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다마링크
기욤 뮈소 지음, 이승재 옮김 / 열린책들 / 2007년 2월
품절


4. <하나의 정부가 윤리적으로 혹은 정치적으로 타락하는 것은, 사실상 그 정부를 불법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ㅡ알렉시스 드 토크빌, 『미국의 민주주의』, 1835년-22~23쪽

신을 믿느냐는 질문에 대한 내 입장은 확고했다. 나는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시몬 드 보부아르의 멋진 문장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나에게는 이 세상의 모든 모순덩어리를 만들어 내느라 바쁘실 조물주를 생각하는 것보다, 아예 조물주가 없는 세상을 떠올리는 것이 더 쉽다.>-57~58쪽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이 세상에 너무 많소. 그들이 행복해 보이는 것은, 그저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이기 때문이오…….-65쪽

한편, 내 경우, 자살에 관한 생각을 했을 때 정작 장소는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다. 괴로웠던 기억을 다시 떠올리는 순간, 생전 처음으로 ㅡ 그리고 믿을 수 없을 만큼 명확하게 ㅡ 나는 정말로 죽고자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부질없는 자살 충동을 느끼며 행동으로 옮기려 했던 이유는, 나를 자살까지 결심하게 만든 누군가가 방 안으로 들어와 총구를 입에 물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가만히 총을 빼앗아 내려놓고 조용히 두 팔로 나를 안아 주었으면 하는 헛된 희망 때문이었다.-342쪽

사람들이 범하는 최대의 실수는 종종 사랑받는 사람의 절대자가 되려고 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욕구라는 것과 필요라는 것을 혼동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결국에는 엄청난 고통만을 가져다줄 뿐이다. 욕구와 육체적인 쾌락은 일반적으로 필요 없거나 남아도는 부분을 대신하는 반면, 필요한 것을 충족시키는 행위는 필요성에 지배받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필요한 것을 채우지 못하면, 마치 생존 자체가 위협당하는 느낌을 받는다.-359쪽

멜라니 뒤에 서서 계단을 올라가면서, 나는 조안 바에즈가 부른 옛 노래를 떠올렸다.
사랑의 기쁨은 일순간이지만
사랑의 아픔은 평생토록 지속된다.-360~3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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