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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느슨함 - 돈, 일, 관계에 얽매이지 않는 품위 있는 삶의 태도
와다 히데키 지음, 박여원 옮김 / 윌마 / 2025년 5월
평점 :
"지혜로운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한 '느슨한 인생 미학'에 대해 알려주는 책!"
우리가 흔히 지혜로운 어른, 닮고 싶은 어른들의 모습을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어떤 것에 얽매이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다. 일, 관계, 돈 등.
그래서인지 그냥 그 자체로 편안하고 여유로워 보이는 것은 물론, 닮고 싶은 마음까지 절로 든다. 그들은 어떻게 해서 그런 마음을 가짐을 가지게 된 것일까?
이 책에서는 이들과 같은 여유로운 태도를 기르기 위해 방법과 삶에 약간의 여백을 만드는 방법, 그리고 누구와도 무엇과도 얽매이지 않는 방법에 대해 전해준다.
이를 통해 여유로우면서 품위 있는 인생 후반전을 준비해 보면 어떨까 한다.
총 5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불필요한 것에 낭비하는 에너지는 줄이고 필요한 곳에 적당한 에너지를 써가며 느슨하게 사는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대체적으로 우리는 무조건 1등 혹은 100점을 맞으려 모든 에너지를 소진하는데, 저자는 그것이야말로 우리의 몸과 마음을 괴롭히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말하며, 80%만 써도 충분하다고 전한다.
그리고 남은 20%로는 여유와 느긋함을 만끽하며 잃어버린 생기와 나다운 삶에 시간을 할애하다 보면 보다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는 빨리빨리와 강한 압박감을 가지고 매일을 살아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기회를 계기로 힘을 주어야 할 때와 내려놓아야 할 때를 구분해서 내 삶을 조금 더 유연하게 만들어보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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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야만 해', '지금 상황을 잠자코 따라야지'라는 고정관념에서 살짝 벗어나 자유로워지는 것만으로 여러분을 포함한 모든 사람이 편해질 것입니다. 제가 권하는 느슨한 삶은 바로 이런 사소한 발상의 전환입니다.
자신을 엄격하게 통제하며 규범이나 매너를 필요 이상으로 깐깐하게 지키려는 것은 나이를 먹으면서 생긴 고지식함과 성실함이 낳은 결과입니다. 앞으로는 그런 엄격한 가치관을 내려놓고 더 편해져야겠죠.
(...)
그런데 도대체 어디까지가 꼭 지켜야 할 법일까요? 암묵적인 규칙이나 습관처럼 어느새 지켜야 한다고 여기게 된 것도 있지 않나요? 수많은 규범과 예절을 지켜야 한다는 꽉 막힌 가치관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편해질 수 없습니다.
28~2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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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슨한 삶을 살기 위한 방법으로 가장 먼저 사회적 규범이나 암묵적 규칙에서 조금 벗어나 보면 어떨까? 어찌 보면 누구도 강요하지 않지만, 특정한 고정관념 때문에 우리는 더 힘들게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수많은 규범과 예절을 지켜야 한다는 꽉 막힌 가치관에서 벗어나 시대에 따라 생략하거나 조금 가볍게 생각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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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슨하게 살지 못하는 사람은 매사를 승부로 여깁니다. '여전보다 사회적 위치가 낮아졌어', '수입이 줄었어'라며 자신을 패배자로 만듭니다.
(...)
실컷 일한 후에는 '여유로워서 좋다', '매일 부담 없어서 기뻐'라고 생각하는 태도가 노후의 느슨한 삶으로 이어집니다. 정년은 인생의 끝이 아닙니다. 60세를 기점으로 넉넉히 20년이나 30년은 새로운 인생이 계속될 테니까요.
4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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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뭔가를 배우고 습득할 시점에는 잠시 승부욕을 가지고 달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매일 매 순간 그렇게 살다 보면 누구든지 지쳐서 나동그라지게 될 것이다.
그러니 어느 기점이 지난 후부터는 작든 크든 성과나 결과에 대해 스스로 인정해 주고 다독여주면 어떨까? 그렇게 꽉 조여있던 나사들을 조금씩 풀어주다 보면 다음에 다시 무언가를 새롭게 할 에너지를 비축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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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든 현실을 마주하세요. 열심히 하면 무조건 됐던 과거의 자신과 비교하는 일은 그만두세요. 더 나이가 들면 언젠가는 쇠약해진 자신을 인정해야 할 날이 올 것입니다. 그렇다면 빨리 인정하는 편이 훨씬 편합니다. 그런 다음 할 수 있는 것을 늘려가는 편이 좋지 않을까요?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즐기자', '편리한 기구의 도움을 더 많이 받자'라며 느슨하고 유연하게 생각한다면 세상이 더 넓어질 것입니다.
5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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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너끈히 하던 일들도 나이가 들다 보면 점차 속도나 행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것을 인정하지 못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면 결국 나만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그럴 때는 고집 피우기 보다, 최대한 빨리 나의 상황을 인정하고 지금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해 유연하게 대처해 보자. 그러다 보면 '지금' 내가 더 잘할 수 있는 일을 발견하는 행운을 누리게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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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대로 상대방의 사정을 추측해서 '이건 안 돼', '저건 안 돼'라고 단정 짓는 것은 쓸데없는 참견일 뿐 그렇게까지 자신에게 엄격할 필요는 없습니다.
7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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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대로 추측해서 하는 배려나 행동이 되려 오해를 불러일으키거나 더 나쁜 상황을 만들 수도 있음을 기억하자. 만약 타인과 관련된 상황이라면, 지레짐작으로 판단하지 말고 그냥 직접적으로 묻는 방법을 택하자.
그러면 상황은 더 쉽고 빠르게 해결될 것이다. 굳이 쓸데없이 혼자 생각하고 고민하느라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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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슨하게 살기 위해서는 대부분의 일은 너무 신경 쓰지 않아도 되지만 대신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는 적절히 사과하고 타인의 치명적인 '약점'만큼은 절대 건드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항상 누군가에게 밉보일까 봐 긴장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상대방이 상처받을 만한 말은 하지 않고, 진심으로 원망할 만한 일도 하지 않으며, 진심으로 사과해야 할 때는 제대로 사과하는 등 완급 조절을 해야 합니다.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을 확실히 파악하는 것입니다.
8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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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게 중요한 포인트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다. 대부분의 일을 너무 걱정하거나 신경 쓰지 않아도 되지만, 분명히 해야 할 것은 타인에게 심한 모욕감을 주거나 상처 준 일에 대해서 만큼은 확실하게 사과하고 넘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반대의 경우를 더 자주 마주하게 되는 것 같아 좀 씁쓸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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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을 고만고만한 에너지로 해내기보다 완급 조절을 통해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포인트만 열심히 하는 것이 제대로 대충 하는 비결입니다.
8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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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에너지는 한정적이다. 그런데 강강강강, 약약약약으로 사용하면 어떤 식으로든 고갈될 수밖에 없다. 그러니 한정적인 시간과 에너지를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사용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부분에 제대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아껴서 쓰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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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슨하게 살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의 이익보다 앞으로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국가 단위의 이야기가 되면 자신과는 관계없는 먼 이야기라고 느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렇게 체면을 중시한 나머지 힘들어지는 경우는 우리 주변에서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자기 잘못을 깨달았을 때, 다른 방식이 나았다고 도중에 알아차렸을 때, 손톱만 한 자존심에 연연해하지 않고 제대로 궤도 수정을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미안하네, 지금까지의 방식은 잘못됐어"라고 깔끔하게 인정하면 자기 마음도 편해지고 주변 사람들도 쉽게 이해해 줍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일이 잘 풀리게 될 것입니다.
9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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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제시하는 느슨하게 사는 방법들을 살펴보면, 지금 당장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은 즉각적으로 해결하는 방안들에 대해 많이 제시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위의 내용 역시 그중 하나다.
사람들은 잘못을 해놓고도 자신의 체면이 구겨질 것을 우려해 계속 에너지를 쓰며 미루고 또 미룬다. 계속 미룬다고 해서 아무것도 해결되는 것도 없는데도 말이다.
저자는 그럴 때는 깔끔하게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으로 마무리 지으라고 권하며, 그래야 필요한 곳에 제대로 에너지를 쓰고, 또 길게 봤을 때도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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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이야기를 머리로만 믿고 거액을 지불하면 실패했을 때 속았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할뿐더러 수렁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실험에는 실패가 따르는 법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좋습니다.
21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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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에 대해 맹목적인 한 가지 신념만 가지고 도전하다 보면 다른 경우의 수를 맞닥뜨렸을 때 당황스러울 수 있다. 그러니 생각을 유연하게 가지고, 다양한 경우의 수를 고려하자. 그래야 나중에 스스로를 위험에서 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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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으면 계속하고, 싫으면 그만둔다. 마음이 내키지 않으면 안 가도 된다. 그런 식으로 느슨하게 생각하며 새로운 생활을 즐겨보세요. 누구와 친하게 지내야 한다든지 사람이 말한 것은 지켜야 한다든지 자기 자신에게 그런 족쇄를 채울 필요도 없습니다. 법에 저촉되지만 않는다면 기본적으로 무엇을 해도 괜찮다는 마음으로 자유롭게 행동하면 됩니다.
224~22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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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팍팍하게 살아갈 때는 몰랐는데, 잠시 멈춰서 돌아보니 꼭 한 가지 길만 있는 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내가 원하는 방향이 있으면 나아가고 아니면 돌아서 가도 된다. 혹은 멈추거나 남들은 예상치 못한 길로 가도 된다.
남에게 해를 끼치거나 법에 저촉되는 것만 아니라면 내 인생은 충분히 내가 원하는 방식과 방향대로 움직여도 된다는 것을 지금은 안다.
'꼭 이래야만 해!'라고 말하는 신념 혹은 사회적 규범, 그리고 타인의 이야기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그냥 지금 이 순간을 즐겨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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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팽한 줄은 언제든 끊어질 수 있다. 그리고 꼿꼿하게 서 있는 막대기 또한 단번에 부러질 수 있다. 삶도 마찬가지다. 너무 긴장감을 가지고 밀어붙이면 언젠가는 쓰러지기 마련이다.
그러니, 조금은 내 삶에 여유를 주자. 한정된 시간 안에 많은 것들을 몰아서 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생 전체를 그렇게 살 수는 없다.
한순간 몰아서 집중하는 시기가 있다면, 잠시 풀어놓고 쉬는 타임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기억하자. 이렇듯 집중과 선택을 통해 '진짜 내 삶'과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면, 그때부터는 느슨함을 있는 그대로 즐기면 된다.
나를 둘러싼 너무 많은 것들에 얽매이기 보다, 그냥 현재의 내 삶에 주어진 것들에 만족하고 또 당장 처리해야 할 것들을 해결해 나가며 그렇게 살면 된다. 그러다 보면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한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