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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판다 푸바오 - 장난꾸러기 푸바오의 성장 포토 에세이 ㅣ 슈푸스타 푸바오 이야기
에버랜드 동물원 지음, 강철원(에버랜드 동물원) 글, 류정훈(에버랜드 커뮤니케이션 그룹) / 시공주니어 / 2021년 7월
평점 :
사랑스러움과 귀여움으로 가득 찬 판다 가족을 알게 되면서부터 요즘 나의 힐링 시간은 온통 바오 가족으로 가득하다. 아이바오와 러바오가 중국에서 한국으로 왔던 순간, 푸바오가 태어나는 과정과 무럭무럭 성장하는 과정까지 동영상과 사진들을 지켜보다 보면 자꾸만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무해함과 자연의 위대함에 새삼 감탄하게 되는 바오 가족의 일상은 그래서 경이롭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더불어 육식동물이면서 채식을 하는 아이러니한 신체구조에 놀랍기도 하다.
이제는 큰언니가 된 푸바오, 두 번째 출산으로 어느새 능숙한 육아를 이어나가고 있는 아이바오, 독립생활을 낭만으로 가득 채운 러바오, 마지막으로 쌍둥이 동생들까지 태어나 대가족을 이룬 바오 가족의 앞으로의 모습이 새삼 기대된다.
이 책은 아이바오와 러바오를 중국에서부터 데려오고, 푸바오의 탄생까지 지켜본 강철원 사육사가 쓴 책으로, 글쓰기 강의까지 들으며 쓴 것으로 알고 있다.
대한민국 1호 탄생 판다, 세계에서 가장 빨리 눈을 뜬 판다 등 푸바오의 탄생은 다양한 수식어를 가지는데, 그래서인지 푸바오의 성장과정은 여러 의미와 특별함을 지니는 듯하다.
사랑을 듬뿍 받은 만큼 장꾸미를 맘껏 뽐내던 푸바오의 성장 포토 에세이를 살펴보면서 다시금 푸바오의 아기 시절이 어떠했는지, 얼마나 사랑스러웠는지를 다시금 깨닫게 된다. 현재는 푸바오의 쌍둥이 동생들이 꼬물이 상태로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그때 그 시절에 만난 푸바오에게 느낀 특별함과는 조금 다른듯하다.
처음이기에 더 특별했고, 누구보다 남다른 애정과 관심을 받았던 푸바오의 성장담을 지금부터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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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바오의 할부지 강철원 사육사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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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푸바오의 할부지로 통하는 강철원 사육사는 동물원에서 일한 지 30년이 되는 베테랑 사육사로 푸바오의 부모인 러바오와 아이바오를 중국에서부터 데려온 장본인이기도 하다.
동물들을 좋아해 일찍이 사육사라는 직업을 가졌고, 동물들에게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분야는 대학과 대학원, 독학을 통해 공부함으로써 학구적인 면모도 가지고 있다. 동물학과 조경학, 번식학 등을 공부했으며 중국어는 독학으로 공부한 것으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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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바오의 탄생과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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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20일 밤 9시 49분, 아이바오의 힘겨운 진통이 끝남과 동시에 건물을 뒤흔드는 듯한 우렁찬 소리와 함께 우리나라 1호 아기 판다 '푸바오'가 태어나게 된다.
이는 아이바오와 러바오가 사랑을 나눈 지 121일 만의 일로, 아기 판다의 탄생을 기다리고 있던 이들 모두에게 축복 같은 날이었다.
특히 판다를 직접 번식하고 키워보는 것이 인생의 목표였던 강철원 사육사에겐 더없이 기쁜 날이었다.
몸은 아주 작은 핑크빛으로, 스스로 온도조절이 되지 않는 상태다. 엄마 아이바오가 얼른 입으로 물어 배에 올려 체온을 나눠주고 혀로 핥아주던 모습이 생생하다.
푸바오는 세계 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는데, '세계에서 가장 빨리 눈을 뜬 판다'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 판다는 보통 40일정도 지나야 눈을 뜨지만, 푸바오는 왼쪽 눈은 15일 만에, 오른쪽 눈은 18일 만에 뜨면서 세계기록을 보유하게 된다.
그럼에도 시력이 발달되지 않아 아직은 볼 수 없는 상태다. 냄새와 촉감으로만 엄마를 찾는다.
배가 고프거나 도움이 필요할 때는 소리를 내어 엄마에게 신호를 보내는데, 엄마는 그럼 아기판다를 품에 안고 젖을 주거나 핥아서 아기의 욕구를 충족시켜준다.

아기 판다는 4개월 전까지는 스스로 응가를 하지 못해 엄마가 핥아주면서 마사지를 해줘야 똥이나 오줌을 누게 되는데 어느 정도 성장하기까지 지극한 엄마의 손길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판다가 성장함에 따라 변해가는 외형에서 재미있는 부분도 포착할 수 있는데, 핑크핑크한 코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코는 가장 늦게 검은색으로 변하는데 보통 4개월 정도 지나야 검은색으로 변한다.
아기 판다는 하루에 23시간씩 잠을 자는데, 엄마 젖을 먹고 잠을 충분히 자면서 하루가 다르게 쑥쑥 성장한다.
100일이 되면서 눈동자가 초롱초롱 해지는데, 시력을 갖게 되면서 주변을 또렷이 볼 수 있게 된다. 더불어 100일이 되면 아기 판다의 이름도 생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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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바오는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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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판다와 4개월 동안 분만실에 있다가 처음 바깥세상으로 나온 푸바오는 모든 것이 새롭기만 하다. 이때 엄마 아이바오는 아기를 위협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주변을 먼저 꼼꼼히 살피는 모습을 보이는데, 새삼 모든 것에 호기심을 갖는 푸바오와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태어난 지 5~6개월이 되면서 푸바오의 장난이 부쩍 심해지기 시작하는데,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아주 높아진다.

아기 판다 푸바오는 끊임없이 나무에 오르고 매달리고 떨어지기를 반복하는데, 두려워하거나 포기하는 법 없이 악착같이 해내는 모습을 보인다. 더러는 너무 높은 곳에 올라가 아이바오의 걱정을 사면서 끌려내려오는 일도 종종 발생한다.
푸바오가 엄마 아이바오에게 물려서 끌려오거나 할부지에게 안겨서 이동할 때면 뭔가 체념한듯한 모습으로 힘을 쭉 뺀 모습들을 자주 볼 수 있는데, 그때의 표정이나 행동들에서 웃음이 터지기도 한다.
사람이 키우는 인공 포육이 아닌, 엄마 판다가 직접 키우는 자연포육을 통해 양육하고 있기에 엄마의 모든 행동은 아기 판다의 관심과 궁금증을 유발한다.
엄마가 먹는 대나무도 그중 하나인데, 1년 이상 엄마 젖을 먹으며 성장하는 아기 판다이기에 그전까지는 엄마의 행동을 흉내 내며 대나무를 입에 대 보고 냄새도 맡아보면서 궁금증을 해소하곤 한다. 그러다 9~10개월 정도가 되면 대나무를 조금씩 먹으면서 소화기관의 발달을 돕는다.
판다는 높은 나무를 좋아하는데, 천적들로부터 몸을 지킬 수 있는 안전한 곳이기 때문이다. 푸바오가 거의 독립하기 직전까지 엄마 아이바오는 자신이 5년 동안 매일 잠을 자며 지내던 나무를 아기 판다 푸바오에게 양보해 주는 모습을 보이는데, 안전하게 있는 딸을 지켜보며 대나무를 먹는 모습에서 어쩐지 짙은 모성애가 느껴졌다.
장난꾸러기 푸바오는 끊임없이 엄마랑 놀며 장난치고 호기심을 충족해 나가는데, 아기의 장난에 맞춰 비행기도 태워주고 술래잡기도 하는 아이바오의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때론 엄마는 올라갈 수 없는 높은 나무 위에 하루 종일 걸터앉아 하늘과 어딘가 먼 곳을 응시하고 있는 모습은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호기심을 그리는 것 같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아빠 러바오처럼 바람과 자연을 즐기고 있는 모습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푸바오는 흙 놀이를 참 좋아하는데, 그래서인지 꼬질이, 푸룽지, 흑곰 등 여러 가지 별명도 가지고 있다. 하얗고 까만 게 매력인 판다의 본분을 잊은 채 땅에서 뒹굴고 흙먼지를 뒤집어쓰며 노는 모습을 엄마 아이바오는 걱정 하면서도 말없이 지켜본다. 어쩐지 이 모습마저도 사랑스럽게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한때 하도 장꾸짓을 많이 해서 온갖 별명들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는데, 많은 별명만큼 인기도 급상승했음을 알 수 있다.
푸장꾸, 푸짜렐라, 용인시 털주먹, 흑곰, 푸공주, 용인푸씨, 판린이, 우래기, 흙장아찌, 뚠빵이, 푸알라, 푸둥이, 푸리둥절, 푸린세스, 푸짱구 등.
이때의 영상들을 찾아보면 엄마 아이바오에게 혼나면서도 해맑은 푸바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데, 엄마의 밥상을 엎는 것은 기본, 생일 케이크 위에서 엄마에게 점프를 하고, 몰래 엄마를 때리고 도망가는 장꾸스러운 다양한 모습들을 만나볼 수 있다.
여기에 더해 화가 난 아이바오가 때리고 굴리면서도 상처가 날 만큼 때리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모성애와 육아의 고충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또 엄마가 먹는 대나무와 죽순에 관심을 보이며 놀잇감처럼 가지고 노는 모습에서 자연스럽게 익히고 배우게 되는 참된 교육을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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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생명체의 탄생을 맞이하고, 자라는 매 순간을 함께 하면서 말은 통하지 않아도 마음이 통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고, 자연에서 오는 존재의 특별함과 소중함을 느꼈습니다.
에필로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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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에필로그에 언급된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푸바오의 성장을 지켜보며 힐링과 사랑스러움을 느끼는 것은 어쩌면 사육사(=사람)와 바오가족간의 유대관계는 물론, 아기 판다의 탄생을 통해 자연의 경이로움과 특별함을 느껴서는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웃음과 미소를 전해주는 소중한 존재들이 있다는 것에 새삼 감사함을 느끼며, 앞으로도 바오 가족들이 건강하게 하루하루를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불어 최근 유튜브에서 본 영상들 중 판다 소리를 묶은 영상을 추천해 본다. 사육사분들과 대화를 나누는듯한 울음소리와, 노래하고 투정 부리는 소리들을 들어볼 수 있는데 신기함과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누군가는 그만 탈을 벗고 나오라는 말을 할 정도로 사람보다 더 사람 같은 이들의 흥미진진한 나날들을 앞으로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