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의 압박 속에서도 꾸준히 그러했듯이 도서관을 배회하던 중 무심코 집어든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사실 표지가 어찌나 매력적이던지..


읽던 도중 도저히 밑줄을 치지 않고 넘어갈 수 없는 문장을 발견, 그 문장에서 단 한 줄도 넘어갈 수 없었다. (나 너무 감성적이 되었나..)

   
  사랑을 할 때 사람들은 자신을 기만하며 사랑을 시작하고, 상대방을 기만하며 사랑을 끝내지. 세상 사람들이 로맨스라고 말하는 게 바로 그런 거라네. - 102쪽  
   
결국 빌린 책을 반납하고 새로 구입하여 도착하기를 고대하던 끝에 빳빳한 새 책을 받았는데, (사실 도서관에 있던 책도 거의 새 책이었지만.) 이번엔 도저히 책에 줄을 그을 수가 없다는 것이 문제. 왜일까? 왜지? 그렇게 결벽증이 있는 것도 아닌데, 강의나 수업에서 쓰는 교재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죽죽 그어버리고 옆에 필기도 끄적이는데, 왜 그 외의 책에는 밑줄 하나도 쉽게 그을 수 없는 건지.

자, 어서 그어버려, 대담하고 거침없이 그어버리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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