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태그 달랏 - 2023~2024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김동혁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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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속 유럽을 연상시키는 달랏은 반전의 도시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곳이다. 전통과 현재의 공존, 일년 내내 선선한 날씨, 우거진 소나무 숲과 겨울에 만날 수 있는 트리메리골드, 잦은 안개는 달랏의 매력이자 특징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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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 푸꾸옥 - 2023~2024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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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남부에 위치해 있는 푸꾸옥에서 천혜의 자연을 즐겨보자. 다양한 액티비티는 물론 워터파크와 아름다운 해변까지 즐길 수 있어 휴양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휴가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사원과 야시장 국립공원 외에도 가까운 곳에 위치한 군도에서 색다른 풍광도 마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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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의 불안이 길지 않았으면 좋겠어 (바다 에디션) - 개정증보판
윤글 지음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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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무언가 불안을 느끼는 순간에는 꼭 사람, 사랑, 이별 중 하나가 포함되어 있다. 관계에서 오는 불안, 사랑하는 사이에서 오는 불안, 이별로 인해 겪는 불안. 누구나 겪는 일이기에 별일 아닌 일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따지고 보면 모두가 경험하는 감정이라는 점과 삶을 갉아먹는 감정이라는 점에 있어 어찌 보면 큰 '별일' 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 끝도 없는 불안 속에 잠식된 나와 타인을 구할 수 있을까?

 

이처럼 스스로의 불안이라는 감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저자는 현실적인 보통의 언어로 진심을 담아 자신을 추스르고, 일어날 수 있는 말들을 전하는데, 무던하게 독백하듯 전하고 있어 읽다 보면 수런거리던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은 특정 누구가 아닌, 우리 모두가 겪는 담담한 이야기들이기에 돋보이거나 튀지 않고, 그저 내 마음을 담고 있는 노래 가사처럼 점점이 젖어 들어가듯 다가올 것이다.

 

구성은 총 4장으로, 계절에 빗대어 표현하는 방식을 취했는데, 받아들이기에 따라 연인 사이의 만남과 헤어짐을 표현하는 것으로 느껴질 수도 있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는 관점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1장에서 4장을 계절에 비유해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는데, 불안이 퍼져나가는 감정의 변화의 시점으로 살펴봐도 좋을 것 같다.

 

▷너를 사랑하는 일은 봄
▷너를 미워하는 일은 여름
▷너를 그리워하는 일은 가을
▷너로부터 무디어지는 일은 겨울

 

이 글들은 모두 사소한 불안이 쌓여 우울이 되고, 이것이 점차 나의 삶 전체를 갉아먹는 감정이 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의 불안이 길지 않았으면 하는 저자의 바램을 담고 있다.

 

표지의 이미지처럼 어쩐지 마주 보기보다 먼바다를 나란히 바라보고 조근조근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이미지가 떠오르는 이 글들을 통해 부디 안온함을 되찾고 행복한 일상으로 복귀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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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을 잘하는 방법

 

하나, 가진 편견을 버릴 것.
둘, 처음부터 너무 깊게 다가가지 않을 것.
셋, 생각의 속력과 방향을 맞출 것.
넷, 대화에 답을 내려고 하지 않을 것.
다섯, 맞장구를 쳐 줄 것.
여섯, 경청하고 마음으로 안아줄 것.
일곱, 괜찮다고 말해줄 것.

2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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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에 대한 대략적인 의미는 알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 실질적으로 공감을 잘하는 방법을 숙지하여 타인을 배려하고 위로하는 방법을 배워보면 어떨까?

 

불안은, 누군가 나의 불안을 함께 공감해 주고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많이 희석될 수 있다. 위의 일곱 가지 방법을 통해 나와 가까운 누군가의 불안을 긍정으로 이끌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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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은 전혀 부끄러운 게 아니야. 숨기고, 가려야 하는 것이 아니야. 누구나 살아가면서 충분히 겪을 수 있는 일이야. 고로 떳떳하고 충분하게 아파해도 괜찮아. 슬픔을 극복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슬퍼할 몫을 전부 소진해 버리는 것이란다.

6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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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을 부끄러운 것이라 생각하고 꼭꼭 숨기고 가리느라 정작 자신을 돌보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부디 그 감정을 감추느라 자신의 에너지를 허비하지 말고 오히려 시원하게 펑펑 울어 겉으로 흘려버림으로써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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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주지 않는 대화법

 

하나, 지나간 일로 비교하지 말 것.
둘, 섣불리 예상하고 임의적으로 단정 짓지 말 것.
셋, 걱정이라는 명목으로 다그치지 말 것.
넷, 아픔과 예민의 기준을 스스로 판단하지 말 것.
다섯, 상황의 차이로 사람을 차별하지 말 것.

10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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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으며 무심결에 상대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한 적은 없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비교, 단정 짓기, 다그치기, 스스로 판단하기, 차별하는 말들을 가벼운 농담처럼 건넨 적은 없는지 살펴보자. 설사 떠오르지 않더라도 이 대화법만큼은 꼭 마음속에 새겨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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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말이야. 이 어려운 감정은 단순히 사랑한다는 이유로 상대의 모든 것을 낱낱이 확인하고 바꾸려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의 본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아껴 주고 보살펴 주어야 하는 것 같아.
(...)
그냥 보이는 모습 자체로 서로를 존중해 주는 것. 나의 방식도 충분히 틀릴 수 있다는 마음으로 상대를 대하는 것. 그런 자세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

11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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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상대를 배려하는 것뿐만 아니라, 상대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도 포함된 말이 아닐까? 어쩌면 우리는 이 전제조건을 일방적으로 어겨서 이별을 맞이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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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해 주라. 받은 마음이 준 마음보다 덜하더라도 그게 너의 가치를 의미하는 건 절대 아니야. 굳이 다른 것들을 고려하든 고려하지 않든, 너라는 사람은 그 자체로 참 아름답고 중요한 존재야.
(...)
열심히 존재해 주어서 고마워.

12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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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만큼 되돌려 받겠다는 생각에 매몰되면 때로 그 행위에 몰입되어 되돌려 받지 못했을 때 회의감이나 우울감에 빠져들 수 있다. 시기가 맞지 않거나 내 마음과 다를 수도 있음을 인정하고, 거절이나 적게 돌아온 마음에 나의 가치나 대입하거나 부여하지 말자.

 

상대의 마음이 어떻든 나는 나 자체로 빛나고 소중한 존재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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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하는 일은 막연히 어려운 게 아니야. 남이 아닌 나를 위해 돈과 시간을 투자하며 심리적 안녕감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스스로에게 만들어 주는 거야.
(...)
나는 네가 너라는 사람을 내적으로든 외적으로든 아끼는 일에 더는 머뭇거리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렇게 스스로를 다정하게 사랑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

16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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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하는 일에 유난히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방법을 몰라 막막함을 느끼는 건 그저 모든 걸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를 사랑하는 일은 심리적으로 내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스스로에게 만들어주는 것임을 잊지 말자. 스스로를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부정적 생각보다 나를 껴안을 수 있는 심리적 환경을 찾는 일을 우선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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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마음속에 단어나 문장 하나쯤은 가지고 살아. 그게 밝은 뜻에 가까울 수도 있고 반대로 어두운 뜻에 가까운 수도 있어. 때로는 하나가 아닐 수도 있고 온통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지.
(...)
이왕이면 우리 좋은 단어나 문장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자. 어떤 고난과 역경에도 나 자신을 든든하게 지켜 줄 수 있는 그런 문장을.

211페이지 中
=====

 

힘든 상황 속에서 나를 긍정으로 이끌어줄 좋은 단어나 문장 하나를 만들어보자. 쉽게 구할 수 있는 문장도 좋고, 나만의 문장을 만들어봐도 좋다. 어쩌면 그 문장 하나가 나를 불안에서 오래 머물지 않도록 도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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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을 통한 자기 자신의 객관화. 다른 시선에서 네가 어떤 부분이 아쉬운지 정확하게 알고 주된 문제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짚는 일. 변화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과정이 아닐까.

25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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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 자신을 객관화하는 과정을 경험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한 발판은 결국 자기 객관화이기 때문이다. 메타인지를 통해 스스로를 평가해 보는 것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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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난처하게 하는 것들 앞에서 단호하고 결단력 있는 모습을 보였으면 해. 그렇게 자기 자신을 지켰으면 좋겠어.

부디 너는 너에게 꼭 알맞고 어울리는 것들을 더 신경 쓰며 살아가려무나. 그렇게 해도 세상은 멀쩡하기만 하더라.

25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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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다 보면 때론 놓아버리는 연습도 필요하다. 질질 끌수록 결국 상처받는 것은 나이기에. 단호한 결단과 판단을 통해 나에게 해가 되는 사람과의 관계를 정리한다거나 맞지 않는 옷을 과감히 정리하는 등의 행위는 결국 나를 더 빛나게 해줄 것이다.

 

나에게 꼭 맞는 물건과 사람들을 가까이 두고, 가진 것에 집중하며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아보자. 여기에 불안은 어디에도 끼어들 틈이 없다.

 

 


너무 일상의 이야기라서 어쩌면 그저 작은 에피소드 정도로만 다가올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만큼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이야기들이기에 더 마음 깊이 다가오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사랑, 사람, 이별에 지쳐 불안한 감정에 하루를 보내고 있다면, 이 책에서 건네는 문장들을 통해 내 마음에 작은 위로를 건네보자. 그리고 떨어진 자존감도 세워보자.

 

나를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고민해 보고, 지금 필요한 행위를 시도해 보자. 주변을 정리하면서 마음을 다스려봐도 좋고, 펑펑 울면서 슬픔을 밖으로 소진해 보는 것도 좋다. 스스로를 객관화시켜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봄으로써 더 나은 앞으로의 나를 성장으로 이끌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불안을 길게 가져가지 않기 위한 나만의 위로 법을 통해 불안 끝! 행복 시작의 길로 들어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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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단단하게 자라는 식물처럼 삽니다 - 식물의 속도에서 배운 16가지 삶의 철학
마커스 브릿지워터 지음, 선영화 옮김 / 더퀘스트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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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에 대한 무수히 많은 자기 계발서를 만나보았지만, 이 책이 전하는 성장에 대한 관점은 어딘가 남다르게 다가온다. 같은 단어인 '성장'을 말하지만, 그 속도나 관점, 활용하는 도구에서 자연스러움과 유연함이 돋보인다. 어쩌면 이미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사회 속에서 배우는 성장이 아닌, 자연과 식물에서 배우는 성장이기에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서 전하는 '성장'은 수련이나 명상하는 태도와 궤를 같이 하는데, 마음, 몸, 영혼이 조화를 이루며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주장과 느리지만 단단하게 뿌리를 내리며 성장하는 식물에 빗대어 이야기 한 전체적인 맥락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동안 그저 남들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한 성장,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성장만을 생각했다면, 이 책을 통해 다른 의미의 '성장' 방식과 방법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삶의 최우선 목표를 '성장'으로 꼽았다. 그리고 이에 대한 목적 또한 우리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앞을 향해 나아가는 성장의 방법만큼은 분명 우리가 알고 있는 그것과는 분명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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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성장을 최우선 하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간단하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주변 상황이 나를 끌어내리도록 두 손 놓고 체념하다가 움푹 꺼진 싱크홀처럼 내려앉는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24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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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어린 시절 남들과 다른 신체적 결점으로 놀림받거나 고통받으며 자랐다. 하지만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하려는 노력 덕에 그는 지금 타인에게 인정받는 반대의 상황에 맞이하고 있다.

 

이 모든 노력의 시작은 숲이 우거진 시골의 작은 마을의 할머니 댁에서 자라게 된 환경과 어린 시절 할머니로부터 식물을 돌보는 법을 배우게 된 것이 계기가 되어 자연스럽게 식물을 돌보는 경험을 인생에 접목하게 되었고, 이를 통해 스스로가 성장하기 시작하면서 마침내 긍정적 방향으로의 성장과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이 책에서는 식물의 속도에서 배운 16가지 삶의 철학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우리가 알고 있지만 속도에만 신경 쓰느라 놓치고 있던 잊힌 부분을 상기시키는 것은 물론, 성장에 있어 진짜 중요한 가치와 우리가 옳은 방법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한다.

 

총 3부를 통해 각각 우리라는 존재의 토대를 이루는 마음, 몸, 영혼을 식물에 빗대어 설명하는데, 1부에서는 마음 건강을 위한 6가지 요소, 2부에서는 신체 건강을 위한 6가지 요소, 3부에서는 정신건강을 위한 4가지 요소에 대해 다루고 있다.

 

자연의 속성과 순환, 환경을 살펴보며 우리 삶도 이와 다르지 않음을 깨달을 수 있었는데, 그동안은 모른척하고 이와 반대되는 삶을 사느라 고단하고 힘들었음을 알 수 있었다. 더불어 이것이 스스로를 괴롭히는 일임을 다시 한번 인지하는 순간이었다.

 

성장은 마음, 몸, 영혼 중 하나만 뒤떨어져도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 고른 성장을 위해서는 이에 맞는 속도와 올바른 성장의 원리를 적용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저자가 식물을 키우며 깨달은 이치를 지금부터 만나보자.

 

저자는 식물을 오랜 시간 돌보면서 우리 삶의 성장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음을 깨닫게 되는데, 밀어붙이기보다는 '북돋을 때' 비로소 성장이 시작된다고 말한다.

 

식물과 우리 삶의 성장에 있어 유사점은 식물이 그렇듯 사람도 성장을 위한 자원이 필요하며, 식물처럼 다양한 발달 단계를 거친다는 점이다. 또 정성을 다해 보살피고 애정을 쏟는다면 성장을 일궈낼 수 있다는 점이다. 

 

이와 반대로 식물과 사람의 차이점을 살펴보면, 성장을 이끄는 동력이 다르다는 점이다. 식물은 본능적으로 성장하려 하지만, 사람은 성장에 집중하기로 '선택'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의 선택 의지는 유용한 도구가 될 수도 있지만 때로는 해로운 무기로 변질되기도 한다는 점에서 어쩌면 우리는 성장을 위해 더 스스로 노력하려는 의지가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나를 성장시켜줄 도구를 식물을 가꾸는 것에 비유해 아래 다섯 가지로 정리했는데,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나를 성장시켜줄 다섯 가지 도구>

 

■씨앗: 선택과 경험
내 삶에서 무엇을 선택하는지에 따라 경험이 달라진다. '선택과 경험'은 우리의 인생에서 나타나는 '원인과 결과'를 지칭한다. 선택은 경험이라는 식물로 자라나는 씨앗이다.

 

■토양: 공동체의 환경
우리가 속한 '공동체와 환경'은 성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수분측정기: 관점 대 인식
인생에서 수분측정기 역할을 하는 것은 우리의 '관점 대 인식'이다. '관점'이란 인생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뜻한다. 따라서 관점은 우리가 현상을 이해하는 배경으로 작용한다.

 

반면 '인식'은 자신을 둘러싼 세상과 경험을 어떻게 해석하기로 결정하는지와 관련이 있다. 우리의 관점은 하나지만 인식은 무한하다. 관점이 눈이라면 인식은 내가 선택한 안경 렌즈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삽: 유용한 도구 대 해로운 무기
취미, 습관, 일과, 장치, 관계, 물건에 이르기까지 지구상에 있는 모든 실체는 도구다. 절제와 중용을 지키며 도구를 알맞게 쓸 때 우리 삶의 생산성이 높아진다. 

 

■정원사: 생명과 세계
정원사는 생명이 담긴 그릇이며 그가 가꾸는 정원은 세계다. 정원의 상태는 정원사가 자기 자신을 어떻게 대하는지 그리고 정원에 얼마나 관심을 기울이며 정성을 쏟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이제 본격적으로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마음, 몸, 영혼을 골고루 성장시키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고, 이것이 우리 삶에 어떤 요소로 어떤 작용을 하는지를 살펴보면서 스스로의 삶에 대입시켜 보자. 또 아래 질문을 통해 나에게 부족한 것과 필요한 것, 바로잡아야 하는 것들을 함께 살펴보기를 추천한다.

 

우리 삶의 동기부여는 무엇인지, 또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어떤 방법으로 노력을 기울이는지, 또 건강하고 수준 높은 삶의 질을 위해 활용한 방안에는 무엇이 있는지, 성장을 위해 어떤 기준을 가지고 있는지와 더불어 기대만 품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신의 능력과 속도에 맞게 취미, 습관, 일과를 잘 소화하고 있는지 등이다.

 

풍부한 자원을 품고 있는 자연에 담긴 역사와 지혜를 통해 우리의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영감과 방법을 발견해 보자. 어쩌면 아주 가까이에서 성장을 위한 발판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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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단단하게 '마음'을 다지기 위한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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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

 

▷지금의 내 모습과 생각, 주변 환경을 더 많이 관찰할수록 다음 선택에 토대가 될 정보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환경에 관심을 둔다는 의미는 놓치기 쉬운 세부사항을 고려하면서 환경이 제공하는 자원을 파악한다는 뜻이다. 이러한 접근은 사람과 정원 모두에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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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새로운 식물을 들이기 전에 정원을 관찰하는 방법을 배우면서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 습관을 바꾸거나 일과를 조정하고 싶다면 기존의 패턴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자신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된 이유를 알아야 스스로를 긍정적 방향으로 이끌어 갈 방법도 모색할 수 있다. 인간은 각기 다른 계절의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식물과 비슷하다. 우리의 사고방식과 감정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면 생각을 명료하고 객관적으로 유지하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3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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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은 도구다. 자신의 필요와 영감을 인식하고 이해를 도모하는 데 사용하기 적절한 도구다.

 

▷우리는 관찰을 통해 자신의 모습과 생각 행동을 통제하는 능력을 함양할 수 있다. 성장하는 데에도 이런 능력은 필수다. 난관에 대처하는 법을 의식적으로 선택하지 않는다면 반응적으로 행동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인생을 주도하려면 능동적 인식이 필요하고 능동적 인식을 관찰 없이는 불가능하다.

 

▷자신의 모습과 감정을 관찰하면 우리에게 어떤 취미나 습관, 일과가 있는지 인식할 수 있다. 취미는 영감을 얻고자 하는 활동이며, 습관은 쉽게 포기하기 어려운 고정된 행동 양식을 뜻한다. 일과는 필요를 관리하기 위해 만든 절차와 방법을 일컫는다.

 


■준비
준비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계획을 수립하는 행위를 뜻한다. 계획을 세워야 목표에 몰입할 뿐 아니라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에 에너지를 낭비하는 일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새로운 성장을 촉진하는 준비에는 두 가지 핵심 단계가 있다. 첫 번째 단계는 '공간 솎아내기', 두 번째 단계는 '공간 준비하기'다.

 

부정적 생각은 잡초를 빼닮았다. 부정적 생각에 에너지를 소모하면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생각에 쓸 수 있는 에너지가 그만큼 줄어든다. 집중해야 할 대상에 몰입하기 위해서도 잡초는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잡초가 토양에 뿌리내리지 못하도록 뽑아낸 후에는 재기의 기회를 노리며 숨어 있는 잡초 뿌리를 캐내야 하는데, 저자는 이 과정을 '공간 솎아내기'라고 부른다.

 

마음도 솎아내어 스스로에게 영감을 줄 존재가 자라날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 집중을 방해하고 에너지를 갉아먹는 습관이나 취미, 일과에 갇혀 있다면 영감을 얻기 힘들다.

 

▷우리의 취미, 습관, 일과는 삶을 전진시키는 원동력이 되어야 한다. 빈틈없이 신중하게 준비하면 목표를 향해 한 발짝 크게 전진할 수 있다. 준비는 새로운 환경을 만드는 과정의 첫걸음이지만 지속적으로 전진하길 원한다면 준비를 멈춰 서는 안된다. 제대로 된 준비는 우리가 집중을 유지하고 성장을 지속하도록 돕는다.

 

■씨 뿌리기
우리가 긍정적 생각으로 역경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배움을 얻으려 할 때 고난의 경험은 '교훈'이 된다. 반면 난관 앞에서 나아가길 포기하고 부정적 생각으로 일관한다면 그 경험은 '걸림돌'로 변모한다.

 

▷어디에서 무엇을 자라게 할지 스스로 통제하고 싶다면 씨앗을 심을 때 신중해야 한다. 흙이 아닌 마음속에 씨앗을 심는다면 취미, 습관, 일과를 심사숙고해서 결정해야 한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모든 생각이 내면의 씨앗으로 자리 잡기 때문에 우리가 무엇을 심고 있는지 늘 의식해야 한다.

 

▷사람들과 소통할 때 공감의 마음을 전할 수 있도록 사랑과 친절을 품은 씨앗을 골라 심는다. 인내심과 긍정성의 씨앗은 내가 무슨 일을 하든 안정성과 평온함을 안겨준다. 특히 고난을 마주했을 때 더욱 그렇다.



■인내
인내심은 무언가 바뀌기를 기다리면서 계속 집중하고 관찰하는 태도이며,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실천 행위이기도 하다.

 

▷인내는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즐거움을 찾는 재미를 선사해 주며, 마침내 고대하던 존재가 완성되는 모습을 보는 기쁨은 우리에게 큰 선물이 된다. 이처럼 인내심은 꼭 필요할 때만 적절하게 행동하도록 이끌어주면서 나를 원하는 결과로 이끈다.

 

■끈기
▷식물이 아니라 자신을 돌볼 때도 끈기가 필요하다. 취미, 습관, 일과의 변화를 모색하는 동안 친절하고 참을성 있게 자신을 대하면 긍정적 사고방식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다.

 

▷자신과 주변 상황을 끈기 있게 관찰하면서 충분한 시간을 들여 평화로운 마음을 지켜낸다면 새로운 대처 방법이 보일 것이다. 적어도 해결하기 불가능하다는 생각은 사라질 것이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매진하는 자세가 바로 끈기다.

 

■실험

▷우리는 실험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주도적으로 배움을 추구할 수 있다. 성공과 실패는 모두 지식을 습득하는 기회가 되며 실험을 할 때마다 성장을 촉진하는 방법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다. 그래서 누구든 상관없이 식물을 대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결과를 기록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렇게 하면 비판적 시각과 주의력을 견지할 뿐 아니라 객관성을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실험을 우리에게 재미를 일깨워준다는 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저자는 새로운 일을 시도하면서 무엇이 우리에게 도움이 되고 무엇이 그렇지 않은지 배워나가는 과정을 실험이라고 말하며, 정원 조성부터 사고방식 함양, 저자 개인적으로는 조음 장애(발음장애)를 극복하는 방법까지 모든 일에 실험을 접목할 수 있다고 말한다.

 

▷궁극적으로 실험은 성장의 동력을 얻는 하나의 방법이다. 실패도 교훈을 주기 때문에 실험에서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새로운 일에 도전하면 두려움 없이 나아갈 수 있다.

 

▷성공에 도달하는 최선의 방법은 인내심을 발휘하고 끈기 있게 버텨내고 실험을 반복하면서 이 말을 마음속에 되새기는 것이다. '성장은 밀어붙이기보다 북돋울 때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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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일기를 기록하듯 나의 성장을 위한 성찰 일기를 써보자. 성찰 일기는 내가 경험, 감정, 생각을 기록하는 데 이용하는 강력한 도구다.

 

일기에 쓴 내용을 통해 내가 얼마나 발전했는지 확인하고 기존의 취미, 습관, 일과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는지 판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성찰 일기는 내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자산이 될 수 있다.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되돌아보고, 소망하던 성장의 궤도를 잘 따라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일기를 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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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건강'을 달성하기 위한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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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마다 필요한 수분과 일조량이 다르듯 신체의 건강을 바라보는 관점도 사람마다 달라야 한다.

 


<신체 건강을 달성하는 데 필요한 다섯 가지 핵심요소>

 

▶첫째, 우리에게 힘을 불어넣는 근원에 주목하라.
▶둘째, 건강하다고 느낄 때와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언제인지 파악하라.
▶셋째, 자신을 더 가치 있게 생각하라.
▶넷째, 몸이 자극을 받을 때 어떤 느낌이 드는지 관심을 기울여라.
▶다섯째, 신체 건강을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을 '회복'에 근간을 두고 새롭게 정립하라.

 

에너지를 사용하고 질병과 부상의 신호를 포착하고 회복하는 과정에서 우리 몸을 구성하는 요소를 파악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려는 자세도 중요하다. 삶의 질을 우선순위에 올려두고 스스로가 어떤 상태인지 세심하게 관찰하라.

 

휴식부터 영양, 공급, 자기수용에 이르기까지 모든 차원에서 발생하는 필요를 충분히 이해해야 신체가 건강하고 성장이 지속 가능하다는 사실을 마음에 새기자.

 

■에너지

▷호흡은 에너지가 몸 안에서 순환할 수 있게 해주고 에너지를 사용하는 속도를 조절해 주기 때문에 균형을 되찾는 과정의 시작점이 된다.

 

▷일분일초도 쉴 수 없다는 점에 비추어보면 숨 쉬는 행위가 몸의 리듬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일과에 호흡 연습을 넣으면 좋은데, 호흡 연습이 일과로 자리 잡으면 크게 힘을 들이지 않아도 그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신체 건강 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정기적으로 '몸이 피곤한가? 만일 그렇다면 어떻게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을까?' 와 같은 질문을 해보는 것도 좋다.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중요한 질문은 '지금 나는 성장하고 있는가? 무성하게 발전하고 있는가?'

 

우리는 더 잘할 수 있는데도 '이 정도면 충분하지'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자신이 올바른 방향으로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는지 질문에 보자. 에너지 사용법을 알고 있으면 힘을 낭비하지 않고 성장의 기회를 도모할 수 있다.

 

■색깔

▷균형 잡힌 상태를 유지하면서 신체 건강을 누리기 위해서는 우리 눈에 보이는 현상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색깔은 우리의 몸 상태를 알려주는데, 주변 사람뿐만 아니라 정원에서도 이런 현상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자연의 모든 존재는 끊임없이 변화하며, 이러한 변화의 조짐은 색깔을 통해 드러난다. 기억해야 할 핵심은 정상적인 색깔 변화와 질병이나 부상으로 인한 색깔 변화를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없다고 해도 우리 몸이 느끼는 필요에 차분하고 주의 깊게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특히 색깔에 귀를 기울여라. 몸은 외상을 입으면 색깔을 통해 드러낸다. 피부색이 변하는 증상은 몸이 에너지를 평소와 다르게 사용하고 있다는 신호다. 

 

변색의 의미를 정확히 알지 못하더라도 신호를 발견했다면 잠시 멈춰 주의를 기울여보자.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몸 색깔은 건강 상태를 알려주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성장의 단계를 암시한다. 많은 사람이 생각하는 의미와 달리 노화는 곧 성장이라는 사실을 기억해두자.

 

■모양

▷건강한 신체를 달성하는 세 번째 핵심 요소는 우리 몸 전체와 몸을 구성하는 모든 부위의 생김새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인간과 달리 식물을 자신과 겉모습이 다르다고 해서 판단하려 들지 않는다. 오로지 자신의 고유한 모습과 성장에 초점을 맞출 뿐이다. 이점을 마음에 새겨 자신의 몸을 자꾸 판단하려는 습성을 내려놓자.

 

▷어떤 사람을 만나면 신체적 특징을 평가해 민족적 배경이나 능력, 건강 상태 등을 파악했다고 속단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간은 겉으로 보이는 모습보다 한층 더 복잡한 존재다.

 

생김새는 저마다 장점과 단점이 있기 마련이다. 장점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배우면 에너지를 합리적으로 이용하는 데 도움이 된다.

 

■감각

▷신체 건강을 달성하는 네 번째 핵심 요소는 우리가 자극에 영향을 받는 방식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삶의 질을 논할 때 감각의 문제를 등한시하는 경우가 많지만 감각은 우리의 건강과 행복에 기여할 수도 있고 반대로 균형을 무너뜨릴 수도 있다.

 

▷몸의 이야기를 듣는 능력이 다른 사람의 판단으로 왜곡되지 않게 하자. 자극의 종류는 무한하며 우리 모두에게 서로 다른 방식으로 영향을 미친다. 그 누구도 동일한 자극에 동일한 방식으로 반응하지 않는다.

 

▷몸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몸이 건네는 이야기를 잘 듣고 무언가 잘못되었을 때 어떤 부분을 돌봐야 할지 그리고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파악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자신의 몸을 신뢰하고 존중하는 자세로 내 몸에 귀를 기울여라.

 

▷'현재에 집중하자' 또는 '이 순간에 충실하자'라는 말의 의미는 우리가 지금 무엇을 하는지, 몸을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는 뜻이다. 몸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이려면 마음이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해야 한다. 하지만 마음이 분주하거나 산만할 때는 이런 다짐을 까맣게 잊어버리기 마련이다.

 

만약 몸의 균형이 무너지는 느낌을 받았다면 자신의 마음이 지금 이 순간을 떠나 먼 곳을 방황하지는 않는지 의심해야 한다.

 

▷외적 자극을 자신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늘 의식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지금 이 순간 몸이 건네는 이야기에 마음이 귀를 기울여야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다.

 

■구성요소

▷신체 건강을 달성하는 다섯 번째 핵심 요소는 우리 몸을 다양한 부분이 한데 어우러져 완성된 집합체로 인식하고 각 요소를 세심히 보살펴야 전체를 온전히 돌볼 수 있음을 이해하는 것이다.

 

우리 몸은 근육, 혈관, 장기, 뼈 등을 포함한 여러 구성요소가 켜켜이 쌓인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마치 알로에의 3중 구조처럼 신체를 이루는 각 구성요소는 저마다 고유한 역할을 담당하면서도 다른 층과 긴밀하게 맞물려 함께 움직인다. 그래서 몸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를 빠짐없이 돌봐야 신체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

 

몸을 구성하는 요소를 개별 단위로 돌보다 보면 생각보다 큰 차이를 느낀다. 미처 알아채지 못하거나 외면해버린 문제가 잡초처럼 자라나 어느 순간 우리의 인생에 모습을 드러낼지 모른다.

 

▷어떤 문제가 몇 주, 몇 달, 몇 년까지 길어질 골칫거리로 발전하는 데는 한순간이면 충분하다. 우리의 몸에서든 인생에서든 어떤 한 부분에서 발생한 문제를 오늘 해결하지 못하면 내일은 다른 부분에 새로운 말썽거리가 생겨난다. 이런 상황에 직면하지 않으려면 우리를 구성하는 모든 구성요소를 골고루 건강히 돌보는 일과를 계획해 실천할 필요가 있다.

 

■회복

▷식물은 생명이 붙어 있는 한 성장을 위해 무슨 일이든 기꺼이 한다. 식물은 제 손으로 성장을 방해하지 않기 때문에 이토록 한결같이 자라는 반면, 사람은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 방향을 스스로 선택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우리는 사람들이 칭송하는 이상적인 모습을 갖추지 못할 수 있고, 또 그럴 필요도 없다. 바람직한 신체 건강의 기준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는 법이다. 자신의 내면과 상황을 관찰해 인식하고 몸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지금 내게 무엇이 필요한지 알아내는 방법을 활용해 스스로를 가꿔나갈 최적의 방법을 결정하자. 내면을 건강히 일구면 몸을 회복하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이때 회복을 억지로 밀어붙여서는 안 된다. 그리고 기대한 만큼 눈에 띄는 진전이 없을 때 쉽게 포기해버린다면 회복하지 못하도록 스스로 발목을 잡는 셈이다. 너무 서둘러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 오히려 감염이나 추가 피해에 노출되어 회복 과정이 더뎌질 수 있다.

 

▷이렇게 회복 과정을 거치는 동안 친절과 인내심, 긍정성과 마음으로 자신을 대해야 한다. 조금 더 너그러워지도록 스스로를 사려 깊게 대하고 실수를 배움의 기회로 삼자. 변화를 경험하고 회복을 시도할 때에는 참고 견디는 마음으로 나아가야 한다.

 

▷어떤 고난이나 역경을 만나도 최선의 모습으로 담대하게 맞설 수 있도록 긍정적인 마음을 잃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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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 일깨우는 4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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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영혼을 돌보는 일은 식물 한 포기를 키워내는 과정과 같다. 모두의 영혼에는 성장 잠재력이 숨어 있고 적절히 관리만 해주면 꽃을 피워낼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몸과 마음을 절제하고 역경을 마주했을 때 용기를 발휘하며, 사람들과 소통할 때 건강한 자극을 줄 수 있다면 관계 지향적인 삶을 꾸려나갈 수 있다.

 

▷모든 방법을 매일 실천하기보다는 그때그때 내 모습을 확인하면서 영혼의 조화를 유지하는 데 무엇을 필요할지 결정해라. 또한 우리가 느낀 영감이 삶의 질을 무너뜨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몸과 마음이 영감과 균형을 이루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자신이 발산하는 진동과 주파수를 늘 의식하면 최상의 자아를 이끌어낼 수 있다. 말할 때 목소리의 어조에 신경을 쓰고 표정이나 태도에 관심을 기울이면 경험의 질을 향상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몸과 마음을 차분히 가다듬는 자세는 생각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한다.

 

▷몸과 마음을 차분히 가다듬는 고요함의 시간인 스틸 니스를 활용해 보자. 스틸 니스를 체험하는 간단한 실천법을 10분 이상 지속할 경우 명상 수련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명상은 문화에 따라 다양한 형태를 취한다.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자신과 효과적으로 교감하는 방법인 것은 분명하다. 이 기술을 잘 연마할수록 긍정적 사고방식에 집중하고 균형을 유지하는 리듬을 발견하며, 삶의 질을 지켜내기 위해 영혼이 더 조화로워진다.

 

■공동체

▷관계를 탄탄히 일구면 단결력이 우수하고 협동에 능하며 모든 구성원이 성장하는 힘 있는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다. 양질의 공동체는 보살핌과 지지, 격려를 아낌없이 제공해 준다.

 

▷저자가 정의하는 공동체란 에너지와 자원, 환경을 공유하는 집단으로 저자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포괄적 공동체'와 '선택적 공동체'라는 두 가지 형태의 공동체를 경험했다고 한다.

 

'포괄적 공동체' 안에서는 같은 환경을 공유하는 모든 생명체가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모든 형태의 생명을 존중하고 서로 간의 연결 관계를 탄탄히 일구는 것은 중요하다.

 

선택적 공동체는 같은 목표와 관심사, 특징으로 결속해 연대감을 나누는 사람들의 집단이다.

 

▷직장에서든 가정에서든 우리가 누군가와 짝을 이뤘을 때 상대방이 내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자신의 선택이 주변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인식하지 못하는 행동만으로도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이나 같은 공간을 공유하는 상대의 성장을 방해할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식물과 마찬가지로 공동체 안에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신중한 의사소통이 필요하다. 말을 하지 않아도 내가 행하는 모든 태도와 행위가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를 전달하는 것이므로 이를 위해 태도와 성품이 중요하다. 또 긍정적인 사고방식은 의사소통이 나아가는 방향을 이끌어준다.

 

■환경

▷환경은 마음의 평화와 몸의 균형뿐 아니라 영혼의 조화와 삶의 질을 지켜내는 능력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환경과 자신 간의 관계에서 조화를 추구하지 않는 것은 자신의 성장 잠재력을 낭비하는 짓이다. 우리가 속한 환경이나 건강의 질을 향상하는 방향으로 자원을 이용하면 개인의 성장 목표를 달성하고 환경을 탄탄히 일궈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성공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멋진 선순환이 구축되는 것이다. 

 

▷성장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는 자신의 필요와 욕구에 맞게 '환경을 바꾸기'보다는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면서 '환경과 어우러져' 성장할 때 조성된다.

 

■우리

▷자신이 사용하는 공간과 그곳을 공유하는 존재가 함께 성장하려면 우리가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고 다른 구성원의 공로를 존중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모든 생명체가 공동체와 환경의 지속적 성장에 기여하는 균형 있는 공동체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공동체와 환경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기여했더라도 자신의 역할을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보지 못한다면 우리의 공헌이 오히려 해를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역할도 진화하면서 변화의 과정을 겪는다. 균형 있는 공동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주는 영향을 의식하고 필요한 역할을 수행하며 시간의 흐름에 맞게 역할을 조정할 준비를 해야 한다. 더불어 성장하려면 공동의 노력이 필요한 법이다.

 


식물을 실제 키우고 있어 이 책에 담긴 삶의 철학이 어쩌면 더 깊게 다가오는지도 모르겠다. 식물의 성장을 가만히 지켜보면 마음건강을 챙기듯 꾸준한 관찰은 필수이며, 인내와 끈기는 기본, 다양한 실험의 과정은 반드시 거쳐야 식물이 내 공간 안에서 자리를 잡는다.

 

그만한 노력과 시간, 정성이 들어야 결국 단단하게 뿌리를 내리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삶도 비단 식물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알고 있지만 이 책의 저자가 언급한 것처럼 은연중에 '선택적으로' 각 요소를 버리거나 취했던 것은 아니었나 반성하게 된다.

 

식물 하나를 키우는데도 이러한 온갖 정성과 시간을 들이면서 정작 내 몸과 마음, 정신을 위해서는 왜 그만한 노력과 시간을 들이지 않았나 다시금 되돌아보게 된다.

 

그래서 앞으로는 나의 마음의 성장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어떤 것을 원하는지 꾸준히 관찰하고 인내하며 다양한 실험을 통해 성공과 실패의 경험을 쌓아보는 연습을 해보고, 신체의 성장을 위해서는 호흡 연습을 통해 에너지 효용성을 올리고 에너지를 올바른 방향으로 사용함으로써 낭비하지 않는 것, 또 색깔을 통해 건강 상태 체크하고 있는 그대로의 나의 몸을 받아들임으로써 장점을 더 극대화하는 방법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또 자주 내 몸 상태와 감각에 귀 기울이면서 몸의 구성요소 어느 것 하나 빠짐없이 골고루 돌보는 것도 필요함을 느낀다. 이를 통해 필요할 때 적절히 긍정적 마음으로 회복에 힘씀으로써 더 건강한 내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이외에도 건강한 멘탈을 위해 나와 우리, 공동체, 환경에 대한 다양한 소통과 넓은 시야는 반드시 고려해 봐야 할 사항이라는 생각이 든다. 존중과 배려, 긍정적 마인드를 통해 함께 어우러지는 조화로움은 여느 매력적인 정원과 같이 안정과 평화를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며 성장을 추구하는 것은 맞지만, 어쩌면 우리는 맞지 않는 혹은 옳지 않은 방법의 성장만을 추구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됐다. 그저 빠른 속도, 남들보다 앞선 성장만을 쫓느라 정작 여기저기 멍투성이 된 몸과 피폐해진 정신, 상처받은 몸은 방치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그런 상태로 내달리느라 제각각 흩어진 몸과 마음, 정신을 한데 모아 단단하고 차분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어루만져 주며 회복할 시간을 줄 때라는 생각이 든다.

 

긍정적인 생각과 나를 더 살펴보는 노력으로 천천히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성장의 길을 통해 보다 나다운, 나만의 속도로 앞으로 나아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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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마지막 날까지 - 세계적 명상가 홍신자의 인생 수업
홍신자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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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 자유로워지길 꿈꾸고, 마음껏 삶을 즐기기를 바라지만, 실상 현실은 여러 조건들에 갇혀 어느 것 하나 내 맘처럼 되지 않는다. 좋아하는 일은 고사하고, 먹고사는 것만으로도 빠듯해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은 반복되는 일상에 그저 내 몸을 내맡기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인지 유독 자유로움에 대한 갈망은 하늘을 찌를 듯 짙지만 실천력에서만큼은 늘 꽝을 자랑하기에 언제부터인가 진짜 원하는 자유로움은 무엇인지, 자유로움이라는 것의 가치는 무엇인지, 정작 그것의 핵심은 잊어버린 듯하다.

 

그렇게 자유로움이라는 것은 오랜 시간을 거치며 우리의 마음속 깊은 곳에 풀지 못한 숙제처럼 가라앉아 어딘가 찜찜함과 껄끄러움을 늘 담당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나 역시 인생에 충만함을 느끼며 자유롭게 살고 싶은 열망과 꿈이 있지만, 실상은 현실에 안주하는 면이 적지 않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어쩌면 용기가 부족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단지, 이 현실을 탈피하는 것만이 자유로움을 만끽하는 것은 아닌데, 스스럼없이 무언가를 도전하는 것 또한 자유로운 삶인데 너무 하나의 고정관념에만 매여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반성을 하게 했다.

 

 


83세, 살날보다 죽을 날이 더 가까운 나이에 지난 시간을 반추하며 써 내려간 그녀의 삶에서 우리가 겪어온, 앞으로 겪어나가야 할, 찾아야 할 우리의 인생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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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가서도 영문학을 계속 공부하겠다고 막연히 생각했던 것과 달리 막상 도착하고 나니 이미 그 생각은 사라지고 없었다. 단 한가지만이 분명했다.

"나는 앞으로 하고 싶은 것만 하고, 하고 싶은 것이라면 무엇이든 한다.."

내가 가진 유일한 명제였다.

2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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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과 압박이 심했던 집을 벗어나 자유를 찾아 떠난 미국, 처음에는 그저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겠다는 명제 하나로 방황하며 지냈다. 그러다 현대 무용의 대가였던 알윈 니콜라이의 공연을 우연히 보게 되면서 숙명처럼 춤이 다가왔고 '저것이다!'하는 깨우침이 순간적으로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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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 엎드린 채로 꼼짝 않고 생각했다. 나는 이제 춤을 출 것이다. 모든 것을 터뜨리고 분출하는 춤을 출 것이다.

3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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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미국으로 건너간 지 꼭 일 년 만의 일이었고, 그때 나이 만 스물일곱이었다. 늦은 나이였기에 시작 역시 쉽지 않았지만 그만큼 다짐에 다짐을 거듭하며 온몸을 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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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또 잘못짚은 것일지도 모르지만 지금으로선 가장 하고 싶은 것이 무용이다. 이것뿐이다. 무엇이든 하고 싶은 것을 하자고 마음먹지 않았던가. 포기하진 말자.
(...)
나는 꼭 성공하고 싶다. 성공해야 한다.

3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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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8년 동안 무용가라기보다는 '운동선수'로 살면서 근육을 찢었고, 덕분에 '몸'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절실히 느끼고 발견할 수 있었던, 참으로 소중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 와중에도 경제적으로 궁핍했기에 각종 아르바이트와 허드렛일을 병행하며 니콜라이 무용 학교와 컬럼비아대학교 무용과 대학원 석사과정을 거치고 뉴욕 예술 학교에서 안무 공부까지 마치게 된다.

 

저자는 춤을 통해 인생의 허무를 노래하거나 울부짖고 있었는데, 가만히 살펴보면 살아온 인생 깊숙한 내면에 허무의 씨앗이 단단히 뿌리내렸기 때문이 아닐까 짐작한다.

 

전쟁의 한가운데 삶과 죽음의 경계선을 넘나들던 시절을 넘어 해방을 맞은 후 남쪽으로 내려왔음에도 죽기보다 더 힘들었던 세월, 그 외에도 심장병을 얻어 10년 가까이 병석에 누워있다 세상을 떠난 언니의 일 등이 차곡차곡 쌓여 울분이 되고 허무가 되지 않았을까?

 

무용 수업이 끝나고 마침내 저자가 나만의 작품을 만들게 되었을 때 탄생한 춤이 바로 <제례>인데, 이는 무용으로 언니의 못다 핀 생의 한을 풀어주고 싶은 마음에 만들게 된 춤이다.

 

이 춤을 1973년 3월 신인 안무가를 선발하는 뉴욕 '댄스 시어터 워크숍'에 올리면서 성공적인 데뷔를 하게 되는데, <뉴욕 타임즈>와 무용 전문지 <댄스 매거진>이 크게 다루어줌으로써 주목받게 된다.

 

또 같은 해 9월에는 황병기 선생의 주선으로 한국에서도 <제례>를 올리게 되는데, 그 공연은 저자를 일약 스타로 만들어주었다.

 

<제례>는 이처럼 무용가로서의 그녀의 인생을 바꿔준 것은 물론 당시 서울대 2학년생이었던 철학과 교수의 인생도 바꿔놓았는데, 그 공연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아 죽음을 깊이 느끼게 되면서 결국 전공을 물리학에서 철학으로 바꾸었다는 일화도 만나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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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그렇게 <제례>를 보고 인생의 행로를 바꿨듯, 내가 인도로 떠나게 된 것도, 남편을 만나게 된 것도 모두 <제례>와 무관하지 않으니 이 작품이 나의 행로도 바꿔놓은 셈이다.

4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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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제례>가 다양한 사람들의 인생에 영향을 끼쳤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대성공을 이루었지만 이후 춤이란 것이 점점 알 듯 모를 듯한 것으로 여겨지기 시작하면서, 영원한 감동을 주기 위해서는 내 춤 속에 무엇을 담고 나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 것인지 고민하기에 이른다.

 

어렴풋하기만 할 뿐 도무지 그 실체가 손에 잡히지 않았고, 언제고 한계가 찾아오리라는 두려움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문득 찾아온 이 회의감은 어쩌면 너무 앞뒤 안 가리고 맹렬히 질주한 탓에 생겨난 것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면서 결국 저자는 나의 삶 하나를 끝내고 또 다른 삶을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인도로 떠나기로 결심하게 된다. 특히 인도로 떠나는 것에 결정적으로 마음을 굳힌 건 1975년 인도 문화부 초청으로 방문하면서였는데, 이제 춤 이상으로 절대적인 무언가를 찾아야 할 때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자유롭게 춤을 시작했듯이 자유롭게 그것을 버릴 수 있다고 생각했고, 다시는 무대에 서지 못하게 될지라도 결코 후회는 없을 거라는 생각이 굳건히 자리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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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의 미국 생활 동안 나는 자유를 누렸다고 생각했었다.
(...)
그러나 성취해야 할 것을 해냈다고 생각한 바로 그 순간, 감당할 수 없는 허탈감과 함께 삶의 본질적인 질문들이 한꺼번에 가슴속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
왜 사는가, 그리고 왜 죽는가.

견고하다고 생각했던 나는 위태롭게 서 있는 허술한 집 한 채에 불과했다.

4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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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미국 생활을 하며 앞을 향해 나아갔던 모든 순간이 와르르 허탈감으로 다가오면서 감당할 수 없는 감정에 휘말렸던 것은 아니었을까 짐작해 본다.

 

그렇게 인도에 도착한 그녀는 처음에 도를 깨우쳐 보겠다는 엄청난 욕심을 품고 도통에 좋다는 고행이란 고행은 다 경험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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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을 앓고 있는 심각한 '병자'였다. 그러나 몇 개월이 채 지나지 않아 나는 내 마음과 깊은 대화를 해보지도 않고 오로지 머리로 모든 것을 판단하고 결정해 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에게 춤이란 무슨 물건처럼 홀가분하게 버릴 수 있는 게 아니었던 것이다. 식욕이나 성욕처럼, 내게는 움직이고 싶은 욕구와 본능이 있음을 자각했다. 때로는 격렬하게 이는 몸의 율동이 나를 걷잡을 수 없이 취하게 만들었다. 다시 춤을 출 수만 있다면 무엇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4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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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마침내 자신이 오로지 머리로만 판단한 판단 착오였음을 깨닫게 되면서 다시금 춤을 추기를 열망한다.

 

어느 날은 길가의 레코드 가게에서 흘러나오는 경쾌한 음악 소리에 나도 모르게 이끌려 몸이 조금씩 들먹이기 시작했고 이윽고 그것은 춤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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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결코 춤을 저버릴 수 없고, 언젠가 다시 돌아가야 하리라는 것을 천천히 예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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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춤을 저버릴 수 없음을 깨달을 때쯤 인도에서 첫 번째 스승을 만나게 되는데, 그는 오쇼 라즈니시로 저자가 아는 사람 중 가장 위대한 사람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1976년 7월 저자는 그의 산야신(제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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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타고난 무용가다. 결코 무용을 중단해선 안 된다. 계속해라. 너에겐 춤이 곧 구도의 길이 될 것이다. 너는 그 길을 통하여 깨달음으로 가야 한다."
(...)
그가 해준 말은 짧았지만 그 순간의 커다란 깨우침이 나를 뒤흔들어 놓았다. 춤을 추는 순간 나는 사라진다. 춤을 보이지만 춤추는 자는 사라지는 것이다. 보는 자의 영혼에만 가닿을 뿐 흔적은 남지 않는다. 그 춤이 내 것이라고 내세울 수는 없다. 스스로를 내세운다면 그전에 춤이 사라져 버릴 것이다. 춤은 증명하거나 제시하기 위해 추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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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의 춤은 완전한 '자기 없음'이 되어야 했다. 관객을 의식해서도, 나를 의식해서도 안된다. 오직 순수한 에너지의 흐름만이 몸에 실려 저 영원의 율동으로 남게 해야 한다. 그것은 곧 무아의 상태다.
(...)
춤추는 자와 보는 자 사이에 말없이 흐르는 감동은, 자기를 완전히 놓아버린 사람의 자유의 희열을 교감하는 데서 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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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쇼 라즈니시가 전한 깨달음을 통해 저자는 마침내 춤을 통해 감동과 희열, 자유를 느끼게 되고 무아의 상태를 경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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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춤에 대한 자세를 완전히 바꾸었다. 확고한 의식이 생기자 회의나 갈등 같은 것은 사라졌다. 나는 드디어 춤과 자유롭게 만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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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춤과 새롭게 만나게 되면서 자유를 얻게 된 저자는 라즈니시와 함께 한 2년을 통해 에고를 부수고 죽이는 연습의 기간을 보내면서 1979년 고결해진 영혼과 귀중한 깨달음을 안고서 뉴욕으로 다시 돌아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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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 나에게 춤의 정의는 다시 조금 달라졌다. 춤은 나를 비워줄 뿐만 아니라, 80대가 된 지금의 나에게는 하나의 자유로운 놀이와 같다.
(...)
춤은 현재 나에게 지극히 당연한 생활의 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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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이제 춤이라는 것은 의무감에서 벗어난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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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의 변화는 지금의 저자에게 춤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가져다주었는데, 나를 비우는 행위, 지극히 자유로운 놀이와 더불어 생활의 일부가 된다. 어쩌면 춤을 추는 행위가 '자유' 그 자체가 된 것은 아닐까 싶다.

 

그래서인지 저자는 언제든 어디로든 당장이라도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은 물론, 미련도 없고 그저 새로운 곳에 대한 기대와 희망만이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장소도 영원하지 않고, 사람이든 물건이든 소유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래서 최근에는 짐도 많이 줄어 최소한만 챙기고도 언제든 이동이 가능할 정도가 되었다고 말한다.

 

저자의 어린 시절을 살펴보면, 웃는 것은 물론 자잘한 억압들이 맞물리며 커다란 구속을 느끼는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덕분에 항상 미련 없이 떠날 생각을 하는 것은 물론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실컷 웃는 것'이 꼭 하고 싶은 리스트에 포함될 정도였다고 한다.

 

그런데 이 포부를 당시로서는 생각지도 못했던 인도라는 나라에서 마침내 풀 수 있었는데, 바로 인도 '웃는 명상'을 통해 실현이 된 것이다. 덕분에 이후로 다시는 웃지 못하게 된다 할지라도 아무런 미련이 없을 정도였다고 하니 왠지 한 번쯤은 경험해 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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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에 대해 웃어버렸던 그 시간은 고통도 번민도 없는 무아의 순간이었다. 속에 아무것도 남지 않고 텅 비어버린 순간 내가 느꼈던 크나큰 희열을 자유라는 말 외에는 달리 표현할 수가 없다. 나는 그야말로 모든 것으로부터 풀려나는 자유를 경험했다. 그 지독했던 웃음을 통해 나의 병은 차도를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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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병에 대해서는 자세히 언급되지 않는데, 어쩌면 이것은 감정을 억누름으로써 생긴 마음의 병이 아닐까 짐작게 한다. 앞서 읽은 내용에서 확인했듯이 죽는 것보다 사는 게 더 힘든 시기도 보내고, 웃는 것조차 억압당하며 살다 보니 속으로 삭히는 것이 더 습관이 되지 않았을까?

 

다행히 춤을 통해 이것을 발산하면서 응어리도 풀고 병의 차도도 보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녀의 대표적인 작품들을 통해서 감정을 폭발적으로 드러낸 내용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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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에게 바치는 슬픔의 한풀이였던 그 무대를 위해 소리를 연습하기도 했다. 즉 우는 연습이었다. 얽매여 있던 감정들이 부서진 댐에서 솟구치는 물처럼 자연적으로 폭발하듯이 튀어나왔다. 나의 첫 무대이자, 첫 울음 연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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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례>의 뒤를 이어 1975년에 국립극장에서 <미궁>이라는 작품을 올리게 되었을 때 나는 감정의 껍질을 한 겹 더 벗겨냈다. <미궁>은 가야금 연주자 황병기 선생과 함께한 작품으로 <제례>가 슬픔과 울음을 표현했다면 <미궁>은 웃음과 울음을 표현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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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슬픔과 울음을 표현했던 <제례>와 웃음과 울음을 표현한 <미궁>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제례>의 경우 더 잘 울기 위한 연습이 필요했는데, 이 작품 덕분에 언니에 대한 슬픔을 제대로 드러낼 수 있었다고 하니 얼마나 혼신의 힘을 다한 춤을 선보였는지를 짐작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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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제례>와 <미궁>을 통해 감정적으로 치유되고 자유로워졌다. 그때 내가 가진 슬픔과 웃음을, 아낌없이 최선을 다해 몰아 썼다. 눈물은 참으면 병이 된다. 울고 싶을 때는 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라도 실컷 울어야 한다. 웃고 싶을 때도 마찬가지다.
(...)
가슴속에 무언가가 쌓이지 않도록.

감정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삶에 어떠한 고통도 없을 것이다.

77~7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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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울음과 웃음을 번갈아가며 방출함으로써 그녀는 자유로워지고자 했고, 실제로 자유로워졌다. 감정의 치유가 일어났다.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감정에 온통 자신을 내맡김으로써, 감정이 멋대로 풀어지도록 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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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자고 있을 때, 그 순간에 그대는 행복하다고 느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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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수행하던 시절 만났던 또 다른 스승인 니사르가다타는 이렇게 묻고 대답을 들려주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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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다, 불행하다의 느낌조차 없을 것이다. 그것이 그대의 자연스러운 상태다. 이따금 꿈이 피어올라 스스로 행복하다고 또는 불행하다고 느끼겠지만 꿈에서 깨어나면 그뿐이다. 너는 꿈꾸고 있다는 것을 알기만 하면 된다. 꿈을 꾸듯이, 그렇게 살면 된다. 인생은 환영이기 때문이다."

8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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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환영이라는 말은 어떤 것에도 큰 의미가 없다는 뜻이지만, 그래도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무엇을 해도 좋다는 것이다. 자연스러운 흐름에 역행하는 행위가 아니라면 어떤 일에도 두려움을 가지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갑작스레 떠난 인도였지만, 어쩌면 저자는 생각보다 많은 깨달음을 얻은듯하다. 춤을 추는 데 있어 진짜 중요한 가치와 삶을 사는 데 있어 가져야 할 도전의식! 무엇이든 자연스럽고 자유스럽게 사는 것과 같은 삶의 진정한 진리를 얻은 것이 아니었을까?

 

이후 뉴욕으로 돌아온 그녀의 이야기에는 마흔의 뒤늦은 나이에 한 결혼과 뉴욕 빈민가의 허름한 아파트 6층 꼭대기 방에서 신방을 차리고 산 7~8년의 세월에 대한 이야기도 확인해 볼 수 있었는데, 치열한 전쟁 같은 순간과 따뜻한 평화가 공존하는 우리의 일상과 별반 다르지 않은 또 다른 현실의 모습도 만나볼 수 있었다.

 

혼자 지내야 하는 기질을 벗어난 결혼생활은 괴로웠고, 출산으로 더 어려워진 경제적 상황은 최악을 향해 치달았다. 그러다 결국 6개월쯤 딸 희를 서울 시부모님댁으로 보내게 되면서 스스로에 대한 모멸감에 몸부림치며 견디는 생활을 이어나가게 된다.

 

 


그렇게 흘러온 삶의 흔적들을 지금 되돌아보면 자유로워지고자 애썼던 흉터들로 어쩌면 우리 역시 경험의 특정 부분에 남기고 있는 자잘하고 큰 삶의 일부분일지도 모르겠다.

 

그 후 남편과는 이혼을 하고 아이와는 떨어져 지내며 다시금 춤을 추며 꽤 오랜 시간을 보내게 된다. 아이는 너무 어린 시절 떨어져 지내게 되면서 엄마를 알아보지 못했고 적응을 하지 못하면서 그대로 시부모님댁에서 자라게 된다.

 

그렇게 지난 회환을 돌아본 후 저자는 시간을 현재로 되돌리면서 무르익은 현재의 모습을 담아내는데, 어쩐지 편안함과 자유로운 모습이 느껴져 문득 나의 노년의 삶도 이렇게 물들었으면 하고 바라게 된다.

 

한 번의 이혼과 한 번의 재혼을 거치며 아무런 욕심 없이 시작한 사랑. 그리고 늘 마음 가는 대로 행동했던 것이 만들어낸 지금의 모습. 70대에 결혼을 하는 것도 참 괜찮은 일인 것 같다고 느끼게 해준 지금의 남편 베르너 사세와의 재혼은 어쩌면 앞선 일들을 겪었기에 누릴 수 있는 축복이 아닐까 싶다.

 

그와 재혼한 지 12년이 된 지금, 각자 아무 구속 없이 생활하다가 식사할 때, 잠잘 때 다시 만나고 서로 동행하면서 사는 삶은 어찌 보면 100세 시대를 바라보는 우리들에게 행복하고 편안한 노년의 또 다른 삶을 보여주고 있는듯하다.

 

그녀의 삶을 복귀해 보면 우리의 삶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는데, 한때 억압된 삶에서 벗어나고자 미국행을 택했던 순간, 춤으로 성공하고자 앞만 보고 보냈던 열망 가득했던 순간, 그리고 회의감이 들어 돌연 인도로 향했던 순간, 결혼과 육아로 전쟁 같은 날을 보냈던 순간들은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삶의 한 단편들이며 자유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흉터 같은 순간들과 같은 시간들이다.

 

하지만 그 모든 순간들을 끊임없이 겪어내며 마침내 83세가 된 지금 그녀 모습은 어쩐지 가볍고 자유로워 보인다. 그래서 절망과 열정, 회의, 열망에 사로잡힌 우리들은 그녀에게 묻고 싶다. "어떻게 하면 자유롭게 살 수 있나요?"라고.

 

그녀가 주는 해답은 현재 그녀가 살고 있는 삶의 모습에서 발견할 수 있었는데, 이제부터 그것들을 하나하나 나열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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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본인의 선택에 달려있다. 늘 열려 있어야 인생 안에서 모든 것이 가능해진다.
(...)
마음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특별함과 이상함은 내 안에서 비롯된 감각이 아니다. 그것은 누군가의 시선에서 생겨나는 것들이다. 나에게는 모든 것이 그저 자유로운 선택과 놀이일 뿐이다.

12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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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늘 열려있는 오픈 마인드를 꼽는다. 타인의 시선에서 생겨나는 특별함과 이상함은 제쳐두고 그저 자유로운 선택과 놀이를 즐기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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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의 생활에서 사랑을 하나씩 찾자. 그리고 그 사랑을 나누는 공부를 하자. 사랑을 베푸는 것이 권력이나 돈을 베푸는 것보다 더 보람 있는 일이라고 성현들은 가르쳤다. 우리 생명의 근원은 사랑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므로 우리의 본질 역시 바로 사랑이다. 사랑으로 비로소 충만해졌을 때 남에게도 베풀자.

12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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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는 생활 속에서 사랑을 하나씩 찾고 나누라고 말한다. 생명은 사랑에서 시작되었기에 우리의 본질 역시 사랑이므로 이것을 베푸는 것은 보람 있는 일이라고 말한다.

 

어쩌면 내 안이 사랑으로 충만해지면 베푸는 사랑 역시 어렵지 않게 실천이 가능해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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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에도 사랑에도 정년은 없다. 80, 내 인생은 여전히 꽃 피고 있음을 나는 손끝으로 느낀다.

13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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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한국 사람들은 나이로 판단하고, 선을 긋는 나쁜 습관을 가지고 있는데, 그녀의 삶을 통해 이는 아무런 의미가 없음을 증명했다. 그저 매 순간 꽃 피고 있음을 느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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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고 길었던 인도의 고행길에서 내가 배운 것 중 가장 큰 것은 모든 존재를 향한 자비심이었다. 인도에서 돌아온 뒤로 때때로 이 지구의 모든 인간을 한꺼번에 안아주고 싶은 충동을 느끼기도 했다. 물론, 나 자신을 자비롭게 여기는 마음도 커졌다.

15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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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박한 세상 속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자비심을 이제는 찾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나 자신을 포함해 타인도 따뜻하게 안아줄 수 있는 자비심을 길러보자. 이것을 위해 저자가 이웃들과 나누었던 포옹을 활용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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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늘 '지금'이 좋다. 나는 '지금'을 살고 '지금'을 사랑하고 '지금'에 대해서 생각한다.
(...)
젊었을 때보다, 지금을 충분히 누리며 살고 있는 현재의 내가 훨씬 더 자유롭다고 느낀다.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하면서, 나의 자유를 방해하는 습관적 행동은 멀리한다.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 계속해서 생각하기보다는 그저 받아들이려 한다.

16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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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사람들은 늘 '지금'보다 '미래'나 '과거'를 보며 살아간다. 과거를 통해 뒤늦은 후회를 하고, 미래를 향해 덧없는 희망을 꿈꾼다. 어쩌면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지금'을 사랑하고, '지금'을 제대로 누려보는 것이 아닐까?

 

지금을 누리면서 안정감과 충만함, 자유로움을 느껴보자. 생각보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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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듦의 좋은 점은 이처럼 새로운 눈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
'왜'라는 이유도 붙이지 않은 채로 그 감정을 거기에 그대로 두고 나는 오늘을 위해 떠난다.
(...)
더 이상 생각의 끈을 늘이지 않고 끊어내야 한다. 어제보다 오늘이 더 중요한 법이니 자꾸 과거의 끈만을 붙잡고 있어서는 안 된다. 현재로 돌아오는 연습을 해야 한다.
(...)
만 리 길도 첫걸음부터다.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하면서 자유를 찾아보자.

16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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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순간의 감정에 최선을 다하는 것! 우리가 삶을 자유롭지 못하게 하는 또 하나의 원인이 바로 이것이 아닐까 싶다. 아이들이 '왜'라는 질문을 통해 성장하듯, 나이가 들면 '왜'라는 물음보다 그냥 그 자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

 

생각을 끈을 끊어낼 줄 아는 단호함, 있는 그대로를 볼 줄 아는 눈, 현재를 있는 그대로 즐길 수 아는 미덕이 바로 현재를 사는 우리들이 가져야 할 또 다른 눈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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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와 명상은 생활화되어야 한다.

식사 명상은 식사 중에 하는 일종의 운동이다. 천천히 먹는 동안 머릿속을 투명하게 비우고 씹고 호흡하고 맛을 느끼는 데만 집중하는 것이다. 식사 명상을 위해서는 좋지 않은 음식을 끊어야 한다.

17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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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와 명상을 생활화하는 것, 나이가 들면서 자유로워지는 또 다른 방법은 바로 생활습관의 변화가 아닐까 싶다. 바쁘게 사는 현대인들에게 식사는 그저 배를 채우기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식사 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인스턴트 음식을 끊고, 좋은 음식들을 먹으며 식사에 집중하며 머릿속을 비우는 생활은 오로지 나에게 집중하는 또 다른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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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옷, 헌 옷을 떠나 큼직한 옷. 그런 옷 속에서는 살갗의 숨구멍들이 마음 놓고 숨 쉴 수 있고 바람과 공기의 온도까지도 직접 느낄 수 있다.
신발도 마찬가지다. 한 신발은 20년이 넘도록 신었다.
(...)
한번 신어보았더니 안이 널찍해서 발이 잘 놀았다.

18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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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움이라는 단어에는 내 몸을 풀어주는 의미도 포함된다. 이제 꽉 끼는 옷과 신발에서 벗어나 살갗의 숨구멍들이 숨 쉴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주자. 큼직한 옷과 널찍한 신발은 바람과 공기의 흐름을 온전히 느낄 수 있게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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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공연히 나를 괴롭히고 싶지 않다.
(...)
내가 겪는 박해라고 해봐야 고작 따가운 눈총 정도가 전부이니, 굳이 뜻을 굽힐 이유가 없다. 눈총이 무서워 타협하는 사람은 자기 인생을 산 것이 아니라 남의 인생을 살았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고 허무를 느낄 것이다. 모두가 하는 대로 따르는 것이 정상이라는 생각은 고정관념일 뿐이다.
(...)
열린 생각을 가진 자만이 깜깜한 험로를 벗어나 빛이 있는 대로에 들어선 수행자라 할 수 있다. 깨달음이란 그런 것이다.
(...)
단지 고정관념을 깨는 것. 물론, 그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스스로 가진 생각으로부터 벗어나야 하는 일이니까.

182~18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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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타인의 시선을 기준으로 나를 박해하고 괴롭히는 경우가 많다. 고정관념을 깨는 것으로 우리의 생각과 관념은 자유로워질 수 있다. 내가 내 인생을 사는 데 있어 더 이상의 허무함을 용납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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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앞만 보고 달리던 젊은 시절의 내가 지니고 있던 고독에 대한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나는 일은, 의외로 쉬웠다.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었다.

21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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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감정들을 겪는다. 이중 부정적인 감정들은 때로 두려움을 동반해 벗어나려 발버둥 치곤한다. 하지만 이것으로부터 진정으로 자유로워지는 방법은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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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는 별것이 없다. 결국 모든 일은 나에게서 시작하고 나에게서 끝이 난다. 주어진 시간과 주어진 감정을 온전히 느끼는 것이 지금을 누리는 가장 자유로운 방식이다. 고독하다는 것과 외롭다는 것과 쓸쓸하다는 것의 맛과 느낌과 질감을 느끼고, 그것들이 서로 어떻게 다른지를 들여다보고, 그 시간을 누리는 것도 인생의 한 부분이니까.

21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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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별거냐 하면 어떤 이들은 별거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사실 별거 없다. 모든 것은 나에게서 시작해 나에게서 끝난다. 그게 인생이다. 어떤 선택으로 지금의 나를 자유롭게 할 것인지는 결국 내 선택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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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들은 혼자일 때 생겨난다. 먹고 싸고 태어나고 죽는 모든 육감의 체험들이 그렇다.
(...)
모든 것이 정직한 속도에 맞춰 정직하게 진행됨을 바라보아야 한다.

21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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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혼자인 시간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최근에는 그나마 혼행, 혼밥, 혼술 등이 유행하여 덜하지만 과거에는 혼자 무언가를 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혼자인 시간들은 매우 중요한데, 그 시간들이 나를 성장시키고 또 가장 중요한 순간들이 바로 그 순간에 일어나기 때문이다. 종종 혼자의 시간을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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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 것은 자기 전에 머릿속을 비우는 일과 똑같다. 그저 조금 더 오래 자는 것일 뿐이다.

25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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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는 이들이 생각보다 많다. 죽음을 알면 생각보다 죽음이 두렵게만 느껴지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꼭 수행을 하는 이들이 아니더라도 최근에는 죽음을 체험하는 방식을 통해서도 간접경험을 할 수 있으니 '죽음'을 멀리만 두지 말고 가까이에 두고 살펴보자.

 

죽음을 알면 죽음이라는 공포에서 자유로워짐을 느낄 수 있고, 죽음을 생각한다는 것은 곧 삶을 더 가치있게 산다는 것임을 의미하기에 삶을 더 편안하게 바라볼 수 있다.

 

 


'어떻게 하면 자유롭게 살수 있을까'에 대한 물음에 대한 답을 살펴보면서 생각보다 낯설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미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흘려버린 해답들이기 때문이다.

 

비켜가거나 회피하려고 하지 말고 현실을 마주 보며 스스로에게 솔직해져 보자.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 것, 나의 고독을 마주 보는 것, 편견 없이 세상을 바라보는 것, 혼자의 시간을 즐기는 것, 나의 선택을 존중하고 현재를 사는 것 모두 나의 결정과 선택에 달린 문제들이다.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쉬우면서 어려운 방법들일 수 있는 이것들은 스스로 용기를 내지 않으면 절대 이루어질 수 없는 것들이기에 더욱더 그렇다.

 

생의 마지막 날까지 나의 인생을 자유롭게 살고 싶다면, 용기를 내보자. 거기부터가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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