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태그 알프스 5개국 여행 - 2024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신영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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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하면 으레 스위스만 생각했었는데, 일전에 이탈리아 북부의 알프스 지역에 관한 내용을 살펴보면서 생각보다 알프스가 차지하는 면적이 꽤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번에는 더 범위를 확장시켜 알프스산맥이 뻗어있는 나라 중 대표적인 5개국(프랑스/스위스/독일/이탈리아/오스트리아) 중 먼저 살펴본 나라들을 제외한 2개국(스위스와 독일)에 대해 소개해 보려 한다.

특히 스위스에 대해서는 한 번도 소개한 적이 없어 스위스에 대한 내용을 중점적으로 알아보려 한다. 독일의 경우 일전에 살펴봤던 도시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을 추가적으로 살펴보려 한다.

같은 알프스라도 어디에서 보느냐, 어디에서 즐기느냐에 따라 분명 완전히 다른 자연의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기후에 따라, 산맥에 따라 다르게 형성된 알프스와 연계된 나라들을 살펴보며 이들이 가지고 있는 지형, 그에 따라 발달된 여러 가지 문화와 즐길 거리들도 함께 살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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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 개념 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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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 산맥은 7개국에 걸쳐있지만 알프스의 대부분은 스위스, 프랑스, 오스트리아에 걸쳐 있다. 독일어로 알펜, 프랑스어로는 알프, 이탈리아어로는 알피라고 부른다. 신을 뜻하는 켈트어 'alb', alp' 또는 백색을 뜻하는 라틴어가 어원이며, '하얗고 높은 산'이라는 의미에서 사용되었다고 전해진다.

알프스는 유럽의 남부와 중부 지역에 장벽처럼 솟아 있어 지중해성 기후와 유럽 대륙성 기후를 구분 짓는다. 다른 한편으로는, 산맥이 만들어 놓은 문화적, 민족적인 구분으로 유럽의 중부와 남부의 교류를 방해해 왔는데, 지금은 도로와 철도가 많이 뚫려 교류가 늘었다.

▶서부 알프스
지중해에 가까운 해안 알프스로부터 몽블랑 산맥으로 이어지는 부분으로, 흔히 프랑스 알프스라고 한다. 산맥은 주로 남북으로 뻗어 있는 비교적 낮은 산지이지만, 북부의 몽블랑 산군에는 알프스의 최고봉 몽블랑과 에귀베르트 등 화강암질의 침봉군이 있으며, 몽블랑 기슭의 샤모니는 등산 관광의 기지로 알려져 있다.

▶중부 알프스
주로 스위스에 속해있으며, 알프스 산맥은 스위스부터 동서 쪽으로 방향이 바뀌고 크게 둘러 갈라지는데, 북쪽이 베르너 오벌란트 산과이고 남쪽이 발리스 알프스이다. 발리스알프스에 있는 계곡의 체르마트가 관광지로 유명하다. 주로 높이 4500m 급의 산들이 많다.

▶동부 알프스
오스트리아를 중심으로 한 부분으로 알프스산맥이 더 많이 갈라져 남북으로 퍼져 나가고 고도가 낮아진다. 북쪽의 일부는 독일에 들어가 있으며, 독일의 최고봉 추크슈피체가 유일한 고봉이라 빙하가 없으며, 이 지역이 티롤 알프스이다.

▶남부 알프스
남쪽은 이탈리아와의 국경으로 동쪽으로 뻗어 있는 외츠탈 알프스이며, 높이 3700m 급의 산과 빙하가 있다. 이탈리아 북동부를 차지하는 브레너 고개 남쪽에 돌로미티의 암봉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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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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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동서로 뻗은 알프스산맥 남쪽의 티치노 주는 비교적 온난한 지중해성 기후의 영향을 받으나, 북쪽은 변덕스러운 중간형 기후이다.

▶지형
서유럽 한 가운데 위치한 스위스는 프랑스, 독일, 리히텐슈타인, 오스트리아, 이탈리아에 둘러싸인 국가이다.

▶알프스 지역
국토의 60%가 산악지역이며, 25% 지역이 숲으로 덮여있다.


<루체른>
스위스 속의 스위스라는 별명을 지닌 루체른은 아름다운 알프스와 호수로 인해 더욱 빛을 발한다. 호수의 도시 루체른은 인터라켄을 가기 위해 자주 찾는 도시이다.

높은 산과 아름다운 호수 사이의 중세 도시, 루체른은 오래된 역사가 주는 매력과 아름다운 자연 경관으로 항상 관광객으로 넘쳐난다.

주민들은 대부분 독일어를 사용하며 베른, 취리히, 인터라켄 등 스위스의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교통의 중심지이다. 또 유람선을 이용해 호수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루체른은 규모가 아담하여 걸어 다니기에도 좋다.


■카펠 교
▷1333년 세워진 루체른의 상징 카펠 교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다리로 지붕이 있는 특이한 형태이며, 루체른의 명물이다.

▷천장에는 17세기 루체른의 역사와 수호성인들을 묘사한 110장의 패널화가 걸려 있으며, 다리 끝에는 보물과 기록 보관소 등으로 쓰이는 팔각형의 불의 탑이 세워져 있다.

▷예배당 다리의 상징은 수탑은 한때 교도소나 고문실로 사용됐다.

▷다리는 1993년의 화재로 70%가량 소실되었으나, 이후 공들여 복원되었다.


■빈자의 사자상
▷'루체른의 사자'는 1792년 프랑스 대혁명 당시 루이 16세의 마리앙투아네트가 머물던 튈르리 궁전을 지키다 전사한 600명의 스위스 용병을 기리기 위해 1821년에 만든 조각상이다.

▷사자는 스위스 용병들을 상징하며, 심장에 찔린 사자가 고통스럽게 최후를 맞이하는 모습을 묘사하였다.

▷사자의 발아래에는 부르봉 왕가의 문장인 하얀 백합 방패와 스위스를 상징하는 방패가 조각되어 있다. 조각상 위에 새겨져 있는 라틴어 'Helvetiorum fedei ac Virtut'는 '스위스의 충성심과 용맹심에 바쳐'라는 뜻이다.


■빙하공원
▷한때 루체른 일대가 빙하지대였다는 흔적을 말하는 유적지인 빙하공원은 빈사의 사자상 바로 옆에 위치해 있으며 공원과 박물관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빙하공원에서는 수만 년 전에 생성된 빙하동굴과 바닥의 사암 등 빙하기의 흔적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슈프로이어 교
▷1408년 도시 요새의 일부로 만들어진 목조다리로 카펜 다리에서 강 아래쪽으로 3번째에 있는 다리이다.

▷내부에는 17세기에 창궐했던 전염병을 소재로 한 67개의 패널화인 죽음의 춤이 걸려 있다.


■무제크 성벽
▷14세기에 지어진 성 유적으로 루체른 거리와 호수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축조 당시 루체른 마을 전체를 둘러싸고 있었으나 지금은 구시가 북쪽 900m 정도와 9개의 탑만 남아 있다.

▷9개의 탑 중 쉬머, 마늘리, 차이트 탑은 여름에 공개하고 있다.


<취리히>
2천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스위스 제 1의 도시로 경제,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으며, 중세의 건물들과 세련된 도심이 조화를 이루는 매력적인 도시이다.

취리히의 국제공항과 중앙역은 스위스에서 가장 규모가 크며, 다른 도시와의 교통 연계가 잘 되어 있다. 여행하는 여행객의 입장에서 취리히는 반나절 정도면 돌아다닐 수 있는 도시다. 그래서 시내 교통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


■취리히 호수
▷스위스에서 3번째로 큰 취리히 호수는 기원전 8천 년의 빙하가 녹아서 형성되었다.


■린덴 호프
▷기원전 15년 로마 시대에 세관이 설치되었다가 이후 요새가 건축되었다. 현재는 그 흔적으로 성벽이 남아 있다.

▷취리히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유명한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한때 켈트족의 정착지였던 이곳은 4세기에 이르러 도시를 알라만족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로마의 요새로 변모했다.


■장크트 페터 성당
▷취리히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으로 1534년에 완성되었으며 뾰족한 첨탑에는 유럽에서 가장 큰 시계가 달려 있다.


■성모교회
▷고딕 양식의 수녀원을 계승한 건물로 '프라우뮌스터 수도원'으로 불린다.

▷상징적인 시계탑과 우아한 푸른색 첨탑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내부에는 로마네스트 양식의 성가대석과 취리히에서 가장 오래된 파이프 오르간, 스테인드글라스가 있다. 특히 성서 이야기를 주제로 한 성가대석 근처의 스테인드글라스는 1969년 샤갈 작품으로 유명하다.


■그로스뮌스터 대성당
▷11~13세기에 지어진 스위스 최대의 로마네스크 양식의 사원으로 일명 그로스뮌스터 대성으로 불린다. 특히 우뚝 솟아있는 쌍둥이 탑은 취리히의 상징이다.

▷샤를마뉴 대제가 펠릭스, 레굴라, 엑수페란시오 등의 취리히 순교자들의 무덤을 발견한 곳에 세워진 교회이다.

▷탑은 한때 목재 첨탑이 꼭대기에 덮여 있었지만 1781년에 화재로 소실되었다. 이후 신고딕 양식의 구조물로 교체되었는데 이는 지금 취리히 스카이라인의 상징적 존재가 되었다.

▷그로스뮌스터는 스위스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16세기 초반에 훌드리히 츠빙글리 목사가 투쟁 끝에 교황의 권한으로부터 교회를 독립시켰는데, 이로 인해 스위스-독일 종교 개혁이 촉발되었다.


<인터라켄>
'호수 사이의 마을'이란 이름의 인터라켄은 두 개의 호수를 양 옆에 끼고 있으며 눈 덮인 산들로 이루어진 알프스 휴양지이다.

스위스의 알프스 자연에서 스키, 하이킹, 산악자전거를 즐길 수 있다. 스릴을 원한다면 번지점프, 패러글라이딩, 급류 타기, 스카이다이빙에 도전하기도 한다.


■툰 호수
▷툰 호수는 베른에서 인터라켄으로 들어오는 왼쪽에 위치한 호수이다.


■브리엔츠 호수
▷유람선 선착장은 보트들과 호수 주변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책을 읽는 등 평화로운 풍경을 만들어 낸다.

▷푸른 호수, 하얀 백조와 보트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관광객이 많다.


■융프라우요흐 여정 파악하기
얼음 궁전과 거대한 빙하를 감상하기 위해 등산 열차를 타고 거대 빙하 세계를 지나 융프라우요흐에 눈으로 덮인 정상에 도착해 보자!

①하르더 쿨름 전망대
해발 1322m에 위치한 인터라켄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이다.

②쉬니게 플라테
융프라우, 아이거, 묀히 등 3대 봉우리를 정면에서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③라우터 브루넨
빙하의 침식으로 인해 형성된 70여 개가 넘는 골짜기와 폭포가 있다.

④스타우프바흐 폭포
라우터브루넨에서 어디서나 높이 바라보면 보이는 폭포이다. 초당 2만 리터의 물이 쏟아져 내린다.

⑤벵겐
19세기부터 호텔이나 샬레가 들어선 리조트 마을이다. 환경보호를 위해 전기자동차만 운행이 가능하다.

⑥투룀멜바흐 폭포
산 속에 숨겨진 10개의 폭포수 중 하나로 유럽에서 가장 큰 동굴폭포이다. 10겹의 폭포수는 139.9m 높이에서 시작되며 매초마다 약 20000리터의 엄청난 양의 물을 떨어뜨린다.

⑦뮈렌
200km에 이르는 하이킹 코스가 있는 리우터브루넨 골짜기에 위치한 작은 마을이다.

⑧클라이네 샤이덱
융프라우요흐로 가는 마지막 역으로 알프스의 유명한 3대 봉우리가 눈에 들어온다.

⑨융프라우요흐
'융프라우 아래'라는 뜻의 융프라우요흐는 베르너 오버란트 지역에서 가장 높은 산봉우리 '융프라우'라는 이름에 '아래'라는 뜻의 '요흐'를 결합한 것이다.

1934년 완성된 다양한 얼음 조각들이 전시되어 있는 얼음 궁전도 빼놓지 말자.


■그린델발트
▷그린델발트는 스위스 알프스의 베르너 오버란트에서 가장 큰 마을이다.

▷스키, 등산, 하이킹을 즐기거나 경치를 감상하며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아이거 산 북쪽 면을 마주하고 있어 '아이거 빌리지'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융프라우 지역에서 스키를 즐기고 싶다면 그린델발트 만큼 좋은 곳도 없다.


■피르스트
▷하늘 아래 첫 번째 마을이라는 뜻의 피르스트는 해발 2168m에 위치한 산악마을로 그린델발트에서 가장 유명한 마을이다.

▷아이거의 북벽과 묀히, 융프라우를 모두 감상하며 하이킹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쉴트호른
▷007 영화의 배경이 되면서 유명해진 쉴트호른은 스키 하이킹뿐만 아니라 회전식 레스토랑에서 전망을 감상하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

▷티들리스, 융프라우, 저 멀리에서 보이는 프랑스 지역의 몽블랑까지 환상적인 광경이 당신을 기다린다.


<베른>
스위스의 수도인 베른은 오랜 역사의 도시를 원형 그대로 보전하고 있어 가치가 있다. 구시가는 1983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될 정도로 아름답고 역사적 가치가 있다.

1191년 베르초롤트 5세에 의해 세워진 베른은 스위스의 수도이자 4번째 큰 도시이다. 전설에는 베르초롤트 5세가 이 지역에서 사냥을 하면서 잡은 첫 번째 동물 이름을 따서 도시의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베른'은 이 지역 말로 곰이라는 뜻이다. 곰은 지금까지도 도시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베른은 1191년, 군사 요새로 건설되기 시작한 도시로, 1220년에는 자유 도시가 되었고 1353년에는 스위스 연방에 가맹하였다.


※스위스는 왜 명문화된 수도가 없을까?
스위스는 연방 헌법상 명문화된 수도가 없어서 명문화된 수도를 말하라고 한다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왜냐하면 연방 대법원은 '로잔'에 있으며, 기타 여러 도시에 정부 기관이 분산되어 있기 때문이다.

스위스가 이처럼 수도를 만들지 않은 이유는 각 주의 지위를 헌법상 항구적으로 보장하고 동등하게 대우하는 스위스의 연방 정치 관계상, 어느 한 도시를 수도로 명문화하면, 한 주의 특권이 비대해지는 것을 경계하기 위해서다.


■곰 공원
▷아레 강 건너에 곰 공원이 있다.

▷베른은 도시의 상징인 곰의 복지를 위한 비용을 아끼지 않았다.

▷'베어 피트'는 곰들이 마음껏 이용할 수 있도록 아직도 남아 있으며, 국가적으로 중요한 연방 문화 대상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베른의 재미있는 12개의 분수
▷구시가에는 6km나 되는 상점가와 역사적으로 유명한 12개의 역사적인 분수가 있다. 감옥탑부터 마르크트 거리가 시작되는데 이곳에 2개의 분수가 있다.


■세인트 빈센트의 베른 대성당
▷베른 시에서 인상적인 후기 고딕 양식을 지닌 건물이며, 스위스의 가장 중요한 중세 말기 교회이다.

▷구시가의 지붕들 위로 보이는 베른 대성당은 스위스의 종교 건축물 중 가장 크다.

▷특징을 가진 정문에는 '최후의 심판'이 묘사되어 있으며 이는 개혁파의 성상 파괴 운동으로 부터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는 이미지이다. 성문 위로 난 344개의 계단을 오르면 전망 지점인 100m 높이의 대성당 타워에 도착한다.


■베른 역사박물관(혹은 아인슈타인 박물관)
▷아인슈타인 박물관이자 베른 역사박물관인 이곳은 스위스에서 중요한 문화적 역사적 박물관 중 한 곳이다.

▷베른 역사박물관은 선사, 초기 역사에 이르는 역사 분야에서부터 민족학에까지 다양한 시청각적 접근을 통해 가장 중요한 부분을 보여 주고 있다.

▷통합적인 아인슈타인 박물관에는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업적과 삶에 비중 있게 선보이고 있다.


<제네바>
제네바는 스위스에서 2번째로 큰 도시이며 UN과 적십자를 포함한 국제 조직의 본사들이 위치하고 있다. 제네바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일하는 도시로, 유엔을 포함한 약 200개 이상의 국제기구가 이곳에 본부를 두고 있는 만큼 도시 인구의 30% 이상이 외국인이다.


■생 피에르 성당
▷성당은 다양한 건축 양식의 조합과 성당 아래의 로마 신전 유적지로 잘 알려져 있다.

▷종교개혁가 칼뱅이 설교를 한 장소가 있어 더욱 유명해졌다.

▷성당에는 눈 여겨 볼만한 다른 장식물은 목조 조각이 새겨져 있는 15세기의 성가대석이다.

▷고딕 양식으로 칠이 되어 있는 마카베 예배당으로 가면 칼뱅이 사용하던 소박한 나무 의자도 중요한 종교개혁 유물이다.


■종교개혁 기념 벽
▷종교개혁 기념 벽은 16세기 전 유럽을 강타했던 종교 운동이 핵심적인 인물들을 기념하고 있다.

▷종교개혁 기념 벽은 개신교 지도자였던 칼뱅의 탄생 4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목적으로 1909~1917년에 건축되었다.

▷기념 벽 상단에는 '어둠 뒤에 빛이 있으라'라는 거대한 문구가 새겨져 있다. 이는 종교개혁의 좌우명이었으며 현재까지도 제네바의 모토로 이용되고 있다.

▷이곳에는 마틴 루터와 울리히 츠빙글리를 위시한 여러 종교 개혁가들을 묘사한 좀 더 작은 크기의 기념물도 구경할 수 있다.


■국제연합 유럽본부
▷세계 2차 대전 직후 전 세계 지도자가 모여 회의를 열기 위해 건축된 역사적인 건물이다.

▷국제연맹으로 출발하여 현재 국제연합으로 발전한 세계 협력의 역사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제네바 미술 역사박물관
▷인류의 발전사를 알 수 있는 박물관이다.

▷현재 박물관에는 전 세계 650,000여 점의 문화 보물이 전시되어 있다. 조각, 그림, 직물, 조형물이 전시되어 있으며 일부는 역사가 15세기까지 올라간다.


<바젤>
스위스의 최대 도시인 취리히에서 서쪽으로 80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으며, 프랑스와 독일과 경계를 이루는 지역에 위치해 있다.


■바젤 미술관
▷스위스에서 가장 중요하고 유서 깊은 미술관이다.

▷스위스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박물관의 전시관에는 수백 년의 역사를 간직한 여러 인상적인 작품들로 이루어진 방대한 컬렉션을 감상할 수 있다.

▷현지 주민들은 바젤 미술관을 '쿤스트 뮤지엄'이라 부른다. 쿤스트 뮤지엄은 '미술관'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대성당
▷바젤의 상징인 대성당은 라인 강변의 언덕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축물이다.

▷성당 내부에는 우신예찬과 종교 개혁으로 유명한 에라스무스의 묘지가 있다.


■시청사
▷바젤의 시청사는 강렬한 붉은 색이 인상적이다.

▷인상적인 시청 건축물 밖에는 프레스코화가 그려져 있다.


■미틀레레 다리
▷바젤에는 현재 5개의 다리가 지어졌는데, 지어진 다리 중에 가장 오래된 다리로 1226년에 도시를 관통하는 라인 강의 중앙에 놓여졌다.


<체르마트>
하늘을 찌를 듯한 알프스의 대표적인 고봉인 마테호른을 보기 위해 찾는 마을이 체르마트이다. 많은 유럽인들은 스키를 타러 체르마트로 이동한다.


■고르너그라트 전망대
▷스위스에서 가장 유명한 전망대는 아마 고르너그라트일 것이다.

▷스위스에서 2번째로 큰 빙하인 고르너 빙하와 마테호른, 스위스 최고봉인 4634m의 몬테로사뿐만 아니라 4000m이상의 고봉들을 볼 수 있다.


■마테호른 글래시어 파라다이스
▷스위스 알프스에서 9번째로 높은 봉우리인 마테호른은 직접 걸어서 올라갈 수 없다.

▷프랑스의 몽블랑과 38개의 4000m 이상의 고봉들과 14개의 빙하도 감상할 수 있다. 이곳에서 스키 구역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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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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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아머가우>
독일과 오스트리아 국경에 위치한 바이에른 알프스 지역의 마을이다. 오래전 켈트족이 정착하였고, 남부 독일을 지나가는 로마 군단과 켈트족 사이에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기도 하다. 오버아머가우에 최초로 정착한 사람은 수도원을 세운 에티코 백작이라고 알려져 있다.

20세기 초에 철도가 연결되면서 마을을 찾는 방문객 수가 증가했다. 이후부터 10년마다 수난극을 공연하였고, 이를 관람하기 위해 지금은 10만 명이 넘는 관객이 찾아온다. 오버아머가우는 알프스 산맥에 있는 군대의 기지로 사용되었고 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미군 기지가 되었다.


<베르히테스가덴>
독일 알프스에 위치한 휴양 도시이다


■켈슈타인 하우스
▷독수리 요새로 불렸던 곳으로, 해발 1834m의 절벽 위에 지어진 별장으로 나치 독일의 마르틴 보어만이 히틀러의 생일을 위한 별장으로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알프스의 풍경이 아주 아름다운 곳에 위치하고 있다.

▷지금은 전망 좋은 레스토랑으로 사용 중이다.


■쾨니히 호수
▷빙하가 녹으면서 산을 따라 내려오면 U자형 계곡이 만들어지는 것을 '피요르'라고 부르는데, 피요르처럼 산맥 사이로 길게 형성된 호수이다.


■소금광산
▷잘츠부르크의 소금광산과 같은 산맥이다.

▷소금을 얻는 과정을 보여주는 곳으로 바위 속의 소금이 밖으로 나오는 것을 알 수 있다.

▷소금동굴은 소금 암석을 가지고 만든 것으로 바이에른의 국왕이었던 루트비히 2세를 기리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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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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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설명을 통해 만나다 보니 어쩐지 자꾸만 아쉬움이 남는다. 직접 눈으로 보고, 피부로 공기를 느끼며 알프스를 경험해 보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더불어 스위스 곳곳을 살펴보며, 여기야말로 정말 뚜벅이 여행을 통해 곳곳을 둘러봐야 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도시를 여행하는데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규모가 작아 천천히 걷고 구경하며 돌아보면 더 기억에 오래 남지 않을까 한다.

스위스는 스포츠나 자연 그대로를 즐기로 싶은 사람들에는 축복의 땅처럼 여겨진다. 온전히 있는 그대로를 느끼고 감상하고 즐기고 싶다면 스위스로 떠나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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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를 위로하는 중입니다 - 상처를 치유하고 무너진 감정을 회복하는 심리학 수업
쉬하오이 지음, 최인애 옮김, 김은지 감수 / 마음책방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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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감정을 제대로 마주하고, 내가 나를 위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주는 책!"


시간이 갈수록 세대갈등이나 관계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심리에 대한 영역은 과거보다 훨씬 더 관심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덕분에 이와 관련한 책이나 센터, 기관들이 꽤 많이 늘어났다.

그럼에도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숙제처럼 느껴지는 건, 사람의 심리가 획일적이지 않고, 여기에 더해 각기 다른 상황들이 겹쳐지면서 더없이 복잡해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때문에 수없이 고민하게 되고 또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아닐까 한다.

살펴보면 종종 이상하게 피해자만 있고, 가해자는 없는 상황들이 연출되기도 하는데 이럴 때 남 탓만 하면서 시간을 보내기보다, '나는 왜' 혹은 '내 마음은 왜'에 더 집중해 보면 어떨까 한다.

이 책은 저자 자신의 경험과 생생한 상담 사례를 통해 '내 감정'을 제대로 마주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비슷한 상황 속에서 나의 감정은 어땠는지를 깊게 들여다볼 수 있다.


총 4파트로 구성된 이 책은, 다양한 사례를 통해 나의 감정에 대해 제대로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 동시에 미처 보듬어 주지 못한 내 감정들을 위로하고 진짜 감정을 마주 볼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여기에 더해 이를 제대로 극복하여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기생하고 있던 찌꺼기 같은 감정들을 털어내고 온전히 내가 나로서 살 수 있도록 해준다.

진짜 정체를 알지 못해 매번 질질 끌려가기만 하던 '어떤 감정'들의 실체를 파악함과 동시에 그것들을 제대로 끝내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은 결국 내 안에 자리하고 있음을 이 책은 전한다.


사람들이 흔하게 겪는 여러 감정들을 알기 쉽게 예시를 통해 전함으로써 독자들은 우리 기억 속에 자리한 비슷한 감정의 실체를 떠올리게 될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이 감정을 보통의 우리가 대했던 방식, 느낌들을 고스란히 전하며 이것의 명확한 실체와 이 가짜 감정에서 벗어나는 방법에 대해 전한다.

무엇보다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볼 때는 타인보다 내 마음을 우선하고 느끼는 감정의 실체를 그대로 인정하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말하며, 그래야만 계속 내 마음에 기생하는 감정과 인생을 좀먹는 생각들을 발견하고 이것들에서 해방될 수 있다 말한다.

결국 내 인생을 구원하고 위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사람은 '나 자신'이기에 저자가 전하는 방식을 통해 묵혀있는 감정을 털어내고 제대로 살아보면 어떨까 한다.

그냥 덮어두거나 잊는 것으로는 제대로 앞을 향해 나아갈 수 없다. 감정은 정리하기 전까지 계속해서 그 자리에 박힌 채로 기생하며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인상 깊었던 몇 가지 감정과 이를 지칭하는 감정들을 살펴보며 우리가 놓친 진짜와 믿고 있던 가짜를 판별하고 '나'의 감정을 되찾을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한다.


■자기중심 효과
'자기중심 효과'는 특별한 감정 문제에 집중하고 있는데, 특히 나쁜 일에 대한 자기중심적 상상이 일상생활에 실제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다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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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적인 삶을 원한다면 나와 타인 사이에 적절한 경계를 그을 줄 알아야 한다. 그러나 이에 못지않게 자신의 '내면적 상상'과 '외재적 현실'을 명확히 구분하고 경계 짓는 일도 중요하다. 따라서 어떤 문제는 단지 자신의 상상에 불과하며, 상대의 의도 또한 내가 생각한 것과 전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어쩌면 나와 타인보다 나의 내면과 실제 현실 사이에 제대로 된 경계를 긋는 일이 먼저일지도 모른다.
4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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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한 상상력을 동원해 부정적 상황으로 굳이 끌고 들어갈 필요는 없다고 본다. 적절히 내 감정에 선을 그어 팩트와 상상을 구별하고 너무 나 자신의 감정에 빠져들어 허우적되는 것은 아닌가 검토해 보면 어떨까 한다.


■연초점 효과
마주하고 싶지 않은 현실을 피하기 위해 연초점 필터(자신의 수준에서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위해 같은 사람을 분리해서 인식하여 혼란에서 벗어나려 하는 것)를 끼운 렌즈를 통해 세상을 보고 과거를 미화하는 것은 실제로 흔히 볼 수 있는 심리 기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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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화된 과거는 실제 삶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며, 어떤 부작용이 있을까?

가장 큰 부작용은 지금 이 순간을 살 수 없게 하는 것이다. 미화된 과거는 당장 눈앞의 사람과 사건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없게 하고, 좌절감을 모호하게 숨겨버림으로써 현실을 마주하지 못하도록 만든다.

불행한 과거가 거짓된 아름다움을 뒤집어쓰고 여전히 내 안에 존재하는 한, 우리는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없다.
5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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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전체를 미화시켜 현실과 구분하지 못하면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적당한 회피는 때로 우리를 살 수 있게 하는 힘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늘 그런 방식을 고집하는 것은 현실 능력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나의 성장과 발전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고, 부딪히며, 마주 봐야 다음 또 다음을, 그리고 경험을 축적할 수 있다.


■고슴도치 효과
상대의 사랑을 지나치게 갈망한 나머지 오히려 상대에게 상처 입히고 사랑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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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그렇듯 마음에도 적절한 거리와 경계가 있다. 그런데 마음의 경계를 지키는 일은 몸의 경계를 지키는 것보다 훨씬 어렵고 민감하다. 지하철에서 낯선 사람이 나의 경계를 침범하지 못하게 하기는 쉽지만, 가족이 내 마음의 경계를 넘나들 때는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 때로는 나 역시 알게 모르게 사람의 사적 영역에 허락 없이 발을 들이밀기도 한다.
6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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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의도가 아닐지라도, 그 정도가 지나치다 보면 때로 상대의 사적인 공간을 침범하는 경우가 있다. 몸의 경계는 실질적으로 눈에 보이는 것이기에 즉각적 혹은 물리적으로 거리를 벌릴 수 있지만, 마음의 거리는 이와 달리 경계가 쉽지 않다.

더불어 제각기 사적 영역의 허용 범위치가 다 다르고 실질적으로 '여기까지'라고 명확히 말할 수 없는 부분이기에 더 그렇다.

나만의 바운더리는 중요하다. 그렇기에 가까운 사이일수록 우리 모두를 위해 조심하고 지켜주는 게 좋지 않을까 한다.


■기생 효과
인간관계 혹은 내적인 스트레스를 받을 때 어떤 사람은 자신의 부정적 정서를 쏟아부을 희생양을 찾는다. 자신의 진짜 문제를 직시하지 않고 '남 탓'을 하며 화풀이를 하는 것이다. 물론 올바른 행동은 아니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대개 이성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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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적 기생이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다면 나 자신을 위해 상대를 끊어내야 한다. 나를 더 이상 감정의 쓰레기통으로 삼지 말라고 상대에게 분명히 밝히고 관계를 정리해야 한다. 그래야 내 삶에도 새로운 아름다움을 받아들일 여유와 공간이 생긴다.

모든 과거를 기억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아야 할 필요도 없다. 이르건 늦건, 언젠가는 깨닫게 되는 인생의 진리다.
13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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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식으로든 감정적으로 감당할 수 없는 어떤 상황에 직면하게 되면 서로를 위해 끊어내는 것이 옳다. 그것을 어떤 상황이나 관계성을 위해 지속하다 보면 누군가는 감정 쓰레기통이 되고, 또 다른 사람은 화풀이하는 가해자가 된다.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다는 이유로 관계를 끌어가면 스스로를 감정 쓰레기통으로 밀어 넣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누군가 남지 않을까 봐 걱정이 된다면, 부디 그런 생각은 접어두자. 관계도 비워내야 새로운 인연을 받아들일 공간이 생기는 법이다.


■지푸라기 효과
참을 수 없는 일이 생겼을 때 참지 않고 말하면 긴장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해도 관계 자체는 망가지지 않고 평행을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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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내가 선택한 만남보다 나의 선택과 상관없는 만남이 훨씬 더 많다. 부모와 자식이 그러하고, 결혼을 통해 가족이 된 시가 식구도 엄연히 말하면 내가 선택해서 만난 사람들이 아니다. 심지어 내가 선택해서 만난 사람도 알고 보면 처음 생각한 것과 전혀 다를 수 있다. 이처럼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될지는 내 선택 밖의 문제다. 그러나 나의 인생을 불행하게 만드는 요인과 맞닥뜨렸을 때, 그 순간 어떤 선택을 내릴지는 여전히 나의 몫이다.
14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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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참을 인 세 번이면 살인도 면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참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인지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와도 사람들은 '그럼에도' 참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그렇게 참고 또 참다 보면 결국 남는 것은 나의 불행뿐이다. 그렇다고 모든 순간을 참지 말고 지르라는 뜻은 아니다. 다만, 진짜 참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을 때만큼은 나 자신을 위해 터뜨릴 필요가 있다고 본다.

꾹꾹 눌러 담다가 한방에 터뜨리게 되면 나뿐만 아니라 타인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그러니 가끔 '진짜 아니다'라고 느껴지는 순간이 오면 그 일에 대해 차근차근 이야기를 하자. 그러면 관계는 오래 유지되고 나의 마음도 평화를 찾을 것이다.


■투시경 효과
'투시경 효과'는 자신이 전능하다는 사고를 기반으로 상대의 모든 것을 제 손바닥 보듯 뻔히 안다고 생각하는 환상과 갈망을 가리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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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은 표현하지 않고 가슴 깊이 묻어둘수록 점점 더 꺼내기가 어려워진다. 서로의 진심을 알지 못한 채 혼자서 상상하고 추측하다 보면 결국 서로 솔직히 소통하지 못해 오해만 쌓이게 된다.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상대를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면 함께하는 시간의 대부분을 싸울지언정, 속으로는 서로 깊이 이해하고 상대의 가장 진실한 모습에 가까워지기를 바란다. 그만큼 상대에게 관심을 갖고 신경을 쓰기 마련인데, 문제는 이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상대를 이해했다는 착각을 하기 쉽다는 것이다. 이해했다는 착각은 필연적으로 오해를 부른다. 이러한 '오해'는 사실 자신이 상대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할 때 비로소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16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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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사이일수록 속마음을 털어놓지 않고 으레 '알아주겠지'하는 믿음으로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그런 식으로 대처하다 보면 결국 나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큰 착각이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알고 있겠지 하는 착각', '이해했겠지 하는 오해'. 이 모든 것들은 속 깊은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나누지 않았기에 벌어지는 일들이다.

그러니 부디 '내 마음을 알아줄 거야'라는 굳은 믿음과 환상은 버리고 솔직하게 소통하는 방법으로 마음을 나누자.


■맹목효과
자신의 주관에 맞는 것만 선택적으로 받아들이고 이미 익숙한 감정 상태를 유지하려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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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함'과 '헛소문'은 그 자체에 이미 다른 사람의 생각과 관점을 조종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만약 조종하려고 하는 상대의 내면에 이를 받아들일 만한 바탕이 없다면 아예 처음부터 먹히지 않는다. 다시 말해 어떤 사람이 나에 대한 모함과 헛소문에 귀를 기울인다면 그것은 그의 마음에 이미 나에 대한 의구심이 있다는 뜻이다. 반대로 나를 믿는 사람은 나에 대한 모함이나 헛소문을 들으면 내가 억울한 일을 당했다고 판단하고 오히려 나를 옹호한다.
(...)
이러한 메커니즘을 이해하면 헛소문에 부화뇌동하거나 일희일비하며 감정을 소모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사실 '맹목 효과'의 가장 큰 이점은 진심으로 나를 대하며 믿어주는 사람이 누구인지, 내가 소중히 여기고 가치 있게 대할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즉 '맹목 효과'를 통해 인간관계의 옥석을 가릴 기회를 얻을 수 있다.
(...)
세상의 진실을 보지 못하고 자신만의 세계에 갇힌 맹목적인 사람으로 살기에는 시간이 너무 아깝다. 심지어 맹목적인 사람과 실랑이를 벌이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고 고되다. 자신의 주관에서 한 걸음만 물러나 전체를 보면 무엇에 집중하고 무엇을 중요시해야 하는지가 보인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삶의 지혜다.
175~177페이지 中
=====

유난히 소문이나 모함에 잘 빠지는 사람들이 있다. 일명 팔랑귀라고 하는 사람들인데, 어쩌면 이들의 마음속에는 누군가에 대한 굳건한 믿음이 없거나, 어떤 의구심을 가지고 있어서는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것에 휘둘리는 것은 어떻게 보면 시간 낭비다. 내 인생에서 진짜 중요한 가치와 방향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것에 흔들리기보다 자신의 삶에 더 집중하지 않을까 싶다.


■얼룩 효과
'얼룩 효과'란 자기애가 공격받는 와중에도 스스로를 긍정하고 충격을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 다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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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을 타고 났다고 해서 내가 잘못한 것은 아니다. 잘못한 사람은 벌을 받아야 하지만, 얼룩이 있는 사람은 잘 가리는 법을 배우면 그만이다. 얼룩을 가리는 것도 얼룩이 나빠서가 아니다. 다만 자신감을 가지고 살아갈 힘을 좀 더 얻기 위해서다.

그리고 언젠가 우리는 한때 나를 위축되게 만들었던 그 얼룩이 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점을 깨닫게 될 것이다. 굳이 가릴 필요도 없고, 오히려 얼룩 때문에 더 특별한 사람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이 사회 역시 과거에 얼룩이라고 낙인찍었던 것들을 좀 더 개방적인 태도로 받아들이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22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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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쌍을 예로 들어보면 적절하지 않을까 싶다. 한때 쌍꺼풀을 가진 사람이 외적으로 인기가 많고 예쁘다는 칭찬을 많이 들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세상의 무쌍들은 마치 못난이인 것처럼, 얼룩인 것처럼 여겨졌었다.

그래서 얼룩이 싫었던 일부 사람들은 자신감을 얻기 위해 쌍꺼풀 수술을 하거나 풀을 이용해 쌍꺼풀을 만들어 무쌍이라는 얼룩을 지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난 뒤 오히려 무쌍이 인기를 얻으면서 일들은 이것을 개성과 특별함으로 인정받았다. 이를 통해 꼭 어떤 얼룩을 흠집으로만 판단한 이유는 없다고 본다.


■자기 연민 효과
'자기 연민 효과'는 원 가족에서 초래된 자기 비하가 개인의 사고방식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개인이 이를 초월하기 위해 어떤 해결책을 찾는지 연구한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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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아무에게도 의지할 수 없다면 결국 의지할 사람은 나 자신밖에 없다. 그래서 자기 연민이 커다랗게 부풀면 스스로 더욱 강해져야겠다는 동기가 오히려 강해진다. 자신의 내면에 굳건한 골조를 세우고 편히 쉴 수 있는 안식처를 스스로 만든다. 그리고 그곳에서 계속 자신을 연민하며 지금보다 더욱 강하고 쓸모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게 된다.
25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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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연민'이라고 하면 어쩐지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결코 그렇지만은 않다. 자기 연민은 자신의 내면을 극도로 강하게 만들어 준다. 오로지 세상에 나를 도울 사람은 밖에 없다는 생각이 강하게 자리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어떤 풍파가 와도 스스로 잘 견뎌낼 수 있다. 1인이 1인 이상의 몫을 해내는 사람, 어쩌면 그들이야말로 자기 연민을 가진 사람들이 아닐까 한다.


■미완성 효과
'미완성 효과'란 미완성의 과제를 완성하기 위해 우리가 시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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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의 감정에 제대로 극복하려면 반드시 '새로운 정리'가 필요하다. 그때 당시에 자신이 왜 그렇게 했는지 혹은 왜 그렇게 하지 않았는지, 과거의 자신은 어떤 사람이었는지, 어떤 상황에 처해 있었으며 무엇을 어쩔 수 없었는지 하나씩 돌아보며 정리해야 한다. 일단 이러한 세부 사항들이 확실히 정리되고 나면 스스로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대강의 그림이 보인다. 또한 지금의 자신에게서 과거에는 가지지 못했던 새로운 강점과 자원을 발견하게 된다.

아쉬움은 아직 끝마치지 못한, 혹은 완성하지 못한 부분을 끝내거나 보완하면 사라진다. 그러나 어떤 일들은 끝나지도, 완성되지도 못한 채 평생을 가져가게 된다. 그러나 그것조차 새롭게 정리를 거치면 더 이상 나의 발목을 잡지 못하게 만들 수 있다. 새로운 인생이란 이렇게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31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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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에 미련이 남는다는 것은 곧 마무리를 제대로 짓지 못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감정이든, 관계든, 일이든 찝찝함으로 남아있는 것은 그것을 정리하지 못했기 때문에 계속 마음 한편에 남아있는 것이다.

지금 나에게 어떤 아쉬움으로 남아있는 것들이 있다면 당장 정리를 시작해 보자. 보완을 해도 좋고, 끝마무리를 지어도 좋다.

그렇게 완성되고 나면 그것은 말끔히 내 기억 속에서 사라질 것이다. 이렇게 나는 한 단계씩 성장해 나갈 것이다.


*****

쉽게 지나쳐 갔던 어떤 감정들을 끄집어 내어 정의를 내리고 이것에 대한 내용을 예시를 통해 쉽게 접하고 보니 당시엔 미처 몰랐던 감정들이 무엇이었는지 이제는 확신이 간다.

더불어 어떻게 마주 보고 해결해야 하는지까지 알 수 있어 매우 만족스럽다. 보통 '저 사람은 왜 저럴까?'에 집중하기 마련인데, 이 책에서는 '나는 그때 왜 그랬을까?'에 집중할 수 있어 더 좋았다.

나의 감정을 내가 파악하고 다스릴 수 있도록 안내해 준 덕분에, 더 나를 다독이고 위로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앞으로는 어떤 일이 다가와도 움츠리거나 내 잘못이라고 지레 판단하기 보다, 필요할 때는 적절히 표현도 하고 또 내 감정에 더 집중해서 해결하는 방안으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 하다.

더불어 내가 나에게 가장 좋은 친구, 가장 좋은 사람이 되어주어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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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자들
고은지 지음, 장한라 옮김 / 엘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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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역사, 시대, 출신, 고난, 관계, 관습 등에서 해방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해방자들>이라고 해서 처음에는 광복이나 전쟁 등의 시대적 배경을 가진 이야기에 대한 내용일 거라 추측했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짐작이었다.

이 소설 속에는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향했던 이민자들, 그리고 한국을 떠나 일본으로 향했던 한국인들, 자신의 고향을 떠나 뿔뿔이 흩어질 수밖에 없었던 수많은 코리아 디아스포라가 존재한다.

그리고 그들은 각자의 상황과 시대적 배경으로 인해 아픔과 고난을 겪는다. 피해자가 되기도 하고 또 때론 가해자가 되기도 하면서 말이다.

이들은 한 시대를 살아내며, 관념에 묶이거나 과거에 갇히기도 하고, 또 어떨 때는 출신이나 관습 등에 얽매이며 더 큰 고통을 겪게 되는데 마침내는 이런 것들과 화해하며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한 가족의 스토리를 중심으로 풀어내기는 하나, 전체적인 스토리를 보기보다 각각의 이야기 속에 담긴 내면에 더 집중해서 보기를 추천한다.


총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한 가족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역사, 전쟁, 사건, 사고, 분열과 상처 등에 대한 이야기를 인물 중심으로 세밀하게 짚어내며 풀어내고 있다.

더불어 상황이나 감정 상태 등을 은유, 묘사, 상징에 비유함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두 가지 반응을 이끌어 낸다. 첫 번째는 갸우뚱하는 반응으로 무얼 의미하는지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 해당된다. 두 번째는 등장인물의 감정에 더 깊게 파고들게 함으로써 제대로 몰입할 수 있게 한다.

하지만 이때 유의할 점은, 독자에 따라 다른 방식, 다른 의미로 해석될 여지가 있기에 받아들이는 상황이나 감정은 각기 다를 수 있다 생각한다.

매 단락은 특정 인물을 앞세워 전개되는 형태를 취하고 있는데, 특이한 것은 시간은 계속해서 흐르고 있다는 점이다. 단지 전체적인 이야기를 어떤 시점에 누구를 통해 전해지느냐가 다르다고 하면 이해가 될 것이다.

약 4대에 걸친 이들의 이야기 속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다. 한 가족의 분쟁, 상처, 아픔, 질투를 비롯해 사회적으로나 역사적으로 보면, 일제강점기, 독재 정권과 독재자, 전쟁, 점령, 분열, 납치, 고문, 그 외 사건사고 등이 다수 포함된다.

살아남기 위해 흩어지고, 또다시 뭉친 한국인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소설은 단순히 허구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실제 일어났던 일들을 바탕으로, 허구의 인물을 입힌 형태다. 그래서인지 이들이 겪었던 일들을 그냥 넘기기는 쉽지 않다.

한국과 미국, 일본이 배경이지만 실제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한국인이다. 그래서 어쩌면 더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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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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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등장인물>

■요한
-어릴 적부터 여섯 가지 언어를 읽고 쓸 정도로 똑똑한 인물
-가족이 생긴 이후 동물에서 사람 꼴을 갖추게 됨
-가족: 아내와 딸
-시대적 상황으로 인해 어이없게 죽음을 맞이함

■남조
-요한의 아내
-마흔 살에 동맥류로 사망
-늘 초록색 옷을 즐겨 입음

■인숙
-요한과 남조의 딸
-결혼 전 인숙은 '성'에 있어 수줍고 순수한 사람이었음
-늘 조심스러운 성격
-엄마 남조의 죽음 이후 갑자기 아버지도 잃게 됨
-결혼 허락을 받은 그날 성호와 결혼
-결혼 후 남편인 성호는 홀로 미국으로 떠나고 시어머니인 후란과 단둘이 한국에서 생활(첫날밤에 바로 임신)
-스물일곱에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로 성호를 따라 이주
-미국이주 후 생활은 녹록지 않았음
-남편과 함께 살게 되면서 시어머니의 시집살이가 심해짐
-서른다섯, 임신 12주째 남편의 폭력으로 둘째 아이를 유산함

■성호
-인숙의 남편
-열한 살 때 아버지가 가족을 두고 홀로 갑자기 떠남(이때 아버지 나이 서른셋)
-결혼 전 아내와 사이가 각별했으나 결혼 후 약 10년간 관계가 매우 소홀해짐
-어머니 후란이 사망 후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아내와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
-후란이 떠난 덕분에 성호는 비로소 부부와 가족을 위한 옳은 결정을 내리기 시작

■헨리
-인숙과 성호의 아들
-어릴 때 로버트에게 토토라는 개를 선물받아 키움
-부모 사이가 좋지 않아 어릴 적 불안한 관계 속에서 성장
-열여덟 살 아이 아빠가 됨

■제니
-북한 출신 한국 사람
-로버트의 글을 기록하는 일을 하면서 헨리를 알게 됨
-헨리와 사이가 가까워지며 임신을 하게 됨
-이후 헨리와 함께 헨리의 부모가 이사한 터코마로 가서 함께 살게 됨

■하루
-헨리와 제니의 아이

■후란
-성호의 어머니이자 인숙의 시어머니
-아들에 대한 집착이 심함
-아들인 성호와 미국에 따로 떨어져 살 때보다, 오히려 함께 살게 된 이후 시집살이를 심하게 함
-뇌졸중으로 사망(사망 직전 며느리 인숙과 화해하게 됨)
-며느리를 괴롭혔으나 심적으로는 며느리에게 많이 의지했음

■로버트
-인숙보다 두 살 많으며, 인숙이 미국 이주 후 식당에서 일할 때 알게 됨
-인숙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으나 관계를 더 발전시키지 않고 수호천사 역할을 자처함
-인숙이 힘들 때마다 키다리 아저씨처럼 나타나 도움을 줌
-시장 선거에도 출마하고 일간지 <해방 신문>을 창간하는 등 여러 활동을 함
-인숙이 가장 힘든 순간 관계를 갖기도 함
-부산 컨벤션홀에서 온 강연 요청으로 오랜만에 한국으로 출장을 가려 하지만 도중에 수배되어 경찰에게 인계됨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놓지 않고 과거와 역사를 알리는 역할에 최선을 다함

■고일
-로버트의 어머니
-열여덟 나이에 자기 아버지를 떠나보낸 뒤 아버지의 이름인 고일을 자기 이름으로 삼음
-일본 우키시마 호의 피해자 중 한 명
-호랑이 모양의 대한민국 지도를 문신으로 새기고 있었던 것으로 추측됨

■고일의 아버지
-부산 남자로 1953년 6월 한국전쟁 중 휴전 한 달 전에 폭격에 맞아 사망


<그 외 등장인물>

■교도관
-스물한 살 나이에 독재 정권의 교도소장을 맡고 있음
-교도관들의 상관이 된 그는 교도관이라고만 불림

■검시관
-교도관의 요청으로 요한의 시신을 부검하고 그의 죽음을 가족에게 알린 사람

■도모코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티켓 발권 업무를 맡고 있음
-로버트의 한국 출장 길을 가장 먼저 막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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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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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에서 주요 인물은 '인숙'이라 말할 수 있다. 그의 부모님 세대, 그리고 그녀 세대, 그다음으로 그녀 자식과 손자까지 이어지는 이야기 속에는 수많은 일들이 벌어진다.

그리고 이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이들은 모두 한국인이다. 한국을 시작으로 미국으로 이주하며 미국이 주요 배경이 되지만(가끔 일본이 등장하기도 함) 역시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이들은 모두 한국인이다.

그러므로 이 이야기는 모두 한국인에 대한 이야기다. 그게 토종 한국인이든, 북한 출신이든, 미국 이민자든 상관없이 말이다.

외부로는 일제 강점기, 한국전쟁, 군사정권 독재자, 삼풍사고, 세월호 사건 등을 겪어오며 이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은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점령, 전쟁, 납치와 고문, 분열 등을 겪게 된다. 여기에 더해 내부로는 과거로부터 이어져오던 세대 차이, 신념 갈등 등을 겪으며 힘겨운 날들을 보내게 된다.

상처는 분열을 야기하고, 갈등을 심화하며 점점 더 관계를 악화시킨다. 결혼 전 그토록 애틋했던 인숙과 성호 부부가 결혼 후 약 10년 동안 나눈 이야기가 겨우 한 달 정도라고 말할 정도면 얼마나 상황이 좋지 않았는지를 가히 짐작해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이들은 끝까지 상처를 품고 살아간다. 마음에서 피가 철철 흐를지언정 내 안에 담아두고 살아간다. 인숙은 남편의 폭력으로 둘째 아이를 유산하는 일을 겪기도 하는데 무섭고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한가득이었을 텐데도 불구하고 물러서지 않는다.

세월 앞에 장사 없다고 했던가? 시간이 흐르고 시어머니 후란은 뇌졸중으로 사망하게 되고, 죽기 직전 극적으로 며느리 인숙과 화해를 하게 된다. 자신을 가장 괴롭혔던 존재가 사라지고 난 후 집안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지게 되는데, 남편 성호는 비로소 아내를 제대로 마주 보게 된다.

과거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가족을 위한 삶에 집중하게 된다. 여기에는 로버트와 아내의 사이를 알게 된 것도 한몫했는데, 어머니의 죽음과 맞물려 적절한 기회를 잘 포착한 듯하다.

덕분에 10년 만에 부부는 화해를 하게 되고, 다시 사랑을 나누게 된다. 이들의 아들인 헨리는 이를 긴밀하게 바로 알아채게 되고, 그 역시 새로운 사랑을 찾게 되면서 또 다른 가족을 만들게 된다.

이후로 인숙과 성호 부부는 오로지 자신들을 위한 삶을 펼쳐나가게 된다. 아내가 원하던 곳으로 이사를 하게 되고, 그곳에서 아들 부부와 함께 새 출발을 하게 된다.

여기에는 과거의 관습이나 출신, 시대, 차별과 같은 불합리함은 더 이상 없다. 그저 현재에 충실하며 서로를 보듬고 치유하는 일들만 가득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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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와 은유가 가득했던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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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 박힌 바위를 아내로 대신했고, 그다음에는 아내를 지표면에 놓인 묘비와 맞바꿨다.
1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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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의 아내인 남조 죽음을 설명하는 장면이다. '땅에 박힌 바위'와 '묘비'를 통해 아내가 땅에 묻혔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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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는 고일이 출산을 할 때 배에 생겨난 봉합 자국을 떠올렸다. 그녀와 그녀의 아들 사이에 자리 잡은, 안쪽 정원으로 가는 비밀 문이었다. 로버트는 고일의 죽음과 함께 사라진 그 문을, 그 문으로 향하는 길을 찾으면서 남은 생애를 보내는 자신을 떠올리고 싶지 않았다.
13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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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유와 어떤 상징을 나타내는 단어들이 뒤엉켜 로버트의 마음을 대변하는 문장이 아닐까 싶다. 안쪽 정원으로 가는 비밀문이 단순히 자궁을 뜻하는 말은 아닐 것이다.

어머니의 자궁이 뜻하는 안락함, 편안함 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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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는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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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성호 너한테는 눈이 있는 게 확실하냐고 물었다. 무언가를 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제일 중요한 방법은 눈을 쓰지 않고 보는 거라면서 말이다.
(...)
"만약에 슬퍼지거들랑, 이리로 들어가려무나." 아버지는 성호의 가슴팍에 손바닥을 얹었다.
그는 아버지의 손을 밀쳤다. "어딜 가라고요?"
"안에 갈 곳이 있잖니."
(...)
"뭔가 잘 안 풀릴 때면, 이곳으로 가면 된다."
42~4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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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성호와 보내는 시간에 나눈 대화 중 일부분이다. 아버지는 성호에게 마음의 눈으로 보라고 말한다. 더불어 슬픈 일이 생기면 마음으로 도망치(혹은 들여다보라고)라고 말한다.

어린 아들은 그런 아버지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 마지막 순간임을 모르는 아들은 그저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하는 아버지가 원망스럽다. 어른들의 사정으로 다시는 볼 수 없는 아버지에 대한 마지막 추억에 대한 회상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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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죽으면서 저는 침묵하는 법을 배웠고, 20대 후반에는 경청하는 사람이 되었어요. 사람들은 저를 다르게 대했어요. 아무에게도 하지 않는 얘기를 저한테는 했죠.
7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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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숙은 하루아침에 아버지를 잃었다. 앞서서는 어머니를 잃었다. 어머니를 잃고 나서는 수근 되는 소문들에 한동안 힘든 나날을 보냈다. 아버지는 하루아침에 억울하게 목숨을 잃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교도관의 배려로 시신은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게 가족을 모두 잃고 난 후 사람들은 인숙을 다르게 대했다. 인숙은 어쩌면 자신의 그런 현실을 깨닫고 어머니의 가르침대로 더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삶을 살았던 것은 아니었을까? 입을 닫고, 귀를 닫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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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거쳐온 방들은 모두 최고의 기억과 최악의 기억을 다 품고 있었죠.
(...)
그 모든 방에서 저는 제가 빚진 삶을 꿈꿔요.
7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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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무는 장소에 깃든 수많은 기억들 사이에 숨겨진 나만의 빚. 그것은 무엇이었을까? 알듯 모를 듯, 알쏭달쏭함만 남긴 인숙의 감정은 인숙만이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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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세상의 삶이 점점 더 견디기 힘들어질수록, 나는 더더욱 내면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해갔다. 마치 지금처럼, 내 위로는 라일락 정원이 허리께부터 휘어져 있었다. 만약 내 표정을 보았다면, 내가 포기할 수 있었다는 걸 누구도 믿지 못했으리라. 그 무엇도 더는 내게 상처를 줄 수 없었으므로. 나는 우리 어머니와 아버지와 호랑이가 돌보는 정원 한가운데서 빛나는 빛이 되었다.
12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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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장을 읽는데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 어쩌면 이것은 포기와 내려놓음을 상징하는 말일 수도 있고, 어쩌면 앞서 성호의 아버지가 성호에게 마지막으로 해준 깨달음에 대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바깥이 힘들어질수록, 내면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해 가는 인숙을 통해 그녀는 참 강한 사람이구나, 대단한 사람이구나 싶은 생각도 든다. 그랬기에 그 숱한 시간들을 견뎌낼 수 있었던 게 아니었을까? 이때가 성호의 폭력으로 둘째를 유산했을 시기라는 것을 고려해 보면 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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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가 물었다.
"북한 같은 곳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걸 왜 그렇게 어려워하십니까?"
성호가 말했다. "북한과 관련된 건 어떤 것도 원치 않아요."
"그렇지만 그건 당신의 일부예요." 로버트가 대답했다. "끔찍한 부분까지도 말이죠."
로버트 말이 맞았다. 전쟁은 안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싸우려는 마음이 드는 것이야 자연스러웠지만, 애써 이유를 정당화하려 하는 건 의미가 없었다.
162~16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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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는 계속해서 상황을 회피하고 도망치는 인물로 그려진다. 부부관계에서도 장장 10년을 어머니를 앞세우며 그 어떤 노력도 기울이지 않는다.

전쟁은 그렇게 안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로버트와 성호의 대화 속 '북한'은 어떤 것에 대한 비유 혹은 상징을 대신한 단어일 뿐이다.

시대적 배경상 북한에 대한 이야기가 시기적절한 대화의 주제가 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부정적인 어떤 것을 대신하는 말이기도 하다.

로버트는 대한민국 안에 남한과 북한이 있듯이, 부정적인 어떤 면 또한 나의 일부임을 인정하라 말한다. 여태껏 모든 것을 회피하며 살아왔던 성호에게 있어 이것은 내심 자신도 알고 있던 사실이기에 핑계를 대며 더 이상 빙빙 둘러대는 것이 의미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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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가 성호에게 말했다. "저는 직접 본 적도 없으면서 벽이 있다고 생각했더랬죠." 그렇지만 뉴스에 나온 영상을 보고 깨달은 겁니다. 벽은 애초에 있지도 않았다는 걸요. 벽은 처음부터 없었어요."
16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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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 하는 순간이 있다면, 바로 이런 문장을 마주할 때다. 존재하지 않는 벽을 홀로 상상하고 가늠하며 싸우고 있는 나를 마주하는 때.

로버트는 핵심을 찌르는 말로 사람들을 깨우치며 반전을 꾀하는 역할을 한다. 상처를 입고 주저앉은 인숙에게는 자신의 입을 빌려 상처를 보듬어주고, 자신의 잘못을 회피하려고 하는 성호에게는 날카로운 송곳 같은 말로 깨달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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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적 권위가 높은 사람들은 위험해."
(...)
"그 사람들 자아는 스스로를 도덕적이라고 보는 능력에 의지하고 있거든. 그래서 그런 사람들은 지도자가 되자마자 독재자가 돼."
18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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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적 권위가 높은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독재자로 불렸던 사람들, 이를테면 히틀러, 무솔리니, 김정일, 푸틴, 스탈린 등은 자신들의 신념에 사로잡혀 독재자가 된 사람들이다.

이들에게 있어 도덕적이라는 의미는 일반 사람들에게는 통용되지 않는, 자신의 사상에 국한되는 도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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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시 식탁으로 불러들인 건 아들이 아니라 젊은 여자였다. 그녀는 나를 향해 달려오면 환한 빛, 빛을 내뿜었다.
25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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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는 어느 날 갑자기 뚝 떨어진 새로운 가족이자 아들의 여자이며, 인숙의 며느리가 될 사람이었다. 임신한 몸으로 들이닥친 그녀를 인숙은 아무런 편견 없이 받아들였다.

새로운 집에서 그들은 모든 것으로부터 해방되었다. 덕분에 인숙은 그녀에게서 빛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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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 가지 배운 게 뭐냐면, 인생의 단계마다 옷이 너를 맞이하러 온다는 거야."
(...)
"옷은 네가 어디로 가는지 확신하게 해주는 법이거든"
25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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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상황이나 필요에 따라 옷을 달리 입는다. 그래서 옷은 지금 나의 상태 혹은 어느 장소에 있는지를 대변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인생의 단계마다 옷이 나를 맞이하러 온다는 말'은 시적으로 다가오면서도 한편으로는 더 나은 곳으로 이끌어 줄 희망의 아이콘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실제로 엄마의 유품이었던 초록색 한복은 인숙의 결혼식 예복이었으며, 또 다음 세대를 상징하는 제니에게 전하는 마음이자 새 가족으로 제대로 인정한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아니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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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曰
"가라앉는 배에 타고 있을 때는 아무도 믿으면 안 돼. 다른 사람 말은 절대 듣지 마."
(...)
인숙 曰
나는 어떤 상황에서든 희망을 적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고, 스스로를 비참하게 만들거나 실망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태양은 잔해와 물 위는 물론이고 세상 모든 이와 모든 곳에 여전히 빛을 비춰주기 때문에.
26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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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가 가라앉은 사건을 두고 각기 다른 말을 하는 성호와 인숙의 말에서 이들의 성향과 적어도 두 가지 이상의 깨달음을 얻게 된다.

당장의 현실적인 면을 고려했을 때는 성호의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결코 우리가 끝까지 놓지 말아야 할 마지막 믿음, 그리고 긴 안목으로 인생을 살펴봤을 때는 인숙의 말이 옳다.

어떤 인생을 살아왔느냐에 따라 생각과 관념이 나뉠 수 있기에 옳다 그르다로 단정 지어 말하기에는 복잡한 사안이다. 선택은 오로지 개인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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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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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견뎠을까 싶은 일들이 이 가족들 사이에 일어났다. 보통 이민이나 해외 거주를 이야기할 때 인종차별이나 소수 집단의 무력함, 경제적 궁핍 등을 많이 떠올리는데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내부의 갈등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한국인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가족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들로 상처받고, 날을 세우며 경계태세를 굳건히 한다. 이들은 무엇에 갇혀 이토록 서로를 할퀴며 살아온 걸까?

외부에서 그 큰일을 겪고도 오히려 그런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자신의 신념과 사상, 권위의식, 세대 차이 등을 앞세우며 서로를 이방인 취급하는 상황은 어찌 보면 어이없으면서도 더 큰 상처로 다가온다.

지금 시대에는 절대 볼 수 없는, 그때 그 시절이었기에 견디고 참고 인내하면 버틸 수 있었던 시절의 이야기가 아니었나 싶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들은 결국 외적으로는 어쨌든 화해하고 화합된 것처럼 보인다. 시어머니였던 후란의 죽음을 시작으로 이들 가족에게는 변화가 찾아왔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런데 과연 이미 받은 내상이 흉터로 남지 않고 모두 치유되었을까는 의문이다. 제니의 경우 처음 만난 시점부터 오롯이 가족으로 받아들여졌기에 음식을 먹으며 하나로 뭉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서로 보듬어 주고 아껴주며 서서히 신뢰를 쌓아가면 분명 좋은 가족이 될 것이다.

그런데 시어머니였던 후란과 남편인 성호에게서 오랫동안 받은 상처가 과연 없었던 일처럼 말끔하게 지워질 수 있을까는 의문으로 남는다. 다만, 옮겨간 새로운 터전에서 서로 보듬으며 치유의 시간은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장소, 새로운 구성원과는 부디 좋은 추억을 쌓아가면서 앞선 선례를 더 이상 만들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아니 그럴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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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세상과 사랑에 빠지기 열다
헤르만 헤세 지음, 박종대 옮김 / 열림원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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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지금의 내가, 20세기에 살았던 헤르만 헤세의 책을 보며 공감을 할 수 있는 건 어쩌면 낡지 않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던 그였기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특히 사회, 관계, 자기 자신에 대한 생각, 삶 등 시대가 변해도 사람들에게 늘 물음표로 남아있는 이러한 속성들에 대해 쓴 내용들을 살펴볼 때면 꽤 깊이 사유하고 고군분투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가 살았던 1870년대에서 1960년대를 떠올려보면 그가 가지고 있는 이런 생각과 사상들이 시대상과 맞지 않아 꽤 고통스러운 날들을 보냈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는 이러한 자신의 가치관과 삶의 방식을 지켜나가며 끝까지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문학적으로 이에 대한 생각들을 풀어냈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헤세의 시, 소설, 에세이, 독자들의 편지에 답장한 무수히 많은 글 등을 엮어 만든 선집으로, 그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세계관, 삶을 살아가는 태도 등에 대한 내용으로 가득하다.


그래서인지 고통으로 얼룩진 삶을 살고 있거나, 위기의 순간을 겪고 있는 이들이 있다면 꼭 헤세의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가 삶을 얼마나 사랑하고 위기의 순간을 왜 성장의 순간으로 보았는지 그만이 가진 삶의 재생력과 힘을 이 책에서 확인하기 바란다.


더불어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해 무던히 애썼던 헤세의 의지를 엿보며 '내가 나로서 사는 법'에 대해서도 각자 사유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봤으면 좋겠다. 삶에는 표준이란 없다. 그저 내 의지와 내 생각, 내 방식대로 살아갈 뿐이다.


나만의 고유성을 지켜나가는 법, 그러면서도 있는 그대로의 삶을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법, 내가 나를 믿는 것이 왜 우리 삶에 중요한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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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들어가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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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는 남들이 비통해하거나, 체념하거나, 냉소적으로 변할 때면 오히려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보면서 새로운 저항력을 키우라고 하며, 독자들에게 삶이 아무리 힘들어도 버티라고, 그런 상황을 더 나은 성장을 위한 발판으로 삼으라고 북돋았다. 이러한 재생력은 헤세의 문학에서 여러 방식으로 형상화되어 있다.


이 책에서는 헤세의 성찰과 편지 중에서 특히 그런 세계관이 잘 표현되어 있는 것들을 뽑아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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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문장 만나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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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는 청년기의 섬세한 사람들을 특히 힘들게 합니다. 사람들을 획일화하고 최대한 개성을 말살하려는 시도들이 곳곳에 만연하니까요. 우리의 영혼은 이에 단호히 맞서야 합니다. 그렇고말고요.

2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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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나 현재나 별반 다르지 않는 사회인 것 같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순간, 청년기의 사람들은 모두 획일화되고 개성이 말살된다.


그래서인지 언젠가부터 사람들은 점차 회색 인간이 되어 가는 것 같다. 헤세는 이에 대해 단호히 맞서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여기에도 분명 함정은 존재한다. 튀기 위해 튀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 개성이라는 이름으로 타인을 존중하지 않거나 예의를 밥 말아먹는 사람들처럼 말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는 분명 필요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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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비하와 자격지심에 빠지지 마십시오, 물론 후회를 부를 수 있는 자신의 개별 행동에 대해서는 날카롭게 비판하고 탓할 수 있습니다. 그건 옳은 태도입니다.


다만 남들이야 어떻게 보든, 자기 자신을 그렇게 하찮거나 쓸모없게 보지는 마십시오. 대신 신에게 받은 재능과 약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십시오. 그것을 긍정하고, 그것으로 최선의 것을 만들어 나가도록 하십시오.


신은 우리 각자에게 무언가 의미를 부여했고, 우리와 함께 무언가를 시도했습니다. 우리가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고 실현하려고 애쓰지 않는다면, 그건 신에게 맞서는 일입니다.

7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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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시선에서 나를 판단하거나 평가하지 말라는 헤세의 말은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자신이 후회하는 개별행동에 대해서는 스스로 비판하거나 날카롭게 지적할 수 있으나 타인의 말에 휘둘려 자신을 하찮게 보거나 쓸모없게 보는 것만 잘못된 행동이라 말한다.


내가 잘하는 것에 집중하고, 약점은 있는 그대로 인정해 보자. 그리고 최선의 내 삶을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인생을 제대로 살아가는 방법이라고 헤세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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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처럼 더는 천진하지 않은 사람들은 우회로에서 믿음을 찾아야 한다.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 출발점이다. 믿음은 계산과 죄책감, 가책, 고행, 희생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 노력은 모두 우리 바깥의 신에게 향한다. 우리가 믿어야 할 신은 우리 안에 있다. 자기 자신에게 "아니요"라고 말하는 사람은 신에게 "예"라고 말할 수 없다.

130~13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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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를 믿어주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또 있을까? 믿음에는 그 어떤 불순물도 끼어 있어서는 안 된다. 그 어떤 계산, 죄책감, 가책, 고행, 희생을 통해 믿음을 얻으려고 하면 그것은 진정한 믿음이라 말할 수 없다.


순수하게 내가 나를 믿는 것! 여기에서부터 우리 삶을 이어나가야 한다. 내가 나에 대해 긍정할 수 있는 것 거기에 진정한 믿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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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마음 가는 대로 사십시오. 그게 최선의 방법입니다. 뭐가 좋고 나쁜지는 모릅니다. 게다가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의구심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다만 원초적 충동과 의식적 삶 사이에서 조화를 이루며 사는 게 좋고, 그렇지 않은 게 나쁜 건 분명합니다. 전쟁의 승리자건 광야의 고행자건 간에.

16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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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정답이 있을까? 돈 많은 부자던, 가난한 사람이던, 성공한 기업가던, 종교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던 결국 마음 가는 대로 사는 게 최선이다.


아무도 결과를 알거나 삶에 대해 평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인간이기에 기본적으로 지켜나야 할 규범이나 예의 등을 지키며 조화를 이루는 것만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 외에 살아가는 방식이나 방법에 있어서는 누구도 평가할 수 없다. 그 자신의 인생이고 삶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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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 자신을 바꿀 수 없습니다. 다만 우리가 우리 삶을 인정할수록, 우리 바깥에서 일어나는 일이 나의 내면과 일치할수록 우리는 점점 더 강해질 것입니다.

17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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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겠다고 아무리 소리쳐도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다만 그런 삶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우리는 그 안에서 새롭게 살아갈 방법을 터득할 수 있다.



-----

내가 어디서 삶과 기쁨의 원천을 찾아야 하는지 점점 더 분명해졌다. 사랑받는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사랑하는 것이 전부였다. 우리 존재를 가치 있고 즐겁게 만드는 것은 우리의 느낌과 감정뿐이라는 사실을 나는 점점 또렷이 깨달아 갔다.

(...)

강렬한 감정으로 살아가고, 그 감정을 몰아내거나 학대하지 않고 돌보고 즐기는 사람에게는 어디서나 행복이 있었다. 아름다움은 그것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그것을 사랑하고 추앙하는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었다.

(...)

행복은 사랑이지, 다른 무엇이 아니다.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 속에서 스스로를 느끼고 자신의 생명을 감지하는 우리 영혼의 모든 움직임은 사랑이다. 따라서 많이 사랑할수록 행복하다. 그런데 사랑은 욕망과 완전히 똑같지는 않다. 사랑은 지혜로운 욕망이다. 사랑은 가지려 하지 않는다.

(...)

세상의 불행과 나 자신의 불행은 사랑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데서 비롯되었다.

(...)

제대로 사랑할 능력이 있다면 거친 밥을 먹든, 고기를 먹든 누더기를 걸치든, 보석으로 치장하든 세상은 개인의 영혼과 순수하게 조화를 이루고, 선하고 순조롭게 돌아간다.

262~263, 265~26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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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기쁨 등의 단어를 이야기할 때 진짜 중요한 가치는 '나'에게 있다. 내가 사랑하는 것, 내가 기쁨을 느끼는 내 감정에 그 해답이 있는 것이다.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는 것과 같은 '소유'에 기준을 두지 말고, 그것 자체를 즐기는 것에 기준을 두면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행복할 수 있다. 어떤 환경에 놓여있든 말이다.



-----

짧은 시간 안에 얼마나 많은 생기와 따뜻함, 광채를 짜낼 수 있는지 맛본 사람은 일상의 새로운 날이 주는 선물도 최대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 애쓴다. 또한 고통을 대하는 마음도 좀 더 의연해지고, 크나큰 고통도 순수하고 진지하게 음미할 준비를 한다. 암울한 날에 대한 기억조차 아름답고 성스러운 자산임을 알기 때문이다.

30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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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이 가져다주는 가치가 얼마나 큰지 경험해 본 사람들은 안다. 예컨대 죽음을 가까이에서 목도해 본 사람들은 죽음을 통해 삶의 진정한 가치를 깨달을 수 있다.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기에 웬만한 것에는 쉽게 흔들리거나 쓰러지지 않는다. 그래서 삶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진다.


삶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다면, 직접적인 다양한 경험을 통해 깨달음을 얻어보면 어떨까? 어떤 순간의 어떤 경험이 분명 해답을 가져다줄 것이다.



-----

"우리는 자신만을 위해 살 때보다 남을 위해 살 때 더 만족해. 그렇다고 노인들이 이것을 무슨 대단한 미덕처럼 내세워서는 안 돼. 그럴 만한 일이 아니니까. 게다가 아주 열정적이었던 젊은이가 훗날 훌륭한 노인이 될 가능성이 커. 학교 다닐 때부터 애늙은이처럼 굴었던 젊은이는 그렇게 되지 못하는 법이지,"

349~35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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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 갈등을 겪고 있는 현재 우리 사회에 해주고 싶은 이야기다. 타인을 위해 봉사하는 일은 분명 가치 있는 일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며 내세워서는 안 된다.


노령인구에 접어든 지금, 젊은이와 노인의 갈등은 점차 심화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신구 갈등은 피할 수 없다. 기이나 경영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나'만 생각하는 세상 속에서 이 문제는 어쩌면 영원히 풀 수 없는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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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든 잎



꽃은 모두 열매가 되려 하고,

아침은 모두 저녁이 되려 한다.

지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변화와 도주만 있을 뿐.


아름다운 여름도 언젠가는

가을과 시듦을 느낀다.

잎이여, 끈기 있게 버텨라.

바람이 너를 데려가려고 해도.


너는 네 일을 하라. 반항하지 말고

조용히 일어나게 내버려 둬라.

너는 낚아채는 바람을 타고

집으로 돌아가리니

36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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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 존재하는 것 중에 영원한 것이 있을까? 사람을 포함해 식물, 나무, 동물, 꽃 그 어떤 것도 변화에서 벗어날 수 없다.


계절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모습은 변화하고 때론 어떤 힘에 의해 도주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그렇게 세상은 순환한다.


죽음 또한 마찬가지다. 벗어나고자 반항한들 어느 누가 세상의 이치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그저 순응하고 따르는 것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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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가며



(...)

죽음은 여기 있는 것도 저기 있는 것도 아니고,

모든 길 위에 있다.


죽음은 네 안에 있고 내 안에 있다.

우리가 삶을 배반하는 순간에.

366~367페이지 中

-----


사람들은 회피하고 있지만, 실상 죽음은 우리 가까이에 존재하고 있다. 나이가 많든 적든, 어디에서 살고 있든, 남자 여자 가릴 것 없이 죽음은 모든 길 위에 있다.


특히 삶을 배반하고 있는 요즘 같은 시대에 죽음은 모두의 안에서 드러날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


글의 형식과 상관없이 헤세가 마음에 품고 있던 삶에 대한 생각과 가치들에 대해 둘러보고 나니, 나를 더 보듬어 주고 나 자신에게 더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내' 삶을 살아가면서 정작 우리는 너무 많은 것들을 외부에 의지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진정한 행복과 기쁨을 누리고 싶다면 적어도 지금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내 감정을 들여다보고 내가 나를 믿어주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유한한 삶이기에 어떤 것들은 우리가 물리적으로 어떻게 변화시킬 수 없는 것들도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우리가 변화시킬 수 있는 것들, 이를테면 나의 마음가짐이나 삶에 대한 태도,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죽음에 대한 생각 등은 우리가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위태롭고 힘든 세상 속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하는 질문을 가지고 있다면, 헤세를 통해 답을 찾아보자. 거기에서 나로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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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자처럼 생각하기 (아트 힐링 에디션) - 소진되고 지친 삶을 위한 고요함의 기술
제이 셰티 지음, 이지연 옮김 / 다산초당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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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일상 속 루틴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방법들을 시도 중인데, 마침 관심사와 관련 있는 책이 있어 읽게 되었다. 소진되고 소비되는 삶 속에서 건강하고, 고요한 삶을 만들어 가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는데 이 책에서 여러 방법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아 은근히 기대가 되었다.


처음에는 '수도자처럼'이라는 제목 때문에 혹시 현실과는 동떨어진 이야기이지는 않을까 살짝 염려가 되기도 했는데, 막상 읽어보니 우리네 현실 속에서 적용할 수 있는 여러 대안들을 만나볼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다.


사실, 현실적인 여러 상황, 내 안에서 자꾸 들려오는 목소리, 세상의 잣대 등으로 인해 사실 루틴을 만들고 유지하는 것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었다.


특히 세상의 잣대에 흔들리지 않고 '나만의 기준'을 중심에 두고 일상 속에서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는 건강하고 실용적인 대안을 만들고 싶어 고심 중이었는데, 책 덕분에 몇 가지 팁도 얻을 수 있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당장 목적한 바를 이루거나 루틴이 생기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는 방향과 방법을 얻을 수 있는 기회였기에 개인적으로는 꽤 만족스럽다.


살면서 부딪히는 여러 삶의 문제에 있어 또 다른 해결책 내지는 또 다른 노하우를 하나 더 가지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든든함으로 자리하는지 알고 있기에 저자가 나눈 지혜는 잘 소화해서 내 삶에 맞게 잘 적용해 볼 예정이다.


총 3파트로 구성된 이 책은, 저자가 수도자의 삶에서 배운 지혜를 실용적인 방법으로 다듬어 '놓아주고, 성장하고, 나누는' 세 단계를 통해 전달하고 있다.


첫째, 놓아주기에서는 우리를 붙들고 있는 외부의 영향력, 내적 장애물, 여러 두려움을 벗어던질 방법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일종에 청소 단계라고 생각해도 좋다.


둘째, 성장하기에서는 우리가 의도와 목적을 가지고 자신 있게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삶의 재편 방법들을 만나볼 수 있다.


마지막 세 번째는 나누기로, 내가 가진 재능과 사랑을 타인과 나누고, 봉사가 주는 진정한 기쁨과 놀라운 이점들을 발견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세 가지 유형의 명상법도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 '오늘'에 집중하며 살아가는 수도자들의 삶을 통해 '나'를 더 알아가고 성장시킬 수 있는 지혜를 배울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여기에 나를 망치고 망가뜨리는 것들에 대한 내용도 함께 담겨 있어 미연에 방지하는 한편, 폭넓게 삶을 설계할 수 있는 대안도 체크해 볼 수 있었다.


책 사이즈도 크고 두께도 만만치 않아, 읽으면서 가급적 핵심 내용에 대해서는 최대한 시간과 공을 들여 정리해 보았다. 마음이 어수선하거나 장애물에 부딪혔을 때 언제든 꺼내볼 수 있도록 말이다.


이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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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저자, 제이 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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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나 변호사가 되어야만 인정받을 수 있는 엘리트 집안에서 나고 자랐으나 돌연 모든 것을 버리고 인도에서 수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3년 뒤 사람들에게 경험과 지혜를 나누라는 스승의 조언을 따라 런던으로 돌아와 2019년 세계 최고의 행복 및 건강 분야 팟캐스트 '온 퍼포스'를 운영하며 사람들이 스스로 마음을 훈련해 평화와 목적을 되찾도록 돕고 있다.


제이 세티는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키고 용기와 힘을 주고자 이 책을 썼다. 아슈람(인도의 전통적인 수도원)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부정적 생각과 습관을 극복하고 내면에 지니고 있는 평온과 존재의 목적에 닿을 방법을 알려준다. 누구나 스스로 자신의 잠재력과 힘을 발견할 수 있는 길을 보여주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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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때로는 놓아주어야 비로소 자유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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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정체성_나는 내가 생각하는 ‘나’다


우리의 정체성은 '남들이 생각하는 나'에 온통 파묻혀 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남들이 생각하는 나라고 '내가 생각하는' 내용에 파묻혀 있다.


우리의 자아상은 타인이 나를 어떻게 본다고 생각하는지와 밀접히 관련된다. 나를 개선하려는 노력의 대부분은 그렇게 '상상된 이상형'에 부응하려는 시도에 다름 아니다.


우리는 나 자신에 대한 '지각의 지각' 속에서 산다. 그렇게 '진짜 나'를 잃어버렸다. 다른 누군가의 꿈에 등장하는 왜곡된 이미지를 좇고 있는데, 내가 누구인지,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지 대체 무슨 수로 알 수 있을까?


'행복한 삶'은 모두의 행복한 삶인 동시에 그 누구의 행복한 삶도 아니다. 의미 있는 삶을 만들어가는 유일한 방법은 그런 소음을 걸러내고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이게 바로 수도자의 마음가짐을 세우는 첫 번째 단계다.


우리는 수도자들이 하는 것처럼 '잡념을 비우는 것'에서 이 여정을 시작할 것이다. 사실상 수도원의 목적은 우리가 가장 중요한 것에 집중하지 못하게 만드는 잡념을 없애고 육체와 정신의 욕망을 극복해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한 것이다.


길잡이가 되는 가치관은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고, 나 자신이나 타인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나를 이끌어주는 나에게 가장 중요한 원칙들이다.


가치관은 주로 자유, 평등, 연민, 정직처럼 개념을 나타내는 단어 하나로 되어 있다. 이렇게 말하면 추상적이고 이상적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실제로 가치관은 아주 현실적인 것이다.


가치관은 내가 인생을 헤쳐 나갈 때 사용하는 일종의 윤리적 GPS 같은 것이다. 내 가치관을 알면 내게 최선인 사람들, 최선인 행동이나 습관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다. 가치관 없이는 그때그때 관심을 사로잡는 것에 따라 떠밀려 다닐 수밖에 없다.


관찰과 평가는 수도자처럼 생각하기 위한 핵심 열쇠고, 그 시작은 공간과 고요다. 승려들이 외부의 영향력이라는 소음을 걸러내는 첫 번째 단계는 물질적인 것들을 놓아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현대인은 대체 어떻게 해야 '자각'을 쌓을 수 있을 만큼의 공간, 정적, 고요를 확보할 수 있을까?


첫째, 매일 자리에 앉아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나는 지금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성찰해 보라. 둘째, 저자가 아슈람을 방문했던 것처럼 한 달에 한 번은 당신도 변화를 흉내 내보라. 가본적 없는 장소로 가서 다른 환경 속에서 자신을 탐구하라. 셋째, 자신에게 의미 있는 일을 하라.


공간을 만들어내는 또 하나의 방법은 내가 그 공간을 어떻게 채우고 있는지, 내 선택들이 정말로 내 가치관을 반영하는지 찬찬히 점검하는 것이다.


①자신의 삶 관찰하기

내 가치관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든 진실을 말해주는 것은 행동이다. 남는 시간에 무엇을 하는지 보면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게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시간

자는 시간과 일하는 시간을 제외하고 내가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평가해 보자. 또 일주일 동안 내가 '가족, 친구, 건강, 나 자신'에 쓰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기록해 보라.


▶미디어

당신의 시간을 점검해 보면 틀림없이 미디어를 읽거나 보는 데 상당히 많은 시간을 쓰고 있을 것이다. 당신은 그저 무심코 미디어를 선택하는 것 같겠지만, 시간은 가치관을 반영한다.


▶돈

시간과 마찬가지로 돈 쓰는 방식을 들여다보아도 당신이 어떤 가치관을 갖고 사는지 알 수 있다. 주거비, 부양가족, 자동차, 청구서, 식비, 대출 상환 등 필수 비용은 제외하라.


모든 게 관점에 달려 있다. 월간 지출 내역을 확인할 때는 재량지출이 장기 투자인지, 단지 투자인지 생각해 보라.


②가치관을 조율하라

그다음 단계는 내 가치관이 무엇이고, 내가 내리는 선택들이 그 가치관과 일치하는지 판단하는 일이다. 수도자들의 가치관을 잘 생각해 보면 자신의 가치관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슈람의 스승님들은 고귀한 가치와 저급한 가치가 있다고 했다.


고귀한 가치는 우리를 행복, 만족, 의미가 있는 곳으로 끌어올린다. 저급한 가치는 우리를 불안과 우울, 고통이 있는 곳으로 끌어내린다.


우리가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갑자기 가치관을 만들어내거나 하루아침에 가치관을 싹 바꿀 수는 없다. 대신에 삶의 공간을 채우고 있는 잘못된 가치들을 놓아줄 수는 있다.


③거르되 차단하지 마라

주변 세상의 의견이나 기대, 의무에 대한 소음을 걸러내고 나면 지금과는 다른 눈으로 보게 될 것이다. 다음 단계는 세상을 다시 안으로 들이는 것이다.


수도자의 마음이 되어도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를 배울 수 있고 또 배워야만 한다. 이때 어려운 것은 자신에게 다음과 같이 간단한 질문을 하면서 '의식적으로' 무언가를 배워야 한다는 점이다.


나는 가족, 친구, 동료에게서 어떤 자질을 찾고 우러러보는가? 그 자질은 신뢰인가, 자신감인가, 결연함인가, 정직함인가? 그게 무엇이든 그 자질은 실제로 나의 가치관이다. 살아가면서 내 삶의 지침으로 삼아야 할 이정표다.


혼자 있지 않을 때는 내 가치관에 맞는 사람들과 어울려라. 그러면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을 반영하는 커뮤니티를 더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내 가치관과 잘 맞는 곳이 어디인지 잘 모르겠다면, 이렇게 자문해 보라. 이 사람 혹은 이 집단과 시간을 보내고 있으면, 내가 되고 싶은 사람에 더 가까워지는 느낌인가, 더 멀어지는 느낌인가?


나에게 이로운 사람들과 어울리면 기분이 좋다. 나를 응원해 주지 않거나 나의 나쁜 습관을 끄집어내는 사람들과 어울리면 기분이 좋지 않다.



02. 부정적인 생각_사악한 왕은 굶주린다


동조하고 싶은 본능은 우리 삶에 엄청난 영향력을 미친다. 불평불만으로 가득한 문화에서는 나도 그 난장판에 합세하게 된다. 주위에 부정적 성향이 많을수록 나도 더 부정적으로 변한다.


불평하면 내 분노를 처리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지만, 연구에 따르면 불평을 쏟아낸 후 기분이 나아진다고 말한 사람조차도 아예 불평하지 않은 사람에 비하면 불평 후에 더 공격적으로 변한다.


이와 같이 부정적인 사람에게서 한 걸음 떨어져 내가 해야 할 역할을 판단하고, 또 부정적인 사람들에게 대처하는 전략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부정적인 외부 환경 바꾸기


▷객관적 관찰자가 돼라

수도자는 물리적으로가 아니라 정서적으로 한 걸음 비켜나서, 마치 내가 그 속에 있지 않은 것처럼 상황을 바라본다.


▷서서히 물러나라

이해하려는 자세를 취하면 부정적 에너지를 더 잘 상대할 수 있다. 가장 쉬운 반응은 서서히 물러나는 것이다. 어느 물건이나 장소가 나에게 부정적인 생각이나 감정을 일으킨다면 적극적으로 없애거나 피하라.


▷25/75 원칙

당신 인생에 부정적인 사람이 한 명씩 생길 때마다 기운을 북돋워주는 사람 세 명을 만들어라.


적어도 당신이 쓸 수 있는 시간의 75퍼센트는 당신을 의기소침하게 만드는 사람보다는 좋은 영감을 주는 사람들과 함께 보내도록 목표를 잡아라. 서로 기운을 북돋워주는 관계가 될 수 있게 당신도 노력하라.


▷시간을 할당하라

부정적인 것을 줄일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은 사람들이 지닌 에너지에 따라 그들에게 허락할 내 시간을 정해두는 것이다. 이 사람과 얼마의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게 최선일지 생각하고 그 시간을 넘기지 마라.


▷구세주가 되지 마라

누군가가 필요로 하는 게 오직 들어줄 귀라면 별 에너지를 들이지 않고 들어줄 수 있다. 그런데 문제를 해결해 주려고 애쓴다면 상대가 내 훌륭한 조언을 받아들이지 않을 때 실망할 것이다. 남을 구제하고 싶은 욕구는 내 자존심에서 나오는 것이다. 나 자신의 욕구가 나의 대처법을 좌우하게 두지 마라.



■내 안의 부정적 생각을 바꿔라

주변 사람들이 질투, 불평, 분노와 같은 부정적 문화를 형성했다고 남 탓을 하기는 쉽다. 그러나 내 생각을 정화한다면 타인의 영향력에서 나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


▷알아채고, 멈추고, 바꿔라

먼저 어떤 감정이나 문제를 인식하는 것이 '알아채는' 과정이다. 그러면 우리는 그 감정이 무엇이고, 어디서 오는지 생각해 보기 위해 잠시 '멈춘다'. 마지막으로 행동을 수정한다. 즉 그 순간을 처리하는 방법을 새로운 방식으로 '바꾼다'


알아채고, 멈추고, 바꿔라.


①알아채라

부정적 생각을 자각한다는 말은 내 주위의 해로운 충동을 알아채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나에게 그런 성향이 있다는 사실을 더 자각할수록 그런 성향을 더 많이 놓아줄 수 있다.


②멈춰라

내가 가진 부정적 성향을 뿌리를 더 잘 이해했다면, 다음 단계는 거기에 접근하는 것이다. 부정적 성향을 잠재워라. 그러면 삶을 빈곤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풍요롭게 만드는 생각과 행동을 할 여유가 생길 것이다.


부정적인 말을 줄여보면 실은 할 말이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심지어 말을 안 해야 할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어색한 침묵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부정적 성향에서 자신을 놓아줄 수 있다면 침묵도 기꺼이 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


③바꿔라

내 마음에, 내 생각에, 내 말속에 부정적 성향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멈췄으면 이제는 그것을 고치는 작업을 시작할 차례다.


수도자들이 조용한 것으로 여겨지는 이유는 워낙에 단어를 신중하게 고르도록 훈련하기 때문에 말을 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탓도 있다. 수도자들은 목적에 맞춰 단어를 신중하게 골라 사용한다. 생각해 보라. 소통의 오류 때문에 잃는 것이 너무나 많다.


부정적 성향을 생산적으로 바꾸는 것 외에, 부정적 성향을 의도적으로 긍정적인 성향으로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한 가지 방법은 앞서 말한 것처럼 질투와 같은 부정적 성향을 내가 원하는 것을 향해 나아가는 길잡이로 사용하는 것이다. 아니면 완전히 새로운 감정으로 바꿀 수도 있다.



■용서

때로 우리는 상처가 너무 깊어서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을 감히 어떻게 용서할 수 있을지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가 믿는 것과는 반대로 용서란 우리가 주로 내면에서 취하는 조치다.


때로는 상대와 직접적인 접촉을 아예 갖지 않는 편이 더 나을 때도 있고,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이 더는 주변에 있지 않아서 직접 용서할 수가 없을 때도 있다. 그러나 이런 요소가 용서를 가로막을 수는 없다. 무엇보다 용서란 내면의 것이기 때문이다. 용서는 나를 분노에서 자유롭게 한다.


▷용서가 마음의 평화를 가져온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용서는 실제로 에너지를 아껴준다. 변화의 용서는 건강이 개선되는 다수의 사례와 관련된다.


▷용서는 쌍방향으로 흘러야 한다. 완벽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내가 잘못한 게 전혀 없는 상황도 있겠지만, 양쪽에 실수가 있는 경우도 있다.


▷내가 용서하면 나의 고통은 상대의 고통과 분리되기 시작하고, 나는 감정적으로 치유되기 시작한다. 서로 동시에 용서를 구한다면 함께 매듭을 풀 수 있다.


▷우리가 종종 과거에 한 일이 부끄럽고 죄책감이 드는 것은 그 행동이 이제는 나의 가치관을 반영하지 않기 때문이다. 과거를 되돌릴 수 없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나 자신의 불완전함과 실수를 인정하고 자신을 용서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그토록 염원하는 정서적 치유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다.


▷나 자신과 누군가 사이에 부정적인 부정적인 관계가 소멸하기를 원한다면, 두 사람 모두가 치유되기를 바라야 한다. 상대에게 직접적으로 그렇게 말할 필요는 없지만 잘 되길 바라는 에너지를 공기 중으로 내보내야 한다. 이때가 바로 우리가 가장 자유롭고 평화로움을 느끼는 순간이다. 왜냐하면 진정으로 놓아줄 수 있기 때문이다.



03. 두려움_‘지구 호텔’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우리는 두려움이 나를 좌지우지하게 내버려두지만 두려움 자체가 진짜 문제는 아니다. 우리의 진짜 문제는 우리가 '엉뚱한 것을 두려워한다'는 점이다. 우리가 정말로 두려워해야 할 것은 '두려움이 주는 기회를 놓치는 것'이다.


두려움과 고난을 상대해 보면 내가 두려움과 고난에 대처할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러면서 새로운 관점이 생긴다. 나쁜 일이 일어나도 내가 대처할 길을 찾아낼 거라는 '자신감'이 생긴다. 그런 식으로 객관적인 눈이 키워지면 무엇을 정말로 두려워해야 하고,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지 더 잘 구분하게 된다.


두려움과의 관계를 바꾸려면 두려움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 두려움이 어떤 가치를 갖는지 알면, 내 반응도 바꿀 수 있다. 이렇게 프로그래밍을 다시 하려고 할 때 아주 중요한 단계가 있다. 내가 두려움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그 패턴을 인식할 줄 아는 것이다.


두려움을 대하는 법을 배울 때 몇 가지를 연습한다고 해서 모든 게 해결되지는 않는다. 중요한 것은 두려움에 대한 태도를 바꾸는 일이다. 두려움도 뭔가 쓸모가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그 쓸모를 알아내겠다는 굳은 결심과 함께 두려움이 나타날 때마다 주의를 딴 곳에 빼앗기는 그 패턴을 깨고 나와야 한다.


두려움이 나타날 때 우리의 주의를 빼앗아가는 네 가지 반응(공황 상태, 얼어붙기, 도망치기, 묻어버리기)은 어찌 보면 단일한 행동 혹은 무행동의 네 가지 서로 다른 버전에 불과하다. 내 두려움을 '받아들이기 거부'하는 행동 말이다. 따라서 두려움을 부정적인 것에서 긍정적인 것으로 바꾸는 첫 단계는 두려움을 인정하는 것이다.


▷두려움의 원인은 '집착'이며 치료법은 '초연해지기'다

우리는 두려움과 친해지고 있는 중이지만 두려움은 그 자체로 우리와 분리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


감정은 내가 느끼는 무언가일 뿐, 나 자신이 아니다. '나는 화났다'가 아니라 '나는 화를 느낀다'로 관점을 옮겨가도록 노력하라. 이는 간단하지만 아주 깊은 변화다. 감정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우리의 첫 반응을 진정시킬 수 있고, 아무런 판단 없이 두려움과 그 두려움을 둘러싼 상황을 점검할 여유가 생긴다.


두려움의 근원을 추적해 보면 두려움이 집착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뭔가를 소유하고 통제하고 싶은 욕구 말이다.


'수도자의 마음'은 초연해지기를 실천한다. 우리는 내 집에서 내 가족에 이르기까지 모든 게 잠깐 빌려온 것임을 깨닫는다.


일시적인 것들에 매달리면 그것들이 나보다 큰 힘을 갖게 되고 고통과 두려움의 원천이 된다. 그러나 삶의 모든 게 일시적임을 '받아들이면' 잠시라도 그것들을 빌릴 수 있는 행운에 감사함을 느낄 수 있다.


인도의 승려 산티데바의 말을 빌리면, "외부의 사건을 모두 통제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 그러나 간단히 내 마음을 통제한다면 다른 것들을 통제할 필요가 있겠는가?" 이게 바로 초연해지기다.


수도자의 마음을 가지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 내 반응을 관찰하면서 분명한 균형 감각을 가지고 결정을 내리는 것 말이다. 초연해지기는 두려움을 최소화하는 최고의 방법이다.


두려움과 공황 상태를 바꾸는 데 도움이 될 몇 가지 전략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두려움을 단절시켜라

다행히도 우리에게는 공황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간단하면서도 강력한 도구가 늘 함께 한다. 바로 호흡이다.


②이야기 전체를 보라

그 자리에서 즉각 사용하기에는 호흡법이 유용하다. 하지만 호흡법만으로는 떨쳐내기 어려운 두려움도 있다. 삶을 뚝뚝 끊어진 조각들이 아니라 하나로 길게 연결된 서사로 보도록 노력하라.


인생의 기간이나 경험들을 서로 분리하지 않거 더 큰 이야기 속 하나의 막이나 장으로 볼 수 있다면, 살면서 균형 감각을 잃지 않고 두려움에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③장기적인 두려움을 다시 보라

두려움을 부정하면 문제는 계속 우리 뒤를 졸졸 따라다닌다. 그리고 점점 더 커져서 결국에는 우리가 대처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그리고 아무것도 통하지 않으면 마지막에는 고통이 제대로 우리의 주의를 사로잡는다.


문제를 경고해 주는 신호에서 무언가를 배우지 못한다면, 결국에는 문제가 초래한 결과를 통해 배울 수밖에 없다. 이는 훨씬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다. 반대로 두려움을 직면한다면 결과적으로 우리는 더 강해진다.


두려움을 인정하는 과정을 지나, 내가 두려움에 대처하는 패턴을 관찰하고, 그 패턴을 바꾸는 것은 두려움을 보는 관점을 다시 프로그래밍하는 데 도움이 된다.


두려움을 본래의 부정적인 것에서 중립적인 신호로, 심지어 하나의 기회를 알려주는 지표로 볼 수 있게 된다. 두려움을 재분류하고 나면 가려져 있던 연기를 뚫고 진짜 스토리를 볼 수 있다. 그렇게 발견하는 깊고 의미 있는 진실은 우리에게 새로운 사실을 알려주고 새로운 능력을 부여한다.


두려움은 동기를 제공한다. 때로는 내가 원하는 것을 향해 나아갈 동기를 주지만, 조심하지 않는다면 '안전'이라는 미명하에 두려움이 내 한계로 작용할 수도 있다.



04. 의도_황금에 눈이 멀면


■네 가지 동기

힌두교 철학자 바크티비노다 타쿠라는 네 가지 근본적 동기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1)두려움: 병, 빈곤, 지옥에 대한 두려움 혹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휘둘리는 것

2)욕망: 성공이나 부, 기쁨을 통해 개인적 만족을 추구하는 것

3)의무: 감사, 책임, 옳은 일을 하고 싶은 욕구가 동기가 되는 것

4)사랑: 타인에 대한 관심과 그들을 돕고 싶은 충동이 시키는 것


이 네 가지 동기가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의 원동력이다. 이 동기들을 하나씩 이야기하면서 각각이 우리의 선택을 어떻게 결정짓는지 이해해 보자.


▷두려움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두려움은 우리에게 불을 붙이며 경고 신호를 보낸다. 이 경고의 불꽃은 유용하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문제가 무엇인지 알려주고 때로는 동기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두려움의 문제점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점이다. 장기간 두려움 때문에 행동하다 보면 내가 가진 능력을 최고로 발휘할 수 없다. 잘못된 결과가 나올까 하는 걱정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성공이라는 망상

두 번째 동기는 욕망이다. 욕망은 개인적 만족을 추구하는 것이다. 우리는 성공이 곧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착각에 불과하다.


뭔가를 달성하고 취득하는 것이 내 앞길을 결정하게 놔두면 행복은 외적인 척도의 성공에서 비롯된다는 착각 속에 살게 될 것이다. 그러나 성공하여 마침내 내가 바라던 것을 손에 넣었는데 결국 행복으로는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행복과 만족은 내 마음의 주인이 되어 나의 혼과 연결될 때만 느낄 수 있다. 성공이 행복을 보장해 주지 않을뿐더러 성공이 행복의 요건도 아니다.



■이유의 사다리

모든 의도의 뿌리는 두려움, 욕망, 의무, 사랑이다. 우리는 동기라는 뿌리에서 의도를 개발해 추진력으로 삼는다. 의도란, 목적을 갖고 행동하고 내가 하는 일이 의미 있다고 느끼기 위해서 '나는 이런 사람이 되겠어'라고 계획한 내용이다.


의도적으로 살려면 '내가 원하는 것의 이면에 있는 가장 깊은 이유'를 파고들어야 한다. 그러려면 잠시 멈춰서 내가 '왜' 그것을 원하고, 내가 누구이며 그걸 얻으려면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고, 그런 사람이 되는 게 과연 나에게 호소력을 갖는 일인지 생각해야 한다.


사람들은 대부분 답을 먼저 찾는 데 익숙하다. 수도자들은 질문에 초점을 맞춘다. 의도에 대한 이런 수도자식 접근법은 극히 세속적인 목표에도 적용할 수 있다.


당신의 의도에 솔직하라. 바라는 것은 물질적 성공뿐이면서 스스로 자신의 행동이 봉사에서 나온 것인 척하는 게 최악이다. 이유를 따라갈 때는 계속해서 파고들어라. 한 번 대답할 때마다 더 깊은 질문을 할 수 있다. 때로는 하루쯤 심지어 일주일쯤 질문을 마음 한구석에 담아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당신이 궁극적으로 찾는 것은 내면의 감정임을 발견할 것이다. 혹은 당신의 행동이 사실은 어떤 긍정적 감정이 아니라 질투에서 나온 것임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이는 당신이 뭔가 채워야 할 욕구가 있다는 훌륭한 경고다. 그렇게 발견한 경고에 호기심을 가져라.


이렇게 하다 보면 당신이 원하는 외적인 것도 더 많이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아직도 그 외적인 것이 중요하다면 말이다.



■씨앗과 잡초

수도자는 씨앗과 잡초의 비유를 통해 의도를 명확히 하는 법을 배운다. 씨앗을 심으면 자라서 커다란 나무가 되어 모든 사람에게 열매와 그늘을 제공할 수 있다. 이는 사랑, 연민, 봉사와 같은 폭넓은 의도가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의도가 복수이거나 내가 만든 동기일 경우는 우리는 잡초를 키우게 된다. 잡초는 흔히 자존심, 탐욕, 질투, 분노, 우월감, 경쟁심, 스트레스 등에서 자라난다. 이것들은 처음에는 평범한 식물처럼 보이지만 절대로 근사한 것으로 성장하지 못한다.



■의도에 맞춰 살아라

물론 의도가 있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 씨앗들이 잘 자라도록 돕기 위해서는 행동을 취해야 한다.


나 자신을 설명할 때 우리는 흔히 직업을 말한다. 그러나 내가 이룬 성과가 아니라 의도를 가지고 나 자신을 정의한다면 삶이 더 의미 있을 것이다. 나 자신을 내 직업이라고 정의했는데 직업을 잃었다면? 나는 내가 누구인지 모르게 된다.


직업을 잃는다고 정체성이 파괴되는 안된다. 실제로는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난다. 의도를 가지고 살아간다면 우리는 계속해서 삶의 목적과 의미를 느낄 수 있고, 이는 내 직업이 아니라 나의 정체성과 연동될 것이다. 의도에 맞춰 산다는 것은 의도가 내 행동에 스며들게 한다는 뜻이다.


내면의 변화를 꾀한다면 당신은 기분이 좋아질 뿐만 아니라 더 나은 사람이 될 것이다. 애인이나 배우자와의 관계가 개선되지 않더라도 여전히 남는 게 있을 것이다.



■숙제를 하라

내가 원하는 것 이면의 '이유'를 알았다면, 원하는 것 이면의 '노력'을 생각해 보라. 각 단계를 내가 왜 밟고 있는지 분명하게 알고 있다면 실패해도 이내 회복할 것이다.


실패는 내가 무가치한 사람이라는 뜻이 아니다. 실패는 의미 있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내가 다른 경로를 찾아야 한다는 뜻이다. 내가 하는 일의 가치를 믿을 때 만족이 온다.



■롤 모델

의도를 실현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이를 가장 잘 알아볼 방법은 롤 모델을 찾는 것이다.



■놓아주고 성장하라

의도를 가지고 산다는 것은 외적 목표에서 한 걸음 물러나 성공에 대한 세상의 정의를 놓아주고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호흡법과 함께 명상하는 습관을 들이면 바로 이 의도를 자연스럽게 뒷받침할 수 있다.


호흡법은 나에게는 나만의 길이 있고 또 당연히 그래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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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2. 오직 당신 안에서 시작될 때 진정한 변화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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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목적_전갈의 본성


■다르마 발견하기

다르마란 이렇게 타고난 성향과 내가 잘하는 것, 내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상태를 활용해 타인에게 봉사하는 것이다.


과정이 즐겁고 실행이 미끄러우면 열정을 느끼게 된다. 타인의 반응이 긍정적이라면 내 열정에 목적이 있다는 뜻이다. 이게 바로 다르마를 위한 마법의 공식이다.


[ 열정+전문성+유용성=다르마 ]



베네딕트회 수녀 조앤 치티스터는 다음과 같이 썼다. "자신의 한계를 믿으면 마음이 열리고, 남의 재능을 믿으면 안심할 수 있다. 내가 모든 걸 다 할 필요는 없다는 것, 다 할 방법도 없다는 것, 내가 못하는 일은 다른 누군가의 재능이며 책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나의 한계는 다른 사람의 재능을 위한 공간을 마련한다." 약점에 주목하기보다는 강점을 키워 그것을 삶의 중심으로 만들 방법을 찾아야 한다.


여기서 반드시 주의할 점이 두 가지 있다. 첫째, 내 다르마를 따른다고 해서 뭐든 괜찮다는 뜻은 아니다. 능력과 관련해서라면 강점을 갈고닦아야 한다. 하지만 내 약점이 공감이나 연민, 친절, 관용처럼 감성적인 부분이라면 결코 계발을 멈추어서는 안 된다. 연민이 없다면 기술계의 마법사가 된다 한들 아무 의미가 없다. 유능하다고 해서 재수 없는 사람이 될 필요는 없다.


둘째, 특정 과목의 성적이 나쁘다고 해서 그 과목을 통째로 포기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경험이 없는 것과 약점을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누구나 특별한 천재성을 가지고 있다. 그 천재성은 내 눈앞에 펼쳐진 길 위에 놓여 있지 않을 수도 있다. 어쩌면 눈에 보이는 길 자체가 전혀 없을 수도 있다.


다르마가 일부러 숨는 것은 아니지만 때로는 내 다르마를 알기 위해 끈질긴 노력이 필요할 수 있다. 무언가에 통달하려면 의도적 연습, 그것도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하지만 좋아하면 노력하게 된다.


잘하는 분야에서 열심히 하라. 그러면 삶에서 깊이, 의미, 만족을 얻게 된다.



■열정을 따르라

내 다르마가 무엇인지 밝히려면 내 열정이 뭔지 알아야 한다. 내가 좋아하면서 자연스럽게 잘하는 일 말이다.


어떻게 하면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2사분면으로 더 많은 시간을 옮길 수 있을까?


①1사분면: 잘하지만 좋아하지 않는 일

1사분면에서 2사분면으로 가는 것은 말은 쉽지만 실제로는 쉽지 않다. 2사분면으로 가는 더 현실적인 방법은 기존의 내 직업 속에서 2사분면으로 옮겨 갈 참신한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내가 지금 있는 곳에서 나의 다르마를 가져올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당신이 가진 삶에서 당신이 좋아하는 것을 할 기회를 찾아보라. 그 끝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르마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회사로 가져갈 방법을 찾는 것이다. 아니면 그 에너지를 취미, 가정생활, 사교 등 삶의 다른 측면으로 가져올 방법을 찾을 수도 있다.


당신이 당신의 강점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라. 그 강점을 좋아할 방법은 없을까? 회사 일을 잘할 수 있는 모든 기술을 갖고 있는데도 일이 의미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어떤 경험에 의미를 추가할 최선의 방법은 그 일이 미래에 어떤 식으로 이바지할지 찾아보는 것이다.


당신이 느끼는 열정을 배움과 성장이라는 경험으로 연결시켜라. 어떤 의도를 가지고 일을 대하느냐는 일을 통해 얻는 의미와 개인적인 목적의식에 큰 영향을 미친다. 지금 당장 의미를 찾는 법을 배워라. 평생 도움이 될 것이다.


②4사분면: 잘 못하지만 좋아하는 일

열정을 가진 일이 돈이 되지 않으면 우리는 그 일을 우선순위에서 뒤로 미룬다. 그다음 내가 어떤 일을 좋아하는데 충분히 잘하거나 자주 할 수 없다고 좌절한다. 기술을 향상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시간이다. 당신은 좋아하는 일을 더 잘하기 위해서 수업을 듣거나 훈련을 받고 있는가?


'누구나 시간은 있다' 누구나 10분 시간을 내서 팟캐스트를 듣거나 유튜브로 새로운 기술을 배울 수 있다. 다르마를 좇다 보면 저절로 시간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세상으로부터 당신의 열정을 필요하거나 원하지 않는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받게 된다면 괜찮다, 받아들여라. 나의 다르마가 아니더라도 여전히 내게 기쁨을 줄 수 있다.


③3사분면: 잘 못하고 좋아하지도 않는 일

영혼을 갉아먹는 3사분면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다 해라. 혹시 가능하다면 3사분면에 있는 일들은 아웃소싱해야 한다. 기억하라. 당신이 싫어한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그 일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서로 가장 싫어하는 일을 친구나 동료와 바꿔서 할 수 있는 없는가?


④2사분면: 베다 성격

우리는 재능을 사용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2사분면에 살고 싶다. 만약 2사분면에 있지 않다면 수도자의 방식으로 문제를 점검해야 한다. 내가 개발한 특정 기술이나 내가 좋아하는 특정 일을 살필 것이 아니라 그 너머에 있는 문제의 뿌리를 보아야 한다.


<바가바드 기타>는 다르마를 생각하면서 우리를 '바르나'라고 하는 네 가지 성격 유형으로 나눈다. 나의 바르나를 알면 타고난 본성과 능력을 알 수 있다.


부록에 있는 베다 성격 테스트를 통해 나의 다르마를 찾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네 가지 바르나

네 가지의 바르나는 길잡이, 리더, 창안가, 제작자다. 이름이 바로 특정 직업이나 활동과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06. 루틴_장소에는 에너지가 있고, 시간에는 기억이 있다


■일찍 일어나기

첫 번째 저자의 조언은 이것이다. '지금보다 한 시간 일찍 일어나라.' 일찍 일어나면 더 생산적인 하루를 살 수 있다. 성공한 사업가들은 이미 그렇게 생활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영향력 있는 이들이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 외에도 최고 경영자들 사이에 '수면을 되찾자'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일찍 일어날 거라면 밤 동안 충분히 숙면할 수 있는 시간에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우리의 목표는 의도를 가지고 움직이며 무언가를 완수하기에 충분한 시간을 나 자신에게 주는 것이다. 그 기분이 온종일 유지될 것이다.


하루를 시작할 때 완충장치가 될 시간 여유를 마련하지 않는다면 종일 그 여유를 찾아다닐 것이다. 장담하건대 낮 동안에는 결코 이런 여유 시간을 만들 수 없을 것이다. 아침잠을 훔쳐서 그 잠을 밤에 돌려주라. 그리고 무엇이 바뀌는지 지켜보라.



■시간을 내라

아침에 여유 시간을 만들면 그 시간은 온전히 내 것이 된다. 내가 그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지는 아무도 간섭하지 못한다.


여유 시간을 만들면 그동안 가장 부족했던 것이 그 자리를 채운다는 걸 깨닫게 될 것이다. 바로 '나를 위한 시간' 말이다.



■저녁 루틴

아침은 저녁에 결정된다는 걸 저자는 아슈람에서 배웠다. 우리가 매일 아침을 새로운 시작으로 생각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실제 하루하루는 저절로 순환한다.


우리는 아침에 알람을 맞추는 게 아니라 전날 저녁에 맞춰놓는다. 아침에 의도를 가지고 일어나고 싶다면, 건강하게 쉴 수 있는 저녁 루틴을 먼저 확립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아침 시간에 쏟은 관심이 하루 전체로 확장된다.


밤 10시에서 자정 사이에 진짜 휴식을 취한다면 아침에 그 정도 시간을 찾아내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아침은 하루의 분위기를 결정하지만, 잘 계획된 저녁은 아침을 준비하게 한다.


당신도 잠들기 전에 내일 가장 먼저 이루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라. 가장 먼저 뭘 해야 하는지 알면, 아침에 단순해진다. 그러면 이제 겨우 준비운동 중인 머릿속을 닦달할 필요가 없어질 것이다.


다음으로는 여러분만의 '법복', 즉 매일 아침 입을 똑같은 옷을 정해라. 핵심은 아침부터 골치 아픈 일을 없애는 것이다. 하찮은 일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뭘 먹고, 뭘 입고, 어떤 일을 먼저 할지 결정하느라 아침 시간을 보낸다면, 그런 선택들이 누적되어 모든 게 불필요하게 복잡해진다.


하찮은 의사결정에 아침 시간을 쓴다면 그만큼의 에너지를 낭비하게 된다. 패턴을 정해놓고 의사결정을 전날에 내려두면 아침에 곧장 무엇이든 시작할 수 있고, 온종일 좀 더 집중해서 의사결정을 내리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잠들기 전에 나는 마지막으로 어떤 생각을 하는지 생각해 보라. 저자는 에너지와 확신을 가지고 잠에서 깨도록 스스로를 프로그래밍한다고 한다. 당신이 아침에 일어날 때 느끼는 감정은 전날 잠이 들 때 느꼈던 감정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



■익숙한 일에 집중하기

이 모든 준비는 온종일 의도를 갖고 생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루틴은 우리가 뿌리내릴 수 있게 한다.


수도자들은 루틴이 마음을 자유롭게 해주지만, 자유를 가장 크게 위협하는 것은 단조로움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기억력이 나쁘다고 불평하지만, '기억'이 문제가 아니라 '집중'이 문제일 때도 있다.


새로운 것을 찾으려고 노력하면 뇌에 집중하라고 할 수 있다. 만물에는 배울 게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도록 뇌를 훈련할 수 있다. 삶은 우리 생각만큼 확실하지 않다.


어떻게 루틴을 만들면서 동시에 새로운 것을 찾으라고 할까? 이것들은 모순되는 것 아닌가? 하지만 익숙한 일을 하면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익숙한 일들을 '자각'을 가지고 하기

단순히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것만이 승려 수업의 전부는 아니었다. 익숙한 일들을 자각을 가지고 하는 것이 중요했다.


여러분의 일상을 재발견할 방법이 뭘까?

내 공간 안에서 물건들을 새롭게 볼 방법은 없을까?


이메일 수신함을 바꾸는 것만으로 잡동사니 같던 우편함을 정돈된 삶의 일부로 바꿀 수 있다. 무언가를 바꾸어 익숙한 집을 새롭게 할 수도 있다.


일상을 새롭게 보는 것은 일상 활동에서 가치를 찾아낼 때만큼 많은 변화가 필요하지 않다.



■현재 집중하기

현재에 집중하는 것은 진정으로 풍요롭고 충만한 삶을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장소에는 에너지가 있다

루틴에서 중요한 것은 행동만이 아니다. 그 행동이 일어나는 장소 또한 중요하다. 작은방 한구석이든, 환경에는 저마다의 에너지가 있다. 장소마다 다른 느낌을 자아내고, 내 다르마가 더 잘 발휘되는(혹은 흔들리는) 환경이 따로 있다.


우리는 끊임없이 다양한 활동과 환경을 경험한다. 그러나 그중에 어느 것이 나에게 가장 매력적인지 잠시 멈춰서 고민해 보지는 않는다.


이를 자각하고 있으면 다르마에 도움이 된다. 개인적 공간을 뚜렷한 하나의 목적에 할당할수록 다르마를 실현할 수 있고, 기분이나 생산성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의도에 맞는 에너지를 불러오는 장소를 만들어라. 침실은 한눈팔 거리가 없어야 하고, 차분한 색상에 은은한 조명이어야 한다. 가능하다면 침실에는 업무 공간이 없는 게 이상적이다. 반면에 업무 공간은 조명이 밝고, 잘 정돈되어 잇고, 여러 작업이 용이하며, 좋은 자극이 되는 예술품이 있어야 한다.


나에게 좋은 공간이 어디인지 확인할 때는 그런 기회를 확대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라. 중요한 것은 내가 어디서 일이 더 잘 되는지, 어디서 최고의 모습이 발휘되는지를 알고, 그 장소에서 최대한 많은 시간을 보낼 방법을 찾는 것이다.


▷생활의 소리를 디자인하라

내가 있는 장소와 내 감각은 서로 대화를 주고받는다. 우리가 매일 마주치는 소리를 떠올리면 이 점이 분명해진다.


생활 속의 소음을 꺼버리는 대신에 소리를 디자인하라. 먼저 세상에서 가장 좋은 알람 소리를 골라라.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소리로 하루를 시작하라. 출근길에는 인기 있는 오디오북, 좋아하는 팟캐스트, 혹은 힘들 때 듣는 플레이리스트를 들어라. 더 행복해지고, 건강한 기분이 드는 소리를 고른다면, 아슈람 같은 환경을 복제하기가 더 쉬울 것이다.



■시간에는 기억이 있다

구체적 목적에 따라 맞춤식으로 장소를 고르면 딱 맞는 에너지와 집중력을 소환하기가 더 쉽다. 시간대도 마찬가지다. 어떤 일을 매일 같은 시간에 하면, 그 일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쉽고, 그 일을 반드시 하게 되고, 더 요령 있고 편하게 할 수 있다.


어떤 일을 매일 같은 시간에 하면, 시간이 우리 대신 그 일을 기억해 준다. 시간이 습관을 유지해 주고, 시간이 공간을 절약해 준다.


매일 같은 시간에 그 일을 집어넣어라. 습관을 서로 짝지어 두면 핑계를 대지 않게 된다.



■한 번에 하나씩

시간과 장소는 우리가 순간을 최대로 활용할 수 있게 도와준다. 현재에 온전히 집중하기 위해 꼭 필요한 요소가 하나 더 있다. 바로 '한 번에 하나씩' 하는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멀티태스킹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사람은 2퍼센트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최대한 한 번에 하나씩만 일을 처리한다면, 뇌가 한 번에 하나에 집중하는 습관을 갖게 될 것이다. 이런 능력을 키우려면 루틴 속에서 할 일을 정해두어야 한다. 개 산책시키기, 스마트폰 사용, 샤워, 빨래 개기처럼 말이다.



■끝까지 해내라

무언가를 몰입해서 해봤다면 루틴이 더 쉬워진다. 생활 속에 새로운 기술을 추가하고 싶다면 단기간에 초집중하는 상태로 그 일을 시작해 볼 것을 권한다.


바꾸고 싶은 것 하나를 정해서 그것을 최우선 순위로 놓고 끝까지 해낸 다음에만 그다음 것으로 넘어가라.


승려들은 매사에 몰입하려고 노력한다. 현대사회에서 이런 수준의 몰입은 가능하지 않다. 하지만 많이 투자할수록, 돌아오는 것도 많다. 어떤 일이 중요하다면, 깊이 있게 경험해 볼 가치가 있다. 그리고 중요하지 않은 일은 없다.


깊이 집중하는 시간을 갖는 것은 뇌 건강에도 좋다. 강박적으로 여러 작업을 번갈아서 하면 집중하는 능력이 감퇴한다. 또한 도파민(보상), 채널을 과도하게 자극한다. 이는 중독으로 가는 길이기도 해서, 같은 정도의 좋은 기분을 느끼려면 계속해서 더 많은 자극을 주어야 하고, 결국 더 주의를 집중하지 못하게 된다.


루틴은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결과를 가져온다. 반복적이어서 지루해지는 것이 아니라 같은 곳에서, 같은 시간에, 같은 일을 하면 창의성을 발휘할 여지가 만들어진다.


장소의 에너지와 시간의 기억을 일관되게 활용한다면 현재에 집중하기 더 쉽고 딴생각하거나 좌절되는 대신에 한 가지 일에 깊이 몰두할 수 있다. 루틴을 만들어 수도사들처럼 훈련을 해보면 집중력이 생기고 깊은 몰입을 경험할 수 있다.


집중을 방해하는 외적 요소들을 잠재우고 나면, 가장 미묘하면서도 강력한 방해꾼인 머릿속 잡다한 목소리들을 상대할 수 있다.



07. 마음_마부의 딜레마


원숭이 같은 마음은 어린아이의 마음이고, 수도자의 마음은 어른의 마음이다. 어린아이 같은 마음은 우리를 즉흥적이고 창의적이고 역동적으로 만들어주지만, 그게 우리를 지배할 때는 몰락의 이유가 될 수 있다.


충동적이고 욕망에 휘둘리는 어린아이의 마음을 눌러주는 것이 판단력 있고 실용적인 어른의 마음이다. 어른의 마음은 잠시 멈춰서 큰 그림을 생각하라고 한다. 시간을 갖고 습관적 반응을 따져보고 적절한지 판단해서 다른 선택을 제안하라고 한다.


똑똑한 목소리는 부모의 목소리다. 훈련만 잘 시키면 부모의 목소리는 자제력과 논리적 사고력을 갖추고 있고, 늘 논쟁의 승자가 된다. 그러나 부모의 목소리는 오직 우리가 밥을 준 만큼만 힘을 쓸 수 있다. 지치고 배고프고 무시하면 부모의 목소리는 약화된다.


반면에 부모가 너무 빡빡해서 통제하면 아이는 억울함 마음과 원망을 품고 위험을 회피한다. 모든 부모 자식 관계가 그렇듯이 딱 맞는 균형점을 찾는 것은 하나의 도전이다.


이게 바로 마음을 이해하는 첫 번째 단계다. 내 안에 서로 다른 목소리가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는 것 말이다. 나에게 들리는 목소리를 구분할 수만 있어도 더 좋은 의사 결정을 내리는 데 당장 도움이 된다.



■마음이라는 마차를 운전하라

오감은 지금 이 순간 가장 끌리는 것을 알려준다. 기억은 과거에 겪은 일을 소환한다. 지성은 장기적으로 최선의 선택인 것을 종합하고 평가한다.


오감은 늘 우리가 외부와 접촉하는 최접점에 있다. 감각은 우리에게 욕망과 집착을 불러일으키고, 충동과 열정, 쾌락이 있는 쪽으로 우리를 잡아끌고, 마음을 불안정하게 만든다. 수도자들은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감각을 진정시킨다.


원숭이 같은 마음은 자극에 반응하지만, 수도자의 마음은 상황을 주도한다. 감각을 괜히 자극하지 마라. 실패할 게 뻔한 길을 가지 마라. 수도자는 자극에 반응하려는 마음의 성향을 최소로 줄이려고 한다. 제일 쉬운 길은 지성이 선제적으로 감각을 자극에서 먼 곳으로 데려가는 것이다. 마음이 자극에 반응하는 것을 조종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언제 내가 취약해질지를 알고 고삐를 바싹 죄는 것은 지성에 달렸다.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는 원치 않는 자극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물건들은 집에서 치울 것을 추천한다. 마음에서도 그것들을 치우는 내 모습을 떠올려보라. 원치 않는 정신적 자극을 받았을 때도 똑같이 할 수 있다.


정신적 자극도 물건을 치울 때와 똑같이 내 인생에서 지우는 모습을 떠올려보라. 정신적, 물질적 자극을 치우면 다시는 그것들에 굴복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생각의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다. 그래야 놓아줄 수 있다. 내 마음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동안에는 보고, 듣고, 읽고, 흡수하는 것을 조정함으로써 자극적인 장소나 사람을 피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수도자의 시각에서 보면 가장 큰 능력은 자제력이다. 그래야 내 마음과 에너지를 훈련하고, 다르마에 집중할 수 있다. 마음을 훈련하면 주의력을 분산시키는 것들과 관계없이 원하는 것에 집중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내면의 전쟁을 치를 때 원숭이 같은 마음은 나의 적이다. 하지만 원숭이 같은 마음을 협업자로 보면 전쟁에서 유대로, 거부당한 적에서 믿는 친구로 옮겨 갈 수 있다. 유대감이 있어도 어려움은 있다. 여전히 의견이 불일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양쪽이 원하는 결과는 같을 것이다.


그런 협업을 가르치려면 지성이 마음의 자동적이고 본능적인 반응 패턴, 흔히 '무의식'이라고도 말하는 것에 면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고집스러운 무의식

마음에는 우리가 의식적으로 선택한 적이 없는 본능적 패턴이 있다. 무의식은 이미 프로그래밍이 끝나서 매일매일 똑같은 생각과 행동에 정해진 형태로 반응한다.


디폴트 상태에 있을 때 우리는 얼마나 많은 걸 놓칠까?

얼마나 많은 사람이 매년 똑같은 일을 하면서 인생이 달라지기를 바랄까?



■의식적인 마음에 투자하라

멍청한 소리처럼 들릴지 몰라도 머릿속에 있는 그 목소리를 다른 목소리로 덮는 최고의 방법은 그 목소리에 말을 거는 것이다. '글자 그대로' 말이다.


당신 자신에게 매일 말을 걸어라. 큰 소리로 자신에게 말을 걸어보라. 소리에는 힘이 있어서 내 이름을 부르면 나 자신의 주의를 집중시킬 수 있다. 마음이 '너는 못해'라고 말한다면, 스스로에게 '너는 할 수 있어. 너는 그럴 능력이 돼. 너는 그럴 시간도 있어'라고 말하는 것으로 답하라.



■프레임을 새로 짜라

마음이 제대로 한 일을 인정할 때는 볼륨을 높여라. 실패를 확대하지 말고 발전을 확대하라.


성장을 확대하는 것 외에도 우리는 '긍정적 지시'를 이용해서 원치 않는 생각의 프레임을 다시 짤 수 있다. 원숭이 같은 마음은 종종 '나는 이거 못해' 같은 말을 재잘거린다. 그럴 때는 다음과 같이 '...만 하면 할 수 있어'라고 표현을 바꿔보라.


마음 상태의 프레임을 새로 짜기 위해서 말을 이용하는 방법 외에 행동도 취할 수 있다. 이를 극복하는 간단한 방법은 매일 한 가지씩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이다.



■속도를 늦춰라

마음이 불안하고 두근두근하면, 계속 같은 생각을 반복하고 비생산적인 생각을 하고 있으면, '정지' 버튼을 눌러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면 15분간 시간을 내서 마음에 들어오는 모든 생각을 글로 적어보라.


그 순간과 거리를 두면 그 경험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고 해피엔딩을 그려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글을 쓰는 것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해결책 찾기에 유용한 시각을 얻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글 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휴대전화에 말을 녹음한 다음 오디오 파일을 재생하거나 오디오 파일이 스크립트를 읽는 방법도 있다. 내 목소리를 녹음해서 들으면 관찰자의 마음이 되어 나 자신을 좀 더 객관적으로 상대할 수 있다.


또 한 가지 방법은 승려들이 사용하는 것인데, 머릿속으로 고대 사무라이의 격언 '내 마음을 내 친구로 만들어라'를 계속 반복하는 것이다. 같은 말을 반복하면 뇌에서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라고 하는 부분이 조용해진다. 원숭이도 어쩔 수 없이 말을 멈추고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다.


■자기 연민을 찾아라

불안한 원숭이 같은 마음이 말을 잘 듣지 않으려고 하면 자기 연민으로 내면의 독백을 바꿔볼 수 있다. 불안한 생각이 떠오르면 그대로 내버려두지 말고 연민으로 대응하라.


우리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결코 하지 않을 말을 나 자신에게 한다. '황금률'이 무엇인지 누구나 알고 있다. 타인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과 똑같은 사랑과 존경으로 스스로를 대하라.


매일 우리가 나 자신을 위해 쓰는 내러티브가 나를 규정한다. 당신이 가지고 살고 싶은 감정과 기분에 맞는 새로운 어휘를 찾아내라. 당신 자신과 사랑으로 이야기 하라.



■현재에 집중하라

현재에 집중하는 연습을 하는 것은 영적 스승 램 다스의 조언처럼 '지금 당장 여기 있는 것'에 도움이 된다. 마음이 자꾸만 과거나 미래의 생각으로 되돌아간다면 현재에서 단서를 찾아보라.


과거에 중요했던 일이나 미래에 혹시 일어날지도 모를 일을 생각하는 대신에, 부드럽게 마음을 다시 현재로 인도하라. 자신에게 지금 당장에 관한 질문을 하라.


지금 빠진 것은 무엇인가?

오늘 불쾌했던 일은 무엇인가?

내가 바꾸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나 자신에게 현재를 이야기할 때 과거의 부정적 요소와 긍정적 요소를 돌아보며 비록 불완전하지만, 나를 지금 있는 곳으로 데려다준 길이라고 생각한다면 이상적일 것이다. 미래 역시 현재라는 맥락에서 생각한다면 이상적일 것이다. 오늘의 약속을 현실로 만들 기회라고 말이다.



■아무것도 나를 소유할 수 없다

<바가바드 기타>는 초연해지기를 그 자체로 옳은 일로 규정한다. 왜냐하면 성공하든 실패하든, 초연해지기는 꼭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말은 이기적인 이해관계, 내 말이 맞다고 말하는 것, 특정한 방식으로 보이는 것, 내가 지금 당장 원하는 것에서 초연해진다는 뜻이다. 초연해진다는 것은 나를 장악한 감각, 세속적인 욕망, 물질적 세상에서 벗어난다는 뜻이다. 객관적 관찰자의 시각을 취한다는 뜻이다.


오직 초연해질 때 우리는 진정으로 마음을 제어할 수 있다. 선지자 무함마드의 사위이자 사촌인 알리가 남긴 말은 초연해지기에 대한 수도자들의 생각을 가장 잘 설명한다. "초연해진다는 것은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아무것도 '나를' 소유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사실 가장 훌륭한 형태의 초연함은 모든 것에 가까이 가되 그게 나를 잡아먹거나 소유하게 두지 않는 것이다. 그게 진짜 강인함이다.


수도자들의 수련이 대부분 그렇듯이 초연해지기도 우리가 도달해야 할 목적지가 아니라 끊임없이 의식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과정이다.


그렇다면 현대사회에서 초연해지기가 힘든 과정인 것이 당연하고 아주 잠깐이라도 초연해질 수 있기를 바라야 할 것이다.



■초연해지는 방법

시작은 자각이다. 집착을 찾아내라. 당신의 집착이 무엇인지 찾아냈다면 다음 단계는 잠시 멈춰서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이다. 세 번째 단계는 새로운 행동으로 바꾸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저자가 추천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수도자의 방법은 올인하는 것이다. 몰입하거나 극단적인 방법이 잘 맞는 사람이라면 일주일 혹은 한 달 동안 소셜미디어를 완전히 제거한다. 천천히 차근차근 반복하는 게 효과가 있는 사람이라면 작은 변화를 주어서 조금씩 그 변화를 늘려갈 수도 있다.


그렇게 해서 생긴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고 싶은지 결정하라. 새로 생긴 시간으로 똑같은 욕구를 충족시키거나 아니면 늘 미루던 일이나 프로젝트를 완수하는 데 사용하라.


처음에는 무언가 변화를 주었을 때 마음이 저항할 수 있다. 과도기를 쉽게 넘길 방법을 찾아보라. 처음의 강렬한 욕구가 잦아들면 초연해지기의 이점을 몸으로 느낄 것이다. 모든 게 더 또렷이 보이고 균형 감각이 생길 것이다.


마음이 잠잠해질 테고, 두려움이나 자존심, 질투, 탐욕이 없이 의사결정을 내릴 것이다. 자신감이 생기고 착각에서 자유로워질 것이다. 여전히 삶은 완벽하지 않겠지만, 그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발전할 수 있는 명확한 길을 볼 것이다.



■마음 간수

마음은 지성의 조절과 제약에 대해 균형을 잡아주는 평행추 역할을 한다. 좋은 소식은, 마음의 주파수를 맞추는 연습은 하면 할수록 노력이 덜 든다는 점이다. 운동을 규칙적으로 했을 때 근육이 튼튼해지는 것처럼 이 기술도 점점 더 튼튼하고 안정적으로 바뀐다.


우리가 매일 내 생각을 정화하고, 도움이 되지 않는 생각은 부드럽게 방향을 바꾸어준다면, 마음은 순수하고 차분해지고 성장을 위한 준비를 마칠 것이다. 새로운 난관이 나타나도 그 난관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커지기 전에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08. 자존심_잡을 테면 잡아봐


■자존심은 가면이다

단속하지 않으면 자존심은 우리에게 해를 끼친다. 우리는 가장 훌륭하고 똑똑한 모습으로 타인에게 나를 보여주고 싶은 열망이 너무 큰 나머지, 진짜 본성을 숨긴다.


주변에 아무도 없을 때, 멋진 인상을 주어야 할 사람이 없을 때, 나에게 무언가를 제공할 사람이 없을 때 나타나는 '나'를 생각해 보라. 그게 바로 진정으로 당신이 누구인지를 살짝 엿보게 해준다. 다음의 경구처럼 말이다. '아무도 보고 있지 않을 대의 내가 진짜 나다.'



■자존심은 우리를 거짓말쟁이로 만든다

자존심은 우리가 거짓말을 하게 만든다. 그리고 비생산적이게도 그 모든 노력은 우리를 더 못나 보이게 만든다. 자존심은 더 훌륭해지고 싶은 것이 아니라 더 훌륭하게 '보이고 '싶은 것이다. 살면서 내 본모습이 아닌 사람을 가장하며 허세를 부리면 결국에는 진짜 나보다 더 못한 모습이 되고 만다.



■자존심은 가짜 위계서열을 만든다

잘못된 자아는 타인을 깎아내리는 데도 엄청난 공을 들인다. 왜냐하면 타인이 나보다 '못하다'면 내가 분명히 특별한 사람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아는 신체 특성, 교육 수준, 자산, 인종, 종교, 민족, 국적, 자동차, 옷 등을 바탕으로 나와 남들의 순위를 매긴다. 우리는 타인이 나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을 평가절하할 수많은 방법을 찾아낸다.


오만한 자존심은 존경을 욕망하고, 겸손한 노력가는 존경을 '불러일으킨다.' 언제든지 누가 나보다 지위나 가치 면에서 '못하다'는 생각이 들거든, 시선을 돌려 자신을 바라보라. 그리고 이유를 찾아보라. 당신의 자존심이 왜 위협받는다고 느꼈는지 말이다. 모든 사람을 동등한 존중과 존경으로 대하는 것이 수도자들에게는 핵심 중의 핵심이다.



■평가의 이유

차별하지 않아도, 대놓고 순위를 매기지 않아도, 남을 배척하지 않아도, 우리는 타인을 평가해서 나 자신을 더 높이려고 한다.


남을 평가하면 어떤 식으로든 나에게 돌아온다. 타인이 더 높은 기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비난하는 행동 자체가 우리 스스로 가장 높은 기준에 부응하지 못하게 한다.

우리가 남을 평가하는 이유는 타인의 관심을 돌리거나 혹은 내 눈에 보이는 내 단점에서 나의 주의를 돌리기 위해서다.


그러니 남을 평가하기 전에 잠시 멈춰서 이렇게 물어보라. '나는 지금 내 불안에서 나나 다른 사람의 관심을 돌리려고 남의 흠을 잡는 것인가? 내가 지금 내 약점을 남에게 투영하고 있나? 두 경우 다 아니라고 해도, 내가 지금 비난하는 그 사람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가?'


앞의 두 질문의 답은 때에 따라 다를 것이므로 저자는 자신이 뭐라 말할 수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분명하게도 세 번째 질문의 답은 언제나 '아니다!'라고 말한다.



■자존심은 성장의 장애물이다

내가 무언가를 틀렸다는 사실을 발견했을 때 부끄러워하는가, 아니면 다행스러워하는가? 열린 마음을 갖지 않는다면 우리는 배우고, 성장하고, 변화할 기회를 거부하는 셈이다.



■제도 속의 자존심

자존심 때문에 균형 감각을 잃는 것은 비단 개인에게만 해당하는 얘기가 아니다. 정부나 학교, 단체도 리더의 마음이 닫혀 있으면 이미 알고 있는 것 이상을 보지 못하고, 자아 중심의 문화가 형성된다.



■자존심은 우리를 고립시킨다

자기 분야의 최고에 선 사람이라면 조심해야 한다. 자존심은 당신을 고립시킨다. 나는 너무 특별한 사람이니 시간을 내줄 만한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따로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사람들이 자꾸 당신에게 특별 대접을 하려 한다면, 사람들이 당신에게 고마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스로 그런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거나 그런 대접을 요구한다면 당신은 존경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자존심은 양날의 검이다

자부심이 가면을 벗으면 종종 자존감이 낮은 모습으로 돌변한다. 두 경우 모두 우리는 '나 자신' 혹은 '타인이 지각하는 나'에 지나치게 파묻혀 있다.


당신이 중요하다는 거짓된 믿음을 계속 유지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스스로 자존심을 깨고 나오지 못하면 삶이 대신 그 자존심을 깨줄 것이다.



■겸손: 자존심을 고치는 묘약

자존심을 두 얼굴을 갖고 있다. 진정한 결손이란 양극단 사이에 놓인 것을 보는 것이다. '내가 잘하는 것도 있고, 잘 못하는 것도 있어. 의도는 훌륭하지만 완벽하지 않아.' '모 아니면 도'라는 식의 자존심이 아니라 겸손함을 지닐 때 우리는 나의 약점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개선할 수 있다.


자존심의 어둠 속에서 우리는 내가 특별하고 강력하고 중요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거대한 우주라는 맥락에서 보면 나는 작은 부분을 담당하고 있을 뿐이다. 진정한 겸손을 찾으려면 반딧불이처럼 태양이 있을 때 나 자신을 보아야 한다. 그러면 분명한 나 자신을 볼 수 있다.



■겸손을 실천하라

아슈람에서 겸손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은 단순노동이다. 그 일을 하는 그 누구도 주목받지 못하는 하찮은 일 말이다.


아슈람에서 했던 지루한 일들을 현대사회에 그대로 복제해 놓기는 어렵다. 그러나 자존심을 더 분명히 자각하기 위해 사용했던 이런 단순한 정신 훈련을 누구든지 매일 시도해 볼 수 있다. 기억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 두 가지, 잊으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 두 가지라고 배웠다.


'기억해야' 할 두 가지는 내가 남에게 저지른 잘못과 남이 나에게 베푼 선행이다. 내가 남에게 저지른 잘못에 초점을 맞추면 자존심은 어쩔 수 없이 내가 불완전하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후회하게 되며, 이를 통해 현실감각을 유지할 수 있다. 남이 나에게 베푼 선생을 기억하면 나도 남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에 겸손해지고 우리가 받은 선물에 고마움을 느낀다.


'잊어야' 할 두 가지는 내가 남에게 베푼 선생과 남이 나에게 저지른 잘못이다. 나 자신의 선행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감탄한다면 자존심만 키우게 될 것이다. 따라서 선행은 베풀고 나면 잊어야 한다. 또한 남이 나를 부당하게 대했다면 그 일 역시 잊어야 한다. 남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과 절친하게 지내라는 뜻이 아니라, 분노와 원한을 품고 있으면 더 넓은 관점을 취하지 못하고 나 자신에게 집중하게 되기 때문이다.



■자존심을 주시하라

자각 수준이 높아지면 내 자존심이 언제 어떤 조건에서 불이 붙는지 알아채기 시작한다. 자존심은 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자존심을 관찰할 수 있고, 자존심이 나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제한할 수 있다.


진정한 겸손이란 내가 했던 것처럼 단순히 자존심을 억누르는 것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는 것이다. 상대의 경험을 더 큰 그림에서 보는 것은 유용한 습관이다. 나의 자존심이 뛰어들기 전에 저들이 지쳤는지, 좌절했는지, 옛날에 비하면 발전했는지, 무엇이 이런 행동을 유발했는지까지 고려하는 것이다.


누구나 사정이 있는데 우리의 자존심은 종종 그걸 무시하기로 한다. 모든 것을 나에 대한 인신공격으로 생각하지 마라. 보통은 나 때문이 아니다.



■자존심에 초연해져라

본능적 반응과 거리를 두고 객관적 관찰자가 되었다. 우리는 나를 내가 이룬 모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내가 내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내가 내 집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내가 내 젊음이고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한다.


당신이 가진 것은 누군가에게 받은 것이고, 당신에게 그것을 준 사람 역시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서 받았음을 기억하라. 초연해지면 자유로워진다. 내 업적이 나를 규정하지 않으면 압박감이 사라진다. 내가 최고가 될 필요는 없다.


초연해지면 감사하는 마음이 생긴다. 소유 의식을 놓아주면 내가 했던 모든 일이 타인, 즉 부모, 스승, 코치, 상사, 책의 도움을 받은 것임을 깨닫게 된다.


감사하는 마음이 우리를 스승이자 멘토로 만들어 내가 받은 것을 다른 사람에게 전할 수 있다면 이상적인 것이다.



■실패에서 벗어나라

우리가 불안함을 느끼면, 즉 커리어나 인간관계 혹은 무엇이든 내가 세운 이정표와 비교할 때 내가 원하는 곳에 있지 못하면, 자존심이 나를 방어하러 나오거나 자존감이 추락한다.


우리는 실패가 두려워서 기회를 잡지 않는다. 그 두려움의 근원을 따져보면 나의 자존심이 다칠 것을 염려해서다. 당장에 모든 게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면 나는 망가지고 말 거라는 생각을 극복할 수만 있다면 우리의 능력은 기하급수적으로 확장될 것이다.



■자존심이 아니라 자신감을 키워라

겸손함을 지니면 내 강점과 약점이 또렷이 보이기 때문에 노력하고, 배우고, 성장할 수 있다. 자신감과 높은 자존감은 겸손하고 불완전하고 노력하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게끔 도와준다.


부풀려진 자존심과 건강한 자존감을 서로 헷갈려서는 안 된다. 자존심은 모든 사람이 당신을 좋아하길 바란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타인이 나를 좋아하지 않아도 괜찮다. 자존심은 스스로 모든 걸 다 안다고 생각한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누구에게든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존심은 스스로를 증명하고 싶어 한다. 자존감은 스스로를 표현하고 싶어 한다.



■작은 승리

작은 승리를 축적하면 자신감을 키울 수 있다.



■피드백을 구하라

자신감이란 타인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구애되지 않고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결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자신감은 내가 '최고의 나'가 되기 위해 타인에게 영감을 얻고 지도 받는다는 뜻도 된다.


치유된 사람들, 현명한 사람들, 봉사에 헌신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라. 그러면 겸손해지면서 나도 치유되고 현명해지고 봉사하고 싶다는 의욕이 생길 것이다.


피드백을 구할 때는 조언자를 잘 골라야 한다. 피드백을 구할 때 사람들은 흔히 둘 중 하나의 실수를 저지른다. 한 가지 문제에 대해 모든 사람에게 피드백을 구하거나, 한 사람에게 내 모든 문제에 대해 조언을 구하는 것이다.


구체적인 영역에 따라 소규모 자문단을 꾸려라. 문제의 유형에 맞는 사람을 고르는 데 심혈을 기울여라.


수도자들이 취하는 방법은 구루(나의 가이드)나 사드후(다른 스승과 성자들), 샤스트라(경전)에 의지하는 것이다. 세 가지 요건은 서로 어긋나지 않아야 한다. 현대인들은 '가이드'가 없다.


내 정서적 건강을 가장 크게 걱정하는 사람들(구루 역할을 하는 친구나 가족인 경우가 많다) 중에서 조언자를 골라라. 나의 지적 경험과 성장을 응원하는 사람(사드후 역할을 하는 멘토나 선생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나와 가치관과 의도를 공유하는 사람(사스트라 역할을 하는 종교 지도자나 과학적 사실)을 골라라.


예상할 수 없는 사람의 피드백을 늘 유심히 보라. 내가 묻지도, 상대가 의도하지도 않았던 곳에서 가장 유용한 피드백이 나오기도 한다. 사람들이 비언어적으로 나에게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면밀히 주목하며 자존심을 누그러뜨려라.


사람들이 심사숙고한 생각을 알려준다면, 어떤 것을 따를지, 신중하고 현명하게 선택한다.


장애물을 우회하는 방법은 피드백을 걸러서 듣는 것이다. 비난하지 말고 성찰하라. 호기심을 가져라. 이해한 척하지 마라. 다시 물어서 분명히 이해해라. 현실적인 개선 방법을 알아내는 데 도움이 되는 질문을 해라.


누군가의 비판이 좋은 의도에서 나온 것인지 확인하고 싶다면, 그 사람이 나의 성장에 기꺼이 투자할 의향이 있는지를 보면 된다.


피드백을 요청하고 받을 때는 내가 어떻게 성장하고 싶은지부터 확인하라. 결정은 스스로 내리고 그다음에 행동해야 한다. 이 세 가지 단계, 즉 피드백을 구하고, 평가하고, 그에 맞춰 행동한다면 자신감과 자각이 높아질 것이다.



■자신의 과대광고에 넘어가지 마라

운이 좋아 성공했다면 로마의 개선장군들이 들었던 것과 똑같은 말을 들어라. 당신의 성취를 머리에 담아두지 말고 그로부터 초연해져라. 가르침을 주었던 사람들, 내가 받은 것들에 감사한 마음을 가져라. 내가 누구이고 나를 성공하게 해준 이 일을 내가 왜 하고 있는지 되새겨라. 잘못은 기억하고, 잘한 일은 잊음으로써 내 안의 탁월함을 균형 있는 시선으로 바라보라.


무언가를 이룬 후에도 겸손함을 유지하라. 칭찬받거나 인정받거나 보상받으면 선뜻 받아들이지도, 거부하지도 마라. 그 순간에는 품위를 지키고, 나중에 내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지, 어떤 희생을 치렀는지 되새겨라. 그 능력을 키우도록 도와준 사람이 누구인지 자문해 보라.


당신이 인정받게 된 그 기술을 알려준 사람들을 기억하고 그들에게 감사를 표하라. 그 사람들과 성공을 공유한다면 계속 겸손함을 유지할 것이다.



■진정한 위대함

남과 나를 비교해 작아질 필요는 없지만 내 목표에 비하면 스스로 작다고 느껴야 한다. 성공에 직면했을 때 겸손을 유지하기 위해 저자가 사용하는 방법은 골대를 계속 옮기는 것이다. 성공의 기준은 숫자가 아니다. 성공의 기준은 깊이다.


자존심을 극복하는 것은 완수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습관처럼 계속해야 하는 일이다. 진정한 위대함은 내가 이룬 것을 남에게 가르치고, 그들이 다시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법을 배워서 내가 이룬 훌륭함이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되는 것이다.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었다고 해서 자부심을 느끼지 마라.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다.


인간에게서 볼 수 있는 가장 강력하고, 훌륭하고, 매력적인 자질은 위대한 것을 이루고서도 여전히 겸손함을 유지하며 본인이 대단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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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3. 당신이 나눌수록 주변이 아름다움과 의미로 채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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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감사_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약


하루를 감사로 시작하면 우리 앞에는 장애물이 아니라 기회가 열릴 것이다. 불평이 아니라 창의적인 생각이 떠오를 것이다. 나의 선택권을 제한할 뿐인 부정적인 생각에 굴복하는 대신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찾을 것이다.



■감사의 이로움

감사는 정신 건강, 자각, 인간관계, 만족감을 증진하는 데 관계가 있다.



■감사라는 마음의 연고

감사는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응어리와 고통을 극복하게 한다. 감사하는 마음이 있으면 다른 감정은 밀고 들어오지 못한다.


감사하는 마음은 정신뿐만 아니라 신체에도 좋은 영향을 끼친다. 나쁜 감정들은 심장 질환을 비롯해 여러 만성 질환의 전조가 되는 광범위한 염증을 유발하는데, 감사하는 마음이 그런 나쁜 감정들을 차단하기 때문이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감사하는 마음이 큰 사람은 스스로 더 건강하다고 느낄 뿐만 아니라 건강한 활동에 참여하고, 병에 걸리면 적극적으로 치료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한다.



■감사 훈련

삶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근육을 단련하듯이 감사하는 마음을 키워라. 지금 바로 훈련한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그 근육은 더 튼튼해질 것이다.


순간을 판단하지 마라. 무언가에 나쁜 일이라는 꼬리표를 다는 순간, 우리의 마음은 그렇게 믿기 시작한다. 그러지 말고 차질이 생기면 감사하게 생각하라. 인생이라는 긴 여정이 자신만의 속도로, 자신이 원하는 구불구불한 길로 가는 것을 허락하라. 우주는 당신에게 또 다른 계획을 준비했을지 모른다.


가능성 있는 여러 결과에 마음을 많이 열어놓으면 어떤 결과가 나오든 즉시 감사할 수 있다.



■감사를 표현하라

감사의 마음을 보여주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고맙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정도로는 만족하지 못할 것이다. 최대한 구체적으로 고맙다고 하라.


감사를 표현할 때는 구체적인 방식이 훨씬 더 좋다. 아주 조금이라도 더 구체적인 감사의 말을 듣는 순간 기분은 더 좋아진다.


감사란 다른 사람이 나에게 무언가를 투자했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우러나온다. 말하자면 사랑의 선순환 고리 같은 것이다.



■친절과 감사는 공생관계다

나의 친절이 오히려 내가 진정으로 감사함을 느끼게 만들어주는 셈이다. 친절은 감사하는 마음을 가르쳐 준다. 친절과 그에 수반되는 감사하는 마음은 파급 효과를 일으킨다.


감사를 받을 때는 반드시 자아가 지나치게 커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누군가에게 감사를 받으면 나 자신이 훌륭하다는 망상 속에서 길을 잃기 쉽다.


수도자들은 칭찬을 들어도 초연하다. 뭐가 되었든 내가 베풀 수 있었던 것은 애초에 내 것이 아니었음을 기억한다. 겸손한 자세로 감사를 받으려면 그것을 알아봐 준 사람에게 고마워하는 것으로 시작하면 된다.


상대의 훌륭한 자질을 찾아서 칭찬을 돌려줘라. 그런 다음 내가 받은 감사를 나의 스승들에게 감사할 기회로 삼아라.



■봉사를 통한 감사

일상에서 우연히 친절을 베푸는 수준을 넘어서고 싶다면, 적극적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더 많이 불러일으키고 경험하는 방법도 있다.


봉사는 분노, 스트레스, 질투, 실망 같은 부정적 감정을 감사로 바꾸는 데 도움이 된다. 우리가 균형 잡힌 시각을 갖게 하기 때문이다.


더 넓은 관점을 가지면 고통을 최소화하고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는 데 도움이 된다. 우리는 베풀며 더 넓은 관점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뜻깊은 감사

때로는 가장 중요한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현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 가능하다면 직접 만나서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보여줘라. 그렇지 않다면 편지나 문자를 보내고, 전화를 해서 내가 어떤 점을 감사하게 생각하는지 구체적으로 표현하라. 그 사람도 나도 더욱 행복해질 것이다.


나에게 큰 의미를 갖는 사람에게 감사 편지를 쓸 때는 그들이 나를 도와주었을 때 내가 느꼈던 것처럼 상대도 내가 그를 좋아하고 아낀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게 노력하라. 말로 고맙다고 하는 것보다 편지를 쓰면 상대가 베풀어준 친절의 가치를 더 오래도록 인정해 줄 수 있다.


그러면 두 사람의 유대감이 깊어진다. 이렇게 인정해 주면 두 사람 모두 서로를 더 배려하고 베풀게 되며, 앞서 보았듯이 이는 지역사회 전체로 퍼져 나간다.



■용서 이후의 감사

감사란 '모 아니면 도'의 문제가 아니다. 누군가가 나에게 한 행동의 전부가 아니라 일부에 대해서만 감사할 수도 있다. 누군가와 복잡한 관계를 맺고 있다면 복잡한 그대로 인정하라. 그들이 잘못한 부분에 대해 용서할 방법을 찾아보고, 그들이 노력한 부분에 대해 감사하려고 애써보라.


누군가 여러분에게 나쁜 짓을 저질렀는데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라는 얘기는 전혀 아니다. 모든 사람에게 감사할 필요는 없다. 나만의 속도로 내가 원하는 때에 감사하면 된다.


감사하는 마음은 모든 자질의 어머니다. 어머니가 자녀를 낳듯 감사는 연민, 회복력, 자신감, 열정 등 모든 긍정적인 자질을 낳는다. 이는 우리가 의미를 찾고 타인과 소통하는 데 도움을 준다.



10. 관계_사람들을 지켜보라


■연민의 네트워크

승려들은 사랑과 보살핌의 배분을 일대일의 교환관계가 아니라 연민의 네트워크처럼 생각한다. 승려들은 사람마다 이바지하는 목적이 다르다고 생각하며, 각자의 역할이 그만의 방식으로 우리의 성장에 기여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수도자는 이 순환 관계의 모든 단계에 있다. 수도자들은 이런 역할이 고정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신뢰의 네 가지 유형


①능력

내가 다른 사람의 의견과 추천을 신뢰하려면 그 사람에게 그 능력이 있어야 한다.


②보살핌

내 감정을 상대의 손에 맡기려면 상대가 나를 아끼는 사람인지 알아야 한다. 이 사람들은 성공이 아니라 내 건강과 행복을 걱정한다.


③인성

확실한 도덕적 잣대와 타협하지 않는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다. 인성은 상호의존적 파트너 관계에 있을 때 특히 중요하다. 이들은 말한 대로 실천한다.


④일관성

일관성을 가진 사람들은 최고의 전문가가 아닐 수도 있다. 내가 필요로 할 때 연락이 닿고, 자리를 지키며, 신뢰할 수 있다. 좋은 시절과 힘든 시절을 함께 견뎌온 사람들이다.


사람들은 나에게 뭘 주어야 하는지 표지판을 붙이고 다니지 않는다. 사람들의 의도와 행동을 관찰하라.


네 가지 유형의 신뢰를 이용해 내가 왜 이 사람에게 끌리는지, 우리가 친구, 동료, 애인으로 통할 수 있을지 알아보라. 이렇게 자문해 보라. '이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나의 진짜 의도는 무엇인가?'



우리는 모든 사람이 완전체여서 내가 바라는 모든 것을 그 사람이 주기를 바라는 경향이 있다. 이는 불가능할 만큼 기준이 높은 것이다. 그런 사람을 찾는 것은 내가 그런 사람이 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네 가지 유형의 신뢰는 우리가 상대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고, 무엇을 기대하면 안 되는지 알려준다.


인간관계에 관해 수도자들처럼 생각하려면 네 가지 신뢰 요소를 모두 찾을 것이 아니라 현실적인 기대치를 설정해야 한다. 내가 상대에게 바라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나에게 실제로 주는 것을 기초로 기대치를 설정해야 한다.


상대가 네 가지를 모두 가지로 있지 않더라도 그들이 내 삶 속에 있으면 여전히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라.


적어도 내가 상대에게 줄 수 있는 것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늘 이렇게 자문하는 습관을 들여라. '내가 먼저 줄 수 있는 건 뭘까?' 어떻게 하면 내가 도움이 될까?


내가 가진 강점에 맞게 행동하고 내 전문 분야가 아닌 영역에서는 전문성을 내세우지 않는다면, 더 의미 있는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수도자들의 접근법은 평가 속에 갇히는 것이 아니라 의미를 찾고 필요한 것을 흡수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나만의 가족을 만들어라

다양한 의견을 접하고 싶다면 새로운 관계에 마음을 열어야 한다. 나이가 몇 살이든 성장하기 위해서는 내가 필요로 하는 것들을 가족이 다 해줄 수는 없음을 받아들여야 한다.


가족 중에 나에게 이롭지 못한 사람에게서 나를 보호해도 된다. 실은 이게 꼭 필요하다. 가족에게도 다른 모든 사람을 대할 때와 똑같은 기준을 가져야 하고, 관계가 우려스럽다면 그들을 멀리서 사랑하고 존중하면서, 내가 필요로 하는 가족을 더 넓은 세상에서 구할 수도 있다.


가족이 내 삶을 힘겹게 만들고 있을 때, 내가 인류 전체와 연결되어 있다고 느낄 수 있다면 치유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신뢰는 노력으로 얻는다

어느 인간관계에 합리적인 기대치를 설정하고 나면, 신뢰를 구축하고 유지하기가 더 쉽다. 신뢰는 모든 인간관계의 중심이다. 신뢰란 의도에 관한 것인지, 능력에 관한 것은 아니다.



■신뢰의 단계

우리는 언제 어떤 식으로 신뢰해야 하는지 주의하지 않는다. 남을 너무 쉽게 신뢰하거나 모두를 신뢰하지 않는 식이다.


신뢰의 수준은 그 사람에 대한 경험과 직접적으로 일치해야 하며, 네 가지 단계로 성장한다.


①중립적 신뢰

잘못된 이유로 누군가를 신뢰하거나 맹목적으로 신뢰하기보다는 중립적인 신뢰를 갖는 편이 낫다.


②계약적 신뢰

계약적 신뢰는 인간관계의 주고받기 같은 것이다. 계획을 세우면 상대가 나타날 거라고 믿을 수 있다. 그 이상의 기대치는 없다. 계약적 신뢰는 유용하다.


나에게 계약적 신뢰만을 보여주는 사람에게 더 많은 것을 기대하는 것은 성급한 태도이고, 최악의 경우에 위험할 수도 있다.


③상호 신뢰

계약적 신뢰는 쌍방이 미리 동의한 특정한 교환관계에 의존하는 반면, 상호 신뢰는 그보다 훨씬 느슨하다. 상호 신뢰는 선의의 모드인 '사트바'에서 나온다. 사트바 상태에서 우리는 선의와 긍정적 생각, 평화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행동을 한다.


좋은 우정은 보통 이 수준에 도달한다.


④순수한 신뢰

신뢰의 가장 높은 수준은 순수한 선의다. 순수한 신뢰가 있을 때는 무슨 일이 있어도 상대가 나를 지켜주고 나도 상대를 지켜줄 것을 안다.


우리는 내가 귀하게 여기는 것을 타인도 귀하게 여길 거라 생각한다. 우리는 인간관계에서 내가 바라는 것을 타인도 바랄 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나의 반영이라 생각한다면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없다. 우리는 '내 모습'에 맞춰서 사물을 본다.


상호 신뢰에는 인내와 헌신이 필요하다. 섣부른 추정을 하지 않고 한발 뒤로 물러날 방법은 상대의 말과 행동을 면밀히 관찰하는 것이다. 상대가 나에 대한 그의 신뢰 수준을 보여주면 그때 상대를 믿어라.


신뢰가 자연스럽게 진화하도록 내버려두어야 장기적인 신뢰를 형성할 수 있다.



■신뢰는 매일의 습관이다

신뢰는 크고 작은 방식으로 늘 위협받기 때문에, 매일 강화하고 재건해야 한다.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신뢰를 구축하고 강화하라.


▷약속하고 지켜라(계약적 신뢰)

▷아끼는 사람에게 진심 어린 칭찬과 건설적 비판을 하라. 그들을 응원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라(상호 신뢰)

▷상대가 나쁜 곳에 있고, 실수했고,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도움이 필요할 때도 곁을 지켜라(순수한 신뢰)



■매력 대 관계

관계에는 다섯 가지 주요 동기가 있다. 이 동기들은 꼭 연애 관계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①육체적 매력: 상대의 겉모습을 좋아하는 경우

②물질적 매력: 상대의 업적과 권력, 이를 통해 상대가 소유하게 된 것들을 좋아한다.

③지적 매력: 상대의 생각을 좋아한다.

④정서적 매력: 서로 잘 통한다.

⑤영적 매력: 나의 가장 깊은 목표와 가치관을 공유한다.


내가 어디에 끌리는지 알면 내가 이 사람 전체에 매력을 느끼는지, 그저 일부에 매력을 느끼는지 분명히 알 수 있다. 보통 사람들은 외모, 성공, 지성 세 가지에서 매력을 느끼는데 이 자질은 장기적이고 튼튼한 인간관계와 별 상관이 없다.


수도자들은 겉모습이 그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몸은 영혼을 담는 그릇에 불과하다.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가진 것도 그들의 것이 아니며, 그 사람의 인성에 관해 말해주지 않는다.


세 가지 매력은 장기적이고 튼튼한 관계와는 상관이 없으나, 상대와 내가 얼마나 잘 맞는지를 보여주는 것은 사실이다. 반면에 마지막 두 가지, 즉 정서적 매력과 영적 매력은 더욱 심오하고 지속적인 관계를 알려준다. 이 두 가지는 두 사람이 서로 얼마나 통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양보다 질

우리가 관계 속에서 확장하고 받을 수 있는 에너지라는 것은 양이 아니라 질이 초점이다. 수도자들은 그 순간에 집중하고 주의를 기울이는 것으로 사랑을 보여준다.


수도자들처럼 생각하라. 시간을 관리하지 말고, 에너지를 관리하라. 당신은 누군가에게 온전히 집중하고 온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가?



■사랑의 여섯 가지 교환 방법

<우파데삼타>에는 유대감을 증진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여섯 가지 사랑의 교환 방법이 나온다.


▷선물

①의도를 가지고 준다

②감사하는 마음으로 받는다.


▷대화

③비난 없이 듣는다.

④나를 드러내며 이야기한다.


▷음식

⑤특별한 목적 없이 준비한다.

⑥집중해서 받는다.



■사랑의 준비

나 자신을 이해할 때까지는 아직 사랑할 준비가 되지 않은 것이다. 우리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서 나와 상대를 탓한다. 이런 일이 생긴다면 그건 불운이 아니라, 내가 숙제를 해야 한다는 뜻이다.


수도자의 관점에서 보면 우리는 고통을 지고 있다. 우리는 그 고통을 완화해 줄 사람을 찾으려고 애쓰지만, 그 고통을 완화할 수 있는 사람은 나 자신뿐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문제는 계속 남아서 의사결정에 개입한다. 문제가 되는 사람이 계속 나타난다는 사실은 나에게 해결되지 않은 문제점이 있다는 뜻이다. 내가 배워야 할 교훈을 배울 때까지 그런 사람들은 계속해서 나타날 것이다.


내 짐을 내려놓고 스스로를 치유하고 나면 기꺼이 베풀 수 있는 관계를 맺게 될 것이다. 상대가 내 문제를 해결해 주거나 내 구멍을 메워주기를 바라지 않을 것이다. 아무도 나를 완성해 줄 수 없다. 나는 절반이 아니다. 완벽한 사람이 될 필요는 없지만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다른 사람의 진을 빼놓는 게 아니라 에너지를 채워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사랑을 죽이지 마라

사랑이 계속 살아 있으려면 새로운 추억을 더 많이 만들어야 한다. 계속해서 배우고 함께 성장해야 한다. 참신한 경험은 삶에 흥분을 가져다주고 유대감을 더 튼튼하게 만들어준다. 나는 커플이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을 추천하지만, 그중에서 수도자의 원칙에서 따온, 저자가 가장 좋아하는 것 몇 가지는 아래와 같다.


①오래 된 것에서 새로움을 찾아라.

②시간을 함께 보낼 새로운 방법을 찾아라.

③함께 봉사활동을 하라.

④함께 명상하라.

⑤이 관계를 통해 두 사람이 원하는 것을 함께 떠올려보라.



■이별을 극복하라

나의 자존감을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지 마라. 이 세상에 언어적, 정서적, 육체적 학대를 받아도 되는 사람은 없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혼자인 편이 낫다. 나를 학대하고, 뒤에서 마음을 조종하고, 독이 되는 연애 관계를 우정으로 바꿔서도 안 된다. 그런 식의 역할 관계는 절대 바뀌지 않는다.


모든 인간관계에는 내가 기대하는 기쁨의 수준과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고통의 수준을 설정할 기회가 있다. 서로를 알려면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그러나 끝내 만족스러운 수준에 도달하지 않는다면, 그것을 받아들일지 아니면 다음으로 넘어갈지 결정을 내려야 한다.


이별을 극복하기 위해 저자가 추천하는 전략은 자아에 대한 수도자들의 생각 및 평화와 목적으로 가는 길을 찾는 법과 직접적으로 관련된다. 어떤 생각을 하든 수도자들은 도망치지 않는다. 우리는 평가하고 변화할 공간을 스스로 내주어야 한다. 알아채고, 멈추고, 바꿔라.


①모든 감정을 느껴라.

내 감정을 부정하면 결국에는 다른 식으로 괴롭다. 상실에 관해 자신에게 물어보면 '질문 명상'을 할 수도 있다.

완전히 박살 나기 전까지 내 관계가 얼마나 로맨틱했는지 곱씹기보다는 현실에 초점을 맞춰라. 고통과 혼란의 뿌리를 밝혀낼 때까지 내 감정을 연구해 보라.


②이 상황에서 교훈을 얻어라.

이별의 실체를 이용해 나에게 마땅한 것은 무엇이고 새로운 관계에서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은 뭔지 현실적인 기대치를 설정하라. 나의 기대치는 내가 헤어진 사람이나 앞으로 만날 사람의 기대치와는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내 고통을 파고들기보다는 관계가 어떤 식으로 작동했는지 그 원리를 조사하라. 그래야 다음번 관계에서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며, 내 편에서 노력해야 할 점은 뭔지 알아낼 수 있다.


③자신의 가치를 믿어라

이별하면 자신의 가치를 과소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나의 가치는 누군가가 나를 온전히 평가하느냐와는 무관하다. 내 정체성을 연애 관계와 연동시킨다면 내가 느끼는 고통은 내 정체성의 일부를 희생했어야 한다는 뜻이다.


다시 혼자가 되었으니 이번 기회를 이용해서 나와 관심사를 공유하고, 평생 내 삶에 함께 했으면 하는 사람들의 커뮤니티를 만들어라.


④다시 데이트하기 전에 좀 기다려라.

과거의 고통을 치유하지 않으면 더없이 훌륭한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나 자신에 관해서 더 잘 알 수 있는 시간을 가져라. 자존감을 세워라. 내 성장에 투자하라. 관계 속에서 나를 상실했다면, 이별 속에서 나를 찾아내라.


자각을 키우고 대처하고 고치는 게 수도자의 방식이다. 한걸음 뒤로 물러나서 나 자신의 의도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평가하라. 그런 다음에 자각과 사랑을 가지고 데이트의 세계를 탐험하고 다시 관계를 맺어라. 알아채고, 멈추고, 바꿔라.



11. 봉사_나무를 심되 그늘을 바라지 마라


■가장 고귀한 목적

저자가 승려로 지내면서 배웠고, 모든 날에 함께 하는 가장 중요한 교훈은 '봉사하는 삶'이다. 수도자들은 봉사하는 삶을 산다. 수도자처럼 생각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봉사를 의미한다. 삶의 목적을 봉사로 생각한다면 만족에 이를 것이다.



■봉사는 심신에 좋다

봉사는 여러모로 우리에게 만족감을 준다. 수도자들은 봉사라는 중요한 축이 여러모로 삶을 더 좋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봉사는 우리를 이어준다.

봉사는 감사하는 마음을 증폭시킨다.

봉사는 연민을 키운다.

봉사는 자존감을 높인다.


수도자들의 방식은 우리가 왜 봉사하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그 방법은 무엇인지 알려준다.



■대체 언제 봉사할 것인가?

봉사할 시간과 돈이 충분해질 때까지 기다리지는 마라. 충분한 때는 절대로 오지 않을 것이다. 돈이나 물질적 부와 우리의 관계는 간단히 세 가지 모드로 표현할 수 있다.


첫째는 이기적 모드다. 더 많이 원하고, 최대한 많이 원하고, 그 전부가 나를 위해 원하는 때다. 둘째는 충분한 모드다. 그럭저럭 딱 맞는 정도를 가지고 있고, 괴롭지는 않지만, 베풀 것도 없는 때다. 셋째는 봉사의 모드다. 내가 가진 것을 베풀고 싶고, 더 많이 베풀고 싶어서 더 많이 원하는 때다.


충분하다는 마음가짐에서 봉사의 마음가짐으로 옮겨 간다는 것은 나와 소유의 관계가 바뀐다는 뜻이다. 초연해질수록 내 시간과 돈을 놓아주기가 더 쉽다.



■의도를 가지고 봉사하라

봉사는 호혜적인 교환이다. 그들을 도우면서 당신은 누구도 구원하고 있는 게 아니다. 당신도 그들 못지않게 도움이 필요하다.


봉사할 때 우리는 은총과 연민의 도구다. 우리도 이 점을 느끼고, 때로는 머리로 알 때도 있다. 그러나 당신이 뭘 베풀고 있든 당신도 그걸 누군가에게서 받았음을 잊지 마라. 받은 것을 그저 전달할 뿐이면서 인정을 바라서는 안 된다.



■다르마 안에서 봉사하라

봉사는 사람됨의 자연스러운 일부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쉽다. 그냥 봉사하라. 우리는 매일 언제나 내가 이미 하는 일을 통해 봉사할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직업을 바꿀 필요는 없다. 일정을 바꿀 필요도 없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봉사할 수 있다. 주위를 둘러보면 사방에서 봉사의 기회가 보일 것이다.


그저 봉사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내가 이미 하는 일을 더 높은 목적과 연계할 방법을 찾으면 된다. 다르마를 직업에 접목하듯이, 봉사를 다르마에 접목하라. 똑같은 일을 해도 중요한 것은 정신이다.



■마음의 고통을 따라가라

봉사하는 삶을 살면, 불평하고 비난할 시간이 없다.

봉사하는 삶을 살면, 두려움이 사라진다.

봉사하는 삶을 살면, 감사함이 느껴진다. 물질에 대한 집착이 줄어든다.

봉사는 의미 있는 삶으로 가는 직통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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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을 위한 명상: 만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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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려들은 명상할 때 '단언의 말'이나 만트라를 반복하는 식으로 소리의 힘을 이용한다. 단언의 말이란 내가 의도로 정하고 싶은 것을 한 단어나 한 구절로 나타내는 것이다.


이를테면 "나만의 속도로, 내가 원할 때", "이 또한 지나가리라.", "모두 다 살아보라", "이 순간은 네 거야", "툭툭 털어버려" 등 내 인생에서 더 개발하고 싶은 에너지나 생각과 연결해 주는 것이면 효과가 있을 것이다.


단언의 말은 내가 나에게 말하는 방식을 바꾸고, 만트라는 내가 우주에 말하는 방식을 바꾼다. 만트라는 생각을 표현하는 영적인 소리이고, 우리 자신보다 더 큰 어떤 힘을 소환하는 의미가 있다.


우리는 명료한 것을 찾고 듣기 위해서 명상한다. 우리는 더 높은 힘과 연결되고 그와 함께하기 위해 기도한다. 주문을 외는 것은 둘 다다. 우주와의 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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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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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의 마음과 정신에 평온을 되찾아 주고, 용기와 힘을 주기 위해 쓰여진 일종에 '도시인을 위한 명상 에세이' 책이다.


세 단계의 큰 줄기를 바탕으로 11가지의 키워드를 다루며 내 삶의 목적에 다다르는 방법들을 전달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나를 진단하고 더 성장시킬 수 있는 여러 노하우를 만나볼 수 있다.


평소 나와 같이 나만의 루틴을 만드는 것에 관심이 있거나 내 마음에 귀를 기울이는 방법, 혹은 내 삶 속 긍정의 에너지를 더 키울 방법을 찾고 있던 사람이라면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는 우리 모두에게는 이미 수도자처럼 생각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며, 자동조종 모드를 해제하고 새로운 눈으로 나와 세상을 바라보면 된다고 말하는데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알아채고, 멈추고, 바꾸는'것이다.


한곳에 머물러 정체되어 있기 보다, 탐험하고 도전하며 나에게 의미 있다고 생각되는 일들에 지속적으로 문을 두드리는 훈련을 하게 되면 '수도사처럼 생각하기'에서 어느새 '나는 어떻게 할까?'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세상과 삶이 내 맘처럼 되지 않기에 나의 자아를 찾는 여정이 쉽지는 않겠지만, 그럼에도 내 삶을 내 길을 따라가게 되면 언젠가 내가 계획하고 있는 그 길에 도달하지 않을까 한다.


완벽한 정답이란 없기에, 내가 원할 때 나만의 속도로 나만의 길을 꾸준히 끝까지 걸어가면 내가 원하는 내 모습, 내가 원하는 삶에 가까워지리라 믿는다.


그러기 위해 우선 당장 의도를 가지고 생각하고 움직일 것, 하루의 시작을 준비하는 것은 아침이 아닌 저녁에 할 것, 일정한 장소와 시간에 루틴을 가지고 생활하는 것을 실천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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