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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알리 알라성 - 알수록 행복해지는 유쾌한 性 이야기
오세비.김경헌 지음, 임유영 만화 / 비전C&F / 2021년 11월
평점 :
항상 감추기에 급급하고 폐쇄적으로 다루어지던 '성'에 대해 사람들은 얼마나 정확히 알고 있을까? 그나마 최근 들어서는 조금 개방되어 '여성용품'이나 '콘돔'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이야기하지만 사실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많은 건 사실이다. 뉴스를 보면 첫 경험을 하는 나이가 점점 어려지고 있다는 보도를 보곤 하는데 아무런 준비 없이 이루어지는 경험은 남녀 모두에게 결과적으로 좋을 리 없다. 미디어의 발달로 오픈되어 있는 많은 정보와 눈을 사로잡는 영상들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그저 덮어두고 감추는 것만이 정답은 아닐 것이다.
우리의 부모님 세대는 말할 것도 없고, 우리 세대에도 성교육은 그저 형식적으로 한두 번 영상을 보는 것으로 대체되곤 했었다. 그 영상도 화질이 떨어지는 아주 오래된 영상으로, 난자와 정자가 만나 임신, 출산 과정을 그린 부분과 기본적인 생식기 모양에 대한 기초 교육이 전부였다. 재미없고 지루한 영상을 틀어두니 아이들은 딴짓하기에 바쁘고 그저 시간 때우기용 정도로 늘 지나갔던 것 같다.
그렇게 기초교육만 대충 성교육이라는 명분 아래 접하고 어느덧 성인이 된다. 그리고 그 이후에도 내 몸에 대해서 잘 모르고 살다가 어느 날 몸에 이상이 생기거나 궁금한 점이 생기면 그때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정보를 습득하는 방식으로 내 몸을 하나씩 알아간다. 그런데 문제는 이 정보가 정확하지 않고 급하게 얻는 정보이다 보니 그다지 유용하게 활용되지는 않는 것 같다. 그때는 이미 늦었거나 단발성인 경우가 많다.
이 책을 보면서 성교육의 중요성과 내 몸에 대해 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새삼 깨닫게 되었는데, 청소년과 성인 모두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다. 그동안 알지 못했던 인체와 젠더, 그리고 이와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자부한다. 무엇보다 책을 읽으며 QR코드를 통해 연결되는 동영상과 블로그를 통해 보다 자세한 정보도 얻을 수 있으니 지루할 틈이 없을 것이다.
이 책은 "청소년 편"과 "부모 편"으로 나뉘어 서술되어 있는데 "청소년 편"은 기본적인 인체에 대한 개념과 궁금증, 신체구조, 2차 성징으로 인해 나타나는 감정적&신체적 변화, 임신과 피임, 관계의 동의와 존중에 대해 기재되어 있다. "부모 편"은 성교육의 실태와 어른들이 모르는 청소년의 성문화와 사례, 어른들도 잘 모르는 처녀막의 진실, 여성 할례 및 성폭력 대응방법, 포괄적 성교육의 중요성 등의 내용이 기재되어 있다. 필수적으로 알고 있어야 할 사항과 알아두면 좋은 내용들이 많아 남녀노소 모두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여성>
월경은 보통 10~13세쯤 초경을 해서 45~50세까지 한다. 평균 월경주기는 28일(대게 25~30일 간격)이며, 월경이 시작한 날로부터 14일째 되는 날이 아기가 생길 수 있는 '배란일'이다. 배란일 전후로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는 특히 임신이 잘 되므로 꼭 알고 있자. 추가적으로 월경이 시작하는 날을 표기해두면 추후 도움이 된다.
이외에도 생리통을 완화시키는 8가지 방법에 대해서도 기재되어 있는데 여성이라면 누구나 겪는 월경인 만큼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남성>
'사정'이란 생식에 관련 있는 세포가 여러 가지 영양소와 섞여 정액으로 배출되는 현상을 말하며, '몽정'이란 자는 동안 꿈을 꾸며 사정하는 것을 말한다. 몽정이나 자위로 정액이 밖으로 배출되지 않으면 고환 자체나 전립샘 등에서 정액이 체내로 흡수되기도 한다.
중간중간 만화 형태로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기도 하고 QR코드를 통해 링크를 따라가면 저자의 블로그를 통해 여성과 남성의 성기 모양과 명칭, 그리고 여러 가지 동영상을 통해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단순히 교육과 정보 전달만을 위한 내용이 아닌, 여러 형태를 빌어 내용을 전달하고 있어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다.
<성과 관련 7가지 분류>
1. 이성애자(헤테로 섹슈얼)
생물학적 또는 사회적 성별이 다른 이성에게 감정적, 성적으로 끌리는 사람. 가장 많고 보편적인 성 지향성.
2. 동성애자(호모 섹슈얼)
생물학적 또는 사회적 성별이 같은 동성에게 감정적, 성적으로 끌리는 사람.
3. 양성애자(바이 섹슈얼)
남녀 양성에 감정적, 성적으로 끌리는 사람. 두 가지 젠더에게 끌림을 느끼는 사람을 뜻함.
4. 무성애자(에이 섹슈얼)
어떠한 성별에도 성적으로 끌리지 않는 사람. 누구에게도 성적 자극을 느끼지 않는 사람을 말함.
5. 범성애자(팬 섹슈얼)
모든 성별에 감정적, 성적으로 끌리는 사람을 말함. 사람을 사랑할 때 성별이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음.
6. 다성애자(폴리 섹슈얼)
두 가지 이상의 성별에 감정적, 성적으로 끌리는 사람. 양성애자와 구분하기 위해 세 개 이상의 젠더에 끌림을 느끼는 사람이라고 정의하기도 함.
7. 큐어
성소수자(게이, 레즈비언,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등)를 포괄하는 단어로 사용
그 외 인터섹스는 생물학적 남성과 여성 이외에 기타 중간적인 성을 갖는 것을 말한다. 사람을 꼭 사회적으로 규정된 젠더로만 구분 짓기보다는 보다 폭넓게 받아들이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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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자는 인간 세포 중 가장 커서 눈으로 볼 수 있는 세포이며, 정자는 인간 세포 중에서 가장 작은 세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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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정자는 우리의 유전자, DNA를 품고 난자를 향해 매우 빠르게 움직이는 생식세포다.
난자와 정자의 수정이 일어난 지 약 266일(38주) 후 마지막 월경 시작일로부터 약 280일 후 태아가 모체의 몸 안으로 나오면서 출산이 이루어진다.
이외에도 임신 시 몸의 변화, 여성&남성의 피임법, 콘돔 사용법과 주의사항, 성병과 성병예방법에 대해서도 자세히 기재되어 있는데 실질적이고 꼭 필요한 정보들이 가득 담겨있다.
여러 영상들 중 개인적으로 2가지 영상을 추천해 주고 싶은데 처녀막 실체에 대한 <테드> 영상과 mbc 충북 특집 다큐멘터리 <아이 엠 비너스> 다.
새로운 내용들을 알 수 있는 부분도 흥미로웠고, 여성의 성 정체성이나 여러 나라의 교육 실태, 잘못된 오해와 편견들에 대해서 바로잡아 주는 부분도 있어 다방면에서 도움이 된 영상들이었다.
책의 후반부에는 아프리카 쪽에서 여전히 행해지고 있는 '여성 할례에 대한 이야기' 와 성폭력에 대한 개념, 대처 방법, 법적인 내용 등이 서술되어 있었다. 그리고 포괄적 성교육의 중요성과 특징, 내용 등이 설명되어 있었는데 나이에 따른 난이도 조절을 통해서 학습할 수 있도록 하루빨리 포괄적 성교육이 보편적으로 시행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포괄적 성교육의 성과>
■성행위 시작 시기가 늦어진다.
■성 파트너 수가 감소한다.
■위험한 행동이 감소한다.
■콘돔 사용이 증가한다.
■피임이 증가한다.
아무런 준비 없이 미성년자가 임신과 출산으로 자신의 자리를 잃어버리고 아기는 버려지는 일들이 더는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피임의 중요성과 방법, 그리고 성행위의 기본 개념부터 바로잡아 주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더불어 해외 여러 사례를 살펴보고 우리의 청소년에게 도움이 될만한 방법과 가이드로 학습을 진행하고, 성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자란 학부모와 어른들도 이에 발맞춰 인식 변화와 교육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유쾌한 제목만큼이나 내용도 알차고 유쾌했던 이 책은, 꼭 알고 있어야 하지만, 몰랐던 '성'과 '인체'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여성 피임법, 처녀막에 대한 진실과 클리토리스에 대해 설명한 부분이 가장 흥미로웠다. 여성 피임법 관련해서는 피임 종류가 생각보다 많다는 것에 놀라웠고, 처녀막 관련해서는 고리타분한 전설과 가짜 정보로 인해 오랫동안 잘못 알려져 그동안 고통받아온 여성들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사람마다 모양도, 크기도, 혹은 유/무도 다른 처녀막에 대해서 이제는 바로 아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클리토리스에 대해서는 많은 부분이 생략되어 있는 것을 보고 궁금하기도 하고 흥미롭기도 했다. 오로지 여성의 성적 쾌감을 위해 존재하는 클리토리스! 숨겨져 있는 모양을 동영상을 통해 살펴보면서 신비하고 놀라웠다. 누구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던 신비로운 인체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면서 우리나라도 프랑스와 같은 나라들처럼 교과서에 제대로 된 내용을 추가하여 자신의 몸과 성에 대해 성별의 차별 없이 가르쳐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알고 있던 '성'과 '인체'에 대한 것보다 이 책 한 권을 통해 알게 된 부분이 훨씬 더 많은 것 같다. 그동안은 쾌락이나 부정적인 이미지로 '성'에 대해 인식돼 왔었다면 앞으로는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아름답고 건강한 이미지로 거듭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