음악, 미술, 영화, 공연 등 문화전반의 자료들을 온라인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20. 한글사랑 가나다: http://myclub-www.korea.com/ganada

1. 한글과 관련된 전반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임. 정확하게 말하자면 문학 사이트이기보다는 국어학 사이트일 것임.
2. 어문규정 (한글맞춤법, 문장부호, 표준어 규정, 로마자 표기법, 외래어 표기법)
3. 바른말 고운말 (바른말, 언어 예절, 뜻구별, 순화 어휘, 잘못 쓰는 어휘, 순우리말사전, 쪽지사전)
4. 우리말 나들이 (이모저모, 한글 새소식, 어원 이야기, 한글 이름, 민속 생활 어휘, 관용어사전, 상식 수첩)
5. 띄어쓰기 (입체 해설, 알쏭달쏭, 띄어쓰기 요령, 띄어쓰기 사전)
6. 배움터 (한글이란?, 맞춤법 풀이 열쇠 27, 문법 교실)
7. 자료창고 (국어 자료, 논문 자료, 원문 자료, 그 밖의 자료)

21. 피스 브레이커: http://club.simmani.com/peacebreaker

1. 심마니 클럽>문화/예술>판타지/SF 카테고리에 있는 사이트로, 회원수에 비해 상당히 활성화가 된 동호회임.
2. 판타지/SF 카테고리에 있지만, 본격적인 SF소설은 거의 눈에 띄지 않음. 주로 팬터지, 무협, 팬픽 소설이 주류를 이룸.

22. 추리문학의 세계: http://titipopo.hihome.com/

- 대구의 중학생이 방학숙제로 만든 홈페이지. 짜임새있게 만들어놓아 그 이후 별다른 업데이트 없이 사이트가 자생력을 얻은 경우.

23. simenon의 추리문학의 세계: http://my.netian.com/~simenon

- 창작란이 아예 없는 것이 특징이다. 대신 정보, 추천, 칼럼 등이 아주 충실함

24. 로맨스를 만드는 여자: http://storybox.new21.net/

- 로맨스 소설 작가 이윤경의 개인 홈페이지 - 작가들의 연재물은 대중소설로서 높은 수준이며, 대체로 어법을 준수한다
- 이용자들은 통신체, 이모티콘, 구어체, 의성어/의태어 등을 자유롭게 쓰며, 언어 사용 문제에 대해 별 신경을 쓰지 않는다
- 비평이나 감상은 사건의 사실성 여부에 치우쳐 있는 즉자적인 수준

25. Fantastic Novel: http://arumy.new21.org/

- 개인 홈페이지에서 시작, 커뮤니티 형식으로 발전한 사이트
- 작가의 허락을 얻어 타 사이트의 소설을 연재하기도 하며, 출판될 시에는 연재분량을 삭제하는 방법으로 저작권/출판권을 침해하지 않으려고 노력함
- 불법으로 링크하거나 퍼가는 것을 금지

26. 라니안 판타지 & 무협 커뮤니티: http://lanian.net/

- 최대규모 판타지&무협 커뮤니티(사이트 오픈일부터 누적 방문수 5백만 이상, 1일 방문자 4만 5천명)

27. 한국 판타지 문학상: http://wisezine.wisebook.com/fantasy/fantasy.asp

- 공모전 사이트. 당선된 작품은 상금을 받고 출판사 북하우스에서 출간됨.

28. 글터: http://glter.co.kr/

·메뉴로는 문학/서브장르 문학이 포괄되어 있어 종합 문학 사이트를 지향하나, 실제로는 판타지 소설 관련 게시물이 가장 많음

29. 무림향: http://www.murimpia.com/

·17명의 무협 작가들이 만든 ''''사이버 아파트''''

30. 이카의 추리문학의 세계: http://mysteryworld.hihome.com/

·예전에 나왔던 추리소설들을 텍스트 파일로 만들어 내려받을 수 있도록 해놓음(약 150여편)

31. 진산마님의 MARS: http://mars.murimpia.com/

·무협 작가 진산의 홈페이지·다양한 성인 이용자층
·이용자 중 동료 무협작가들이 많이 눈에 띔

32. Slayers for Lina & Zelgadiss: http://linzel.net/

·일본 애니메이션 <슬레이어즈>의 두 캐릭터 리나 인버스와 제르가디스 그레이워즈의 팬 픽션/팬 아트 사이트(누적 조회수 43만 7천)

33. 이낭희의 작은 국어교실: http://ipcp.edunet4u.net/~nanghee

현직교사가 운영하는 고등학교 문학교육을 위한 사이트.

34. 솔빛 국어교실: http://www.solbit.net/

고등학교 교사인 정기성의 개인홈페지로서 학생들의 국어, 문학학습에 도움을 주고자 개설한 사이트.

35. 이완근의 문학나눔터: http://my.dreamwiz.com/itrue

많은 이들이 문학을 사랑하는 계기를 만들고 문학을 통해서 삶에 대한 의미를 깨닫도록 해서, 아름다운 세상을 열어 나가는 힘의 원천이 되도록 한다는 취지로 만든 이완근의 개인 홈페지.

36. 신배섭의 국어마을: http://sbs.netian.com/

고등학교 교사이면서 작가인 신배섭의 개인 홈페이지. 교사가 학생들을 위해 글쓰기에 필요한 기본적인 자료, 관련 싸이트를 연결해 놓고 학생들에게 글쓰기의 교육과 조언을 해 주는 곳.

37. 박경태의 느낌이 있는 동화: http://user.chollian.net/~storypak

동화작가인 박경태의 개인 홈페이지. 작품소개, 창작동화, 동화공부방 및 계몽아동문학회 모임방 운영

38. 우한용 교수의 문학교육연구실: http://plaza.snu.ac.kr/~wookong ;

학부학생들과 일반인을 위해 대학교수가 운영하는 싸이트.소설가이며 교수인 운영자의 적극성이 보이는 싸이트이다. 심화된 논문과 기타문학자료가 있고 학과 과제물 제출공간으로 이용되기도 하고, 또 일반인과 학부생들의 문학교육에 관해서나 문학전반의 의문에 비교적 적극적이고 진지하게 답변을 해주고 있는 듯하다. 또한 아호인 [우공]을 따서 만든 우공화두란에서는 교수의 일이나 일상에서 느껴진 것들을 글로 써 올려놓기도 한다.

39. 시사랑문예대학: http://www.poemq.or.kr/main.html

시를 전문적으로 강의하는 영리 싸이트

40. 디지털문화예술아카데미: http://artnstudy.com/

다양한 문화예술컨텐츠를 통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양방향교육 시스템. 각 문화파트별로 명망 있는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하여 이루어지는 본격적인 사이버문화예술학교. 강의실, 창작아카데미, 웹진, 도서관 등의 기본메뉴가 있고, 메인 페이지에 베스트강좌목록, 강의 리스트와 동영상을 활용한 공개강좌 항목이 있음.

41. 포엠토피아: http://www.poetry21.co.kr/index.asp

<즐거운 시와 시인사회>를 지향하면서, 시를 중심으로 문화전반에 걸친 다양한 정보와 즐거움을 네티즌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시 전문 포털 사이트.

42. 노블: http://www.novel.co.kr/

문학전문 웹진으로 ''''즐거운 문학 읽기와 쓰기''''를 모토로 전문화된 기사에서부터 기타의 읽을 거리, 문화계/ 문단소식 등 다양한 내용을 다룸.

43. 이완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http://www.seelotus.com/

고전문학, 현대문학, 아동문학, 비문학 등으로 분류해 놓았고 특이 비문학에는 맞춤법 등의 국어자료를 포함 문화예술, 사회과학, 인문과학, 철학사상, 미완성자료 라는 소분류를 해놓고 자료를 요약해놓거나 관련 서적의 소개나 요약을 해 놓음.

44. 한국문학도서관: http://www.kll.co.kr/

문학 전반에 걸친 자료들을 그야말로 도서관처럼 집대성해 놓은 곳.

45. 문학웹진 사이버리즘 http://www.cyberism.co.kr

사이버문학론을 본격적으로 주창하는 몇 안되는 평론가 중 한 사람인 이용욱 교수가 운영하는 사이버문학 문학웹진. 정보화시대와 문학의 관계에 관한 담론을 소개하며, 주요한 사이버문학 작품들을 소개하고 그에 대해 일정한 평가도 내리고 있다. 사어비문학을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데 매우 귀중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46. 베트남을 이해하려는 젊은 작가들의 모임 http://vietnam.pweb.dacom.net/index.html

47. 배양수 교수의 홈페이지 http://saejo.pufs.ac.kr/~baeys

48. 전완경 교수의 아랍문학 홈페이지 http://saejo.pufs.ac.kr/~wkchun/downpage.htm

50. 임형의 남도문학기행 http://namdou.com/

남도지역 출신 작가 작품, 남도배경으로 하는 고전, 현대 문학작품, 유적지 기행 정보 제공.

51. 벌교사랑회 http://www.beolgyosarang.com/

소설 태백산맥 문학기행 및 소설속의 벌교 홍보, 지역문화재와 특산물 소개.

52. 안영선의 국어여행 http://imunhak.com.ne.kr/index.html

현대시와 소설, 고전시가와 소설, 문학기행, 언어문법 자료 등 소개.


53. 문학기행실 http://imunhak.com.ne.kr/moongi/moongi.htm

생애, 작가론, 대표작 전문과 해설. * 작가의 생가와 문학비, 묘소, 사진, 지도 자료.

54. 클럽 프랑스 http://www.france.co.kr/literature/writers1st.htm

55. 영국문학기행 http://www.chosun.ac.kr/~mgoh/tour/tour1.htm

56. 공명철의 열린 국어강의노트 http://ipcp.edunet4u.net/~koreannote/

57. 불꽃나무:북한문학연구 전문사이트 http://nkmunhak.jinju.or.kr/

58. 문학의 즐거움 http://www.poet.co.kr/

59. 어린이도서연구회 http://www.childbook.org/

60. 일본문학취미 http://hobbian.netian.com/

61. 중국고전문학사 http://iweb.hanyang.ac.kr/~pendar/literature/litertory/liter_frameset.htm

62. 연이의 러시아문학 http://yon2c.hihome.com/index.html

63. 한국현대문학관 http://www.kmlm.or.kr/

64. 인터넷한문교육연구소 http://home.ntime.net/hansong/

65. 책사랑 http://booklove.co.kr/

66. 이별과 만남: 소월과 그의 시세계 http://www.koreandb.net/Koreandb_Services.asp?URL=/sowol/sowol_home.htm

67. 헤르만 헤세 http://on.to/nara

68. 김문기 교수의 한국고전의 세계 http://www.gojun.pe.kr/

69. 문학, 다른 세상을 만나다 http://withstellah.com/

70. 소설가 박수영의 홈 http://user.chollian.net/~july123/

71. 순천향대 영어영문학과 셰익스피어 자료실 http://asan3.sch.ac.kr/~mrshax/

72. 아가사 크리스티 http://my.dreamwiz.com/djyakumo/main/mainframe.htm

73. 책과 글 http://www.lunartree.com/

74. 고전시가를 통해 여는 세상 http://www.gosiga.co.kr/bbs/sigamain.htm

75. 황루시 교수 홈페이지 http://www.kwandong.ac.kr/%7Ehrushi/

76. 임재해의 문화마당(안동지킴이) http://limjh.andong.net/

77. 신동흔과 함께 여는 구비문학 고전문학 http://kkucc.konkuk.ac.kr/%7Eshindh/

78. 고전과 생활 http://www.gojunlife.com/

79. 정민교수의 한국한문학: 옛사람 내면 풍경 http://www.hykorea.net/korea/jung0739/

80. 민족문학사연구소 http://www.minmun.org/

81. 작가 이인성: 낯선 소설의 집 http://www.leeinseong.pe.kr/

82. 작가 김유정: 작품 속 토박이 말을 찾아서 http://my.netian.com/~foresty1/

83. 조정래 공식 홈페이지 http://www.jojungrae.com/

84. 윤동주 닷컴 http://www.youndongju.com/

85. 광야: 이육사 http://264.or.kr/264_sub_frame_1.htm

86. Bookoo http://www.bookoo.co.kr/

87. Bookmesse.com http://www.bookmesse.com/index.html

88. MyTolkien http://www.mytolkien.pe.kr/

89. Sharebook korea http://www.sharebook.co.kr/

90. 영시의 향기 http://poetry4u.net/

91. 헤르만 헤세 박물관 건립위원회 http://www.hermannhessemuseum.com/index.htm

92. 강백향의 책 읽어주는 선생님 http://www.mymei.pe.kr/index.shtml

93. 오른발 왼발 http://www.childweb.co.kr/index.html

94. 시랑산방 http://www.sirangsanbang.pe.kr/

95. 식민주의와 문화연구소 http://colonialismstudy.com/main.htm

96.라틴아메리카 문학21 http://www.latin21.org/

가브리엘 마르께스를 비롯한 남미 작가들의 작품과 생애에 대해 소개를 잘 해놓았다. 깔끔한 구성이 돋보임.

97. 세계여성문학관 http://203.252.199.58/wowlic/index.htm

숙명여대 도서관에서 여성문학만을 집대성해서 검색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사이트. 대학내에 갇혀 있기 쉬운 도서관을 인터넷상에서, 그것도 여성문학으로 특화하여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사이버 갤러리를 통해 친숙한 여성작가들을 찾아보는 즐거움도 있다.

98. 정읍 국어교사모임 http://cein21.org/@jkorean/

정읍지역내 국어교사들이 만든 홈페이지로서, 학생들과 함께하는 문학기행등 자료가 인상적. 비록 국어교육에 좀더 많은 초점을 두고 있지만, 지역 문학활동의 방향을 찾는 데 적지않은 참고가 될 것이다.

99. 소설가 이제하 홈페이지 http://www.zeha.pe.kr/main.htm

소설가 이제하의 연보, 작품 등 소개. 작가가 직접 참여하여 독자들과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지는 사이트로 유명하다.



출처 ; http://cybermunhak.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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