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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모른(oxymoron) 내 마음 1
김민전 지음 / 좋은땅 / 2023년 10월
평점 :
나도 알고 타인도 아는 나
나는 알고 타인은 모르는 나
나는 모르지만 타인은 아는 나
나도 모르고 타인도 모르는 나
'자기 객관화'에 대한 책들을 읽어보면 이론적으로는 알 것 같고 어렵지 않은 것 같지만, 막상 실제 상황에 대입해 보려고 하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또 어떤 포인트에 다른 관점을 가져야 할지 맥락을 짚어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 이 책을 읽고 제대로 '자기 객관화'를 통해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은 물론 객관적인 시각에서 상황과 생각을 집어내는 방법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여덟 명의 사람들이 풀어내는 고민들은 일상에서 우리가 흔히 겪는 상황들이었는데, 차분하고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차 한 잔과 마주하며 며칠간 이어지는 방식을 취했다.
이들의 대면은 처음에는 고민이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차분히 들어주는 것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이 말하는 단어나 문장을 저자가 직관적이면서 날카롭게 되물으며 마침내 가면을 벗어내고 숨겨져 있던 진실에 근접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억지스럽게 저자가 이를 지적하거나 직접적으로 알려주는 형태가 아니라, 부드럽고 단호하게 건네는 '질문'을 통해 스스로 이것을 깨닫게 하는 방식을 취했다는 것이다.
덕분에 마지막 대담을 끝내고 돌아가는 이들의 모습은 어쩐지 개운하거나 웃음을 짓고 있거나 행복해 보였는데, 이것은 마지막까지 이성을 잃지 않고 냉정하게 이야기를 끌어간 저자가 있어서 가능한 일이 아니었나 싶다.
끝까지 내 이야기를 객관적으로 바라봐 주는 시선과 차분하게 호흡을 가다듬으며 속도를 조절해 주는 여유, 냉정을 잃지 않고 내면에 깊숙이 숨겨진 감정이나 생각을 끄집어 내주는 질문들이 어떠한 부정적 감정 없이 스스로를 돌아보게 한 것이다.
속도감 있게 읽으면서 저자가 하는 몇몇 질문들에서는 혀를 내두르기도 했는데, 적절한 상황에 핵심을 짚는 순발력에 순간 찬물을 뒤집어쓴듯한 이성이 돌아오는 느낌도 들었다.
더 좋은 삶을 살기 위해 사람들은 '나로서 살고 싶다'거나 '진정한 나를 찾고 싶다'라는 말들을 하고는 한다. 이것을 위해 '자기 객관화'는 필수이며, 이는 곧 삶을 더 유연해지게 하고 순리대로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지혜를 줄 것이다.
앞서 나와 같이 이론적인 '자기 객관화'로 인해 실질적인 '자기 객관화' 방법에 목말라 있다면 이 책을 통해 '진정한 나'를 만날 수 있는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총 4부로 구성된 이 책에는 모녀 이야기, 아내 이야기, 남편 이야기, 직장이야기가 각각 2개씩 실려있는데, 관점의 차이, 이해의 차이, 수용의 차이, 역할의 차이 등을 상담의 과정으로 상세하게 보여준다.
만약 인간관계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면, 시각의 전환과 함께, 스스로 성장한 자기 이해와 더 건강한 관계를 만들고 아름다운 세상을 펼칠 수 있는 자기 신뢰를 느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는 어떠한 감정이든지 나를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 내 안에 있는 무언가를 건든 심연 깊숙한 것들을 들여다보고, 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변화로 인하여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러한 과정들을 살펴보며 스스로 도울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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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살펴보는 요약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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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모녀 이야기
▷PART 1. 외국에서 딸에게 버림받는 엄마 이야기
통찰은 어렵다. 그리고 쉽다.
▷PART 2. 지능 낮다고 엄마에게 무시당하는 딸 이야기
물드는 것은 어렵다. 그리고 쉽다.
■2부 아내 이야기
▷PART 1. 남편의 의처증이 고민인 아내 이야기
길들인다는 것은 어렵다. 그리고 쉽다.
▷PART 2. 대화가 되지 않아 답답한 아내 이야기
변화하는 것은 어렵다. 그리고 쉽다.
■3부 남편 이야기
▷PART 1. 도박에 빠져 이혼당할 위기에 처한 남편 이야기
자기이해는 어렵다. 그리고 쉽다.
▷PART 2. 시어머니와 살라는 아내를 둔 남편 이야기
사람이 바뀌는 것은 어렵다. 그리고 쉽다.
■4부 직장이야기
▷PART 1. 승진해서 오히려 사표 내고 싶은 직장인 이야기
마음을 지키는 것은 어렵다. 그리고 쉽다.
▷PART 2. 사람들과 섞이지 못해 고민인 직장인 이야기
담대하기는 어렵다. 그리고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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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100% 모녀 이야기 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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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명의 이야기 중 특히 공감이 가고 확실하게 와닿았던 것은 1부에서 다룬 모녀 이야기다.
여덟 명의 고민들 중 유일하게 양측 모두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현격히 다른 시점에서 이야기하는 주장을 통해 모녀들이 흔히 겪는 애증의 감정 상태를 직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똑같은 상황을 두고도 이렇게 다른 감정과 상황으로 받아들일 수 있구나라는 것을 제대로 실감하는 것은 물론, 이것이 흔하게 벌어지는 부모와 자식 사이의 일이라는 점에서 제대로 나를 마주 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엄마 이야기>
말 그대로 팔자 좋은 여사님만 하면 되지만 큰 마음 먹고 우리 아이를 위해 유학길을 따라나선 엄마는 새벽 일찍 일어나 식사 준비를 하고 수업 픽업을 하루도 빠지지 않는 등 헌신적이고 성실한 생활을 이어나간다.
아이가 수업 참여를 할 때는 함께 참관하여 아이가 놓치는 부분은 관찰하여 조언해 주며 아이를 위해 매일을 보내는 일상을 이어나가지만, 아이는 엄마의 말을 따라주지 않았고, 결국 바보 취급당하는 기분이 드는 것은 물론, 밥, 빨래, 청소, 운전기사까지 해대는 딸의 하녀로 있는 듯해서 화가 난다.
심지어 고집부리는 모습과 답답한 아이를 보면서 '아이가 심리적으로 정신적으로 조금 이상한가?'라고 생각할 때쯤 아이가 도로 한가운데 엄마를 버리고 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둘의 감정이 폭발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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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엄마의 이야기를 들은 저자는 어머니가 자신의 입장에서만 고수하는 상황을 객관화하여 볼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은 말을 앞세워 계속해서 핵심을 찌르는 질문을 한다.
"무엇이 문제인지 명확히 보시고, 무엇을 변화시켜야 하실지 인지하시면 그다음부터는 수월하실 거예요."
그리고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계속해서 이어나간다.
"어떻게 하고 싶으실까요?"
"한 번도 아니고 몇 달을 참관하는 엄마, 따님 입장은 어떨까요?"
"만약 원 데이 클래스에 참여할 때 뭔가 놓친 게 있을까 봐 남편분이 알려주시려고 따라가서 참관하신다면 어떠실 것 같으세요?"
"저는 어머니에게 '잘못했다'라고 말씀드리지 않았는데, 왜 '잘못했다'라는 문장을 말씀하시는지요?"
"따님이 지금 몇 살이라고요?"
"'아'는 무엇인지 말씀해 주실 수 있으세요?"
"따님이 그때 어떻게 해야 했나요?"
"'버리는 거' 어머니가 생각하시는 버리는 것이 무엇인지 말씀해 주세요."
"누가 먼저 움직였어요?"
"따님을 어머니의 딸로만 보고 있으세요? 따님에게서 누구를 덧대고 보시는 걸까요?"
질문을 하는 저자는 섣부른 추측이나 감정을 앞세우지 않고 객관화를 유지하며, 어머니의 반응이나 대답에 대해 압박과 파고드는 방식의 질문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도록 만든다.
부모님들이 자녀와의 문제를 말할 때 '본인에 관한 말'보다 '문제'로 집중하면서 본인에 대한 말을 아끼는 경우가 의외로 많은데, 그 점을 주시하여 숨겨진 부분의 정황까지 스스로 털어놓도록 유도한다.
저자는 모녀에게 있어서 차 사건은 '전환점'이라고 보았는데, 사건이 발생한 시점부터 어머니의 어린 시절까지 돌아보고 난 뒤에 함께 울고, 앓았고, 화났고, 웃었다. 그렇게 여러 날을 함께 했다.
결론적으로 어린 시절 엄마에게 버림받은 기억이 있는 '엄마'는 그 상처를 딸에게만은 절대로 느끼게 하고 싶지 않아서 어머니 당신은 받지 못한 '뒷바라지'에 혼신을 바친 것이다.
딸의 유학도 딸을 걱정하는 마음도 크지만, '뒷바라지'라는 결핍을 풀고자 하는 당신 자신의 숙제라는 것을 본 것이다.
<딸 이야기>
따라오지 않아도 되는 엄마가 '뒷바라지' 한다는 명목으로 따라와 유학 생활 내내 히스테리를 부린다. 매일 아침 식사를 준비해 주지만, 당일 컨디션에 따라 식사량을 조절해야 할 때가 있는데 차려준 음식을 먹지 않으면 엄마는 자기를 무시한다며 화를 낸다.
음악에 대해 잘 모르는 엄마는 음악에 대해서도 이런저런 충고를 하는데, 몇 번은 충고를 따라 해봤다가 되려 선생님께 혼나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더 심각한 것은 수업을 참관한다는 점이다. 엄마가 오는 학생은 나뿐이며, 친구들도 놀려서 오지 말라고도 해봤지만 되려 딸의 말을 무시할 뿐이다.
엄마가 딸에게 미쳤다고 정신병원에 가봐야 한다고 소리친 그날은 정말 최악이었는데, 여러 일들이 겹쳐 도저히 감정을 추스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친구들은 그날 역시 수업에 참관한 엄마를 힐끗거리며 험담하고 있었고 알아듣지 못한 엄마는 어설픈 영어로 웃으며 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엄마를 무시하는 모습에 화가 났다.
곧바로 그 자리를 떠나고 싶었던 딸은 엄마를 불러 빨리 타라고 했고 이후 서로 언쟁이 높아지며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그 상황을 사실대로 말할 수 없어 입을 꾹 다물어 보지만, 대답하지 않고 무시하냐며 소리치는 엄마는 마침내 차를 멈추라고 고래고래 악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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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이야기를 들으며 엄마에게 못 한 말을 누군가에게라도 끝까지 말하고 자기의 입장에 대해 전적인 공감과 위로가 필요하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원 없이 말할 수 있게 경청했고 표현하는 딸의 기억에 그대로 따랐다.
그리고 무시하는 사람을 싫어한다는 딸이 엄마에게 한 행동을 되짚어 보게 함으로써 자신이 한 행동이 또 다른 '무시'가 될 수 있음을 인지할 수 있게 했다.
더불어 상처받고 눌러왔던 마음을 공감하고 위로해 주면서, 사랑하고 아끼지만 자신도 모르게 해왔던 상대방이 서운할 수 있는 행동들에 '진심'을 담아 전할 수 있는 방법을 남자친구의 예를 통해 깨닫도록 도움을 준다.
같은 상황을 두고도 엄마는 '딸이 나를 버렸다'라고 말했고, 딸의 대화에서는 '버렸다'라는 단어 자체가 나오지 않았다. 딸은 '엄마가 무시했다'라고 말했지만 엄마와의 대화에서는 '무시'라는 단어 자체가 나오지 않았다.
엄마는 딸이 당신을 버렸다고 했고, 딸은 엄마의 뜻을 들어주었다고 했다. 딸은 엄마가 자신을 무시한다고 했고, 엄마는 딸을 위해 헌신했다고 했다. 두 사람은 정확하게 '사랑한다'라는 말도 했다.
내 결핍을 누구에게 덮고 있고 어디에서 발현되고 있는지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것은 소중한 내 자녀의 삶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라면, 내 결핍을 아이에게 대입하고 있진 않은지 한 번쯤 생각해 보자. 어쩌면 아주 먼 나의 과거가 발목을 잡아 나와 아이의 관계를 망치는 상황을 연출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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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깊었던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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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고자 노력했던 수치스러운 과거를 현재 삶에서 포장지가 바뀐 채, 주객만 바뀐 채 연이어 왔던 자신의 삶을 보게 된다는 건 자연 속에 절기 같다.
14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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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당했던 '학교폭력'이 '도박중독'이라는 포장지를 뒤집어쓰고, 주객이 바뀐 채 끝없이 이어졌다. 이러한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고 도박중독을 즐긴 영기 씨는 아내에게 이혼 통보를 당했고, 자신은 이유도 원인도 모른 채 그저 도박중독에 사로잡혀 헤어 나올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저 마지막 방법이라 생각하고 저자와 대면한 영기 씨는 왜 자신이 도박중독에 빠지게 되었는지 알게 된다. 과거 학교폭력에서는 당하는 사람이었는데, 도박을 하면서는 반대의 상황을 맞이하면서 그 짜릿함에서 헤어 나올 수 없었던 것이다.
이러한 관점을 이해하게 되면서 영기 씨는 비로소 왜 자신이 그토록 도박중독에서 헤어 나올 수 없었는데 자기이해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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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하게 겉으로 문제라고 나타내 준 것은 현상적인 형태가 있지만, 심리적인 문제는 여러 겹의 포장지로 싸여 있는 경우가 많다. 앞선 과정에서 우리는 여러 차례 포장지를 벗겼고 그 불필요한 포장지를 경험했다. 그리고 이것이 포장지인지 본품인지 분간하는 눈이 생겼고 포장지를 신속하게 깔끔하게 정리하는 방법도 익혔다. 필요한 포장지의 중요성도 인지했고 허래적인 포장지도 알 수 있게 되었다. 그 덕에 포장지를 뜯어 곱게 곁에 두고 본 품에 관해 대화할 시간이 더 빨리 임해졌다.
18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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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으로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일을 시키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해 퇴사를 고민하고 있는 예리 씨의 상황을 듣고 저자는 예리 씨의 행동 패턴에서 팀장으로서 지니고 있는 능력을 깨달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사소하지만 작은 일상의 습관을 통해 나는 모르지만 타인은 알고 있는 나를 발견하는 과정 덕에 자신도 몰랐던 리더십의 능력을 알게 된다. 여기에는 몇 겹의 복잡한 심리적 요인이 숨어있는데, 이것을 제대로 분별할 수 있게 되면서 비로소 나에 대한 진짜 정보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예컨대 '잘' 시키지 못한다고 말하는 예리 씨에게 직원의 실수에 화내거나 돌발하지 않고 대응하며 요구하는 태도, 상대의 표현 자율성은 적절하게 수용하면서 요청사항 이외의 것에 흔들림이 없이 요구하는 태도, 맞춤옷 하는 곳에서 일일이 꼼꼼하게 체크하면서 수정과 보완을 요구하는 태도 등에서 '잘' 시키는 리더의 면모가 있음을 확인시켜 준다.
그리고 이것이 '윗사람, 아랫사람'이라는 단어에서 비롯되는 거부감과 스트레스라는 것을 알게 되고, 어릴 적 부모님과 동생들의 이야기에서부터 이어져 온 책임감과 부담감이 원인이라는 것도 파악하게 된다.
문제는 문제라고 보는 순간 문제가 된다. 어쩌면 우리는 스스로 만든 문제로 인해 알맹이를 구분하지 못하고 문제가 있다고 인지하고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원인이 되는 심리적 요인을 파고들어 포장지와 본품을 구별하고, 이것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습관을 익혀보자. 그러다 보면 진짜 중요한 포장지가 무엇이고 어떤 포장지가 허래적인 포장인지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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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관심 가지고 바탕색으로 있기.."
"이거 무슨 말인 것 같으실까요?"
"... 제가 관심 없는 주제나 제가 모르는 주제가 나오면 그 주제에 집중하지 말고 사람에게 집중하라는 말씀 같습니다."
(...)
".. 상황이 다르니 상황에 맞게 조화롭게 있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였습니다."
(...)
조화를 이뤄간다는 것은 상황 속에서 나를 조율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릇에 따라 물의 모양이, 태양의 상태에 따라 바다의 색깔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그릇과 물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고 태양의 상태와 바다의 색깔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쌀이 매질을 만나면 떡이 되지만 쌀의 존재감은 있다.
(...)
계절과 나무가 만나서 매일매일 시간의 조화를 이루지만 계절과 나무에도 본질의 존재감이 있다.
230~23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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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과 섞이지 못해 직장 생활에 고민인 성하 씨의 이야기를 통해 저자는 잘 섞일 수 있는 '조화'의 방법을 권한다. 취향이나 관심사, 취미가 맞지 않아도 '사람'에 집중해 대화를 이어나가면 배척당하지 않고 조화롭게 머무를 수 있다고 말한다.
혹자는 나와 맞지 않은 것을 억지로 이어나감으로써 '나'를 잃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걱정할 수도 있지만, 어떤 모양과 형태로 변형이 되어도 결국 나의 본질과 존재감은 유지된다고 이야기한다.
만약 성하 씨와 같이 직장 생활에서 잘 섞이지 못해 고민이라면, 자존감이 낮아서가 아니라 오히려 자기의 존재감이 크기 때문은 아닌지 살펴보자. 또 이러한 불편한 인간관계는 조화를 통해 어우러질 수 있음을 기억하자.
어쩌면 우리는 우리의 마음을 다 알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실상 세상에서 가장 알기 어려운 것은 어쩌면 '나' 자신인데도 말이다.
살면서 내가 나 자신을 잘 모르겠거나, 스스로 느끼는 자신의 모순에 어려움을 겪는 순간이 온다면 '나'를 이해하기 위한 '자기이해'부터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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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이해하는 것은 삶을 풀어 가기 위한 시작이고 핵심이며, 나 자신을 성장하는 것의 필요충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기 이해'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장한다는 것은, 단단한 돌덩어리가 땅속에 품어져 깊은 뿌리 내림을 방해하는 것과 유사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23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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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 '나'를 이해하는 것부터 풀어나가야 제대로 된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다.
현재 내가 하는 행동이 어디서부터 기인했는지, 나의 생각과 감정을 건드리는 원인은 무엇인지, 과거의 어떤 경험이 현재의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수많은 질문을 통해 자기를 이해하고 관점을 달리할 수 있는 눈을 갖게 된다면 '진정한 나'를 발견하는 것은 물론, '행복으로 나아가는 삶'의 길에 들어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