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염이 무척 길어 유명해진 할아버지에게, 어떤 아이가
"할아버지는 주무실 때 수염을 이불 안에 넣으시나요, 이불 밖으로 빼놓으시나요?"라고 질문하자
그날 밤 그 할아버지는 수염을 이불 안에 넣으니 답답하고 밖에 빼놓으니 허전하여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밤을 샜다는 이야기..

며칠만에 라면을 끓이려는데 내가 라면을 옆으로 쭉 찢었는지 이쪽으로 찢었는지 저쪽으로 찢었는지 양쪽을 잡고 뜯었는지 헷갈려 고민고민 하다가 마치 처음 라면을 먹는 양 새로 라면 꺼내는 방법을 익히고..

디카의 사진을 컴퓨터에 옮기고 디카를 다시 디카집에 넣으려는데 내가 액정이 밖에 보이게 넣었는지 안에 닿게 넣었는지 헷갈려 이리저리 넣어보고.. 

습관이란 무섭구나..
신경쓰지 않아도 이런저런 사소한 것들을 처리해주지만
알아주지 않으면 불쑥 드러내 힘들게 한다.



둘이 갔어도 혼자 갔어도 핫초코는 여전히 맛있었다.

도시의 야경이 오늘따라 유난히 이국적이고 아름다워서
또 여행욕심이 부쩍 들어버린 저녁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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