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끝내는 메타버스 노트
이해란 옮김, 오카지마 유시 감수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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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슈 이후 급작스럽게 4차 산업혁명이 급물살을 타면서 뉴스와 매체를 통해 많이 들리는 단어들이 있다. 바로 'AI'와 '메타버스'에 관련된 이야기들인데, 혁신적인 기술이라는 미명 아래 인간을 위협하는 그림자를 가지고 있어 여러모로 논란이 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미 이 기술들을 활용한 도시 건설을 추진 중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미래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 '네옴'이 시작된 것을 보면 이것이 접목된 혁신기술들이 좋던 나쁘던 우리의 가까운 일상 속 미래에 빠르게 다가올 것이라는 점은 짐작해 볼 수 있다.

 

아직은 이러한 소식들이 먼 미래의 일처럼 느껴지고, 남의 일처럼 느껴질지 몰라도 조만간 이 혁신의 불꽃은 급진적으로 다가와 우리의 곁에서 당연한 듯 존재하게 될 것이다. 짐작건대, 과거와는 다른 속도와 완전히 다른 형태의 모습으로 변화할 것으로 짐작되어 어느 정도까지 이 변화의 바람을 따라갈 수 있을지 사실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지금부터 기술 개발에서 언급되는 몇몇 핵심 단어들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공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아이에서부터 노인까지 이 물살을 따라가지 못하면 단순히 사회적인 분위기에서 퇴행하는 것을 넘어 아무것도 자신의 손으로 할 수 없어지는 지경에 이를지도 모르는 상황에 맞닥뜨릴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현재도 키오스크나 ATM기 등과 같은 사람을 대신한 기기의 사용법을 몰라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있는데, 앞으로는 인간 자체를 맞닥뜨릴 수 없는 상황들이 더 빈번해질 것이기에 어느 정도의 기본 지식을 쌓아두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그러한 생소한 IT 용어들과 해설을 쉽고 재미있게 정리하고 있어, 앞으로 우리가 맞이할 미래사회를 간단히 살펴보고 익숙해지는 연습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또 개념 이해를 통해 조금은 낯선 용어들을 친근하게 받아들이게 되면서 어렵게만 느껴졌던 '현실과는 또 다른 세계'를 보다 쉽게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바램도 있다.

 

어쩌면 가장 기초적인 항목을 담고 있어 메타버스에 대해 알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입문서로 활용해도 손색이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이 서평에는 책에 담긴 내용 중 메타버스에 관련된 정의와 이해에 도움이 된 항목과 메타버스를 활용한 서비스 및 활용 부분, 가상현실에서 살아갈 미래의 우리 모습에 대한 부분을 중점적으로 정리해 보았다. 

 

기업과 정부에서 주목하고 접목하고자 하는 메타버스에 관련된 사항은 정부 정책과 시스템, 사회적 상황에 따라 크게 좌우될 수 있고, 기본적인 개념 이해의 목적으로 정리하고자 해당 내용은 이 리뷰에서 제외했다.

 

더불어 메타로 이름을 바꾼 페이스북의 변화나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이 기업들의 SNS 시스템의 변화, 그리고 현재 체험형처럼 활용하고 있는 생성형 AI 등과 같은 내용만 잘 이해하고 넘어가도 현재로서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인 개념 이해의 목적에 맞게 차근차근 배워간다는 느낌으로 함께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가장 기본이 되는 개념들을 정리한 만큼 내용들도 간단하고 심플하게 정리되어 있다. 양쪽 2페이지가 하나의 주제를 담고 있고, 그 안에는 그림으로 다시 한번 개념을 설명하고 있어 이해하는 데 어렵지 않다.

 

더불어 하나의 주제에 관련된 키워드와 주제, 내용들이 간단히 표기되어 있어 제목만으로도 어떤 내용에 대한 해설과 의미를 담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앞으로 메타버스는 엔터테인먼트부터 비즈니스까지 온갖 활동을 현실 세계보다 쾌적하게 체험할 수 있는 장소가 될 것이다. 이것이 어떤 원리로 작동되고, 어떤 개념으로 받아들이면 되는지 이제부터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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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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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란?
▷'초월한, 고차원의'를 뜻하는 meta(메타)와 '세계, 우주'를 뜻하는 universe(유니버스)를 합성한 용어다.
▷메타버스는 현실과는 다른 '또 하나의 세계'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게 적절하다.
▷메타버스라는 말의 첫 등장은 SF 작가인 닐 스티븐슨이 1992년 발표한 <스토우 크래시>라는 소설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현실 세계와 메타버스의 차이점
현실 세계의 원리인 중력을 무시한 세계를 구축한다든가 아바타를 설정해서 개인의 속성(성별, 나이 등)을 실제와 다르게 바꿀 수도 있다. 이처럼 현실과 분리된 '편리한 세계'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메타버스의 본질이다.

 

■VR, AR, MR의 차이는 뭘까?

 

1. VR(가상 세계)
▷'현실 세계와는 별도로 만들어진 공간'을 말하며 '삼차원의 공간성', '실시간 상호작용', '자기 투사성'을 만족시키는 기술을 말한다.
▷이 세계에 스며든 느낌을 받는다면 VR을 체험한 것이다.

 

2. AR(증강 현실)
▷현실 공간에 가상의 물체를 '덧입히는' 기술로 고성능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널리 퍼졌다.
▷2016년 발매된 <포켓몬 고>는 AR 게임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3. MR(혼합 현실)
▷현실 공간의 위치 정보를 정밀하게 파악한 다음 그곳에 가상의 정보를 덧입히는 기술을 말한다.
▷그래서 'VR과 AR의 중간' 혹은 'AR의 진화형'이라고 표현된다.

 

■메타버스와 비슷한 용어인 '거울 세계'와의 차이점
▷거울 세계는 현실을 그대로 본뜬 '디지털 쌍둥이'를 만들어서 현실과 피드백을 주고받고자 한다.
▷거울 세계는 현실 세계와 연동하여 항상 정보를 주고받으며 현실의 모습을 변화시킨다는 점에서 메타버스와 크게 다르다.
▷메타버스에서는 VR 기술이, 거울 세계에서는 AR과 MR 기술이 알맞다는 점도 다르다.
▷그러나 거울 세계가 메타버스의 범주에 포함된다고 보는 견해도 존재하는데, 그런 경우 메타버스나 거울 세계나 똑같은 '가상 세계'의 일부로 취급된다.

 

■SNS의 연장선상에서 발전을 이루는 메타버스
▷메타버스는 현실 세계의 좋은 점만을 쏙쏙 골라낸 또 하나의 세계다.
▷메타버스에서라면 젊고 건강한 몸의 아바타를 사용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다.
▷생활상의 불편이 제거된 편리하고 안전한 세계라는 측면도 있다.

 

■멀티버스로 다양하게 충족되는 욕구
세계관이 다른 작은 세계들을 누비며 그때그때 자신의 욕구에 가장 알맞은 장소를 골라 즐기는 방식이 메타버스의 주된 사용법이 될 것이다.

 

■메타버스의 보급 촉진과 발전에 도움을 주는 것들

 

1. AI
일상적인 풍경을 자연스럽게 재현함으로써 메타버스의 몰입감을 뒷받침한다.

 

2. 5G의 보급
메타버스의 품질을 높이고, 보급을 가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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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에서 살아갈 미래의 모습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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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로 돌아갈 필요성이 줄어든다.
▷마음이 편안한 커뮤니티를 자유롭게 골라서 살아갈 수 있다.
▷업무부터 놀이까지 메타버스에서 완결한다.
▷아무런 목적 없이 그 세계에 존재하기만 해도 상관없다.
▷잠들기 전까지 가상 현실에 머무르며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잠들 수 있다.
▷공간뿐만 아니라 시대의 장벽도 뛰어넘을 수 있다.
▷편안한 연애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가상 현실의 연인'을 만들 수 있다.
▷'메타버스 결혼'으로 장점만 만끽할 수 있는데, 결혼 상대를 가상 현실화하여 결혼 생활의 좋은 부분만 체험할 수 있다.
▷또 하나의 인생을 메타버스에서 즐길 수 있다.
▷가상 현실에서 재활 훈련을 지원해 실제 회복을 촉진할 수 있다.
▷가상 현실의 스포츠 체험이 실제에 가까워지면 누구나 메타버스에서 즐길 수 있게 된다.
▷메타버스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날이 온다.

 

 


인간이 쉽게 접근하기 어렵고 위험한 일이나 환경적인 부분에서 메타버스가 긍정적인 면모로 활용된다면 인류의 역사에 새로운 한 획을 긋게 될 것이다. 반면, 자신의 편의와 도피를 위한 목적의 '관계'에 활용된다면 인간은 점점 더 편협해지고 자기만 아는 이기주의자만 무한 생성하게 될 것이다.

 

이 책에 담긴 하나하나의 개념들을 살펴보면서, 같은 공간 같은 시간에 머물며 그동안 상상하지도 못했던 장소와 시간을 뛰어넘는 여행과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것에는 강한 호기심과 기대감이 샘솟았지만, 직접 대면하고 부딪혀야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조금 회의적인 생각이 들었다.

 

그저 내가 편한 사람, 내가 원하는 관계만 이어간다면 당장은 좋겠지만 과연 그것이 차후까지 긍정적 면모로 남을지에 대해서는 물음표로 남았다.

 

메타버스를 개발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인간'이다. 그리고 이것을 어떤 목적으로 활용하고 응용해 나갈지에 대한 것 역시 인간의 몫이다. 많은 전문가가 우려하는 것만큼 염려가 현실이 되지 않도록 부디 좋은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기를 진심으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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