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John Mayer - Continuum [Limited Edition 2CD Set]
존 메이어 (John Mayer) 노래 / Sony(수입)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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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vity로 알게 된 존 메이어의 컨티넘 앨범. 스페샬 에디션이라 해서 몇몇 곡의 라이브 버전이 실린 2CD를 샀는데, 그의 어지간한 팬이 아니라면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라이브 앨범이라는 게 좋기가 참 힘든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굳이 뭐 라이브로 들을 만한 노래들은 아닌 듯하여(그래서 별 하나 뺍니다-). 

목소리 좋고, 연주 잘하고, 노래도 잘 만들고... 격조마저 느껴지는 노래들을 듣고 있으면 괜시리 부러워진다. 문득 우리에겐 이승열이 있어! 라고 생각은 했지만, 존 메이어는 그보다 더 세련된 느낌이랄까, 그런 게 있다. 그래서 그냥 무심히 들어도 참 편안한 것 같고. 와! 하는 재기발랄함이라든가 그런 건 없지만, 서른 살짜리 남자가 들려주는 코지한 느낌이 이 앨범을 오래 들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게 한다. 유행 타는 음악도 아니고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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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들의 침묵
토머스 해리스 지음, 이윤기 옮김 / 창해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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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런 것 있지 않은가. 너무 유명하고 잘된 영화나 책은 보지 않고도, 읽지 않고도 이미 본 것 같은 착각이 드는. <양들의 침묵>이 그랬다. 인육을 먹는 미치광이 천재, 그와 고도의 심리게임을 벌이는 젊은 FBI 여자. 뒤늦게 출간된 <레드 드래건>과 <한니발> 그리고 하드고어물이 되어버린 <한니발 라이징>까지, 멀찍이서 보며 그렇구나 그렇구나만 했지 읽어볼 생각은 못했다. 이윤기 선생의 번역이라는 것도 책을 사야지, 생각하고야 알았으니...

결론을 말하자면, 정말 대단한 작품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런 밀도와 긴장을 끌고 나가는 토머스 해리스라는 작가가 놀라울 따름이다. 이것 뭐, 작가의 머릿속에 어떻게 이 스토리가 자리잡게 되었나가 너무 궁금하다. 이런 겹겹의 이야기를 창조한다는 건 정말... 이런 소설이야말로 '장르'라는 말에 가둬서는 안 된다! 그냥 이건 잘 쓴 '소설'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완벽하기 그지 없는 소설 말이다.

스탈링도 스탈링이지만, 크로포드가 매력적이었다. 그의 담대함과 배려, 그리고 인간적인 고뇌 등등이 중년남의 판타지를 불러일으킨달까; 어쨌든 이 둘은 멋진 콤비임에 틀림없다 ^^

더불어 멋진 번역이 이 책을 더욱 빛나게 한다. 크로포드의 쓸쓸한 마음, 스탈링의 눈물, 렉터 박사의 무시무시한 대사들... 이윤기 선생의 문장이 아니었다면 이런 것들을 가슴 사무치게 느끼지 못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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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 러너 UCE 디지팩 (5disc)
리들리 스코트 감독, 해리슨 포드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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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전만 해도 서너 가지는 될 듯한 <블레이드 러너>의 최종판이 나왔다고 해서 열성팬으로서 과감하게 질렀다. 브리프케이스는 너무 비싸기도 하고, 케이스가 특이하면 보관하기도 힘들고 해서 포기했는데... 벌써부터 곧 할인이 될 거라는 둥 하는 소문이 모락모락... 그러면 안 되지 말입니다 -_-;

특이하게도 이 영화는 OST로 먼저 접했다. 그러니까, 음악을 들으며 내 멋대로 줄거리를 막 상상하다가 일 년쯤 지나서 실제로 보게 된 것인데, 우우 그 순간의 황홀한 기분은 지금 생각해도 정말 대단했다 ^^ 완벽한 캐스팅과 음악(!!), 그리고 25년이 지난 지금 보아도 결코 촌스럽지 않은 미술, 배우들의 연기는 말할 것도 없고... SF라는 장르가 생소하고 어려운 내게도 유일하게 다가오는 인간적인 영화라고나 할까(리들리 스콧은 이 영화를 SF가 아닌 '퓨처 누아르'라고 부르고 싶어했다니 이 영화는 SF가 아닐지도 ^^)

노트북으로 보는 게 억울하다 싶을 정도로 사운드와 화면이 빵빵해졌다. 그리고 제작 과정과 캐스팅 과정 등등에 얽힌 이런저런 에피소드들을 '어제의 용사'들이 인터뷰로 풀어나가는데, 아아 정말 힘들었겠구나 공감이 절로 간다. <블레이드 러너>를 만들던 그때를 'Dangerous Days'라 부를 정도니까 :)

팬이라면 질러도 후회는 없을 정도로 부록도 빵빵하고, 많은 부분이 보정되었다고 한다. 필름 2.0 신년호에 김정대씨가 25주년 기념으로 파이널 컷에 대한 리뷰를 썼던데 지르기 전에 숙고해보실 분들은 기사를 읽은 후... 어쩔 수 없이 지를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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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y (토이) 6집 - Thank You
토이 (Toy) 노래 /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Stone Music Ent.)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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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앨범 재킷에서 '너무' 환하게 웃는 걸 보고 괜히 빈정이 상해서 아이팟에 넣어놓고도 슬슬 피했다. 듣다가 빈정 상할까봐 ^^; 그러다 집에서 조심스럽게 컴퍼넌트에 시디를 걸었다. 처음엔 별다른 감흥이 없다가 며칠 전에 출퇴근 시간에 어쩔 수 없는 초이스로 듣다가 스르르 무장해제가 되어버렸다. 킁;

원래 느끼한 취향의 음악을 하는 사람도 아니지만 이번 앨범은 좀더 기름기가 빠진 느낌이다. 전체적으로 좀더 안정적이고 뭔가 더 다양해진 느낌. 의외의 보컬을 기용한 것이 그런 느낌을 주는 걸 수도 있겠다. 처음 토이를 접했을 때, <세검정>이라든가 <내 마음속에>를 들었을 때의 감동과는 좀 다른 느낌이긴 하지만 참 좋다. 이런 게 연륜이고 세월인 건가...

개인적으로는 <뜨거운 안녕>이랑 <안녕 스무살>이 제일 좋다. <딸에게 보내는 노래>는 듣다가 눈물날 뻔했다. 정말 복 받은 딸이구나, 하는 생각이. (성시경이 불렀지만 용서할 수 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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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시즌 1 박스세트 (3disc) - 아마레이 케이스
브라이언 싱어 외 감독, 휴 로리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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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의 연기면 연기, 각본이면 각본, 음악이면 음악 등등 어느 하나 빠지는 곳이 없는 완벽한 드라마...라고 말하면 내 House MD 사랑이 너무 지나친 것일까 ^^ Friends 이후로 이렇게 즐겁게 본 드라마가 없는 것 같다. 의학 미스터리를 기본으로 깔고 환자와 의사들을 둘러싼 이런저런 에피소드들이 감동과 웃음을 준다. 그러나 이 드라마에 버닝하려면 일단 그레고리 하우스라는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어야 한다. 영국의 코미디언 휴 로리가 연기하는 하우스 박사는 인간 자체를 신뢰하지 않는 까칠하다 못해 따가운 캐릭터. 독설을 내뱉는 것쯤은 아무렇지도 않고 천방지축에 남의 말은 귓등으로도 안 듣는 독선적인 절름발이 의사다. 그러나 그런 그가 밉지 않고 오히려 그에 공감하게 되는 것은, 그의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이라든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지극히 공정하기 때문이다. 그에게는 적어도 위선이라는 것이 없다. 그러니까 아무도 상처받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언젠가 읽은 휴 로리의 인터뷰에서 그가 House MD는 '구원'에 관한 드라마라고 한 적이 있다. 음, 어렴풋이 알 것만 같은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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