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육에 이르는 병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아비코 다케마루 지음, 권일영 옮김 / 시공사 / 2007년 2월
구판절판


마사코는 자기 가족이 어느새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제각각이 되어 버린 게 아닐까 하는 공포를 느꼈다. 내가 배를 앓아 낳고, 고생해서 이만큼 키운 자식들이 어느새 완전히 남이 되어 버린 게 아닐까.
(중략)
현대의 가족이란 많건 적건 그런 문제들을 분명히 안고 있다는 생각은 들었다. 하지만 나만은, 우리 가족만은 자신의 사랑으로 굳게 뭉쳐 있다고 마사코는 믿었다. 어머니가 진실한 애정으로 자식을 대하면 가족들은 그걸 이해해 줄 것이고, 훌륭한 가정을 꾸릴 수 있을 거라고 믿어 왔다.-145~146쪽

살아가기 힘들어질 뿐만이 아니다. 산산조각이 나 버릴 것이다. 지금까지 죽을힘을 다해 이루어 온 모든 것이, 애정으로 맺어진 가족의 끈이 시기와 증오로 변해 버릴 것이다.-2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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