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깨 위 죄책감
도리스 볼프 지음, 장혜경 옮김 / 생각의집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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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깨 위 죄책감>이라니 책 제목부터 마음이 가는 책이었다. 살면서 죄책감을 느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이랬어야 했는데', '그땐 왜 그랬을까?'와 같은 스스로에 대한 죄책감도 있을 것이고, 타인에 대한 죄책감도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그런 죄책감에 짓눌려 우울감을 느끼거나 내성적인 성향을 가지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자책을 통해 자신을 망가뜨리기보다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고 깨우침으로써 스스로 책임지는 행동으로 극복할 수 있음을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었다.

 

막연한 호기심과 기대감, 그리고 평범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죄책감이라는 것을 잘 극복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조언을 얻고자 읽게 된 책이었는데 '죄책감'이라는 것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되니 앞으로는 이를 어떻게 통제하고 극복하면 되는지 알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죄책감의 정의, 죄책감이 생기는 이유, 죄책감의 장점과 단점 등이 수록되어 있는 1부와, 죄책감 해소를 위한 전략 및 예방 방법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는 2부, 죄책감이 드는 다양한 사례에 대해 기록한 3부로 구성되어 있었다. 죄책감에 대한 기본적인 의미를 알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한 후에 실 사례에 적용한 예시를 확인할 수 있는 방식이다. 처음에는 '죄책감, 그거 당연한 거 아니야?'라는 생각이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죄책감'이라는 감정이 얼마나 쓸데없는 감정이고 나를 좀먹는 감정인지 알 수 있게 되었다.

 

 


죄책감이란 무엇일까?

 

죄책감은 저지른 잘못이나 죄에 대하여 책임을 느끼거나 자책하는 마음을 말한다. 다시 말해, 우리가 내린 평가와 결론에서 나온 결과를 말한다. 흔히 '양심의 가책'이라는 말과 같은 뜻으로 쓰인다.


그렇다면 죄책감과 비슷한 의미의 '후회'와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죄책감은 우리의 행동이 틀렸다고 생각하고, 자신을 나쁜 사람이라고 평가할 때 느낀다. 그리고 죄책감은 우리를 괴롭히고 손발을 꽁꽁 묶고 에너지를 앗아간다. 그래서 자존감이 떨어져 남에게 조종당하기 쉽다.


후회는 우리의 행동이 틀렸다고 생각하고 안타깝게 여기지만 그 실수를 용서할 때 느낀다. 후회를 느낄 때는 행동에 나설 수 있다. 아직 자존감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죄책감을 후회로 바꾸면 좋은 점은 무엇이 있을까?

 

■몸이 좋아질 것이다.
■건강에 이로운 행동을 할 것이다.
■잘못을 인정하고, 그 잘못에 당당할 수 있을 것이다.
■남들의 잘못도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자기 행동의 책임을 지고 그것을 분석할 수 있을 것이다.
■잘못을 고치고 예방하는 데 에너지를 투자할 수 있을 것이다.
■자존감과 자신감이 커질 것이다.
■자신의 욕구를 더 챙길 수 있을 것이다.
(...)

 

이외에도 수많은 장점을 발견할 수 있다.
(114~115페이지 中)

 

=====
양심의 가책은 행동의 개선을 보장하는 보증수표가 아니다.

68페이지 中
=====

 

죄책감은 다양한 감정과 신체 반응, 행동방식으로 표현되기 때문에 전형적인 특징 없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또한 죄책감은 안고 태어나는 것이 아니며, 행동의 기준으로 삼는 규범과 규칙은 부모님, 사회, 종교, 우리 자신이 정한 것이거나 배운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의 죄책감은 우리 자신이 만드는 것이며, 우리에게로 밀어닥치는 감정의 파도가 아니라 잘못을 했다고 믿는 자신과 나누는 부정적 대화의 결과이다.

 

저자는 특히 옳고 그름의 기준을 만들어 준 요소로 아래 3가지를 말한다.

 

1. 부모와 가까운 어른들, 어른이 된 후에는 파트너
2. 종교 단체
3. 사회

 

기본적으로 죄책감이 부정적 생각과 자기평가에서 시작되므로 긍정적 패턴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굳어진 생각이나 행동으로 인해 죄책감을 갖는 습관을 고치고 새로운 습관에 익숙해지기 위한 방법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이는 <생각 바꾸기 5단계>를 통해 변화할 수 있다.


◆첫 번째 단계: 이론적인 깨달음
지성적 판단을 통해 현실적인 평가와 결론을 이끌어 낸다.

 

◆두 번째 단계: 연습
새로운 평가 방식으로 반복적인 연습이 필요하다.

 

◆세 번째 단계: 머리와 가슴의 충돌
보통 해묵은 습관을 고집할 위험이 높다. 따라서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해묵은 감정은 무시해야 한다.

 

◆네 번째 단계: 머리와 가슴의 일치
이 단계에서는 더 이상 죄책감이 필요치 않다는 기분이 든다.

 

◆다섯 번째 단계: 새로운 습관
새로운 생각이 자동적으로 떠오르며 자연스럽게 새로운 행동을 하게 된다.

 

이렇게 <생각 바꾸기 5단계>를 통해 발생한 상황에 대해 스스로의 평가와 결론을 다른 방식으로 바꿔 죄책감을 갖지 않도록 통제할 수 있다.


문득 혹시 죄책감을 유난히 더 잘 느끼는 사람이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지게 되었는데 이 책에서는 이에 대한 궁금증도 속시원히 답변해 준다. 이 책에서 알려주는 하루 종일 죄책감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 4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1. 완벽주의
2. 열등감과 불안
3. 타인의 문제와 고통에 대한 과도한 책임감과 감수성
4. 남의 감정을 자기 행동으로 조종할 수 있다는 생각

 

으로 정리하고 있다. 자가 진단으로 위 4가지를 대입하여 본인은 죄책감에 대해 얼마나 잘 느끼는 사람인지를 스스로 체크해 보고 자신의 상태를 점검해 보면 어떨까?

 

이외에도 남성과 여성 중 누가 더 죄책감에 취약한지에 대한 의문에 대해서도 명확한 답을 주고 있는데 여성이 남성에 비해 죄책감에 더 취약하다고 한다. 이는 죄책감에 더 취약하게 만드는 규칙이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몇 가지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아직도 여성이 열등하다고 생각하는 문화
■여성차별적 종교
■여성을 약하게만 보는 편견
■엄마를 인생의 모델로 삼는 딸, 그러나 엄마는 가정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에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 경우
■여자아이들은 희생하라고 배우는 문화
(...)

 

위 사례 등과 같은 차별적인 교육 원칙이 여성들에게 죄책감을 불러일으킨다고 한다. 각 항목들을 살펴보면 과거에서부터 꾸준히 학습되어 온 문화나 인식으로 인해 발생한 부분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위의 옳고 그름을 판단해 주는 3가지 요소와도 부합되는 내용이다.

 

 

=====
<감정의 ABC>

 

A. 상황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내가 무엇을 했는가?

B. 자신과의 대화/평가
나는 나의 행동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이 행동이 나의 인성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

C. 감정과 행동
나는 어떤 기분이며 어떤 행동을 하는가?
=====

 

그렇다면 대체 무엇이 우리에게 그토록 괴로운 죄책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일까? 저자는 이 물음에 대한 답으로 위의 <감정의 ABC>에서 자신과의 대화(B)에서 끌어낸 우리의 결론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문제가 발생한 자신과의 평가와 결론을 손봐야 한다고 말한다. 

 


<예시>

 

[A 상황]  딸아이의 따귀를 때리고 욕을 했다.
[B 평가]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자식을 학대하다니 나는 나쁜 엄마다.
[C 감정과 행동] 죄책감에 시달린다.

 

>>이미 일어난 상황(A)은 바꿀 수 없다. 그러나 상황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B)와 이에 대한 감정과 행동(C)은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죄책감에 대한 평가가 아래의 질문에 부합하는지 확인해 보자.

 


=====
1. 나의 평가와 결론은 사실과 일치하는가?
2. 나의 평가와 결론이 내가 바라는 기분과 행동으로 나를 이끌어 주는가?
=====

 

이 두 질문의 목표는 우리의 평가와 결론이 과연 옳은지 되묻는 것으로 자신의 평가를 점검할 수 있다.

 


<예시>

 

1. 나의 평가와 결론은 사실과 일치하는가?
평소 폭력에 반대하던 당신이 너무 화가 나 딸의 따귀를 때렸지만 후회되는 실수일 뿐이다. 아이를 학대했다는 생각은 과장이다. 당신은 지난 10년간 아이를 잘 보살폈고 자식을 성숙한 어른으로 키우기 위해 애쓰고 있으므로 나쁜 엄마인 것은 아니다.

 

2. 나의 평가와 결론이 내가 바라는 기분과 행동으로 나를 이끌어 주는가?
그렇지 않다. 당신의 행동은 유감이지만 딸의 행동 역시 적절하지 않았다. 당신은 딸과 대화를 나누고 싶고 아이에게 사과를 하고 싶으며 그런 행동의 이유를 설명하고 싶다. 

 

>>이런 식으로 자신과의 평가와 결론을 수정하여 죄책감을 덜어낼 필요가 있다. 죄책감의 옳고 그름의 판단기준은 오로지 '나'의 판단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죄책감이 들 때면 스스로 감정의 ABC를 통해서 자신을 평가 점검하는 방법 외에도 이미 환자들에게서 확인한 16가지 전략 방법을 통해서도 다양하게 시험해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사람마다 죄책감과 싸우는 프로그램도 각양각색일 수 있으니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보기를 추천한다.

 


=====
남의 감정은 당신 탓이 아니다.
=====

 

방송을 통해서 오은영 박사님이 한 이 말이 기억에 남았었는데, 이 책에도 동일한 글이 쓰여 있다. 이 말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우리가 느끼는 죄책감의 대부분은 우리가 상대의 감정에 책임감을 느끼기 때문에 생긴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가 상대의 감정을 통제한 적이 없기에 죄책감은 전혀 무의미하다. 누군가 나의 행동으로 모욕감이나 우울감을 느낀다면 유감스럽지만 그의 감정과 행동을 내가 통제할 수 없기에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고 쓰여있다.

 

사람마다 생각과 욕구가 다르므로 상대가 기피하는 말이나 행동은 서로 조심할 필요는 있지만 상대방의 감정 모두를 책임져줄 수는 없다. 같은 맥락으로 내 감정은 내가 책임져야 할 내 것이므로 존중하여 긍정적으로 이끌어야 할 필요가 있다. 타인의 감정을 돌보느라 자신의 죄책감을 불러오는 일은 이제 그만하면 어떨까?

 

스스로의 행동으로 인해 무슨 잘못을 저질렀다 해도 잘못을 깨닫고 뉘우치고 책임을 지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불필요한 죄책감으로 자신을 억누르며 우울감에 젖어있지 말자. 죄책감은 충분히 스스로 극복 가능한 일이며 통제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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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깨 위 죄책감
도리스 볼프 지음, 장혜경 옮김 / 생각의집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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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한켠에 자리하고 있는 죄책감이란 무엇일까? 죄책감의 정의, 죄책감이 생기는 이유, 극복방법과 사례등을 통해 진짜 죄책감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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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알리 알라성 - 알수록 행복해지는 유쾌한 性 이야기
오세비.김경헌 지음, 임유영 만화 / 비전C&F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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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감추기에 급급하고 폐쇄적으로 다루어지던 '성'에 대해 사람들은 얼마나 정확히 알고 있을까? 그나마 최근 들어서는 조금 개방되어 '여성용품'이나 '콘돔'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이야기하지만 사실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많은 건 사실이다. 뉴스를 보면 첫 경험을 하는 나이가 점점 어려지고 있다는 보도를 보곤 하는데 아무런 준비 없이 이루어지는 경험은 남녀 모두에게 결과적으로 좋을 리 없다. 미디어의 발달로 오픈되어 있는 많은 정보와 눈을 사로잡는 영상들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그저 덮어두고 감추는 것만이 정답은 아닐 것이다.

 

우리의 부모님 세대는 말할 것도 없고, 우리 세대에도 성교육은 그저 형식적으로 한두 번 영상을 보는 것으로 대체되곤 했었다. 그 영상도 화질이 떨어지는 아주 오래된 영상으로, 난자와 정자가 만나 임신, 출산 과정을 그린 부분과 기본적인 생식기 모양에 대한 기초 교육이 전부였다. 재미없고 지루한 영상을 틀어두니 아이들은 딴짓하기에 바쁘고 그저 시간 때우기용 정도로 늘 지나갔던 것 같다.

 

그렇게 기초교육만 대충 성교육이라는 명분 아래 접하고 어느덧 성인이 된다. 그리고 그 이후에도 내 몸에 대해서 잘 모르고 살다가 어느 날 몸에 이상이 생기거나 궁금한 점이 생기면 그때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정보를 습득하는 방식으로 내 몸을 하나씩 알아간다. 그런데 문제는 이 정보가 정확하지 않고 급하게 얻는 정보이다 보니 그다지 유용하게 활용되지는 않는 것 같다. 그때는 이미 늦었거나 단발성인 경우가 많다.

 

이 책을 보면서 성교육의 중요성과 내 몸에 대해 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새삼 깨닫게 되었는데, 청소년과 성인 모두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다. 그동안 알지 못했던 인체와 젠더, 그리고 이와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자부한다. 무엇보다 책을 읽으며 QR코드를 통해 연결되는 동영상과 블로그를 통해 보다 자세한 정보도 얻을 수 있으니 지루할 틈이 없을 것이다.

 

이 책은 "청소년 편"과 "부모 편"으로 나뉘어 서술되어 있는데 "청소년 편"은 기본적인 인체에 대한 개념과 궁금증, 신체구조, 2차 성징으로 인해 나타나는 감정적&신체적 변화, 임신과 피임, 관계의 동의와 존중에 대해 기재되어 있다. "부모 편"은 성교육의 실태와 어른들이 모르는 청소년의 성문화와 사례, 어른들도 잘 모르는 처녀막의 진실, 여성 할례 및 성폭력 대응방법, 포괄적 성교육의 중요성 등의 내용이 기재되어 있다. 필수적으로 알고 있어야 할 사항과 알아두면 좋은 내용들이 많아 남녀노소 모두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여성>
월경은 보통 10~13세쯤 초경을 해서 45~50세까지 한다. 평균 월경주기는 28일(대게 25~30일 간격)이며, 월경이 시작한 날로부터 14일째 되는 날이 아기가 생길 수 있는 '배란일'이다. 배란일 전후로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는 특히 임신이 잘 되므로 꼭 알고 있자. 추가적으로 월경이 시작하는 날을 표기해두면 추후 도움이 된다.

 

이외에도 생리통을 완화시키는 8가지 방법에 대해서도 기재되어 있는데 여성이라면 누구나 겪는 월경인 만큼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남성>
'사정'이란 생식에 관련 있는 세포가 여러 가지 영양소와 섞여 정액으로 배출되는 현상을 말하며, '몽정'이란 자는 동안 꿈을 꾸며 사정하는 것을 말한다. 몽정이나 자위로 정액이 밖으로 배출되지 않으면 고환 자체나 전립샘 등에서 정액이 체내로 흡수되기도 한다.

 

중간중간 만화 형태로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기도 하고 QR코드를 통해 링크를 따라가면 저자의 블로그를 통해 여성과 남성의 성기 모양과 명칭, 그리고 여러 가지 동영상을 통해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단순히 교육과 정보 전달만을 위한 내용이 아닌, 여러 형태를 빌어 내용을 전달하고 있어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다.

 


<성과 관련 7가지 분류>

 

1. 이성애자(헤테로 섹슈얼)
생물학적 또는 사회적 성별이 다른 이성에게 감정적, 성적으로 끌리는 사람. 가장 많고 보편적인 성 지향성.

 

2. 동성애자(호모 섹슈얼)
생물학적 또는 사회적 성별이 같은 동성에게 감정적, 성적으로 끌리는 사람.

 

3. 양성애자(바이 섹슈얼)
남녀 양성에 감정적, 성적으로 끌리는 사람. 두 가지 젠더에게 끌림을 느끼는 사람을 뜻함.

 

4. 무성애자(에이 섹슈얼)
어떠한 성별에도 성적으로 끌리지 않는 사람. 누구에게도 성적 자극을 느끼지 않는 사람을 말함.

 

5. 범성애자(팬 섹슈얼)
모든 성별에 감정적, 성적으로 끌리는 사람을 말함. 사람을 사랑할 때 성별이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음. 

 

6. 다성애자(폴리 섹슈얼)
두 가지 이상의 성별에 감정적, 성적으로 끌리는 사람. 양성애자와 구분하기 위해 세 개 이상의 젠더에 끌림을 느끼는 사람이라고 정의하기도 함.

 

7. 큐어
성소수자(게이, 레즈비언,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등)를 포괄하는 단어로 사용

 

그 외 인터섹스는 생물학적 남성과 여성 이외에 기타 중간적인 성을 갖는 것을 말한다. 사람을 꼭 사회적으로 규정된 젠더로만 구분 짓기보다는 보다 폭넓게 받아들이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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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자는 인간 세포 중 가장 커서 눈으로 볼 수 있는 세포이며, 정자는 인간 세포 중에서 가장 작은 세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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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정자는 우리의 유전자, DNA를 품고 난자를 향해 매우 빠르게 움직이는 생식세포다.

 

난자와 정자의 수정이 일어난 지 약 266일(38주) 후 마지막 월경 시작일로부터 약 280일 후 태아가 모체의 몸 안으로 나오면서 출산이 이루어진다.

 

이외에도 임신 시 몸의 변화, 여성&남성의 피임법, 콘돔 사용법과 주의사항, 성병과 성병예방법에 대해서도 자세히 기재되어 있는데 실질적이고 꼭 필요한 정보들이 가득 담겨있다.

 

여러 영상들 중 개인적으로 2가지 영상을 추천해 주고 싶은데 처녀막 실체에 대한 <테드> 영상과 mbc 충북 특집 다큐멘터리 <아이 엠 비너스> 다.

 

새로운 내용들을 알 수 있는 부분도 흥미로웠고, 여성의 성 정체성이나 여러 나라의 교육 실태, 잘못된 오해와 편견들에 대해서 바로잡아 주는 부분도 있어 다방면에서 도움이 된 영상들이었다.

 

책의 후반부에는 아프리카 쪽에서 여전히 행해지고 있는 '여성 할례에 대한 이야기' 와 성폭력에 대한 개념, 대처 방법, 법적인 내용 등이 서술되어 있었다. 그리고 포괄적 성교육의 중요성과 특징, 내용 등이 설명되어 있었는데 나이에 따른 난이도 조절을 통해서 학습할 수 있도록 하루빨리 포괄적 성교육이 보편적으로 시행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포괄적 성교육의 성과>

 

■성행위 시작 시기가 늦어진다.
■성 파트너 수가 감소한다.
■위험한 행동이 감소한다.
■콘돔 사용이 증가한다.
■피임이 증가한다.

 

아무런 준비 없이 미성년자가 임신과 출산으로 자신의 자리를 잃어버리고 아기는 버려지는 일들이 더는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피임의 중요성과 방법, 그리고 성행위의 기본 개념부터 바로잡아 주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더불어 해외 여러 사례를 살펴보고 우리의 청소년에게 도움이 될만한 방법과 가이드로 학습을 진행하고, 성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자란 학부모와 어른들도 이에 발맞춰 인식 변화와 교육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유쾌한 제목만큼이나 내용도 알차고 유쾌했던 이 책은, 꼭 알고 있어야 하지만, 몰랐던 '성'과 '인체'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여성 피임법, 처녀막에 대한 진실과 클리토리스에 대해 설명한 부분이 가장 흥미로웠다. 여성 피임법 관련해서는 피임 종류가 생각보다 많다는 것에 놀라웠고, 처녀막 관련해서는 고리타분한 전설과 가짜 정보로 인해 오랫동안 잘못 알려져 그동안 고통받아온 여성들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사람마다 모양도, 크기도, 혹은 유/무도 다른 처녀막에 대해서 이제는 바로 아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클리토리스에 대해서는 많은 부분이 생략되어 있는 것을 보고 궁금하기도 하고 흥미롭기도 했다. 오로지 여성의 성적 쾌감을 위해 존재하는 클리토리스! 숨겨져 있는 모양을 동영상을 통해 살펴보면서 신비하고 놀라웠다. 누구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던 신비로운 인체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면서 우리나라도 프랑스와 같은 나라들처럼 교과서에 제대로 된 내용을 추가하여 자신의 몸과 성에 대해 성별의 차별 없이 가르쳐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알고 있던 '성'과 '인체'에 대한 것보다 이 책 한 권을 통해 알게 된 부분이 훨씬 더 많은 것 같다. 그동안은 쾌락이나 부정적인 이미지로 '성'에 대해 인식돼 왔었다면 앞으로는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아름답고 건강한 이미지로 거듭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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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알리 알라성 - 알수록 행복해지는 유쾌한 性 이야기
오세비.김경헌 지음, 임유영 만화 / 비전C&F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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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와 성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는 책! 청소년의 성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과 실질적으로 꼭 필요한 내용만이 담겨있다.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에게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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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릴러
김시안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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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는 언제나 상상력과 박진감을 선사한다. 예전에는 장르적 속성만 맞춰진 소설들도 있었는데 요즘은 장르에 상관없이 무한대로 펼쳐지는 감각적인 필체와 스토리를 가진 소설이 많아 읽는 재미가 있다. 그저 무섭거나 긴장감만 주는 게 아니라 예상치 못한 전개에 반전, 그리고 삶에 대한 교훈까지 두루 담겨있어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의 소설만 읽어도 세상사가 다 들어있는 느낌이다.

 

이 책은 고즈넉이엔티에서 케이스릴러 시리즈로 출간되고 있는 책 중 한 권인데, '환생'에 대해 다루고 있다. 제목에 '환 (Reborn)'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말 그대로 다시 태어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환생이라고 하면 불교의 윤회사상을 떠올리는 사람도 많을 것 같다. 꼭 종교적 관점이 아니더라도 한 번쯤은 '죽으면 다시 태어날까?' 혹은 '나는 전생에 무엇이었을까?'라는 질문은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것 같다. 서프라이즈나 프리한19 등과 같은 프로그램에서도 가끔 언급되곤 하는데 과거의 기억을 가지고 다시 태어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들으면 여러 가지 의미로 놀랍고 신기하다.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도 없고, 입증이 불가능하기에 명확히 알 수는 없지만, 세상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수많은 일들이 무수히 벌어지고 있기에 아니라고도 명확히 말하기 어렵다.

 

이 소설 속에는 전생을 기억하는 '환생아' 들이 태어나는 게 그렇게 특별한 일은 아니다. 이미 몇 번의 테스트와 경험을 통해 '환생아'를 위한 여러 시스템이 도입되어 있으며 이들의 성장과 과거의 기억이 현생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국가에서 이런 아이들을 관리, 감독하고 있다. 그런 이들을 위한 법이 '환생아 보호법'이며 '환생아 기억보존국'이 바로 그 기관이다.

 

'환생아'들은 과거의 기억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점 외에도 외적으로 특징 하나를 가지고 태어나는데, 바로 인중이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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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아 특징-하나>

인중이 없는 아이들은 코와 입술 사이가 유난히 돌출되어 있었으며 윗입술이 말려들어가 거의 보이지 않는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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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일반적인 아이들과는 다르게 말문이 트이는 시점이 다르다는 것이다. 특정 시기 전까진 울지도, 말을 하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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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아 특징-두울>

생후 36개월을(3살) 기점으로 급작스럽게 말이 트인다. 그전까지는 울거나 말을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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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발화 시점에 이 아이들은 부모가 전혀 사용하지 않는 낯선 언어를 능숙하게 구사하거나 먼 과거의 일을 바로 어제의 일처럼 생생히 기억해 냈고 침묵을 깨고 이를 발화했다. '환생아'들은 국적, 언어, 성별에 특별한 규칙성 없이 환생했으며, 환생하는 주기도 일정치 않았다. 그래서 짧은 주기로 환생할 경우 간혹 곤란한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러한 환생아들에게도 다행스러운 점이 있었는데, 환생아들이 전생을 기억하는 시간이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일곱 살 무렵 첫 유치가 빠지면 아이들은 더 이상 전생을 기억하지 못했다. 이후 아이들은 어지러운 꿈을 꾼 것처럼 전생의 기억을 서서히 잊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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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아 특징-세엣>

일곱 살 무렵 첫 유치가 빠지면 아이들은 전생을 더 이상 기억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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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에게 완벽한 부부이자 셀럽 부부인 지영과 석훈에게 결혼 3년차가 되던 해 아이가 생긴다. 가장 행복한 순간에 찾아온 아이! 그들의 아이 기환은 전생을 기억하는 환생아였다. 기환은 성장하면서 다른 환생아들과는 다르게 오랫동안 전생의 기억을 입 밖으로 꺼내지 않는다. 드디어 다섯 살이 되던 해 생일 첫 발화를 하는데, 뒤늦은 기환의 발화는 한 사건을 떠올리게 하고 이로 인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건의 연속은 마침내 끝을 향해 달리기 시작한다. 첫 발화로 내뱉은 한 단어, 그리고 그 후 아이는 자신의 발화가 맞이할 파국을 알고 있었기 때문인지 한동안 침묵으로 일관한다. 지난생의 무게로 인해,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무언가를 감추기 위해 기환은 강요하지 않은 침묵을 한동안 이어나간다. 드문드문 이어지는 아이의 발화와 서서히 드러나는 숨겨진 과거의 진실. '환생아'를 둔 부모, 그리고 환생아로 태어나 고통받는 아이들, 환생아를 보호하기 위한 기관과 법은 과연 진정 그들을 위한 법인지 책을 읽고 판단해보길 바란다.

 

누군가는 인중을 '천사의 손자국'이라고 말한다. 인간이 태어나기 전에 천사가 '쉿'하고 윗입술 위에 손을 대면 모든 기억이 사라지는데, 그때 남은 자국이 인중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중이 없이 태어난 '환생아'들은 천사의 손길을 받지 않고 태어난 아이들인 것이다. 다시 말해 침묵을 요구받지 않은, 과거의 무언가를 오히려 알리기 위해 과거로부터 건너온 아이들일지도 모른다.

 

멀지 않은 과거로부터 환생한 기환의 천형과도 같은 기억은 그의 오랜 침묵만큼이나 무겁고 아프다. 아이의 길지 않은 발화, 아이가 그린 그림을 통해서 찾아가는 진실은 생각지 못한 거대한 일들과 마주하게 되는데, 이는 여전히 아물지 않은 상처이기도 하다. 가난한 자, 약한 자, 선한 자 들이 이유도 모른 채 죽어갈 때 자신의 이익을 위해 숨기고 덮어 두었던 것은 고작 임시방편의 순간일 뿐이다. 무엇으로 덮어도 썩지 않는 상태로 머물러있던 그것은 시간이 지나도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 유한한 인간의 몸은 사라져버릴지라도 '환생'을 통해 생을 반복하는 '환생아'들은 어쩌면 과거의 썩지 않고 머물러 있는 죄를 반성하고 이를 묻기 위해 기억을 가지고 돌아오는 것은 아닐까?

 

반복되는 생, 그리고 마무리되지 않은 과거의 죄는 오랫동안 '환생'이라는 이름하에 무한히 반복된다. 모든 생이 마치 하나로 연결되듯이 끊임없이 누군가는 기억을 가지고 다시 돌아온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놓지 말고 보기를 바란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까지 누군가 묻어둔 죄를 복기하기 위해 과거의 기억을 가지고 새로운 누군가의 모습으로 나타날지도 모르니..

 

이 책을 읽으면서 무엇보다 소름 돋았던 부분은 마지막 페이지의 두 줄이었다. 내가 본 두 줄의 내용이 믿기지 않아 몇 번을 다시 읽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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