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태그 이탈리아 알프스 & 북부 - 2024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신영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유럽 국가 중 이탈리아는 단연 손꼽히는 여행지 중 한 곳이다. 볼거리, 먹거리 등 눈이 휘둥그레지는 것들이 많아 유독 더 시선이 많이 가는 나라 중 한 곳인데,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도시나 관광지의 기준에서 조금 벗어나 이색적인 여행을 가고자 한다면 이곳으로 떠나보면 어떨까?


이탈리아를 처음 방문하는 사람도 좋고, 갈만한 곳은 다 가봤다 하는 사람들이 찾아도 좋을, 이곳은 바로 '이탈리아 알프스와 북부' 지역이다.


특히 알프스라고 하면 스위스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은데, 오히려 잘 알려지지 않은 이탈리아를 통해 알프스를 경험해 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 같다.


이번 기회를 빌어 이탈리아에 자리한 몇몇 북부 도시를 비롯해, 이탈리아를 통해 가는 알프스의 매력을 꼼꼼히 살펴보며, 대자연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마음껏 누려보기를 바란다.



전반적인 이탈리아에 대한 정보를 비롯해, 자동차 여행, 그리고 북부 도시와 알프스에 대한 정보를 만나볼 수 있다. 북부 도시 중에는 꽤 알려진 베네치아, 친퀘테레, 베로나, 밀라노 등이 포함되어 있지만 동선을 짤 때 방문 여부는 결정하면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여태껏 이탈리아 관광지를 살펴보면서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지역을 책으로나마 탐험할 수 있어 좋았는데, 특히 이탈리아 알프스 지역의 돌로미티 여행이 그러했다.


크고 작은 20여 개의 도시를 순차적으로 둘러보며, 스위스에서 바라보는 알프스와는 다른 매력에 당장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지만, 그럴 수 없음에 마음속에 가보고 싶은 여행리스트로만 추가해 본다.


더불어 이번 여름휴가지로 이탈리아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이 지역을 꼭 한번 살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엉덩이 들썩이게 만든, 이탈리아 알프스&북부 여행을 그럼 지금부터 떠나보자!



=====

About 이탈리아

=====


▶이탈리아 국기는 왼쪽부터 초록, 하양, 빨강의 3색기로 프랑스의 국기를 모방하여 만들어졌다. 의미도 똑같이 자유, 평등, 박애이다.


▶이탈리아 북부&알프스 사계절

-봄/가을: 북부의 봄과 가을은 짧은 편이다. 또한 날씨가 여름에서 겨울로 겨울에서 봄으로 변화하는 시기에는 날씨의 변화가 심해진다. 알프스 산맥이 있는 북쪽은 해발 고도의 차이가 커서 날씨도 변화무쌍하다.


-여름: 비가 거의 내리지 않고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밀라노가 있는 내륙은 남부보다 겨울에는 춥고 비도 많이 내린다.


-겨울: 이탈리아 알프스는 스위스와 같이 춥고 눈도 많이 오기 때문에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추위에 대비를 해야 한다.



=====

About 이탈리아 알프스

=====


▶최근 유럽의 이상고온으로 20도 정도를 유지하는 5~6월 중순이 가장 여행하기에 좋다. 하지만 해가 지면 추울 수 있으므로 반드시 긴 팔과 보온 대책이 필요하다.


▶돌로미티 산맥은 침식, 지각 변동, 빙하 작용으로 만들어진 지형으로 가는 곳마다 경이로운 풍경을 보여준다. 암봉의 아래와 사이에는 마치 눈이 내려 쌓여 있는 듯한 부스러진 흰 백운석회암 지형을 볼 수 있다.


▶스키와 트레킹 암벽등반 등 액티비티에 특화되었다 할 만큼 다양한 경험을 즐길 수 있다.


▶산악 공원지에는 조류만 100종이 넘는 약 160종 야생동물이 공생한다.


▶희귀한 특종의 꽃, 나무를 포함하여 약 1000여 종의 다양한 종류의 식물을 볼 수 있다.



<베네치아>


■산마르코 광장


▷1000년 넘는 세월 동안 베네치아 삶의 중심지 역할을 한 산 마르코 광장은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모습을 자랑한다.


▷넓은 야외 광장을 현지인들은 '엘 피아자'라고 부른다.


▷새벽에는 환상적인 일출이 아름답고, 낮에는 많은 사람들로 활기차며, 저녁에는 낭만적인 느낌으로 가득하다.



■산 마르크 종탑


▷산 마르크 성당 옆에 우뚝 솟아 있는 산 마르크 종탑은 베네치아에서 가장 높은 탑으로 98m 높이에 달하는 빨간색 벽돌의 종탑 꼭대기에는 금색의 천사장 가브리엘 동상이 있다.


▷매 신간 정각에 종탑의 유명한 5개의 종이 울리는데, 5개의 종은 1902년 탑이 무너졌을 때 파괴된 이후 원본을 다시 주조해 만든 복제본이다.



■성 마르코 대성당


▷베네치아에서 산 마르코 광장과 함께 관광객들이 찾는 관광지이다.


▷오랜 세월 동안 성당 건축을 하면서 고딕 양식부터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이어져 마지막에는 비잔틴 양식으로 마무리된 성당이다. 마지막으로 내부 공사를 하면서 장식에는 대부분 비잔틴 양식으로 황금빛 모자이크로 꾸며 놓았다.



■두칼레 궁전


▷웅장한 건물은 오랜 시기 동안 베네치아 통치자들의 보금자리였다.


▷도제의 궁전이라고도 부르는데, 도제라는 뜻은 라틴어 둑스 에서 유래된 말로 '군주'라는 뜻이다.


▷정치적인 합의를 이루어 제한적인 권력을 행사하며 베네치아의 번영을 이끄는 역할을 수행했다.



■리알토 다리


▷베네치아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상징적인 다리다.


▷리알토 다리는 대운하 중간에 위치해, 시장 지역인 산 폴로와 관광 중심지인 산마르코를 연결해 주고 있다.



<볼차노>


■볼차노 대성당


▷중세 지구에서 가장 매력적인 건축물이다. 가고일로 장식되고 꼭대기에는 큰 첨탑이 있는 붉은색과 노란색의 사암 파사드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



■승전 기념비


▷제 1차 세계대전이 끝날 때 이탈리아 사우스 티롤의 합병을 축하하기 위해 건립된 건축물이다.


▷전체주의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의 지시로 세워진 기념비는 이탈리아 파시스트 건축의 예이다.



■남 티롤 고고학 박물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미라 중 하나인 '아이스맨 외치'가 전시되어 있다.


▷1991년에 이탈리아 알프스에서 발견된 냉동 미라는 5000년이 넘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돌로미티>


▶이탈리아 알프스 지역은 알프스의 공부에 위치해 있다.



1)볼차노


▷알프스 산맥의 한 부분인 돌로미티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감상하기 위해 꼭 들러야 하는 도시이다.


▷이탈리아 최북단 도시인 볼차노는 오스트리아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문화의 교차로이다.



2)카레자 호수


▷호수에 비치는 돌 산으로 유명하다.


▷여행가들이 선정한 아름다운 돌로미티 3경 중 하나라고 한다.


▷계절에 따라 호수 물의 빛깔과 호수의 수위가 달라지는데, 10월이 가장 높고 봄에 가장 낮다.



3)카나제이


▷겨울에는 스키 리조트를 찾는 사람들에게, 여름에는 셀라산군과 마르몰라다 산군을 여행하는 여행자들의 베이스캠프이기도 하다.


▷카나제이가 자리 잡고 있는 곳은 카사 계곡으로 이 계곡의 중심이 카나제이라고 할 수 있다.



4)오르티세이


▷해발 1236m에 위치한 이탈리아 알프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중에 하나로, 1970년에 알파인 스키 세계 선수권 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5)세체다


▷케이블카를 타고 아름다운 풍경만 둘러보고 내려와도 좋지만, 다양한 트레킹 코스가 있으니 직접 걸으면서 자연을 느껴보자.


▷내려가는 케이블카도 코스마다 다르기에 올라갈 때와 내려갈 때 다른 케이블카를 타보면 다른 자연 풍경에 감탄할 것이다.



6)알페 디 시우시


▷산악가들이 지상천국이자 자유의 최고점이라고 생각하는 곳이다.


▷알페 디 시우시는 축구장 8000개 크기인 56km2 에 이르는 광대하고 평평한 초원이다.


▷돌로미티 봉우리들은 자연이 빚어낸 신비로운 형상을 푸른 초원 위로 선보이고 있다.



7)사소룽고


▷트레일을 따라 사소룽고 방향으로 걸어가면 다양한 모습의 돌로미티를 감상할 수 있다.



8)파소 가르데나


▷바위 성벽 넘어 웅장한 산 사이로 보이는 파소 가르데나는 서쪽의 발 가르데나에서 코르티나 담 페초가 위치한 동쪽으로 넘어가는 고갯길 중 하나이다.



9)치암 피노이


▷셀라와 사소룽고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치암 피노이는 벨 가르데나 마을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갈 수 있다.



10)아라바


▷파쏘 포르도이의 작은 마을인 아라바는 파쏘 포르도이 근처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스키 리프트가 많고, 하이킹을 위한 거점이 되어주는 곳이다.



11)산 펠레그리노


▷돌로미티의 최고봉인 마르몰라다 산군에 속해 있는 고개이다.


▷'산 펠레그리노'라는 이름은 탄산수 이름으로 1395년 이곳에서 탄산수가 탄생했다고 전해진다.


▷들판을 거닐며 트레킹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12)마르몰라다


▷돌로미티의 최고봉은 마르몰라다이다.


▷하얗고 아름다운 만년설로 가득한 산봉우리다.


▷고지대이기에 추울 수 있으니 미리 얇은 경량 패딩을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



13)파소 팔자레고


▷파네스 고원을 넘어가는 고갯길에 파소 팔자레고가 나온다.


▷팔자레고라는 이름은 '실패한 왕'에서 기원했다.


▷백성과 왕국을 저버린 왕은 팔자레고 고개의 바위로 굳어버렸다고 전해진다.



14)라가주오이 산장


▷돌로미터의 동쪽 부분에 있는 산장이다.


▷이곳의 첫 번째 목적은 대피 용이지만 케이블카가 설치된 이후로 산장에서 보이는 풍경이 아름다워 관광객이 자주 찾는 장소가 되었다.



15)친퀘토리


▷친퀘토리는 다섯 개의 봉우리를 의미하며 해발 2361m 위치하고 있다.


▷멋진 절경으로 사진작가들이 돌로미티에서 가장 사랑하는 스팟이기도 하다.



16)파소 지아우


▷해발 2236m 높이의 아름다운 산길로, 이 곳에 다다르면 정면에 라 구셀라라는 이름을 가진 거대한 봉우리를 볼 수 있다.



17)코르티나 담페초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알프스 지역 중 한 곳에 위치한 작은 마을은 돌로미티의 진주로 불린다.


▷아름답고 고전적인 알프스의 거점 도시이다.


▷다양한 즐길 거리와 요리를 맛보고 1년 내내 펼쳐지는 다양한 아웃도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겨울과 여름 모두 성수기로, 겨울은 스키의 천국이고 여름은 뜨거운 이탈리아를 벗어나 휴가를 보내는 사람들로 붐빈다.



18)미주리나 호수


▷트레치메 라바레도의 인근에 있는 호수로 소풍을 가거나 점심을 즐기며 호수의 풍경을 보는 것도 좋다.



19)트레치메 디 라바레도


▷'트레치메'란 세 개의 거대한 바위산을 일컫는 말이고 '라바레도'는 지명을 의미한다.



20)아우론조 산장


▷트레치메에 있는 3개의 산장 중 하나이다.


▷케이블카로 접근이 쉽고, 아우론조 산장은 자동차로 접근이 쉽다.



21)브라이에스 호수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강제 수용소 수감자들을 티롤로 이송하는 목적지였다.


▷돌로미티를 대표하는 3대 호수로 알려져 있다.



<밀라노>


▶이탈리아의 경제 중심지인 밀라노는 유행을 선도하는 패션과 디자인의 도시이다.


▶밀라노는 문화의 도시이기도 한데, 세계 최고의 무대인 스칼라 극장과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대표작 두오모,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불후의 명작인 '최후의 만찬'도 밀라노에서 볼 수 있다.


▶도시 중심에는 '두오모'라고 알려진 밀라노 대성당이 있다. 밀라노 대성당은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로, 밀라노 최고의 인기 관광명소이다.


▶아름다운 빌라 레알레에는 일반 대중을 위한 밀라노 최고의 갤러리가 2곳 있다. (현대 미술관과 현대 미술 박물관)


▶리소토와 파스타를 맛보거나, 어느 거리에나 있는 피자나 젤라토를 즐길 수 있다.



■두오모


▷고딕 건축의 걸작인 성당은 135개의 첨탑이 하늘을 찌르고 3000개가 넘는 입상이 외관을 장식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성당이다.


▷계단을 통해서 두오모의 전망대에 오를 수 있는데, 날씨가 맑다면 시가지부터 이탈리아 알프스까지 볼 수 있다.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


▷밀라노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관광지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명작인 '최후의 만찬'이 있기 때문이다.


▷한 번에 볼 수 있는 인원이 제한되어 있으니 참고하자.



■브레라 미술관


▷원래 수도원과 성당으로 쓰이던 웅장한 건물로, 1809년 당시 밀라노를 지배했던 나폴레옹의 명에 따라 미술관이 되었다.



■카스텔로 스포르체스코


▷중세 밀라노의 유력 가문이었던 비스콘티 공작 집안의 요새 겸 성이었으나 15세기 밀라노의 영주였던 스포르자가 확장하여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


▷성의 설계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참여했으며, 지금은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국립 과학 기술 박물관


▷1953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기념 전시회가 열린 것을 계기로 설립된 과학기술관, 기념관, 철도관, 교통관의 3부분으로 나뉘어 증기기관차, 비행기 등을 전시하고 있다.



<친퀘테레>


▶매혹적인 5개 도시로 이루어진 지역이 친퀘테레이다.

▶'인류의 공동 유산'으로 지명되어 보존되고 있다.



■리오마조레


▷이탈리아 출신의 화가 텔레마토 시뇨리니가 영감을 받았다고 알려진 곳이다.


▷해안선을 따라 절벽길에는 사랑의 샛길이라고 부르는 델아모레가 있고 리오마조레와 마나롤라를 연결하고 있다.



■몬테로소 알 마레


▷가장 북쪽에 위치한 마을이자 규모가 가장 큰 마을이다.


▷다른 마을로 이동하는 거점 마을 역할을 한다.



■마나롤라


▷절벽 위에 상자들을 촘촘하게 쌓아놓은 것 같은 동화 같은 마을이다.


▷포도주 생산이 유명하다.



■코르닐리아


▷친퀘테레 트레일 중간에 있는 마을로, 5개 마을 중 유일하게 해안에 바로 인접해 있지 않은 마을이다.


▷절벽 높은 곳에 붙어서 자리한 파스텔 색의 집들이 인상적이다.



■베르나차


▷해적의 침략을 막기 위해 해군의 거점으로 삼았던 마을이다. 이후에는 군인들이 머무르는 군사 마을로 인식되던 곳이다.


▷해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도리아성이 서 있고 벨포르테 탑도 지금은 전망대이지만 적의 침입을 알려주는 역할을 수행했다.



<토리노>


▶과거 이탈리아 사보이 왕가가 통치한 토리노는 화려한 유산을 간직해 인상적인 북부 도시이다.



■산 카를로 광장


▷고전적인 이탈리아 도시를 거닐며 구경하기에 최적의 장소이다.


▷카페에 앉아 에스프레소의 풍부한 맛을 만끽하기에도 좋다.



■토리노 왕궁


▷토리노의 상징이자 이탈리아 사보이 왕가의 역할을 보여 주는 기념물이다.


▷중요한 장소는 16~17세기 무기와 갑옷이 전시된 방이다.



■발렌티노 공원


▷공원 곳곳에는 다양한 분수대가 설치되어 있다. '12개월 분수'가 가장 아름다운데, 특히 겨울에 얼음이 얼면 더 아름답다.


▷포 강을 따라 걸어가면 15세기 피에몬테 마을을 고스란히 재현한 놀라운 '중세 마을'에 다다른다.


▷발렌티노 공원 안에서 발렌티노 성도 만나볼 수 있다.



■토리노 대성당


▷토리노 대성당은 성 세례 요한을 추모하며 1498년 왕궁 옆에 건설되었다.


▷현재 많은 가톨릭 신자가 예수의 수의라고 믿는 '토리노의 수의'가 보관되어 있다.



<제노바>


▶지중해성 기후의 영향으로 여름은 그다지 덥지 않고 겨울은 너무 춥지 않은 온화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각지에서 은퇴 후의 생활을 살기 위해 제노바로 거주지를 옮기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올드타운


■가리발디 거리


▷제노바의 올드 타운에서 가장 유명한 거리로, 이 거리를 따라 제노바의 부유한 가문들이 소유했던 16세기 궁전들이 줄지어 있다.



■산 로렌초 대성당


▷제노바의 중심 대성당이다.


▷장인 정신과 예술성으로 이루어진 성당은 외부 타일은 다양한 색상과 패턴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이끌고 내부는 웅장하여 압도당하는 느낌이다.



■산 지오르지오 성당


▷오렌지 빛의 성당은 포르토피노의 수호성인인 산 지오르지오를 기리기 위해 지어졌다.


▷산 지오르지오는 포르토피노에서 태어나 초기 기독교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한 성인이다.



<베로나>


▶풍부한 문화와 아름다운 건축물, 맛있는 현지 음식으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떠오르는 관광 도시이다.


▶베로나는 쌀로 만드는 북부 이탈리아 요리로 유명하다.



■동부 피요르


▷한때 로마의 검투사들이 서로 죽을 때까지 싸웠던 유서 깊은 경기장에서 오페라, 록 콘서트, 연극 등을 볼 수 있는 장소이다.



■줄리엣 집


▷로미오와 줄리엣의 주인공 중 줄리엣이 살았던 집이라고 알려진 저택이다.



■산타 아나스타시아 성당


▷베로나의 대표적인 성당인 베로나 성당은 베로나에서 가장 신성한 장소로 여겨진다.


▷매년 수천 명의 방문객이 찾아와 기도를 드리고 아름다운 건축물을 감상한다.



<시르미오네>


▶바다로 착각할 만큼 넓고 맑은 호수로 이탈리아의 3대 호수 중 하나이다.


▶베로나에서 온 부유한 귀족들이 좋아하는 휴양지가 되었다.


▶로마시대 기원후 500년에 호수 남쪽을 방어하는 거점이 되었다.


▶기원전 100년 전부터 귀족들의 별장지로 형성된 마을이다.


▶만년설 알프스도 있지만 호수 아래에 있는 유황 온천수로 인해 지금은 유럽인들의 휴양지로 유명하다.



■가르다 호수


▷성과 교회가 자리한 중세의 별장지로 기후가 쾌적해 겨울에도 온화하여 해를 쬐기 좋고, 여름에는 상쾌한 미풍이 불어 윈드서핑을 타기 적당하다.



>>구시가지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다.



■스칼리제라 성


▷사면이 가르다 호수에 잠겨 있는 호수 위에 세워진 요새로 잘 보존된 이탈리아 성이다.


▷가르다 호수를 지배하기 위해 함대를 주둔시키고 무기를 저장하기도 했고, 선창을 만들어 배를 보호하고, 벽과 탑들은 적을 살필 수 있는 감시탑 등 방어에 뛰어난 구조로 지어졌다.



■그로테 디 카툴로


▷시르미오네 반도의 최북단에 위치한 로마 시대 별장의 터를 마주하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돌틈, 모래 바닥 위에서 코를 찌르는 유황냄새와 뜨거운 온천수가 나오는 온천은 로마시대부터 귀족들에게 사랑받아왔다.



<코모>


▶밀라노 시민들이 차로 가는 휴양지이다.

▶코모는 코모 호수에 있는 마을 중 가장 크다.



■코모호수


▷코모호수는 이탈리아의 수많은 그림 같은 호수들 중에서도 단연 최고로 손꼽힌다.


▷코모 호수는 이탈리아가 자랑하는 보석 같은 명소이다.


▷깊고 푸른 호수 주변에는 매력적인 도시와 마을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

마무리

=====


아름다운 관광지는 보고 또 봐도 자꾸 보고 싶어지는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익숙한 곳은 물론, 익숙하지 않은 도시 모두를 살펴보며, 아직도 가봐야 할 곳이 많음을 느낀다.


언젠가 장기 체류를 할 기회가 온다면, 현지인들처럼 곳곳을 여유 있게 걷고, 또 머물며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느끼고 싶다. 그리고 눈과 카메라에 가득 담아 소개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하고 바라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생, 연기처럼
이시헌 지음 / 좋은땅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무얼 전하고 싶었던 걸까?"



처음에 제목을 보고 한껏 기대감에 들떠있었다. 공연, 예술, 전시 등을 자주 접하지는 못하지만 늘 관심은 가지고 있던 분야였기에 더 그러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기대 때문인지, 제목 때문인지 초반까지는 저자가 뮤지컬 배우 혹은 연기자라고 생각했다. 저자 소개글까지 꼼꼼하게 읽었지만, 초반부까지는 어쩐지 모호하게 표현되는 문장들 때문에 저자의 직업이 더 헷갈렸던 것 같다.


하지만 이내 저자는 연기자가 아니며, 그저 뮤지컬을 좋아하는 애호가로서 자신의 삶과 연관 지어 글을 썼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런 사정이 있었음에도, 그게 그다지 중요한 사항은 아니었기에 이때까지만 해도 별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어쩐지 자꾸 멈추게 되는 사태가 일어났다.


뮤지컬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이야기가 진행되기는 하는데, 어쩐지 자꾸 덜커덩 거리며 이야기가 자꾸 끊기는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선지 집중이 전혀 되지 않았고, 대체 저자는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인가에 대해 자꾸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이는 챕터가 이어질수록 계속되었는데, 때문에 읽을수록 점점 더 나락으로 떨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총 5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뮤지컬을 좋아하는 저자가 자신의 삶과 뮤지컬, 그리고 글쓰기에 대한 소재를 한 데 엮어 에세이 형태로 엮은 책이다.


매 장, 매 챕터가 거의 비슷한 형태로 진행되는데, 각 이야기는 어쩐지 억지로 끼워 맞춘듯한 느낌을 준다. 자신의 성장 이야기 - 뮤지컬 이야기 - 글쓰기에 관한 이야기(혹은 생각 느낌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하나의 주제에 3개의 문단이 나눠져 있는 셈이다.


챕터의 서론 부분을 장식하는 이야기는 주로 개인적인 자신의 경험담에 대한 이야기로, 대체로 어둡고 부정적인 이야기들이 많다. 여기에는 직업, 사랑, 유년 시절, 관계, 어머니 등 다양한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다.


다음으로 이어지는 뮤지컬 이야기는 앞선 경험담과 연관되는 특정 단어나 연관된 소재를 다룬 뮤지컬을 소개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이를테면 직장에서 겪은 번아웃과 꿈에 대한 내용에는 뮤지컬 <모차르트>를 엮는 식으로 진행된다.


마지막 문단에서는 앞선 내용들에 대한 정리 혹은 수습하는 형태로 저자의 생각이나 다짐들이 담겨있는데, 첫 번째 문단과는 대조되는 억지스러운 밝음 혹은 결심들이 느껴진다. 예컨대, 일기를 쓰며 '오늘 엄청 우울한 날이었는데, 내일은 기분 좋은 일들이 가득할 거야'라며 애써 스스로를 위로하고 담대하게 넘어가려는 느낌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다.


책의 '들어가는 글'과 '마치는 글', 그리고 책 소개 페이지에는 분명 뮤지컬을 통해 얻은 인생의 진리나 희망, 도전의식, 뮤지컬을 통해 달라진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이라 소개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느낀 감상은 오히려 뮤지컬이라는 소재를 활용해 저자의 속 이야기를 풀어내고자 했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든다.



오히려 원래의 의도대로, 뮤지컬을 통해 달라진 삶에 대한 내용들만 다뤘다면 어땠을까? 전반적인 내용을 가라앉게 만드는 저자 개인의 경험담이 꼭 필요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하나의 챕터를 이끌어가는 주제는 결국 서문에서 다루는 저자 개인의 이야기에서부터 비롯되고, 그것이 뮤지컬과 결론에까지 다다르다 보니 다 읽고 보면 뮤지컬에 대한 내용은 실상 기억에 크게 남지 않는다. 암울하고 우울한 저자의 이야기만 남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뮤지컬에 대한 애정은 지속적으로 과하게 반복되는데, 이를테면 30번을 넘게 봤다거나 연기자가 아님에도 연기자의 입장에서 서술하는 장면들이 종종 발견된다.(이 때문에 사실 저자가 연기자라고 착각하게 된 것이다) 이런 것들이 자연스럽게 다가오기보다, 좀 억지스럽고 과하게 느껴지면서 한편으로는 과시하고 싶은 걸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해보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애정하고 관심 있는 것에는 몇 번, 몇 개와 같은 수치가 별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 직접 대면하지 않고도 마음으로 애정 하는 크기가 클 수도 있는 건데, 굳이 이 크기를 지속적으로 독자들에게 노출하려고 했다는 점에서 좀 어린아이 같은 마음이 숨겨져 있다는 생각도 든다.


여기에 더해 솔직하게 털어놓은 사적인 이야기들을 살펴보면 투정 부리거나 하소연하는듯한 느낌도 적지 않게 받게 되는데, 그래서 읽으면서 자꾸 지치고 멈추게 되는 일이 반복된다는 생각도 든다.


실상 200페이지가 조금 넘는 책을 읽으며 이렇게 여러 번 읽다 말다를 반복한 책도 처음인 것 같다. 불운했던 어린 시절 이야기, 좋아하는 사람과 연락이 끊겨서 힘들었던 일, 게임으로 폭력까지 행사하는 이들에 대한 이야기, 외모 콤플렉스에 관한 이야기, 프리랜서로서의 불안하고 초조한 삶에 대한 이야기, 직업에 관한 불만 혹은 힘듦에 관한 이야기들이 아니라, 저자가 본 뮤지컬에서 얻은 순수한 영감과 희망, 배울 점, 깨달음, 설렘 등이 한층 부각되어 드러났다면 이토록 마음이 무겁지는 않았으리라 생각된다.


책 표지에 새겨진 문구처럼, '단순히 공연을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특별한 의미를 두었다. 뮤지컬은 내면의 Key이다'라는 말처럼 말이다.


저자를 움찔움찔, 찌릿찌릿하게 만든 뮤지컬의 힘을 기대했으나, 이렇듯 저자의 개인적 성토에 의해 뮤지컬에 대한 내용이 연기처럼 사라지면서 나는 이 책을 읽어야 하는 목적과 방향을 잃었다.


그리고 수십 번 책을 열었다 덮었다를 반복하다 결국 다다른 결론은 뮤지컬이라는 것을 앞세워 저자 깊숙이 침잠해 있던 이야기를 꺼내놓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다다랐다.


이를테면 뮤지컬이 '주'가 아니라 '내 이야기'가 '주'인 것이다. 진실은 알 수 없지만, 한 명의 독자로써 느낀 이 책에 대한 소감은 이렇다.


미처 섞이지 못한, 한 챕터에 자리한 세 가지 소재(저자 이야기+뮤지컬 이야기+글쓰기에 대한 이야기)를 살펴보다, 처음의 기대와는 다른 아쉬움과 씁쓸함만 등 뒤에 남겨두게 되었다.


이런 사정으로 이 서평을 쓰기에 앞서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여러 사람들의 서평도 살펴보고, 이 책에서 찾고자 했던 핵심 내용인 뮤지컬에 대한 내용만 쏙 골라 적어볼까도 생각해 봤지만 역시 그건 아니라는 생각에 다다랐다.


내가 진짜 느낀 감정은 그게 아닌데, 자기 기만으로 내용을 채우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여태껏 그래왔듯 느낀 그대로의 감상평을 남겨본다.


읽는 포인트에 따라 어떤 이들은 서문에 자리한 저자의 경험담보다 중반과 후반에 자리한 뮤지컬에 대한 이야기 혹은 이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나 결론에 더 초점이 맞춰질 수도 있다.


하지만 나에게 있어 이 책은 저자의 이야기에서 시작된, 저자의 이야기를 풀어내기 위해 뮤지컬이 추가된 형태로 다가온다.



=====

뮤지컬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었던 문장들

=====


-----

뮤지컬 작품을 관람하게 되면 간절함을 느낄 수 있다. 배우들의 뜨거운 열정과 헌신을 바라보며 절실한 마음이 느껴졌다. 조금이라도 멋진 삶을 살기 위해선 시도하고 도전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단순히 공연을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특별한 의미를 두었다. 뮤지컬은 내면의 세계를 여는 'Key'이다.

18페이지 中

-----


-----

배우들이 연기하는 모습을 보거나 노래를 듣고 있으면 목 끝에 탄산을 머금은 듯한 느낌이 든다. 음악이 관객들에게 주는 힘이 굉장하다고 느낀다. 보이지 않지만 내 안에서 무언가 꿈틀대는 게 느껴졌다. 음악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드는 힘이 있다.

29~30페이지 中

-----


뮤지컬을 통해 느낀 순수한 감정들을 엿볼 수 있는 장면으로, 간절함, 열정, 음악의 힘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

글쓰기에 관련된 문장들

=====


-----

필자는 행복을 찾기 위해 글을 쓰고 있는 작가이다.

43페이지 中

-----


-----

꿈을 이루고자 의자에 앉아 글을 쓰는 일에 깊이 빠져들었다. 살아온 경험을 토대로 글을 써야 하는데, 사랑, 성공, 행복에 대한 글은 내 것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

글을 쓰게 되면서 삶은 조금씩 달라질 수 있었다.

(...)

뮤지컬은 내 마음을 뛰게 해주었고 책은 꿈을 갖게 해주었다.

57페이지 中

-----


행복을 찾기 위해, 꿈을 이루기 위해 글을 쓴다는 저자는 글쓰기에 대한 항목을 지속적으로 할애할 만큼 글쓰기에 대한 애정도 깊은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계를 움직인 열 가지 프레임 - 현대 문명의 본질과 허상을 단숨에 꿰뚫는 세계사
수바드라 다스 지음, 장한라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은연중에 서구 문명을 당연하게 상위에 두고, 살아온 우리들에게 건네는 물음! 여기에 더해 미처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한 신념을 열 가지 핵심 가치로 조목조목 짚어내며 서구 권력이 어떻게 생겨났고, 또 어떻게 자리 잡게 되었는지를 밝힌다.


이로 인해 어쩌면 여태껏 우리가 진리처럼 여기며 읊어왔던 가치들이 사실은 '가짜'였음을 깨닫게 될지도 모르겠다.


이를테면, '아는 것이 힘이다', '시간은 돈이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와 같은 말들로, 이로 인해 법의 정의, 과학의 합리성, 교육의 힘, 시간의 중요성, 글의 영향력 등이 사실은 권력집단에 의해 만들어진 억압과 착취의 결과였음을 알게 될 것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너무 오래 당연한 것처럼 여겨져 온 현대 문명의 본질과 허상을 제대로 파헤쳐 보면서 당연한 것이 사실은 당연한 것이 아니었음을, 그 이면에는 누군가의 눈물과 희생이 있었음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총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우리 주변에서 당연한 진리처럼 자리하고 있는 10가지 주제들이 사실은 서양 세력의 권력과 프레임 속에서 자라난 특정 계층을 위한 영향력에 의해 만들어진 허상이었음을 밝힌다.


이를 통해 많은 것들이 달라졌고, 또 이것들에 의해 우리 삶이 얼마나 많은 영향을 받았는지를 알게 될 것이다.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배신감 혹은 기만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저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며 산업혁명 이후 얼마나 더 발전했는지, 또 얼마나 나아졌는지에만 매달려 더 나은 생활, 더 편리한 삶만 생각하기 바빴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그 이면에 숨겨져 있던 진실을 파헤쳐 봄으로써 문명의 발전과 역사의 흐름을 제대로 마주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꽤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



이 책의 내용을 전하기에 앞서, 간단히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책 전반에 걸쳐서 문명화된 서양의 일부가 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이며, 애초에 이런 관념이 어떻게 등장했는지,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는 이런 관념들이 주장하는 것과 현실이 일치하는지를 탐구할 것이다.


또 과학을 비롯한 여러 중요한 가치들이 왜 그리고 지배적인 프레임으로 전파되었고, 서구 세계가 어떻게 판을 짰는지 살펴볼 것이다. 그 너머에는 우리가 배웠던 진실과 더불어, 망각하도록 배웠던 진실과 사람들이 있다.



=====

1. 누구의 말도 그대로 믿지 말라: 과학

=====


-----

경험 철학에 대한 신념이 근대적인 서양 과학의 기틀을 만들었다.

28페이지 中

-----


-----

골턴 컬렉션은 진리를 찾아나가는 과정에서 그토록 처참한 실수가 어떻게 일어났는가가 아니라, 왜 일어났는가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이른바 과학자라는 사람들이 왜 그와 같이 근거 없는 조사를 추구했으며, 아무런 근거도 없는 광범위한 자료를 증거라고 받아들였는가? 아주 단순하게도 그 이유는 과학자들이 그러기로 선택했기 때문이다. 바로 이것이 그 과학자들이 믿고 있던 질서였으며, 자신들이 진실이라고 입증했다고 믿고 있는 것들이었다. 이것이 바로 학교 박물관 속에 감춰져 있다시피 하며, 얄팍한 철제 상자 뚜껑 아래 꽉 붙들려 있던 과학, 인종, 우생학의 역사였다.

42페이지 中

-----


-----

과학, 인종, 문명이 강력하게 결합한 결과, 비서구인들은 단순히 이해하기 힘든, 알 수 없는 행동을 하는 것처럼 '읽혔을' 뿐인지도 모르는 때조차도, 과학적으로 봤을 때 뼛속부터 글러먹었다는 의미가 되어버린 것이었다.

(...)

비서구 지역 출신인 사람들, 특히 인종적으로 백인으로 취급되지 않는 사람들이 자신들도 인간이라고 얘기한다면 그 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리 없다. 그 사람들을 믿을 책임이 우리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이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 책임이 그 사람들에게 있는 것이다.

(...)

백인이라는 것, 그리고 문명화되었다는 것은 동시에 강력해진다는 뜻이 된다.

48페이지 中

-----


-----

서양인들이 스스로를 문명화되었다고 부르는 까닭은 자신들의 사회가 합리적 사고와 과학을 바탕으로 삼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들의 과학은 비서구인들이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사고를 할 능력이 없다는 이유로 문명화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

합리성을 향하여 거침없이 나아가는 이런 여정에 대한 믿음은 서양 사상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테마다.

(...)

바로 이 때문에 그들은 그들의 과학을 사실이라 받아들이고, 그들의 법이 공정하고 정의롭다고 여기고, 그들의 민주주의가 신성불가침한 것이라 생각한다. 자신들의 사상의 합리적인 진실을 믿고, 이 틀에서 벗어나는 것을 모조리 부정하는 것은 어쩌면 서양 문명의 정수일지도 모른다. 이는 서양이라는 관념을 세우는 바탕이 된 수많은 거짓말 가운데 제일 첫 번째이기도 하다.

인종 과학은, 그러니까 백인 우월주의를 유지시키는 과학의 사실들은 합리적이지 않다. 단 한 번도 합리적이었던 적이 없다. 그럼에도 서양 과학자들은 연구 대상으로 상정한 사람들의 말보다 백인 동료들의 말을 더 우선시했다. 그들은 서양이 최고이며, 서양의 방식이 바로 유일하게 문명적인 방식이라는 자신들의 말을 그대로 믿었고 전 세계에 전파했다.

53페이지 中

-----


첫 챕터부터 뒤통수를 거하게 맞은 듯 얼얼함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서양 문명에 대해 말할 때 절대적이며 정수라고 말할 수 있는 과학의 발전이 이런 과정들을 거쳐 우리들의 인식에 깊이 파고 들었다는 점은 기만행위처럼 느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믿고 싶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뿌리 깊이 이어져온 인종차별 속에서 무언가 교육을 받고, 지원을 받을 수 있었던 이들이 유일하게 백인들뿐이었다는 점을 감안해 보면 독점과 권력에 의해 과학의 결과물조차 날조되고 변형되어 대단한 것으로 둔갑되는 것이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저 우리가 너무 안일하게 '그렇다'라고 믿어버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새삼 반성하게 된다.



=====

2. 아는 것이 힘이다: 교육

=====


-----

당연하게도 교육은 중립적인 과정이 아니며, 모든 이들에게 이득을 주고자 존재하는 것만도 아니다.

(...)

'아는 것이 힘'일지도 모르나, 앞으로 살펴보게 될 것처럼, 이는 애초에 가르치는 '선생님'이 얼마나 강력한지에 달려 있기도 하다.

62페이지 中

-----


-----

고전 교육이 사회적 고위층의 중요한 특징으로 자리 잡은 것은 권력이 군주에게 의회로 넘어간 역사적 순간으로 여겨지는 1688년 명예혁명 이후였다. 이 당시 사회 고위층이란 바로 영국 신사였다.

(...)

고전 작품은 교육을 잘 받은 신사의 자식과 노동 계급의 자식을 가르는 요소였다. 조지 그로트의 말을 따오자면, 이들은 "문명적인 사람들의 모임에서 쓰는 언어"를 구사했기 때문이었다.

66~67페이지 中

-----


-----

'제국'이라는 기치 아래 서양은 자신의 우월성을 확립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마음에 드는 그 어떤 권력과 수단도 사용할 수 있었다. 제국의 여파 속에서, 구체적으로는 서양의 주요 작품이, 보다 광범위하게는 서양의 지식이 결합해 강력한 정치적 도구를 만들어냈다.

(...)

이들은 라틴어, 고대 그리스어, 영어가 어째서 단순히 중립적인 국제어가 아니라, 사상과 생각을 통제하는 복합적이고 섬세한 도구가 되는지를 보여주었다. 문화는 싸움에서 이기고 깃발을 꽂는 것과 마찬가지로 제국주의의 한 형태다. 그러니 식민지가 되는 것은 단순히 땅만이 아니다. 사람들의 정신도 식민지가 되는 것이다.

79페이지 中

-----


-----

서양의 교육은 언제나 정치적이었다. 자국에서나 해외에서나 말이다. 서양에서 벌어진 교육의 역사를 살펴보면 이는 이론이라기보다는 차이를 기술하는 도구에 가까웠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특히 계급의 차이, 그리고 한편으로 과학과 관련해서 살펴봤던 것처럼 이른바 인종 사이의 차이를 말이다. 이런 것이야말로 맞서 싸워야 하는 지식의 독점이다.

86페이지 中

-----


교육과 언어가 새삼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더불어 일제 식민지 시대, 언어 통제를 통해 정신마저 식민지화하려고 했던 지독했던 일본의 악행을 떠오르게 만든다.


서양의 식민지는 일본의 그것과는 다를 것처럼 은연중에 생각하지만, 생각해 보면 별반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확연히 다른 교육 환경과 지배계층이 갖는 독점적인 혜택은 식민지의 국민들은 절대 갖지 못할 절대 권력이었을 것이다.


때문에 노동력 착취, 언어 제한, 계급과 신분의 차등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졌고, 이로 인해 사상과 생각 또한 통제당하면서 서양문물은 더 우위에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전파되지 않았을까 추측할 수 있다.



=====

3. 펜은 칼보다 강하다: 문자

=====


-----

유럽인들이 고대 이집트의 상형문자를 해독하는데 그렇게나 오랜 시간이 걸린 까닭은, 상형문자는 표음문자보다 덜 복잡할 것이라고 애초부터 가정을 했기 때문이다.

(...)

유럽 학자들은 자신들의 이미지 속에서 문명이라는 관념을 만들어내며 계속 똑같은 실수를 저질렀다. 이들은 '문명적인 사람'이었고, 이들의 문자는 표음문자였으므로, 더 오래전에 쓰던 다른 언어들은 기본적으로 덜 복잡한 것이 이치에 맞는다고 여긴 것이다.

102페이지 中

-----


-----

글로 기록된 말에는 힘이, 내재적인 가치가 있어서, 누구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누구의 이야기는 들려주지 않을지를 결정하는 무기로 휘두를 수 있다.

(...)

글로 쓰인 말은 언어학적 기술이라는 관점에서 얼마나 정교한지와 상관없이, 기본적으로 역사적인 기록의 기능을 한다. 서양의 기준으로 본다면 글은 문명의 징표로 자리를 잡았다. 그 연장선상에서 봤을 때, 고대 사회이든, 역사 시대의 사회이든, 비서구사회든 간에 어떤 사회에 글이나 문자 기록이 없다는 것은 비문명적이라는 표식이 된다. 그 결과 우리는 그들의 이야기를 놓쳤던 것이다. 잉카의 모든 문자 기록은 스페인의 정복 이후에 만들어진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는 잉카 사람들 스스로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정말로 접해본 적이 없다는 의미다. 이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도록 허락받지 못했다. 설령 허락을 받았다 할지라도, 서양에서 그 말을 들을 사람이 하나라도 있었을까?

121~122페이지 中

-----


유럽인들이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 때문에 우리는 더 많은 문화와 이야기를 잃었다. 단지 그것이 표음문자(글이나 문자 기록)가 아니라는 이유로 상현 문자로 남겨진 기록은 등한시된 것이다.


지금은 '이토록 어리석을 수 있을까'하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당시 절대적이었던 서양 사람들의 기준과 지표는 당연하게 여겨졌을 것이다.


때문에 이들의 기준에 부합하지 못했던 이들은 비문명인 혹은 야만인으로 해석되었다. 때문에 선택적으로 그들의 언어인 상형문자는 지워져버렸다. 이제 우리는 그들이 직접 남긴 언어로서의 이야기는 다시 만나볼 수 없게 되었다.



=====

4. 정의의 여신은 눈을 가리고 있다: 법

=====


-----

법체계는 서양 문명의 보편적인 양상으로서 모두에게 이롭도록 발달해온 것이 아니라, 항상 있었던 그 자리에 그대로 머물렀다. 바로 소수 특권층의 손안에 말이다. 그러다 보니 법이 전하는 정의는 일부 사람에게만 유리하도록 확실하게 기울어졌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해를 끼쳤다.

129페이지 中

-----


-----

1217년 새로운 왕인 헨리 3세의 찬조 아래 윌리엄 마셜이 마그나 카르타를 수정했을 때 삼림헌장도 함께 발표되었다. 대헌장은 반역을 일으켰던 남작들에게 적용되었던 반면에, 삼림헌장은 이보다 광범위한 영국인들과 관련이 있었다.

(...)

삼림헌장이 공표되었을 시기, 이 헌장은 영국 본통의 절반 정도에 적용되었다. 이 지역은 1066년 노르만 침략 이후 다양한 왕들이 소유권을 주장했던 삼림 지역이었다.

(...)

삼림헌장에 따라, 헨리 2세 시절부터 규정되었던 모든 삼림 지역은 비삼림한 되었다. 다시 말해, 왕의 손에서 벗어나서 남작들이 원하는 대로 할 수 있게 되었다는 뜻이다. 그렇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남작과 다른 영국 귀족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제한해둠으로써, 평범한 사람들의 자유와 생계도 함께 보장했다는 것이다.

(...)

삼림헌장은 단지 돈 많고 힘센 사람들만이 아니라 누구나 자원에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해 주었다.

138~139페이지 中

-----


-----

삼림헌장은 그 어떤 버전의 마그나 카르타보다 훨씬 더한 급진적인 변화들을 도입했다. 또 삼림헌장은 관습적인 권리를 합법적으로 만들면서 노동계급 정치의 시작이 되었다.

140페이지 中

-----


-----

아서 영은 인클로저 운동의 주요 옹호자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

영과 그의 추종자들에게 인클로저는 땅을 관리하는 가장 계몽적이고 합리적인 방식이었다.

(...)

땅 주인들이 새로운 작품과 4회 윤작 같은 새로운 농업 기술을 도입할 수 있도록 울타리와 산울타리를 이용해 땅을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18세기 인클로저 운동이 독보적인 현상이 된 까닭은 바로 압도적일 정도로 강력한 법적 현상이었다는 점이다.

(...)

영국의 법률 체계는 국회법이 관습법보다 우선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

인클로저 운동의 사례에서는 땅을 폐쇄할 수 있도록 국회에 청원을 한 사람들이 바로 국회의원들 본인이었고, 이들은 자신들의 제한적이고 집하적인 이해관계를 지키는 결정을 내렸다.

(...)

소수의 특권층을 위해 수많은 빈곤층의 삶을 모른 체한 것이다.


300년이 넘는 시간이 흘러 20세기에 접어들게 되자, 28,000 제곱킬로미터 정도 되는 땅이 인클로저가 되었다. 이는 영국 전체 영토의 5분의 1 정도다. 인클로저 운동은 정말이지 자본주의의 자연스러운 귀결이자, 18세기와 영국의 제국 시대에 우세한 지위를 차지했던 문명화된 경제의 정점이다.

141~142페이지 中

-----


-----

삼림헌장은 우리가 생각하는 정의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드러낸다. 정의란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것, 곁에 두고 살아가고자 하는 것, 그리고 이를 위해 싸움에 나서고자 하는 무엇이다. 우리의 정의가 법에 의존한다면, 정의는 국회의원들의 수준만큼만 좋기 마련이다.

143페이지 中

-----


-----

누가 문명적이고 누가 그렇지 않은가는 간단하거나 정당한 절차를 거쳐 정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체로키족이 오랫동안 살아왔던 땅을 넘겨주게 된 것은 이들이 문명적인 생활방식을 받아들이고 실천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모래 위에 그은 선과도 같은 문명과 야만이라는 구분은 정치적인 바람이 어느 쪽으로 부는가에 따라 쉽게 바뀔 수 있다.

156~157페이지 中

-----


-----

우리의 사법 시스템은 딱 이를 만들어낸 권력자들의 수준까지만 좋거나, 아니면 딱 그만큼까지 나쁜 경우가 많다. 오늘날도 여전히 그렇다. 깨어나서 행동에 나서지 않는 한, 상황은 바뀔 리 없어 보인다.

159페이지 中

-----


법과 관련된 이야기에서는 영국의 법체계 변화와 더불어 이것의 정점에 권력과 정치가 개입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이러한 법체계가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으며, 이로 인해 권력자들의 수준에 따라 좋고 나쁘고가 결정되는 것도 알 수 있었다.


마그나 카르타(=대헌장)에서 혁명과도 같았던 삼림헌장을 거쳐, 인클로저 운동까지. 여기에 국민은 없고 그저 탐욕에 눈이 멀어버린 정치인과 권력자들만 있음이다.



=====

5. 민중에게 권력을: 민주주의

=====


-----

서양 문명을 한데 묶어 주는 진정한 이상은 바로 사회적 위계라는 관념이다. 그리고 위계질서는 진정한 민주주의와 정반대되는 것이다. 철학적으로 본다면, 민주주의는 평등과 자유가 교차하는 지점이다. 그렇지만 역사적으로 본다면 민주주의는 이런 사상들의 끊임없이 패배를 겪은 지점이었다. 인종과 계급이라는 사회적 불평등과 더불어, 젠더와 장애 여부를 바탕으로 하는 불평등의 서양 사회에는 너무나 깊이 새겨져 있어, 실제로는 자유도 평등도 전혀 가능하지 않은 수준이다. 그렇다면, 그 연장선상에서 본다면, 서양에서는 민주주의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말이 합당하다.

173페이지 中

-----


-----

현대적이고 문명적인 이상이라고 추켜세우며 과도한 인기를 얻고 있지만, 서양식 민주주의가 지닌 문제는 바로 한 번도 실제로 존재했던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모든 현대적인 민주주의가 채택하고 있는 대의제 민주주의에서 우리가 내리는 선택은 누가 권력을 지닐 것인가를 결정하는 데에 국한된다. 그 사람들이 그 권력으로 실제로 어떤 행동을 하는지는 결정할 수 없다.

(...)

대의제 민주주의에서 우리가 내릴 수 있는 결정이란 누가 우리를 통치할지를 고르는 것으로 제한되어 있지, 본래 취지처럼 어떤 방식으로 우리를 통치할 것인가와는 무관하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우리는 대표자와 지도자를 고르면서, 그렇게 고른 결과로 일어날 수 있는 어떤 결정에 대한 결정권도 내려놓는다.

대의제 민주주의는 부패하기 쉽다.

190~191페이지 中

-----


-----

민주주의는 퍼뜨릴 가치가 있는 사상 가운데서는 최고일지 모르지만, 그렇게 퍼져 나간 사상은 사실 민주주의가 아니었다. 단 한 번도 국민에게 권력이 주어진 적이 없다. 언제나 남작들이 권력을 쥐고 있었다. 마그나 카르타를 만들어낸 왕과 남작들부터, 오늘날 엘리트 정치 계급에 이르기까지, 정부는 늘 있던 바로 그 자리를 유지해왔다. 국민을 위하는 국민에 의해서가 아니라, 소수가 수많은 사람에게 행사하는 권력을 통해서 말이다.

193페이지 中

-----


최근 우리나라의 정치와 정치인들을 보며 느낀 감정이 이 챕터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우리에게 대표자와 지도자를 고를 결정권은 주어지지만 정작 그 결과로 일어날 수 있는 어떤 결정에 대한 결정권도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그들의 대다수는 부패했다.


나라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개인의 이득만 취하다 보니 그 권력을 얻는 것에만 혈안이 되어 있지, 정작 권력을 움켜쥔 이후에는 나 몰라라식이다.


새삼 왜 우리는 정치인과 대표자를 뽑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그들의 배를 불리기 위해? 아니면 국민의 혈세를 그들에게 퍼주기 위해? 아니다! 그럼에도 명목뿐인 민주주의를 대신할 다른 좋은 대안이 없어 그저 지켜만 볼 뿐이다.



=====

6. 시간은 돈이다: 시간

=====


-----

다윈의 이론은 수많은 서양인들이 한 세기도 넘게 주장할 사회적 다윈주의의 암묵적 가정이 탄생할 만한 바탕을 만들어주었다. 사회적 다윈주의자들의 주장이란 바로 뉴질랜드에 있는 마오리족과 더불어, 최초의 오스트레일리아인, 그리고 전 세계의 다른 토착민들은 너무나 원시적이고, 비문명적이고, 후진적이어서, 안타깝게도 멸종할 운명이었다는 것이다.

216페이지 中

-----


-----

최초의 오스트레일리아인에게 시간은 돈이 아니었다. 시간은 재화가 아니라, 가장 효과적으로 공동체를 구성하고 주변 환경을 관리하는 방식이었다. 이와 같은 세계관에 붙인 영문 명칭은 드리밍으로, 인류학자 W.E.H 스태너가 1953년에 만들어낸 어휘였다. 유럽 계몽주의 사상가들에게 시간은 고정되고 선형적인 대상, 다시 말해 한 방향으로만 흘러가는 대상이었다.

결정적으로 이런 틀로 보면 시간은 측정 가능한 대상이 된다. 그리고 개별 생산 단위에서 측정한 시간이라든가, 인간의 기술 또는 사상의 진보의 척도라는 시간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이런 시간은 확실히 서양의 구성물이다.


반면에 드리밍은 오히려 시간에 저항하거나 심지어는 시간을 거부하는지도 모른다.

(...)

드리밍은 서로 다른 가족, 씨족, 민족에게 특정한 동물과 식물을 토템으로 부여하는 분류학적 체계다. 사람들은 이렇게 정해진 토템과 직접 연결되며, 이들을 보살필 책임을 진다.

218~219페이지 中

-----


-----

드리밍 지식은 특수하면서도 보편적이어서,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을 종횡으로 가르며 노랫길이 뻗어 있다. 전통은 아주 잘 발달되고 섬세해서, 대륙을 제일 잘 관리하는 방법을 담은 이런 노래들은 공간과 시간을 넘어 전달되면서도 정확성을 유지했다. 심지어는 대륙을 가로지르며 다른 언어로 번역이 되어서도 말이다.

(...)

테일러식 시간 경영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드리밍은 자연스럽고 원활하면서 아주 효율적이었기 때문에 서양인들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거의 알아채지조차 못했을 것이다. 혼란스러운 면도 거의 없었다.


서양인들이 드리밍을 이해하지 못한 또 다른 이유는 문명화된 사람들과 비교해서 야만인들이 할 수 있는 일에 관한 이들의 관념이 너무나 제한적이었는지라, 이 틀을 넘어서서 주변을 둘러싼 현실을 인정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220~221페이지 中

-----


-----

진보라는 합의에 의존하고 있던, 그리고 나아가서는 진보는 오로지 서양의 권한이라 여겼던 시각에 의존하고 있던 서양의 문명화 사명이라는 맥락 속에서는 이런 사실이 전혀 말도 안 된다고 여겨졌다. 자신들이 만든 틀 안에 둘 수 없는 것이었다. 일단 다른 집단을 열등하다고 취급해야, 그들에게 자신의 우월함을 보여줄 수가 있다. 그 대가로 우리는 좁고 옹졸한 시간 너머의 세계를 떠올리는 능력, 그리고 다른 비서구적 세계관과 그 밖의 시각들도 가치가 있다고 인정할 수 있는 능력을 잃고 말았다.

226페이지 中

-----


-----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사용설명서가 아니라 드리밍 같은 것이다. 세상에 관한 유용한 관념과, 세상 속에서 의미 있게 살아가는 방법 말이다.

230페이지 中

-----


시간을 완전히 다르게 쓰는 계몽주의 사상가들과 최초의 오스트레일리아인들을 살펴보며 이제서야 다시금 시간을 쓰는 방법을 되돌리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떠올려보게 되었다.


통상적으로 '시간은 금'이라며 재화에 비유에 이야기하고는 하는데, 이것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또 이것이 얼마나 하찮은 이유로 여기까지 이어져오게 된 것인지 알게 되었다.


자신들의 우월함을 보여주기 위해 그 외의 것들은 배척하거나 차단해버린 서양인들의 어쭙잖은 시각으로 인해 세상을 제대로 바라보고, 살아가는 방법을 잃어버린 우리네 모습이 새삼 처량해 보이는 것은 나뿐일까?



=====

7. 국가는 당신을 원한다: 국민

=====


-----

점점 더 배타적이고 인종차별적으로 바뀌어가는 영국의 이민법 뒤에 자리 잡은 생각은 바로 흑인과 갈색 피부를 지닌 이민자들은 이득을 얻어내기 위해 혈안이 된 사람들이며, 이들은 복지국가가 제공하는 문명적인 관대함을 누리기 위해 야만적인 고국을 떠나 영국으로 온다는 생각이다. 이런 생각 속에는 결핍에 대한 위협이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인다.

(...)

실상을 따져보면 이는 가치판단의 문제이며, 이런 생각이 담고 있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이들이 어느 것도 누릴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여기 있을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이는 아프리카, 아시아, 카리브해 지역 국가의 이민자들이 영국에 온 이유라고 밝히는 것들과 완전히 상반된다.

(...)

소피아 귀화법은 1948년 영국 국적법으로 대체되었음에도 유고슬라비아의 알렉산다르 왕세자를 귀화하는 데에 여전히 활용되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왕족이라는 지위에 따라서 어떤 법이 어떤 사람들에게 어떤 식으로 적용되는지를 보여주는, 그리고 어쩌다 보니 대모가 여왕이라면, 다시 말해 누군가가 엄청난 특권을 지니고 있다면, 나라와 나라 사이의 물을 가로지르는 여정이 아주 부드러운 항해가 될 것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극명한 사례다.

(...)

이곳 서양에서는 돈을 지불할 수만 있다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어디 출신인지, 아니면 무얼 할 수 있는지를 신경 쓰지 않는다. 역사 속에서 돈이 애초에 평등하게 분배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지금의 상황이 중세라든가 존 왕과 그 남작들 사이에서 마그나 카르타가 만들어졌던 시절보다 크게 다르거나 진전되었다고 보기란 어렵다.

262~263페이지 中

-----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이 갖는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국가는 국민을 원하지만, 그냥 국민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조건이 붙는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상쇄할 수 있는 단 한 가지가 있는데, 바로 빵빵한 재력이다. 돈만 지불할 수 있다면, 서양의 그 어떤 조건에도 부합될 수 있음이다. 유고슬라비아의 알렉산다르 왕세자처럼 말이다.



=====

8. 예술을 위한 예술: 예술

=====


-----

<샘>은 예술이 무엇인가라는 정의는, 또는 예술 작품이 좋은지, 획기적인지, 아니면 충격적인지는 사실 상관이 없다는 점을 보여주는 가장 좋은 사례다. 예술은 특정한 사람들이 무엇이라고 하는지, 또 사람들이 무엇을 진실이라 여기는지에 관한 문제다.

274페이지 中

-----


-----

예술계를 조금만 살펴보면 예술이라는 관념은 내재적으로 물질적이며 분열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지금 살펴봐야 하는 질문은 예술의 의미를 이루는 것이 무엇인가와는 그다지 관련이 없다. 그보다는 이 책에서 소개한 관념들과 마찬가지로, 누가 예술의 의미를 결정하는 가다.

277페이지 中

-----


-----

서양에서 예술이란 곧 서양이 규정한 틀에 맞는 것이며 예술이 적절하게 보살핌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서양뿐이라는 점이다. 이와 같은 보살핌에 관한 관념에는 내재적인 폭력이 있다. 이는 서양 문명의 또 다른 보루가 세운 벽 안에서 생겨나는 폭력이다. 바로 박물관이라는 보루다.

(...)

진품성을 추종하는 자들 사이에서는 진품이라 입증하는 자가 왕이다. 박물관은 모조품과 재산을 구분하고, 맞고 틀린 것을 구분하고, 문명적인 것과 비문명적인 것을 구분하는 일에 아주 오랫동안 몸을 담아왔다.

289페이지 中

-----


-----

박물관은 강력하면서도 유독 잘 뒤바뀌는 문화적인 분류의 장이었다. 서양이 최고라는 점을 드러내는 장소였다. 실제로 서양이 어떤 일을 하는지와는 상관없이 말이다.

293페이지 中

-----


-----

박물관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전시장에서 볼 수 있는 것 그 이상이다. 이는 단순히 물건을 전시한 것이 아니라 권력을 전시한 것이다.

(...)

아프리카의 예술품을 살펴보고 싶다면 지하로 내려가야 한다. 우리의 예술 감상 여정의 마지막 단계는 바로 그곳이다. 이곳은 국립 미술관이 지닌 또 다른, 어쩌면 훨씬 더 명백한 기능을 보여주는 장소다. 바로 전쟁 약탈품을 저장하는 창고라는 기능이다.

296~297페이지 中

-----


-----

예술만을 위한 예술이라는 관념은 베냉 장식판을 국립 미술관에 전시하는 행동을 정당화한다. 베냉 왕국의 후손들의 이 물건들이 자기 조상과 친척의 영혼을 체현하고 있다고 여긴다는 사실은 염두에 두지 않는다.

(...)

장식판은 죽은 사물이 아니다. 이 장식판이 부재한다는 사실과 이 도난에 대한 기억은 후손들에게 크나큰 상처로 남아 있다. 베냉 장식판은 곧 사람이며, 이들의 민족은 그 상실을 계속해서 절감하고 있다.

303페이지 中

-----


-----

서양은 예술의 가치를 비롯해서 이와 같은 예술을 만들어낸 사람들의 가치를 여전히 마음대로 결정한다. 서양은 비서구 지역의 문화적 유산이 전승되고 또 역사와 미래 세대 정체성의 자양분이 될 수 있는 길을 계속해서 막아선다. 균열을 치유한다는 것은 곧 유의미한 문화적 교류와 연결을 만듦으로써 문명적인 것과 비문명적인 것 사이의 구분을 끝낸다는 의미다. 이와 같은 관계를 구축하려면 모두 동등한 수준에서 대화 석상에 모여야 한다. 바로 이런 사회적 상호작용이야말로 사실은 그 자체로 예술이다.

307페이지 中

-----


유럽이나 서양 문화권에서 인기 있는 것 중 하나인 박물관을 바라보는 시선을 달리하게 만드는 챕터다. 서양인들이 문화재를 오롯이 자신들이 기준에서 구분 짓고 가치를 매겨 전시하는 장소마저 기능의 차이를 둔다는 점은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누군가에게는 전통을 계승하고 소중하게 다뤄질 예술품이 서양의 박물관에서는 하찮게 여겨진다는 점에서 이미 미래세대까지 은연중에 균열을 조장하고 구분 짓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들의 기준에서 문명적인 것과 비문명적인 것을 구분 짓기보다 그저 모두 가치 있는 예술작품으로 보아줄 수는 없는 걸까 하는 질문을 하게 만든다.



=====

9. 죽음 앞에서는 모두가 평등하다: 죽음

=====


-----

우리들은 죽음이 모두를 평등하게 해준다고 믿지만, 사실 현실에서는 여느 다른 일들과 마찬가지로 빈곤층과 노동 계급은 언제나 더 큰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319페이지 中

-----


-----

죽은 자들과 함께 일하는 경험은 서양 사회에서 죽음을 대하는 방식에 관한 고유한 통찰을 가져다준다. 죽은 신체는 아주 특정한 공간으로 밀려나고 그곳에만 국한된다. 병원, 영안실, 장례식장, 그리고 훨씬 더 드문 경우지만 박물관에 말이다. 물론 위생이라든가 질병의 확산을 막는다는 실질적인 이유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죽음은 눈과 마음에서 멀어지는 편이 낫다는 생각 때문인 것 같다. 서양 사람들은 죽음을 그다지 잘 이야기하지 못한다.

340페이지 中

-----


죽음 이후 신체가 밀려나는 공간과 죽음의 의식을 치르는 것에 대해 세세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이 챕터를 통해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생각해 보면 토속문화를 따르는 이들은(서양에서 흔히 비문명적이라고 일컫는 사람들) 죽음을 가까이에 두고 일상에 함께 한다. 우리나라도 아주 오래전에는 죽음의 의식을 집에서 치렀다.


그런데 서양문명이 들어온 이후부터는 당연하게 죽음을 멀리한다. 병원에서, 영안실에서, 화장터에서 등등. 저자가 언급했듯이 어쩌면 서양인들에게 있어 죽음은 여러 가지 이유로 멀리해야 할 것들인지도 모르겠다.



=====

10. 우리는 한배를 타고 있다: 공동선

=====


-----

서양은 결핍 모델에 따라 작동한다. 한 사람은 학위를 취득하는 것처럼 일종의 사회적인 성과를 보여주거나 또는 재산을 축적해서 사회적인 지위를 획득해야 한다. 그러니까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해서 노력을 통해 사회 속 위치를 높인다는 것이다. 표면적으로 살펴보면 이는 능력주의 사회를 이루는 완벽한 기초인 것만 같다. 모두가 평등한 만큼, 열심히 노력하면 그에 따라 성취를 이루고 보상을 받을 것이다. 그렇지만 앞서 사상이 발전하는 과정을 한 단계 한 단계, 한 장 한 장 살펴보았듯이, 서양에서는 결코 모든 것이 평등하지 않다. 우리가 같은 배를 타지 않았다는 사실은 아주 분명하다. 서양에서 실패하거나, 순응하기를 거부하거나, 사회경제적인 제약 때문에 순응할 수 없는 사람들은 열등한 사람 또는 완전한 실패자라는 취급을 받는다.

366~367페이지 中

-----


'우리는 같은 배를 탔어'라는 말을 종종 하고는 하지만, 실상 이는 누군가를 끌어들이기 위한 사탕발림일 뿐이지 실상은 같은 처지에 있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는 서양이 추구하는 평등과 기회균등에서도 드러나는데, 능력주의를 통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거나 성취에 따라 보상받을 수 있다는 말은 결국 성취를 위한 노력을 끌어내기 위한 방편이거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 누군가를 잠시 이용하기 위해 상황에 지나지 않는다.


결국 가진 자나 권력자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상황에 휩쓸려 갈 뿐인 것이다.



=====

마무리

=====


우리가 너무 당연하다 여기며 살았던 10가지 주제를 하나하나 곱씹으며 읽다 보니 새삼 의문이 생긴다. 왜 이토록 중요한 주제에 대해 단 한 번도 의문을 제기해 보지 않았을까?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금방 알아챌 수 있는 내용들인데, 마치 누군가 이래야 한다고 주입한 것처럼 오랜 시간 이들의 사상과 가치관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일상에서 자잘하게 '이건 아닌데'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이렇게 흘러오게 된 배경까지는 미처 들여다보지 못한 것 같다.


이를 계기로 앞으로는 조금 더 넓고 다양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의도하지 않았지만, 시대적 배경이나 사상에 휩쓸려 나도 모르는 사이 고정관념을 갖거나 특정 가치관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누군가는 이렇듯 하나하나 반박하며 곱씹는 것이 세상을 삐뚤게 보는 것처럼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때론 다른 시각,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세상이 균형을 이룰 수 있으며, 이로 인해 피해를 보거나 억울한 이들이 덜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가지 사상에 치우쳐 무언가를 판단하고 평가하는 건 대단히 위험한 생각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이제는 서양문물을 조금 다른 시각에서 다각도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세상엔 무조건적으로 좋은 것은 없기에)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살펴보면, 완벽히 부합하는 책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여태껏 우리가 믿고 있던 신념을 완전히 무너뜨릴 만큼 다른 관점을 제시하고 있는 것은 물론, 여기에 더해 어떤 의미에서는 불안감마저 야기할 수도 있을 정도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당연하게 믿고 있던 가치관과 개념을 완전히 뒤집음으로써 제로에서 다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만든다.


그동안 너무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과 가치관으로 세상을 바라봤구나 반성하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은 행복할 수밖에 없는 사람
달밑 지음 / 부크럼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비온 뒤 차곡차곡 땅을 다지듯, 우리를 힘들게 하고 고통스럽게 했던 순간들은 결국 행복으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일 뿐이다. 그럼에도 그 순간에는 모든 것이 그저 부정적으로 다가오기 마련인데, 이는 우리의 마음이 약해진 상태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에 쓰인 문장들은 저자가 힘든 순간 더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다짐하고 다독이며 써 내려간 기록으로, 이를 통해 상처 난 마음을 다독이고 어루만지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더불어 굳건히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



총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일상 속에서 부정적인 생각이 드는 순간 나를 돌아보고,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문장들로 가득 차 있다. 덕분에 마음을 다잡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


나를 부정하고, 고민했던 순간들을 벗어나는 방법, 건강한 삶을 위해 가져야 할 마음가짐, 여기에 더해 나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을 배려하는 진짜 방법까지 살펴보면서 행복은 멀리 있지 않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인위적이거나 억지로 삶을 만들려 하기보다 자연스럽고 편안한 상황 속에서 관계를 이어가고, 지속할 수 있는 방법들을 통해 진짜 소중한 가치를 재발견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

내가 내 수고를 알면 그걸로 됐다


타인에게 힘든 마음을 나누어서

위로로 돌아오는 확률은 크지 않다는 것.

그래, 내가 내 수고를 제대로 알면 그걸로 됐다.

많이 힘들었을 텐데 고생했다고,

늘 부족해 보이겠지만 잘하고 있다고.

23페이지 中

=====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는 말이 있는데, 실상 현실에서는 힘든 마음을 나눈다고 해서 제대로 된 위로를 받을 확률은 그리 크지 않다.


오히려 상처나 받지 않으면 다행이다. 그러므로 누군가에게 의지해 위로를 받으려고 하기보다, 내 스스로 나의 수고에 대해 위로하고 응원해 주자!


그거면 된다. 나만큼 내 수고를 잘 아는 이도 없기에 다독이며 고생 많았다고 스스로 위로를 건네보자.



=====

오래 단단하게 지내는 방법


노력하되 억지로 애쓰지 말기

불편한 환경에 나를 오래 노출하지 않기

모든 힘듦을 혼자 짊어지려 하지 말기

큰 목표에 지치지 말고 오늘 할 일에 집중하기

열심히 사는 만큼 열심히 쉬기

타인과 비교하지 말기

나만의 분명한 행복이 있음을 믿어 보기

45페이지 中

=====


단단하게 삶을 이어가기 위한 칠계명을 잊지 말자.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

나의 비추는 거울


오늘이 심히 불행하다면 변해야 합니다.

가까이 지내는 사람을 바꾸고 말하는 태도가 변해야 하며

그 전에 이들의 근본이 되는 가치관이 변해야 합니다.

고민만 쌓고 의지만 다져서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습니다.

71페이지 中

=====


마음만 가지고 있어서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만약 지금 불행하다 느낀다면, 지금 당장 변해야 한다. 가까이 지내는 사람을 바꾸고, 말과 행동을 바꾸고, 생각과 가치관을 바꿔야 한다. 그 모든 것이 변해야 내 삶이 달라질 수 있다.



=====

말이 점점 줄어드는 이유


상대방이 겪은 일에 내 의견을 말하는 건 조심스럽다. 특히 그 경험이 내가 여태 겪지 못한 일이라면 더욱 그렇다.

(...)

경험은 경험 이전보다 옳고 그름을 구분할 수 있게 하고 나와 타인에게 이롭고 해로운지의 판단을 돕는다. 총을 사용 할 줄 모르는 사람은 안전장치와 방아쇠를 함부로 만져서 사람을 해칠 수도 있는 것처럼.

75페이지 中

=====


공감하는 내용이자, 많은 사람들이 마음에 꼭 담아두었으면 하는 문장 중 하나다. 특히 요즘은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직접 경험해 본 적도 없으면서 어쭙잖은 마음으로 타인을 위로하거나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판단하고 평가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오히려 그것이 더 큰 위협이나 상처로 다가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치 총을 사용할 줄 모르는 사람이 함부로 총을 다루는 것처럼 이 또한 위험하고 위협적인 일임을 인지했으면 좋겠다.



=====

좋은 침묵이 관계를 지킵니다


사람 사이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해야 할 말을 하지 않았을 때보다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했을 때 더 많이 발생한다. 하지 말아야 하는 말을 하는 건 내가 하는 말을 상대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생각이 부족할 때 나오는 행동이고 이기심이나 공감 능력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많은 이가 자신이 하는 말이 상대를 위하는 것이라고 착각한다. 실제로도 정말 그럴까? 상대방 기분과 상황을 고려한 말들일까? 사실 우리가 건네는 평가와 충고, 조언은 자신의 생각을 기준으로 상대방의 행동과 생각을 그냥 지나치기 어려울 때 나온다. 불법이나 윤리적으로 크게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한마디 해 줄 수도 있겠으나 단순히 '그 말을 하지 않으면 내가 너무 답답할 거 같아서.' 같은 이유로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부류의 말들을 계속해 왔을 것이다. 그런 솔직함과 무례함을 구분하지 못하는 이기적인 습관이 주변 사람에게 적지 않은 불편을 줬을지도 모른다.


(...)

요즘은 말을 잘하는 사람보다 좋은 침묵을 지키는 사람에게 더 눈이 간다. 그들은 자칫 예민해질 수 있는 주제에서 가벼이 말을 꺼내지 않고 섣부르게 상대를 막아서지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말을 하는 것보다 말을 하고 싶은 욕구를 참는 것을 더 대단하다고 본다. 지적받거나 변화를 요구하기보다 지금 그대로의 가치관과 외면을 존중받고 싶은 사람의 본질을 생각해 본다면 점점 어느 쪽으로 행동해야 하는지 답을 내리는 건 어렵지 않았다.

116~118페이지 中

=====


말을 아끼는 것, 침묵이 왜 필요하고 중요한지에 대해 담고 있는 문장으로 이 기회를 빌어 다시 한번 마음에 새겨본다.


더불어 상대를 위한다며 하는 말들에 얼마나 많은 위선과 이기심이 깃들여 있는지를 다시 한번 떠올려보게 된다. 그저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아무 생각 없이 내뱉은 이들의 충고와 평가, 조언이 얼마나 무 쓸모였는지를 깨닫게 된다.


앞으로는 좀 더 말을 아낌으로써 있는 그대로 상대방을 존중해 주는 태도를 보이면 어떨까 한다. 더불어 만약 상대방이 그런 태도를 보일 때는 가차 없이 그 자리를 떠나는 것으로 무례함을 참아주지 말아야겠다는 다짐도 해보게 된다.



=====

소란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사람 사이도 애써 바꾸지 않고 자연스러운 게 좋다. 같은 색이면 함께 하고, 다른 색이면 각자의 길로 가게끔 소란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121페이지 中

=====


한때는 억지스럽게라도 관계를 이어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그래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불편한 관계마저 포용하려 했던 적도 있다. 그런데 이만큼 살아보니, 그것이 꼭 정답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꼭 애쓰지 않아도, 노력하지 않아도 편안한 관계가 있다. 어쩌면 인연이라는 건, 관계라는 건 그렇게 소란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어가는 것이 아닐까 한다.



=====

한결같고 꾸준한 존재들


결국 꾸준하게 내게 다정한 사람이 최고입니다. 그렇게 한결같은 존재들이 곁에 남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오늘 내가 어디에 마음을 쓰거나 쓰면 안 되는지 방향이 선명해졌습니다. 보다 의미 있는 존재에 나를 쓰고 언제 꺼져도 이상하지 않을 불에 더는 나를 태우지 않으려고요.

135페이지 中

=====


오랜 시간 인연을 이어간다는 것은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에 곁에서 오랜 시간 다정한 사람, 한결같은 사람이야말로 진짜 의미 있는 존재라 할 수 있겠다.


시간이 지나보면 알겠지만, 곁에 꼭 많은 사람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어느 순간 내가 마음을 줘도 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스스로의 마음을 다치지 않게 예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쓸데없는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을 수도 있다.




우리 삶의 고난과 고통은 행복을 찾아가기 위한 여정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그 과정이 아프지 않은 것은 아니기에 조금 덜 아프게 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볼 필요는 있어 보인다.


여기, 상처 난 부위에 연고를 발라주고 덧나지 않게 밴드를 붙여주는 방법들이 있다. 또 넘어져도 덜 아플 수 있는 방법도 패키지로 함께 담겨있다.


단단한 수비벽과 보호막을 통해 마음은 단단하게 다지고, 불필요한 에너지는 낭비하지 않으면서, 진짜 필요한 곳에는 지치지 않고 꺼내 쓸 수 있는 행복으로 가는 방법이 있다.


지금 당신은 어떤 상태인가? 불행한가, 행복한가?

당신을 다독이는, 깊이 와닿았던 문장들은 어떤 것이 있는가?


찌릿하게 느꼈다면 마음에 담아두는 것에서 멈추지 마라. 다음 스텝은 문장에 담긴 내용을 실천하는 것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렇게 해피엔딩을 향해 나아가야 멀지 않은 미래에 행복을 만날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곰아, 언젠가 너를 만나고 싶었어 - 대자연과 교감하는 한 인간의 순수한 영혼을 만나다
호시노 미치오 지음, 최종호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언젠가 너를 만나고 싶었어"


'곰'과 '자연'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라는 말에 문득 궁금증이 일었다. 어릴 적부터 친숙했던 '곰'(이라는 캐릭터), 여기에 더해 신비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자연에 대한 이야기는 왠지 인간이 침범하지 않은 순수, 그 자체를 담고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방방곡곡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기에, 이제는 원초적 자연의 모습을 눈에 담기란 쉽지 않은데, 어쩌면 저자가 담은 이곳, 알래스카야말로 거의 마지막 남은 순수한 모습을 간직한 곳이 아닐까 싶다.

더불어 20세에 그를 이곳으로 이끈 사진첩 역시, 그런 태초의 알래스카의 모습이 담겨있지 않았을까 하는 짐작을 해본다.


초록 초록한 들판 위에 엄마 곰과 아기곰을 담고 있는 표지를 필두로 이 책에는 숭고한 알래스카의 대자연의 모습과 저자가 그리워하던 곰의 모습이 함께 담겨있다.

여기에 더해 저자의 마음이 담긴 짤막한 메모를 통해 얼마나 이 풍경을 사랑했는지, 또 곰을 애틋하게 생각했는지를 엿볼 수 있다.

더불어 차마 가까이 다가갈 수는 없었지만, 그저 멀찍이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좋았는지, 같은 장소에 머무른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흥분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조목조목 많은 내용을 담고 있지 않아 자세히는 알 수 없지만, 짐작건대 저자에게 있어 곰은 어린 시절 이야기 속에서 만난 아주 특별한 존재였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알래스카에서 실물로 곰을 마주하고, 관찰하며, 멀리서나마 교감하며 사진을 찍는 일이 꽤 행복한 일이었던 것 같다.

아이러니한 점은, 촬영 중 그런 곰의 습격을 받아 짧은 생을 마감했다는 점인데, 안타깝기 그지없다. 사랑하는 일을, 그리워하던 대상을 조금 더 오래도록 바라볼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가 남긴 알래스카의 대자연의 모습과 애틋한 그리움의 대상인 곰, 그리고 독백처럼 남긴 그의 이야기를 통해 잠시나마 자연, 그 자체에 흠뻑 빠져드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다.


=====
About 야생 사진작가, 호시노 미치오
=====

알래스카를 너무 사랑했던 사진작가, 호시노 미치오는 20세에 운명처럼 한 권의 사진집에 이끌려 알래스카로 떠나게 된다.

1978년 알래스카 대학 야생동물관리학부에 입학하면서 그곳에 정착한 후 알래스카의 대자연과 야생동물, 주민들을 사진에 담고자 진심을 다했다.

그러다 1996년 캄차카에서 촬영 도중 곰의 습격을 받고 43년의 짧은 생을 마감하게 된다. 이 책은 호시노 미치오가 생전에 남긴 원고와 사진에 붙은 메모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
자세히 들여다보기
=====

-----
오래전
내가 어렸을 적에
너는 이야기 속에 있었지
세월이 지난 어느 날
신기한 일이 일어났어
도시 한가운데서
문득 너의 존재를 느낀 거야

(...)
네가
어느 깊은 산속에서
거침없이 풀숲을 헤치며
쓰러진 커다란 나무 위를
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
4페이지 中
-----

알래스카로 떠나게 된 계기에 대해 담고 있는 내용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어느 날 도시 한가운데서 떠올린 어린 시절 이야기 속에서 만났던 곰.

그 곰이 머무는 곳의 환경과 모습을 떠올리다 비로소 저자는 알래스카로 떠날 결심을 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이때쯤 저자는 운명처럼 한 권의 사진집을 만난 것이 아닐까 하는 짐작을 해본다.


-----
나는 깨달았어
너와 나 사이에 같은 시간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
6페이지 中
-----

그러다 물리적 거리는 멀지언정, 같은 시간을 살며 공유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리라 추측해 본다.


-----
눈앞에 펼쳐진 벌판에
네가 있는 것만으로도
풍경은 이미 가득하구나
10페이지 中
-----

이야기 속에서 만나던 특별한 곰의 존재를 눈앞에서 실제로 볼 때의 감동은 얼마나 컸을까? 이미 그 존재만으로 가득 차지 않았을까?

더군다나 사진작가였기에 뷰 파인더를 통해 바라보는 곰의 모습은 더욱더 남다르게 다가왔으리라 본다.


-----
너는 새끼 곰과 놀고 있어
다정히 속삭이는 듯
애틋이 끌어안는 듯
나도 이대로 초원을 다려가
너의 몸에 닿고 싶어

하지만
너와 나는 떨어져 있어
밤하늘 별만큼이나
아득히 멀리
14페이지 中
-----

그토록 동경하고 그리워하던 대상을 직접 만난 순간 얼마나 뛰어들고 싶었을까? 함께 있는 어미 곰과 새끼 곰을 보며 그들 속에 섞여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는 아득히 멀리 떨어져 그저 지켜봐야만 했을 것이다.


저자의 메모들 속에는 종종 곰과 마주치던 순간들에 대한 기록들도 만나볼 수 있는데, 읽는 내내 상황들이 머릿속에 그려져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예측할 수 없었다.

-----
무심코 눈길이 닿은
풀숲 속에
이거 어쩌지 하는
난처한 얼굴로
네가 앉아 있었어
나도 어쩔 줄을 몰라 그냥 서 있기만 했지
22페이지 中
-----

-----
맥킨리산 기슭에서
우리는
털썩 주저앉아
블루베리와 크랜베리를
마냥 따 먹고 있었어
이따금
머리를 들어
서로를 확인하면서
25페이지 中
-----

-----
벌써 여러 날
우리는 같은 숲속에서
밤을 맞고 있어
26페이지 中
-----

생각보다 물리적인 거리는 꽤 멀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같은 공간을 공유한다는 것, 같은 시간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에 저자는 이런 시적은 표현을 쓴 게 아닐까 싶다.

서로 난처한 모습으로 멈춰있던 모습, 서로를 확인하며 열매를 따먹던 모습, 수많은 밤들을 지새우며 보낸 시간들, 이 모두가 어쩌면 촬영을 하며 기억에 남았던 순간들이 아니었을까?


-----
밤이 되면 조금 무서워
하지만
나는 이 이상한 기분이 좋아
28페이지 中
-----

그럼에도 가끔은 무서운 기분도 들었을 것이다. 갑자기 컴컴한 곳에서 마주하게 된 곰이란, 보통 사람들에게는 기절각이므로.

그래도 이 이상한 기분마저 좋았다고 하는 것을 보면 저자는 정말 곰을 애정하고 또 애정 했던 것 같다.


곰에 관한 사진 외에도 대자연의 숭고한 모습이라던가, 사계절을 품고 있는 아름다운 풍광에 대한 사진도 만나볼 수 있었는데, 이에 대한 저자의 기록도 함께 확인할 수 있었다.


-----
시선을 모아
가만히 앞을 보렴
가을빛이 얼마나 깊어졌는지
붉은색 노란색
끝도 없이 끝도 없이 저렇게
31페이지 中
-----

-----
겨울의 정적에 귀를 기울이고 있어
이제 너의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눈 밑에 웅크린 생명의 기척에
나는 귀를 기울이고 있어
36페이지 中
-----

알록달록 물든 가을빛의 풍경과 하얀 눈으로 푹 뒤덮인 산등성이의 모습들을 담은 사진을 통해 저자가 얼마나 알래스카의 대자연을 사랑했는지 알 수 있다.

아마 그는 그곳에서 대자연의 숨결을 온몸으로 느꼈을 것이다. 싹이 움트고, 생명이 자라는 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새삼 그 속에 미약하게 존재하는 자신의 존재를 떠올렸을지도 모르겠다.


=====
마무리
=====

애정 하는 것, 그리움의 대상을 마음껏 보고 사진으로 담는다는 의미를 모르지 않기에 저자의 행보가 유별나게 보이지는 않는다. 오히려 부러움과 존경심이 인다.

그럼에도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건, 그토록 애틋하게 그리워하던 대상으로 인해 목숨을 잃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살아생전 저자는 매 순간을 꽤 즐기며 행복해하며 살았던 것 같다. 그가 담은 사진과 글귀가 그걸 증명하고 있다.

특히 곰이 담긴 사진들은 더 그렇다. 장난치고, 사냥하고, 이동하는 장면 곳곳에서 애정이 느껴진다. 꽤 오랜 시간을 기다림에 쏟으며 시간을 버려야 했을 텐데, 아마 이 시간마저 그는 즐겼으리라 생각된다.

멀리서나마 곰을 바라보고 교감하며 뷰 파인더에 담아냈을 저자의 모습이 그려져 뭉클함과 동시에 그리움이 진하게 배어든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베스띠 2024-06-19 0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시노 미치오는 남성인데요

2024-06-19 10:5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