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고 말해 주고 싶어서
여우별 지음 / 부크럼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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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나 그대로도 '괜찮다'며 다정한 위로를 건네는 책!"



보통의 나는 오랜 시간 축적해온 방법으로 스스로를 사랑하고, 위로하고, 다독이며 일상을 살아간다. 하지만 그럼에도 한 번씩 타인의 토닥임이 필요할 때가 있다. 그럴 때 나는 '타인'보다 '책'에서 힌트를 얻고는 한다.


이 책도 그런 맥락에서 나에게 위로와 토닥임을 주는 책이었는데, 스스로에게 '괜찮다', '잘 해왔다'는 아낌없는 격려와 칭찬을 해줄 수 있는 책이어서 개인적으로는 읽으면서 힘을 많이 얻었다.


무엇보다 내가 추구하는 삶의 방향과 일치하는 부분도 있어 더 책장이 쉽게 쉽게 넘어갔던 것 같다. 알고 있지만 가끔 잊게 되는 삶의 이유나 방향을 이렇듯 책을 읽으며 되새길 수 있어 개인적으로는 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총 4부로 구성된 이 책은, 스스로에게 '괜찮다'는 토닥임과 함께 '언젠가 괜찮아질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주는 책으로 읽는 내내 밝은 에너지가 느껴진다.


좌절과 고난을 겪을 때조차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며, 다시금 일어나 앞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한껏 북돋아 준다.


타인이 하는 위로나 위안보다, 스스로에게 건네는 방식으로 쓰인 게 특징인데, 그래서 더 기껍게 다가오지 않았나 싶다.


내가 나에게 건네는 위로의 방식을 만나보고 싶다면, 이 책에서 그 형태와 모양을 미리 경험해 보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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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깊게 다가온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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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아무도 몰라 이 행복이 얼마나 오래갈지. 지금 이 순간들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그래서 더 기억해야 해. 너를 웃게 만드는 사람도, 너를 버티게 해 주는 순간도, 너를 살아가게 해 주는 모든 것도 언제까지나 곁에 있을 수는 없어. 그러니 더더욱 이 순간을 당연하게 여기지 말고 가벼이 흘려보내지 마.

1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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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 와닿았던 문장 중 하나다. 아무도 우리의 내일을 알지 못한다. 이 순간이 언제 돌변하여 다른 상황을 맞닥뜨리게 될지 알 수 없다.


그러니 소중한 사람, 상황, 순간을 마주했다면 절대 가벼이 흘려보내지 말고 꼭 기억하자. 이 또한 인생의 큰 자산이 되어 힘든 순간 우리를 버티게 하는 힘이 되어 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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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없이 웃다 보면

진짜 웃을 일이 하나둘 늘어갈 거야.


이유 없이 좋은 생각을 하다 보면

좋은 일들이 조금씩 스며들듯 찾아올 거야.


이유 없이 행복을 느끼다 보면

행복한 순간들이 더 자주 네 곁에 머물 거야.


모든 일에 굳이 이유부터 찾지 말자.


어쩌면 이유가 없어서

더 소중한 걸 수도 있어.

(...)

그저 네가 웃고 있어서

네가 행복해서

네가 좋은 사람이라서

그 일들이 너를 찾아온 걸지도 몰라.


너니까 웃으라고.

너니까 행복하라고.

너니까 좋은 일들만 생기라고.

32~3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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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이유를 찾으려고 하기보다 그냥 아무 이유 없이 일상을 조금 더 긍정적으로 살아보면 어떨까. 이유 없이 웃고, 이유 없이 좋은 생각을 하고, 이유 없이 행복을 느끼다 보면 어느새 우리가 찾는 좋은 일들은 우리 가까이에 존재하지 않을까.


그냥 나 자체로 즐거운 삶. 어쩌면 우리가 진짜 추구하는 삶은 그런 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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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네가 스스로를 의심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뭐 하나 어긋나더라도 모든 걸 네 탓으로 돌리지 않고,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며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여유를 가졌으면 해. 충분히 고민한 끝에 내린 선택이라면 시간이 지나도 그날의 최선을 부정하지 않고, 뒤늦게 찾아오는 후회에도 오래 머물지 않았으면 좋겠어.


하나하나 신경 쓰고 곱씹게 되는 건 더 잘 살아 보려는 마음 때문이겠지. 하지만 모든 시간을 되새기고, 모든 일에 의미를 부여하며 스스로를 지치게 만들지는 마. 어떤 사람들에게는 네가 최선을 다한 것처럼 보이지 않을 수 있어. 그래도 너 자신만큼은 알잖아.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날이 없었다는걸.


이미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느라 아직 오지 않은 남들까지 놓치지는 않기를. 앞으로는 마음도, 시간도, 추억도 오래도록 평안하기를. 우리, 오래오래 건강하자.

35~3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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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추구하는 삶의 방향과 맞닿아 있는 글 중 하나라 더 와닿았던 문장이다. 나 역시 한때는 나 자신을 의심하던 때도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의심은 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나 자신이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지 알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의심하거나 채찍질하기보다, 이제는 스스로에게 위로와 칭찬의 말을 건네는 것을 우선한다. 더불어 후회할 과거를 남기지 않기 위해 오늘을 더 열심히 산다.


가끔 지난 과거를 돌아보느라 멈칫거릴 때도 있지만, 같은 과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함이지 그 자체에 빠져 허우적대지는 않는다.


지난 나의 선택과 노력을 믿기에, 나는 '오늘'에 집중하며 살아가려 최선을 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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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더라도 해야 해.

하기 싫어도 해야 해.

그만두고 싶어도 해야 해.


계속하다 보면 될 거야.

서서히 나아질 거야.

그러니까 오늘도 계속해 보자.


버티다 보면

분명 더 나은 날이 올 거야.

15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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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 살 수는 없다. 때론 귀찮더라도, 하기 싫어도, 그만두고 싶어도 해야 할 때가 있다.


그런데 꾹 참고 계속하다 보면 때론 성과를 내서 성취를 얻기도 하고, 의외의 취향을 발견하거나, 인내심이 향상되어 꾸준히 하는 맛을 알게 되기도 한다.


그러니 싫다고, 나랑 맞지 않는다고, 힘들다고 당장 포기하기보다 조금은 버텨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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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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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앉은 자리에서 후루룩 다 읽을 만큼 꽤 빠르게 읽힌 책이다. 구성이나 편집, 짧은 글의 형태도 그러했지만 내가 추구하는 삶의 방향과도 맞닿아 있어 더 그렇지 않았나 싶다.


읽는 내내 따뜻한 에너지를 받는 느낌이 많이 들었는데, '괜찮다'며 토닥여 주는 느낌과 더불어 내가 나의 마음을 하나하나 어루만지는 느낌이 들어 더 그렇게 느낀 것이 아닐까 싶다.


살다 보면 이런저런 일로 상처 입거나 멈춰 서고 싶을 때가 꽤 많은데, 그럴 때 이런 나에게 주는 다독임이나 위로의 방법을 몇 가지 장착해 사용해 보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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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다 괜찮아질 겁니다 - 삶의 벼랑 끝에서 침묵을 택한 어느 은둔자의 이야기
피코 아이어 지음, 최지숙 옮김 / 서사원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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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힘든 순간, 수도원에서 내면의 목소리를 찾게 된 여정을 담은 책!"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힘든 순간을 경험한다. 그럴 때마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고난을 마주한다. 어떤 이들은 그대로 좌절하거나 실패의 경험으로 남겨 두고, 또 어떤 이들은 여행이나 취미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극복하거나 새로운 기회로 바꿔 나간다.


저자는 침묵으로 둘러 싸인 수도원을 택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이 덕분에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고 삶의 본질을 깨닫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 책은 저자가 32년 동안 뉴 카말돌리 수도원을 오가며 느끼고 경험한 기록을 담은 책으로, 저자 스스로 가장 살아있는 경험을 한 이야기라고 칭하고 있다.


그가 이곳에서 가장 힘든 순간을 어떤 식으로 보내며 치유해 나갔는지 살펴보는 시간을 통해 내 안에 숨겨진 가장 깊은 목소리를 들어보면 어떨까 한다.


총 5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긴 시간 수도원의 침묵 속에서 내면을 들여다본 저자의 깨달음을 전하고 있는 에세이로, 우리에게 삶에 대한 통찰을 전하고 있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상실 속에서 희망을 잃지 않을 수 있는 방법, 죽음 앞에서 살아갈 방법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여러 통찰 중에 "만약 아직 괜찮지 않다면, 그건 아직 끝이 아니라는 뜻이겠지요."라는 문장이 깊이 와닿았는데, 덕분에 지금의 어려움이 끝이 아니라는 위로와 더불어, 괜찮아질 거라는 희망을 꿈꿀 수 있었다.


만약 어려움에 처해 괴로운 상황에 놓여 있다면, 저자와 같이 나의 깊은 내면을 들여다보며 나만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어떨까?


그러다 보면, 내가 진짜 필요로 하는 것들을 발견하고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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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깊게 다가온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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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이 카톨릭 수도원의 침묵 속에서 이토록 환희를 느끼는 걸까? 아마도 이곳에는 환희를 가로막을 '나'라는 존재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1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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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우리들은 어떤 순간을 맞이했을 때 오롯이 그 순간의 감정에 빠져들 수 없다. 또 다른 자아, 또 다른 감정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오기 때문이다.


불안한 나, 두려운 나, 걱정스러운 나, 슬픈 나 등등. 때문에 기뻐해야 할 상황에서조차 우리는 그것을 온전히 누릴 수 없다.


하지만 저자는 수도원에서만큼은 내면 안팎으로 고요한 침묵을 누릴 수 있었고, 덕분에 환희가 느껴지는 순간, 아무런 방해 없이 그 자체로 누릴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런 감정을 완전히 느낄 수 있다는 것! 그 자체로 이미 축복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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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세상은 지워지는 것이 아니라 비로소 올바른 균형을 되찾을 뿐이다. 무언가를 찾아내거나 얻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불필요한 것들이 모두 떨어져 나가게 두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다. 모든 것이 가능성으로 살아 숨 쉬는 이곳에 죽어 있는 시간이란 없다.

4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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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자아를 찾아 보낸 침묵의 시간들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덕분에 저자는 본인에게 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것을 구분할 수 있게 되면서, 이 수도원에서만큼은 늘 살아있는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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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로움을 즐기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평온함을 유지하는 법을요. 그 여백의 시간 속에서 비로소 무언가 당신에게 일어나기 시작하니까요. 하지만 고작 30분 정도 한가롭게 있어서는 안 됩니다. 30분이 대여섯 번쯤 지나야 내면에서 무언가 꿈틀 거리기 시작하거든요. 그러고 나서도 앞으로 세 시간은 더 남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하지요."

110~11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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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어쩌면 바로 '여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보통 한가로움을 즐기는 법을 배우지 못해 어정쩡하게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은근히 많은데, 앞으로는 여백의 시간을 즐기는 법을 배워보면 어떨까 한다.


그 시간들이 쌓이다 보면 분명 우리 안에서 무언가 일어나기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이정표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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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희망을 내려놓는 일이란 정말 힘든 일이겠지요. 하지만 수도자의 삶이란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 말이에요.


그러자 그가 말했다. "맞습니다. 우리는 죽음을 준비해야 합니다. 하지만 나는 이것이 무엇보다 죽음을 위한 훈련이 아니라고 단호하게 믿습니다. 이것은 삶을 위한 훈련입니다. 우리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는 과정이지요."

132~13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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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죽음으로만 여겨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언젠가 맞이할 죽음을 생각한다는 것은 살아갈 날들을 대비하고 준비한다는 개념이다. 그러니 죽음으로부터 회피하거나 도망치려 하기보다, 정면으로 맞닥뜨려 삶을 위한 훈련을 진행한다고 생각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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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모든 것은 다 괜찮아질 겁니다." 시프리안은 낭떠러지 반대 방향으로 핸들을 꺾으며 말했다. "전 그렇게 굳게 믿어요. 만약 아직 괜찮지 않다면, 그건 아직 끝이 아니라는 뜻이겠지요."

274~27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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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지금 내가 괜찮지 않다고 느낀다면, 그건 아직 끝이 아니기 때문이다. 고로,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당신의 끝은 언제나 찬란할 터이니 지레 짐작하여 포기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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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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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에게 있어 가장 힘든 순간 수도원을 택한 것은 어쩌면 신의 한 수가 아니었을까. 불타버린 집, 아버지의 죽음, 미래에 대한 불안 등으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을 때 그는 수도원에서 머물며 마음의 안식을 찾게 된다.


덕분에 쉼 없이 내면의 이야기를 글로 옮길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안정감도 찾게 된다. 그는 자신이 느끼는 하나의 감정을 단조롭게, 온전히 느낄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진정한 쉼도 누릴 수 있게 된다.


이는 복잡한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진정으로 필요한 삶이자 자세가 아닐까 한다. 나도 언젠가는 저자처럼 마음의 안식을 주는 나만의 장소를 발견할 수 있기를 바라며.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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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너의 웃는 얼굴 - 나태주 한서형 향기시집
나태주.한서형 지음 / 존경과행복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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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읽고, 향기로 느끼고, 직접 쓰면서 행복을 경험할 수 있는 책!"



향기 시집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할 마지막 주제는 바로 '행복'이다. 앞서 사랑, 소망, 감사의 시집을 읽을 때도 즐거웠는데, 이번 행복 주제를 만나면서 나는 더더욱 행복해진 기분이 들었다.


특히 일상 속에서 만나볼 수 있는 소소한 행복에 대한 시가 촉촉이 마음을 적셔 줬는데, 여기에 더해 향긋하게 피어오르는 향 덕분에 이 책을 읽는 내내 더 행복감이 차오르지 않았나 싶다.


총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향기 시집 시리즈 중 마지막 주제인 '행복'에 대해 담고 있는 시집으로, 눈으로는 시를 읽고, 후각으로는 향을 맡으며, 손글씨 필사를 통해 직접 필사까지 즐길 수 있는 책이다.


나태주 시인의 제안으로 시작된 콜라보가 한서형 작가에게는 어느새 남다른 진심이 되어 버린 이 책에는 직접 조향한 향이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


그래서인지 책을 끌어안고 숨을 깊이 들이마시면 폐부 깊숙이 향이 온몸을 관통하는 것 같은 느낌을 경험할 수 있다.


물론 책을 읽는 내내 향은 자연스럽게 맡아지지만, 어쩐지 이 책만큼은 행복을 끌어안 듯 책을 꼭 끌어안아주고 싶은 느낌이다.


그렇게 여기저기 묻은 행복 향에 더해 행복 시를 읽다 보면,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아차리게 될 것이다.


나 역시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내가 찾던 행복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어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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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으로 다가온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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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인사



잘 잤어?

아침 햇빛은

눈부시고?

그리고

숨 쉬기는 좋아?

보이는 것 가운데

미운 건 없어?

그럼 됐어

오늘도 잘 살기 바래.

1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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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아침 인사를 스스로에게 건넬 수 있는 아침이라면, 행복한 하루를 보낼 준비를 이미 절반은 마친 셈이다.


잘 잤고, 아침 햇살이 좋고, 숨 쉬기 편안하고, 특별히 눈에 보이는 것 중에 미운 것이 없다면? 행복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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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별일 없었나요?

예, 나도 별일 없었어요.

어쩌다 나누는 인사가 정겹다


좋아 보이네요

예, 그쪽도 좋아 보이네요

어쩌다 던지는

한마디가 고맙다.

2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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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나누는 인사나 한마디는 때로 삶에 생기를 불어넣어 준다. 이런 별것 아닌 것들이 어쩌면 삶에 있어 행복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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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떴구나 출근해야지

해가 지는구나 어, 퇴근해야지

집에 돌아와 티브이 보다가

졸립구나 그래 자야지

이렇게 살아도 우리네 하루하루는

거룩하고도 아름답고 가득하고

성스러운 것입니다.

2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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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반복되는 하루로 인해 회의감이 들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이런 반복적 루틴이 우리를 살게 한다. 평범한 일상을 잃어 보면 그저 그렇게 산 삶이 얼마나 소중하고 행복했는지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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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어제 거기가 아니고

내일 저기도 아니고

다만 오늘 여기

그리고 당신.

2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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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과거나 미래에서 찾는 사람들도 있지만 행복은 바로 지금 여기, 내 곁에 있다. 이제 그것을 누리며 살아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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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날



하고 싶은 일을 하니 좋고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지 않으니

더욱 좋다.

3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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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별 건가? 그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고, 하기 싫은 일들을 하지 않을 수 있는 자유가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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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



나한테 좋은 것이면

너에게도 좋고


너한테 좋은 것이면

나에게도 좋다.


더 이상 해답은 없다.

11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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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나 연인 사이에 나누면 좋을 행복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나한테 좋으면 너한테도 좋고, 너한테 좋으면 나한테도 좋은 것!


좋은 게 좋은 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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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저녁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14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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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누군가 나에게 행복이 무어냐 묻는다면 이렇게 답하면 좋겠다. 저녁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생각할 사람이 있다는 것, 외로울 때 찾아 부를 노래가 있다는 것.


혼자 끙끙거릴 법도 한데 무언가 떠올릴 거리가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행복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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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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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서 소소하게 찾아볼 수 있는 '행복'에 대해 담고 있어 더 와닿았던 시집이다. 더불어 내가 지향하는 행복과도 맞닿아 있어 더 좋았다.


향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희미해졌지만, 그럼에도 읽는 내내 향기를 품을 수 있어 행복했다. 언젠가 외로워지거나 힘겨워질 때 이 향기 시집에 담겨 있는 행복들을 하나하나 떠올려 보며 어려운 시기를 잘 넘기면 어떨까 한다.


멀리 있는 행복보다, 가까이에 붙잡을 수 있는 행복이 때론 더 소중하고 중요할 수 있다는 걸 꼭 기억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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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잠 - 덕자전성시대 덕자의 장편소설
박보미(덕자전성시대) 지음 / 오픈도어북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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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호한 경계를 오가는 한 사람의 생 전반을 통해 '선함'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미스터리 소설!"



쭉쭉 읽히기는 하는데, 중간중간 매 장의 도입부에 서술된 판타지적 요소를 읽을 때면 이 장면이 무얼 말하는 건지 다소 애매하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었다.


선과 악, 기억과 진실, 꿈과 현실 그 경계 어딘가를 오가는 듯한 느낌이 들어, 중심점이 명확하게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냥 일단 읽어 나갔다. 어쨌든 주인공의 탄생부터 생애 시간은 계속 흘러갔기 때문이다. 유년 시절, 고등학교, 첫 취업, 친구, 연애, 기타 여러 많은 일들을 겪으며 윤설은 나이를 먹어갔다.


그 속에서 불행은 마치 꼬리표처럼 따라다녔으며, 잠시 잠깐의 행복이 곁들여져 있었을 뿐이다. 하지만 이 또한 결국 아주 잠깐 착각 속에서 맞이한 행복이었음을 윤설은 아주아주 나중에 알게 된다.


총 10장과 부록 2개로 구성된 이 책은, 주인공 윤설의 생애를 기준으로 '선함'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미스터리 판타지 소설이다.


사실 본문을 다 읽고도 처음에는 '선함'에 대한 요소가 그다지 크게 와닿지 않았는데, 에필로그와 이어지는 부록 2개를 읽으면서 마침내 식사 마지막을 볶음밥으로 마무리를 하듯 깔끔하게 정리되었다. 덕분에 이 책의 저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를 명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처음에는 그저 모호한, 꿈인 듯 현실인 듯 알 수 없는 조각의 퍼즐들을 하나씩 주워나갔다.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까지가 꿈 혹은 그 너머의 이야기인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끝까지 그 너머의 이야기가 어디에 속하는 이야기인지는 명확히 알 수 없었지만, 적어도 어딘가에서는 선과 악이 명확히 구분되어 처벌과 보상을 받는다는 점에서 나름의 위로와 위안을 받는다.


나이가 들어 마지막에 파트너이자 친구, 동료가 되어준 사람을 제외하면 한결같이 불행을 가져다주던 사람들 속에서 그래도 끝까지 자신의 삶을 살아간 윤설이 대견하고 기특해 보인다.


우리네 삶과도 별반 다르지 않은 윤설의 생애를 따라, 삶이란 무엇인지, 또 선의란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한다.


더불어 이 책의 핵심은 바로 제일 마지막 장인 부록 1과 2에 있으니 끝까지 긴장을 놓지 말고 직접 눈으로 반전을 확인해 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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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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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잠

잠시 깼다가, 이윽고 다시 잠에 빠지는 상태



■윤설

-자신을 낳다가 엄마는 돌아가심

-선천적으로 척추가 분리된 척추이분증을 앓고 있음

-학창 시절에는 혼자 상상 속 세계를 탐험하는 시간을 더 좋아해서 '외계인'이라 불림

-현실보다는 그 너머의 세계가 늘 궁금했음

-특성화 고등학교인 공업고등학교에 진학하여 전기과를 선택

-2학년 1학기에 공기업 공채 시험에 최종 합격 후 취업함

-스무 살 홀로 엄청난 일을 겪음

-남자친구의 배신으로 빚 1억을 떠안게 됨

-나이 오십을 바라보면서 소설가가 됨


■이가을

-윤설과는 고등학교 입학식 때 처음 만남. 이후 짝꿍이 됨

-블랙홀 같은 유난히 크고 검은 눈을 가짐

-언제나 손에서 다이어리를 놓지 않음

-엄마의 학창 시절 모습과 오버랩 되어 보임


■윤설의 엄마

-남편을 만날 때마다 전날 그루잠을 잤다고 다이어리에 적어 둔 기록이 있음


■윤설의 아빠(윤기정)

-2014년 이후 딸과는 연락 두절


■최기영

-PC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만난 첫 남자친구

-공인중개사

-윤설과는 여섯 살 차이

-윤설과 10년을 교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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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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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설의 탄생부터 죽음까지 생애 전반을 깊숙이 다루며, 이야기는 현실과 그 너머를 자주 오간다. 윤설의 탄생과 동시에 어머니가 죽음을 맞이하게 되면서 그녀는 제대로 된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자란다. 이 때문인지, 항상 불행은 그녀의 꼬리표처럼 따라다니게 된다.


그 와중에도 설은 최선을 다해 생을 살아간다. 그러면서 많지 않은 사람들이 설과 인연을 맺게 되는데, 빨려들 것 같은 블랙홀의 검은 눈동자를 지닌 친구, 생애 처음 만든 다정한 남자친구, 자신의 어려움을 해결해 준 변호사, 실력 향상과 교육이라는 목적 아래 자신을 부려먹었던 상사, 홀로 독립해 살았던 집 임대인, 그리고 마지막으로 동창이자 든든한 친구가 되어준 동반자까지.


직업에도 변화가 또렷이 보이는데, 공업고등학교에서 전기과를 나와 일찍 유명 공기업 공채로 취업하지만, 서류 실수로 인해 인생은 꼬이기 시작한다.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은 설은 한동안 백수로 살아가다 나중에는 음식점을 열기도 하지만 또 한 번의 배신으로 결국 또다시 좌절하게 된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새 삶을 살기로 한 설은 한밤중 도망치듯 이사한 후 후미진 공장에서 일을 하지만 언제나 마음은 공허한 상태로 지내게 된다.


하지만 이곳에서 마음을 나눌 반려견과 든든한 동반자 같은 친구를 만나게 되면서 마음에도 안정을 찾게 된다. 이후 그녀는 한참 나이가 들어 몸을 제대로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서야 소설가로 활동하게 되면서 이 모든 일들이 그녀의 관점에서 기록으로 남게 된다.


그리고 진짜 반전은 이후 이어지는 에필로그와 부록에서 제대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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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름 돋게 한, 어떤 존재에 대한 키워드 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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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

▶블랙홀 같은 까만 눈동자

▶자살

▶너머의 세계

▶부록 1

▶이가을

▶기밀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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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으로 다가온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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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항상 완벽하고 싶었다.

엄마의 모든 것을 바꿔 태어난 존재였기 때문에 내 모든 것이 완벽해야만 했다.

5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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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거부당하고 불행한 삶을 살면서 무의식 속에 굳어진 윤설의 자책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자신의 탄생으로 엄마가 죽고, 아빠는 그런 자신을 돌아봐 주지 않는다. 처음으로 찾아간 외갓집에서조차 엄마의 죽음이 마치 자신의 탓인 양 모진 말로 내쫓기면서 윤설은 스스로 이런 다짐을 하게 되지 않았을까?


"항상 완벽해야 한다"


나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삶이 불행해졌고, 그런 사람들의 삶을 바꾸고 태어난 존재가 자신인 만큼 나는 모든 것이 완벽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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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늘 혼자라고 생각했다.

내가 너무 버거운 짐 덩어리 같아서 다들 나에게서 멀어지려고 하는 줄 알았다.

그래서 나도 더 빨리 움직였다.


그런데 돌아보니,

아무도 나를 두고 간 적은 없었다.

278~27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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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살아가면서 한 번씩 하는 고민이자 깨달음이라 더 인상 깊게 다가왔던 문장이다.


몸이 아프거나, 취업이 되지 않거나, 이직을 하는 여러 인생 이슈들로 인해 사람들은 때로 나만 뒤처진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문득 살다가 돌아보면 나만 뒤처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사실은 각자 자신만의 속도로 인생을 살아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윤설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누군가의 보살핌이나 따뜻함을 모르고 자라 왔기에 더 외로움을 느꼈을 것이며 감정적인 결핍이 컸을 것이다. 더불어 자신의 탄생으로 엄마가 사망했기에 자책감도 심했을 것이다.


그래서 더 열심히 살았다. 항상 불행한 일들이 자신의 인생 전반을 뒤덮었지만, 자신은 완벽해야 한다는 무의식의 강박과 싸우며 힘듦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 눌러 삼키며 살았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깨닫게 된다. 사실은 나 혼자 그런 착각 속에 살아왔다는 것을, 나를 짐으로 생각하거나 나를 두고 앞지르는 사람은 없었다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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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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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인 <그루잠>은 깨었다가 다시 드는 잠, 또는 잠깐 깬 뒤 다시 이어서 자는 잠을 뜻하는 순우리말로, 불행과 행복이 이어지는 삶 혹은 현실과 비현실이 이어지는 책의 내용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단어가 아닐까 한다.


책 내용을 살펴보면 주인공인 윤설의 생애를 다루고 있는 소설로, 현실과 그 너머의 이야기가 반복적으로 지속되어, 독자로 하여금 이 상태가 현실인지 아닌지 헷갈리게 할 만큼 왔다 갔다 하는 설정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는 특히 마지막 부록 2를 통해 콘셉트 자체가 그렇게 설계된 소설임을 더 명확히 확인할 수 있는데, 그런 설계로 인해 판타지적 요소와 함께 미스터리한 기분을 독자는 맛볼 수 있다.


꿈인지 현실인지, 아니면 단순한 누군가의 피해 망상인지, 그것도 아니면 말 그대로 소설 속 허구의 이야기인지에 대한 판단은 각자 읽는 독자들의 몫일 것이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끝까지 읽다 보면 나와 같이 인과응보에 대한 속 시원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더불어 이 책을 통해 '선함'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의문은 한 번쯤 다시 생각해 보게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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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는 외국인 베이비시터가 온다 - 이렇게는 안 되겠어서 선택한 어느 엄마의 7년 기록
고지혜 지음 / 미다스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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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시스템을 개선하면서 육아 방식도 완전히 바뀐 어느 엄마의 7년간의 기록"



한국 엄마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내 아이 영어 공부에 대한 고민들, 다들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현재 단양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저자도 영어 잘하는 아이를 만들기 위해 고민 끝에 외국인 베이비시터를 고용하게 된다.


그런데 생각과 다르게 초반에는 엉망진창 기대치를 한참 밑도는 상황에 스트레스는 물론 시행착오도 많이 겪게 된다.


그러다 고민 끝에 기대치를 내려놓고, 시스템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점차 안정세에 오르게 된다. 이 책은 무너지지 않는 육아는 물론,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영어를 접하는 환경을 만드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책으로, 진짜 중요한 가치에 대해 논하고 있다.


총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육아도 결국 시스템을 통해 좋은 방식으로 개선될 수 있음을 알려주는 책으로, 환경의 중요성과 더불어 기다림의 미학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자신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에 방문하는 외국인 방문객을 활용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영어에 노출되는 것은 물론 잠시나마 육아에서 해방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외국인 베이비시터 제도를 도입한다.


하지만, 육아 경험이 없고 일정이 자주 바뀌는 여행자 특성상 저자가 기대하는 기대치에서 항상 멀어지는 결과만 얻게 되면서 더 큰 스트레스에 놓이게 된다.


저자는 고민 끝에 보다 정확한 요청사항을 공유함과 동시에 시간 배분 등을 명확히 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게 되면서 점차 이 제도는 자리를 잡아가게 된다.


더불어 우연한 실수를 통해 오히려 큰 깨달음을 얻은 저자는 이후에 2~3명의 베이비시터를 고용하는 것은 물론, 외국인 베이비시터들이 한국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윈윈 전략을 펼치게 되면서 이후에는 양쪽 모두가 만족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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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깊게 다가온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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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인정하게 됐다. 규칙이 없었던 것이 문제였다.

(...)

관계는 좋은 마음만으로 유지되지 않았다. 경계가 없는 배려는 결국 누군가의 침범으로 종결되었다.

(...)

'좋은 사람'이 되는 것보다 '기준을 가진 사람'이 되기로 했다. 늦었지만 반드시 필요했던 선택이었다. 외국인 시터와의 관계를 가능하게 했던 건 서로를 배려하자는 마음이 아니라 서로를 지켜주는 선이었다. 이 집의 시스템이 처음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44~4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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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를 잘 유지하기 위해서 '배려'보다 우선해야 할 것은 바로 '선을 지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선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서로 약속된 '규칙'이다.


서로 다른 문화권, 다른 언어,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들일수록 더 명확한 규칙이 필요하다는 것을 저자는 뒤늦게 깨닫고 서로를 지키기 위한 규칙을 처음으로 만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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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쉰 사람은 억지로 애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움직였다.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특별한 능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사람이 무너지지 않도록 받쳐주는 구조 안에서 좋은 사람이 되었다. 그 작은 방하나가 우리의 하루를 바꾸고 아이의 시간을 바꾸고, 나의 육아를 바꿨다.

6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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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곳에서 긴장한 하루를 보내게 되면 누구나 지치기 마련이다. 그럴 때 독립된 작은 공간은 충분한 휴식을 가져다주고, 그 휴식은 다음 날 다시 움직일 수 있는 여유로 이어진다.


저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잘한 일 중 하나는 바로 이 독립된 공간을 무료로 내어준 것이 아닐까.


나 역시도 혼자만의 시간, 휴식이 무엇보다 중요한 사람이기에 특히 멀리에서 온 외국인 베이비시터에게는 이 공간이 얼마나 큰 위안과 쉼이 되었을지 짐작이 된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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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사람을 연결했을 뿐인데 언어가 자랐다. 시스템은 가볍게 시작됐지만 쉽게 끝나지 않았다.

8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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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만든 시스템은 단순히 육아에 그치지 않았다. 이것은 문화를 연결하고 관계를 이어주는 매개체가 되어주었다. 덕분에 아이들의 언어는 자랐고, 외국인 베이비시터들은 새로운 환경과 사람, 관계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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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언가를 더 받을 때가 아니라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고 느낄 때 비로소 머문다. 이곳은 무언가를 제공하는 공간이 아니라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의 하루를 채워주는 곳이었다. 그 가운데 우리 집이 있었다.

8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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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를 억지스럽게 하려고 할 때는 오합지졸 난리가 났었는데, 시스템을 만들고 관계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장소가 되고 난 이후, 게스트하우스는 사람이 모이고, 서로를 채워주는 공간으로 거듭나게 된다.


어쩌면 앞서 겪은 많은 시행착오들이 모이고 모여 경험이 되고 자양분이 된 것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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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있다는 건 같은 공간에 붙어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 각자의 시간을 존중해도 관계는 충분히 이어질 수 있다는 것. 아이는 이미 알고 있었다. 어쩌면 함께 살아간다는 건 서로를 붙잡는 일이 아니라 각자의 자리로 돌아갈 수 있는 거리까지 허락하는 일인지도 모른다.

12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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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외국인 베이비시터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아이들에게 외국어 환경을 열어준 것뿐 아니라 삶에 대한 팁도 얻게 된다.


때론 거리감을 두더라도 믿어주는 것, 각자의 시간을 존중해 주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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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하면 좋을 유용한 부록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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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플랫폼: 워크 어웨이


숙소를 제공하는 대신 하루 몇 시간의 노동력을 제공받는 교환 플랫폼.


워크 어웨이는 결국 '글로 사람을 부르는 일'로, 누군가의 한 달을 바꾸는 선택이 내가 써놓은 몇 줄에서 시작된다. 더 솔직해야 하고 더 전략적이어야 한다.



2. 부록 자세히 살펴보기


하루 중 언제 어떤 시간을 아이와 보내는지 워크시트 형태로 정리해서 베이비시터와 미리 공유한다. 해야 할 일보다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가 보이도록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체류 확인서와 추천서는 미리 만들어놓고 요청이 들어올 때마다 바로 제공하니 관계가 끝나도 신뢰가 이어진다.


필요한 모든 내용을 하나의 링크로 정리해 도착 전 미리 공유하는데, 덕분에 시터들은 단양에 도착하기 전부터 이곳의 생활을 이해하고 준비할 수 있었다.


저자의 경험에 의하면 덜 헤매고 덜 긴장한 상태에서 시작된 아이와의 관계는 훨씬 부드러웠다고 전한다. 덕분에 처음부터 잘하려 애쓰지 않아도 되었고 서로를 탐색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었다. 불필요하게 소모되던 에너지는 고스란히 아이와의 시간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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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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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육아와 생업인 게스트하우스 운영에 대한 일들을 시스템화해서 정착한 케이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지만, 생각해 보면 많은 부분을 이렇듯 시스템화해두면 불필요한 시간과 에너지를 줄일 수 있어 효율적이다.


외국인뿐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에 있어 '배려'보다 우선되어야 할 것은 상대가 싫어하는 일을 하지 않는 것, 선을 넘지 않는 것이다.


저자는 그 포인트를 잘 살려, 자신이 요구하는 것들과 지켜야 하는 것들을 이렇듯 워크시트와 문서로 사전 공유를 하면서 불필요한 오해와 시간, 에너지를 줄이게 된다.


덕분에 처음 육아를 하거나 한국 문화를 접하는 시터들도 분명한 목적성을 확인하게 되면서 애매모호한 태도나 방식보다 확실하고 분명한 태도를 취하게 된다. 이로 인해 저자의 스트레스도 줄어들고, 개인 시간도 늘어나게 된다.


이 시스템이 완벽히 자리 잡기까지는 많이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특히 저자가 외국 여행에서 반대 입장을 경험한 것이 큰 계기가 되면서 이 시스템은 제대로 급물살을 타게 된다.


책을 읽고 난 뒤 든 생각인데, 누군가와 일을 하거나 관계를 맺을 때, 특히 자영업을 할 때 이런 방식을 차용해 도입해 보면 여러모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서로 모르는 상태에서 일을 할 때는 상대를 파악하느라 버리는 시간들이 꽤 많은데, 이런 확실한 가이드가 존재한다면 서로가 크게 애쓰지 않아도 원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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