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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일기 - 우크라이나의 눈물
올가 그레벤니크 지음, 정소은 옮김 / 이야기장수 / 2022년 4월
평점 :
역사책에서나 볼법한 일들을 오랜 시간이 지난 현재, 다시 재현되고 있는 것을 목도하고 있는 요즘 어쩐지 세계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일들이 남 일 같지 않다고 느껴지는 것은 비단 나뿐만은 아닐 것이다.
기술과 과학이 발전한 만큼 그 위력은 더 강력해졌고, 이로 인해 다시 한번 전쟁이 제대로 일어난다면 여기에서 발생할 파급력은 아마 어마어마할 것이다. 그래서 평화를 위한 국가 간의 조약과 연대는 그만큼 더 무게감을 지니는데, 그래서 현재 진행 중인 전쟁 속에서 남긴 이 일기는 그 의미를 더 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시점부터 피난을 가기까지 약 한 달이 안 되는 시간 동안 작성된 일기를 읽으며 한편으론 과거 제2차 세계대전 때 홀로코스트(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이 자행한 유대인 대학살)가 자행되던 시절 네덜란드 유대인 소녀 안네 프랑크가 쓴 일기가 문득 떠올랐다.
두려움과 공포에 젖어 긴박함 상황 속에서도 생존을 위해 지하실(혹은 벽장)에 숨어든 모습이라던가 그 와중에도 그림 혹은 일기를 통해 자신을 다독이는 모습들이 어쩐지 안네와 겹쳐 보여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도 전쟁이 일어난다면 이들과 별반 다르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2022년 2월 24일 시작된 이후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어지고 있는 긴 전쟁 탓에 이제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왜 시작되었는지 이유도 잊어버린 채, 참혹한 전쟁의 아픔과 상흔이 무뎌져 그저 가슴 아픈 일로만 기억에 남아있을지도 모르겠다.
현생을 사느라,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사건사고에 파묻혀 멀게만 느껴지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실상 아직도 진행 중인데도 말이다.
이 일기를 읽으며 전쟁 중의 고통을 실감할 수 있었는데, 정치적이든 이념적으로든 다시금 과거를 복귀하게 만드는 요즘의 정세를 보며 진짜 남의 일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이 일기를 쓴 저자는 2015년부터 현재까지 출간한 모든 그림책들이 베스트셀러에 오른 유명 그림책 작가로, 화려한 색감과 환상적인 그림체로 촉망받던 작가다. 하지만 이 모든 유명세와 촉망받던 미래는 전쟁으로 한순간에 무너져 내린다. 어느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오로지 나와 내 가족을 지키고 살아남는 것만이 유일한 목표가 된다.
두려움과 근심을 떨치기 위해 챙긴 그림 그릴 노트와 연필은 그 생생한 현장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데, 당시의 처절했던 상황과 긴 이별의 아픔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의 출간은 전쟁으로 인해 우크라이나에서 출판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이기에 작가의 다이어리 실물 사진을 그대로 받아 한국어로 먼저 출간하는 독특한 형태를 취해 출판되었다고 한다.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출간, 공개되었다고 하는데, 이를 통해 전쟁의 참혹과 절망을 눈앞에 둔 듯 만나볼 수 있었다.
거친 연필 선과 휘갈기듯 쓴 글자들은 당시의 상황이 얼마나 긴박했고 서둘러 기록으로 남겼는지를 확연히 느낄 수 있었는데, 앞선 그녀의 작품들이 화려한 색감과 환상적인 그림체로 사랑받았다는 점이 전혀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우크라이나 작가와 한국의 편집자가 직접 소통하여 완성해낸 생생한 기록물을 통해 현장의 모습과 감정 상태를 지금부터 만나보자.
그녀가 남긴 일기의 원문을 살펴보기에 앞서 '작가의 말'을 통해 먼저 자신이 겪은 상황들에 대해 설명하는 글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 이를 통해 짤막한 일기에 남기지 못한 현장 상황을 보다 디테일하게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새벽녘 갑작스레 다가온 전쟁의 공포, 그리고 아이들을 위해 해야 했던 두 번의 생이별, 그동안 이룬 모든 것들을 뒤로하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상실감은 어떠했을까?
그녀의 가족은 엄마, 화가인 남편 세르게이, 아들 표도르(9세), 딸 베라(4세), 그리고 개와 고양이로, 항상 앞으로의 15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살아왔다.
그러던 중 2022년 2월 24일 새벽 5시 30분 폭파 소리와 함께 전쟁이 시작된다. 그 순간 짐을 싸는 것과 동시에 그녀는 바로 아이들의 팔에 이름, 생년월일과 연락처를 적는다. 그리고 아이들뿐만 아니라, 자신의 팔에도 적었다.
혹시나 사망 후 식별을 위해서.
날이 밝자 지하실로 대피한 이들은 그곳에서 많은 이웃들을 마주하게 되는데, 익숙하지 않은 곳에서 하루하루 시간을 보내며 사람들은 나름의 '아늑함'을 위해 고군분투한다.
지하실에서의 생활은 늘 조용하다. 폭파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하기 때문이다. 밖이 조용해지면 저자는 9층 집으로 향했는데 미뤄두었던 일들을 수행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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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할 때면 우린 9층 우리 집으로 향한다.
빨리 해내야 할 일들이 많다.
쉬고, 음식을 만들고, 짐을 마저 챙겨야 한다.
폭격 소리가 들리면 바로 지하로 뛰어간다.
2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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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두려움과 근심을 어떻게라도 떨치기 위해 그림 그릴 노트와 연필을 집에서 챙겨왔는데, 그림 그리는 행위는 항상 '감정'과의 싸움에 도움을 주었다. 이것이 이 책의 원문인데, 실상 이 다이어리가 <전쟁 일기>가 되리라곤 생각지 못했다고 한다. 그저 며칠 후면 이 악몽이 끝날 거라고 믿고 잠시 잠깐을 버티기 위해 기록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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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에서 전투기들이 우리 집을 폭격할 때 그림은 나만의 내면세계를 향한 유일한 통로가 되어 주었다. 내 모든 두려움을 종이에 쏟아부었다. 잠시나마 조금 괜찮아졌다. 내 일기장은 나에게 지하실에 내려갈 유일한 동기부여가 되었다.
(...)
모든 것이 무너지고 있는 세상 속에서 나는 전쟁에 맞서 살아남기 위해 창작하는 행위를 계속해서 이어왔다. 글과 그림은 내가 온 힘을 다해 붙잡는 지푸라기였다.
작가의 말 (8~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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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이어지는 폭격 소리와 옴짝달싹할 수 없는 전쟁 상황 속에서 돈의 거래방법과 가치는 완전히 달라졌는데, 식료품점에서는 현금만 받았으며, 돈이 있어도 마땅히 살 수 있는 물건이 없게 된다. 카드만 사용한 지 오래라 현금은 거의 없는 상황에서 나의 '비상자금'은 오늘 온라인 뱅킹 앱에 뜨는 가상 숫자에 불과하게 된다.
미래를 향해 나아가던 삶은 생존을 알 수 없는 예측불허의 상황에 놓이게 되는데, 이것을 마치 저자는 러시안룰렛 같다고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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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후 어디선가 폭발하는 소리가 들린다.
이건 제비뽑기, 아니 러시안룰렛이다.
오늘 넌 타깃이 되지 않았어. 이제 내일까지 꼭 살아남아.
5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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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이 온통 군대의 사격장이 되어버린 쑥대밭의 형상은 상상만으로도 끔찍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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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우리 마당, 우리 거리는 군대의 사격장이 되어버렸다.
5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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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생활이 이어질수록 삶은 점점 더 피폐해져 간다. 귀는 항상 바깥 상황에 집중하고 식량은 떨어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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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생활 6일 만에 우린 바퀴벌레가 되어버렸다.
아무 소리도 내지 않는다. 폭파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하기 때문이다.
모든 개구멍을 파악하고 있다가, 곧장 기어들어간다.
음식은 가루 한 톨까지 다 먹어치운다.
6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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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도시는 황폐해져가고 무너져 간다. 난데없이 당한 이 상황이 그저 허망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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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도시는 텅 비었고 무너져버렸다.
개새끼들
7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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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그저 며칠 이러다 끝날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렇게 되기를 소망했다. 그래서 만약의 경우를 대비한 초콜릿 3개를 남겨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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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초콜릿 3개를 비상식량으로 남겨두었다.
부디 그전에 모든 게 끝나길.
8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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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일주일이 넘어가면서는 아이들을 위해 이곳을 탈출해야겠다고 마음먹는다. 하지만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한 엄마는 외삼촌과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 할아버지를 남겨두고 갈 수 없어 결국 함께하지 못했다. 그렇게 엄마와 집을 두고 첫 번째 이별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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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8일째 밤 이후 나는 도망가기로 결심했다.
(...)
내 인생 35년을 모두 버리는 데 고작 10분밖에 주어지지 않았다. 엄마를, 집을 두고서.
내 아이들을 위해.
8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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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한 채 우리는 기차 안으로 뛰어들었다.
8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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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 아이들이 가득한 기차 안에서 한 엄마의 행동을 보고 문득 전쟁이 일어나자 자신이 아이들과 자신의 팔에 새긴 행동을 떠올리게 됐다. 아마도 같은 마음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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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엄마가 공책에 무언가를 계속 쓰고 있었다.
(...)
이름과 전화번호 리스트들이었다.
그 종이들을 뜯어 그녀는 자기 아이들의 옷 주머니마다 쑤셔 넣었다.
혹시나 헤어지게 될까 봐.
9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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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기차를 타고 잠시 머무르게 된 리보프(르비우), 이곳에서 저자의 가족 넷이서 함께 보낼 수 있도록 주어진 시간은 단 하루. 우크라이나에 내려진 계엄령으로 인해 남편은 나라를 떠날 수 없었고, 그 후 저자는 아이들을 데리고 바르샤바로 떠나야만 했다. 사진조차 남길 수 없어 그렇게 두 번째 이별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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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마지막 하루를 함께 보내기로 했다.
도시를 걸으며 산책했다.
(...)
우리는 마지막 사진조차 남기지 못했다.
혹시나 '파괴 공작원'으로 오인될 수 있어서, 사진 촬영을 금지하고 있었다.
10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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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9일 만에 그들은 나를 집, 엄마, 그리고 남편으로부터 '해방'시켜주었다.
※해방: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를 나치즘으로부터 해방시키고 정화하기 위해 침공했다'고 주장한다.
작가의 말 (1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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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샤바로 떠나는 길은 쉽지 않았다. 홈페이지에서 강아지 동반 표 예매가 되지 않아 전화로 예약해야만 했다. 이때 폴란드에서 30년째 살고 있는 러시아 여자가 표 끊는 걸 도와줬다. 그녀의 이야기에서 전쟁은 비단 우크라이나인들뿐만 아니라 러시아인들에게도 큰 타격을 준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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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폴란드에서 러시아어를 가르친다.
전쟁이 터진 이후 여러 친구가 그녀에게서 등을 돌렸다.
이건 옳지 않아.
사람은 '민족 소속'이 아닌데.
11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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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람을 민족 소속으로 나누지 않는다.
민족이 아닌 행동이 사람을 정의하기 때문이다.
많은 러시아인들도 전쟁을 반대한다는 것을 안다.
작가의 말 (14~1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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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오면서 남겨진 가족들에 대한 걱정과 그리움이 가득하지만 현재로서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 그저 괜찮을 것이라고 스스로 다독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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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성이 점점 가깝게 들려온다고 한다.
가족들은 가만히 기다릴 뿐.
그리고 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그저 '다 괜찮을 거야'라고 말할 뿐.
11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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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이처럼 참혹한 현실은 물론 무기력함도 가져다주었는데, 한순간에 후원을 하던 단체에서 후원을 받아야만 하는 처지가 어쩐지 서글프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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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시작되기 전 나는 정기적으로 적십자에 옷을 기부했다.
그리고 지금 나는 그 후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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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물건은 무료이지만, 도움을 받아야만, 구걸해야만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난민 신분이 되었다는 것이 서글프다.
11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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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도착한 바르샤바의 머큐어 호텔은 임시 거주지로서 점차 여자들과 아이로 가득 찼다. 호텔 로비에는 아이들 놀이방이 만들어졌다. 잠시 쉬면서 머물러가는 그곳은 어쩐지 절대로 익숙해져서 안되는 동화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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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제공되는 맛있는 조식, 새하얀 침구, 아름답고 깨끗한 도시, 커다란 동물원, 빠르고 정확한 대중교통. 잠시 주어진, 절대로 익숙해져서는 안 되는 동화였다.
미래는 막막했고, 마음은 너무나 지쳐 있었고 근심 가득했다. 잠시 쉬면서 앞으로의 계획을 세워야만 했다.
1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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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6일 불가리아 소피아에 도착한 그녀는 그곳 소도시의 임시 숙소에서 머무르고 있다. 그녀의 블로그를 사랑해 주던 팔로어들의 고마운 초대 제안을 받았기 때문이다. 낯선 도시에서 여자 혼자서 두 아이와 살아남기 위해, 알 수 없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 어쩔 수 없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그곳에서 그녀는 다시 그림을 그리고, 산책을 하며 일상을 이어나가기 위해 노력 중이다. 남편은 하리코프(하르키우)에 돌아갔다. 그곳 적십자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구호품을 모아 남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엄마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하리코프(하르키우) 근교 도시에서 지낸다. 아직까지는 조용하지만 언제든 '해방군(러시아인들을 비꼬아 지칭한 것)'이 들이닥칠지 모른다.
몸은 편할지언정, 매일 밤 꿈을 꾸고 고향 도시를 보면서, 그들 생각에 울면서 기도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 저자는 불안함과 긴장 속에 하루하루를 보낸다.
이 일기는 그러한 나날이 멈추기만을 기다리며 "전쟁 그만!"을 외치기 위해 쓴 것이다. 아무런 승리자도 없는 전쟁은 모든 사람들의 인생과 삶을 뒤흔들어 놓는다. 전쟁은 사람을 신경 쓰지 않는다.
부디, 길고 긴 전쟁이 종식되기를 바라며, 더 이상의 이런 무모한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불어 북한-러시아-중국의 연합으로 인해 또 다른 전쟁의 서막이 시작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살펴보면, 러시아는 공식적으로 '전쟁'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민간인들을 대상으로 한 무차별적인 폭격과 살인을 멈추지 않고 있다. 그래서 다시금 전쟁의 원인이 무엇일까 생각하게 되었는데, 내가 여태껏 알고 있는 내용과 이 일기장에 쓰인 내용이 달라 의아한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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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를 나치즘으로부터 해방시키고 정화하기 위해 침공했다'고 주장한다.
일기장에 쓰인 각주 내용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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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와 매체를 통해 들은 전쟁의 발단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으로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전해지고 있는데, 아마 표면적, 정치적, 국제적인 여러 이유가 복합으로 작용해 서로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부분이 다른게 아닐까 싶다.
과거 우리나라를 침범했던 전범국인 일본이 그러했듯이 국제정세로 바라보는 자신들만의 실질적인 이유 외에도 대외적으로 보이는 핑곗거리와 정당한 사유가 필요했기 때문에 내보이는 명분과 실제적인 이유를 다르게 포장하여 전달했을 가능성이 높다.
추측해 보건대, 우크라이나의 변화가 러시아가 느끼기에 실리와 외교면에서 여러 제약과 위협이 된다고 느껴 시작했으리라 보는 게 정당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따져보면 실제적으로 몇 가지 큰 이유들이 존재하는데,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우크라이나의 나토(북대서양 조약 기구) 가입 징후로 러시아 국가 안보에 큰 위협을 느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둘째, 우크라이나는 지리적으로 러시아와 인접해 있어 변화가 생기면 이에 따라 당연히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만약 나토 가입을 하게 된다면 러시아 입장에서는 지리적 이점을 기존처럼 활용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바뀐 국제정세에도 적응해 나가야 한다.
▷셋째,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결국 러시아가 유럽으로 수출하는 천연 가스관인 송유관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경제적인 측면에서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도 한몫했을 것이다.
처음 러시아가 유럽으로 향하는 송유관을 우크라이나를 관통하도록 깔았을 당시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편입되어 있었기 때문에 무료로 이용이 가능했다.
그런데 우크라이나가 독립하게 되면서 이것을 사용하는 돈을 지불하게 되었고, 추후 만약 나토 가입까지 이루어진다면, 아마 추가적으로 돈을 더 지불하는 것은 물론, 자원 수출과 경제적인 측면에서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예측되어 전쟁을 일으킨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어떻게 보면, 손해를 감수하고 싶지 않은 러시아의 이기적인 행보로 인해 벌어진 전쟁이라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은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 심심찮게 병원이나 아이들이 머무르는 곳, 민간인이 생활하는 곳곳에 포탄이 날아와 수십 명이 죽고 다친다.
지나간 역사가 아닌, 현재도 진행 중인 역사는 그렇게 뼈아프게 아무 죄도 없는 이들이 희생되고 감수하며 버텨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 일은 남의 나라 일이 아니다. 북한이 존재하고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과 국가가 있는 한, 우리도 이 전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부디 이 전쟁이 하루빨리 종식되어 무사히 귀환할 수 있기를 기원하며, 영원히 우리 모두가 전쟁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그날이 오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