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 노트 Death Note 12 (2007 코믹스 캘린더 데스 노트 + 단행본 12권 + 다용도 박스) - 한정판
오바 츠구미 지음, 오바타 다케시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스포일러 완전 주의하세요~ㅋ)

 

처음 이 만화를 알게 된 건 동생 때문이었다

추리를 좋아하는 나에게 추천해준 만화..

정작 추천해준 동생은 도중에 읽기를 그만두었지만

난 한 번 잡은 것은 결말을 볼 때까지 놓지 못하는 성격이라서

마침내 완결편까지 구입해 버렸다

처음은 분명 신선했다

사신, 데스노트, 정의 구현..

무엇보다도 신이 되고자 하는 자와 L이라는 탐정의 머리 싸움은 두세 번은 읽어야 이해할 수 있었다

중반은 더욱 치열해지는 머리 싸움과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L의 죽음 등..

끝을 알 수 없는 치열함에 입 안이 얼얼한 매콤함을 연상케 했다

분명 11권까지만 해도 그랬다

그런데... 결말은 실망이다...

내가 원하는 결말이 아니라서 그런가..??

1,2화까지 보고 말았던 '썸데이'라는 케이블 드라마에 이런 대사가 나왔다

"현실에는 분명히 절절한 사랑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만화에서라도 그런 사랑을 만나길 바란다" (대충 이랬던 것으로 기억)

나 역시 만화에서 그런 것을 바랐는데..

세상에 사신이나 데스노트 따위는 없고 세상의 부조리는 계속 될 것을 알기에

힘이나 살인으로 이루는 정의 따위 오래 가지 않는다는 것은 다른 데에서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기에

적어도 만화에서만은 그런 거 무시할 수 있기를 바랐건만..

작가가 너무 현실적이거나 내가 너무 비현실적인 것이겠지..

게다가!! 11권, 아니 12권 초반까지 품위(?)와 냉정을 유지했던 라이토의 그토록 참혹한 죽음이라니!!

참혹하다기 보다는 추함에 더 가까웠다

적어도 L의 사망 이후 단독주인공(사실 니아와 멜로는 주연급 조연에 가깝다고 생각)으로서

그동안 보여준 활약을 생각해서라도 좀 더 멋진 죽음을 맞게 해줬어야 하는 것 아닌가..

차라리 L과의 대결에서 그렇게 무너졌다면 덜 억울할 것을...

L도 패배시켰으면서 미카미의 실수 때문에 비겁하고 추한 죽음을 맞는 것은

정말 기분 나쁜 결말이다...

사실 이 리뷰는 완결편에 올린다는 점에서 12권 단 한 권에 대한 리뷰라기 보다는

데스노트라는 만화 자체에 대한 리뷰에 더 가까울 것이다

따라서 내 모든 리뷰를 통틀어 매겼던 가장 낮은 점수 별 2개를 기본으로

초반의 신선함에 별 하나, 중반의 매콤함에 별 하나, 결말의 싱거움(거슬림..?ㅋ)에 별 無...

고로 데스노트에 대한 나의 총점은 별 4개가 된다

하아~ 데스노트.. 정말 끝이로구나..

혹시라도 2편이 나온다면 다시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 번 잡았으니 2편도 끝장을 보려는 생각으로 볼지도 모르지만......

내게 즐거움을 주었던 또 하나의 만화의 종결에 아쉬움을 표하며 리뷰를 마친다

 

P.S 거의 끝 장면에 보여진, 데스노트를 처음 주웠을 무렵 라이토의 순진해 보이는 모습은

       죽기 직전의 모습과 비교되어서 내 속에 뭔가 앙금이 되어 뭉쳐져있는 것 같다

       혹시 이런 느낌을 통해 라이토의 잘못이나 타락을 전달하려는 것이 작가의 의도라면,

       너무 약하잖아!!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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