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의 불안이 길지 않았으면 좋겠어 (바다 에디션) - 개정증보판
윤글 지음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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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무언가 불안을 느끼는 순간에는 꼭 사람, 사랑, 이별 중 하나가 포함되어 있다. 관계에서 오는 불안, 사랑하는 사이에서 오는 불안, 이별로 인해 겪는 불안. 누구나 겪는 일이기에 별일 아닌 일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따지고 보면 모두가 경험하는 감정이라는 점과 삶을 갉아먹는 감정이라는 점에 있어 어찌 보면 큰 '별일' 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 끝도 없는 불안 속에 잠식된 나와 타인을 구할 수 있을까?

 

이처럼 스스로의 불안이라는 감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저자는 현실적인 보통의 언어로 진심을 담아 자신을 추스르고, 일어날 수 있는 말들을 전하는데, 무던하게 독백하듯 전하고 있어 읽다 보면 수런거리던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은 특정 누구가 아닌, 우리 모두가 겪는 담담한 이야기들이기에 돋보이거나 튀지 않고, 그저 내 마음을 담고 있는 노래 가사처럼 점점이 젖어 들어가듯 다가올 것이다.

 

구성은 총 4장으로, 계절에 빗대어 표현하는 방식을 취했는데, 받아들이기에 따라 연인 사이의 만남과 헤어짐을 표현하는 것으로 느껴질 수도 있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는 관점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1장에서 4장을 계절에 비유해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는데, 불안이 퍼져나가는 감정의 변화의 시점으로 살펴봐도 좋을 것 같다.

 

▷너를 사랑하는 일은 봄
▷너를 미워하는 일은 여름
▷너를 그리워하는 일은 가을
▷너로부터 무디어지는 일은 겨울

 

이 글들은 모두 사소한 불안이 쌓여 우울이 되고, 이것이 점차 나의 삶 전체를 갉아먹는 감정이 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의 불안이 길지 않았으면 하는 저자의 바램을 담고 있다.

 

표지의 이미지처럼 어쩐지 마주 보기보다 먼바다를 나란히 바라보고 조근조근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이미지가 떠오르는 이 글들을 통해 부디 안온함을 되찾고 행복한 일상으로 복귀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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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을 잘하는 방법

 

하나, 가진 편견을 버릴 것.
둘, 처음부터 너무 깊게 다가가지 않을 것.
셋, 생각의 속력과 방향을 맞출 것.
넷, 대화에 답을 내려고 하지 않을 것.
다섯, 맞장구를 쳐 줄 것.
여섯, 경청하고 마음으로 안아줄 것.
일곱, 괜찮다고 말해줄 것.

2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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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에 대한 대략적인 의미는 알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 실질적으로 공감을 잘하는 방법을 숙지하여 타인을 배려하고 위로하는 방법을 배워보면 어떨까?

 

불안은, 누군가 나의 불안을 함께 공감해 주고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많이 희석될 수 있다. 위의 일곱 가지 방법을 통해 나와 가까운 누군가의 불안을 긍정으로 이끌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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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은 전혀 부끄러운 게 아니야. 숨기고, 가려야 하는 것이 아니야. 누구나 살아가면서 충분히 겪을 수 있는 일이야. 고로 떳떳하고 충분하게 아파해도 괜찮아. 슬픔을 극복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슬퍼할 몫을 전부 소진해 버리는 것이란다.

6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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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을 부끄러운 것이라 생각하고 꼭꼭 숨기고 가리느라 정작 자신을 돌보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부디 그 감정을 감추느라 자신의 에너지를 허비하지 말고 오히려 시원하게 펑펑 울어 겉으로 흘려버림으로써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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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주지 않는 대화법

 

하나, 지나간 일로 비교하지 말 것.
둘, 섣불리 예상하고 임의적으로 단정 짓지 말 것.
셋, 걱정이라는 명목으로 다그치지 말 것.
넷, 아픔과 예민의 기준을 스스로 판단하지 말 것.
다섯, 상황의 차이로 사람을 차별하지 말 것.

10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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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으며 무심결에 상대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한 적은 없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비교, 단정 짓기, 다그치기, 스스로 판단하기, 차별하는 말들을 가벼운 농담처럼 건넨 적은 없는지 살펴보자. 설사 떠오르지 않더라도 이 대화법만큼은 꼭 마음속에 새겨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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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말이야. 이 어려운 감정은 단순히 사랑한다는 이유로 상대의 모든 것을 낱낱이 확인하고 바꾸려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의 본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아껴 주고 보살펴 주어야 하는 것 같아.
(...)
그냥 보이는 모습 자체로 서로를 존중해 주는 것. 나의 방식도 충분히 틀릴 수 있다는 마음으로 상대를 대하는 것. 그런 자세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

11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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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상대를 배려하는 것뿐만 아니라, 상대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도 포함된 말이 아닐까? 어쩌면 우리는 이 전제조건을 일방적으로 어겨서 이별을 맞이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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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해 주라. 받은 마음이 준 마음보다 덜하더라도 그게 너의 가치를 의미하는 건 절대 아니야. 굳이 다른 것들을 고려하든 고려하지 않든, 너라는 사람은 그 자체로 참 아름답고 중요한 존재야.
(...)
열심히 존재해 주어서 고마워.

12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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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만큼 되돌려 받겠다는 생각에 매몰되면 때로 그 행위에 몰입되어 되돌려 받지 못했을 때 회의감이나 우울감에 빠져들 수 있다. 시기가 맞지 않거나 내 마음과 다를 수도 있음을 인정하고, 거절이나 적게 돌아온 마음에 나의 가치나 대입하거나 부여하지 말자.

 

상대의 마음이 어떻든 나는 나 자체로 빛나고 소중한 존재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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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하는 일은 막연히 어려운 게 아니야. 남이 아닌 나를 위해 돈과 시간을 투자하며 심리적 안녕감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스스로에게 만들어 주는 거야.
(...)
나는 네가 너라는 사람을 내적으로든 외적으로든 아끼는 일에 더는 머뭇거리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렇게 스스로를 다정하게 사랑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

16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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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하는 일에 유난히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방법을 몰라 막막함을 느끼는 건 그저 모든 걸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를 사랑하는 일은 심리적으로 내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스스로에게 만들어주는 것임을 잊지 말자. 스스로를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부정적 생각보다 나를 껴안을 수 있는 심리적 환경을 찾는 일을 우선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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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마음속에 단어나 문장 하나쯤은 가지고 살아. 그게 밝은 뜻에 가까울 수도 있고 반대로 어두운 뜻에 가까운 수도 있어. 때로는 하나가 아닐 수도 있고 온통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지.
(...)
이왕이면 우리 좋은 단어나 문장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자. 어떤 고난과 역경에도 나 자신을 든든하게 지켜 줄 수 있는 그런 문장을.

21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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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상황 속에서 나를 긍정으로 이끌어줄 좋은 단어나 문장 하나를 만들어보자. 쉽게 구할 수 있는 문장도 좋고, 나만의 문장을 만들어봐도 좋다. 어쩌면 그 문장 하나가 나를 불안에서 오래 머물지 않도록 도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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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을 통한 자기 자신의 객관화. 다른 시선에서 네가 어떤 부분이 아쉬운지 정확하게 알고 주된 문제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짚는 일. 변화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과정이 아닐까.

25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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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 자신을 객관화하는 과정을 경험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한 발판은 결국 자기 객관화이기 때문이다. 메타인지를 통해 스스로를 평가해 보는 것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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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난처하게 하는 것들 앞에서 단호하고 결단력 있는 모습을 보였으면 해. 그렇게 자기 자신을 지켰으면 좋겠어.

부디 너는 너에게 꼭 알맞고 어울리는 것들을 더 신경 쓰며 살아가려무나. 그렇게 해도 세상은 멀쩡하기만 하더라.

25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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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다 보면 때론 놓아버리는 연습도 필요하다. 질질 끌수록 결국 상처받는 것은 나이기에. 단호한 결단과 판단을 통해 나에게 해가 되는 사람과의 관계를 정리한다거나 맞지 않는 옷을 과감히 정리하는 등의 행위는 결국 나를 더 빛나게 해줄 것이다.

 

나에게 꼭 맞는 물건과 사람들을 가까이 두고, 가진 것에 집중하며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아보자. 여기에 불안은 어디에도 끼어들 틈이 없다.

 

 


너무 일상의 이야기라서 어쩌면 그저 작은 에피소드 정도로만 다가올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만큼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이야기들이기에 더 마음 깊이 다가오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사랑, 사람, 이별에 지쳐 불안한 감정에 하루를 보내고 있다면, 이 책에서 건네는 문장들을 통해 내 마음에 작은 위로를 건네보자. 그리고 떨어진 자존감도 세워보자.

 

나를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고민해 보고, 지금 필요한 행위를 시도해 보자. 주변을 정리하면서 마음을 다스려봐도 좋고, 펑펑 울면서 슬픔을 밖으로 소진해 보는 것도 좋다. 스스로를 객관화시켜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봄으로써 더 나은 앞으로의 나를 성장으로 이끌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불안을 길게 가져가지 않기 위한 나만의 위로 법을 통해 불안 끝! 행복 시작의 길로 들어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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