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네코무라 씨 하나
호시 요리코 지음 / 조은세상(북두)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키득거리면서 보았다. 어딘지 모르게 고전적인(!) 설정과 엉뚱한 듯 능청스러운 네코무라의 매력에 반해서랄까! 정말이지 네코무라 상은 털 하나 하나까지 사랑스럽고 또 사랑스럽다. 표지에서부터 뿜어져나오는 저 포스를 보라. 근심 어린 얼굴에 곤란한 표정을 지으면서, 그러나 흥을 잃지 않고 노래를 부르며 설겆이를 하는 언밸런스함이 빚어내는 유머라니.
네코무라 상은 어서 돈을 모아 도련님을 만나고 싶겠지만, 나는 네코무라 상이 오래오래 가정부로 일하며 내게 즐거움을 주었으면 좋겠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박스도 벅벅 긁고, 아줌마에게 꾹꾹이로 안마도 해드리고, 말도 안 되는 노래를 부르며 장을 보러 가다가, 기분이 좋으면 벌러덩 눕기도 하고... ㅋㅋ 

* 사기 전부터 서평에서 책의 질이 후지다느니 발로 그린 그림이라느니 혹평이 많았는데, 읽고 나니 왜 이런 재질로 책을 만들었는지 알 것 같다. 우선 이 그림은 발 그림이 아니고(그림 테크닉이 좋다고 해서 잘 그린 그림인가? 작가의 그림체는 말 그대로 '개성'이다. 그리고 이런 그림은 이 만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와 매우 잘 어울린다), 작가가 그린 그림과 잘 어울리기 위해서는 이런 빈티지(?)한 느낌의 종이를 쓰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일석이조로 책도 가볍고 좋잖아? 작가가 일부러 한글로 제목자와 자기 이름까지 써주었다니... 정말이지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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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치 2009-04-09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 저랑 너무너무 똑같은 감상!! ^^
다음 편이 기대되어서 못살겠어요. 본격 미스터리물로 변신할 것을 기대하며! ㅋㅋ

lecteur 2009-04-09 10:55   좋아요 0 | URL
그쵸? 주인집의 그 할머니는 누구일까요! 어서 2권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ㅋㅋ
 
왓츠 마이클? What's Michael? 1
고바야시 마코토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2년 11월
평점 :
절판


지인의 추천으로 읽게 된 만화.

고양이를 키우고 있어서 더욱 공감하게 되는 에피소드들이 많았다. (우리 고양이만 그러는 걸까, 했던 게 거의 모든 고양이의 공통점이라는 것!) 거구의 아저씨가 그린 만화라고는 믿을 수 없는 아기자기한 즐거움과 능청스러운 유머들... 보통의 기지를 지닌 사람이 아니구나, 만화는 역시 아무나 그리는 게 아니야! 끄덕끄덕하게 한 책이었다. 하지만 굳이 고양이를 키우지 않더라도 즐겁게 볼 수 있다. 작가의 유머에 스르르 빠져 그 파도를 타면 되는 거다.

만화도 재미있지만, 뒤에 붙은 일종의 '후기'도 무척 재미있다. 어떻게 만화를 그리게 되었는지부터 해서 마이클 연재를 시작하게 된 에피소드 등등... 읽으면서 피식, 웃게 만드는 힘이 있다.

한동안 무안한 마이클의 댄스를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마이클 잭슨의 춤을 흉내내던 마이클도... 푸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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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 간 고양이
피터 게더스 지음, 조동섭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책이 잘 읽히지 않는 요즘, 오랜만에 즐겁게 읽은 책.

자식 자랑과 아내 자랑은 팔불출이나 하는 거라고 했던가. 나도 고양이 한 마리와 함께 사는데, 친구들과 만나면 무슨 자식 자랑하듯 내 고양이를 자랑하고 있다. <파리에 간 고양이>는 피터 게더스가 자신과 함께 사는 고양이 노튼을 자랑하는 책이다. 노튼이 얼마나 똑똑한지,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얼마나 사려 깊은지를 자랑하는... 그리고 그 자랑은, 팔불출이 하는 짓이라며 눈 흘기게 하지 않을 만큼 재미있고, 공감이 가고, 무엇보다 감동적이다.

살아 있는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하고, 함께한다는 것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좋은 책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주아주 재미있다. <프로방스에 간 고양이>와 <마지막 여행을 떠난 고양이>까지 노튼 삼부작을 모두 샀는데, 다른 책들은 아직 읽고 있지 않다. 왜냐구? 아까우니까. 이렇게 재미있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홀라당 읽어버리고 싶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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