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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1 ]

출근길 서울역에서 미화원 아주머니께서 무가지 수집하시는 아저씨를 야단치는 걸 봤다. 

쇠 부집게로 스테인레스 울타리를 탕탕 치며 뭐라뭐라 했다. 

지나가는 많은 지하철 이용자들이 눈살을 찌푸렸다. 

아주머니는 자신의 행동이 자신의 업무수행에 최선을 다하는 행동이라 여겼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업무의 목적인 고객은 불쾌하기 짝이 없었다. 

 

[장면 2 ] 

마감을 앞둔 보험사 영업지점은 월실적에 신경이 날카로울대로 날카롭다. 

매니저들이 설계사들을 들들 볶는다(내가 속한 회사와 지점은 상대적으로 아주 신사적이다). 

만약, 이러한 현장에 고객이 동석하고 있다면 어떨까? 

자신과 보험계약을 하고, 자신의 계약을 관리해 줄 설계사가 실적 때문에 매니저들로부터 스트레스를 팍팍 받는 장면을 보는 고객의 마음은 어떨까? 

장면 1 의 지하철이용자처럼 마음이 편치 않을 것이다. 

왜 조직의 일꾼들은 그 너머에 있는 고객은 인식하지 못하는 걸까? 

자신의 급여가 조직으로부터 주어진다는 근시안 때문일까? 

사실 그건 고객으로부터 나오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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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칠아비 2010-04-27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모두들 살기 위해 발버둥치는 세상이지요.
우선 살아 남아야 다음을 생각이나 해 볼 수나 있으니 말입니다.


Bookee 2010-04-28 0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땅에 발을 딛고 산다는 것은 그처럼 엄혹한 일이건만 나는 너무 함부로 삶을 지껄이며 살고 있다.
 

<창>자들이다. 

어제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창조경제 시대, 미래콘텐츠산업 어떻게 할 것인가?>란 주제의 세미나에 다녀왔다. 

둘째가 태어난 지 3주가 지나건만 아직 이름을 못 짓고 있다. 

박지형, 박강후, 박선후, 박정후 등을 지었는데 마음에 쏙 들지 않는다. 

박창후(朴昶后)는 어떤가?  

위의 것들 보다는 나은 것 같다. 

創자를 쓰고 싶은데 이 글자에는 다친다, 상한다는 뜻도 강해 차마 아비로서 지을 수가 없다. 

뭔가를 창조한다는 것에는 그만큼의 아픔이 따르는가 보다. 

 

어제 세미나에서 창조경제시대의 도래와 미래 문화컨텐츠산업의 중요성에 대해 배우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제1부 토론후 일반인에게 주어진 의견발표 시간에 

나는 북 프리젠터로서 1인창직, 전자출판에 관심이 있어 침석한 사람이라고 소개한 후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시급히, 손쉽게,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창조지원할동으로서

TED Conferences 프리젠테이션에 우리말 자막을 넣어 달라는 쓴소리를 뱉어버렸다. 

창의인재? 창조교육기관? 

쳇, 가르쳐서 만들려고 하지마라. 

그저 기회와 환경만 만들어라.

뱉고 나니 마음이 불편했다.  

Contents를 우리말로 어떻게 번역해야 할 지 모르겠다구? 

그건 번역할 필요도, 이제는 해서도 안되는 단어이지만 굳이 한다면 '꺼리'라고 할 수 있다. 

먹꺼리, 놀꺼리, 볼꺼리, 이야기꺼리, 돈 벌 꺼리... 

괜한 생각으로 괜한 말을 했나 보다. 

말하는 방법에도 서툴렀고, 말하는 의도도 성숙하지 못했던것 같다. 

 

세미나 끝나고 동규 잠깐 만나 저녁 먹고 책얘기하다가 들어왔다. 

동규는 독서회에서 만난 동년배 친구이자 내 독서 멘토다. 

최근에 알라딘에서 서재 꾸몄다는 얘기와 알라딘에만도 기라성 같은 독서고수들이 즐비하더라는 얘기를 했더니 

동규는 소위 그 파워블로거들을 자신은 그렇게 높이 인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그들은 사이버에서 글발만 자랑하는 자들 같았다. 

Off로 나와 삶으로 보이라! 

이것이 Kahn(동규)의 요구였다. 

역쉬! 멘토의 내공은 달랐다.

집에 오니 첫째가 꼬마 닭다리 튀김을 들고 한 없이 행복한듯 먹고 있었다. 

피곤해서 잠깐 눕는다는게 아 글쎄 밤 1시까지 잤다. 

그러곤 깨서 지금 혼자 이러고 있다. 

수면시간이 악순환되면 안되는데... 

 

맘 속에 흥분과 불안이 함께 있다. 

책에 관한 흥분이요, 하나님에 대한 불안이다. 

요즘 기도하지 않고 생각만 하며 지내고 있다. 

이 시간이 그나마 기도적이다. 

하나님... 

여전히 믿음 없음을 불쌍히 여기소서. 

은혜는 하나님만이 베푸실 수 있는 것이오니 

저와 제 주변 사람들과 이 땅에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과 평화를 베풀어 주시옵소서.  

가까운 사람을 사랑하고, 섬기고,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게 하옵소서. 

주어진 만남과 시간과 일에서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 순종하게 하옵소서. 

너무 멀리, 많이 생각하므로 제 풀에 꺽이지 않게 하옵소서. 

겨우 이 땅에 백년 안짝 존재할 자임을 늘 생각하고 살게 하옵소서. 

베풀어 주시는 은혜를 보게 하시고, 말과 삶이 감사의 표현이 되게 하옵소서. 

하나님은 평안과 화평과 평화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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늪에 빠진 두루미 한 마리가 탈출을 위해 질척거린다. 

다리로는 할 수 없어 부리를 늪에 힘차게 박아 본다. 

부리도 다리와 마찬가지로 늪에 빠져든다. 

 

돈의 세계에서 책의 세계로 갈아타기를 시도하고 있는 듯하다. 

책이 내게 구원을 줄 수 있을까? 

책의 세계에서 천국을 경험할 수 있을까? 

결코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럼 왜 책에 빠져 보려 하는가? 

그냥 좋아서... 

얼마나, 언제까지. 

 

돈이 나를 구원하지 못하듯 책도 나를 구원하지 못할 것이다. 

돈이 내게 붙지 않았듯, 책도 내게 붙지 않을 수 있다. 

그래도 읽을 것인가? 

그래도 읽을 것이다! 

이 짓 말고 할 게 없다. 

 

저녁에 요한복음 5장에 나오는 베데스다 못 가의 38년 된 병자 이야기의 성경공부교재를 편집했다. 

오래된 절망, 실현가능성 없는 기다림 속에서도 절망을 회피하려는 위선을 부리듯 나 또한 책으로 위선을 부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명명백백 책이 내게 구원을 줄 수 없을 것이다. 

구원은 그 분의 능력과 사랑에 달린 문제지 돈과 책으로 될 일이 아니다. 

하지만, 책을 통해 감사하고, 섬기며, 희생하는 삶을 살 수는 있을 것이다. 

그게 중요한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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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칠아비 2010-04-19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책 속에 과연 길이 있는가 고민해본 적이 있지요.
책 속에 분명 길은 있는데,
그 길을 가는 것은 나의 몫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Bookee 2010-04-20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명 길은 여러 갈래 있겠지요. 지금껏 가보지 못한 길, 가볼만한 길, 아름다운 길도... 하지만, 그 길을 가면 한 점 후회없이 걸을 수 있을까요? 길의 막바지에 '여기가 아닌가벼!' 하는 건 아닌지... 한편, 길을 찾았다해도 그 길을 끝까지 걸어가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겠지요. 아, 복잡해라! 복잡계는 이 문제를 어떻게 보고, 푸나?
 

00:30에 몸이 가려워 잠이 깼다. 

아이를 재우다 못 씻었다. 

01:00에 일어났다. 

03:30에 다시 자려다 04:30에 알람을 해놨기에 지금 이러고 있다. 

어제는 커피도 많이 안마셨는데? 

모닝페이퍼는 발신이고, 아티스트 데이트는 수신이라고 있다. 

모닝페이퍼는 내 속 생각(mind)과 마음(heart)을 적는 것이다. 

둘째 아들 이름을 剛后(강후)로 지으려 한다. 

굳셀 강이다. 

굳세다는 것은 힘차고 튼튼하다는 뜻이다. 

剛 자는 산맥을 칼로 끊는 것을 뜻한다. 

남자의 덕목은 지혜와 용기다. 

첫째 아들 이름은 지후라 했다. 

勇 자가 있으나 발음이 세련되지 못했다. 

둘째 이름을 강후로 지었으니 나도 굳센 아비가 되어야 할 터이다. 

사실 나는 굳센 자가 아니다. 

매사에 조심스럽고 소심하다. 

말 그대로 간이 작다.  

내 아들들이 지혜롭고 용감하길 바란다면 나 또한 그러해야 할 것이다. 

여러 일로 복잡하다. 

개인, 가정, 교회, 직장, 사회의 여러 일로 혼란스럽다. 

나는 다중인격의 복합체다. 

홀로 있을 때와 교회공동체에 속해 있을 때의 내가 다르다. 

나는 그렇게 복잡하다. 

슬슬 머리가 아프고 졸린다. 

10:00까지 잤으면 딱 좋겠다. 

하지만, 칼로 산맥을 자르듯 힘차게 일어나야겠지. 

소설가 서영은님이 산티아고 길을 40일 순례 후 <노란 화살표 방향으로 걸었다>란 책을 냈다. 

사랑과 문학이 절대적 가치라고 생각했던 것도 지나고 보니 아니란 걸 알겠더란다. 

삶의 핵심은 자기 헌신이라고 했다. 

진리는 사는 것이지 말하고 쓰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근데 난 이제서야 말과 글을 다듬어 보려 한다. 

지은이는 67세다. 

나이가 더 들어야 깨달을 수 있을까? 

생계를 위한 보험설계사로서의 일의 소중함을 말이다. 

난 이 새벽에 조장모임 서기로 봉사하며 도대체 뭘 하자는 것인가? 

그저 교회에서 말씀 가운데 교제하는 소그룹이 활성화 되어 많은 성도들이 은혜 받고 충만해지길 바랄 뿐이다. 

씻어야겠다. 

가렵다. 

졸린다. 

비유와 은유 연습을 해보자. 

아직 깨어나지 않은 곰이 있다면 그 녀석이 부럽다. 

사자의 낮잠도 부럽다. 

목사님은 얼마나 힘들까? 

그러니 이 정도 졸음은 참아줘야 하는 거 아냐? 

맞다. 

목사님이 촌스러운 이름을 지어줄까봐 작명의뢰를 못하는 것에서 내 신앙의 현주소를 본듯했다. 

하나님께서 엉뚱한 곳으로 인도하실까봐 온전히 의뢰하지 못하는 내모습 말이다. 

그래서 인생이 맨날 요모양 요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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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다. 

이른 새벽 눈 뜨자마자부터 혼란스러웠다. 

어제 이만 겨우 닦고 잤다. 

아이 감기 약 먹이고, 이 닦이고, 샤워시키고, 기도해 주고, 성경얘기 해 주다 내가 먼저 잠든 것 같다. 

새벽 4:30, 찜찜함 속에 알람소리를 듣고 껐다. 

괜히 새벽기도 후 만나자는 약속을 한 것 같았다. 

가서 나쁠거야 없겠지만 낮에 할 일 생각에 머리가 복잡하고, 마음이 혼란스러웠다. 

이럴수록 기도하라고 하셨는데... 

준비하고 출발하려는데 약속한 그 사람도 지금 일어나 새벽기도 못 온다고 문자가 왔다. 

할렐루야!? 

1시간 늦춰 만나 7:00에 있는 조찬모임에 같이 가기로 했다. 

덕분에 이걸 쓰고 자빠졌다. 

12시에 한 고객을 만나기로 했다. 

설득자료와 청약서류를 준비해야 한다. 

오후엔 처남을 만나 자동차보험과 가족통합실손보험 청약을 받아야 한다. 

그를 위해 서류와 자료를 준비해야 한다. 

어제 미리 좀 하지... 

어제 파주 다녀왔다. 

친구가 완구도매상을 열어서 인사 겸 매출 올려주고 왔다. 

뽀로로 퍼즐과 레고를 사왔는데 이 레고가 결국 내 일이 될 줄 알았다. 

근데, 이 레고 상당히 재밌다. 

다른 시리즈 또 사러 갈까 한다. 

아들과 진지하게 무언가 함께해서 멋진 결과물을 내놓는다는 게 근사하다. 

그 와중에 집엔 귀한 손님이 와 계셨다. 

One of my major customers. 

게다가 어젯밤엔 오후에 한 약속을 번복했다. 

월요일 오후 골프를 치러 가기로 했는데 도저히 출산직후 몸조리 중인 아내에게 말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지난 1월, 골프모임을 탈퇴하든 가정을 탈퇴하든 양자책일하라는 강요를 받은 전과가 있는 몸이다. 

이런 어제와 오늘의 사이에 이 새벽이 끼어있다. 

남사당패에서 줄타는 기분이다. 

태풍의 눈 속 생활이 이어지는 듯하다. 

그저 혼란 속에 다행을 누리고 있다.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좌충우돌하고 있다. 

다 내가 한 약속이고, 내가 만든 환경이다. 

그렇다 보니 핑계도, 하소연도 할 데가 없다. 

이것이 인생이다. 

나로 말미암아 내가 책임져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삶은 힘겨움이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하신 예수님께 복잡한 내 삶을 아뢰고 싶다. 

그 분의 지혜와 용기를 본받고 싶다. 

아니, 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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