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든 우리나라 전국 여행지도 2022-2023 (개정판) - 지도위 3000개의 여행지를 한눈에 볼 수 있게 담은 국내여행 가이드
타블라라사 편집부.이정기 지음 / 타블라라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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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후 집콕으로 보내는 나날들이 길어지면서 국외보다는 오히려 국내여행에 사람들의 관심이 많아졌다. 사람 없는 별장이라던가, 계곡, 섬 등 평소에는 방문하지 않았던 곳들이 오히려 지금은 떠오르는 핫플레이스로 여겨지고 있다.

 

코로나 확진자가 조금 주춤할 때면 배낭을 메고 산행을 즐기는 사람들도 자주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어딘가로 떠나고픈 사람들의 열망은 코로나에도 수그러들 줄 모르는 것 같다. 나 역시 '코로나가 끝나면~'이라는 전제조건으로 여러 가지 여행책과 지도를 검색해 보며 간접적인 여행지를 찾아 헤맨지도 2년이 넘었는데 올해 말쯤에는 어디로든 떠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이 여행 지도는 그러한 내 마음에 여행에 대한 여러 정보와 한눈에 전국을 파악할 수 있는 시야를 제공해 주었는데 대한민국 곳곳의 여행지, 맛집, 카페와 여행 경로를 제공해 주었다.

 


서울 근교/수도권 여행 지도 맵북(A4사이즈)

 


 

에이든 우리나라 전국 여행 지도'를 살펴보면 구성은 다음과 같다.

 

■ A1 사이즈의 전국 여행 지도 1장
■ A1 사이즈의 서울 근교/수도권 여행 지도 1장
■ A4 사이즈의 서울 근교/수도권 여행 지도 맵북 1권
■ 물방울 스티커 녹색 1장, 빨간색 1장

 

총 A1 사이즈의 지도 2장과 A4 사이즈 맵북 1권, 그리고 2가지 색상의 스티커 2개가 들어있다.

 

고급 크라프트 단추 박스에 구성품이 깔끔하게 들어있어 보관이 용이하고, 이동 시에도 잃어버릴 위험이 없다.

 


 

3000여 곳의 여행지 스팟과 스토리를 담고 있어 볼수록 신기하다. 지도 한 장에 이렇게 많은 정보를 깔끔하고 시안성 좋게 모두 담을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마음속에 담아둔 곳이 꽤 많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이동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망설여지는 부분도 있는데, 이 지도를 활용해서 사전에 동선을 미리 파악해 여행지를 선정해 보는 것도 좋을 방법이 될 것 같다.

 


 

우선, 한 손에 탁! 들어와 그립감이 좋은 맵북을 살펴보았다. A4 사이즈의 14장 묶음으로 구성되어 있는 '우리나라 전국 여행 지도'는 각각의 지역을 크롭하여 각 장으로 묶여놓았다.

 



 

페이지마다 각 시/도 지역이 다양한 글자 크기로 구분되어 있으며 작은 아이콘 형태의 이미지로 성곽/먹거리/관광지 등을 표시해두어 한눈에 파악이 쉽다. 더불어 역사여행 지도도 포함되어 있어 지역별 역사 공부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한 지역을 여행하면서 과거와 현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니 이보다 더 좋은 지도가 어디 있을까? 지도를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지역적 특색을 한눈에 파악해 볼 수 있다.

 


 

강원도 설악산 인근의 지도를 살펴보면 케이블카를 탈 수 있는 곳은 케이블카 이미지를 통해 한눈에 파악이 가능하다. 더불어 그 주변의 관광지 파악은 물론이고 지도를 살펴보며 먹거리와 이동 동선을 짤 수 있다.

 

다음은 A5 접지 형태의 <전국 여행 지도 3000 지도>를 살펴보자.

 


 

파란색으로 되어 있는 지도를 펼쳐보니 한눈에 대한민국 '남한'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쉽게도 북한은 38선을 기점으로 이 지도에서는 살펴볼 수 없었다. 부드러운 촉감의 돌가루로 만들어진 이 종이는 수입 종이로 잘 찢어지지도 물에 아예 젖지도 않는 재질이라고 한다. 종이 지도의 최대 단점이 잘 찢어지거나 물에 젖는 부분인데 이 약점 잘 보완한 지도인 것 같다.

 


 

최근 가장 관심사 중 한 곳인 제주도를 살펴보니 중간에 자리한 한라산이 보인다. 국제공항 근처의 고기 국수와 돔베고기, 좌측의 항파두리 해바라기가 눈에 띈다. 

 



 

일반적인 관광지 뿐만 아니라 참고하면 좋을 여러 장소들이 빼곡히 기재되어 있다. 동선을 따라 이동해도 되고, 특정 테마를 정해서 여행 계획을 세워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다가오는 봄 벚꽃이 필 때쯤 어디를 갈까 고민하고 있다면 벚꽃이 그려져 있는 몇몇 장소를 골라 이색적인 여행을 즐겨보는 것도 추천해 본다.

 

 


 

이 지도 한 장에 3000여 곳의 여행지 스팟과 스토리를 담고 있다고 하니 여행지를 내 손안에 가진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음은, 역시 A5 접지 형태의 <서울 근교/수도권 여행 지도>를 살펴보자.

 



 

전국 여행 지도가 세로로 길었다면, 서울 근교 수도권 여행 지도는 가로로 긴 형태로 되어 있다. 서울 근방 및 수도권 지역의 교통망과 관광지, 먹거리 등이 자세하게 표기되어 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느낌이 들어 마치 비행기나 열기구를 타고 있는 듯한 짜릿함이 느껴진다.

 


 

영화 '극한 직업'으로 유명해진 수원 통닭거리도 살펴보고 주변의 인접 도시들과 관광 지도 살펴본다.

 


 

대중교통 이용 시에도 편리하도록 명확하고 분명하게 표기되어 있는 지하철 노선과 이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가평군을 살펴보면, 춘천의 명물 닭갈비와 막국수를 이미지로 확인할 수 있으며 주변 여행지에 대한 간략한 설명도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살펴보니 그동안 유명 관광지 외 알지 못했던 관광 지도 체크가 가능하여 색다른 볼거리를 경험할 수 있을 것 같다.

 


 

구성품에 포함되어 있는 물방울 스티커로 여행지 동선을 표기하여 출발 전 여행지를 재점검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이 지도를 활용하는 방법 중 하나일 것 같다. 이제, 이 지도를 활용해서 맘껏 여행을 즐기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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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든 우리나라 전국 여행지도 2022-2023 (개정판) - 지도위 3000개의 여행지를 한눈에 볼 수 있게 담은 국내여행 가이드
타블라라사 편집부.이정기 지음 / 타블라라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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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지, 맛집, 역사, 카페 등을 모두 모아 하나의 지도로 만들었다.우리나라 곳곳의 여러정보를 지도 한장으로 누리고 싶다면 이 지도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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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다정한 우주로부터 오늘의 젊은 문학 4
이경희 지음 / 다산책방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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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유쾌하고 매력적인 SF소설이 있을까? 현실과 맞닿아 있는 소재들을 바탕으로 SF장르의 끝없는 장점을 잘 버무린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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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다정한 우주로부터 오늘의 젊은 문학 4
이경희 지음 / 다산책방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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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유쾌하고 매혹적일 수 있을까?

 

누구든 이 책을 손에 잡는 순간 눈에서 뗄 수 없는 SF 속으로 빠져들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조금은 이질적으로 느껴지던 SF 장르물의 개념을 뛰어넘어 제목처럼 '다정한' 이야기들 속에서 과거/현재/미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여태까지 봐왔던 여느 SF물들은 아주 조금씩 느껴지던 이질감이 있었다. 이건 나만이 느끼는 부분일 수도 있지만 약간은 미심쩍은, 조금은 틈이 있는 것 같은, 약간의 괴리감이라고 말할 수 있는 완전히 융합되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 SF 장르를 접할 때마다 느껴지곤 했는데 이 책을 읽는 순간 그 틈이 완전히 채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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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살아 있는 조상님들의 밤
우리가 멈추면
다층구조로 감싸인 입체적 거래의 위험성에 대하여
바벨의 도서관
신체 강탈자의 침과 입
저 먼 미래의 유크로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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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수록된 6가지 소설들은 서로 다른 이야기지만 유기적으로 이어져 있었고, 현실적이었으며, 유쾌했고, 사회적 문제들을 담고 있었다. 무엇보다 무척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상상의 끝의 끝을 그리는 미래의 모습과 컴퓨터 부품 속 어딘가에 존재하는 것만 같은 환상이 그려지는 필력을 통해서 무한의 이미지를 그릴 수 있었다.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소설 속 공간들은 상상할 수 있지만, 상상할 수 없는 공간을 만들어냈다.

 

재기 발랄하고 획기적인 아이디어와 3D, 4D, 아니 어쩌면 그 이상의 공간을 생성해냄으로써 하나의 영상을 보는 느낌마저 들었다. 6편의 그 어느 소설도 버릴 것이 없는 매력과 개성이 있어 SF 장르물에 대해 거부감이 있거나 어렵게 느끼는 사람에게 꼭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살아있는 조상님들의 밤>은 읽는 내내 귀에서 피딱지가 생기는 느낌이 드는 소설이었다. 잔소리를 피해 한껏 움츠린 자세로 요한나 일행의 뒤를 따라다니며 때론 좀비 같은 조상님들과 맞서 싸우기도 하는데 설정 자체가 기발하고 서술되는 몇몇 부분은 상상만으로도 빵 터지는 웃음을 유발하곤 했다. 여느 좀비들과 다르게 다시 살아난 좀비들이 조상님들이라는 점과 전염병을 전파하거나 누구를 해치는 폭력성이 아닌 잔소리로 상대방을 무력화시킨다는 점은 매우 기발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사 없애기 운동 본부 →조상 없애기 운동 본부로 변경
▶내 부모 내 손으로 보내드리기 협회
▶이성으로 미신을 물리치는 과학자들의 모임

 

한국 사회의 단면을 적절히 보여주는 작명 센스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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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가 무덤에서 뛰쳐나와 아이폰 엔지니어들을 고문하고 있었고 유럽에서는 히틀러와 처칠, 드골 사이에 3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직전이었다. 마오가 되살아난 중국은 참새를 잡느라 여념이 없었다.

3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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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종류의 조상님들이 되살아나 말로써 폭격을 가한다는 것이 상상이 되는가? 엄마의 잔소리 폭격은 저리가라일것이다. 기발하면서 유쾌한 '너의 다정한 우주로부터' 소설의 시작은 그렇게 웃음으로 스타트를 끊었다.

 

<우리가 멈추면>은 먹먹하고 찡~한 스토리로 감동을 주는 소설이었다. 현실 속 노동자들의 문제점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었으며 정치인과 사측(기업)의 태도 변화나 언론을 활용한 여러 가지 대응 부분에 있어서도 현실과 판박이인 부분들이 많아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었다. 그리고 비대면의 생활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사회 속에서 반대로 접근하는 세경의 모습을 통해 직접 얼굴을 맞대고, 관계를 맺어가는 것, '함께'한다는 것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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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멈추며어어어어어언!

(...)

우주가 멈춘다아아아아아!

12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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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층구조로 감싸인 입체적 거래의 위험성에 대하여>을 읽으면서는 내내 컴퓨터 속 부속품 중 하나가 된 느낌이 들었다. 혹은 메타포 세계 속 아바타가 연상되기도 했다. 그들이 쫓던 욕망의 끝엔 무엇이 있을까? 아마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결론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여러분은 '욕망구현장치'를 손에 넣게 된다면 어떤 욕망을 실현하고 싶으신가요?

 

<바벨의 도서관>은 말 그대로 환상의 공간을 그대로 재현한 느낌이었다. 바벨의 도서관 속에서 펼쳐지는 공간의 입체감은 높이의 끝도 공간의 끝도 알 수 없었다. '24만 3542층'이 상상이 되시는가? 사람 같기도, 기계 같기도 한 이들의 이상스런 모습은 그저 언제든 교체할 수 있는 껍데기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외형에 상처가 나면 피가 나듯 쇳물이 뚝뚝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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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는 다리를 하나 잃었다. 녹아내린 절단면에서 붉은 쇳물이 뚝뚝 떨어졌다.

21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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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알파를 지키기 위한 <바벨의 도서관>에서의 오랜 사투를 끝내고 다다른 마지막에는 반전의 소름이 기다리고 있었다. 푸네스가 건넨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신체 강탈자의 침과 입>은 코로나 시대를 가장 잘 대변하는 소설이지 않을까 싶다. 현실 세계에서 손을 잘 씻는 것과 같은 개인위생의 중요성과 위협성을 재미있게 잘 그려낸 소설 같다. 술잔을 돌리고, 손을 씻지 않는 등의 행동을 일삼는 사람들의 행동을 통해 외계인들이 퍼트린 바이러스 전염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부분과 그들을 피하기 위해 KF94 등급 마스크를 쓴다는 설정은 코로나 바이러스를 겪고 있는 현실을 가장 잘 반영하고 있는 것 같다. 외계인이라는 설정을 통해 익살스럽지만 무게감 있는 현실의 문제를 잘 다룬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 먼 미래의 유크로니아>는 해당 책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소설이다. 그만큼 탄탄한 스토리와 드넓은 우주의 억겁의 시간 여행을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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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세요. 당신만의 유크로니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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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만의 유크로니아는 어디인가요? 30년 동안 돌이킬 수 없이 망가진 지구! 은하의 죽음 이후 미래로 떠나버린 하나와 그런 하나를 따라 웜홀을 지나 미래로 직진하는 정원! 미래를 향해 도약할수록 인류와 우주의 모습은 수없이 변화를 거친다. 2077년, 2098년, 6763년 (...) 18542년 인공지능 기계와 신체를 결합한 인체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과거를 복원해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생겼다. 20000년, 25922년 (...) 점차 세계는 희미해졌고 경계는 점점 녹아내리고 있었다. 모든 것이 기존의 기준점에서 멀어지고 있었다. 25900년 (...) 

 

=====
나와 같은 사람들을 인터섹스라고 불렀어요.
(...)
굳이 따지자면 은하는 트랜스젠더였어요. 하나는 바이섹슈얼이었고, 동시에 우리는 폴리아모리였고, 레즈비언이었고, 젠더 플루이드라고 불리기도 했어요.

313~31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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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규정지었던 젠더와 인종, 성별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억겁의 시간이 지난 미래의 모습에서는 모든 것이 무의미했다.

 

=====
인간은 함께 와서 함께 떠나요. 중간에 잠시 혼자가 될 뿐

327페이지 中
=====

 

우리는 보통 혼자 와서 혼자 떠난다고 말한다. 그런데 하나는 오히려 '함께 와서 중간에 잠시 혼자였다가 함께 떠난다'라고 말한다. 어떤 것이 옳다 그르다 판단할 수 없다. 그저 자신이 믿는 신념대로 살아가면 되지 않을까? 하나에게로 향하는 미래 도약 주기는 점점 길어져 금세 수천만 년이 흘렀다. 대륙판이 이동한 탓에 아프리카 대륙이 둘로 쪼개지고 지중해는 거대한 산맥으로 변했다.

 

52억 3520만 5639만 년
78억 8262만 2109년
89억 2537만 1921년
1조 2222억 4729만 3740년

 

미래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아무도 아직 가보지 않은 미래의 끝으로 향하는 여정을 하나와 정원이를 따라가다 보면 인류의 진화와, 우주의 변화를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 SF라는 장르를 통해 최대한의 시간과 공간의 끝에 다다르는 순간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되지 않는가? 어쩌면 우리가 기다리고 있는 미래의 모습은 지금보다 더 나아질 수도, 엉망일 수도 있다. 

 

=====
저는 모든 존재를 동등하게 존중하는 실수를 했어요.
(...)
당신은 그런 실수를 하지 않길 바라요. 더 작은 것들에 관심을 기울이길. 더 약한 이들에게 섬세하길. 더 사랑할 것과 덜 사랑할 것을 구분할 수 있길..

35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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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2222억 4729만 3740년" 숫자로 헤아릴 수도 없는 미래의 시간이 상상이 되는가? 황폐해진 지구의 모습, 화성과 목성, 천왕성에 거주하는 인류, 먼지 파편처럼 사라진 행성들, 지구에서 달까지 쌓아올려진 탑, 미래로 향할수록 인간인지 인공지능인지 알 수 없는 형태로 변하는 외형, 이후에는 그마저도 형체의 경계가 사라진 인류의 모습, 사랑하는 방법마저도 완전히 변해버려 모든 것이 '기존의 모습'을 잃어버린 혹은 변해버릴 만큼의 시간이다. 지루할 틈도 없이 우리는 그렇게 억겁의 시간을 거쳐 미래로 향하면 된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그 끝에 다다라 있을 것이다.

 

한 번쯤 꿈꾸는 미래의 모습은 어떤 모습인가? 누군가는 인공지능이 인간을 지배한다고도 말하고, 누군가는 환경오염으로 인해 빙하기가 도래하여 인류의 멸망을 논하기도 하지만, 혹자는 새로운 행성을 개척하여 지금보다 나은 인류의 모습을 그리기도 한다. 지구 한정의 공간이 아닌 우주 공간 전체를 두고 미래를 그리는 사람도 있다.

 

그러한 무한한 상상력의 세계는 누구나 그릴 수 있고, 꿈꿀 수 있다. 미래의 모습은 어느 누구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내가 그리는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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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노멀 시대의 은퇴, 퇴사 후 자존감 여행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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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어떤 말이나 행동을 통해서 혹은 상황을 통해서 우리는 상처받고 자존감이 떨어지는 일들을 수없이 겪는다. 보통은 누군가를 통해서 위로와 위안을 받기도 하지만, 때론 그런 것들로 회복이 되지 않을 때도 있다. 도저히 회복 불능 상태일 땐 오히려 '혼자' 훌쩍 떠나거나 어딘가에 박혀 회복이 될 때까지 혼자 스스로를 달래며 기다리는 것으로 방법을 달리할 때도 있는데 이 방법이 생각보다 꽤 효과가 좋다. 이는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통해 나와 인생의 거리 두기를 통해 조금은 객관적으로 상황과 나를 돌아볼 수 있게 해주고, 그것을 통해 한 가지 생각에 빠져있던 수렁에서 빠져나와 다른 것들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저자 역시 힘든 상황을 겪고 난 이후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던 시절 막연히 훌쩍 혼자 떠난 여행에서 위안과 위로를 받았다고 말한다. '평생직장'이 없는 요즘은 급변하는 만큼 퇴사가 잦고, 은퇴시기가 예전보다 이른 경우가 많다. 그래서 뜨는 직종인 유튜버나 크리에이티브와 같은 프리랜서 직종에서 일하는 사람 수도 급격히 늘고 있지만 불안정성에서 오는 불안감은 타인과의 비교를 불러오고 스스로를 갉아먹어 자존감을 바닥까지 떨어뜨리게 만든다.

 

중요한 건 그런 감정의 기복이나 인생의 중요 시점을 어떻게 극복하고 자신의 페이스에 맞춰 나아갈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저자는 여행을 통해 이를 극복하고 다른 인생의 길을 이를 통해 찾았는데, 이 책을 통해 살짝 엿본 그의 여행길은 저자가 느낀 다양한 감정을 함께 느낄 수 있어 더 정감이 갔다. 먼저 읽었던 그의 저서들을 통해서는 여행정보와 관광지 등 기본적인 정보들에 기인해서 서술되어 있었다면, 이 책은 저자의 내면과 눈앞에 펼쳐지는 수많은 자연의 경이로움에 대해 서술되고 있어 마치 눈앞에 함께 마주하고 있는 느낌도 들었다.

 

저자가 수많은 여행지를 돌아보며 자존감 여행에 있어 꼽은 여행지는 4곳으로 압축된다. 조지아/아이슬란드/모로코/제주도가 바로 그곳이다. 이 중 특히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곳은 '조지아'로 아마 저자가 가장 큰마음의 위안을 얻은 곳이 '조지아'이기 때문은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 본다. 이 네 곳의 공통점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자연환경' 그 자체라고 말할 수 있다. 실제로 저자가 이 나라들의 자연환경에 대해 표현한 문구가 있는데 다음과 같이 서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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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의 인간이 태어나 지금까지 빠져들 수 있는 숨겨진 비경이 가득한 곳!! 조지아

조지아에 대한 수식어 문장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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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듣던 빙하가 직접 흘러내리는 장면을 실제 와서 느끼는 경외감은 자연이 얼마나 거대하고 나를 작아지게 만드는지 알게 해준다.

'조지아'의 빙하에 대한 서술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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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모래와 기이한 사막의 풍경들이 탄생을 자아내게 한다. 바람이 만든 사막의 무늬가 마치 물결처럼 보인다.

'모로코' 여행 서술 내용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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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경이로움에 압도당한 저자는 자연의 거대함을 느끼는 동시에, 인간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혹은 걱정하고 있는바가 얼마나 작은 것인지) 깨닫게 된다. 자연이 원초적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나라들을 여행하면서 어디에서도 위로받지 못했던 자신의 마음을 자연이 품어주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은 아닐까? 

 

자연의 향기를 품은 '조지아'에서는 신비한 자연환경과 소박하면서도 독특한 조지아만의 문화를 체험하면서 음악, 음식, 그리고 와인과 함께 온몸으로 여행지를 느낀다. 그 기억은 그에게 행복을 선사해 주었다. 마냥 차가울 것만 같았던 겨울의 '아이슬란드'에서는 되려 겨울이 이렇게 따뜻한 계절인지를 깨닫게 해준다. 사람을 피해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겨울을 선택해 여행한 선택지가 되려 그에게 희망과 위로를 건네준 것이다. 영화 속 세상 같은 비현실적 아름다움이 존재하는 '모로코'에서는 신선함과 억겁의 신비를 경험하게 된다. 구불구불하고 화려한 색상의 올드 시티 메디나, 낙타를 타고 건너는 붉은 사막, 한밤중에 만나는 까만 밤하늘에 펼쳐지는 은하수와 별똥별까지 그에게 그곳은 까마득한 시간 여행을 선사한다. 마지막으로 아늑함과 동심을 불러일으키는 '제주'로의 여행에서는 위로와 위안을 얻었다. 매번 다르게 부는 바람, 밤바다 펼쳐지는 별을 따라가는 스타 헌터로서의 밤 나들이는 다정함과 긍정의 마음을 전해주었다. 아름다운 풍경들은 마음의 상처를 점차 무디게 만들어주었고 이는 긍정의 생각들이 다시 피어올라 그를 감싸게 만드는 좋은 시너지 효과를 냈다고 말한다. 그래서 어디에서든 감동으로 하루를 마무리 할 수 있게 해주는 제주에서의 생활이 매우 중요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말한다.

 

새로운 삶의 환경은 나를 일깨우고 나를 찾게 한다. 이것이 바로 인생과의 거리 두기로 내가 여행에서 배운 것이 아닐까? 


라고..

 

 

하얀색 도화지에 무엇을 그려 넣을 것인지 누구도 간섭할 수 없다. 나만이 그 대답을 안다. 너무 가까이 두어서 볼 수 없었던 '인생'이라는 그림이 조금 거리를 두고 살펴보면 넓은 도화지 위에 옹졸하게 한쪽 구석에 그린 작은 공간은 아니었을지 잠시 돌아보게 된다. 

 

=====
수많은 선택이 지속되는 인생의 중요한 순간은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기억되는 것이다.
(...)
인생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채워지는 것이다.
(...)
나에게 행복은 우리가 어떻게 끝을 맺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시작하느냐의 문제이다. 또 우리가 무엇을 소유하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바라느냐의 문제이다.

1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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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졸하고 좁았던 시야를 트여주는 것! 어쩌면 여행은 그 과정을 자연스럽게 겪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촉매제 역할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인생에서 죽도록 힘들다고 느끼는 순간에 떠나는 여행은 나를 돌아보게 하고, 다른 환경을 경험하게 하면서 어느새 치유의 공간이 된다. 그동안 경험해 보지 못했던 시각, 촉각, 미각 등의 새로운 감각들이 뇌로 스며들면서 어느새 그 기억들은 '행복'이라는 이름으로 기억되기 때문이다. 낯선 곳에서 만나는 자연, 그리고 사람들은 그래서 더 소중하다. 어쩌면 같은 마음으로 만난 이들과 짧은 시간 함께 어울리며 위로받고 위로한 시간이기에 그러한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는 내내 그려지는 자연의 아름다운 풍경들과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신비로운 풍경들이 눈앞에 선연하게 그려지는 듯하다. 앞선 여행책에서는 알 수 없었던 디테일한 묘사와 저자의 마음이 느껴져 한편에서는 동질감도 느껴진다. 숨 쉴 때마다 느껴지는 차가운 공기와 보기만 해도 위용이 느껴지는 드넓은 비경, 끝없이 펼쳐지는 붉은 모래사막,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컴컴한 어둠 속에서 보이는 쏟아질 것 같은 밤하늘의 은하수, 나만의 활력소와 안정을 찾을 수 있는 그 어딘가를 꿈꾸게 된다.

 

어딘가에서 잃어버린 정체성과 마음속 깊이 박힌 상처, 땅으로 떨어진 자존감으로 길을 헤매고 있다면 가끔은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새로운 풍경이 가져다주는 감각과 맛있는 음식들, 그리고 조용히 즐기는 나만의 시간들이 긍정적인 마음으로 이끌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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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모험은, 당신이 꿈꾸는 삶을 사는 것이다.

-오프라 윈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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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생활은 현재뿐이다.
따라서 현재의 이 순간을 최선으로 살려는 일에 온 정신력을 기울여 노력해야 한다.

-톨스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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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이란 평생 알고 있었던 것을 어느 날 갑자기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도리스 레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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