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태그 태국 남부 - 2023~2024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김경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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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지나 휴양을 위한 곳으로 유명한 태국 남부로의 여행은 말그대로 ‘쉼‘을 위한 여행이다. 바다와 풍부한 해산물, 다양한 볼거리와 액티비티는 물론 다양한 축제와 유명섬 투어를 통해 신비로운 자연도 만끽해보자. 계획부터 실행까지 책을 통해 답습하면서 나만의 여행을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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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일기 - 우크라이나의 눈물
올가 그레벤니크 지음, 정소은 옮김 / 이야기장수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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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책에서나 볼법한 일들을 오랜 시간이 지난 현재, 다시 재현되고 있는 것을 목도하고 있는 요즘 어쩐지 세계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일들이 남 일 같지 않다고 느껴지는 것은 비단 나뿐만은 아닐 것이다. 

 

기술과 과학이 발전한 만큼 그 위력은 더 강력해졌고, 이로 인해 다시 한번 전쟁이 제대로 일어난다면 여기에서 발생할 파급력은 아마 어마어마할 것이다. 그래서 평화를 위한 국가 간의 조약과 연대는 그만큼 더 무게감을 지니는데, 그래서 현재 진행 중인 전쟁 속에서 남긴 이 일기는 그 의미를 더 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시점부터 피난을 가기까지 약 한 달이 안 되는 시간 동안 작성된 일기를 읽으며 한편으론 과거 제2차 세계대전 때 홀로코스트(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이 자행한 유대인 대학살)가 자행되던 시절 네덜란드 유대인 소녀 안네 프랑크가 쓴 일기가 문득 떠올랐다.

 

두려움과 공포에 젖어 긴박함 상황 속에서도 생존을 위해 지하실(혹은 벽장)에 숨어든 모습이라던가 그 와중에도 그림 혹은 일기를 통해 자신을 다독이는 모습들이 어쩐지 안네와 겹쳐 보여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도 전쟁이 일어난다면 이들과 별반 다르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2022년 2월 24일 시작된 이후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어지고 있는 긴 전쟁 탓에 이제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왜 시작되었는지 이유도 잊어버린 채, 참혹한 전쟁의 아픔과 상흔이 무뎌져 그저 가슴 아픈 일로만 기억에 남아있을지도 모르겠다. 

 

현생을 사느라,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사건사고에 파묻혀 멀게만 느껴지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실상 아직도 진행 중인데도 말이다.

 

이 일기를 읽으며 전쟁 중의 고통을 실감할 수 있었는데, 정치적이든 이념적으로든 다시금 과거를 복귀하게 만드는 요즘의 정세를 보며 진짜 남의 일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이 일기를 쓴 저자는 2015년부터 현재까지 출간한 모든 그림책들이 베스트셀러에 오른 유명 그림책 작가로, 화려한 색감과 환상적인 그림체로 촉망받던 작가다. 하지만 이 모든 유명세와 촉망받던 미래는 전쟁으로 한순간에 무너져 내린다. 어느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오로지 나와 내 가족을 지키고 살아남는 것만이 유일한 목표가 된다.

 

두려움과 근심을 떨치기 위해 챙긴 그림 그릴 노트와 연필은 그 생생한 현장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데, 당시의 처절했던 상황과 긴 이별의 아픔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의 출간은 전쟁으로 인해 우크라이나에서 출판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이기에 작가의 다이어리 실물 사진을 그대로 받아 한국어로 먼저 출간하는 독특한 형태를 취해 출판되었다고 한다.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출간, 공개되었다고 하는데, 이를 통해 전쟁의 참혹과 절망을 눈앞에 둔 듯 만나볼 수 있었다.

 

거친 연필 선과 휘갈기듯 쓴 글자들은 당시의 상황이 얼마나 긴박했고 서둘러 기록으로 남겼는지를 확연히 느낄 수 있었는데, 앞선 그녀의 작품들이 화려한 색감과 환상적인 그림체로 사랑받았다는 점이 전혀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우크라이나 작가와 한국의 편집자가 직접 소통하여 완성해낸 생생한 기록물을 통해 현장의 모습과 감정 상태를 지금부터 만나보자.

 

그녀가 남긴 일기의 원문을 살펴보기에 앞서 '작가의 말'을 통해 먼저 자신이 겪은 상황들에 대해 설명하는 글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 이를 통해 짤막한 일기에 남기지 못한 현장 상황을 보다 디테일하게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새벽녘 갑작스레 다가온 전쟁의 공포, 그리고 아이들을 위해 해야 했던 두 번의 생이별, 그동안 이룬 모든 것들을 뒤로하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상실감은 어떠했을까?

 

그녀의 가족은 엄마, 화가인 남편 세르게이, 아들 표도르(9세), 딸 베라(4세), 그리고 개와 고양이로, 항상 앞으로의 15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살아왔다.

 

그러던 중 2022년 2월 24일 새벽 5시 30분 폭파 소리와 함께 전쟁이 시작된다. 그 순간 짐을 싸는 것과 동시에 그녀는 바로 아이들의 팔에 이름, 생년월일과 연락처를 적는다. 그리고 아이들뿐만 아니라, 자신의 팔에도 적었다.

 

혹시나 사망 후 식별을 위해서.

 

날이 밝자 지하실로 대피한 이들은 그곳에서 많은 이웃들을 마주하게 되는데, 익숙하지 않은 곳에서 하루하루 시간을 보내며 사람들은 나름의 '아늑함'을 위해 고군분투한다.

 

지하실에서의 생활은 늘 조용하다. 폭파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하기 때문이다. 밖이 조용해지면 저자는 9층 집으로 향했는데 미뤄두었던 일들을 수행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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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할 때면 우린 9층 우리 집으로 향한다.

빨리 해내야 할 일들이 많다.

쉬고, 음식을 만들고, 짐을 마저 챙겨야 한다.

폭격 소리가 들리면 바로 지하로 뛰어간다.

2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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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두려움과 근심을 어떻게라도 떨치기 위해 그림 그릴 노트와 연필을 집에서 챙겨왔는데, 그림 그리는 행위는 항상 '감정'과의 싸움에 도움을 주었다. 이것이 이 책의 원문인데, 실상 이 다이어리가 <전쟁 일기>가 되리라곤 생각지 못했다고 한다. 그저 며칠 후면 이 악몽이 끝날 거라고 믿고 잠시 잠깐을 버티기 위해 기록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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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에서 전투기들이 우리 집을 폭격할 때 그림은 나만의 내면세계를 향한 유일한 통로가 되어 주었다. 내 모든 두려움을 종이에 쏟아부었다. 잠시나마 조금 괜찮아졌다. 내 일기장은 나에게 지하실에 내려갈 유일한 동기부여가 되었다.
(...)
모든 것이 무너지고 있는 세상 속에서 나는 전쟁에 맞서 살아남기 위해 창작하는 행위를 계속해서 이어왔다. 글과 그림은 내가 온 힘을 다해 붙잡는 지푸라기였다.

작가의 말 (8~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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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이어지는 폭격 소리와 옴짝달싹할 수 없는 전쟁 상황 속에서 돈의 거래방법과 가치는 완전히 달라졌는데, 식료품점에서는 현금만 받았으며, 돈이 있어도 마땅히 살 수 있는 물건이 없게 된다. 카드만 사용한 지 오래라 현금은 거의 없는 상황에서 나의 '비상자금'은 오늘 온라인 뱅킹 앱에 뜨는 가상 숫자에 불과하게 된다.

 

미래를 향해 나아가던 삶은 생존을 알 수 없는 예측불허의 상황에 놓이게 되는데, 이것을 마치 저자는 러시안룰렛 같다고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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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후 어디선가 폭발하는 소리가 들린다.

이건 제비뽑기, 아니 러시안룰렛이다.

오늘 넌 타깃이 되지 않았어. 이제 내일까지 꼭 살아남아.

5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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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이 온통 군대의 사격장이 되어버린 쑥대밭의 형상은 상상만으로도 끔찍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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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우리 마당, 우리 거리는 군대의 사격장이 되어버렸다.

5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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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생활이 이어질수록 삶은 점점 더 피폐해져 간다. 귀는 항상 바깥 상황에 집중하고 식량은 떨어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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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생활 6일 만에 우린 바퀴벌레가 되어버렸다.

아무 소리도 내지 않는다. 폭파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하기 때문이다.

모든 개구멍을 파악하고 있다가, 곧장 기어들어간다.

음식은 가루 한 톨까지 다 먹어치운다.

6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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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도시는 황폐해져가고 무너져 간다. 난데없이 당한 이 상황이 그저 허망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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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도시는 텅 비었고 무너져버렸다.

개새끼들

7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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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그저 며칠 이러다 끝날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렇게 되기를 소망했다. 그래서 만약의 경우를 대비한 초콜릿 3개를 남겨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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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초콜릿 3개를 비상식량으로 남겨두었다.

부디 그전에 모든 게 끝나길.

8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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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일주일이 넘어가면서는 아이들을 위해 이곳을 탈출해야겠다고 마음먹는다. 하지만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한 엄마는 외삼촌과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 할아버지를 남겨두고 갈 수 없어 결국 함께하지 못했다. 그렇게 엄마와 집을 두고 첫 번째 이별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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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8일째 밤 이후 나는 도망가기로 결심했다.
(...)
내 인생 35년을 모두 버리는 데 고작 10분밖에 주어지지 않았다. 엄마를, 집을 두고서.

내 아이들을 위해.

8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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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한 채 우리는 기차 안으로 뛰어들었다.

8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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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 아이들이 가득한 기차 안에서 한 엄마의 행동을 보고 문득 전쟁이 일어나자 자신이 아이들과 자신의 팔에 새긴 행동을 떠올리게 됐다. 아마도 같은 마음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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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엄마가 공책에 무언가를 계속 쓰고 있었다.
(...)
이름과 전화번호 리스트들이었다.

그 종이들을 뜯어 그녀는 자기 아이들의 옷 주머니마다 쑤셔 넣었다.

혹시나 헤어지게 될까 봐.

9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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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기차를 타고 잠시 머무르게 된 리보프(르비우), 이곳에서 저자의 가족 넷이서 함께 보낼 수 있도록 주어진 시간은 단 하루. 우크라이나에 내려진 계엄령으로 인해 남편은 나라를 떠날 수 없었고, 그 후 저자는 아이들을 데리고 바르샤바로 떠나야만 했다. 사진조차 남길 수 없어 그렇게 두 번째 이별을 하게 된다.

 

=====
우리는 마지막 하루를 함께 보내기로 했다.

도시를 걸으며 산책했다.
(...)
우리는 마지막 사진조차 남기지 못했다.

혹시나 '파괴 공작원'으로 오인될 수 있어서, 사진 촬영을 금지하고 있었다.

10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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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9일 만에 그들은 나를 집, 엄마, 그리고 남편으로부터 '해방'시켜주었다.

※해방: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를 나치즘으로부터 해방시키고 정화하기 위해 침공했다'고 주장한다.

작가의 말 (11페이지 中)
=====

 

바르샤바로 떠나는 길은 쉽지 않았다. 홈페이지에서 강아지 동반 표 예매가 되지 않아 전화로 예약해야만 했다. 이때 폴란드에서 30년째 살고 있는 러시아 여자가 표 끊는 걸 도와줬다. 그녀의 이야기에서 전쟁은 비단 우크라이나인들뿐만 아니라 러시아인들에게도 큰 타격을 준듯했다.

 

=====
그녀는 폴란드에서 러시아어를 가르친다.

전쟁이 터진 이후 여러 친구가 그녀에게서 등을 돌렸다.

이건 옳지 않아.

사람은 '민족 소속'이 아닌데.

11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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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람을 민족 소속으로 나누지 않는다.

민족이 아닌 행동이 사람을 정의하기 때문이다.

많은 러시아인들도 전쟁을 반대한다는 것을 안다.

작가의 말 (14~1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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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오면서 남겨진 가족들에 대한 걱정과 그리움이 가득하지만 현재로서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 그저 괜찮을 것이라고 스스로 다독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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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성이 점점 가깝게 들려온다고 한다.

가족들은 가만히 기다릴 뿐.

 


그리고 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그저 '다 괜찮을 거야'라고 말할 뿐.

11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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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이처럼 참혹한 현실은 물론 무기력함도 가져다주었는데, 한순간에 후원을 하던 단체에서 후원을 받아야만 하는 처지가 어쩐지 서글프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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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시작되기 전 나는 정기적으로 적십자에 옷을 기부했다.

그리고 지금 나는 그 후원을 받고 있다.
(...)
모든 물건은 무료이지만, 도움을 받아야만, 구걸해야만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난민 신분이 되었다는 것이 서글프다.

11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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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도착한 바르샤바의 머큐어 호텔은 임시 거주지로서 점차 여자들과 아이로 가득 찼다. 호텔 로비에는 아이들 놀이방이 만들어졌다. 잠시 쉬면서 머물러가는 그곳은 어쩐지 절대로 익숙해져서 안되는 동화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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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제공되는 맛있는 조식, 새하얀 침구, 아름답고 깨끗한 도시, 커다란 동물원, 빠르고 정확한 대중교통. 잠시 주어진, 절대로 익숙해져서는 안 되는 동화였다.

미래는 막막했고, 마음은 너무나 지쳐 있었고 근심 가득했다. 잠시 쉬면서 앞으로의 계획을 세워야만 했다.

1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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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6일 불가리아 소피아에 도착한 그녀는 그곳 소도시의 임시 숙소에서 머무르고 있다. 그녀의 블로그를 사랑해 주던 팔로어들의 고마운 초대 제안을 받았기 때문이다. 낯선 도시에서 여자 혼자서 두 아이와 살아남기 위해, 알 수 없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 어쩔 수 없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그곳에서 그녀는 다시 그림을 그리고, 산책을 하며 일상을 이어나가기 위해 노력 중이다. 남편은 하리코프(하르키우)에 돌아갔다. 그곳 적십자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구호품을 모아 남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엄마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하리코프(하르키우) 근교 도시에서 지낸다. 아직까지는 조용하지만 언제든 '해방군(러시아인들을 비꼬아 지칭한 것)'이 들이닥칠지 모른다.

 

몸은 편할지언정, 매일 밤 꿈을 꾸고 고향 도시를 보면서, 그들 생각에 울면서 기도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 저자는 불안함과 긴장 속에 하루하루를 보낸다.

 

이 일기는 그러한 나날이 멈추기만을 기다리며 "전쟁 그만!"을 외치기 위해 쓴 것이다. 아무런 승리자도 없는 전쟁은 모든 사람들의 인생과 삶을 뒤흔들어 놓는다. 전쟁은 사람을 신경 쓰지 않는다.

 

부디, 길고 긴 전쟁이 종식되기를 바라며, 더 이상의 이런 무모한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불어 북한-러시아-중국의 연합으로 인해 또 다른 전쟁의 서막이 시작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살펴보면, 러시아는 공식적으로 '전쟁'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민간인들을 대상으로 한 무차별적인 폭격과 살인을 멈추지 않고 있다. 그래서 다시금 전쟁의 원인이 무엇일까 생각하게 되었는데, 내가 여태껏 알고 있는 내용과 이 일기장에 쓰인 내용이 달라 의아한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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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를 나치즘으로부터 해방시키고 정화하기 위해 침공했다'고 주장한다.

일기장에 쓰인 각주 내용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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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와 매체를 통해 들은 전쟁의 발단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으로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전해지고 있는데, 아마 표면적, 정치적, 국제적인 여러 이유가 복합으로 작용해 서로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부분이 다른게 아닐까 싶다.

 

과거 우리나라를 침범했던 전범국인 일본이 그러했듯이 국제정세로 바라보는 자신들만의 실질적인 이유 외에도 대외적으로 보이는 핑곗거리와 정당한 사유가 필요했기 때문에 내보이는 명분과 실제적인 이유를 다르게 포장하여 전달했을 가능성이 높다.

 

추측해 보건대, 우크라이나의 변화가 러시아가 느끼기에 실리와 외교면에서 여러 제약과 위협이 된다고 느껴 시작했으리라 보는 게 정당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따져보면 실제적으로 몇 가지 큰 이유들이 존재하는데,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우크라이나의 나토(북대서양 조약 기구) 가입 징후로 러시아 국가 안보에 큰 위협을 느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둘째, 우크라이나는 지리적으로 러시아와 인접해 있어 변화가 생기면 이에 따라 당연히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만약 나토 가입을 하게 된다면 러시아 입장에서는 지리적 이점을 기존처럼 활용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바뀐 국제정세에도 적응해 나가야 한다.

 

▷셋째,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결국 러시아가 유럽으로 수출하는 천연 가스관인 송유관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경제적인 측면에서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도 한몫했을 것이다.

 

처음 러시아가 유럽으로 향하는 송유관을 우크라이나를 관통하도록 깔았을 당시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편입되어 있었기 때문에 무료로 이용이 가능했다.

 

그런데 우크라이나가 독립하게 되면서 이것을 사용하는 돈을 지불하게 되었고, 추후 만약 나토 가입까지 이루어진다면, 아마 추가적으로 돈을 더 지불하는 것은 물론, 자원 수출과 경제적인 측면에서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예측되어 전쟁을 일으킨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어떻게 보면, 손해를 감수하고 싶지 않은 러시아의 이기적인 행보로 인해 벌어진 전쟁이라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은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 심심찮게 병원이나 아이들이 머무르는 곳, 민간인이 생활하는 곳곳에 포탄이 날아와 수십 명이 죽고 다친다.

 

지나간 역사가 아닌, 현재도 진행 중인 역사는 그렇게 뼈아프게 아무 죄도 없는 이들이 희생되고 감수하며 버텨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 일은 남의 나라 일이 아니다. 북한이 존재하고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과 국가가 있는 한, 우리도 이 전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부디 이 전쟁이 하루빨리 종식되어 무사히 귀환할 수 있기를 기원하며, 영원히 우리 모두가 전쟁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그날이 오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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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든 다낭 여행지도 2024-2025 - 수만 시간 노력해 지도의 형태로 만든 다낭 여행 가이드북, 2024-2025 개정판 에이든 가이드북 & 여행지도
타블라라사 편집부.이정기 지음 / 타블라라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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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날 때면 사전에 꼭 찾게 되는 게 있는데 바로 '지도'다. 아무리 검색을 통해 쉽게 찾을 수 있다고 해도 사전에 지도를 통해 주변을 확인하고 가고자 하는 방향과 동선을 지도로 미리 파악해두면 시간 절약은 물론 한눈에 낯선 장소가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아날로그적이지만 종이 지도를 하나 더 챙길 수 있다면 은근 든든한 기분이 드는데, 위급상황이나 돌발 상황에서 대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종종 다양한 형태의 지도를 활용하곤 하는데, 이번에 타블라라사에서 만든 다낭 가이드북을 만나면서 해당 여행지를 보다 깊이 있게 알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지도뿐만 아니라 함께 포함된 패키지 구성도 남달랐는데, 평소 여행을 계획할 때 활용했던 아이디어 및 추가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어 좋은 팁도 얻을 수 있었다.

 

'다낭' 여행을 위한 완벽한 여행 준비물을 이제부터 만나보자.

 


 

책 400페이지 분량 두께의 패키지 케이스를 열어보면 다낭 여행을 위한 구성품들이 가지런히 담겨있는 걸 확인해 볼 수 있는데, 덕분에 분실이나 뒤죽박죽 섞이는 불상사를 피해 깔끔하게 보관이 가능하다.

 

꽉 채워진 구성을 펼쳐놓고 살펴보면,

 

▷A1 사이즈의 방수지도 2장
▷A5 사이즈의 맵북
▷여행 노트
▷깃발 스티커 100개 1매

 

으로 구성된 걸 확인해 볼 수 있는데, 먼저 여행노트를 펼쳐놓고, 큰 사이즈의 방수 지도와 맵북을 통해 꼼꼼히 살펴보며 기록하고 동선을 체크하며 편하게 여행 계획을 세울 수 있다.

 

특히 이 구성품 중 여행 노트는 뭔가 보너스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직접 여행 계획을 짜본 사람들은 아마 이 노트만큼은 놓치고 싶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여행 전 준비 계획은 물론 여행 중 메모할 수 있는 영역, 그리고 중간중간 지도를 통해 지역을 확인할 수 있는 내용들로 포함되어 있어 이 노트만 잘 정리해서 가지고 다니면 큰 문제 없이 충분히 여행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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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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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 여행을 하는 데 있어 트래블 노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길 추천해 본다. 여행 전 계획을 세우는 것은 물론, 여행 중 필요한 내용을 메모하고, 추후 여행 기록을 정리하고 떠올리는데 이것만큼 좋은 것도 없을 듯하다.

 

다낭 여행에 앞서 전체적인 일정과 계획을 수립하고 지역별 플랜과 참고해야 할 내용을 체크하는 것은 물론, 지도를 통해 방문지와 방향을 살펴보는 등의 활용을 통해 나만의 여행 노트를 만들 수 있다.

 

색연필이나 패키지 구성에 포함되어 있는 깃발 스티커를 활용해 지도에 동선이나 가고자 하는 목적지를 표시해 두고 여행 시 일정에 따라 움직여보는 것도 좋은 팁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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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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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북은 A5 사이즈라 가방에 쏙 넣고 다니기 딱 적당하다. 무게도 가볍고, 두께도 얇아 불필요한 짐을 줄여야 하는 뚜벅이 여행에서 특히 유용할 듯하다. 페이지별 다낭 주요 지역은 물론 다낭 시내, 미케비치 주변, 미안비치 주변, 바나힐 등 여행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지역 중심으로 디테일한 설명과 내용들이 꽉꽉 들어차 있다.

 

또 주요 여행지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팁, 이동 방법 등이 표기되어 있는 것은 물론, 아이콘으로 카페, 식당, 박물관, 선착장, 리조트 등이 표기되어 있어 시각적으로 한눈에 파악이 가능하다.

 

오지나 남들이 가지 않는 곳을 찾아가는 게 아니라면, 맵북에 표기되어 있는 정보만으로도 충분해 보인다. 검색으로 정보를 찾느라 버리는 시간을 줄이고 가고자 하는 지역과 관광지를 동선을 따라 그저 계획만 세우면 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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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 사이즈 다낭 여행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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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 사이즈의 다낭 여행 지도는 보드라운 재질의 방수 재질 종이로, 물에 젖지 않아 보관과 관리가 용이해 보인다. 종이 지도라고 하면 으레 잘 찢어지고 젖는 특성 때문에 선호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 종이는 고가의 방수 재질 종이라 그런 점에 있어서는 염려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개인적으로는 여행을 떠나기 전 바닥에 펼쳐두고 트래블 노트에 일정을 기록하며 활용하기에 딱 좋은 지도라는 생각이 든다. 출발지와 도착지에 따라 어느 방향으로 이동할지, 또 어디에서 무얼 먹을지, 어디를 관광할지, 어디서 하루를 묵을지 표시하며 지도를 따라가보자.

 

이때 깃발 스티커로 주요 동선을 표기해두고, 주변지역을 탐문하며 살펴봐도 좋다.

 

지도를 살펴보면 이 한 장만으로도 다양한 정보를 살펴볼 수 있어 매우 유용한데, 대표 음식은 무엇인지, 주변에 큰 건물은 어떤 것이 있는지 복잡한 설명 없이도 단번에 확인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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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 사이즈 다낭, 호이안 여행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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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 여행을 떠나는 이들 중에는 주변에 있는 호이안까지 함께 묶어 여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서인지 호이안까지 확대된 여행자를 위한 또 하나의 지도를 만나볼 수 있다.

 

이를테면 다낭 여행 지도의 확대판이라고 보면 될 듯하다. 그래서 살펴보면 중심부에 위치한 한강을 중심으로 위 아랫면이 더 확대되어 있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는데, 여행 일정에 따라, 여행 범위에 따라 선택적으로 활용하면 된다.

 

상단부의 원숭이 산부터 하단부 바나힐과 호이안까지 알차게 만나볼 수 있다. 다낭과 호이안의 방향 표기는 물론, 호이안에서 가장 많이 방문하는 올드타운을 보다 디테일하게 표기함으로써 가볍게 다낭과 호이안 여행을 하고자 한다면 이 한 장만으로도 충분해 보인다.

 

보면 볼수록 이 한 장에 모든 내용을 다 담았다는 것이 신통방통하게 느껴지는데, 특히 유용하다 여겨지는 부분은 교통편에 대해 심플하지만 필수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이다.

 

이동할 수 있는 교통편이 모두 기록되어 있고 여기에 가격과 이동시간, 흥정 여부, 참고하면 좋을 팁까지. 주어진 수만 가지 선택지 중에 원하는 것만 딱딱 고르면 되는 획기적인 지도라는 생각에 그저 감탄만 나올 뿐이다.

 

언젠가 이 다낭지도를 펼쳐놓고 다낭과 호이안의 곳곳을 살펴보고 직접 여행 계획을 짤 수 있는 시기를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때는 어쩐지 이 지도를 펼치는 순간부터 설렘으로 쿵쾅쿵쾅 가슴이 뛸 것 같다.

 

동선을 짜느라 불필요한 시간과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효율적인 동선으로 신나게 계획을 짜느라 바쁠 모습이 눈에 선하게 보이는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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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믿는다 - 흔들리는 내 손을 잡아 줄 진짜 이야기
이지은 지음 / 허밍버드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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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심장하게 다가왔던 이 책의 제목에서 어쩐지 저자의 굳건한 믿음과 든든함이 느껴져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까 내심 궁금했는데, 읽어보니 가장 중요한 시기의 인생 이야기를 통해 스스로를 발견하고 인생의 구심점을 찾아 나서는 여정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보통 청소년에서 성인으로 넘어가는 20대를 가장 큰 인생의 전환기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는데, 살아보니 20대보다 더 큰 전환기는 30대에서 40대로 넘어가는 시기로, '어떤 인생을 살아야 할까'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하는 시기여서 더 그렇게 느껴지는 듯하다.

 

저자 역시 30대 초반 결혼 후 갑작스럽게 떠난 호주로의 이민생활을 통해 격한 인생의 전환기를 맞이하게 되는데, 결혼과 이민을 통한 독립과 더불어 부모로부터의 감정적 독립도 같이 이뤄지며 한동안 외로움과 우울감을 느끼게 된다.

 

떠나오기 전과 확연히 달랐던 상황과 환경에 어리둥절함을 느끼기도 잠시 살아가기 위해 버텼던 시간들은 그래서 더 고단하고 힘겹게 다가온다. 한국에서 누리던 생활과 직장, 직업들은 모두 제로베이스가 되었고, 잘 통하지 않는 외국어를 꾸역꾸역 뱉어가며 홀로 어떻게든 버텨내야 했기에 마음의 병이 더 커졌는지도 모르겠다.

 

혹자는 저자의 이러한 생활에 대해 준비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너무 급작스럽게 결정해서라고 말할 수도 있고, 또 어떤 이는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어 더 그렇다고도 말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어떤 형태가 되었든 우리는 이 모든 과정을 모두 겪으며 살아간다는 말을 하고 싶다.

 

몸이 커지고 법적으로 성인이 되는 나이와 같은 외적인 요소를 넘어서, 나를 알아가고 궁극적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하는 시기를 저자는 그저 조금 낯설지만 새로운 환경인 호주에서 모두 겪어낸 것이다.

 

이 책에는 그런 치열한 고민의 흔적과 사투들이 가득한데, 원하는 삶을 위한 나만의 방법을 찾고 이를 위해 무한한 도전과 끊임없는 노력들을 지켜보며 내가 했던 고민과 그 시기가 떠올라 어쩐지 짠한 마음과 함께 공감되는 부분들이 많았다.

 

이를 통해 현재도 ing 중인 내가 원하는 삶을 위한 도전과 스스로를 믿으며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발걸음에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더불어 저자의 삶을 통해 기울어진 마음을 바로 세우고 삶의 방향성을 잡는데, 도움이 되는 여러 방법과 마인드도 엿볼 수 있었다.

 

조금 혹독했지만, 저자의 이러한 깨달음은 어쩌면 끊임없이 비교하고 자신에 대해 의심하며 살아가던 비슷한 부류의 사람들로부터 뚝 떨어졌기에 더 적나라하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래서 더 냉정하게 스스로를 돌아볼 용기를 얻고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을 것이다.

 

결혼 2개월 만에 갑작스럽게 결정한 호주로의 이민생활, 그리고 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겪었던 우울증과 외로움, 여기에 더해 검진으로 발견한 근종으로 수술과 2번의 입원까지 했던 날들 속에서도 어쩌면 처음 생각과는 다르게 9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호주 생활을 이어오고 있는 것은 곁을 지켜준 소중한 인연과 좋은 사람들 덕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저자의 인생 이야기를 통해 온전히 나를 믿는다는 것이란 무엇이고, 내가 원하는 삶을 향해 나아가는 노력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같이 살펴보자. 이 속에서 어쩌면 우리가 그토록 고민하고 있던 답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
떠나서야 알게 됐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
타인의 기대와 스스로에 대한 강박 때문에 나인 척하는 내가 아닌, 진짜 나를 알아봐 주었을 때 나는 더 단단해졌다. 선택한 일에 덜 걱정하고, 책임지는 일에 자신감 한 장을 더할 수 있었다.

19페이지 中
=====

 

서른이 넘어서도 스스로를 잘 알지 못했다는 저자는 30대에 낯선 땅으로 이민을 떠나 비로소 진정한 나를 마주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그 여정에 대한 이야기로 30대의 성장통을 통해 비로소 진정한 나를 마주한 사십 대가 된 저자의 일상을 통해 인생을 바꾸는 노력들을 만나볼 수 있다.

 

 


=====
모호하게만 느껴지던 자신을 사랑하라는 말이, 나를 발견하라는 의미였다는 걸 뒤늦게 깨닫고 나서야, 새 땅에 내린 뿌리에 힘이 생기고 가지에 잎사귀가 조금씩 돋아나기 시작했다.

프롤로그 中
=====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먼저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면모를 갖추고 있는지 발견해야 진정한 나를 사랑할 수 있다. 그저 문장으로만 알고 있던 말이 의미로 다가오는 순간 진정한 깨달음이 된다. 어쩌면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겪었기에 더 절실하고 소중한 깨달음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
의외로 그 쓸쓸함의 크기는 내가 나만의 생활 바운더리를 만들어 가면서 자연스럽게 작아져 갔다.
(...)
내 외로움은 결국 남편이 곁에 있고 없고가 아니라, 내가 자연스럽게 즐기던 내 사회생활의 결핍에서 오는 게 컸던 것 같다.
(...)
어딘가에 잃어버린 듯했던 내 삶의 중심을 하나둘 다시 찾아오고 나서야 나는 외롭지 않았다.

30~3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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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 도착하고 나서 약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우울함과 외로움에 지쳐갔던 나날들이 있었다. 그 모든 감정들이 사실은 내 마음에 솔직하지 못했던 나로부터 비롯된 것임을 저자는 깨닫게 된다.

 

스스로 고립시킨 내 감정을 누구에게도 솔직하게 털어놓지 못함으로써 기간은 더 길어졌는데, 주변인들과 관계를 맺고 내가 나로서 우뚝 서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우울이라는 터널에서 벗어나게 된다.

 

 


=====
30대를 보내며 나는 조금 더 나에게 가까워졌다.
(...)
내가 원하고 바라는 것, 인생에서 그만 정리하고 싶은 것, 내게 소중한 것들을 더 담고, 덜어 내는 일이 잘되어 갔다.

69페이지 中
=====

 

나의 가장 친한 베스트 프렌드는 '나'다. 하지만 사람들은 종종 이 사실을 잊고 산다. 나와 더 가까워짐으로써 저자는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는 게 더 쉬워졌다고 말한다.

 

 


=====
속도는 이미 방향을 포함한다는 사실을. 내 삶의 속도가 때로 마이너스도 되고, 0이기도 하고, 플러스 값이 될 수도 있지만, 반드시 방향을 변화를 전제해야 한다.

71페이지 中
=====

 

남들과 비교하며 사는 삶을 살다 보면 속도만을 살피며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 여기에 진짜 '나'의 삶이 있을까? 여기에는 그저 타인과 비교하고 앞서 나가려고만 하는 삶만 존재할 뿐이다.

 

하지만 내 삶의 속도에 맞춰 방향을 살피는 삶을 산다면, 내가 원하는 삶을 향해 성큼성큼 나아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그래서 어쩌면 속도보다 방향이 더 중요한지도 모르겠다.

 

 


=====
다시 꿈을 꺼내고 그 여정에 조금씩 다가갈 용기를 갖게 되면서, '오늘'은 할 일을 하나씩 쳐내는 하루가 아니라, '성의 있게 보내야 할 시간'이 됐다. 그렇게 쌓아 가는 과정이 곧 결과라는 걸 인식하게 됐다.

77페이지 中
=====

 

당신은 '오늘'은 할 일을 쳐내는 하루로 보내고 있나요? 아니면 '성의 있게 보내야 할 시간'으로 인식하고 있나요? 지금도 차곡차곡 쌓이고 있을 '오늘'에 꿈을 향한 여정을 더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는 문장이었다.

 

 


=====
중요한 건, 내가 입은 옷보다 '나'라는 본질을 내가 제대로 보는 일이었다.
(...)
이제는 남들에게 보이는 직함의 승진보다, 퇴근 후에 갖는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이 더 나 답다는 생각을 한다.

86페이지 中
=====

 

나 역시 한때는 내가 입은 옷에 더 집중하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나'라는 본질을 보는 것에 더 집중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안다. 나를 위한 시간을 나답게 보내는 하루의 기쁨을 만끽해 보자.

 

 


=====
돌아보면, 눈에 띄지 않는 우연이 마침내 운명이었다고 여기게 되는 때는 평소와 다른 '용기'가 필요한 순간들이었다.
(...)
매일 우리가 해야 하는 사소한 선택들은 분명 크고 작은 용기로부터 비롯된다.
(...)
그 선택의 용기로 어제와 다른 오늘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
(...)

살아가면서 결정적인 선택을 해야만 할 때, 양쪽의 결과를 모두 알 수 있다면 얼마나 편하고 안심일까. 하지만 그럴 수 없기에 매 순간 우리에게는 용기가 필요하다.

91~92페이지 中
=====

 

=====
오늘 내 인생의 날씨가 흐리다면, 커피 그라인더의 레버를 당기듯, 삶의 '용기' 레버를 조금 더 당겨 보자고 다짐한다. 내가 원하는 인생의 향기가 더 진해질 수 있도록. 조금씩 밀고 당기면서 사소한 결정들을 이리저리 조금씩 조정하다 보면 인생의 풍미가 피어나는 한 시절은 반드시 올 테니까.

170페이지 中
=====

 

살면서 놓치는 기회의 순간들에는 우리가 미처 내지 못한 '용기'가 부재했을 때다. 할까 말까 망설여진다면, 일단 용기를 내보자. 우연에 기댄 단 한 번의 용기가 생각지 못한 운명을 불러올지도 모른다. 

 

저자 역시 우연에 기댄 한 번의 용기가 새로운 기회와 운명을 불러왔다. 어쩌면 우리가 찾고 있는 행운의 여신은 우리가 용기를 낼 때 비로소 찾아오는지도 모르겠다.

 

 


=====
내가 이루고 싶은 삶,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위해서는 가장 밑바닥에 무엇보다 두껍고 든든한 체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실감한다.

9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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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은 국력이다'라는 말이 있다. 무엇을 하든 건강을 챙기는 것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이를 너무 잘 알고 입버릇처럼 말하지만 실제로 실천하는 이는 극히 드물다. 

 

저자는 검진을 통해 우연히 근종을 발견하면서 한 번의 수술과 두 번의 입원을 하게 된다. 그리고 건강에 대한 중요성을 이 경험을 통해 다시 한번 제대로 깨닫는다. 내가 원하는 삶을 위해 지금 당장 해야 할 것은 튼튼한 체력을 기르는 것이다.

 

 


=====
쉬어야 할 때를 알고, 어떻게 해야 마음 편히 잘 쉴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아는 것도 삶에 있어 꼭 필요한 무기라 생각한다.

11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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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열심히 사는 법은 아는데, 잘 쉬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삶이라는 장거리를 꾸준히 이어나가는 데 있어 '쉼'의 포인트와 '잘 쉬는 법'을 아는 것은 큰 무기를 쥔 것과 같다.

 

잠을 통해 휴식을 취하는 사람, 외부 활동을 통해 에너지를 얻는 사람 등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휴식 시기와 방법을 찾아보자. 이것이야말로 지치지 않고 삶을 이어나가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
재테크를 하면서 배운 건, 이 분야에서도 인생처럼 나만의 기준과 계획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준이 명확해야 익절과 손절을 실현할 수 있고, 플랜이 있어야 차선책이 있을 수 있다. 초심자의 행운은 지속되지 않는다.

13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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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를 통해 배운 또 하나의 인생수업! 타인의 기준과 평가가 아니라, 나만의 기준과 계획을 분명히 세워야 적절한 대처가 가능하다. 어쩌다 한번 얻은 행운이 지속될 거라는 착각은 그만두자.

 

 


=====
직장인보다는 직업인이 되고 싶다. 내게 '워라벨'이 좋은 삶이란 근무 시간과 퇴근 시간 이후의 삶이 칼같이 분리될 때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일을 하며 내가 나를 위해서 살고 있다고 느낄 때였다. 일주일에 25시간만 일한다고 워라벨이 좋은 게 아니라, 투잡을 하며 50시간을 일해도 정말 좋아하는 일이라면 후자가 내게는 훨씬 더 밸런스 좋은 삶이었다.

143~14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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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공감 200% 되는 문장이었다. 한때 '워라벨'의 일반적인 개념을 지향하던 때도 있으나, 가만히 나를 관찰하면서 나는 내가 원하는 일을 하며 내가 나를 위해 살고 있다는 느낄 때 가장 행복함을 깨달았다. 그게 곧 나에게 워라벨이었고, 나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해주는 핵심 포인트였다.

 

당신이 느끼는 워라벨의 포인트는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남들이 말하는 워라벨이 꼭 당신의 기준에 부합되는 건 아니다.

 

 


=====
상대를 얼마나 오래 알고 지냈는지가 관계의 의미를 저의 하는 데 꼭 필요한 조건은 아니다. 관계의 깊이는 한결같다기보다, 함께한 시간만큼 얕아지기도 깊어지기도 하며 변화무쌍하니까.
(...)
단지 지금 가깝게 지내고 싶은 마음의 장단이 잘 맞는 사람을 만났다면, 그 관계가 계속되는 한은 내 마음을 충실히 내어 주고 싶다.

154~155페이지 中
=====

 

'관계'에 있어 기간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또 반드시 필요한 조건도 아니다. 그저 지금 온전히 서로 마음이 통하는지, 충실히 내어주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
어른이 되는 것은 출제자 없는 과목이고, 교과서도 없기에 너무 어렵다.
(...)
적어도 삶에 대한 책임이 어른의 정의 가운데 하나인 것만은 확실하다. 거기에 덧붙이자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답을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닐까.

나는 바라던 어른이 되고 싶어, 내게 끊임없이 물어본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16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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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어른이란 무엇일까에 대해 끊임없이 물었던 적이 있다. 어쩌면 여기에 명확한 답은 없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스스로의 삶에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어른이라는 것은 명확해 보인다.

 

여기에 더해 내가 되고 싶은 어른의 모습을 스스로에게 묻고 이를 위해 노력한다면 적어도 내가 원하는 어른의 모습에 어느 정도는 도달해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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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라는 시간 위에 살며 그곳의 주인이 된다는 건, 내가 하는 일들로부터 의미를 찾고, 그 가치들로 하루를 채우는 일이었다.
(...)
그 모든 선택들이 나와 타인에게 유언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나는 오로지 오늘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

18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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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도로를 사이에 두고 한쪽은 죽은 사람들의 고요한 집을, 반대쪽에는 산 사람들의 생생한 삶을 보며 죽음을 기억하고(메멘토 모리), 네 운명을 사랑하라(아모르 파티)는 말을 떠올린다고 한다.

 

생각해 보면 삶과 죽음의 경계는 이처럼 도로 하나를 두고 있는 것과 다르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오늘'이라는 시간을 집중해서 살아가야 한다. 빈 껍데기 같은 하루로 오늘을 후회로 남기지 말고, 의미와 가치 있는 일들로 오늘을 풍성하게 채워보자.

 

 


=====
"내 라이프 스타일은 이래"라고 꼭 정의 내릴 필요는 없지만, 자신의 성향에 어떤 게 맞는지 알고 있을 필요는 있다. 내가 일과 개인 생활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잡을 때 가장 만족스럽고 행복한지 안다면, 워라밸을 지키지 못해서 불행하다고 생각할 필요도, 워라블을 추구하면서 혹여라도 워커홀릭이라 자책할 일도 없기 때문이다.

21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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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로 생성되고 변화하는 사회적 이슈에 나의 삶을 굳이 꼭 끼워 맞출 필요는 없다. 단지 자신의 성향만 제대로 알고 있다면 내 삶의 패턴에 맞게 살아가면 된다. 남과 비교할 필요도, 사회적 분위기에 휩쓸릴 필요도 없다.

 

 


나를 발견하고 알아가는 과정 속에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또 어떻게 이룰 것인가를 깊이 고민하다 보면 내가 원하는 진짜 '나'를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곧 나에 대한 신뢰로 연결된다.

 

낯선 땅 호주에서 이민자로 살아온 9년의 세월은 생각만큼 여유롭거나 만만하지 않았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 다양한 일에 도전하고 마침내 나의 진정한 모습과 마주하게 되면서 나답게 사는 것에 더 많은 노력과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독서를 통해 안식을 얻고, 좋은 이웃을 통해 긍정적인 생각의 확장을 이어나가며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내가 나로서 사는 것은 무엇일까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된다. 또 '오늘'을 의미 있고 가치있게 살아가는 것, 용기 있는 한 발을 내딛는 것에 대해서도 다시금 주목하게 된다.

 

더불어 주저하고 고민하며 망설이기보다 용기 있게 원하는 삶을 향해 첫발을 내디뎌 보라며 용기와 희망을 주는 것 같아 어쩐지 힘이 불끈 솟는다.

 

결국 내 인생에서 흔들리는 내 손을 잡아주고 나를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것은 나 자신이다. 그러므로 스스로를 믿고 내가 나로서 나의 길을 굳건히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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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그리운 기분 - 나의 도쿄와 너의 서울을 말할 때면
갈매기 자매 지음 / 카멜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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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살고 있는 하나와 도쿄에 살고 있는 마키가 나누는 편지글이 담긴 이 책을 읽으며, 제목처럼 어쩐지 이상하게 그리운 기분이 들었는데, 어쩌면 나의 10대를 따뜻하게 안아주었던 일 중의 하나가 바로 편지이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친구들과 수도 없이 주고받았던 편지 속에는 사소한 일상과 서로의 관심사가 차곡차곡 쌓이면서 어느새 더 가까워지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는데, 그래서인지 '편지'하면 그때 그 시절이 많이 생각나곤 한다.

 

이 책에 담긴 편지글은 나의 학창 시절 나눈 그때 그것과는 성격이 조금 달랐는데, 그럼에도 하나와 마키 같은 인연을 '편지'라는 매개체를 통해 이어 나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여기에는 나이와 상관없이 동등한 위치에서 선을 지키며 서로 관심사를 나눈다는 부분이 컸는데, 어른이 된 이후 사귀는 친구들 사이에 오래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 어쩌면 꼭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덕분에 무례함은 찾아볼 수 없었고, 오로지 좋은 감정으로 서로를 솔직하게 대할 수 있어 더 의미 있게 다가왔다.

 

어쩌면 이 모든 것은 한국과 도쿄에 각각 머물며 서로의 나라에서 영감을 받고 서로의 도시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일지도 모르겠다.

 

코로나 시국에 주고받은 이 편지글은 한 달에 한 번 혹은 두 번 오고 간 내용들을 묶은 책으로, 이들이 처음 인연을 맺은 사연과 더불어 '갈매기 자매'라는 이름으로 함께 콘텐츠를 만들고 서로 서간을 주고받으며 가까워진 내용들을 담고 있다.
(※서간: 안부, 소식, 용무 따위를 적어 보내는 글)

 

서울에 사는 하나는 도쿄에서 머물렀던 기억과 매력들을 이야기하고, 도쿄에 사는 마키는 케이팝을 좋아하며 한국의 문화를 이야기한다. 서로의 스펙을 보면 공통의 관심사가 없을 듯해 보이나, 이들이 나눈 글을 읽다 보면 서로의 나라에서 느끼고 좋아하는 관심사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어쩐지 충분해 보인다.

 

하나는 미혼이며 한국에서 일본어 번역가 및 출판 편집자로 활동 중이고, 마키는 기혼으로 남편과 여덟 살 난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그녀는 일본에서 영상 디렉터로 일하고 있으며, 이들의 첫 만남은 십여 년 전 도쿄에서 한국어 선생님과 일본인 제자로 만나게 되면서 시작된다.

 

사실 스승과 제자로 만나 알게 된 시절보다 '갈매기 자매'라는 이름으로 편지를 주고받으며 더 가까워졌다고 하는데, 이 책을 읽다 보면 절로 이해가 된다.

 

이들의 편지글에는 서로를 향한 존중과 예의, 그리고 솔직한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전하는 매력을 엿볼 수 있는데, 이들이 가진 차이점에서 느끼는 취향, 공통점에서 느끼는 감성들을 통해 타인을 알아가는 과정들을 목도할 수 있다.

 

그 과정들을 살펴보면, 자신의 일상에서 겪은 일들을 일기 쓰듯 전하며 인상적인 장소는 사진으로 남기고 때론 상대방에게 자신이 직접 할 수 없는 일들을 요구하기도 한다.

 

주고받는 이야기 속에는 인생을 사는 이야기를 비롯해, 현재의 고민거리, 일상의 에피소드 등 다양한 내용들이 담긴다. 그러면서 상대방의 관심사에 대한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전하고 서서히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게 되는데, 이들의 대화가 지속될수록 잠시 멈춰 생각하게 하는 구간을 종종 만나게 된다.

 

나의 일상은 어떤지, 불안감이 드는 날은 어떻게 해소를 하는지, 나이가 들수록 변화하는 것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등 스며들듯 다가오는 문장들을 만나보며 서울과 도쿄의 생활은 물론 양국의 문화도 함께 엿볼 수 있다.

 

갑작스레 다가와 전 세계가 멈춤으로 당황하던 시기, 나라와 문화를 넘어선 우정을 통해 느리지만 따뜻한 소통의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더불어 이들의 편지글을 통해 자신의 취향을 알아보고 미래를 향해 한 발짝 나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요즘은 아침의 루틴을 바꾸면서 불안한 마음을 덜어 내고 있습니다.
몇 달 전부터 책 읽기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
아침 책 시간을 가지게 된 뒤로 크고 작은 불안들이 조금씩 누그러졌어요. 소소한 일이지만 일정한 시간에 규칙적으로 수행한다는 것만으로 하루를 충실하게 살아 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매일 같은 시간에 하는 작은 일들이 결국 불안 속에서도 나에게 집중하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더군요.

5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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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마음이 드는 순간, 하나처럼 매일 같은 시간에 하는 루틴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나에게 집중하는 단 몇 분이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
무슨 일을 하든 불안이 뒤따르는 것이라면 밀어내려고 애쓰기보다 차라리 팔짱을 끼고 사이좋게 걸어가는 방법을 찾는 게 나은 듯합니다. 물론 어떤 방법을 써도 마음이 어두운 곳으로 파고들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나는 스스로에게 이 말을 반복해서 들려줍니다. "괜찮아. 흘러가는 대로 되게 되어 있어." 마치 주문처럼 말이지요.

5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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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처럼 스스로에게 주문 같은 말을 외면서 안정감을 주는 것도 또 다른 방법이 될듯하다. 불안을 무조건 밀어내기보다 사이좋은 친구처럼 함께 걸어가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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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가는 대로 산다는 건 어떤 상황이든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내 몫을 찾는 일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일단은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한 거예요. 받아들여야 비로소 눈앞의 상황이 보이고, 머리도 몸도 톱니바퀴처럼 천천히 맞물려 움직이게 됩니다. 삶의 주도권만 내가 잘 잡고 있으면 되겠죠.

12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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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다 보면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해 방법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일단 벌어진 상황을 받아들이고 나의 주도하에 선택과 집중을 하자. 그러면 결국 길은 열릴 것이다.

 

 


=====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 갈수록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변화들이 있습니다. 옷도 생활도 인간관계도, 살아가는 방식과 사는 장소도 모두 그런 연장선에 놓여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인생은 나에게 잘 맞는 것들을 통해 계속해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 가는 과정 같습니다. 겨울에 비친 모습을 자꾸만 확인하듯이 말이에요.

152~15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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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1회차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삶을 산다는 것은 나에게 잘 맞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을 알아가는 과정일지도 모르겠다. 모든 것이 처음이기에 어쩌면 이 과정은 꼭 필요한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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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땐 꿈이 무엇인지 주변에서 자주 물었지만 어른이 되어서는 어느새 아무도 꿈에 관해 묻지 않잖아요. 그래서 어른이 되었는데도 터무니없이 꿈을 이야기하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른에게야 말로 꿈이 필요합니다. 조금 더 나은 오늘을 살아가기 위한 꿈 말이죠. 희망, 동경, 야심, 마음가짐 같은 것이 막연한 매일에 단단한 원동력이 되어 줍니다.

197~19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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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버티는 힘, 내일을 살아가는 원동력은 어쩌면 우리가 꾸는 꿈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왜 아이들만 꿈을 꾸어야 한다고 생각했을까? 어쩌면 꿈이 가장 필요한 이들은 정작 '어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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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누구도 다른 사람의 인생을 평가할 권리는 없다고 단호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다른 사람이고 각자의 인생이 있는 것이죠. 그 꿈이 크건 작건 존중하고 응원하는 일, 끝내 이루지 못하더라도 괜찮다고 다독여 주는 일이야말로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20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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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삶에 감놔라 배놔라 하기 전에 가장 필요한 것은 다름을 '인정'하는 것과 '존중'이 아닐까? 각자의 인생에 있어 주인공은 타인이 아니므로, 그저 응원하고 다독여주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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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와 시간을 보내면서 어른이 되어 만난 친구의 특별함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
어른의 우정은 다양성과 변화의 수용을 전제한 관계 일지 모르겠습니다. 자신의 상황과 여러 사정을 일일이 털어놓지 않아도 좋은 관계, 몇 년에 한 번 만나더라도 괜찮은 관계, 무엇보다 함께 일 때 즐거운 사람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216~21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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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으며 어쩌면 우리는 아이의 우정과 어른의 우정을 혼동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런 조건이나 제약 없이 마음을 나누는 게 아이의 우정이라면, 어른의 우정은 절제와 타인의 다름을 수용할 수 있는 전제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코로나로 인해 물리적으로 닿을 수 없었던 거리. 그리고 쉽게 누리던 일상을 더 이상 이어갈 수 없음에 대한 안타까움을 우리는 이제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덕분에 편안하게 누리던 일상을 그리워하며, 그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을 수 있었다.

 

이 책에서는 미처 닿을 수 없는 상황에 대해 '나 대신~ 해줄래요?'라는 말로 대신하고 있는데, 갈 수 없기에 더 생각나는 그 맛을 잊을 수 없어 하나와 마키는 서로에게 대신해서 가달라며 부탁한다.

 

"나 대신 함박스테이크집에 가주지 않을래요?"
"언니도 나 대신 들깨칼국수를 먹으러 가주지 않을래요?"

 

또 이 책의 서간과 맥락을 같이 하는 갈매기 자매의 '도쿄아트북페어'에 대한 내용을 읽다 보면 어쩐지 서로의 취향과 삶을 엿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창구 같은 느낌이 든다.

 

특히 북 페어 참가를 위해 만든 웹사이트를 살펴보면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있는데, 나에게는 블로그가 그런 창구 역할을 하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스승과 제자로 만나 그냥 지나쳐 갔을 수도 있을 인연이 코로나를 만나고, 교환 편지를 나누면서 갈매기 자매의 활동을 한지도 벌써 3년째를 맞이하고 있다는 이들의 우정이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나가길 응원한다. 더불어 소소한 이들의 일상과 즐거움을 찾아나가는 여정도 쭉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나의 삶도 이들처럼 좋아하는 것들을 꾸준히 찾아나가고, 꿈을 꾸며 더 나은 내일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힘차게 파이팅을 외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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