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펜하우어의 인생 수업 메이트북스 클래식 14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강현규 엮음, 이상희 옮김 / 메이트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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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보는 유튜버가 휴가지에서 이 책을 읽는 것을 보고 궁금한 마음에 읽게 되었다. 최근 피곤에 절어 있던 터라, 자꾸 가물가물 감기는 눈에 뭔가 시선을 확 사로잡을 만한 것이 필요했는데, 마침 이 책이 해답이 되어준 것 같다.


눈을 확 뜨이게 하는 직설적인 조언에 더해 의도하지 않았던 큰 글자 도서를 대여하는 바람에 빨리 읽고 반납을 해야겠다는 동기부여를 갖게 되었고, 덕분에 후다닥 이틀을 투자해 읽고 쓰는 시간까지 가져본다.


책의 내용을 살펴보면, 위로나 위안을 주는 문장들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독설 혹은 날카로운 말처럼 다가오는 문장들이 많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되레 마음이 차분해지고 안정되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는 아마도 있는 그대로의 현실과 우리가 삶에 대해 불만족스럽게 여기는 부분들을 제대로 꼬집어 이야기해서가 아닐까 싶다.


만약 지금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거나 고통스러운 삶에 대해 복잡한 감정이 든다면 이 책을 통해 제대로 내 인생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한다.


총 2부로 구성된 이 책은 쇼펜하우어의 아포리즘이 담겨있는 책으로, 우리가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삶에 대한 개념을 확실하게 바꿔주는 말들이 많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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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리즘: 짧고 간결하게 표현된 깊은 진리나 교훈을 의미하는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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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인지 읽다 보면 끙끙 앓던 문제들이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행복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님을 새삼 깨닫게 되기도 한다.


현재 삶이 불만족스럽거나 불행하다고 느끼는가? 그렇다면 쇼펜하우어의 조언을 좇아 이 책을 펼쳐보자. 고통의 진정한 의미는 물론, 진짜 행복이 무엇인지 제대로 배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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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들어가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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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가 첫 저서인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에 담아내지 못한 글들을 추려 <소품과 부록>이란 제목으로 출간했던 이 책은 그에게 엄청난 호평과 대중적인 성공을 안겨주었다.


철저하게 외면당했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와 달리 대중들도 이해할 수 있게 집필된 이 책의 출간 이후 그의 철학에 대한 추종자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점점 유럽을 넘어 세상 사람들에게 알려져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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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깊었던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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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는 마치 바닷물과도 같아서 마시면 마실수록 갈증에 시달린다. 이는 사회적 지위도 마찬가지다.

7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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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갈망하는 '부'와 '사회적 지위'가 사실은 우리를 더 목마르게 하는 원인이었음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깨닫는다.


당신이 불행한 이유 중 하나는 어쩌면 '부'와 '사회적 지위'를 갈망하기 때문은 아닌지 한 번쯤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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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가진 일반적인 어리석음을 없애기 위한 유일한 수단은 그 어리석음을 그 자체로 명확하게 인식하는 것이다. 이러한 목적을 위해서는 사람들의 머릿속에 든 대부분의 의견이 완전히 잘못되고 불합리하고 이치에 맞지 않으며 고려할 가치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게다가 대부분의 일과 경우에 다른 사람의 의견이 우리에게 미치는 실제적 영향력은 얼마나 적은 것인지, 더구나 그러한 것들이 우리에게 대체적으로 불리한 것인지를 알아야 한다.

(...)

만약 사람들이 일반적인 어리석음에서 벗어나게 된다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이 평온해지고 훨씬 더 밝아지는 결과가 나올 뿐 아니라 확고하고 자신감이 가득한 태도와 억제되지 않은 자연스러운 태도가 이어질 것이다.

(...)

동시에 우리는 순전히 이상적인 노력, 더 정확히 말하면 절망적인 어리석음이 우리에게 가져오는 많은 실제적인 불행을 피할 수 있을 것이며, 또한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소유물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그것을 아무 방해 없이 더욱 즐길 수 있을 것이다.

92~9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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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장을 읽으며,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실체 없는 것에 매달리며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들어왔는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어리석음에서 벗어나기만 해도 자신감이 생기고 마음이 평온해질 뿐 아니라, 실제적인 불행을 피하고 아무 방해 없이 삶을 온전히 즐길 수 있다고 하니, 한 번쯤 시도해 볼 만한 도전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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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존재는 오히려 그 자체를 위해 살고 존재한다. 그 때문에 홀로 살아가는 것이다.


어떤 방식이든, 어떤 종류이든, 어떤 사람을 이루는 것은 그 자체의 존재이다. 여기에 큰 가치가 없다면 그는 별 가치가 없는 사람인 것이다. 그러나 다른 이의 생각에 비친 그 존재의 이미지는 부차적이고 파생적인 것이며 우연에 따른 것이라 진정한 본질과 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을 뿐이다.

10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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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실망스럽거나 고통스러운 날들이 이어지면 사람들은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거나 자책하는 방향으로 빠져들고는 한다. 그러고는 이내 타인의 말에 더 귀를 기울이고는 한다.


그런데 이 문장을 읽고 보니 있는 그 자체로 나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방식으로 살든지 간에 나는 있는 그대로 특별하고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우리 모두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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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덜 불행하게 사는 것, 즉 참을 정도만큼 산다는 의미로 이해되어야 한다는 가르침으로 시작해야 한다.

(...)

정신적이나 육체적으로 커다란 고통 없이 인생을 보내는 것이 가장 행복한 운명을 가진 것이지, 가장 큰 기쁨이나 엄청난 즐거움을 누린 것이 아닌 것이다. 최고의 기쁨을 누린 것으로 인생의 행복을 측정하려는 사람은 잘못된 기준을 선택한 것이다. 쾌락을 부정적이고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108~10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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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흔히, 최고의 기쁨을 누리며 사는 것이 행복이라며 생각하며 살아간다. 그런데 쇼펜하우어는 그것이 잘못된 생각이라 말하며, 오히려 커다란 고통 없이 사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이라 말한다.


생각해 보면, 인생에 커다란 불행 없이 사는 것만큼 큰 행복도 없는데 우리는 너무 멀리에서 행복을 찾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만약 지금 스스로 불행한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쇼펜하우어의 말처럼 관점을 조금 바꿔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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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삶에 수많은 요구를 하면서 행복을 넓은 범위 위에 세우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너무 넓은 범위 위에 세운 행복은 무너지기 쉬운 데다 재앙이 닥칠 가능성이 훨씬 높기에 결국 나쁜 일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

그러므로 스스로 가진 모든 종류의 수단에 균형을 맞추어 요구 수준을 적정하게 낮추는 것이 커다란 불행을 피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11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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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행복이라는 단어 모두 긍정적 의미를 담고 있는 단어들이지만 너무 큰 범주에 두고 목표를 세우면 언제든 허물어질 수 있다. 비단 꿈과 행복뿐만이 아니다.


그 어떤 것이라도 적정 수준을 넘어선 허황된 목표만 좇는다면 불행만 얻을 뿐이다. 그러니 나의 상황에 맞는 요구수준과 적정선을 맞춰보면 어떨까? 그러면 만족감을 얻는 것은 물론 커다란 불행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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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재앙 중 다가올 것이 아주 확실한 일을 걱정하는 것만이 정당화될 수 있다.

(...)

그러므로 발생하거나 다가오는 시기가 불확실한 불행으로 인해 우리 인생의 평온함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우리는 그것들을 결코 오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시기가 불확실한 것은 생각처럼 금방 찾아오지 않으리라 여기는 데 익숙해져야 한다.

11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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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은 너무 많은 걱정을 껴안은 채 스스로를 불행에 빠뜨리며 살아간다. 그중 대부분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들임에도, 그 걱정을 쉽게 내려놓지 못한다.


이제라도 그런 불행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불확실한 불행은 던져버리고, 확실한 불행만 걱정하자. 그리고 웬만한 것들은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것으로 평온한 일상을 되찾으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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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이 어떤 이야기를 하든, 언제나 칭찬을 받을 만한 관용을 익힐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무관심한 태도를 확고하게 실천하는 것이다. 그러면 비록 그들 사이에 있지만 완전히 그들과 함께 있지 않을 것이고, 그들에 대해 완전히 객관적인 태도를 취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사회와 너무 밀접하게 접촉하지 않아도 되고, 그로 인해 어떤 더러움이나 마음의 상처를 받는 것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다.

129~13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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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를 유지하되 상처받지 않는 방법으로, 적절한 거리감을 두는 방법을 채택해 보면 어떨까 한다. 간혹 사이가 멀어질까 봐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막상 실천해 보면 의외로 큰 이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함께 있지만 완전히 속하지 않은 상태는 객관성을 확보해 주는 동시에 안전한 거리감을 유지시켜 주어 타인으로부터 상처를 덜 받을 수 있게 해준다.


당장은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어려울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보면 관계를 지켜나가는 동시에 나를 확실하게 지킬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으니 마음먹고 도전해 보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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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가지고 있는 생각의 서랍에서 하나를 열 때는 다른 것들은 모두 닫아두어야만 한다. 그래야만 무거운 걱정 하나가 현재의 모든 작은 기쁨을 시들게 해 우리의 마음의 평정을 잃게 하지 않고, 하나의 생각이 다른 생각들을 밀어내지도 않으며, 하나의 중요한 일을 걱정하느라 많은 다른 사소한 일을 소홀히 하지도 않게 된다.

144~14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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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머릿속이 복잡한 이유는 너무 많은 생각의 서랍을 열어두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어떤 것에 대해 골몰할 때는 다른 것들은 닫아두고 오로지 하나에만 올인해 보면 어떨까?


그렇게 되면 우리는 현재를 오롯이 누리며 살 수 있게 될 것이다. 불필요한 걱정이나 불안에 빠지지 않을 것이며, 평정심을 잃어 실수하는 일도 줄어들 것이다. 또 소소한 기쁨들을 만끽하며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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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 낮은 책은 많이 읽게 되지만, 좋은 책은 자주 읽지 못한다. 질 낮은 책은 정신에 독약이나 마찬가지여서 우리의 정신을 파멸시킨다. 좋은 책을 읽기 위한 조건은 질 낮은 책을 읽지 않는 것이다. 인생은 짧고, 시간과 우리의 힘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30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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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부에 들어서면 쇼펜하우어가 건네는 독서에 대한 신랄한 조언을 만날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속 시원한 사이다처럼 느껴졌다.


실제로 현재 출판되는 책들을 살펴보면, 수준 낮은 책이 많이 출판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 그런 책이 접근성이 낮아 사람들이 많이 읽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정된 삶과 시간을 살고 있는 입장에서 보면, 이는 시간 낭비나 다를 바 없다. 그리고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질 낮은 책 읽기를 중단하는 것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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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책을 읽는 시간도 함께 구입할 수 있다면 책을 구입하는 것이 좋은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책을 구입하는 것과 그 내용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을 혼동하고 있다.

(...)

모든 사람은 자신이 흥미를 느끼는 것 그리고 자신의 생각이나 그 목적에 맞는 것만 간직한다.


누구에게나 자신의 목적은 있지만 그것과 자신의 사고 체계가 비슷한 사람들은 극소수이다. 그래서 대부분은 어떠한 것에도 객관적인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그 때문에 그들에게는 아무리 독서를 한다고 해도 남는 것이 없게 된다. 그들은 읽은 것을 그 어떠한 것도 간직하지 않는다.

310~31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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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많이 '사는' 것에 집중하는 사람들에게 하는 조언이자 충고의 문장이다. 쇼펜하우어는 책을 구입만 하는 것은 의미 없는 행동이며, 단순히 읽기만 하는 것 또한 크게 남는 것이 없다고 말한다.


충분히 반복적으로 읽으며 내 생각과 사고가 버무려져야 비로소 진짜 내 것이 된다고 이야기한다.


실제로 책 구입에만 열을 올리는 사람들이 은근히 많은데, '소유'하는 것에 목적을 두기보다 제대로 '내 것으로 만드는 것'에 더 집중하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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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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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한 큰 책의 등장으로 살짝 당황했으나 이내 책장을 펼쳐들고 읽기 시작했다. 이번의 경우 책 사이즈가 계기가 되어 먼저 읽게 되었다고도 볼 수 있다.


덕분에 좋은 문장들을 많이 만났다. 또 흐트러진 집중력도 잠시나마 끌어모을 수 있었다. 직설적으로 내뱉는 문장들에 눈이 커다래지는 경험도 해보고, 다시 마음을 다잡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크게 상관없는 외부의 사람들로 인해 한동안 머릿속이 복잡했는데, 무관심이 답이라는 말에 큰 해결책을 얻은듯하다. 이 조언에 힘입어 지금 내가 집중해야 할 서랍만 열어둘 예정이다.


그리고 적절한 한계선을 가지고 주어진 소소한 행복을 누리고자 한다. 물론 때때로 불행이나 고통이 찾아들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있는 그대로의 나를 믿고 나아가다 보면 충분히 헤쳐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또 한계가 있는 삶과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에 대해서도 심사숙고해 보다 가치 있는 것에 투자하다 보면 큰 불행은 비껴갈 수 있으리라 본다. 그러다 보면 행복의 본질 자체에 더 깊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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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겨울이 남긴 것들 - 암은 씨앗이고 꽃이고 열매였다
이경연 지음 / 나눔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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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이 책의 제목과 소개 글을 보고 나름대로 배울 점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읽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도착한 책의 첫 페이지를 여는 순간 첫 느낌은 '별로 읽고 싶지 않다'였다.


성경책이나 옛날 텍스트로만 빼곡히 채워진 역사책을 보는 느낌이었달까? 본문의 페이지 구성이나 텍스트 사이즈를 다르게 구성했다면, 좀 더 가독성 있게 다가왔을 텐데 뭔가 아쉬웠다.


그나마 이런 느낌이 든 것도, 책을 본격적으로 읽고 난 후 느낀 점이었는데, 안타깝게도 이 외에도 아쉬움으로 다가온 부분은 더 있었다.


바로 본문 내용으로, 절반은 종교 이야기였고 나머지 다른 부분은 개인의 기록물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대중이 읽는 에세이라고 말하기에는 뭔가 너무 사적인 내용이 담긴 기록물의 느낌이었다.


종교가 없는 나의 경우, 종교적 내용은 점핑을 했고 나머지 병마에 대한 내용은 적절히 발라내고 필요한 부분만 남기는 방식으로 이 책을 완독했다.


총 3개의 챕터로 구성된 이 책은, 유방암 진단을 받은 저자가 수술 후 자연치유 방법을 통해 현재까지 건강한 삶을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는 이야기를 기록한 책이다.


절반은 저자가 믿고 있는 종교 이야기, 나머지는 유방암을 진단받고 현재에 이르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에세이 '책'을 읽는다는 느낌보다 저자의 '일기' 혹은 '블로그', '티스토리', '브런치' 등에 올린 글을 읽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든다.


저자는 이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챕터 1에서 가장 먼저 밝혔는데,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어떤 사람이 자연치유를 이룰 수 있는지에 대한 하나의 예시를 전하고자 한다.


▷둘째, 자연치유 과정의 주체는 '나'이며, 병원은 꼭 필요한 상황에서만 지혜롭게 활용하되, 치유 적합적 삶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 진지하게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셋째, 몸은 경이로울 만큼의 자연치유력과 회복탄력성을 가진 최고의 명의이며 이 사실에 대한 인식과 확신 또한 자연치유 여정의 핵심이다.


▷넷째, 암의 치료(증상 치료)가 아닌 치유(원인 제거)는 방법론에 앞서 자연치유 철학으로 완성된다는 사실이다.


▷다섯째, 유전자는 당신의 운명이 아니며, 치유 적합적 마음 습관과 생활 습관, 환경과 선택에 의해 변하고 회복될 수 있다는 사실을 전하고자 한다.


▷여섯째, 암은 생활습관병이고, 전신성 질환이다. 그런 암을 다스리는 오래되고 검증된 치유 습관들이 있다는 사실을 전하고자 한다.


▷일곱째, 나쁜 일에 나쁜 일만 있지 않으며, 나쁜 일이 좋은 일 되게 하는 마법이 있다는 사실을 전하고자 한다.


나쁜 말들은 아닌데, 책을 쭉 읽다 보면 어딘가 모르게 거부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일단 종교와 매치되는 비중이 많고, 질병이나 치유에 대해 공부를 함에 있어 검증된 책이나 의학지식 등이 아니라 검색과 블로그 등에 의지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맹목적으로 다가갔을 때 누군가는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도 있는 '자연치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적절히 걸러 들어야 한다는 점 또한 포함하고 싶다. 더불이 자연 치유에 대한 내용 또한 종교와 얽혀있는 부분이 있어 더 거부감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치료와 치유 방법들은 절대 타인의 이야기를 일반화해서 들으면 안 된다. 저자도 이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데, 막상 자신의 일이 되어버리면 물불 안 가리게 되는 경우가 많아 다소 염려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의 내용 중에서 참고하면 좋을 내용들, 일반화로 적용해도 문제없는 내용들만 축출해 몇 가지만 제안해 보려 한다. 하지만 이 또한 그저 방법 제시일 뿐이지 '반드시' 행해야 하는 것이 아님을 꼭 기억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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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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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유방암을 진단받고 수술만 한 후 병원에서 제시한 항암과 방사선치료, 항호르몬 요법을 다 받지 않고, 스스로 선택한 자연 치유 요법들로 8년 차인 지금까지 건강하게 잘 살고 있다.


우리 삶에 닥친 불행과 고통을 어떻게 대할 때 그 고난이 선물이 되는지에 대해, 나아가 나쁜 일에 나쁜 일만 있지 않다는 사실에 대해 전하고 싶어 이 글을 시작했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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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간략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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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2017년 유방암 진단을 받게 되는데, 1.9cm 크기의 유방암 1기였고, 아무 데도 전이된 곳 없는 원발성 종양(원래 그 자리에서 처음 발생된 암) 이었다.


검사를 통해 이미 암세포를 건든 이후라 괜히 더 빠르게 진행될 것 같은 마음에 빨리 수술을 받을 수 있는 병원을 찾아 수술을 받았고, 이후에는 병원에서 제시한 항암과 방사선 치료는 거부하고 자신이 선택한 자연치유 방법을 통해 유지 중이다.


이 선택을 하게 된 데에는 옆 병상의 아주머니의 영향이 컸는데, 식사 중에 너무 무섭게 토하는 모습을 보며 두려움이 절정에 달했고, 그래서 저자는 자연치유를 하기로 마음먹게 된다.


유방암 진단을 받은 이후 저자는 계속해서 인터넷상의 자료들과 누군가가 SNS에 남긴 정보들, 글을 통해 항암, 방사선, 항호르몬 요법에 대한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는데, 이를 통해 종합적으로 결정을 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수술 후 첫 두 달은 강남에 있는 S한방병원에서 면역력 치료를 받고, 이후에는 B수양원에서 자연치유 방법을 통해 치유를 받았으며, 이후에는 유튜브에서 이상구 박사의 강의를 들으며 건강을 유지 중이다.


이외에도 저자는 자연치유 방법으로 건강한 식단 유지, 맨발걷기 등을 병행하고 있는데, 혼자 꾸준히 진행하는 것이 쉽지 않아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과 카톡을 통해 내용을 공유하며 격려와 응원을 보내고 있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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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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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상 불필요한 종교적 이야기는 뺏다. 이건 개인적인 믿음에 관련된 내용이라 순화해서 다시 정리해 보려 한다.


●스스로 암을 이겨낼 수 있다는 의지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의지가 없다면 아무리 좋은 치료도 소용이 없다.

●암에 걸렸다면 일단 병원에서 의사의 진단에 따라 치료를 받는 것이 우선이다.

●그리고 의사와 상의해서 파상풍 주사를 맞고 맨발걷기를 병행하거나 아니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운동을 하는 것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먹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건강한 식사를 매끼 챙겨 먹는 것 또한 중요하다. 그렇다고 풀때기만 먹으라는 말은 아니다.

●가족력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유전자가 100퍼센트는 아니라는 것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

●검증되지 않은 인터넷상의 잘못된 정보를 맹목적으로 맹신하거나 일반화시켜 나에게 적용하는 것은 생명을 걸고 죽음에 뛰어드는 일일 수 있음을 기억하자.

●결국 질병의 원인 제거와 치유 방법은 모두 하나로 통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방법들, 스트레스받지 않기, 건강한 식단, 꾸준한 운동, 적절한 수면 등등이다.

●나쁜 일은 누구에게나 일어난다. 암이나 질병이 발생하는 것 또한 다른 나쁜 일과 별반 다르지 않다. 다만,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헤쳐나가느냐에 따라 결과는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다.


보편타당한 범주에서는 이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여기에 더해 개인적 경험과 신뢰할 만한 정보를 기반으로 하나를 더 추가하자면, 질병에 따라 한방(각종 '삼', 한약 등등)을 함부로 쓰면 안 될 때도 있으니 독단적 의견에 따라 무조건 한방을 선택해서는 안 된다.


적어도 의학 쪽 지식을 갖춘 전문의와 상의한 후에 적절한 시기에 맞춰 자연치유든, 한방이든, 양방이든 치료를 이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누군가의 치료 과정이나 방법이 도움이 될 때도 있지만, 질병만큼 개인적인 것이 없기에 모든 사례를 다 맹신해서는 안 된다.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병력, 신체 상태, 알레르기, 식이 상태, 건강 상태 등등이 모두 다르기에 더 그렇다.


그러니 현재 상태가 어떻든 스스로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건강한 일상을 충실히 살아가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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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네버랜드
최난영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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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 사회가 직면한 현실을 잘 담아낸 소설!"



제목을 보고 기대한 감성감성한 내용과는 다르게 소설 초반에 맞닥뜨린 건 답답한 공무원 사회에 대한 내용이었다. 순간 '이건 뭐지?'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일단 꾹 참고 읽어나갔다.


그리고 중반쯤 되었을 때 이 소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대략 파악할 수 있었는데, 그제야 왜 작가가 주인공의 직업을 공무원으로 설정했는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이 책에 담긴 내용은 소설이라는 장르를 빌어 이야기하고 있지만, 실상 우리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아니 어떤 면에서는 골머리를 썩고 있는 문제에 대해 매우 현실적인 방법을 제시해 주는 이야기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세대 차이가 더 뚜렷해지고, 급속히 늘어가는 노인인구에 대한 대책이 전무한 상태에서, 이것을 조율하고 해결해야 하는 것은 결국 공무원들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의 배경이 되는 주민센터와 공무원들, 그리고 만 65세 이상의 노년층의 조합은 아주 환상적인 조합이 아니었나 싶다.


총 1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미류동 주민센터 앞 노인들이 운영하는 카페 네버랜드에 얽힌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떤 사명감보다 지극히 현실적인 이유로 만들어진 이 카페는 사고뭉치 노인 4명과 냉혈 공무원 연주가 꾸려가는 카페다.


오로지 승진을 위해 제출한 사업계획서가 선정되며 실무책임자까지 도맡게 된 연주는 이들과 함께 하며 어느새 꽁꽁 닫혔던 마음까지 활짝 열게 된다.


<카페 네버랜드>는 노년층의 능력 향상 및 또 다른 창업 방식을 제시할 뿐 아니라 세대 차이 극복, 상처치유까지 덤으로 해주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이를 통해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더 깊게 살펴보게 만든다.


늘 발끝만 보며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이 책은 경종을 울릴 뿐 아니라 초고령 사회에서 마주할 수 있는 문제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해준다.


덕분에 연대를 통해 세대 간의 간극을 좁히는 방법뿐만 아니라, 함께 잘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다시 꿈꾸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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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및 등장인물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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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네버랜드

-미류동 주민센터 앞 노인들이 운영하는 카페

-만 65세 이상의 노년층으로 구성된 창업형 사업체임

-3개월간 인건비와 월세를 지원해 줌

-3개월 후부터는 월세, 인건비, 임차료 등 모두 자립적으로 운영해야 함



■한연주

-32세

-7급 공무원

-이원시 미류동 주민센터 총무과 소속 '주민 맞춤 복지팀'에서 근무

-대학교 3학년이 되던 해, 9급 일반 행정직 시험에 합격하면서 다니던 국립대학교 자퇴

-'찔피노(찔러도 피 한방울 안(No) 나올 년)'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음

-인간관계는 단칼에 거절하고 오로지 승진을 목표로 일함

-스무 살 때부터 줄곧 이원시에서 살고 있으며, 고향은 차로 움직이면 4시간 걸리는 거리에 있음

-오지랖 넓은 아버지로 인해 생전 엄마가 고생이 많았음

-엄마는 병상에 눕기 전까지 대학교 안의 인쇄소에서 근무하다 췌장암으로 사망(당시 고2)

-연주는 아버지 한문세를 미워하고 원망하며, 2년간 연락을 끊고 삼



■송태규 총무과장

-연주의 직장 상사

-뺀질거리며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편하게 공무원 생활 중



■동장

-미류동 주민센터의 최고 권위자



■오만영(후크선장)

-만 65세

-자신이 노인임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함

-과거 흥신소를 운영했음

-다섯 번 결혼하고 다섯 번 이혼한 경력이 있음

-당뇨를 앓고 있어 약값과 병원비를 내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하는 상황

-카페 네버랜드 멤버 중 한 명



■신기복(똑딱 악어)

-78세

-네 명 중 가장 나이가 많음

-청력 소실로 거의 들리지 않음

-암기력은 좋으나 응용력과 융통성이 많이 떨어짐. 이로 인해 마흔아홉 곳에 지원하고 모두 해고 당함

-아내와 아들 내외는 미국에 살고 있으며 기러기 아빠로 지낸 지 40년째임

-재산은 많으나 보호자가 없어 수술을 받지 못해 계속 들리지 않는 상태로 살고 있음

-늘 혼자 쓸쓸하게 지내면서 성경 책에 의지해 살고 있음

-카페 네버랜드 멤버 중 한 명

-잘리지 않고 뭐든 해내는 게 목표임

-이원시를 대표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이원림'에서 '대망 할배'라는 이름으로 유명세를 탔고, 이로 인해 공식적으로 '대망 할배 상담소'라는 소통 창구가 생김(젊은이들에게 연륜에서 묻어 나오는 위로와 삶의 이정표를 제시해 줌)

-생전 처음으로 자신의 진정한 특기를 발견!!!



■이석재(팅커벨)

-평생 교직에 몸담으며 모범적으로 살다가 제자로 인해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져 불명예 퇴직을 하게 됨

-이후 우울증을 앓게 되었고, 자살기도도 몇 번 함

-카페 네버랜드 면접을 보게 된 계기는 의사의 처방 때문으로 치료 목적으로 근무 희망

-카페 네버랜드 멤버 중 한 명

-긴장하거나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맞닥뜨리면 소변을 지림



■백준섭(피터팬)

-개명 전 이름: 백근팔

-시인이자 화가

-과거 WBA 세계 챔피언 출전까지 한 유망한 복싱 선수

-20대 폭행으로 사람을 죽이면서 7년 징역형을 살고 나와 개명하고 현재 준섭으로 살고 있음

-감옥에서 시와 그림을 배우면서 세상을 향한 분노와 화를 다스림

-구둣방을 운영하며 아들의 뒷바라지를 했던 부모님은 그가 감옥에 있는 동안 스스로 생을 마감

-요양원에서 봉사활동을 하다가 노인복지과 공무원을 만났고 면접을 추천받아 지원함

-카페 네버랜드에서 일하기 전에는 모텔에서 세차를 하며 화방용품 비용을 감당함

-한 달에 두 번 요양원 봉사활동을 통해 노인들의 초상화를 무료로 그려주고 있음

-과일청을 잘 담그며, 요리를 잘해서 점심특선 메뉴를 담당하고 있음

-가족으로는 아내와 딸이 있으며, 현재 아내는 딸의 출산을 도우러 갔음



■조 군

-유명 남성 잡지의 에디터

-이석재의 제자 중 한 명으로, 카페에 자주 들르는 단골

-히든키 역할



■무지개 어린이집 참새반 어린이와 선생님들

-카페 근처에 있는 어린이집으로 우연히 들렸다가 단골이 됨

-노인 4인방이 변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함



■루리

-이원시 미류동 주민센터 비정규직 직원

-카페 아르바이트 10년 차로 베테랑

-커피 내리는 기술을 연주에게 전수해 줌



■김 여사

-80세

-카페 근처 화원의 사장

-미혼

-만영의 짝사랑 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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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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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팍하고 답답한 공무원 생활을 이어나가는 연주의 목표는 오로지 승진이다. 이를 위해 일찍이 준비해왔던 연주는 업무 역량 평가의 점수를 획득하기 위해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게 되고, 이것이 채택되면서 생각지 못한 예산까지 받아내게 된다.


하지만 사람들과 개인적인 친분을 쌓지 않았던 연주는 주변에서 시기 질투를 받게 되고, 이로 인해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게 된다. 하지만 꿋꿋이 견뎌내며 계속해서 승진을 향해 나아간다.


노인인구 증가와 전체 인구 감소로 인해 예산 삭감을 우려했던 동장은 연주가 얻어낸 추가 예산편성을 계기로 기회를 잡기 위해 일사천리로 일을 진행시킨다.


하지만 모두 다 새로운 일을 떠맡기를 꺼려 하고, 이때 연주가 나서서 본인이 제출한 사업계획서의 실무책임자가 되겠다고 자원하게 된다. 그렇게 카페 네버랜드가 시작되게 된다.


시작은 쉽지 않았다. 아무도 도와주는 이가 없었으며 심지어 카페에서 일할 노인 4인방 역시 자격을 갖추지 않은 이들이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초반에는 매출이 저조할 뿐 아니라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게 된다. 그러다 우연히 근처 무지개 어린이집 참새반 아이들과 선생님의 방문으로 인해 카페 네버랜드는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노인들은 각자 자신의 장점을 활용하게 되고 이로 인해 신메뉴도 출시되면서 매출도 급상승하게 된다. 초반에는 커피조차 만들지 못해 절절맸는데, 이제는 손수 담근 과일청은 물론, 카페 네버랜드만의 레시피로 만든 점심특선 메뉴까지 내놓게 되면서 멀리서 찾아오는 손님도 생기게 된다.


그렇게 무지개 어린이집 아이들과 학부모들을 시작으로 단골 고객이 늘어나게 되고, 이후 먹방 인플루언서 맛짱 언니'의 홍보, 배달 시작, 유명 남성잡지에 카페 네버랜드와 노인들의 이야기가 실리면서 그야말로 카페 네버랜드는 호황을 누리게 된다. 그러면서 마침내 전국 노인 일자리 사업 최우수상까지 받게 된다.


시간은 흐르고 흘러 어느덧 약속한 1년이 되고, 해당 지원 사업이 종료되면서 카페 관리는 민간 위탁 업체 '요나단'에서 맡게 되었고, 노인 4인방은 정직원으로 승급되면서 기존과 같이 일하는 것으로 결정된다.


연주 또한 그토록 바라던 6급으로 승진을 하게 되면서, 시청 문화 관광과의 팀장으로 보직이 변경된다. 그리고 신규 보직에 적응하느라 약 3개월 동안 카페에는 발걸음을 하지 못하게 된다.


그러다 우연히 길에서 마주친 무지개 어린이집 아이들의 의미심장한 말로 인해 카페를 다시 방문하게 되고, 인테리어를 비롯해 많은 것들이 바뀐 것을 확인하기에 이른다.


모두 다 잘 풀렸다고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카페의 상황은 좋지 않았고, 무엇보다 노인 4인방 중 3명이 거의 내쫓기듯 카페를 그만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때 연주는 평생 자신이 하지 않을 법한 일을 저지르게 되는데, 이로 인해 연주의 인생에도 큰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생전 처음으로 1인 피켓 시위도 해보고, 타인을 위해 나섰다가 1개월 정직 처분도 받게 된다.


하지만, 연주의 이런 노력은 결국 빛을 발하게 되고 카페 네버랜드를 사랑했던 많은 사람들과 조 군, 그리고 과거 흥신소를 운영했던 만영의 도움으로 결국 위탁업체인 '요나단'과 '요나단의 대표'가 사회적 기업의 탈을 쓴 사회악 기업임을 밝히게 된다.


이와 더불어 모든 상황과 관계를 알고 비리를 눈감아주고 아부하며 응원까지 한 송 과장도 처벌을 면치 못하게 된다.


그렇게 상까지 받으며 승승장구하던 이원시는 졸지에 날벼락을 맞게 된다. 시장은 연주를 통해 이 모든 상황을 전해 듣게 되고 이후 상황을 바로잡는 한편, 카페 네버랜드 TF 팀을 구성하여 어르신들의 복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발표를 하게 된다.


또한 2호점 개점 준비를 통해 어르신들의 자발적 참여와 운영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힘으로써 이 사건은 일단락되게 된다.


그리고 연주는 다시 카페 네버랜드 TF 팀 팀장으로 배정되면서 기약 없는 카페 네버랜드 업무에 말뚝을 박게 된다. 이렇게 이원 시의 노인복지 사업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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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은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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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본을 한 여자아이가 다시 입을 열었다.

"못 하는 것 하지 말고 잘하는 걸 하면 돼요."

13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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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에 등장하는 노인 4인방은 나이가 들고 체력이 떨어지면서 이제는 '쓸모없는 사람'이 된 것만 같아 괴롭다. 어떤 이는 이를 인정하기 싫어 계속 고집을 부리고, 또 어떤 이는 체념하며 살아가다 카페 네버랜드 멤버가 되면서 점차 활기를 찾기에 이른다.


노인들이 가장 큰 변화를 겪게 되는 부분이 무지개 어린이집 아이들과 만남을 가지면서 부터인데, 아마도 세대 차이를 극복하고 서로에게 필요한 요소들을 서로 주고받음으로써 시너지가 발생된 게 아닐까 싶다.


노인들은 아이들의 순수한 발상 덕분에 삶을 대하는 방식의 키를 찾게 되었고, 덕분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어 카페 발전은 물론, 자신들의 삶에도 성장세를 이어나가게 된다.


문제 해결의 키는, 못하는 것을 잘하려고 애쓰는 게 아니라 잘하는 것을 더 잘하는 데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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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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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현실을 너무 잘 반영한 이 책을 읽으며 공감 가는 포인트가 꽤 많았다.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면서 문제가 되고 있는 노인복지 문제, 냉정한 인간관계, 시샘과 이기심이 난무하는 직장 생활, 단절된 가족, 어떤 식으로든 나만 편하면 된다는 개인주의의 왜곡된 형태까지.


그래서 읽는 내내 눈살이 찌푸려지고, 마음이 많이 답답했다. 여기에 더해 권위주의와 위계질서를 중시하는 속 터지는 공무원 사회의 내용까지 더해져 한동안은 '이 책이 진짜 힐링 소설'이 맞는지 의심까지 하게 되었던 것 같다.


하지만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는 점점 흥미로워졌고, 이들이 서서히 부정적 껍질을 벗고 앞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보이면서 더 집중하며 읽게 되었다.


여기에 더해 각자 숨겨진 속 사정들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가족, 배려, 공감, 연대 그리고 외로움과 같은 단어들을 많이 생각하게 되었던 것 같다.


소설이지만, 현실과 별반 다르지 않은 내용과 소재들로 인해 지금 우리가 껴안고 있는 문제들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고, 이 소설과 같이 풀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복지라는 이름으로 단기적인 지원에 그치기보다는, 연주가 만든 '노인복지 관련 사업 계획서'처럼 각자의 강점과 역량을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대 적용해 노인뿐 아니라 청년과 중장년층 모두가 스스로 장점을 계발할 수 있도록 돕는 방향이 가장 최적의 방법이 아닐까라는 생각에 다다랐다.


물론 초반의 카페 네버랜드처럼 쉽지는 않을 것이다. 우왕좌왕 난리가 날것이고, 때론 대형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과정을 거치며 인고의 시간을 보내다 보면 언젠가 성장과 깨달음의 시간이 오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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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 아일랜드 - 2024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5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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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학연수, 버스킹 등으로 유명한 아일랜드는 청춘이라는 말이 절로 떠오르는 나라다. 인접한 유럽국가들이 많아 여행하기 좋아선지, 실제로 수많은 사람들이 아일랜드를 찾고 있다. 연중 따뜻한 날씨와 활기차고 편안한 펍문화, 길거리에서 울려퍼지는 음악소리를 즐기면서 자유를 만끽해보는것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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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 베트남 남부 & 중부 - 2024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김경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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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도, 볼거리도 풍부한 베트남! 이번에 가볼 여행지는 남부와 중부로, 아날로그적 체험은 물론 고즈넉한 휴양지까지 함께 경험해 볼 수 있다. 특히 베트남은 프랑스 식민지 영향으로 프랑스 느낌이 강하게 풍기는 지역도 만나볼 수 있는데 취향에 따라 관광지를 선택하여 방문해보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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