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는 무엇이며 왜 하는가?>

필사(筆寫)란 쉽게 말해서 주로 문장력 향상을 위해서 뛰어난 작가의 책을 옮겨 적는 일을 말한다. 필사가 과연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긴 하지만 긴 역사를 자랑하는 필사는 여전히 요즘도 많은 사람들이 진행 중이다. 아이러니컬하게도 디지털 정보가 세상을 지배하는 요즘 오히려 더 아날로그 시대의 향수를 느끼게 하는 필사를 더욱 사랑하는 사람이 많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신을 믿는 자에게는 신이 존재하듯이 필사의 위력을 믿는 독자에게는 분명 필사의 효과는 탁월하다. 소설가 신경숙의 경우 소설<외딴 방>의 소재가 되는 공장근로자로 일할 때, 멈춰선 컨베이어벨트에 앉아서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를 필사한 덕분에 고통스러운 시절을 참았고, 어른이 된 듯 한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아마도 소설가 신경숙을 ‘필사’예찬론자라고 불러도 무방하다. 눈으로 보는 글과 한 글씨 한 글씨를 직접 손으로 옮겨적을때와는 분명 느낌이 다르다. 독서를 비행기를 타고 가면서 풍경을 구경하는 것이라면 필사는 걸으면서 주위의 풍경을 천천히 구경하는 것이다. 독서는 맛있는 요리를 눈으로 보고 군침을 흘리는 행위이지만, 필사는 그 음식을 한입 가득이 넣고 씹으면서 그 음식을 맛을 만끽하는 행위다.


아무래도 필사라고 하면 조정래의 일화를 빼놓지 못한다. 그는 10권으로 구성된 <태백산맥>을 아들과 며느리에게 필사하게 했는데 막대한 저작권료를 상속 받으려면 그 정도는 해야 하지 않느냐는 이야기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으로는 자식들에게 자신의 일생일대의 작품을 좀 더 자세히 읽히게 하기 위한 아버지의 깊은 자식사랑이다. 결론적으로 필사는 단기간에 문장력을 향상시키는 좋은 방법이라고 믿는다. 필사를 함으로써 자신이 필사하는 작가의 심경과 의도 심지어는 그가 소설을 이끌어나가는 방식을 배운다. 직접 그 작품의 저자가 되고 모든 전개에 있어서 저자의 생각과 자신이 생각이 어떻게 다른지를 느끼고 저자와 서로 상의해서 다음 구절을 결정하는 경험을 한다. 비행기 조정석에서 원저자의 조언을 받아가면서 자신이 직접 조정을 해보는 놀라운 행복을 느낀다.

필사는 독자로 하여금 책을 천천히 읽는 습관을 가지게 한다. 필사를 하면서 각 단어와 문장을 흘려보내지 않고 음미하고 자기 것으로 체득하게 된다. 필사는 주로 인문서보다는 소설을 비롯한 문학작품을 많이 한다. 소설을 필사함으로써 앞뒤의 문맥을 잘 파악함과 동시에 저자의 독특한 어휘사용방법과 구성을 온전히 자신의 피 와 살로 만든다. 마지막으로 필사의 효과는 악필교정에 있다. 필자가 책을 내고 주위분들게 증정을 할 기회가 많은데 필자의 악필 때문에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말하자면 컴퓨터가 없었다면 사회생활에 문제가 많을 만큼 악필인 필자는 자필 서명 본을 부탁받으면 전전긍긍하고 심혈을 기울려 서명을 하고 인사말을 적고나면 단 몇 십 초 만에 이마에 땀방울이 맺힌다. 언젠가 관계기관에 들러서 인사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마침 책을 좋아하는 분이라 책을 선물했다. 그런데 당혹스럽게도 그 분은 책을 받자마자 표지나 내용은 전혀 관심이 없어보였고, 아주 노골적으로 책의 내지를 뒤적거리면서 필자의 서명과 인사말을 찾았다. 그분은 가벼운 한숨을 내쉬더니 기왕에 줄 거면 그래도 저자의 서명정도는 해주어야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굳이 신언서판이라는 옛말을 끄집어내지 않더라도 글씨체는 그 사람의 성격에서 비롯된다. 글씨를 잘 쓰는 비결을 생각해보면 느리게 천천히 쓰는 버릇을 들여야 한다. 필자는 그러지 못해서 악필이고 급한 성격은 글씨체와 상극임이 분명하다. 느리게 천천히 필사를 하다보면 글씨체는 자연스럽게 고쳐지고 마음을 다스릴 필요가 있을 때 좋은 수양법이다. 


<필사는 어떤 방법으로 하는가?>

첫째 필사는 자기가 좋아하는 책으로 해야 한다. 필사를 하려면 비교적 오랜 시간동안 끼고 다니면서 단어 하나하나를 되새겨야한다. 당연하겠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 책, 장르를 선택해서 해야지 취향에 맞지 않는 책으로 필사를 해서는 안 된다. 어떤 책이 필사하기에 좋은 지 묻지 말고 자기 자신에게 어떤 책을 좋아하는지 생각해 내야한다. 

둘째 어떤 책을 읽기도 전에 필사를 하면 안 된다. 필사는 항상 읽고 나서 좋았고 감동 깊고 닮고 싶은 작가의 책으로 해야 한다. 처음 읽는 책을 필사한다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 그 책이 흥미진진하다면 필사를 하는 속도는 도저히 호기심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다. 아마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필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든지 필사 자체를 포기하기가 쉽다. 더구나 필사를 하는 중간 그 책이 도저히 재미가 없고 공감이 안 된다면 어떻게 할 건가? 

셋째 필사는 빽빽이 숙제가 아니다. 학창시절 선생님이 빽빽이 숙제를 내서 아무 생각 없이 연습장을 까맣게 채운 기억이 다들 있다. 빽빽이는 연필과 연습장만 낭비할 뿐 아무 의미가 없다. 영혼과 생각이 함께 하지 않은 행동이 무슨 의미가 있기 어렵다. 필사는 헬스클럽에서 근육을 키우는 운동과 비슷하다. 아무리 무거운 역기를 든 다해도 운동에 온 신경을 집중하지 않고 다른 생각을 한다면 운동의 효과는 미약하며, 아무리 연필을 꾹꾹 눌러써가며 필사를 하더라도 문장과 낱말 그리고 글의 맥락을 마음속 깊이 음미 하지 않는다면 ‘손가락 운동’에 지나지 않는다. 애꿎은 손가락만 아프고 종이 낭비만 할 뿐이다. 

넷째 필사는 연필이나 펜으로 꾹꾹 눌러 쓰면서 해야지 컴퓨터 자판으로 해서는 안 된다. 요즘 하도 컴퓨터로 모든 일을 하는 버릇이 돼서 필사마저도 컴퓨터로 하면 안 되겠냐는 생각을 많이 한다. 컴퓨터로 하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타이핑은 본래의 특성상 별 생각 없이 하기 쉽고 또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에 주의를 빼앗길 가능성이 많다. 필사를 하다보면 특별히 감명 깊다거나 중요한 부분은 아무래도 획 하나를 긋더라도 힘이 실리기 마련인데 키보드로는 자신의 온몸에서 나오는 기운을 싣기 어렵다. 다시 강조하지만 타자를 하면서 그 내용에 신경을 쓰기 어렵다. 

다섯째 번역서는 필사하기에 좋지 않다. 필자의 극본적인 목적이 저자의 어휘선택이나 표현법을 배우자는 취지인데 번역본은 원저자의 어휘선택도, 표현법도 아닌 번역가의 어휘선택과 표현법이다. 물론 훌륭한 번역가는 좋은 우리말 실력을 갖추고 있고 문장력 또한 대단하지만 결국 번역본을 필사한다면 그 번역가의 문체를 배우지 원저자의 숨결이 느껴지는 문장력을 배우지는 못한다. 

여섯째 필사는 꾸준히 오래 계속해야 한다. 필사가 단기적으로 문장력을 키우는 좋은 방법이기는 하나 단편소설 한 권 필사를 했다고 해서 당장 문장력이 좋아지게 만드는 마법사가 아니다. 운동을 해서 훌륭한 근육을 키우는데도 몇 달이 걸리는데 하물며 지적인 능력을 키우는데 한두 달로 효과를 기대하는 욕심을 부리면 안 된다. 

일곱 번째 필사를 한다면 필사노트이외에 따로 정리를 해야 한다. 필사를 하면서 발견한 기발한 표현이나 절묘한 어휘, 혹은 그 책에 대한 간단한 소감이나 줄 거리등을 기록하면 그 효과는 더 크다. 마치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이 약물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운동을 같이 해주는 게 더 좋듯이 필사도 정리노트를 작성하면 필사의 효과는 상상외로 커진다. 독서를 하지 않는 아이들이 가장 풀기 힘들어하는 영어 문제가 긴 내용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는 과제이다. 긴 내용을 요약하고 자신의 어휘선택으로 자신의 목소리로 다시 적는 능력은 비단 시험을 대비를 위해서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을 하면서 만나는 여러 가지 업무를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여덟 번째 인내심이 부족한 사람은 시를 필사하자. 시는 문학의 다양한 장르 중에서 가장 난해하다. 왜냐하면 시인의 생각과 느낌이 가장 짧게 압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필사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강도 높은 훈련을 제공한다. 손 글씨를 오랫동안 쓸 여유가 없다든지 끈기가 없다면 하루에 한편이라도 시를 필사해보자. 일 년 동안에 무려 365개의 시를 적고 감상하며 시인의 심상을 느낄 수 있지 않는가?

아홉 번째 신문기사나 사설도 좋은 필사의 대상이다. 신문기사나 사설은 매우 논리 정연한 글이다. 글쓰기에 있어서 논리의 정연함이 매우 중요하다면 신문기사와 사설은 좋은 교재다. 신문논설의 경우 신문사에서 경험이 많고 그 신문사를 대표할 만한 글쓰기 역량을 갖춘 사람이  작성한다. 더구나 일반적으로 일분일초에 쫓겨서 작성하지도 않고 자신의 총역량이 결집된 글이라고 보면 맞다. 자신의 성향과 맞는 신문사를 선택한 후에 매일 정독하고 필사를 하면 논리가 정연한 글을 배우기 쉽고 또 논술을 앞둔 수험생들에게는 훌륭한 공부방법이다. 굳이 비싼 돈을 들여서 논술과외를 받기보다는 이 방법이 더 좋다. 


그러면 어떤 책을 필사하면 좋을까? 보통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는 책은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조정래’의 <태백산맥>, ‘박경리’의 < 토지>, ‘김승옥’의 <무진기행>, ‘김훈’의 <칼의 노래>와 <화장>,  ‘이청준’의 소설, ‘오정희’의 소설을 비롯해 ‘백석’의 시도 여기에 포함한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독자 개인별로 자신의 시대를 추억하는 스토리텔러의 역할을 하는 작가의 책이 좋다. 부모가 되고 나이가 들수록 자신들의 시대의 추억은 구시대의 유물로 취급당하기 쉽다. 게다가 ‘촌스럽다’는 덤도 받아야한다. 그러나 문학의 세계에서는 자신의 시대의 이야기가 더 이상 구시대의 유물이 아닌 소중한 추억으로 되살아난다. 심신의학의 창시자 ‘디팍 초프라’는 그의 저서 <사람은 늙지 않는다> 에서 노인들에게 자신의 젊은 시절이 고스란히 현재의 상황처럼 꾸며진 환경 속에서 지내게 했더니 마음뿐만 아니라 육체적인 능력까지도 젊은 시절의 수치로 되돌아간다는 놀라운 시험결과를 나타냈다. 그런 면에서 자신의 시대를 뛰어난 문장력으로 말하는 좋은 작가를 소유하는 일은 큰 복이다. 


<필사의 도구들>

연필

손 글씨로 필사를 할 때 필기구를 가장 먼저 고민하게 되는데 연필, 볼펜, 만년필사이에서 고민이 된다. 필자의 경우 연필을 선호한다. 존 업다이크는 세상에서 가장 겸손하고 조용한 무기가 바로 연필이라고 했다.  볼펜은 아무래도 볼(ball)로 된 심이 특성상 부드럽게 써지지만 종종 의도하지 않게 앞서서 써지는 부작용이 있다. 만년필은 아날로그 특유의 정취와 기품이 있지만 여간 조심하지 않으면 잉크가 번지는 악순환을 피하기 어렵다. 만년필로 하는 필사는 태생적으로 깔끔하고 꼼꼼한 성격의 소유자에게 적합하다. 연필로 하면  언제든 지우개로 지우고 다시 쓰기가 가능하다. 혹시 연필로 쓴 글씨는 시간이 지나면서 지워지지 않느냐는 우려를 한다면 그야말로 쓸데없는 걱정이다. 필자가 1987년에 싸구려 샤프연필로 쓴 필기의 흔적은 지금까지도 너무나 생생히 잘 살아남았다. 연필은 국산도 품질이 좋아서 딱히 연필의 종류를 고민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연필로 호사를 누려보고 싶다면 <그라폰 NEW No.3 데스크 펜슬>이 아마 연필의 루비통이라고 할 만한 가격이니 참고하기 바란다. 자루당 가격이 무려 1만 3천 원 정도이고 고급 삼나무로 만들었다는데 필자는 한 번도 사용해보지 않았다.


 연필의 대명사 ‘파버 카스텔’을 제외하고 최근 새롭게 필자가 주목하는 연필은 <팔로미노 블랙윙 연필>인데 전설의 연필이라는 명성을 자랑한다. 전설의 명품 연필인 <블랙윙> 연필을 철저히 조사한 끝에 <팔로미노>라는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 미국의 필기구 회사가 <블랙윙>을 재현한 연필이 <팔로미노 블랙윙 연필>이다. 향나무 소재의 이 연필은 고급스러움의 극치를 자랑하며 납작하게 생긴 지우개가 독특하다. 또 지우개를 분리하고 새것으로 교체하는 지우개교체방식이라는 신개념의 연필이기도 하다. 연필을 쓰다보면 지우개가 금방 다 닳아서 곤란한 경우가 있는데 이 연필은 그런 상황에 대비한다. 그러나 대체로 지우개의 품질은 낮다. 또한 무개중심이 지우개 쪽으로 치우쳐 있는데 사용자에 따라서 호불호가 갈린다. 그러나 한눈에 봐도 고급스럽고 또 필기감이 부드럽고 글씨 또한 진한편이라 필사에 좋다. 한 타스에 24,000원 가량이니 제법 비싸다. 


연필을 사용하고 구매할 때 주의할 점은 반드시 연필 캡을 함께 사야한다는 점이다. 연필의 생명은 심이고 심은 볼펜처럼 휴대하다가는 금방 부러진다. 연필사용자는 잘 안다. 한번 연필깎이로 깎을 때마다 연필이 얼마나 더 짧아지는지. 그래서 연필깎이 전용 칼을 사용하는 사람도 있다. 어쨌든 불의의 사고로 연필심이 부러지는 사태를 막기 위해서 연필 캡을 구매하면 좋다.

그리고 몽당연필을 활용하기 위해서 ‘연필깍지’ 즉 ‘펜슬 홀더’라는 물건을 구비해야 한다. 연필을 오래 많이 사용하는 사람에게 매우 유용하고 꼭 필요한 물건이다. 이런 물건들은 온라인 문구전문점이나 교보문고의 핫트랙스에서 구한다. 볼펜으로 필사를 하는 이에게는 <제트스트림 1.0>을 권한다. 부드러움과 진함의 극치를 자랑한다. 유이한 단점은 이 볼펜에 맛을 들이면 다른 볼펜을 사용하지 못하며, 잉크가 빨리 소진된다는 점뿐이다. 손 글씨를 어지간히 싫어하는 필자도 <제트스트림 1.0>이라면 뭔가 쓰고 싶은 충동을 이기지 못한다. 필사뿐만 아니라 필기량이 많은 모든 이에게 권한다. 답안지를 길게 작성해야 하는 고시생을 비롯한 학생에게도 정말 좋은 볼펜이다.


연필깎이

별로 중요한 물건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데 막상 없으면 매우 곤란한 물건이 있기 마련이다. 연필깎이가 딱 그런 물건인데 연필과 연필깎이는 실과 바늘의 관계이다. 기관차 모양의 ‘샤파’연필깎이를 흔히 많이 사용하는데 평균이상의 품질을 자랑한다. 게다가 가격도 저렴해서 권할 만하다. 조금 고급스러운 취향으로 간다면 <Carl angel-5>를 권한다. 묵직하고 견고해서 최상급 연필깎이라고 인정할 만하다. 조금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있어서 장식품으로도 사용가능한 연필깎이를 찾는다면 <Boston연필깎이>를 권한다. 미국은 OMR카드를 사용할 때 연필로 사용한다고 한다. 그리고 대학생들도 연필을 많이 사용하는데 미국의 강의실 벽에는 종종 <Boston연필깎이>가 설치되어 있다고. 다양한 굵기를 가진 모든 연필에 사용하기 위해서 구멍이 여러 개 있고 무엇보다 연필을 고정한 자국과 흠집을 남기지 않아 좋은 연필깎이다. 


메모장과 노트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글쓰기를 지망하는 모든 사람에게 메모장과 노트는 중요한 도구이다. 나의 첫 책 <오래된 새 책>을 집필할 때만 해도 노트를 사용하지 않았던 필자도 이 책을 집필하면서 메모장과 노트를 애용한다. 급기야 이제는 노트를 사용하지 않고서는 글쓰기를 상상하기 어렵다. 어지간히 IT기기 마니아인 필자가 책상을 떠날 때 노트북 컴퓨터와 노트 중에서 하나를 골라야 할 상황일 때는 어김없이 노트를 집어 든다. 노트는 가볍고 전원이 필요 없으며,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아이디어를 옮겨 적는데 편리하다. 반대로 노트북 컴퓨터는 그 반대의 불편함이 존재한다. 

‘주디 리버스’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입을 맞추고 포옹하는 순간에도 그의 목선과 등 근육을 기록하라고 했다. 기록이야 말로 작가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이다. 따라서 마치 다람쥐가 겨울의 양식을 모아가듯이 순간적인 아이디어의 기록과 메모로 공책을 가득 채워나가야 한다.


필사를 하는 이의 노트는 가급적 하드커버가 좋다. 아무래도 오래 만지고 자두 들춰보니 튼튼해야한다. 필자는 <로디아 웹노트 라지>를 애용하는데 어디를 가거나 함께 한다. 이 노트는 필기하기에 매우 편한 재질, 부드럽지만 오래가는 인조 가죽 재질의 커버, 그리고 노트가 펼쳐지지 않게 고정하는 고무 밴드에 이르기까지 정말 사랑스러운 노트다. 다만 단편소설이상의 소설을 필사할 만큼의 분량이 되지 않다는 점이 큰 단점으로 작용한다. 적지 않은 나이에 처음으로 메모와 필기의 즐거움을 알게 해준 고마운 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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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15-06-28 16: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필사하기에 좋은 책으로 <책과 세계>도 추천합니다^^

박균호 2015-06-28 20:20   좋아요 1 | URL
오..고맙습니다.

ritamville 2016-03-04 10: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리탐빌요가명상(Ritamville) >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리탐빌에서 이번 4월 20일 수요일에 워커힐 비스타 홀에서 힐링멘토 `디팍 초프라`를 모시고 강연을 열 예정입니다. 심신의학(Mind-body Medicine)의 선구자, 유명인사와 리더들 멘토 그리고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배출한 그는 지금 까지 어떻게 하면 더 풍요롭고 잠재의식을 더 끌어 올릴 수 있는지 얘기 해왔습니다.

특히, 그는 하나의 방법으로 명상을 권유 하고 있는데요. 세계 명상의 흐름은 이미 애플이나 구글처럼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명상을 권하고 명상을 하는 유명인사들은 수없이 많죠. 명상에 관심이 많으셨던 분들은 이번이 매우 좋은 기회가 될 것 입니다. 또한, 동양철학과 서양의학을 한데 아우른 그의 독창적인 건강론과 행복론은 전세계 수많은 정치, 경제, 문화지도자와 독자들을 매료시키고 아유로베다를 현대의학에 점목한 그의 심신의학의 창시자로 세계를 선두하고 있습니다.

그런 그가 이번에 한국을 찾아 쉴새 없이 돌아가는 우리 일상에 어떻게 하면 자신에게 더 집중 하고 자신을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법에 대해 강연을 하러 오게 됩니다. 플로리다(2016/3/17)를 시작하여 서울, 뉴욕, 뉴저지, 테네시, 런던, 파리, 체코, 스위스, 호주 등의 순서로 세계순회강연 중인 디팍 초프라 박사는 본 강연에서 건강, 행복, 창조 등 각 분야의 통합열쇠인 해답을 제시하게 됩니다.


이런 좋은 기회를 블로거 분들에게 나누고자 합니다.



<2016 리탐빌 주최 – 슈퍼 소울 릴레이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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